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다음달 7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게시판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문구가 새겨진 포스터가 대량으로 부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정치단체가 선거 게시판의 포스터 내용에 원칙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 공직선거법의 맹점을 악용했다는 비판이 일본 정계에서 나온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NHK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 A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다케시마는 일본의 영토"라고 적힌 포스터 24장이 게시판에 붙어있는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선거 포스터를 멋대로 벗기거나 훼손하는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의 자유 방해죄)으로 검거된다"는 경고 문구도 덧붙였다. 이 포스터가 붙은 게시판은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공식 설치물로 조선학교 앞에 설치돼 있다. NHK당은 다른 게시판에도 "북한에 납치된 모든 납치 피해자를 당장 돌려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도배하기도 했다. 이런 일은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 선거 게시판을 활용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후보 24명을 출마시키면서 일어났다. 이 단체는 도쿄도 내 1만4000곳에 설치되는 선거 게시판에 후보자 포스터 대신 돈을 내는 사람이 원하는 포스터를 붙여 주겠다며 기부자를 모집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게시 대가로 게시판 1곳당 1만엔(약 8만7000원)을 요구했다"며 도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900곳에 포스터 게시를 희망한다는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선거 게시판의 포스터 내용에 원칙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 공직선거법의 맹점을 이용한 '선거 비즈니스'라는 지적이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게시판은 후보자 자신의 선거 운동용 포스터를 게시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후보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는 이번에 역대 최다인 5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현 도지사인 고이케 유리코 지사와 렌호 전 참의원 의원 등이 도쿄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은 렌호 의원을 지원해 선거는 사실상 여야 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3선에 도전하는 고이케 지사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도쿄를 세계 최고 장소로 만들기 위해 도민 생명과 삶을 지키는 '수도 방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가 '더 좋아지는 도쿄 대개혁 3.0'으로 명명한 공약에서 초점은 저출산에 맞춰졌다. 렌호 의원은 "철저하게 젊은이를 지원하겠다"며 도쿄도와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한 노동 처우 개선 요청, 주민세 비과세 다자녀 세대에 대한 임대료 보조 등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22 10:38:33【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판 '새 정치'를 표방하는 야마모토 다로(45)의 도쿄도지사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야마모토 다로 레이와 신센구미 대표는 오는 18일까지 도쿄도지사 출마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기자들에게 "마음은 피프티(50%)"라며 거취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고이케 지사의 현 도정 운영 방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며, 자신이 출마를 한다면 "변화를 호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초까지만 해도 그는 일본 정계에서 적지않은 이목을 끌었다. 일본 야당이 자민당 및 현 고이케 체제에 대항해 그를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공동 후보로 추대할 수 있다는 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일본 변호사 연합회 회장을 지낸 우츠노미야 켄지로 후보 추천을 마무리하면서, 거품 인기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되레 이제는 그의 출마가 야당 표만 갉아먹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야마모토 다로는 한국 영화 '역도산'과, 재일 한국인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영화'고(Go)'에도 출연한 바 있는 배우 출신 정치인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반핵운동가로 활동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3년 참의원에 당선됐다. 