[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상 수상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대 석좌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인 현택환 단장이 화학상 예상 수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서다. 한국인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올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한국시간 오늘(5일)부터 12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과 솔나, 노르웨이 오슬로 등지에서 진행된다. 해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올해 주목되는 노벨상은 화학상이다. 현 단장이 수상 후보에 올라서다. 그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를 비롯한 크리스토퍼 머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의학 시스템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 합성 연구를 진행했다. 생리의학상의 경우 암 백신 공동 연구자인 일본 나카무라 유스케 박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모두 올라와있어 흥미를 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도 평화상 후보다. 수년간 이어진 '미투' 사태 여파로 인해 지난해 두 명의 수상자가 탄생한 노벨문학상의 경우 올해는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생 마리즈 콩데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물리학상은 미 해군연구소 물리학자들인 토마스 캐롤과 루이스 페코라 박사 등이 유력 후보로 손꼽힌다. 노벨상 경제학상 후보자 명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노벨상은 오늘 생리의학상(오후 6시30분)을 시작으로 물리학상(6일 오후 6시45분), 화학상(7일 오후 6시45분), 문학상(8일 오후 8시), 평화상(9일 오후 6시), 경제학상(12일 오후 6시45분)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발표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0-05 09:51:59【 교토=이유범 기자】 "일본은 거슬러 올라가면 에도시대(17세기)부터 유럽을 견본삼아 과학, 철학 등 다양한 서적을 번역해왔다. 서양의 원서를 읽지않고 일본어로 쓰인 책만으로도 고도의 연구가 가능하다. 이같은 번역 수준이 일본의 노벨상 수상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1일 시게모리 타미히로 리츠메이칸 대학 정책과학부 교수(사진)는 일본의 번역과 노벨상 수상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응답했다. 교토에 소재한 리츠메이칸 대학은 일본 10대 사립대 중 하나이며, 시게모리 교수는 인문학, 번역 등과 관련해 저명한 학자로 꼽힌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1949년 유카와 히데키(물리학)가 첫 수상한 뒤 지난해까지 모두 26명(외국 국적 취득자 3명 포함)에 달한다. 특히 일본은 2000년 이후 자연과학분야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시게모리 교수는 일본 근대화와 노벨상의 원동력으로 '번역'을 꼽았다. 그는 "도쿄대를 비롯해 일본의 대학들은 법률, 문학, 철학, 과학 등 유럽의 최첨단 학문을 흡수한다는 생각하에 번역에 역점을 뒀다"며 "학술진흥지원은 선생님(유럽 학문)을 흉내내는 것에서 이제는 자신의 연구를 개척하는 시대로 변화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번역만틈 원서의 중요성도 강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번역에서의 오역과 시대적 상황에 따라 의미가 바뀔 수 있다는 것. 시게모리 교수는 "아무리 높은 수준의 번역이 이뤄져도 시대가 바뀌면서 의미가 바뀔 수 있고, 문맥이 달라지는 등 오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잘못된 번역을 피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의 원서를 기초로 한 교육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인문사회분야 연구 예산이 축소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시게모리 교수는 "문부과학성은 연간 2500억엔(약 2조5000억원)을 학술연구지원에 투자하고 있지만 과학기술쪽보다 인문사회에 대한 지원이 굉장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인류 문명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선 인문사회의 지혜.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문학에 대한 지원이 좀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2018-08-01 17:14:46【교토=이유범 기자】"일본은 거슬러 올라가면 에도시대(17세기)부터 유럽을 견본삼아 과학, 철학 등 다양한 서적을 번역해왔다. 서양의 원서를 읽지않고 일본어로 쓰인 책만을도 고도의 연구가 가능하다. 이같은 번역 수준이 일본의 노벨상 수상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1일 시게모리 타미히로 리츠메이칸 대학 정책과학부 교수( 사진)는 일본의 번역과 노벨상 수상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응답했다. 교토에 소재한 리츠메이칸 대학은 일본 10대 사립대 중 하나이며, 시게모리 교수는 인문학, 번역 등과 관련해 저명한 학자로 꼽힌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1949년 유카와 히데키(물리학)가 첫 수상한 뒤 지난해까지 모두 26명(외국 국적 취득자 3명 포함)에 달한다. 특히 일본은 2000년 이후 자연과학분야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시게모리 교수는 일본 근대화와 노벨상의 원동력으로 '번역'을 꼽았다. 