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10 총선 부산 수영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가 과거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일본인보다 낮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장 후보는 “비하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앞서 ‘난교’ 발언에 이어 또 다른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장 후보는 2012년 11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만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장후보는 “12년 전 24세 때 정치 시작 전 글일 뿐이고, 비하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정치인 장예찬은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 후보의 막말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2015년 페이스북에 부산시민을 겨냥해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X이 설계한 시내 도로”라고 비판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부산이 너무 좋아서 한 반어법”이라고 했다. 또 2014년에는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사생활과 직무 능력을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노골적인 성적 비유가 문제로 지적됐다. 파장이 커지자 그는 “비록 10년 전 26세 때이고 정치를 하기 전이었지만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한다”며 사과했다. 개혁신당은 14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막장 공천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급기야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은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곽대중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 후보의 망언과 기행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이것이 젊은 날의 치기로 인한 일회성 실수인가. 대한민국의 어떤 젊은이도 이런 식으로 이상하진 않다”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4 22:15:06그룹 오메가엑스가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오메가엑스(OMEGA X)는 일본 미니 2집 'To.(투)'로 지난 20일 오리콘 주간 차트 14위에 진입했다. 지난 13일 2년여만에 일본에서 컴백한 오메가엑스는 발매 다음날 오리콘 일간 차트 4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To.'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당신에게 띄워 보낸다'라는 뜻을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사랑의 힘(愛の力)'과 선공개곡 'Cool My Head'를 포함해 'Think I Wanna Do', 'TOXIC', 'Bounce It'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오메가엑스는 이번 미니 2집에서 데뷔 후 처음 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멤버 정훈, 한겸, 예찬은 앨범 안무 창작과 공연 연출에도 아이디어를 내며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선보였다. 특히 'To.'에는 전 멤버의 목소리가 담겨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본 컴백 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메가엑스는 지난 17일 도쿄에서 라이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오는 24일 오사카에서 라이브 공연을 개최한다. 뿐만아니라 일본 TV 및 라디오, 팬미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일본 컴백 활동을 비롯해 국내 및 글로벌 활동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오메가엑스
2024-11-21 09:36:22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일본에서 컴백한다. 오메가엑스는 13일 0시 일본 미니 2집 'To.(투)'를 발표했다. 이어 13일 오후 국내 및 전 세계 음원사이트에서 발매된다. 'To.'는 오메가엑스가 2년 3개월 만에 일본에서 발매하는 앨범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당신에게 띄워 보낸다'라는 뜻을 담았다. 타이틀곡은 '사랑의 힘(愛の力)'으로, 지난 10월 30일에 선공개된 'Cool My Head'를 포함해 'Think I Wanna Do', 'TOXIC', 'Bounce it'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특히 이번 앨범은 전 멤버의 목소리가 담겨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타이틀곡은 벅차오르는 록 사운드 기반의 서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는 발라드곡으로, 멤버 재한과 예찬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오랜 시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들을 믿고 지지해 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의 힘'으로 더욱 단단하고 빛나는 사람이 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오메가엑스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역량도 확장했다. 