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타악 연주자 표선아가 오는 15일 일본 요코하마 가나가와 예술극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공연 ‘광복의 향(香)’을 펼친다. 전통 국악 장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북 연주와 ‘아리랑‘을 배경으로 한국 고유의 몸짓을 보여주게 될 이번 공연은 현지 동포들에게 광복의 감격과 해방의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연장에 울려 퍼지는 우렁찬 북소리는 과거의 기억과 정서를 현재로 불러내고 미래를 염원하게 해 우리 동포들 뿐 아니라 일본 관객들에게도 보편적인 공명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표선아 연주자는 “북 연주는 말이 아닌 소리로 기억을 전하는 예술"이라면서 "이번 공연은 단순한 기념 공연이 아니라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소리로 기억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북소리로 듣는 ‘아리랑’ 이다.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특히 이번 작품에선 신명나는 북소리로 광복의 기쁨을 전할 예정이다. 표 연주자는 “아리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한국인의 삶이 담긴 선율이자 인류 보편의 정서를 담은 예술적 언어”라며 “북 연주를 통해 그 감정을 시각화해 세계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 무대에 서는 표선아는 국악의 전통 장단을 현대 대중음악과 결합해 새로운 타악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연주자로, 일본·필리핀·베트남 등 해외 공연과 현지 청소년 대상 강습 등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의 다양성과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모던 타악의 선두주자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8-05 10:31:54【도쿄=김경민 특파원】 호주 해군이 도입을 검토해온 차세대 프리깃함(호위함) 사업에서 일본 정부가 제안한 방안이 사실상 최종 채택됐다. 일본의 군함이 해외에 수출되는 것은 처음으로, 향후 방위산업 수출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지난 4일 총리와 일부 각료로 구성된 국가안보내각회의(NSC)에서 일본이 제안한 함정 모델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가격과 조달 조건 등은 향후 건조 주체인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협상을 통해 조율할 예정이며 계약은 연내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는 오는 2029년 첫 함정 인도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총 11척 규모의 프리깃함을 도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일본은 해상자위대의 차세대 '모가미급' 호위함을 개량한 모델을 제안했다. 일본은 그동안 군함 수출 실적이 없고, 가격 면에서도 독일 제품보다 20% 이상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스텔스 성능 등 높은 기술력과 승조원 수가 90명 안팎으로 줄어드는 효율성 등을 앞세워 호주 측을 설득했다. 특히 일본 측은 "운용 기간 전체에 걸쳐 인건비를 약 30%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가 가장 중시한 요소는 인도 시점이었다. 일본은 연간 2척 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당시 자위대 통합막료장은 호주 방송 인터뷰에서 "선정될 경우 호주 인도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과 호주 간 안보 협력은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양국이 동일 함정을 운용하게 되면 유지보수 거점이나 부품 공유 등에서 상호 운용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일본에게도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의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호주는 우선 처음 3척은 해외에서 건조하고 이후 남서부 퍼스 인근의 헨더슨 조선소에서 나머지를 건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지 기업과 협업 등 자국 내 제조 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8-05 09:53:44[파이낸셜뉴스]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가의 예지몽에서 시작된 '7월 일본 대재앙설'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다쓰키가 예언에서 언급된 시점이 끝나기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하고 이 여파로 일본에서 쓰나미가 관측되면서 "예언이 맞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지진설 7월 말에 캄차카반도 강진 지난달 30일 오전 9시24분(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 대부분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고 일부 지역에는 한 단계 높은 경보가 내려졌다. 다음 날 혼슈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최대 1.3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홋카이도 네무로에서는 80㎝, 하마나카에선 60㎝의 쓰나미가 기록됐다. 기상청은 같은 날 밤 경보를 주의보로 낮췄으며, 그 뒤 일부 지역은 주의보도 해제했다. 이 같은 지진 발생 소식에 일본 내 SNS에서는 다쓰키가 2021년 출간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의 내용을 다시 언급하는 게시물이 확산했다. 