정치에 입문 한 뒤 전쟁 반대와 안보법 반대를 외치며, 아베 신조 총리의 독단적 행보에 반발해 '의식있는 젊은 정치인'이란 평가가 잇따랐다. 2015년엔 연립여당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안보법안을 통과시키자 "자민당은 죽었다"며 검은 정장의 상복 차림에 염주를 손에 들고 분향하는 자세를 취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선 비례 1, 2번을 중증장애인으로 배치해 이들은 당선됐으나, 자신은 3번을 배정해 낙선했다. '전략적 낙선'은 대의를 위한 희생의 이미지를 만들며 되레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일본의 노무현', '바보 다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올초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탄탄한 조직도 없는 다로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데 대해 "세상에 대한 불만이나 불안의 '대변자'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6-12 15:12:51[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일본에서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정견 방송 도중 옷을 탈의하는 일이 발생하며 공직선거법 규정의 한계가 지적됐다. 앞서 지난 6월 27일 자정 무렵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는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귀여운 나의 정견방송을 봐주세요’라는 정당의 대표 우치노 아이리의 정견 방송이 방영됐다. 당시 안경을 쓰고 셔츠 차림을 한 우치노는 “드디어 여러분과 만났다. 제가 그 귀엽고 유명한 우치노 아리라”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우치노는 이 자리에서 유권자에게 공약을 발표하는 대신 자신의 혈액형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아예 “긴장돼서 덥다. 더워서 곤란하다”며 셔츠와 안경을 벗었다. 그는 “카메라 앞에 당신, 지금 저를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죠. 부끄러우니까 이 이상은 나중에”, “나는 귀여울 뿐만 아니라 섹시하다”라고 말하는 등 지사 후보로서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모습은 NHK에서 6분 동안 편집 없이 그대로 방영됐으며, 결국 영상이 나온 뒤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17일 마이니치신문은 “우치노 사례처럼 후보자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멈추기는 어렵다”며 그 이유로 공직선거법 규정을 언급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정견 방송은 중의원 선거나 참의원 선거, 도도부현 지사 선거 때 방송된다. 공직선거법에서 선거운동의 하나로 규정해 TV와 라디오를 통해 내보낼 수 있다. 비용은 공비로 조달되기 때문에 후보자나 정당은 무료로 자신의 정견을 공영방송에서 전달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에서는 후보자나 정당이 녹음·녹화한 것을 방송사가 그대로 방송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후보자나 정당은 품위를 손상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있지만, 방송사는 기본적으로 원본 그대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견 방송을 방송사 측이 일부 편집해 내보낸 사례도 있다. 지난 1983년 참의원 선거 당시 NHK는 한 후보자가 차별적 용어를 사용하자 해당 음성을 삭제했다. 이 후보자가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갔으나, NHK 측 승소로 끝났다. 당시 대법원은 “차별적 용어 사용은 품위를 손상하는 언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는 “과거에도 정견 방송 중 후보자들의 퍼포먼스가 화제가 된 적은 있으나, 56명이 입후보한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는 레벨이 달랐다”며 “후보자들의 품위는 어디로 갔나”라고 지적했다. 또 “무분별한 정견 방송에 대해 여야가 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활동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고려할 때 규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7 19:49:30일본말에 '냄새 나는 것에는 뚜껑을 덮는다'(臭いものに蓋をする·쿠사이모노니 후타오스루)라는 말이 있다. 불편한 진실이나 문제가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거나 외면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현재 일본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표현이다. 특히 역사를 직시하지 않고 진실을 모른 척하는 일본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23년 9월 1일, 간토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은 10만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낳았다. 천재지변보다 더 참혹했던 것은 그 이후 벌어진 조선인 학살이었다. 당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열도를 흔들어 대지진이 났다' 등의 유언비어가 퍼졌다. 일본 민간인들은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이는 단순한 폭도들에 의한 범죄가 아니었다. 일본 경찰과 군대가 학살을 방관하거나 조장했다는 증거(간토계엄사령부 상보·도쿄 백년사)들이 사실로 존재한다. 국가적 차원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매해 9월 1일이면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 조선인 추모비에선 추도식이 열린다. 2006~2016년 실행위가 도쿄도에 추도문을 요청하면 해마다 빠지지 않고 도쿄도지사가 추도문을 보내 왔었다. 하지만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2017년 취임 이후 올해까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에 대한 추도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2016년까지는 도지사가 매년 추도문을 발표했지만 이후로는 뚝 끊겼다. 고이케 지사는 간토대지진 희생자 추도문을 보냈기 때문에 조선인 학살 희생자에 대해 따로 추도문을 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조선인들은 일본인에 의해 학살된 것인데 어떻게 지진 희생자가 될 수 있을까. 말이 안 된다. 일본 정부도 이 끔찍한 사건을 외면했다. 101년이 지나도록 진정한 사과와 반성은커녕 사건 자체를 망각하려고 애썼다. 