'To.'는 멤버들이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해 탄생한 앨범으로, 데뷔 이후 처음 전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또한 멤버 정훈, 한겸, 예찬은 이번 앨범 안무 창작과 공연 연출까지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프로듀서부터 퍼포먼스 디렉터로서의 능력도 선보였다. 2년 3개월 만에 일본에서 신보를 발매한 오메가엑스는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시작한다. 일본에서의 공연과 이벤트, 앨범 활동뿐만 아니라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로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기에 포엑(팬덤 명)의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오메가엑스
2024-11-13 10:55:49[파이낸셜뉴스] 병무청은 현역 복무중인 모범병사 100여명을 초청해 5~6일 일정으로 격려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번 “모범병사 초청 격려행사”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문화를 조성하고자 2007년부터 매년 실시해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모범병사 시상식 및 축하콘서트,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역사 유적지 탐방으로 진행된다. ■병역감면 받고도 자원해 병역이행하는 청년, 작년 한해 3157명 외국 영주권을 취득하거나 질병 등으로 병역을 감면받고도 자원하여 병역을 이행하는 청년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7년 영주권 병사 366명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1456명, 2023년에는 3157명이 자원해 병역을 이행했으며, 올해 7월말 기준 2264명으로 연말까지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병무청이 지난해부터 영주권 병사, 질병치유·학력변동 병역이행자뿐만 아니라, 4급 현역복무선택자와 바로위 신체등급 희망 현역복무자까지 확대한 결과로 평가된다. 2007년도에 영주권 병사를 시작으로 현재 질병치유 및 학력변동 등의 사유까지 그 대상이 확대되었으며, 제도 시행 이래 현재까지 2만242명이 신청했다. 김종철 병무청장은 ”질병치유 등을 통하여 당당하게 현역으로 복무하는 병사들의 용기에 깊은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고 전하며,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이 예우받는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영주권 취득·질병 등에도 당당한 현역병 입영 올해 초청된 병사는 영주권자, 질병치유 후 현역병으로 입영하여 모범적인 군복무와 공적을 인정받아 각 군 참모총장으로부터 추천받은 병사들로, 이 중 1명에게는 국방부장관, 15명에게는 병무청장 표창장이 수여됐다. △국방부장관 표창장을 받은 이태경(20세) 일병은 운동부상으로 인한 발목수술로 4급(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 판정을 받았으나, 가족들의 응원과 자신의 성장을 위해 재활 치료 후 현역병으로 당당하게 자원입대하였고, 현재 GP에서 근무 중이다. △조부의 희생과 헌신을 이어받아 입영한 박성현 일병(육군)은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6개월에 일본으로 이주하여 유년기·청소년기를 보내고, 일본 릿쿄대학교 재학 중 육군으로 자원 입영한 박성현 일병은 “우리 외조부님(6.25 참전용사)과 친조부님(공군복무 중 순직)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쳤다"며 "조부의 헌신과 희생은 우리 가족의 자부심이며,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자원 입영을 결심했다”고 자원 입영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해병대에 입영한 이윤호 일병(해병대)은 19년동안 해외(온두라스, 베트남)에서 유년기·청소년기를 보냈지만 한국인임을 늘 강조하신 부모님의 영향으로 해병대에 자진 입영했다. 이 일병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큰 자부심이라 느꼈다”면서 “군대에서의 시간은 때로 고되고 힘들지만 그 모든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게 강하게 만들었음을 느낀다. 강한 해병대원으로 대한민국 안보 수호에 적극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충역 대신 현역병으로 입영한 지창용 상병(육군)은 교통사고 수술로 4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이었으나,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한뼘 더 성장하기 위해 현역병 입영을 결심했다며 “제 한계에 도전하고 싶었다. 하루하루 새로운 훈련을 소화해내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나 자신을 볼때마다 뿌듯하다. 