그는 "도쿄대를 비롯해 일본의 대학들은 법률, 문학, 철학, 과학 등 유럽의 최첨단 학문을 흡수한다는 생각하에 번역에 역점을 뒀다"며 "학술진흥지원은 선생님(유럽 학문)을 흉내내는 것에서 이제는 자신의 연구를 개척하는 시대로 변화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번역만틈 원서의 중요성도 강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번역에서의 오역과 시대적 상황에 따라 의미가 바뀔 수 있다는 것. 시게모리 교수는 "아무리 높은 수준의 번역이 이뤄져도 시대가 바뀌면서 의미가 바뀔 수 있고, 문맥이 달라지는 등 오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잘못된 번역을 피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의 원서를 기초로 한 교육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인문사회분야 연구 예산이 축소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시게모리 교수는 "문부과학성은 연간 2500억엔(약 2조5000억원)을 학술연구지원에 투자하고 있지만 과학기술쪽보다 인문사회에 대한 지원이 굉장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인류 문명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선 인문사회의 지혜·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문학에 대한 지원이 좀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8-08-01 14:09:32"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긴 호흡이 필요하지만 정책 당국에서는 이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처럼 20~30년씩 한 우물을 깊게 팔 수 있는 연구 문화가 필요하다."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지난 26일 국회 본청 부의장실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꾸준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국내 과학정책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미스터 이공계'로 불리는 그는 "연구 종사자들의 생활안정과 긍지를 높여주는 것이 우리 과학계 성패의 키"라며 이공계 종사자들의 처우 문제를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최근 정부가 젊은 과학자를 선발해 지원하는 '넥스트 디케이드-100' 프로젝트에 대해 기대를 보였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의 과학기술원 전환을 이끌어낸 그는 "과기원을 통한 기초과학 육성안에 대해 공감한다"며 "UNIST에 있는 이름 없는 9개의 다리에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01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노요리 료지의 말을 빌려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당부했다. "29세란 젊은 나이에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 일본 연구환경에 감사한다. 한국 또한 젊은 과학자들이 독창적인 주제로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먼저 형성되면 노벨상 수상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될 것이다." 정갑윤 국회 부의장 사진=박범준 기자 ―올해 일본 과학자 2명이 노벨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과학계에서 노벨상 수상자 수로 따지면 21대 0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노벨상 수상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 과학계의 전반적인 분위기 차이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이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본격적으로 배출한 시점은 2000년 이후다. 수상자 21명 가운데 2000년부터 올해까지 16명이 나왔다. 이들이 1980년 이후부터 꾸준히 업적을 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 시기 일본은 버블 붕괴로 경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 이하로 줄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경제위기가 닥쳐도 이 원칙만은 고수했다. 이처럼 일본은 원칙을 가지고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뚝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기다림의 미학이다. 이것이 지금의 성과를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즉각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꾸준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구조적인 측면이 있다. 특히 기초과학은 긴 호흡이 필요한 학문이다. 하지만 정책 당국에서는 이를 기다려 주지 못하고 있다. 성과를 꾸준히 내야 하기 때문에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보다는 안전한 과제만을 수행하는 연구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고 평가받는 데까지 대부분 3년 정도로 호흡이 짧다. 진득하게 연구하기도 쉽지 않은 연구풍토다. 중장기 연구라고 해도 3년마다 중간평가를 거쳐야 한다. 일본처럼 20~30년씩 한 우물을 깊게 팔 수 있는 연구문화가 자리 잡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공계 기피 현상, 그중에서도 기초과학을 등한시하는 세태가 문제라는 비판도 크다. 이를 해소할 만한 방안이 있나. ▲본인은 지난 2003년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당시 고건 총리를 대상으로 정부의 이공계 푸대접을 신랄하게 꼬집었던 적이 있었다. 