해당 작품에서 다쓰키는 "꿈속에서 일본 남쪽 태평양 해역의 물이 솟아오르는 장면을 봤다"며 "2025년 7월,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가 갑자기 폭발해 동일본 대지진의 3배에 달하는 쓰나미가 일본을 포함한 태평양 연안 국가를 덮친다"고 묘사했다. SNS "예지몽 맞는거 아니냐" vs "끼워맞추기 식" 이에 따라 각종 SNS에서는 “다쓰키의 예지몽 맞은 것 아니냐. 장소나 규모는 약간 다르지만 화산, 지진, 쓰나미 다 왔지 않냐” “다쓰키 료의 예언, 설득력 있다” “예언이 아슬아슬하게 맞은 것 같다” “지진 발생 위치나 규모는 (예언과) 꽤 다르긴 하지만 ‘일본에 쓰나미가 온다’는 부분은 맞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그저 '끼워 맞추기 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다쓰키의 예언은 '필리핀해에서 대규모 화산 분화가 일어나고 그게 원인이 돼 동일본 대지진 3배 높이의 쓰나미가 일본을 덮친다'는 내용인데 이번 (캄차카반도) 지진과 전혀 비슷하지 않다", "아직까지 무슨 예언 타령" , "틀린 부분은 다 무시하고 우연히 한두 개 맞은 것만 보고 적중했다고 하네" 등의 지적이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8-04 14:12:27[파이낸셜뉴스] 웅진씽크빅이 메타버스 기반의 영어 스피킹 애플리케이션 '링고시티(Lingocity)'를 일본어 버전으로 출시하며 일본 영어 교육 시장을 공략한다. 웅진씽크빅은 4일 "링고시티 일본어판 출시로 일본의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 대상 영어회화 교육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이를 시작으로 베트남 등 영어 학습 수요가 높은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링고시티는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출시한 메타버스 환경에 구현된 세계 주요 도시를 여행하며 인공지능 NPC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어 몰입감 있는 회화 학습이 가능하다. 링고시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개발된 제품으로 2024년, 2025년 연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일경 웅진씽크빅 DGP사업본부장은 "일본 출시를 시작으로 베트남 등 영어 학습 수요가 높은 시장에 우선 진출할 예정"이라며, "링고시티는 다년간 쌓아온 웅진씽크빅의 교육 노하우와 학습 데이터를 담아 개발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링고시티 일본어 버전 앱을 이달부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어판 회원 가입 고객에게는 선착순으로 결제 금액의 10%를 할인하는 웰컴 쿠폰을 제공하는 한편, 현지 유명 키즈 및 교육 분야 인플루언서와 SNS·유튜브를 통한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는 등 해외 고객 유치에 힘쓸 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8-04 14:09:51【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이 전 세계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기준점으로 삼은 '15% 관세율'은 일본이 제안해 설계한 구조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일본 측에 "전 세계에 적용 가능한 관세 계산식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고 일본은 현지 생산량, 부품 조달률, 고용 기여도 등 정량 기준을 반영한 산정 모델을 제출했다. 이는 특정 품목에 대해 일본에만 관세를 인하하긴 어렵다는 미국 측의 현실적인 고민을 반영한 주문이었다. 결국 이 계산식이 미국의 글로벌 협상 기준이 됐고 일본에도 15% 관세율이 적용됐다. 이번 합의는 명시적 문서 없이 타결됐지만 관세율 결정 방식과 산식 구조에서 일본이 주도권을 발휘한 '비공식 설계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셈이다. 이번 협상은 당초 미국 측의 거센 압박으로 출발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첫 협상에서 미국 장관들은 일본 대표단에 대해 "관세를 내릴 생각이 없는가", "대통령이 말한 걸 이해하지 못하나"라며 고성을 질렀다. 그러나 일본은 관세 자체를 낮추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대신 미국 내 대규모 투자 확대와 정량적 기준에 따른 관세 계산식 제안으로 방향을 틀었다. 실제로 이 산식을 적용할 경우 일본 자동차에 부과되던 25%의 관세는 이론상 최대 8%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는 구조였지만 최종적으로 15%로 절충됐다. 이러한 협상 전략은 처음부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주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법적 제약이 큰 관세 인하보다 투자와 구조 설계를 통해 실익을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 아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대표 협상 파트너로 내세웠다. 아카자와는 거의 매주 워싱턴을 찾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연쇄 면담을 진행했다. "다음 주에 또 오겠다"는 인사에 미측이 웃음을 터뜨릴 정도로 방문이 잦았지만, 이 같은 밀착 협상이 미국 내 신뢰 형성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러트닉 상무장관은 일본의 제안을 집중 검토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핵심 채널이었다. 닛케이는 "러트닉과 아카자와의 총 15차례 협의(약 19시간)가 트럼프 최종 수용 결정의 기반이 됐다"고 전했다. 