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US스틸을 핵심 축으로 삼아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키로 했다. US스틸의 조강 생산량을 10년 안에 2000만t 이상 늘리고, 일본제철 그룹 전체로는 1억t 규모까지 확대해 세계 정상 탈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10년 뒤에는 반드시 세계 1위로 부활하겠다"며 "그 목표를 위해 지금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현재 조강 생산량(2024년 기준 약 5782만t)을 60%까지 늘릴 계획이다.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US스틸에는 전자강판 등 첨단 제품 생산 설비를 새롭게 투입하고, 신규 제철소 건설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US스틸의 생산량을 현재 1418만t에서 2000만t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 철강업계는 오랫동안 쇠퇴하면서 기술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일본에서 우선 40명의 기술자를 파견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과 기술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US스틸 인수 협상에는 1년 반이 걸렸고, 그동안 마케팅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철저히 시장조사를 해왔다"며 "미국 내에서도 품질이 높은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많다. US스틸을 통해 현지 2위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점유율을 빼앗겠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도 현재 약 15%에서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맺고, 거부권이 포함된 황금주(골든셰어)를 발행해 '미국 정부의 동의 없이는 현지 생산능력을 축소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명문화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의 총수요 대비 자급률이 55%에 불과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듯 국내 생산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인수대금 141억달러에 이어 2028년까지 11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투자를 계획한 것에 대해 그는 "철강은 생산량을 충분히 확보해야 기술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다. 규모의 경제가 필수"라면서 앞으로도 추가 인수합병(M&A)을 검토할 뜻을 전했다. 한편 일본 국내 철강 수요는 약 5000만t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제철은 향후 일본 내 공장을 '마더 공장'으로 삼아 세계 각지로 기술력을 이전하는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제철은 1970년대 초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순위가 밀리면서 일본 제조업 전반이 '잃어버린 30년'을 겪었다. km@fnnews.com
2025-07-07 18:22:21【도쿄=김경민 특파원】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이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조강 생산량을 현재보다 60% 늘린 연 1억t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시모토 회장은 "10년 뒤에는 반드시 세계 1위로 부활하겠다. 그 목표를 위해 지금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1970년대 초 한때 세계 1위였지만 2000년대 중국 철강업체들의 약진으로 순위가 밀리며 일본 제조업 전반이 '잃어버린 30년'을 겪었다. 핵심 축은 6월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US스틸이다. US스틸이 보유하지 못한 전자강판 등 최첨단 분야에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신규 제철소도 건설한다.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조강 생산량을 10년 내 2000만t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 철강업계는 오랫동안 쇠퇴하면서 기술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일본에서 우선 40명의 기술자를 파견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US스틸 인수 협상에는 1년 반이 걸렸으며 그동안 마케팅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철저히 시장조사를 해왔다"면서 "미국에서도 품질이 높은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많다. US스틸을 통해 현지 2위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점유율을 빼앗겠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도 현재 약 15%에서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맺고, 거부권이 포함된 황금주를 발행해 '미국 정부의 동의 없이는 현지 생산능력을 축소하지 않는다'는 약속도 명문화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의 총수요 대비 자급률이 55%에 불과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듯 국내 생산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인수금 141억달러에 이어 2028년까지 11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데 대해 하시모토 회장은 "철강은 생산량을 확보해야 기술 유지·발전이 가능하다.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의지도 내비쳤다. 일본 국내 수요는 약 5000만t 수준으로 정체돼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향후에도 기술력을 세계로 전파하는 '마더 공장'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7-07 09:06:25【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본격적인 재무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2조엔(약 19조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브리지론으로 조달한 데 이어 하이브리드론과 자본 확충 등을 병행해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US스틸 인수로 인한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산 매각도 병행할 계획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브리지론 차환을 위해 올 9월에 5000억엔 규모의 하이브리드론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론은 통상 부채로 분류되지만 자본 성격이 강한 특수한 금융상품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하이브리드채권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2500억엔을 조달해 놓은 상태다. 2조엔 규모의 인수 자금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성 자금인 브리지론으로 충당한 것이다.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유상채무를 합치면 총 5조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일본제철은 증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모리 타카히로 부회장은 "증자는 시야에 두고 있으며 US스틸과 통합 후 주당순이익(EPS)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도쿄증시에서 일본제철 주가는 장중 5% 이상 상승하며 한 때 2844엔을 기록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2% 오른 2766엔이었다. 설비투자와 관련해 US스틸이 계획한 1조6000억엔 규모 투자 자금은 자체 수익력을 통해 감당할 방침이다. 다만 일본제철은 생산능력 증대를 내세우지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철강 수요가 실제로 뒷받침될지는 불확실하다. 오자키 신이치로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2조엔의 인수 자금에 대해 금리 3% 기준으로 연 600억엔의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며 "US스틸이 내년 3월기 기준 약 1000억엔 이익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 부분이 이자 비용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산 압축도 과제로 남는다. 일본제철은 2013년 이후 정책보유주식을 80% 이상 줄였지만, 아직도 연결 기준으로 4400억엔 규모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자회사인 일본제철솔루션즈, 오사카제철 등의 주식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20 10:12:12【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업체 US스틸의 인수를 18일(현지시간) 공식 완료했다. 약 141억달러(약 19조4000억원)를 투입해 US스틸 지분 전량을 확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 계획 발표 후 정치 쟁점으로 비화되며 1년 반 가까이 지연됐지만 일본제철이 고수해온 100% 자회사화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주식 1주당 55달러에 전량을 취득했다. US스틸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폐지됐다. US스틸은 뉴욕주에 소재한 일본제철의 현지 법인 산하로 들어간다. 본사는 종전대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유지된다. 사명도 당분간 그대로 사용된다. 같은 날 일본제철은 이번 인수를 총괄한 모리 타카히로 부회장 겸 부사장이 US스틸의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정부에 발행하는 '황금주(거부권 부여 우선주)'의 세부 내용도 공개됐다. 