이 일로 동료의원들로부터 '미스터 이공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60~70년대 근대화 과정에서 이공계 출신들의 지식은 근대화의 초석이 됐다. 당시에는 이들도 좋은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연구원들이 대규모로 구조조정되자 이공계 기피현상이 시작됐다. 이후 지속된 이공계 기피현상은 기초과학 분야를 부실하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일본과의 격차도 훨씬 커졌을 것이다. 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역대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공계 출신들의 처우개선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공계 출신 연구원들은 상당수가 비정규직 연구원이라는 불안정한 신분이다. 때문에 창의적 연구에 몰두하기가 어렵다. 이공계 박사의 비정규직 비율이 학생들의 이공계 진입 기피의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창의력이 뛰어난 연령대의 고급인력이 안정적인 직업, 연구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비정규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이공계 출신들의 고위공직자 비율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 비중은 아직도 작다. 정부의 인사정책에서 적극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최근 박근혜정부는 '젊은 30대 과학자 1000명'을 육성하는 '넥스트 디케이드-10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에 대한 전망은. ▲국내 기초과학 R&D 전략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과학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20~30대 젊은 과학자 1000명을 뽑아 10년간 8000억원을 연구비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해외 석학과의 연계 연구를 적극 지원해 연구자 수준을 높이고 유행에 따르는 연구 대신 평생 한 분야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감한 분야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근혜정부는 과학과 정보통신기술을 앞세운 창조경제를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내년 주요 R&D 예산은 오히려 축소됐다. ▲투자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중은 4.15%로 세계 1위이다. 제한된 예산에서 결코 작은 수치는 아니다. 문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산 축소도 문제지만 전략과 예산운영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의 R&D 체계는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 R&D 전략이 미흡하고, R&D의 전략방향과 실제 투자계획 간 연계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부처 중심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프로그램 중심의 사업구조로 예산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R&D에만 무한정 투자하기도 어렵다. 결국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R&D 예산의 축소는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 예산 심사과정에서 조정될 여지도 있을 것이다. ―울산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울산과학기술원 출범을 주도했다. 카이스트, 지스트, 디지스트에 이어 네 번째 과기원이다. 국내 과학계에서 UNIST의 과기원 전환이 어떤 의미를 갖나. ▲울산과기원은 과기원 전환법을 대표발의해 통과된 것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대학체제에서 국가 대학원 전환은 첫 사례이기도 하다. UNIST는 그 전신인 울산과기대로 2009년 설립된 이후 각종 연구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오고 있다. 특히 2차전지 분야 연구역량에서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스탠퍼드대와 함께 세계 3위권으로 꼽히고, 화학 및 신소재 분야는 글로벌 톱 20에 속한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10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캠퍼스 연구단 3개를 유치했고, 특정연구기관육성법에 따른 연구기관으로 편입돼 정부의 R&D 지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 있어서 명실상부 최고의 인재양성의 산실로 더 큰 성장을 하게 될 것이고 우리 과학기술 분야에 기초를 튼튼하게 할 큰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NIST에는 9개의 무명의 다리가 있다. 머지않은 날에 이름 없는 9개 다리에 우리의 노벨상 수상자들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고 믿는다. ―과기원은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특수목적 교육기관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과기원에 대한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과기원을 통해 국내 기초과학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이 있다면. ▲전적으로 동의한다. 과기원 육성과 지원을 위해 19대 의정활동 내내 많은 노력을 했다. 유니스트의 비전은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선도 대학이 되자'이다. 이는 인류 복지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한다는 노벨상의 이념과도 일맥상통한다. 