협상 막판, 아카자와는 러트닉의 자택을 방문해 마지막 조율을 마쳤고 7월 22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면담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일본은 총 5500억달러(약 76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제시했고, 수익 배분도 1대1에서 1대9까지 양보하면서 미국 측을 설득했다. 트럼프는 "이것이 딜이다"라며 악수를 건넸고, 협상 타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역대 최대의 딜"이라고 게시하며 자찬했다. 아카자와는 "바늘귀를 통과하는 협상이었다"고 회고했다. 다만 이번 미일 합의는 문서 없이 이뤄져 해석 차이가 남아 있고, 3개월 만의 속전속결 협상은 향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8-04 09:31:54【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제23회 국제 의약 전문 전시회인 '2025년 베트남 메디팜 엑스포'가 호찌민 시에서 7월31일 개막해 한국을 비롯한 20개국에서 온 4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1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제23회 베트남 국제 의약 전문 전시회인 2025년 베트남 메디팜 엑스포가 7월 31일 호찌민시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VINEXAD 회사와 호찌민시 의료기기협회 및 여러 기관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사이공 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열렸다. 해당 행사에는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일본, 중국 등 20개국 및 지역에서 온 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제약, 건강보조식품, 포장기계, 의료기기, 분석 장비, 의료 소프트웨어, 치과 장비,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의약 전문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450개 부스가 마련되었다. 각 산업군마다 품질 우수성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표 참가업체로는 의약품 포장기계 분야의 스카이소프트젤,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를 선보이는 VSI, 그리고 의약품·화장품 분야의 케이원파마가 참가했다. 인도에서는 캘트론 클레이스 앤드 케미컬스, 헤테로 랩스 리미티드, 렐코 파마 켐 등 유명 제약회사가 참가하여 자국의 의약 기술력을 선보인다. 또한 일본,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폴란드,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의 글로벌 기업들도 참가하여, AI 진단 기술이 적용된 첨단 의료기기, 바이오 의약품, 생명공학 기술, 천연 의약품, 제네릭 의약품 등 최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베트남의 의약 산업은 현재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생활 수준 향상, 건강관리 수요 증가, 그리고 급속한 고령화와 같은 요인들에 힘입은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국산 의약품 지원 정책과 공급망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제약 시장은 2029년까지 121억 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일까지 개최되며,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8-01 11:28:49[파이낸셜뉴스] 네이버는 일본 최대 규모 음식점 정보 플랫폼 ‘타베로그’와 제휴를 맺고 플레이스 서비스와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일본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일부 음식점은 이용자가 직접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함께 도입했다. 타베로그는 일본 전국 88만여개의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는 식당 평가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타베로그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연동해 일본 음식점 정보를 제공한다. ‘오사카 맛집’과 같이 일본 주요 여행지의 맛집 목록을 검색하거나 특정 식당의 이름으로 검색하여 음식점의 △위치 △메뉴 △가격정보 △사진 △영업시간 △결제수단 △편의시설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 동반 가능 여부, 간편결제 지원 유무 등 기존 검색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정보도 한국어로 표시돼 여행 편의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타베로그로 예약이 가능한 음식점의 경우, ‘예약하러 가기’ 항목을 누르면 타베로그가 제공하는 예약 페이지로 이동해 이용자가 직접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동 초기에는 도쿄,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등 주요 지역 내 선호도 높은 일부 인기 음식점 중심으로 예약 링크 기능이 우선 제공된다. 이후 연말까지 예약 서비스 지원 식당 범위를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음식점 정보는 네이버 여행정보 서비스는 물론 일본 여행 관련 키워드 통합 검색 결과 전반에도 함께 노출된다. 또 특정 음식점 검색 결과 하단에는 음식점 주변의 관광 정보나 유사한 성격의 맛집을 알려주는 ‘추천블록’도 제공돼 유관 여행 콘텐츠를 연이어 살펴볼 수 있다. 