나와 같이 현역 자원 입영을 고민을 하는 이가 있다면 강력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병 가산점 및 항공료 등 다양한 형태로 병역이행 지원 병무청에서는 외국 영주권을 취득하거나 질병 등으로 병역을 감면받고 자원하여 병역을 이행한 사람을 우대하고 애국심 고취와 자랑스러운 병역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예우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입영 전에 본인의 입영 희망시기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으며, 모집병에 지원할 경우 일정 비율의 가산점을 부여하여 선발하고 있다. 또한 입영 시기가 다가온 그들의 건강한 군 복무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복무 중에는 매년 각 군에서 100여명을 추천받아 전통문화 체험, 역사 유적 탐방, 표창 수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청춘예찬 현역병 모범병사 격려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군복무에 대한 간접체험을 통해 자발적 병역이행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긍정적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2년마다 자원하여 입영한 병사들의 체험수기를 공모하여 책자로 발간하고 있다. 또한 자진해 입영한 영주권 병사가 정기 휴가기간 중 본인의 시민권 또는 영주권 국가로 출국을 희망하는 경우, 최대 3회까지 왕복 항공료(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음식점·카페·헬스장·병원 등 병무청과 협약한 전국 1589개 '나라사랑 가게'에서 상시 할인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전역 이후에는 “명예증서”를 수여해 자랑스러운 병역이행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고, 본인이 원할 경우 병적증명서에 관련 내용을 기재하여 발급하고 있다. 병무청은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병역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사람이 예우받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06 15:33:27그룹 티아이오티(TIOT)가 일본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티아이오티(김민성, 금준현, 홍건희, 최우진, 신예찬)는 지난 6일 일본 도쿄 제프 하네다(Zepp Haneda)에서 TIOT 데뷔 콘서트 'Kick-START(킥-스타트)'를 개최했다. 이날 티아이오티는 프리 데뷔앨범 타이틀곡 '백전무패', 'This is our time(디스 이즈 아워 타임)'으로 오프닝 무대를 선보인 뒤 팬들과 첫인사를 나눴다. 이어 '아기상어', 'Surfing(서핑)', '가나요(Moonrise)', 'Paradise(파라다이스)' 등 다채로운 무대를 잇달아 선사하며 팬들의 흥을 끌어올렸다. 티아이오티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커버 무대들도 이어졌다. 티아이오티는 Official髭男dism(오피셜히게단디즘)의 'Yesterday(예스터데이)'와 'Pretender(프리텐더)', NCT U의 'Misfit(미스핏)', 빅뱅의 'BANG BANG BANG(뱅 뱅 뱅)' 등 완성도 높은 무대로 떼창을 유발했다. 또 우진과 예찬은 TWS(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민성과 준현, 건희는 EXO의 '전야'로 댄스 퍼포먼스 무대를 꾸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특히 티아이오티는 지난 4월 발매된 정식 데뷔앨범 'Kick-START'의 타이틀곡 'ROCK THANG(락 땡)'을 비롯해 'Goosbumps(구스범스)', 'Find the way(파인드 더 웨이)', 'Starlight(스타라이트)' 등 평소 만나보기 힘든 무대들을 모두 선사하며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외에도 티아이오티는 현장을 찾아준 팬들을 위한 코너도 선보였다. 티아이오티는 노래 제목을 듣고 다섯 명이 같은 포즈를 취하는 일심동체 게임을 통해 웃음을 안겼고, 팬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마지막까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했다. 티아이오티는 "프리데뷔 후 4명이서 무대를 했던 곳에서 이렇게 예찬이와 함께 5명으로 무대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꿈같은 시간 함께해줘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한편 탈신인급 무대 장악력으로 주목받으며 존재감을 알린 티아이오티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콘텐츠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레드스타트이엔엠
2024-07-08 14:12:57[파이낸셜뉴스] 취향이 확고한 사람은 멋지다. 특히 요즘들어 더 그렇다. SNS의 발달로 유행의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보다 대중의 유행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마카세가 유행일 때 50년 이상된 골목길 노포의 백반을 즐기고, 호캉스가 유행일 때 24시간 만화방에 가서 '열혈강호'를 몰아보며 짜장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도 좋다. SNS에 올리기 위한 행동이 아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그냥 하는 것이 요즘에는 너무 어려워 진것 같다. 오죽하면 어떤이는 "해외여행, 골프, 오마카세를 즐길 때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청년들의 과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기도 한다. 