과기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보장해주고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진다면 울산과기원을 비롯해 여타 다른 과기원들도 지금보다 더 발전된 성과를 보여 줄 것이다. ―기초과학 육성은 노벨상 수상을 차치하더라도 산업계와 나라 발전에도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공계 출신으로 산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에 비춰 기초과학과 산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초과학의 수준이 한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초과학 발전의 파급효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엄청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효과가 즉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산업화의 발전 원동력이 됐던 기술은 100년 전의 기초과학 연구 결과에 기반을 둔 기술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50년 후, 100년 후의 기술은 현재의 기초과학 수준과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국가의 기간산업에 대한 투자와 다를 것이 없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폰 기술의 50% 이상을 일본에 로열티를 주고 사용한다고 한다. 이것이 기초과학의 힘이다. 우리도 기초과학 육성에 근시안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들처럼 멀리 내다보고 투자.육성한다면 산업 발전에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언제가 우리 기술이 일본 기업으로부터 많은 기술 로열티를 받는 모습을 상상하면 흐뭇한 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우리나라 과학계에서 노벨상은 언제 배출될 것이라 생각하나. ▲언제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유능한 젊은 과학자들에게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제공해준다면 이른 시기에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넥스트 디케이드-100 프로젝트나 4년 전 정부가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국책사업'으로 불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IBS를 설립한 것도 이를 확신하는 근거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약력 △65세 △울산대 공업화학과 △울산대 산업관리공학 석사 △조선대 법학 명예박사 △16·17·18·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울산시당위원장 △새누리당 중소기업활력화위원장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현) △국회 부의장(현)
2015-10-27 16:57:09'한국과 일본의 과학 노벨상 수상 횟수 0 vs. 16' 2008년 10월 일본 열도는 과학 노벨상 수상자 4명을 배출했다는 뉴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난부 요이치로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토산업대 교수, 고바야시 마코토 고에너지가속기 연구기구 특별영예교수가 물리학상을, 시모무라 오사무 미국 보스턴대 명예교수가 화학상을 받았다. 한국의 매체들은 과학 노벨상 수상자를 잇달아 배출하는 이웃나라의 소식을 전하면서 부러워했고, 우리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일본이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며, 우리와 다른 과학연구의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의 과학연구는 여전히 경제발전과 연계하려는 속성이 강하지만, 일본은 지적탐구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과학을 통해 전 지구적인 가치를 해결하려는 성향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2002년 이후 세운 세 차례의 과학기술기본계획은 경제발전과 신산업 창출에 집중됐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과학기술기본계획은 각각 정보기술(IT)·생명공학(BT)에 주력하며 미래산업의 먹거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명박정부 들어서는 융합·기초·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일본은 1996~2015년 20년간 과학기술창조입국을 표방한 4단계의 과학기술기본계획을 수립해 연구를 해왔다. 일본의 제2, 3기 과학기술기본계획(2001~2010년)은 지식기반사회의 '지식' 창출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는 문화를 보였다. 또 2011년 3월 리히터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위기 극복이라는 4기 과학기술기본계획(2011~2015년)을 수립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홍성주 부연구위원은 "일본은 1860년대 메이지유신 시대부터 과학기술을 지원해 1940년대 첫 노벨상을 탈 만큼 오랜 기간 연구의 전통이 쌓여 있다"며 "우리의 기초과학 투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지나 2000년대 중반에 본격화된 만큼 노벨상에 다가서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윤정남 팀장 김경수 정명진 임광복 이병철 박지현 기자