이 황금주는 경영상 중요 사안에 대해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서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체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황금주와 국가안보협정에는 미국 정부가 US스틸 이사 1인을 지명할 권리와 함께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경영진은 미국 국적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19 08:51:28[파이낸셜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를 사실상 승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다수의 해외 매체가 보도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국가안보협정(NSA) 체결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를 둘러싼 안보 위험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건부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내려진 금지 조치를 철회하는 내용이다. 이후 US스틸과 일본제철은 공동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양사의 역사적 제휴를 인가했다"면서 "행정명령에 따라 미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나머지 규제 기관의 허가는 모두 받은 상태로 제휴가 신속히 완성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과단성 있는 리더십과 강력한 지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제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공약 실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발표 직후 미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안보협정에는 일본제철이 2028년까지 약 110억달러(약 15조원)를 현지 철강 설비 등에 투자하고, 미 정부에는 핵심 경영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제공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가 황금주를 보유한다"면서 '완전한 지배권'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국가안보협정에 담긴 생산, 교역 등에 관한 다른 상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US스틸 본사를 해외로 옮기지 않는 조건 등도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이번 행정명령은) 미일 양국 철강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고 미일 간 협력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일본제철은 이번 행정명령을 바탕으로 당초 계획대로 US스틸 지분 100%를 매수해 자회사로 만들 방침이다. 일본제철의 한 임원은 미 정부에 주는 황금주에 대해서도 "의결권이 없어 경영 자율성은 보장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50억달러에 매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철강 노동조합 등이 반발하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후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불허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 건을 검토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보고서를 지난달 21일 받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4 15:33:4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국가안보협정 체결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둘러싼 안보 우려를 충분히 경감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조 바이든 대통령 때 내려진 불허 명령을 수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US스틸과 일본제철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의 과감한 리더십, 우리의 역사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강한 지지에 감사한다"면서 "이 파트너십은 우리 공동체와 앞으로의 세대를 위한 가족들을 도울 막대한 투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미국 법무부의 검토를 마쳤고 필요한 모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며 "파트너십이 조속히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에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이 행정명령은) 미일 양국 철강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는 힘을 보태고 미일간 협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내용으로 국가안전보장협정을 이날 체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제철은 이번에 US스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미국 정부와 국가안전보장협정을 맺기로 했으며 2028년까지 약 110억달러(한화 약 15조원)를 현지 철강 시설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소수 지분으로도 핵심 경영 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 주식인 '황금주'를 미국 정부에 부여하기로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협상과 관련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51%의 소유권은 미국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화하면서도 미국 정부에 경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제철과 미국 정부가 체결한 안보 협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US스틸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지 않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철강 노조 등이 반발하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 뒤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불허 결정을 재검토하도록 명령했고, 이 건을 논의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보고서를 지난달 21일 제출받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4 11:22:36【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 계획을 공식 지지했다. 당초 반대 입장에서 돌변한 배경에는 약 140억달러(약 19조1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약속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제철이 요구한 완전 자회사화가 최종 승인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는 일본제철과 US스틸 간 계획된 파트너십이며 최소 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를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30일에는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다시 한 번 공식 승인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수 구조의 세부 내용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실제 인수 성사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조율 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내렸던 인수 중단 명령 이후 4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재검토를 지시했고, 최근 해당 보고서를 전달받은 뒤 "안보 우려는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후보 시절부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과반 출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입장이 바뀐 데에는 일본제철이 미국 내 투자액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나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율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에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대미 투자를 자신의 관세 정책 성과로 조기에 부각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제철 역시 US스틸 인수를 통해 중국 경쟁사에 필적하는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조강 생산량은 2023년 기준 연간 5900만t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제철의 이해관계는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 최종 성사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다. 일본제철 고위 관계자는 "긍정적인 성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당사가 제안한 조건이 공식 절차를 거쳐 승인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수 중단 명령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의 완전 자회사화를 고수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미국 정부의 최종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다시 바뀌기 전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투자금 대부분은 향후 14개월 내에 집행되며 이는 펜실베이니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지금으로부터 14개월 후는 2026년 미국 중간선거가 본격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경제 정책 성과를 부각해 중간선거 승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m@fnnews.com