심지어 스무살이 되도록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아진 것 같다. 너무나 치열한 경쟁, 획일화된 교육 탓도 있겠지만 아무튼 취향이 없는 사람은 덜 매력적이다. 소신이나 주관을 갖기는 커녕, 호불호 조차 없어 남이 하는 걸 그저 따라하는 사람의 삶이란 얼마나 안타까운가.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나와 다름에 대해 어떤 반감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타인의 취향 하나가 있다. 바로 '평양냉면'이다. 평양냉면의 맛도, 가격도 모두 이해하기 어렵고, 평양냉면을 예찬하는 부류의 취향에 아주 약간의 반감마저 든다. 전부는 아니고 일부 사람들이 "평양냉면의 맛을 모르면 어른이 아니다"라고 훈수를 두거나 평양냉면을 즐기는 취향이 마치 함흥냉면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져서다. 일부 평양냉면 아나키티스트들은 "평양냉면의 육수는 걸레를 빤 물 같다"라고 폄훼하지만 그 정도는 좀 너무했다 싶긴하다. 필자는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고 20여년전 '2% 부족할 때'란 음료를 먹었을 때와 정확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어쩐지 과일을 헹구고 난 물을 먹는 듯한 맛이었다. 이 음료수를 왜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하지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해당 음료수는 그 후로 꽤나 오랜기간 인기를 끌었다. 필자 역시 몇 차례 그 음료를 먹으면서 익숙해졌고, 나중에는 아주 가끔이지만 편의점에서 내 돈을 주고 사먹기도 했다. 평양냉면을 이해하고 싶어 수 차례 도전해 봤다. 하지만 먹을 때 마다 후회했다. 도대체가 이 음식을 왜 이 비싼 돈을 주고 사먹는지 알 수 없었다. 바로 얼마전에도 강남에 있는 '을밀대'란 곳에서 평양냉면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평양냉면을 먹는 대신 비빔냉면을 먹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모두 1만6000원이었다. 평양 물냉면의 경우 소고기를 사용해 육수를 내야 하기 때문에 비싼것이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육수도 없는 비빔냉면도 같은 가격인 것에는 약간의 반감이 들었다.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취향에 대해 약간의 반감을 갖는 것은 내가 그것을 이해할 정도의 깜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들이 말하는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의 진수를 내 혓바닥으로 느껴보고 공감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운명으로 정해져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우유 단백질(유당 불내증)을 잘 분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평양냉면의 맛을 느낄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 미스터 초밥왕과 라면 요리왕 취향의 발견은 무언가를 '아는 것'부터 시작된다.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가 말한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말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평양냉면의 맛은 모르지만 필자는 일본라멘을 좋아한다. '혼밥'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지만 라멘을 먹기 위해서라면 혼자서도 이곳 저곳을 잘 찾아다닌다. 우리나라 최초로 미쉐린 밥구르밍에 이름을 올린 합정의 '오레노라멘', 시오라멘에 상큼한 유자향이 특징인 마포구의 '담택', 개인적으로 최애 마제소바 '칸다소바', 새의 둥지를 닮은 '라무라' 등등 여럿을 나열할 수 있다. 라멘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여럿이 있지만 그 중 하나로 만화책 '라면요리왕'을 재미있게 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직장에 다니는 한 남성이 퇴근 후 리어커에 라멘을 팔고 다니면서 전국 각지의 라멘 고수들과 요리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초밥을 다룬 '미스터 초밥왕', 와인을 다룬 '신의 물방울', 칵테일을 다룬 '바텐더' 등등 일본 만화를 통해 특정 음식이나 문화에 대해 알게 되고 취향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초밥도 좋아하고, 와인도 아주 가끔 먹고, 칵테일은 더 드물게 먹지만 취향이라고 부를만큼 스펙트럼이 넓지는 않다. 위스키도 마찬가지다. 식음료를 출입하며 각 위스키 브랜드들의 신제품, 대표 제품들을 맛보긴 했지만 특별히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 잘 모른다. 위스키의 원료가 되는 곡물과 재료를 넣고 배럴(나무통)에서 5년, 10년, 20년을 숙성한들 어떻게 각 위스키 회사가 주장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맛의 변주가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은 존중하고, 기회가 된다면 알아보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있다. 켄터키 버번 위스키의 정수 '버팔로 트레이스' 지난 15일 토요일 오후 6시, 여의도에 있는 '더 현대 서울' 지하 1층을 찾았다. '버팔로 트레이스, 더 버번 랜드마크 팝업스토어'에서 진행하는 위스키 시음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스코틀랜드, 아이리쉬 위스키는 접해봤지만 버번 위스키는 처음이었다. 