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한국 유도가 어처구니 없는 판정 오류로 인해 승리를 뺏겼다. 한국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에서 일본과 3-3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포인트에서 밀려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다. 포인트를 계산하는 상황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첫 선수 권유정(안산시청)은 여자 57㎏급 타마오키 모모와 경기에서 지도(반칙)3개를 받아 반칙패로 물러났다. 두 번째 선수 안창림(남양주시청)은 남자 73㎏급에서 에비누마 마사시를 빗당겨치기 골든스코어로 한판승을 거뒀다. 세 번째 선수 여자 70㎏급 정혜진(안산시청)은 니이조에 사키에게 골든스코어 한판패, 네 번째로 나선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은 고바야시 유스케를 골든스코어 절반승으로 눌렀다. 이후 5번째 경기에서 여자 78㎏이상급 김민정(한국마사회)은 야마모토 사라를 반칙승으로 꺾었고, 마지막 선수 남자 100㎏이상급 김성민(한국마사회)은 가게우라 고코로에 반칙패로 물러났다. 상대전적 3승3패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과 무승부를 기록해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대한유도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유도연맹에 혼성 단체전 규정을 문의했는데, 무승부일 경우 한판은 10점, 절반은 1점, 지도승은 0점으로 계산해 승부를 가린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 설명대로라면 한국 대표팀은 한판승 1개와 절반승 1개를 기록해 11점, 일본은 한판승 1개로 10점을 기록해 한국이 4강 진출에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최 측은 갑자기 일본의 손을 들어줬고, 한국 대표팀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선수들은 십 수 분 동안 매트를 떠나지 않기도 했다. 금호연 감독은 "갑자기 지도(반칙)승을 10점으로 매긴다고 하더라"라며 "우리는 이런 규정을 전혀 듣지 못했다"라며 분개했다. 한국 대표팀이 0점으로 알고 있던 지도승이 10점이었다는 것이다. 지도승이 10점으로 매겨지면서 한국은 21점, 일본은 30점이 되면서 일본이 준결승에 올라가고 한국은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다. 다만 일본 대표팀은 지도승을 10점으로 인정하는 규정을 알고 있는 듯했다. 주최 측이 대회 전 한국 대표팀에 설명을 잘못했거나 한국 대표팀이 규정을 잘못 인지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 감독은 "만약 우리가 지도승을 10점으로 매긴다는 룰을 알고 참가했다면 경기 작전 자체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억울하다. 상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18-09-01 14:23:27유도 여자 48㎏급 간판 정보경(안산시청·세계랭킹 16위)이 일본 곤도 아미(7위)를 연장 승부 끝에 골든 스코어 절반으로 꺾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보경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연장전 1분 22초 업어치기 절반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정보경은 정규시간 4분 동안 승부를 보지 못한 정보경은 연장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임하다 되치기를 당했다. 연장 50여초에 왼팔 암바에 걸리며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다행히 위기를 빠져나와 다시 일어났다.승부는 연장전 1분 22초에 갈렸다. 정보경은 업어치기를 시도해 절반 판정을 받으며 승리를 거뒀다. 한편, 정보경은 지난해 2월 출전한 파리그랜드슬램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 결승에서 곤도 아미를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정보경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18-08-29 18:52:57정부가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을 장관급으로 격상시키고 일본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2일 강원도청과 함께 강원도 강릉에서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를 위한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의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일환인 GTI는 동북아의 경제개발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몽골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지역협력협의체다. 재정부는 차관급인 GTI를 장관급으로 격상시키고 일본의 참여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일본도 동북아 경제권에 관심이 많다"며 "일본이 GTI에 참여하는 것은 상호 이득"이라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2013-03-26 14:36:56일본이 유도와 수영부문 돌풍을 앞세워 상위권진출을 노리고 있다. 일본은 대회 첫날 유도와 수영에서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선수단 전체가 고무된 분위기속에 올림픽 종합성적 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은 대회 첫날인 16일 다무라 료코(여자 48㎏급)와 노무라 다다히로(남자 60㎏급)가 유도 금메달 2개를 휩쓰는 저력을 발휘해 남은 체급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은 6개,동 5개를 따내는데 그쳤다. 일본유도의 눈부신 약진은 지난해 10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99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예고됐다. 한때 유럽의 힘,남미의 기술에 밀렸던 일본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체금메달의 절반인 8개를 휩쓰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둬 일본 유도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차례 우승한 료코는 16일 달링하버의 전시홀에서 열린 여자 48㎏급 결승에서 리우보프 브루레토바(러시아)에게 36초만에 허벅다리 걸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료코의 우승으로 인한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 노무라는 경기시작 14초만에 정부경(한국)에게 되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추가해 관중석을 꽉 메운 일본 관중을 열광시켰다. 상승세를 탄 일본은 간판스타 이노우에 고세이(100㎏급) 등도 무난하게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내다봐 올림픽사상 최다 메달이 기대된다. 일본의 열풍은 수영장에도 불어닥쳤다. 