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철거 여부를 두고 민민간 찬반 갈등을 겪고 있는 부평 미군부대(캠프마켓) 내 1780호 건축물(일본 육군 조병창 내 병원 건물)의 앞으로 처리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 및 조율에 나선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캠프마켓 1780호 건축물에 대한 철거 및 보존 여부에 대한 소통·협의를 위한 현안 소통간담회 첫 회의를 오는 6일 개최한다. 당초 국방부는 캠프마켓 내 1780호 건축물을 철거키로 하고 철거 작업을 착수했으나 일부 시민단체(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추진협의회)의 철거 작업 중단 및 보존 요구에 철거작업을 중단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캠프마켓 부평숲 주민 추진위원회)는 건물의 철거 및 오염물질의 완전 정화를 요구하고 있어 민민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시는 두 시민단체를 비롯 대표적인 이해관계자, 인천시, 분야별 전문가의 4개 그룹별 대표 4명과 갈등관리전문가 등 총 18명이 참여하는 소통간담회를 개최해 이해관계자간 의견을 교환하고 쟁점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캠프마켓 갈등영향분석 연구 용역’ 갈등관리전문가에게 사회를 맡겨 소통간담회를 진행한다. 시는 지난 달 9일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추진협의회’의 캠프마켓 1780호 건축물 철거 중단 기자회견 이후 소통간담회를 조속히 개최하고자 했으나 이해관계자들의 입장과 의견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1780호 건축물에 대한 관계자별 입장과 쟁점을 확인하고 추진경위와 국방부, 문화재청, 인천시 등 소관부처별 업무권한, 사실관계 등 객관적 사실을 전달할 예정이다. 시는 논의 후 현 상황에서 ‘합의 가능한 것’과 ‘이견이 큰 것’을 분류해 이견이 큰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재논의해 개선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간담회 결과에 대해 진행 중인 캠프마켓 갈등영향분석 연구용역 과업과 2023년도 시민공론화 의제 설계에 반영해 활용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소통간담회는 기본 2회 이상 4회 이내 부시장 또는 담당 국장이 주재하고, 간담회 진행 상황에 따라 개최 횟수도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12-02 10:56:092022년 새해 전국의 오페라 무대는 그 어느 해보다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스테디셀러 작품들과 신작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은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고, 지난해에 이어 한국 창작 오페라들이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대형 오페라가 서울뿐 아니라 대구와 광주 등 전국 곳곳의 대도시 공연장에서 고르게 공연될 예정이다. 20회를 맞이한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도 이를 기념해 더욱 탄탄한 작품을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색채 더해진 창작오페라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오페라 무대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한국 창작오페라다. 먼저 오는 22일과 23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의 창작오페라 '장총'이 초연된다. 차범석희곡상에 빛나는 젊은 극작가 김은성의 대본에 신예 작곡가 안효영이 곡을 붙인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1 공연예술창작산실' 오페라 부문 올해의 신작에 선정됐다. '장총'은 악기가 되기를 꿈꾸다가 무기가 되어버린 백두산 압록강 졸참나무를 의인화했다. 작품 속 나무는 일제강점기 군수공장이 있던 인천 조병창에서 일본군 소총이 되어 독립군과 중국 팔로군 손에 들어갔다가 해방 후 미군정에 압수된 뒤 6·25전쟁 땐 국군, 인민군, 학도병, 빨치산의 '장총'이 된다. 나무의 기구한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방 전후 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들여다볼 수 있다. 29일에는 경기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창작오페라 '검은 리코더'가 공연된다. 2019년 초연된 '검은 리코더'는 '노인 고독사'를 주제로 다룬 작품으로 속을 파내 비워내야 소리를 내는 리코더의 모습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부모들의 모습에 비유해 제목을 붙였다. 여러 이유로 죽음을 맞이한 다섯 영혼이 저승으로 향하는 나룻배를 타고 유랑하는 과정에서 생전의 기억들을 반추한다. 국립오페라단도 3월에 장일남의 창작오페라 '왕자, 호동'으로 가세한다. 이 작품은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1962년 창단 기념으로 제작했던 작품으로 올해 6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올린다. 고구려의 호동왕자와 사랑에 빠져 적들의 침입을 미리 알려주는 신물인 자명고를 찢어버리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낙랑공주의 이야기를 친숙한 선율과 아름다운 우리말 가사에 담아낸 수작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9월 진행할 예정인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윤이상의 창작오페라 '심청'을 올린다. '심청'은 지난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개막에 맞춰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내년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공연을 앞두고 있다. ■같은 작품 다른 무대, 비교하며 보는 공연 올해는 그간 관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스테디셀러 작품들도 대거 무대에 오른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연된다는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라 보엠'은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세 차례 공연된다. 