교육을 듣기 전까지 '켄터키는 프랑크', '버팔로는 버팔로윙' 이 떠오르는 수준에 불과했다. 문민수 앰버서더를 통해 버번 위스키와 버팔로 트레이스에 대해 입문할 수 있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위스키 생산지는 켄터키로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한다. 자본주의의 첨단을 달리는 미국 답게 위스키 생산과 판매에도 효율성을 매우 중요시 한다. 예를 들어 버번 위스키는 항상 새 배럴(나무통)을 사용하는데 한번 사용한 배럴은 피클을 만드는 회사에 팔거나, 한국 인도 등에 수출한다고 한다. '버번 위스키'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번째가 미국 독립전쟁 당시 도와준 프랑스의 가문이 '부르봉'이었다는 점과, 버번에 형성된 유흥가에서 위스키가 많이 유통되면서 버번 위스키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술 생산을 금지한 금주령 당시에도 버팔로 트레이스의 증류소는 살아남았는데 당시 '의료용 알코올'을 생산해 공급했다고 한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사실은 위스키를 배럴에 담은 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는데, 켄터키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진다는 점이었다. 이유는 스코틀랜드는 기후가 습해서 알코올이 먼저 증발하고, 켄터키는' 반대로 물이 먼저 증발하면서 도수가 높아지는 거라고 한다. 이날 시음회는 기자를 포함해 총 9명이 4잔의 위스키를 시음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버팔로, 이글레어, 웰러12, 스테그 총 4병의 위스키를 맛볼 수 있었다. 초보답게 위스키 첫 잔을 원샷했는데 추후 옆 자리에 계신 위스키 애호가 분께서 "첫 잔 마실때 초보인걸 알아봤다"며 "이정도면 천천히 음미하면서 30분 이상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는 이번 와인 클래스 참석 이유로 '스테그'를 꼽았다. 60도가 넘는 고도주인데 위스키 바에서 먹으려면 몇 만원이 드는 고급 술이라는 거였다. 와인 클래스 참가비는 3만원으로 이미 예약은 끝났고, 대기 600명이 꽉 찰 정도로 인기였다고 한다. 위스키 취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소독약 냄새가 나는 걸로 알려진 피트 위스키를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무슨 위스키이고 어떤 맛있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멋있어 보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18 17:42:42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첫 국내 단독 콘서트를 성료했다. 소속사 아이피큐 측에 따르면 오메가엑스(재한, 휘찬, 세빈, 한겸, 태동, XEN, 제현, KEVIN, 정훈, 혁, 예찬)는 지난 24일과 25일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2024 OMEGA X CONCERT in SEOUL <ISLAND : FINALLY WE LANDED>(2024 오메가엑스 콘서트 인 서울 <아일랜드 : 파이널리 위 랜디드>)'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이번 공연은 오메가엑스가 데뷔 3년 만에 처음 개최하는 국내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공연이 진행된 양일간 국내 팬뿐만 아니라 수많은 글로벌 팬들이 객석을 가득 채우며 오메가엑스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붉은빛 조명 아래 모습을 드러낸 오메가엑스는 'VAMOS(바모스)', '얼음땡(ICETAG)', 'VENUS(비너스)'로 화려한 오프닝을 장식했다.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이들은 유닛 무대로 색다른 즐거움을 안기는가 하면, 다채로운 커버 곡들을 오메가엑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또한 오메가엑스는 편곡, 안무, 연출 등 콘서트 전반에 참여하며 올라운더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브릿지 영상 'OX 상사'에 출연한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회사원 연기에 도전했고 수준급 연기 실력을 자랑, 콘서트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쉴 틈 없는 무대의 향연에도 완벽한 합과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보인 오메가엑스는 알찬 세트리스트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LOVE ME LIKE(러브 미 라이크)', 'JUNK FOOD(정크 푸드)', 'PLAY DUMB(플레이 덤)' 등 오메가엑스를 대표하는 곡들은 물론, 미공개곡 '부담이 돼'와 'BROKER(브로커)' 무대를 최초 공개하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했다. 공연을 마친 오메가엑스는 소속사 아이피큐를 통해 "국내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 기다려왔던 콘서트인 만큼, 저희 멤버들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포엑(공식 팬덤명)이들이 열심히 즐겨줘서 고맙고 기쁘다. 항상 옆에서 응원해 준 포엑이들 덕분에 오늘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오메가엑스 11명은 끝까지 함께할 테니 포엑이들도 지금처럼 저희 모습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미국, 멕시코 8개 도시에서 개최된 월드투어부터 일본에서 열린 팬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대세의 저력을 입증시킨 오메가엑스. 데뷔 이후 처음 개최된 국내 단독 콘서트에서 세련된 무대 매너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성장형 아이돌'의 존재감을 증명해낸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상에 기대감이 모인다. 첫 국내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오메가엑스는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아이피큐
