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해변에 커다란 공처럼 보이는 금속 물체가 갑자기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의 한 해변에서 지름이 1.5m 정도 되는 쇠로 된 공 모양 물체가 발견됐다. 해당 물체는 해변을 산책하던 주민이 처음 발견했는데,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폭발물 처리반을 출동시켜 조사를 진행했지만 폭발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내부는 텅 비어 있었는데, 어떤 용도의 물건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지 주민들과 일본 SNS에서는 정체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 물체를 두고 ‘고질라 알’ ‘계류용 부표’ ‘우주에서 온 물체’ 등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23 17:39:43【 태안(충남)=조용철 기자】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 한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누구나 어릴 적 한번쯤은 흥얼거려 봤던 노래 '등대지기'다. 이 동요가 떠오르는 아주 작고 아름다운 등대섬인 충남 태안의 옹도는 1907년 옹도 등대가 세워지고 100여년간 외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등대 불빛은 35~40㎞ 거리에서도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주로 대산, 평택, 인천항을 입출항 하는 선박들이 서해안 항로를 따라 이곳을 거쳐 지나간다. 2007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포함됐고 지난 2013년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옹도로 향하는 유람선을 타고 이웃한 가의도 등을 선상에서 즐기고 안면도, 신두리 해안사구 등 태안 안쪽의 명소들을 묶어 돌아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충남 태안 안흥항에서 약 12㎞ 떨어져 배를 타고 30분가량 걸리는 옹도는 그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담한 충남 유일의 유인 등대섬이다. 섬 곳곳에 옹도를 상징하는 옹기 조형물이 많다. 이곳에는 등대를 지키는 등대지킴이만 살고 있어 등대지기 동요가 절로 떠오른다. 섬 동쪽으로는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 격렬비열도가 장관을 이룬다. 선착장을 따라 등대로 올라가는 산책로에는 동백나무 군락이 밀집돼 있다. ■백여년 만에 열린 신비의 섬 '옹도'옹도가 106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이유는 등대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은 군함들이 원활하게 오가도록 하기 위해 한국의 여러 섬에 등대를 세웠다. 인천의 팔미도 등대가 1903년 가장 먼저 세워졌고 곧이어 1907년 옹도 등대가 불을 밝혔다. 해방 이후에도 군사적 목적 등을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해오다가 팔미도 등대가 106년 만인 2009년 개방된 데 이어 2013년 옹도가 빗장을 풀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옹도는 독을 닮은 섬이다.옹도로 가기 위해 안흥외항을 찾았다. 안흥외항에서 옹도까지의 거리는 약 12㎞. 안흥외항을 떠난 유람선은 가의도를 지난 뒤 옹도에 도착한다. 1시간가량을 머무는 옹도에서의 여정은 다소 아쉽다. 돌아오는 길에 가의도를 둘러보는 코스까지 포함하더라도 3시간가량의 일정이다.옹도 선착장에 내려서면 야생화들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섬에는 목재데크로 지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400m가량을 걸어서 올라간다. 산책로 초반에 270여개의 가파른 계단을 만난다. 섬 중턱에는 동백잎을 본뜬 초록빛 차양 사이를 통해 장승이 보이고 옹기 포토존을 만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선 시원한 풍경이 여행객의 두 눈을 즐겁게 한다. 단도와 가의도 사이로 배들이 지나가는 모습은 장관이다.동백 터널을 지나 섬의 정상에 오르면 등대와 옹기, 고래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 광장이 나온다. 등대 아래 전시관에서 옹도의 역사를 둘러본다. 등대 아래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목재 갑판을 따라가다보면 섬 가장자리까지 이동할 수 있다. 바다 너머로 중국이 탐낸다는 격렬비열도가 보인다는데 아쉽게도 해무가 짙어 보이진 않았다. 옹도까지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는 데는 30분가량 걸리지만 나올 때는 가의도와 일대 풍경을 돌아보기 때문에 1시간 이상 걸린다. '갈매기섬'이라고 불릴 만큼 섬 전체가 온통 갈매기와 바위뿐인 란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배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뭍으로 떠나는 여자들을 머무르게 하기 위해 제를 지내던 특이한 모습을 지닌 여자바위, 은빛 백사장과 함께 야생 염소들을 볼 수 있는 독립문바위와 돛대바위, 물살 빠른 관장수도에 위치해 있는 코바위(부부바위), 섬 주민들이 장수를 기원한다는 거북바위, 태안반도를 지켜준다는 전설을 가진 사자바위, 5~6월께면 물개와 잠수의 명수 가마우지가 서식한다는 정족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커다란 갯바위 가운데 구멍이 뚫린 모양을 하고 있는 독립문바위는 섬 주민들이 '마귀할멈바위'라고도 부른다. 