최지훈 네이버 플레이스 검색&콘텐츠 총괄 리더는 “이번 타베로그와의 제휴는 일본 여행에 특화된 플레이스 검색 경험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면서 “네이버 검색과 플레이스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다양한 일본 맛집 정보를 손쉬우면서도 밀도 있게 탐색해 최적화된 여행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8-01 10:48:55[파이낸셜뉴스]전 사위의 급여 수령과 관련해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공소장에 혐의와 무관한 내용이 포함됐다며 '공소장 일본주의' 위반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에 지난 21일과 28일, 세 차례에 걸쳐 의견서를 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의견서에서 검찰이 '공소장 일본주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재판부가 피고인의 유·무죄를 미리 판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소장에는 범죄사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한 형사소송법상 원칙이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의견서에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시기와 전 사위 서모씨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채용된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짚으며 대가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검찰이 "피고인이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한 행위와 피고인 사위의 급여 수령 사이에 구체적 대가관계가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며 대통령 직무 범위가 넓다는 점을 이용해 무리하게 뇌물죄를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 간 '부당지원에 따른 중진공 이사장 임명'은 전 사위 급여 수령 등 뇌물수수 혐의와는 별개의 사안이며, 공소사실과 무관한 내용이므로 공소를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검찰이 공소장에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임명하는 과정에 부정한 사유가 있다'는 취지로 기재한 것은 뇌물수수 혐의와 별도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는 "강한 유죄의 심증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이 불명확하다며 이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고, 검사가 제출한 증거목록 또한 증거신청 방식에 어긋나 위법하다며 상당 부분 기각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문 전 대통령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를, 이 전 의원에게는 뇌물 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자신의 사위였던 서씨를 채용하게 한 뒤, 급여와 이주비 명목으로 약 2억1700여만원을 수수하게 했다고 보고 있다. 그 대가로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임명시켜줬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사건을 울산지법으로 이송해달라며 국민참여재판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의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9월 9일 열린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7-31 15:31:51[파이낸셜뉴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일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가 됐다. 31일 CJ ENM에 따르면 '내남결' 일본판은 일본 현지에서 영어와 비영어 포함 역대 모든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중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 1위에 올랐다. 아마존의 프라임비디오 측은 "31일 기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이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일본 내 시청자 수 역대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번 집계는 공개 후 30일 동안 집계된 일본 내 시청자 수를 기준으로 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은 지난 6월 27일 첫 공개된 이후 일본 프라임비디오 톱10 순위에서 인기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평점도 평균 4.3점(5점 만점)으로 높다. 일본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필마크스(Filmarks)에서는 "컷 분할, 연출, 대사 모두 한국 드라마 느낌이 나서 재미있었다", "완벽한 캐스팅, 연출, 촬영, 편집, 음악. 안길호 감독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저력을 확인한 작품", "일본 문화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지루할 틈이 없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26일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프라임비디오 글로벌 톱10 순위에서 9위에 올랐다. 프랑스, 호주, 브라질, 멕시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누적 26개국에서 톱10에 랭크된 바 있다. 