2024-02-26 11:36:17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첫 일본 팬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1일 오메가엑스(재한, 휘찬, 세빈, 한겸, 태동, XEN, 제현, KEVIN, 정훈, 혁, 예찬)는 일본 도쿄에서 ‘2023 OMEGA X FANCON in TOKYO <iykyk> (2023 오메가엑스 팬콘 인 도쿄 <이프 유 노, 유 노>)’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났다. 총 2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팬콘서트에서는 ‘올라운더 그룹’의 진가를 입증한 오메가엑스의 색다른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JUNK FOOD(정크푸드)’로 팬콘서트의 포문을 연 오메가엑스는 ‘얼음땡’, ‘VENUS(비너스)’ 등 오메가엑스만의 에너지를 가득 담은 곡들로 공연장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데뷔 후 일본에서 처음 개최한 팬콘서트인 만큼 오메가엑스는 팬심을 저격한 토크와 게임 코너들로 팬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평소 멤버들에게 궁금했던 TMI와 비하인드 토크는 물론, 멤버들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K팝 챌린지 댄스, 최애곡 무반주 라이브 등 다채로운 코너를 통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했다. 이뿐만 아니라 오메가엑스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BRB(#비알비)’, ’Stand up!(스탠드 업!)’, ‘HEY!(헤이!)’ 등의 세트리스트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이들은 일본 데뷔 타이틀부터 최근 발매한 미니 3집 ‘iykyk’의 수록곡들까지 완벽한 무대의 향연을 보여줬고, 현지 관객들 역시 뜨거운 환호로 화답하며 그 열기를 더했다. 눈높이 소통을 통해 남다른 팬 사랑을 자랑한 오메가엑스. 마지막 곡으로 ‘YOUNGER(영거)’, ‘Touch(터치)’ 무대를 꾸며 팬콘서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전율과 감동을 선사했다. 쇄도하는 앵콜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오메가엑스는 앵콜 무대까지 선사, 팬콘서트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무대를 마친 오메가엑스는 “2023년에 두 번이나 일본에서 FOR X(포엑)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이 우리 오메가엑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오메가엑스 데뷔 이후 첫 팬콘인데, FOR X에게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하는 오메가엑스 되겠다”라며 애틋한 소감을 전했다. 월드투어부터 팬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글로벌 아티스트의 진가를 드러낸 오메가엑스는 국내외 활동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아이피큐
2023-12-22 12:11:45[파이낸셜뉴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11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통일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김 장관은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답했다. 이 여건은 북한인권 개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예찬론' 로저스 "개방하면 한국인들 문제 해결..블랙핑크 초청 파티 열 것"방한 중인 로저스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장관을 만나 “가끔 사람들이 온다면 같은 언어와 역사, 젓가락으로 같은 밥을 먹는데 분단국이라 하면 미쳤다고 할 것”이라며 “김 장관이 한반도를 구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그러면서 “한국에서 통일을 얘기하면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다”며 “수위를 낮춰 얘기하자면 먼저 국경을 열고 휴전선과 DMZ(비무장지대)를 없애고 개방한다면 한국인들이 알아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즉, 남북이 역사와 문화 전반을 공유하는 만큼 일단 서로 터놓고 지내면 자연스레 융화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기한 것이다. 로저스 회장은 이어 “만약 국경이 열리면 제가 바로 맥주를 준비하고 블랙핑크 같은 분들과 북측에서 밴드도 초청해 큰 파티를 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저스 회장은 남북이 통일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이라 남북통일의 잠재력에 대한 주목을 끌었다. 