옛날옛적에 마귀할멈이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관장목'을 건너다 속곳이 젖자 홧김에 소변을 봐서 생긴 구멍이라는 전설이 있다. 가의도에도 중국 장수에 얽힌 고사가 전해진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가씨 성을 가진 명나라 장수가 조선에 파병됐다. 이들이 태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머물면서 전열을 추스른 곳이 가의도다. 당시 이들의 수행원 중 주씨 성을 가진 인물이 전란 이후에도 귀환하지 않고 가의도에 터를 잡고 살았다. 하지만 정유재란 당시 손자만 살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전사했다. 손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시신을 중국으로 옮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현재 태안 남면에 숭의사를 지었다고 전해진다.가의도를 지나면 태안의 바닷길을 지킨다는 사자바위가 나온다. 수사자가 갈기를 날리며 앉아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사자바위 앞은 조류가 거세기로 유명한 관장목이다. 안흥항 인근 마도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보물선도 관장목을 지나다가 침몰했다고 한다. ■사막처럼 펼쳐진 신두리 해안사구안흥항에서 태안 쪽으로 들어가면 신두리 해안사구가 드넓게 펼쳐진다. 길이 3.4㎞, 폭 0.5∼1.3㎞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다. 사막처럼 펼쳐진 넓은 모래사장에 특색 있고 다양한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갯완두, 초종용, 금개구리 등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구 주변으로는 목재 갑판으로 이어진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를 벗어나 사구 쪽으로 다가가면 곧바로 안내센터에서 목재 갑판 안쪽으로 다니라는 방송이 나온다. 사구 주변을 둘러보려면 2시간가량은 족히 걸린다.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로 신두리 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다. 사막처럼 넓은 모래벌판이 펼쳐져 있다. 이곳 신두리 해안사구는 빙하기 이후 약 1만5000년 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바람으로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모래언덕으로 만들어졌다. 북서계절풍을 직접적으로 강하게 받는 지역으로 북서계절풍에 의해 주변 산지의 운모편암이 깎여 바다로 들어간 뒤 파랑을 타고 다시 바닷가로 밀려들거나 파랑의 침식으로 깎여간 침식물이 해안가로 밀려와 쌓여 형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곳에는 해안 사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돼 전국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 통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매꽃을 비롯해 갯방풍과 같이 희귀식물들이 분포해 있다.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구리, 사구의 웅덩이에 산란을 하는 아무르산개구리, 금개구리 등도 서식하고 있다. 사구는 육지와 바다의 완충지대로 해안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부터 농토를 보호하고 바닷물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막는 역할을 한다.신두리 해안사구 입구에 만들어진 비지터센터는 사구 생태공원 안에 있는 각종 동식물과 해안사구에 대한 정보를 입체와 영상으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신두리는 자연적인 특성상 해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므로 사구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변 환경과 수평적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건축물로 설계돼 있다. 전시박물관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체험 위주의 전시시설로 꾸며졌다.■지천으로 피어 있는 해당화 '꽃지해변' 충남 태안 하면 안면도, 안면도 하면 '꽃지해변'을 먼저 떠올린다. 그만큼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명소이기도 하다. 꽃지해변은 즐길거리, 볼거리,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쁜 이름도 호기심을 자아내지만 꽃지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해변에 우뚝 솟은 할미바위,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낙조도 한몫했다. 