프라임비디오 재팬의 일본 사업부 책임자 오오이시 케이스케는 "원작이 가진 보편적인 매력을 일본 고유의 시점으로 재구성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이 사상 최고의 시청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쾌거는 한일 양국의 뛰어난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만든 첫 시도가 결실을 맺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한국판에 이어 일본판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 손자영 책임프로듀서는 "한국 제작진이 일본 감성과 문화에 맞춘 오리지널 드라마를 기획하고 제작한 첫 시도가 현지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된 것 같아 뜻깊다"며 "아무쪼록 이번 작품이 K드라마가 문화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은 한국 드라마의 리메이크가 아닌, 원작 웹소설 내용을 일본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한 드라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 재팬이 기획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제작한 자유로픽쳐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대형 제작사 쇼치쿠(松竹撮影所)가 제작을 담당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31 14:58:24[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박종원 기자 김경민 특파원】한국이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가까운 시기에 협상을 마친 유럽연합(EU) 및 일본의 조건이 다시 조명 받게 됐다. 3국은 미국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타협안을 마련했으며, 농산물 개방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에서는 같은 목소리로 경계했다. 우선 3국은 7월 협상으로 미국과 무역에서 15%의 상호관세를 부담하게 됐으나 그 대가는 달랐다. 한국과 일본, EU는 관세 인하 대가로 미국에 각각 3500억달러(약 487조원), 5500억달러, 6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EU는 향후 3년 동안 7500억달러 규모의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를 구입하기로 했다. 한국은 4년 동안 1000억달러의 미국 에너지를 구입하기로 했다. 일본은 미국 에너지 구입 확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알래스카 LNG 개발에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3국이 지불한 대가는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비례하는 듯 보이지만 정확한 비율은 아니다. 지난해 명목 기준 EU GDP는 17조9000억유로(약 2경8443조원)였으며 그 다음으로 일본(609조2887억엔·약 5689조원), 한국(2549조원) 순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수출 강국인 3국 모두 15%의 자동차 관세를 부담하게 됐다. 자동차정책위원회(AAPC)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단체들은 일본과 합의 직후 관세 인하가 미국에 불리하다며 즉각 반발했다. EU는 이번 합의로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관세를 12.5%p 낮췄지만, 대신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10%에서 2.5%로 내리면서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 수출시 관세가 0%였으나 결과적으로 다른 경쟁국과 같은 관세를 내게 되어 3국 가운데 가장 손해를 보게 됐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5월 발표에서 모든 수입 반도체·의약품에 자동차처럼 25%의 품목 관세를 추가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미국은 EU와 이번 협상에서 반도체·의약품 관세를 15%를 초과해서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국 및 일본과 협상에서도 해당 품목에서 최혜국 대우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 이슈와 직결된 농산물 문제의 경우 아직 이견이 많다. 트럼프는 한국 및 일본과 협상 직후 양국이 농산물 시장 개방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농산물과 관련해 관세 인하는 없다며 "농업을 희생하는 것은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농축산물 협상에 대해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 당국자 역시 미국과 합의 이후 브리핑에서 “민감한 농산물은 개방 대상이 전혀 아니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한미 협상에 대해 한국이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일본·EU와 동등한 조건을 확보했으나 과거 한미 FTA의 무관세 혜택 소멸로 경쟁 우위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은 한국의 15% 상호관세가 지난 4월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경제에 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한미 협상 타결 발표 당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합의를 높은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미일 합의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분석해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미국에 관세 인하 발효를 위한 대통령령 등 후속 조치를 예정대로 8월 1일까지 시행하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OBJECT0# pjw@fnnews.com 박종원 김경민 기자
2025-07-31 10:2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