오는 5월 베세토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 공연을 계획 중이고, 12월 초에는 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에서, 12월 말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를 자랑하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도 서로 다른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4~15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선 오르페우스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를 만날 수 있고, 연말에는 솔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리는 '라 트라비아타'를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와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은 영남과 호남에서 라이벌전처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먼저 4월에 '마술피리'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문화예술의전당에서 잇달아 공연되고, '헨젤과 그레텔'은 대구오페라하우스(7월)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9월)에서 연이어 선보인다. ■1년 내내 이어지는 오페라 축제들 크고 작은 오페라 축제들도 일년 내내 이어진다. 1분기에는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60주년을 맞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다양한 축제와 시상식을 준비했다. 오는 2월 9일부터 13일까지 '오페라 갈라 페스티벌'을 펼친 뒤, 3월에는 '오페라 어워즈'를 열어 대한민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헌신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 시상할 계획이다. 오페라 어워즈 기간 전후로는 기념공연과 컨퍼런스도 예정돼 있다. 2분기에는 축제의 판이 예술의전당으로 옮겨간다. 4월부터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열리고, 이후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하반기엔 '오페라의 도시' 대구에서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리면서 오페라 마니아들을 맞이한다. 올해 축제에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들과의 오페라 교류가 처음으로 진행되는데, 독일 만하임의 만하임국립극장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함께 바그너의 대작 '니벨룽의 반지'를 선보인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1-10 17:57:4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의 2022년 완전 반환 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 인천시는 캠프마켓의 공원 조성 방향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80여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캠프마켓의 역사 보존 등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완전 반환에 대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캠프마켓 내 건축물, 조병창의 보존과 철거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D구역의 본격적 반환 이후 갈등이 더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시는 재차 시민들의 의견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기존의 시민참여위원회의 활동사항과 2017년부터 진행된 캠프마켓 시민생각 찾기 사업, 소통박스 등 그 동안 캠프마켓에 대한 인천 시민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정리하고 다음달 10월 진행되는 제4회 캠프마켓 시민 생각 찾기 행사에서 좀 더 상황이 진전된 캠프마켓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캠프마켓 시민참여단(가칭)을 구성하고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앞으로 계획 중인 캠프마켓 역사문화공원 조성 방향에 대한 시민들의 권고안을 수렴한다. 시는 캠프마켓의 공간.기억.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올해 상반기 인천연구원(정책연구과제)에 의뢰해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방향 연구’를 진행했으며 오는 10월 캠프마켓 아카이브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발주한다. 시는 내년에 D구역 반환 완료 후 캠프마켓의 역사문화가치에 대한 보다 완성도 있는 조사를 위해 학예연구사 등 전문 인력 증원을 추진하고 폭넓은 자료 수집과 체계적인 아카이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캠프마켓 역사문화공원 조성 완료 시 캠프마켓 역사관(가칭) 건립과 연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아카이브 구축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시는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일제 강점기 조병창부터 미군 주둔기, 반환 후 공원 조성까지의 캠프마켓 역사와 문화자산으로의 가치를 일깨우기로 했다. 한편 캠프마켓은 1939년 일제 강점기 무기제조를 위한 일본육군조병창으로 쓰이다 광복 이후 주한 미군의 군수지원사령부인 애스컴(ASCOM)시티로 사용됐다. 시 관계자는 “2019년 12월 A·B구역의 우선 반환(21만765㎡) 받아 오염 토양 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고 올해 D구역의 제빵공장 완전 폐쇄와 이전협의를 거쳐 2022년 3~4월 중 완전 반환 후 2028년까지 공원 조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9-09 11:04:1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인천 부평 미군부대(캠프마켓) 내 일제 잔재 건물의 철거 여부를 놓고 전문가와 주민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이 인천시에 철거 유예를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시는 문화재청이 지난 3일 부평 캠프마켓 내 B구역에 있는 일제 강점기 당시 조병창 병원으로 사용되던 곳에 대해 철거 유예를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당초 부평 캠프마켓 환경오염에 대한 정화작업을 실시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철거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문화재청은 공문을 통해 “캠프마켓의 역사성과 건축적 내력, 건물들이 가지는 공간적 의미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철거 유예를 요청했다. 