일본 정부와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조선인 학살에 대해선 '뚜껑을 덮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여전히 명확한 사과와 반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일 관계의 발전은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보수적 민족주의와 그에 편승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일 것이다. 일본 정부와 고이케 도지사의 이러한 무시는 일본 내에서 일부 지지층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국제사회와 한국과의 관계에선 깊은 상처만 남길 뿐이다. 한일 양국은 오랜 역사적 갈등을 안고 있으나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과거사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 정리에 나서지 않으면 양국 간의 근본적 신뢰회복은 요원하다. 조선인 학살이나 강제징용 등 민감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의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반면 올해 간토대지진 기념식에 참석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행보는 긍정적인 한 걸음이다. 이 기념식에 거물인 일본 전 총리가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가 보여준 태도는 지금 양국에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할 만하다. 일본 내부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학살 실태를 밝혀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0일자 사설에서 8년째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고이케 도지사와 일본 정부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신문은 "부(허물)의 역사를 왜 외면하는가, 사실을 직시하고 교훈으로 삼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이케 도지사가 조선인 학살 피해자를 모든 지진 희생자와 묶는 데에 대해서도 "학살은 천재와는 다르다. 고이케 도지사의 태도는 인정하기 싫은 과거를 묵살하는 학살 부정론과 통한다. 사실을 마주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계속 맹세하는 것의 그 중요함은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제 일본 정치인들이 '뚜껑'을 열어야 한다. 뚜껑 속에 한일 관계의 미래가 있다. km@fnnews.com
2024-09-03 19:52:54[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한-일은 물론 한-중-일 수도 간 관계 복원 및 활발한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1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는 2017~2019년에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를 역임했으며 지난 5월 주한일본대사에 부임했다. 공식 부임 후 '일본에 있어 한국은 국제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1988년 일본 도쿄도 친선도시 협약을 시작으로 지난 2010년에는 홋카이도와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정책시찰단 방문을 비롯해 상호 주최 국제회의와 행사 참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주한일본대사가 취임하면 관례 서울시장과 면담하는데 이날 두 사람의 만남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오 시장과 미즈시마 대사는 양국의 미래지향적 교류방안과 한-중-일 수도 간 교류 재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 시장은 "한·중·일 국가간 외교관계 진전 분위기 속 서울과 도쿄 그리고 베이징 3개 도시의 관계 복원과 활발한 교류를 기대한다"며 "10년 전과 같이 서울-도쿄-베이징 수도 간 교류가 다시금 다시 활발해져야 한다는 의지로 3개 도시 시장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도시간 협력과 교류에 미즈시마 대사가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어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비롯한 일본 기업이 참여해 시민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공유하길 바란다며 초청의 뜻을 전했다. 미즈시마 코이치 대사도 "일본과 한국은 현재 좋은 관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서울시의 노력에 힘입어 서울·도쿄·베이징 간 교류 또한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며 "국가와 도시 교류가 활발해지면 국민 관계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 초청의 뜻을 도쿄도에 꼭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8-12 14:59:56[파이낸셜뉴스] 오는 7일 일본에서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출마한 여성 후보자 우치노 아이리(31)가 선거 정견 발표 도중 상의 겉옷을 벗어 논란이 된 가운데, 한 누리꾼이 한국에서도 관련 보도가 이어져 창피하다고 하자 그는 "내가 수치스럽다면 확산하지 말라"고 반응했다. 지난 1일 한 일본인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일본의 수치스러운 후보가 한국에서도 대대적으로(보도됐다)"라며 "있을 수 없는 정견방송이다. 너무 부끄럽다"고 했다. 우치노는 이 글을 공유하며 "(내 행동이)부끄러우면 (기사가)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열심히 찾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것을 파헤쳐 확산시키는 건 당신"이라고 대응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NHK가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방송한 정견 발표에서 '카와이 워치 마이 정치방송'의 대표 우치노는 '귀여운나의정견방송을봐주세요'라는 정당 대표 자격으로 이날 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안경을 쓰고 셔츠를 입은 채 등장한 우치노는 "드디어 여러분과 만났다"며 "지금 귀엽다고 생각한 카메라 앞의 당신, 그래 너. 