다지마 야스코(일본)는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35초96의 기록으로 야나클로츠코바(우크라이나·4분33초59)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는데 2명 모두 20년동안 깨지지 않았던 올림픽기록(4분36초65)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세계기록 보유자인 천 옌(중국)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4분45초65로 11위로 곤두박질쳤다. 일본의 나카무라 마이는 100m에서 1분0초78로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보유중이며 이밖에 나카오 미카,하기와라 도모코 등 200m 메달후보도 수두룩해 일본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은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 옌옌이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이 나와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수명의 유망주들도 약물검사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여아시아수영중심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00-09-17 05:04:56【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것은 본질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머빈 킹 전 영란은행(BOE)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의 중앙은행들은 본질적으로 환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킹 전 총재는 다른 모든 국가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 괜찮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그렇다면 남은 것은 무엇인가. 바로 통화가치를 끌어내리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에 대해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 10일 정례회의에서 마이너스 상태인 예금금리(-0.3%)를 0.1%포인트 낮추고 현재 실시하는 양적완화 규모를 월 200억유로 추가확대했다. BOJ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했다. BOJ는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사실상 '환율조작'이라고 비판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 금리가 낮을 경우 대외자금이 유입되지 않거나 이탈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처럼 자금이 이탈하면 자국의 통화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화가치가 떨어질 경우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 각국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경쟁적으로 도입할 경우 각국의 통화약세를 부추겨 환율전쟁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ECB와 BOJ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부양을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채택한 결과 통화가치가 떨어졌을 뿐 고의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이달 초 "일부 (부양) 조치들이 외환시장에까지 파급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전적으로 경제를 위한 것이며 환율전쟁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BOJ 역시 환율조작 의혹에 대해 부인해왔다. 킹 전 총재는 다만 "누구나 환율을 끌어내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가들은 미국 달러를 희생시키면서 환율을 끌어내리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조차 달러강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2016-03-22 16:10:12K방산 대표 기업들이 '1000조원'에 달하는 미국 방산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RDP-A)'이 내년으로 늦춰지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과 이미 RDP-A를 체결한 28개 국가의 대미 수출액은 체결 이전보다 87.5%나 늘어나며 효과를 입증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2016년 협정을 체결한 일본은 이지스함 탑재용 차세대 레이더 개발 등 공동연구개발 사업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문가들은 K방산을 위해 RDP-A가 꼭 필요하다면서도 상호개방으로 국내 기업들에 미칠 파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 이지스함 공동개발20일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국방상호조달협정(RDP-MOU)을 체결한 26개국의 대미 방산 수출액은 8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결 이전 5년간 수출액은 132억달러에 그쳤지만 체결 이후 5년간 245억달러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은 미국과 지난 2016년 RDP-A를 맺었다. 일본은 RDP-A 체결 전 5년간 대미 방산수출액이 76억9400만달러였지만, 체결 후 5년간 104억5300만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미국과 공동연구개발 사업이 확대되며 이지스함 탑재용 차세대 레이더 개발사업, 극초음속 미사일 대항 미사일 기술개발 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런 이점에 윤석열 정부도 대통령 공약을 국정과제로 추진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승리하며 방산협력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김만기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맞물려 당분간은 미국 국방부에서 RDP-MOU 추진을 부담스러워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안정이 되고 내년 중·후반기 정도가 돼야 협의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방산, 미래 먹거리 발굴 차질K방산은 지난해 2022년 173억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방산수출액 200억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방산 대표 기업들은 1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추진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자주포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K9 자주포를 앞세워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미 해군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2건을 수주했다. LIG넥스원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미국 국방부 해외비교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며 기술력을 입증, 미 해군과 협력 가능성을 높였다. HD현대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진출자격(MSRA)을 획득했고, 방산 인공지능(AI)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무인수상정 개발에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록히드마틴과 협력해 미 해군 고등훈련기 사업(UJTS)에서 T-50 기반 훈련기 TF-50N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RDP-A 체결이 늦어져 성장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원중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함정 MRO 협력 강화를 시사한 만큼 RDP-A가 체결되면 가시적 성과가 날 수 있다"면서도 "미국산 구매 비중이 50%에서 현재 65%로 늘어나고, 갈수록 더 올라갈 예정인 만큼 RDP-A 체결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이동혁 기자