시는 문화재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철거작업을 하려던 계획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앞서 시는 캠프마켓 B구역의 건물 31개동 가운데 환경오염이 심한 9개동을 철거하고 잔여 건축물 22개동을 토양오염 정도와 근대건축물로써의 보존가치 여부 등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철거를 보류했다. 조병창 병원 건물은 시가 철거하겠다고 결정한 건축물 9개동 중 하나이다. 연면적 1324㎡ 규모로 근로자 병원으로 사용됐다. 병원에는 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치과가 있었으며 의사가 7∼8명에 달하고 입원실도 별도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캠프마켓 내 건물 철거 논의 당시 근대건축물을 조사해 일제강점기 조병창 관련 건축물과 미 군정기를 엿볼 수 있는 다수의 시설을 보존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최근 캠프마켓 내 일제 잔재 건물 철거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인천시 홈페이지에 지역주민과 시민들의 철거를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독립투사의 건물도 아닌 일본군이 썼던 건물이 어떤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제 역사 공원을 만들려고 하는가”라며 철거를 주장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일제 침략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공간으로 교육적 가치가 있다”며 보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철거와 보존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구체적인 의견을 들어본 뒤 국방부와 협의해 철거·보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평 캠프마켓은 과거 일제강점기 무기·탄약을 제조·저장·보급하는 장소인 조병창으로 사용된 후 1945년부터 1973년까지 주한 미군부대로 사용된 곳으로 지난 2019년 12월 81년 만에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8-20 13:45:0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평 캠프마켓 내 일제 잔재 건물의 철거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잔재 건물의 철거 여부가 캠프마켓의 개발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주민들과 협의해 캠프마켓 개발면적의 80%에 달하는 522만㎡를 관광자원화해 문화공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확정했으나 최근 들어 부평 미군기지 내 일제 잔재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온라인 시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캠프마켓은 과거 일제강점기 무기·탄약을 제조·저장·보급하는 장소인 조병창으로 사용된 후 1945년부터 1973년까지 주한 미군부대로 사용된 곳으로 지난 2019년 12월 81년만에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는 지난 2019년 12월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캠프마켓 A, B구역(21만765㎡) 중 B구역(9만3000㎡)의 환경정화를 위해 인천시에 건축물 전체를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월 캠프마켓 내 존치 건축물 선정을 위한 시민참여위원회를 개최했다. 심의결과 캠프마켓 B구역의 건물 31개동 가운데 하부오염이 심한 9개동은 철거하고 잔여 건축물 22개동은 추후 논의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건축물의 존치나 철거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토양오염 정도와 근대건축물로써의 보존가치 여부 등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철거를 보류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근대건축물을 조사해 일제강점기 조병창 관련 건축물과 미 군정기를 엿볼 수 있는 다수의 시설을 보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시의 이 같은 결정에 최근 부평 미군기지 내 일제 잔재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온라인 시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주민은 “일제 강점기 조병창과 미국의 군사기지로 사용됐던 땅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바램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일본군, 미군이 주둔한 치욕의 땅에 뭐 그리 보존할게 많은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일본이 전쟁물자 만들던 조병창을 포함 22개나 되는 건물을 남긴다니 답답하다. 서대문형무소처럼 역사문화시설을 만드는 것도 아니면서... 부평을 이렇게 점점 망가트려 놓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캠프마켓에 미군기지를 일부 존치시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 “캠프마켓의 반환은 인천의 80년 숙원사업인 만큼 일제 건축물 존치 여부도 모든 시민들이 참여해 시민투표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는 시민청원이 3000명을 넘어서자 “현재 캠프마켓 내 건축물의 존치나 철거 계획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시는 그 동안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캠프마켓 라운드테이블 1.0, 온라인 시민여론조사 등을 운영해 시민의견을 반영하고자 했지만 부족함이 있었다고 보고 빠른 시일 내 체계적인 시민공론화 방안을 마련해 시민들과 소통해 활용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올 하반기에 제빵공장 부지 일원의 D구역까지 반환된 이후 전체 건축물 130여 동에 대한 철거 또는 활용방안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기문 시 원도심재생조정관은 “현재 캠프마켓 내 