2025-05-25 18:11:26【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 계획을 공식 지지했다. 당초 반대 입장에서 돌변한 배경에는 약 140억달러(약 19조1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약속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제철이 요구한 완전 자회사화가 최종 승인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는 일본제철과 US스틸 간 계획된 파트너십이며 최소 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를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30일에는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다시 한 번 공식 승인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수 구조의 세부 내용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실제 인수 성사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조율 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내렸던 인수 중단 명령 이후 4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재검토를 지시했고, 최근 해당 보고서를 전달받은 뒤 "안보 우려는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후보 시절부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과반 출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입장이 바뀐 데에는 일본제철이 미국 내 투자액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나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율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에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대미 투자를 자신의 관세 정책 성과로 조기에 부각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제철 역시 US스틸 인수를 통해 중국 경쟁사에 필적하는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조강 생산량은 2023년 기준 연간 5900만t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제철의 이해관계는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 최종 성사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다. 일본제철 고위 관계자는 "긍정적인 성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당사가 제안한 조건이 공식 절차를 거쳐 승인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수 중단 명령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의 완전 자회사화를 고수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미국 정부의 최종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다시 바뀌기 전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투자금 대부분은 향후 14개월 내에 집행되며 이는 펜실베이니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지금으로부터 14개월 후는 2026년 미국 중간선거가 본격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경제 정책 성과를 부각해 중간선거 승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5-25 09:52:5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본제철이 결국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품에 안았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불허했던 것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고려와 협상 끝에 US스틸은 미국에 남을 것이며 위대한 피츠버그시에 본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며 일자리 최소 7만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 러를 추가할 것이다. 이건 펜실베이니아주 역사상 최대 투자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관세 정책은 철강이 다시, 그리고 영원히 미국에서 만들어지도록 보장할 것"이라면서 오는 30일 피츠버그에 있는 US스틸에서 대규모 유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스틸과 일본제철의 '계획된 협력관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를 고려하면 그는 일본제철의 US스틸 투자 확대를 통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인수 논란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해법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지분의 과반을 가질 수는 없지만 투자를 통해 소수 지분을 가지는 것은 괜찮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날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승인했다고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그동안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하려고 했고 기업 간 합의는 마쳤으나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미국의 철강기업이 외국에 넘어가면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래를 불허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US스틸 인수를 승인받으려고 대규모 투자를 제안하며 설득해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이든 행정부의 불허 결정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일본제철은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 US스틸에 총 14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에 공언한 투자액의 5배다.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를 심사해 대통령에 승인 여부를 권고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 21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24 07:57:45【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위해 최대 140억달러(약 19조5132억원) 규모의 생산 관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외신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수 승인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닛케이는 이날 일본제철이 철강 생산 증설을 포함한 새로운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투자 중 최대 40억달러는 미국 내 신규 제철소 건설에 투입될 계획으로 이는 기존 일본제철 계획에는 없었던 추가 조치다. 전체 140억달러 중 110억달러는 2028년까지 투입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모두 미국 내 생산능력 확충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미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를 담당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해 인수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며 심사 마감 시한은 21일로 다가왔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한 이후 줄곧 미국 정부와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왔다. 미국 내 철강 노동조합과 일부 정치권은 일본제철의 완전 자회사화에 대해 안보상 우려와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일본제철은 투자 규모를 기존 27억달러(2024년 9월 기준)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또 미 상무장관과 면담하는 등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투자 제안은 일본제철이 인수 대금 141억달러와는 별개로 제시한 것이다. 투자 총액만으로도 인수 금액에 맞먹는 수준이며 그만큼 미국 내 생산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자국 내 제조업 회귀와 외국 자본 유치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나는 인수를 거절했지만 (일본제철은) 투자자로서 다시 돌아왔다"고 언급하며 인수 자체에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되 미국 내 투자는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왔다. 그러나 같은 달 CFIUS에 재심사를 지시한 만큼 일본제철의 이례적인 투자 확대 제안이 그의 결정을 바꿀 지 여부가 주목된다. CFIUS는 21일까지 안보 심사를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견을 제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km@fnnews.com
2025-05-20 1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