카메라 씨. 저를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 귀여워서 그런 게 아니다. 이렇게 쳐다보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공약 발표 대신 자신의 혈액형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발언했고,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입을 가리는 등의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다 얼마 후에는 긴장되고 덥다며 셔츠와 안경을 벗은 채 튜브톱 차림으로 방송을 진행해 마치 옷을 입지 않은 채 방송을 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우치노는 이외에도 “나는 귀여울 뿐만 아니라 섹시하다” “내 이름을 외워 달라” 등의 말을 반복하며 약 6분간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5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일본은 지난 1992년 선거 공탁금을 200만엔에서 300만엔(약 2600만원)으로 인상한 이후 공탁금 액수 변화 없이 30세 이상 자국민이면 누구나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당은 후보를 무더기로 출마시킨 뒤 정치 게시판을 이용한 돈벌이를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선거 공탁금 인상 등 선거 제도의 허점을 막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3 18:44:23[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자가 방송 중 상의를 탈의해 논란이다. 1일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진행한 정견 발표에서 30대 여성 우치노 아이리(内野 愛里·31)는 '귀여운나의정견방송을봐주세요'라는 정당의 대표 자격으로 출연했다. 우치노는 지난 5월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기이한 당명과 함께 정치 단체 ‘카와이 워치 마이 정치 방송’의 대표임을 자처해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약 6분간 진행된 방송에서 우치노 후보는 안경을 쓰고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드디어 여러분을 만났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정책에 대한 발표 대신 "나는 귀여울 뿐만 아니라 섹시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와 생선이다" "이름이 우치노 아이리다. 외워달라" 등을 반복했다. 그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손으로 몸을 가리는 등 다양한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급기야는 방송 중간에 자신이 입고 있는 흰색 셔츠와 안경을 벗으며 "섹시하지 않냐"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해당 영상이 나온 뒤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일본은 끝났다" "저런 말을 수화로 해야 하는 수어사가 불쌍하다" "전파 낭비다" "저런 사람의 출마를 허락하다니 일본의 수치다" 등 격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내달 7일 투표를 앞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애는 역대 최다인 56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여당에서 지지하는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와 야당 대표 주자인 사이토 렌호 전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이 경합 중인 가운데 고이케 지사가 여론조사 등에서 다소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1 21:09:00[파이낸셜뉴스] 다음 달 일본에서 도쿄 도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한 여성 후보자가 정견발표 중 상의를 탈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NHK 방송에는 ‘카와이 워치 마이 정치방송(Kawaii Watch My 정치 방송)’의 대표 우치노 아이리(31)가 출연했다. 우치노는 지난 5월 도쿄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해 화제가 된 인물로 이날 방송에서 안경을 쓰고 등장해 “드디어 여러분과 만났다”라며 정견 발표를 이어갔다. 우치노는 “카메라 앞의 당신은 지금 나를 보고 귀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쳐다보면 부끄럽다”라며 셔츠와 안경을 벗었다. 튜브톱 차림의 우치노는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섹시하다. 이름뿐만이 아니라 얼굴도 목소리도 몸짓도 귀엽지 않나? 알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유튜브 채널을 홍보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전파 낭비” “선거가 장난인가”라며 비난 댓글을 달았다. 