건축물의 존치나 철거 계획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 체계적인 시민공론화 방안을 마련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활용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5-04 17:12:1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은 부평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안녕, APO 901, 샌프란시스코’를 제작해 오는 12∼13일 오후 6시 30분 OBS 경인TV를 통해 방송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 예비 문화도시 사업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다큐멘터리는 문화도시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부평구문화재단과 부평구청, 지역 민영방송 OBS 경인TV와 협력해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안녕, APO 901, 샌프란시스코’는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의 조병창이 자리 잡았던 시절부터 해방 후 미군기지 도시 ‘애스컴시티’가 있었던 시기까지 역사를 담았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부평 애스컴시티를 중심으로 한국 대중음악이 성장하는 데에 기여한 역사를 재조명하고,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의 뿌리를 시민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1부 ‘부평, 땅의 기억’에서 어린 시절, 일제에 의해 강제노역에 동원돼 학창 시절을 보내고 1960년대 이후 증가한 혼혈아동을 도왔던 서재송 옹을 비롯 한국전쟁 이후 부평 애스컴시티 등 미군부대에서 근무했던 장효윤 씨, 부평이 낳은 권투 세계챔피언 홍수환 씨가 출연하여 당시의 기억을 이야기한다. 80년의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부평의 이야기가 담겼다. 2부 ‘부평의 노래’에서 주한미군지원사령부 애스컴(ASCOM)이 위치해 있던 부평의 음악에 대해 알아본다. 많게는 2만여명이 주둔했던 부평 애스컴시티 주변에는 이들을 위한 클럽이 즐비했으며 미군기지 내에도 십 수개의 클럽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당대 최고의 가수 키보이스, 현미, 이시스터즈와 드러머 안기승, 트럼펫연주가 최선배씨 등이 모두 부평과 전국 미군기지에서 활동하던 음악인들. 본 프로그램에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미군 클럽의 음악, 그중에서도 부평 애스컴시티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음악 이야기를 들어본다. 부평구문화재단은 2016년부터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으로 부평·신촌 일대에서 성행했던 클럽 음악 및 뮤지션들의 역사를 찾고 그 속에서 살아 온 지역 원주민들의 생활사를 기록하는 애스컴시티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부평구는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됐으며, 음악 중심 문화도시로서 시민의 참여와 소통이 확대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제2차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9-08 13:03:0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인천도시역사관은 11일부터 11월 1일까지 부평 조병창 기획특별전 ‘조병창, 끝나지 않은 역사’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천육군조병창은 대륙의 전선으로 무기를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1941년 5월 부평에 건설됐으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적인 시설이던 이 무기 공장은 일제가 패망하면서 문서가 소각되고, 이후에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많은 이야기가 묻혀 버렸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파편으로 남아 있는 유물과 그곳에 동원돼 일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3부로 나누어 인천육군조병창을 살펴볼 수 있다. 1부 ‘인천, 조병창이 들어서다’에서는 일본과 조선에 건설됐던 조병창의 건설을 다룬다. 2부 ‘부평으로’에서는 무기를 만들기 위해 중국과 한반도 각지에서 물자를 모으고, 모아둔 물자를 무기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한 사실을 보여준다. 3부 ‘조병창에서’는 조병창에서 만든 군수품과 동원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유물과 구술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희인 인천도시역사관장은 “인천조병창은 일제의 전쟁무기를 생산하고 이를 위해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됐던 역사적 공간이었지만 생각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며 “이번 전시가 조병창과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8-10 09:54:45인천 부평 제3보급단 미군 창고가 근·현대문화유산으로써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시립박물관은 부대 이전이 추진 중인 부평 제3보급단을 현장 방문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립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근·현대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제3보급단은 산곡동 일원 66만㎡(약 20여만평) 규모의 부지에 자리한다. 이곳은 1930년대 부평에 건설됐던 인천육군조병창 부지에 포함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45년 광복 이후 미군은 조병창을 접수한 뒤 보급수송본부로 사용했고, 기지 조성 후 미군이 사용하다가 1975년에 국군이 인수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제3보급단 부지에는 1950년대 미군이 기지를 건설했을 당시의 군수창고 건물 일부와 군용 철도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창고 건물들은 구조물 일부를 보강한 것을 제외하면 70여년 전 모습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곳은 군부대 특성상 민간인의 접근이 어려워 그 동안 실체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장소임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공간의 가치와 앞으로 활용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동현 시립박물관장은 “제3보급단 부지는 단순한 군부대가 아니라 80여년간 일본군과 미군, 국군이 역사의 파고에 따라 주인이 바뀌면서 굴곡진 한반도의 근.