2024-11-20 18:17:07여야 정치권이 가계 통신비 인상의 주범으로 지목된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책 효과는 사실상 없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의석 과반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지원금 차별 지급 금지,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제출 의무 등을 포함한 법안 처리를 추진하면서다. 야당안이 통과될 경우 시장 경쟁 및 장려금 축소 등 부작용을 키워 단통법 폐지 이후 가계 통신비 부담이 오히려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조금 사라질수도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인 민주당 김현 의원이 대표발의한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안'은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자료제출 의무 △지원금 차별 지급 금지 △과도한 지원금 차별 발생 시 방송통신위원회가 사후규제 등이 핵심 조항으로 담겼다. 그러나 이용자 피해를 방지하려는 법안 취지와는 달리 통신 시장 왜곡을 키울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이동통신사·제조사·유통사 등의 자율 경쟁을 차단함으로써 통신비 인하 요인이 사라질 것이란 이유다. 지원금 차별 지급 금지 조항은 가입유형·요금제·거주지역·나이 등과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지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통신사의 각종 프로모션 정책이 모두 불법이 되는 셈이다. 2014년 단통법 시행 이후 지원금이 일제히 줄어든 사례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미국·유럽·일본 등 전세계 주요국은 지원금 지급 기준 및 규모를 시장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떠한 소비 제품도 이 같은 규제를 하는 경우가 없다"며 "이 논리라면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제품의 가격이 대형마트·백화점·온라인에서 모두 같아야 한다는 논리"라고 말했다. ■장려금 제출 의무시 해외 경쟁력 악화2017년 일몰된 제조사의 장려금 제출 의무 부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조항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대리점 또는 판매점에 직접 지급한 장려금 규모와 단말기 출고가 등에 대한 자료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내도록 했다. 보조금 정보 제출을 강제하면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법안 의도와는 반대로 글로벌 제조사들이 영업기밀을 보호하기 위해 장려금을 최대한 축소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제조사의 해외 경쟁력 악화도 불가피하다. 판매장려금을 운영하지 않거나 더 적은 금액을 지급하는 해외 국가에서 국내 제조사에 추가 보조금 지급을 압박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제출을 법안에 명시해 규제하고 있는 국가는 전무하다. 반면 국민의힘이 낸 안에는 이 같은 의무 조항이 없다. 홍대식 서강대 교수는 "과거 단통법 제정 당시에도 판매장려금 제출 의무 조항이 문제가 됐다. 장려금이 공개될 경우 제조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제조사들이 보조금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어 실질적 단말기 인상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1-20 18:03:05[파이낸셜뉴스] GC녹십자는 기존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넥스아이(NEX-I)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넥스아이의 종양미세환경 내 불응성 인자 발굴 플랫폼과 GC녹십자는 고유의 항체 개발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항암 치료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도출부터 개발 전 과정을 포괄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미세종양환경 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치료하도록 유도하는 약물로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옵디보주'와 '키트루다주'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 후 재발한 암에서는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며, 대체 치료법이 거의 없다. 이에 GC녹십자와 넥스아이는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암 모델을 활용하여 치료제 신규 타겟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넥스아이는 이미 옵디보주 개발사인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첫 프로젝트를 기술이전하면서 면역항암 불응성 인자를 표적하는 항암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정재욱 GC녹십자 연구개발(R&D) 부문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면역항암제 불응성 환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완 넥스아이 대표는 “GC녹십자와 함께 공동연구를 시작하게 되어 기쁘고, 이 공동연구를 통해 넥스아이의 신규 타겟 발굴 플랫폼 기술이 고도화되고 확장되고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며, 또 “GC녹십자와의 협력으로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8 15:41:43[파이낸셜뉴스] 기업 혁신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 조세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민간 R&D 투자 환경 개선과 산업기술혁신 성장을 위한 조세정책 국회 포럼’에서다. 