신라 흥덕왕 때인 838년 해상왕 장보고는 안면도에도 기지를 두었는데 기지사령관이었던 승언과 아내 미도는 부부 금실이 유난히 좋았다. 출정을 나간 승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을 기다리던 미도는 죽어서 할미바위가 됐고 옆에 있는 바위는 자연스레 할아비바위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썰물 때면 두 바위까지 바닷길이 열려 산책할 수 있고 바로 옆 개펄에서는 게, 조개 등을 잡을 수 있어 해변을 거닐던 여행객들의 손길과 발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으로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맑고 깨끗한 바닷물, 알맞은 수온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뤄져 있다. 오래 전부터 주변에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어 '꽃지'라는 지명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2017-08-17 18:30:24【 울진(경북)=조용철 기자】■200살 넘은 금강송 울진소나무 군락지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 바뀐다'고들 한다. 변덕이 죽 끓듯 마음이 변한다는 의미다. 겨우내 춥다고 이불 속에 머물다가도 막상 겨울이 가려고 하니 못내 아쉽다. 겨울추위에 여지껏 움추렸다가도 어디 찾아가기 좋은 여행지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푸른 바다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고, 손쉽게 돌아볼 수 있으며, 계절 별미도 맛볼 수 있다면 좋겠다. 깊은 골짜기와 푸른 동해를 모두 품고 있는 경북 울진은 태백산맥 준령에 가로막혀 있어 도서지역을 제외하곤 수도권에서 가장 먼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등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이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울진은 원시 그대로의 풍광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관동팔경에 속하는 망양정과 월송정, 후포갓바위.죽변등대.하트해변.촛대바위뿐 아니라 자연용출 온천수의 덕구계곡.불영사계곡.백암온천 등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장소도 즐비하다. 탁 트인 바닷길 풍광 감상은 덤이다. 이맘때엔 대게와 붉은대게가 제철이라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자연용출 온천수 덕구.불영사계곡 구수곡 자연휴양림은 10㎞에 달하는 2개의 처녀계곡에 200년 이상의 이른바 '금강송'이라 불리는 울진소나무 군락지와 산양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물이 굽이치는 곳마다 18개의 크고작은 소와 폭포가 있다. 특히 양 계곡의 끝에는 각각 10m와 30m의 폭포가 있어 신비로움의 극치를 이룬다. 인근에는 전국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인 덕구온천과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수욕장이 있어 산림욕과 온천욕,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봉화 사람이 덕구온천 원탕에 갔다가 매봉산 분수령을 따라 길을 걷는 도중 길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이곳의 경관이 좋아 머루, 다래를 따먹고 세월을 보내다 갔다는 말이 구전되어 내려오고 있다.■뜨끈한 백암온천 묵은 피로 '싹~'구수곡 자연휴양림을 둘러본 뒤 백암온천에서 쌓인 피로를 풀어보자.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도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 광해군 시절인 1610년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 치료를 위해 '평해땅 온천'에서 목욕하기를 청하니 광해군이 '잘 다녀오라'며 휴가를 주고 말을 지급했다"는 문헌으로 보아 백암온천의 오랜 역사와 효험을 잘 알 수 있다. 신라시대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이 상처를 치유하고 도망가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보니 사슴이 누워 있던 자리에서 뜨거운 샘이 솟아오르는 것을 발견했다는 전설도 남아 있다. ■다리 똑 분지르면 대게 살이 오동통백암온천에서 쌓인 피로를 풀고나니 허기가 진다. 제철 해산물 듬뿍 올린 싱싱한 밥상이 기다리는 후포항을 찾아갈 차례다. 울진에서 요즘 꼭 맛봐야 할 해산물로는 줄가자미(이시가리), 대게, 붉은대게(홍게), 문어 등이 꼽힌다. 여기에 곰치국이 곁들여진다. 속풀이 음식으로는 그만이다. 대게를 빼고 어찌 울진의 제철 음식을 말하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제맛이 든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하지만 다리마다 살이 차려면 역시 2월은 돼야 한다. 다리 중간쯤을 뚝 자르면 오동통한 게살이 스르륵 딸려나온다. 붉은대게도 북풍에 맛이 들고 살점도 오른다. 물오른 살은 짭조름하면서도 달다. 외형은 대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껍질에 붉은 기가 더한 정도다. 하지만 삶아서 뒤집어보면 확연히 달라진다. 배가 하얀색이면 대게, 등딱지도 배도 붉은 색이면 붉은대게다. 