현대 노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6-25 09:49:14인천시는 시립박물관 소장 유물인 중국 철제범종과 평양성도, 노송영지도 등 5점을 보물 등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키로 했다. 평양성도는 현존하는 평양성도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8세기 후반에 그려졌으며 정교하고 세련된 필치와 채색가 뛰어난 작품이다. 사진은 8폭 병풍으로 만들어진 평양성도. 【 인천=한갑수기자】 인천시는 시립박물관 소장 유물 가운데 중국 철제범종과 평양성도, 노송영지도 등 5점을 보물 등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한다. 인천시는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시립박물관 유물 5점을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하고, 유물 4점을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인천시립박물관 소유 문화재를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하는 것은 박물관이 개관한 이래 7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신청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인천시에는 국보 1점과 보물 28점이 있고 이중 대부분 민간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 유물은 중국 철제범종 3점과 평양성도, 노송영지도 등 회화작품 2점이다. 송·원·명대 철제범종은 높이가 2m에 이르는 큰 종으로 조각수법도 우수하고 무엇보다 명문이 남아 있어 제작시기와 주조지역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중국 대륙 내에도 이와 같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큰 종은 80점 정도밖에 없어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종들은 모두 중국 하남성에서 제작 및 사용됐던 것으로 2차 대전 당시 중국에서 일본에 의해 강제로 공출돼 부평 조병창에 옮겨진 뒤 용광로에 녹여지기 전에 살아남아 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왔다. 이 종들은 외국 유물이지만 130여년 전 개항 이후 인천, 더 나아가 한반도가 겪었던 굴곡진 노정을 보여주는 유물로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높다. 평양성도와 노송영지도는 시립박물관 분관인 송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이다. 평양성도는 평양성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그린 회화식 지도로서 8폭 병풍으로 만들어졌다. 현존하는 평양성도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8세기 후반에 그려졌으며 정교하고 세련된 필치와 채색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노송영지도는 겸재 정선이 80세(1755년)에 그린 만년의 대작으로 대가의 노련한 필치를 엿볼 수 있다. 꿈틀대는 형태와 진한 먹색의 소나무 아래 작고 다소곳한 분홍빛 영지버섯을 배치해 음양을 조화시킨 우수한 회화작품이다. 한편 러시아 바리야크함 깃발,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목조보살좌상, 시왕도 등이 새롭게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번 문화재 지정은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 가치 재창조'의 일환으로 인천의 역사와 예술,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유물의 문화재 지정을 통해 그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시립박물관 소장 유물 중 귀중한 유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민들에게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인천 지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5-10-02 09:38:31【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부평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총 40억원을 투입 흉물로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노동자 공동주택 '미쓰비시 줄사택' 90여 세대에 대한 대대적인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프로젝트'에 선정돼 국비 32억을 지원받아 추진됐다. 여기에 구비 5억6000만원, 시비 2억4000만원을 더 보태게 된다. 부평구는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장기간 진행해왔으나 줄사택 지구에 노인들과 사회 소외층들이 주로 거주, 그동안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이곳에는 노후주택 87호가 남아 있으나 상당수가 무허가거나 공·폐가로 방치돼 왔다. 부평구는 빈집과 폐가 등을 매입, 공동화장실, 빨래방, 공동작업장 등을 건립해 열악한 기반시설을 정비할 방침이다. 또 주민간 소통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를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기본적인 생활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협의체 구성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재생사업으로 진행된다. 부평2동 줄사택은 한국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1940년초 일제는 대동아전쟁 관련 군사무기제조를 목적으로 부평에 일본 육군 조병창 확장공사를 계획하고 민가를 강제 철거한 뒤 부품 하청업체인 미쓰비시 군수공장을 조성했다. 이곳에 종사한 노동자들의 숙소를 대규모로 건립한 곳이 '미쓰비시 줄사택'으로 공동주택이 줄지어 있다고 해서 이렇게 불려왔다. 구 관계자는 "아픔의 역사를 안고 있는 이곳에 체계적인 사업을 벌여 구민 삶의 애환을 보듬어 주는 방향으로 생활여건 개선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5-04-17 13:5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