임동원 한국경제연구원 책임 연구위원은 현행 ‘우리나라 R&D 세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우리나라 민간 R&D 투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미흡한 세제지원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중견기업의 세액 공제율을 일반 R&D 기준 대기업은 현행 0~2%에서 10%, 중견기업은 8%에서 15%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R&D 투자액 대비 정부 조세지원 비율을 보면 프랑스 36%, 독일 19%, 영국 18%, 일본 17% 순이었다. 한국은 2%다. R&D 세액공제 제도의 R&D 투자 유인 효과도 분석됐다. 이동규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R&D 세액공제가 R&D 투자와 기업 성과에 미치는 효과’의 주제 발표에서 "R&D 세액공제 지원을 받은 기업에서 받지 못한 기업에 비해 R&D 투자가 평균적으로 연간 7억2000만원 더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또 “R&D 투자 증가 효과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은 3억3000만원, 중견기업은 32억원이었다"며 "중견 이상의 기업들에 대한 세제지원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현행 R&D 조세지원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들이 논의됐다. 김대성 SK에코플랜트 부사장은 “기업의 R&D 리스크 부담을 완화하고, 적극적인 R&D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세제지원 등 간접 지원과 함께 보조금과 같은 직접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준 지투파워 부사장은 “중소기업의 R&D 세액공제율이 대기업에 비해 크게 높음에도, 중소기업이 받는 R&D 세액공제 금액은 대기업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며, “가장 큰 애로가 ‘복잡한 증빙자료 제출’인 만큼, R&D 세액공제 신청을 위한 증빙자료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용립 우리회계법인 회계사는 세액공제의 현금 환급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회계사는 “R&D 사업의 높은 실패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자금이 가능한 한 빠르게 회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미사용 공제액을 즉시 현금으로 환급해 준다면,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17 18:02:2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러시아에 장거리 다연장 로켓 시스템과 자주포들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할 때 쓰기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보평가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북한에서 만든 170mm 주포가 장착된 M1989 자주포 약 50대와 개량형 240mm 다연장 로켓 20기를 러시아에 제공했다. 북한이 지원한 다연장 로켓은 표준형 로켓과 유도형 로켓 모두를 발사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소셜미디어에 북한 자주포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정보 파악에 나서 북한의 무기 지원 사실을 확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북한 자주포들이 러시아 중부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에서 찍힌 것이라는 점을 파악해냈다. 일부 자주포들이 위장막에 가려져진 채 서쪽으로 기차에 실려 이동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북한의 M1989 자주포는 60km 사정거리를 갖는 자주포로 1989년에 생산을 시작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M1989는 1970년대 후반 생산된 M1979를 개량한 자주포다. M1979는 1980~1988년까지 이어졌던 이란 이라크 전쟁 기간 북한이 이란에 지원한 자주포이기도 하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개량형 다연장 로켓은 옛 소련이 설계한 BM-27 우르간(허리케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220mm 다연장 로켓을 발사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개량된 정밀유도 로켓 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고위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장에서 이 무기들을 시험해 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러시아 군복과 무장을 갖춘 북한군 1만명을 포함해 5만 병력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했다 북한의 자주포, 장거리 다연장 로켓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변곡점에 접어든 결정적 순간에 이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던 미국이 이번 대선을 계기로 내년 1월 후반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다른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강조하며 자신이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백악관을 차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의 공화당은 상하 양원 의회까지 장악한 터라 트럼프의 종전 의지가 우크라이나 지원과 전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취임하기 전까지 가능한 많은 지역에서 러시아를 밀어내야 한다.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선임 펠로 마이클 코프먼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깊숙하게 개입하는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탄약과 무기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북한이 이제는)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프먼은 북한의 병력과 무기 제공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이미 지난해 러시아군에 수백만발 규모의 포탄을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에는 병력 1만2000여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일본 외무상 아와야 타케시를 만난 뒤 연설을 통해 “북한이 이제 러시아와 공범이 됐다”면서 “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불법 전쟁을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야 외무상에게) 북한군의 쿠르스크 지역 활동 상황에 관한 정보를 전달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초래하는 모든 위협을 알렸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현대전을 훈련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훨씬 더 광범위한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7 04:3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