2013-07-18 03:29:06'한국과 일본의 과학 노벨상 수상 횟수 0 vs. 16' 2008년 10월 일본 열도는 과학 노벨상 수상자 4명을 배출했다는 뉴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난부 요이치로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토산업대 교수, 고바야시 마코토 고에너지가속기 연구기구 특별영예교수가 물리학상을, 시모무라 오사무 미국 보스턴대 명예교수가 화학상을 받았다. 한국의 매체들은 과학 노벨상 수상자를 잇달아 배출하는 이웃나라의 소식을 전하면서 부러워했고, 우리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일본이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며, 우리와 다른 과학연구의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의 과학연구는 여전히 경제발전과 연계하려는 속성이 강하지만, 일본은 지적탐구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과학을 통해 전 지구적인 가치를 해결하려는 성향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2002년 이후 세운 세 차례의 과학기술기본계획은 경제발전과 신산업 창출에 집중됐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과학기술기본계획은 각각 정보기술(IT)·생명공학(BT)에 주력하며 미래산업의 먹거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명박정부 들어서는 융합·기초·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일본은 1996~2015년 20년간 과학기술창조입국을 표방한 4단계의 과학기술기본계획을 수립해 연구를 해왔다. 일본의 제2, 3기 과학기술기본계획(2001~2010년)은 지식기반사회의 '지식' 창출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는 문화를 보였다. 또 2011년 3월 리히터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위기 극복이라는 4기 과학기술기본계획(2011~2015년)을 수립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홍성주 부연구위원은 "일본은 1860년대 메이지유신 시대부터 과학기술을 지원해 1940년대 첫 노벨상을 탈 만큼 오랜 기간 연구의 전통이 쌓여 있다"며 "우리의 기초과학 투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지나 2000년대 중반에 본격화된 만큼 노벨상에 다가서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윤정남 팀장 김경수 정명진 임광복 이병철 박지현 기자
2013-07-17 16:56:45최근 노벨화학상 수상으로 일본 기초과학 육성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노벨상 수상 계기논문이 주로 30대에 발표된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이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신진연구자 지원 제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이슈페이퍼 최신호인 ‘일본의 기초연구 진흥정책과 산·학·연 역할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다양한 기초연구 육성정책과 국가 기초연구 활성화를 위한 대학, 연구소, 기업의 역할 및 선진 협력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KISTEP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의 계기가 된 논문발표 시기는 주로 30대가 많으므로 연구초기 지원이 필수적이며 일본이 이를 위해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대학원 특히 박사후 과정에 대한 정책 및 자금지원 확대방안이나 ‘신(新) 테뉴어 트랙제도’ 등을 우리나라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중 특히 2009년 현재 34개 일본 대학이 실시중인 신 테뉴어 트랙제도는 대학에 채용되는 신진연구자를 국가가 결정해 3∼5년 정도 연구비와 급여를 지원해 해당 대학에서 독립적인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뒤 이후 대학이 독자적으로 최종 정년직 채용을 결정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자연과학 신진연구자 20%의 정년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진연구자의 초기 일자리와 연구비를 정부가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지원해줌으로써 대학과 연구진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제도인 셈이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국가 기초연구는 장기적 방향성을 가진 산·학·연 각각의 노력에 의해 활성화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대학, 공공연구기관, 기업은 각각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기술혁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선진 협력시스템 구축을 위해 우리나라도 일본이 시행중인 산학관 코디네이터 제도와 유사한 과학기술코디네이터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2010-10-13 17:13:01[파이낸셜뉴스] 한 달 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될 소설가 한강이 자신에 대한 우리말 소개를 들으며 시상식 무대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옮긴 박옥경 번역가가 노벨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소개하는 연설 마지막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 문학상, 관례대로 수상자 소개 마지막 문장 작가 모국어로 진행할 듯 문학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의 위원 한 명이 시상에 앞서 스웨덴어로 한강을 소개하는 연설에 나서는데, 그간의 관례대로 한강을 무대로 맞이하는 마지막 문장을 작가의 모국어인 한국어로 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은 수상자 공식 강연 역시 우리말로 할 예정이다. 