보통은 대게처럼 쪄서 먹지만 매콤하게 끓여내는 홍게탕도 일품이다. ■후포항 홍게 경매 또다른 여행 재미예전엔 잡히는 대로 죄다 일본으로 수출됐기 때문에 살아 있는 홍게 경매 모습을 보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다르다. 우리나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붉은대게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여문 붉은대게를 위판장에서 만날 수 있다. 후포항의 경우 대게 경매는 오전 7시30분~8시30분 안팎에 이뤄지며 홍게 경매는 대게 경매 이후에 진행된다. 대게의 맛이 익어갈 무렵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오는 3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울진군 후포항 왕돌초 광장.한마음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서는 월송 큰줄당기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더불어 대게 플래시몹, 대게송, 대게춤 등 다양한 대게 주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지역 수산물을 판매하는 '방티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울진의 맛있는 수산물을 회, 찜, 탕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현지에선 일본말 '이시가리'로 통용되는 줄가자미. 줄가자미는 어쩌다가 경매장에 나오더라도 양이 그리 많지 않은 귀한 녀석이다. 줄가자미는 1~2월이 제철이다. 줄가자미는 회를 뜨면 약간 분홍빛이 감도는 하얀 살이 시각적으로도 구별된다. 회는 뼈째 썰어야 제 맛이 난다. 3월이 지나면 뼈가 단단해져서 맛이 떨어진다. 탄력 있는 육질과 적당히 씹히는 뼈의 질감이 조화를 이룬다. 씹을수록 고소하다. 줄가자미의 고소함을 더해주는 데는 된장이 어울린다. 역시 비싼 값을 주더라도 겨울철에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탱글탱글 야들야들 민머리 문어 제맛울진의 또 다른 명물 문어. 커다란 민머리와 몸통,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우스꽝스러운 겉보기와 달리 '글의 생선(文漁)'이라는 우아한 이름하며 경상도 사람들의 애경사에 빠지지 않는 귀한 몸이다. 설명절에서 정월대보름으로 이어지는 요즘이 제철로 가장 맛있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숙취와 보양에 좋은 문어는 뜨거운 물에 데쳐 초장이나 기름소금에 찍어 먹으면 그만이다. 탱글탱글 야들야들한 속살이 입에서 춤을 춘다. 울진 앞바다에는 이른바 '짬'이라는 갯바위가 형성돼 있어 참문어가 많이 생산된다. 울진 참문어는 육질이 연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며 타우린 성분과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원기충전에 좋다. yccho@fnnews.com
2017-02-09 17:08:233월 중순, KBS의 한 프로그램에서 이승연을 비롯 변정수, 이효리 등 6명의 미녀가 에메랄드빛 바다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뒤로 언뜻언뜻 보이는 풍경이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3주에 걸쳐 방영된 이 프로그램이 촬영된 곳은 바로 괌이다. 최근 결혼한 탤런트 커플인 유준상·홍은희 부부도 신혼여행 중에 화보 촬영차 괌을 찾았었다. 괌은 국내에 신혼여행지와 CF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평화롭게만 보이는 괌은 지금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다. 사실 괌은 지난해 12월 태풍 ‘봉선화’가 지나간 후 근 2달간 몸살을 앓았었다. 괌에 우거졌던 야자수는 뿌리째 뽑혔고 건물들은 대부분 부서졌다. 하지만 괌의 따뜻한 햇살은 금새 예전의 그 모습으로 되찾고 야자수에 생명을 내리기 시작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활기를 되찾은 괌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괌에서 10여년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오충열씨는 “괌은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바닷빛, 불타는 것처럼 선명한 노을,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과 함께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가지고 있어 휴양지로 적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직장인은 2박4일 적격=괌은 국내에 신혼여행지로 잘 알려졌지만 최근 주 5일제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도 점차 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년 365일 연평균 기온 25도를 유지하고 있어 휴식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이 매일 오후 8시20분에 괌직항편을 띄우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에 떠났다가 월요일 아침 일찍(오전 6시30분) 돌아오는 2박4일 여행스케줄을 짤 수 있기 때문. 