이날 김 장관과 만나 여전한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로저스 회장이 남북 국경 개방과 교류를 유달리 강조한 건 현재 남북경색에 처해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강행을 기점으로 윤석열 정부는 9·19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을 정지하고, 미국·일본·호주와 함께 연쇄적인 독자 대북제재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군사합의 전면 폐기를 선언하면서 DMZ 감시초소(GP)를 무장하고 한미 등 민주주의 진영에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며 반발하고 있다. 남북경색에도 안심하라는 통일장관..북한체제 변화시켜 통일한다는 구상이를 의식한 듯 김 장관은 남북경색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언급하며 남북교류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이 군사합의를 전면적으로 폐기하고 긴장 수위를 높이는 상황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이 상당히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이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우려치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남북 상황이 어렵지만 윤석열 정부도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 초기부터 대북지원책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하며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북한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북한 주민에 외부정보를 주입해 인식을 전환시킨다는 구상이다. 국제사회 공조를 통해 북한 내부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장관이 언급한 남북교류 여건은 북한 체제의 변화로 보인다. 이는 통일을 위한 준비과제로도 거론한 바 있다. 김 장관은 같은 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콘퍼런스 축사에서 “북한인권 증진은 가장 중요한 통일준비 과제 중 하나다. 헌법 제4조에 규정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실현키 위해선 북한 주민들도 자유와 인권을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한반도 모든 구성원이 자유를 누리며 인권을 보장받고 함께 번영하는 통일을 만들어가기 위해 전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김 장관에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한국과 아시아, 세계를 구할 수 있다. 그렇게 하시라”고 독려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2-11 22:55:33외국과 비교해 한국에서 가창 애착이 가는 부분 중 하나는 인프라다. 교통을 비롯한 한국의 전반적인 인프라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장담한다. 통신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이 같은 예찬과 달리 최근 통신에 대한 혐오(포비아)가 만연해 있다. 그 중심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이 있다. 통신은 이제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서비스인 만큼 국민정서에도 민감한 분야다. 정권 교체기마다 '통신요금 손보기'가 단골메뉴로 떠오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춰본 한국 통신의 성적표는 어떨까. 오픈시그널, 유럽통신사업자협회(ETNO) 등 글로벌 기관 및 협회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5G 속도(432.5Mbps)와 커버리지(42.9%) 글로벌 순위는 각각 1, 2위다. 5G 상용화에 앞장선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품질 대비 요금 수준·선택권도 준수한 편이다. 지난 2020년 기준 한국의 월별 GB 사용량과 GB당 지출 수준은 각각 12.51GB, 약 2920원이다. 모두 미국, 일본보다 사용률은 높지만 지출은 적었다. 10여년 전과 비교해 가계통신비에서 지출 비중이 992% 증가한 단말기 등 통신장비와 달리 통신서비스는 4만원 이상 줄었다. 반면 미국, 유럽 통신사들은 물가상승에 따른 통신비 인상에 나서는 추세다. 아울러 한국처럼 5G 데이터 저·중·다량 구간, 연령별, 온라인 전용요금제 등 선택지가 많은 국가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도 2021년 1·4분기 기준 국내 통신사 EBITDA 마진율은 30.2%로 미국, 중국, 서유럽 국가를 비롯한 아르헨티나와 같은 일부 남미 국가보다 뒤처진다. 통신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수년째 답보 상태다. 아직도 통신사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지만 지금의 통신강국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감정만으로 지나치게 폄훼하고 있진 않나 되돌아볼 시점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정보미디어부
2023-07-18 18: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