다른 부문의 시상 연설은 영어로 이뤄질 때도 많지만, 스웨덴어 권위의 전문가가 종신 위원을 맡는 스웨덴 한림원의 문학상 시상 연설은 통상 스웨덴어로 진행되고 수상자의 모국어로 연설을 마무리하곤 한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시상을 위해 수상자를 호명하고 무대로 맞이하는 표현이 담긴다. 앞선 사례를 보면 이번 시상식에서는 한국어로 "친애하는 한강"을 들을 수 있을 듯하다. 2022년 시상식에선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를 맞이하며 프랑스어로 "친애하는(Chere) 아니 에르노, 국왕 폐하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기 위해 앞으로 나서주실 것을 요청하며 스웨덴 한림원의 따뜻한 축하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2019년엔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를 무대로 올리며 "친애하는(Lieber) 페터 한트케"로 시작하는 같은 내용의 독일어 문장을 말했고, 2017년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어로 "친애하는(Dear) 이시구로씨"라고 호명한 바 있다. 수상자는 연설 대신 강연…번역가, “한국어 강연·인사말 생각하면 벌써 감동적” 한국어로 진행될 강연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학상 수상자는 시상식에서는 연설하지 않고 별도의 강연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수상 소감뿐 아니라 문학과 삶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세계적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이 고르고 고른 언어로 들려주는 강연문은 두고두고 세간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주목받으며 이후 서적으로 출간되기도 하며 오랫동안 읽힌다.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강은 12월 7일 한국어로 강연하며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이 제공된다. 이 스웨덴어 번역도 박 번역가와 남편 안데르스 칼손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한국학 교수가 공동으로 맡을 예정이다. 박 번역가는 스웨덴 유학 중 만난 남편 칼손 교수와 1990년대부터 공동으로 번역 작업을 해왔으며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흰'을 스웨덴어로 옮겼다. 두 번역가는 "한림원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강연이 한국어로 진행되고 시상식에서 한국어로 작가에 대한 인사말이 나올 순간을 생각하면 벌써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마다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한 5개 부문 시상이 이뤄진다. 스웨덴 왕립과학원(물리·화학·경제학상), 스웨덴 한림원(문학상),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의학) 등 부문별 선정기관 위원이 각각 5분 안팎의 시상 연설을 하고 나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상을 수여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1 08:06:49#1. "세상은 살아갈 만도 하지 않나.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아. 여름엔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목마를 땐 물도 달지 않나. 그런 것 다 맛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한강 작가는 남편의 이 말을 듣고 아이를 낳기로 했단다. 그래. 이게 사랑이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것. 한강 작가는 노벨상 수상 소식을 (그렇게 키웠을)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들었단다. 수상 직후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선 "오늘 밤 아들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자축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 이게 가족이다. 언제나 함께하는 것. #2. 딸네 부부가 해외파견 5년 만에 귀국했는데, 살 집이 없다. 파견 전, 아파트 전세자금을 당시 경영난에 시달리던 필자의 회사에 몽땅 털어넣었다. 이후 아파트 가격 폭등. 딸내미는 "전세 끼고 아파트 사놓고 간다고 했는데 엄마 때문에 망했다"고 원망이다. 에구, 내 팔자야. 집에 들어와서 살라고 했다. 이후 내 삶은 가사도우미(?). 주야장천 사위 옷 다림질에 이골이 났다. 다림질이 많아 허리가 아프면, 영화 닥터 지바고의 아내 토냐를 생각한다. 숯다리미로 라라와 불륜인 남편 옷도 다려줬는데, 뭘, 이까짓 것! 누가 다림질을 시키지도 않았다. 내가 좋아서 한다. 사위가 왜 이리 예쁜지. 같이 사니, 사위도 내 새끼다. 그래. 이게 식구다. #3.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결혼하라,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결혼하지 말라. 그래도 역시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라고 썼다. 너무도 강렬해서, 여기까지만 유명하다. 그런데 이건 단지 서론일 뿐. 2년 후, '인생길의 여러 단계' '결혼에 대한 약간의 성찰:반론에 대한 응답, 유부남씀'에선 "그래도 역시 결혼하라. 왜냐면 결혼은 인류가 떠맡은 가장 중요한 탐구여행이며, 또 여전히 그렇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인생의 탐구여행?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 탐구여행이 너무도 고달프다면? 아예 포기할 수밖에. 딸내미 부부를 봐도 서울에서 내집 마련은 요원해 보인다. 아이까지 생긴다면? 할머니가 될 필자도 겁이 덜컥 난다. 정부에선 일·가정 양립, 주거지원, 양육돌봄정책 등을 제공하고 있고 상당한 정책성과도 기대되지만 여전히 무한경쟁사회에 아이들을 내던지고 싶지 않다. 그런데도 필자는 딸네 부부가 아이 갖기를 원한다. 왜? 