서울에서 괌까지 4시간이면 날아갈 수 있고 시차도 1시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 미국령이지만 비자가 필요하지 않다. ◇해양스포츠의 천국=괌의 청록색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는 투명할 만큼 맑아서 조그만 열대어들이 노니는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바다 속을 거니는 시워커, 물안경을 통해 바닷 속을 들여다보는 스노쿨링을 통해 바로 옆에서 물고기를 만져볼 수도 있다. 특히 이들 해양스포츠는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머리에 공기가 주입된 커다란 헬멧을 쓰고 바다 밑바닥을 걸어다니는 ‘시워커’(Sea Walker)는 피시아이마린파크(미화 85달러)에서 즐길 수 있다. 바닷 속에 들어가 손을 오무려 물고기 밥을 쥐고 있으면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손을 앙증맞게 깨문다. 또 구명조끼를 입고 물 위에 둥둥 떠서 스노클 장비를 입에 물고 물 속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는 스노클링도 인기 만점이다. 이외에도 바다 한가운데서 돌고래들이 삼삼오오 떼지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돌핀 와칭’(Dolphin Watching), 낙하산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패러세일링’(Parasailing)을 비롯해 카누타기·스쿠버다이빙·바나나보트·물자전거·제트스키 등 각종 해양 스포츠들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관광명소=관광명소 중에 국내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은 ‘사랑의 절벽’이다. 원주민인 차모로족 연인이 부모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절벽에서 머리카락을 묶고 함께 떨어졌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곳.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자 하는 연인들은 절벽 옆에 위치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루기도 한다. 또 특별한 결혼기념일에 이곳을 찾아 결혼식을 재현하는 커플도 늘고 있다. 2차대전 당시 탈영해 정글에 숨어지낸 일본인 병사가 살았던 탈로포포강을 정글리버보트 크루즈로 30여분간 둘러볼 수도 있다. 원주민이 하늘을 찌를 듯한 야자수 나무 꼭대기에 달려있는 야자열매를 따다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외에도 차모로족의 가옥구조를 알 수 있는 돌기둥이 남아있는 라테스톤 공원, 스페인 통치의 흔적이 남아있는 스페인 광장, 그 옆에 위치한 아가나 대성당, 산타 아규에다 요새 등도 둘러볼 만하다. 만약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해변 호텔가에 위치한 아웃리거 호텔 바로 옆의 면세점 DFS갤러리아에 들러보자. 이 곳은 각 호텔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DFS 갤러리아 옆에는 다양한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게임웍스도 있다. ◇화려한 쇼와 풍부한 먹거리=붉은 저녁노을이 질 무렵 해변가에서 바베큐 해먹는 재미는 어떨까. 해변가에서 부페식으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다이치호텔과 원주민 쇼를 보며 저녁을 먹을 수 있는 니코호텔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니코호텔의 원주민 쇼는 야자열매 등으로 이루어진 차모로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무희들이 나와 유연하게 허리를 돌리며 민속 춤을 보여준다. 구릿빛으로 그을린 남자 원주민들은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며 불쇼 등 강렬한 춤을 보여준다. 이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어느 새 해가 떨어져 깜깜한 어둠에 휩싸인다.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화려한 쇼와 함께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극장식 레스토랑인 ‘샌드캐슬’에 가보는 것도 좋다. 늘씬한 미녀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한 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것 같다. 중간중간에 이어지는 마술쇼와 함께 무대를 누비는 백호의 모습도 볼만하다. ◇할인혜택도 꼼꼼히 챙기자=대한항공은 홈페이지(www.koreanair.co.kr)를 통해 괌 항공권이나 자유여행 상품을 사는 고객에게 여러 가지 할인혜택을 주는 쿠폰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쿠폰북을 이용하면 대한항공이 제휴를 맺은 숙박, 렌터카, 레저시설, 레스토랑, 쇼핑 등 총 18개 괌 현지 업체에서 최대 45%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각 호텔과 쇼핑몰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꼼꼼히 챙기자. /괌=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03-03-27 09: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