우치노는 지난 5월 도쿄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단체 ‘카와이 워치 마이 정치 방송’의 대표임을 자처해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는 역대 최다 인원인 56명이 후보자로 등록하며 선거포스터에 개와 고양이, 여성의 나체사진까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후보는 이목을 끌기위해 레이싱 모델을 고용, 후보의 사진 대신 벗은 모델의 사진을 포스터로 붙였다가 경찰 경고를 받았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란 정당은 개 사진 포스터를 잔뜩 붙였고, 그 밖에도 여자격투기 선수, 고양이 사진 등 선거와 무관한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으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도쿄 코리아타운과 조선학교 앞 선거 게시판에는 일장기와 함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문구가 새겨진 포스터가 대량으로 부착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본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30 08:18:06[파이낸셜뉴스] 내달 7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 역대 최다 후보자가 등록한 가운데 선거 포스터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후보자와 상관 없는 여성의 나체 사진을 사용하거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문구를 새기는 등 후보자와 상관없는 포스터가 잇따라 발견돼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도쿄도지사 선거 포스터 게시판에 나체 여성 사진이 있는 포스터를 게재한 남성 후보자에게 민폐방지조례위반혐의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문제의 포스터에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지 말라’는 문구와 함께 여성의 가슴과 하체 주요 부위만 가린 여성 알몸 사진이 사용됐다. 포스터에 등장한 알몸 여성은 일본에서 레이스퀸 등으로 활동하는 모델이다. 엑스(옛 트위터)에는 이 여성이 직접 해당 포스터를 선거 게시판에 붙이는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해당 포스터를 제작한 남성 후보자는 지난 21일 교도통신에 “(경찰로부터 포스터를) 빨리 떼라는 요구를 받아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합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성적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 코리아타운과 조선학교 앞 선거 게시판에는 일장기와 함께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포스터와 납북 피해자를 돌려보내라는 포스터가 대량으로 부착되기도 했다. 정치단체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의 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물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영상으로 공유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북한에) 납치된 피해자 전원 귀환과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포스터를 코리아타운과 조선학교 앞 게시판에 붙였더니 반향이 대단하다"고 적었다. 이 같은 일은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 선거 게시판을 활용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후보 24명을 출마시키면서 발생했다. 한편 전날 오후 5시 도쿄도 지사 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역대 최다인 총 56명이 등록했다. 이는 기존 최다였던 직전 2020년 도쿄도 지사 선거의 22명을 두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3 09:14:33【 도쿄=김경민 특파원】 다음달 7일 일본 최대 지방선거인 도쿄도 지사 선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후보를 못낸 자민당이 3선을 노리는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사진)를 지원하기로 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도쿄도연합회는 전날 임시 총무회를 열고 고이케 현 지사가 선거에 출마하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고이케 지사는 12일 도쿄도 의회 본회의에서 출마를 표명할 예정이다. 고이케 지사는 두차례 지사 경험과 육아지원 정책 등 8년 동안의 경험을 강조하면서 3선에 대해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 선거는 고이케 지사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이달 20일에 고시된다. 10일 기준 입헌민주당의 렌호 참의원,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의 이시마루 신지 전 시장 등 30명 이상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9선 의원 출신인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소속으로 환경상, 방위상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 때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반대파를 자처했다가 당내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탈당했다. 2016년 도지사에 당선됐고 4년 후 재선했다. 이번 선거는 고이케 지사와 렌호 의원 간의 2파전으로 관측된다. 양측 모두 여성 의원으로 또 다시 여성 지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렌호 의원은 4선 의원 출신으로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광고 모델, TV 앵커 출신으로 화려한 외모로 주목받은 케이스다. 민주당 집권 당시 행정쇄신담당상을 지냈으며 국회에서 '자민당 저격수'로 명성을 얻었다. 렌호 의원은 지난달 27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도 지사 선거에 반 자민당, 비 고이케 정치 자세로 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민당은 정치 비자금 스캔들로 민심이 바닥을 치면서 이번 선거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도 '퇴진 수준'인 20% 대에서 장기간 정체하면서 총리 교체설도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km@fnnews.com
2024-06-11 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