우리네가 죽은 후, 외롭게 두고 싶지 않아서다. 내 딸과 사위가 영원한 내 편이듯, 그들에게도 언제나 같은 편이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눈감고 싶다. 내 편이 뭔가? 같이 밥 먹고, 스킨십하고, 웃고, 떠들고, 함께 싸워주고, 무조건 응원해주는 게 내 편 아닌가? 가족 아닌가? 그래서 가족의 가치가 중요하다. 가치를 먼저 세우고, 지원책을 제공하는 것이 순서 아닐까? #4. 지난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사망실태를 보면 고독사 사망자는 2021년 3378명,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이다.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가 원인'이다. 1인가구는 2021년 716만6000가구, 2022년 750만2000가구, 2023년 782만9000가구로 증가했다. 대한민국에선 15%가 혼자 산다. 고독사 감소지역도 있다. 세종, 광주, 경남이다. 비결은 지방자치단체가 주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며 '일대일 사회적 가족관계'를 맺어 산책을 함께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젠 내 편을 만들어 주는 것도 정부 책임인 시대. 혈연이든 사회적 관계(반려인, 반려동물)로 맺어진 가족이든, 가족의 가치를 국가통치철학의 우선순위에 둔다면 저출산, 고독사, 자살은 물론 각종 범죄 등 사회적 병리현상도 줄일 수 있다. 영국엔 고독부 장차관까지 있고, '외로움 대처 네트워크'도 운영한다. 일본도 고립담당장관이 있다. 사람은 고독하면 죽거나 병든다. 사회도 국가도 마찬가지.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전 청와대 대변인
2024-10-27 18:34:5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5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 본회의에서 한국 대표로 주제발표에 나서 "한중일 지방정부는 포용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협력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유민봉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 양완밍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 야스다 미츠루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 이사장 등 한중일 지방정부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이날 주제 발표에서 '포용도시 광주'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가 더불어 잘 사는 동북아를 꿈꾸는 포용성장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먼저 "예향·미향·의향의 도시 광주에 기쁜 소식이 있다.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광주는 노벨상의 도시가 됐다"면서 "광주의 민주주의와 문화를 세계가 인정해 준 것 같아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80년 5월 고립돼 외로웠던 광주가 오늘의 위상을 갖게 된 것은 광주를 기억하고, 손잡아 준 전 세계인과 수많은 도시들 덕분이다"면서 "이제 광주가 더불어 잘 사는 포용도시가 돼 성공의 경험과 시행착오까지도 세계에 나눌 것이다. 이 같은 포용도시는 광주의 시정철학이자 정책방향이다"라고 역설했다. 강 시장은 일상이 된 기후 위기, 빠르게 진행 중인 저출생·고령화, 저성장·수축사회 등 도시문제를 짚고 "한중일은 평화를 향한 운명공동체이다. 경제, 안보,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고 민간과 도시는 꾸준히 교류를 이어오며 한중일을 지탱하는 뿌리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특히 '포용도시' 시정 철학에 걸맞은 정책을 소개하고, 품어안는 포용도시를 넘어 성장하는 포용도시인 '포용성장'을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 산업, 인공지능(AI)과 미래차 산업, 문화산업의 세 성장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울러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해 대한민국 표준 정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정책이자, 시민역량을 키우는 민주주의 정책이고, 민간의료 및 복지 분야 일자리를 늘리는 일석삼조의 '민주주의 산업'임을 강조했다. 전국 최초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만들고 지원 센터를 만들어 혼자 외롭게 있는 이들을 사회 속으로 끌어낸 일명 '은톨이 정책' 등도 소개했다. 강 시장은 "광주가 민주주의 도시라면 시민 일상의 삶이 민주적이고 자유를 향해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민주주의 산업'으로 이름 붙였다"면서 "단순히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서 생활 속 민주주의로 더욱 확장돼야 한다는 취지다"라고 밝혔다. 또 시민 누구나 예술을 즐기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광주비엔날레 등 문화산업도 함께 소개했다. 강 시장은 "문화적으로 교류하고 창작하는 거점공간인 ACC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 문화적으로 교류하며 협력하는 포용산업을 만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강 시장의 주제발표 이외에도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 만들기', '복합 과제 해결을 위한 한중일 지방정부 신뢰 강화', '한중일 도시 및 시민교류 활성화', '스마트 도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주제로 한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한편 '제25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22 16: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