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일본이 자국 제품의 미국 수출시 상호 관세율을 15%로 낮추면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은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에 대해 상호관세 25%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이 미국과 무역합의를 하면서 상호관세율을 낮추는 대신 미국에 대규모 투자, 자국 시장 개방 등을 약속해 미국과 협상 중인 한국은 일본 선례에 따라 커다란 부담을 지게 되는 등 협상에도 영향을 받게 됐다. ■ 아시아 국가 상호 관세율 낮춰 트럼프 행정부는 22일(현지시간) 일본과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무역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일본과 대규모 합의를 완료했다. 지금까지 협의 중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15%로 합의했다. 기존 예고됐던 25%에서 10%p 낮아진 것이다. 자동차 품목 관세 역시 기존 25%에서 12.5%로 낮아졌다. 기존 일본산 자동차에 붙던 관세 2.5%를 합쳐 최종 15%가 됐다. 인도네시아 역시 기존에 미국이 부과하기로 한 상호 관세율 32%를 19%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필리핀 역시 기존 예고된 상호관세율 20%에서 1%p 낮춘 19%로 합의했다. ■ 자국 시장 개방과 미국에 투자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상호관세율을 낮추는 대신 미국에 시장을 개방했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 일본은 미국산 쌀 조달 비율을 늘리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미국이 수출하는 자동차와 농산물, 의약품에 대한 각종 규제 등을 없애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의료기기와 의약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인증과 사전 판매 허가를 인정하기로 했다. 또 미국산 항공기 32억 달러(약 4조 4000억원) 상당, 농산물 45억 달러(약 6조 2000억원),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제품 150억 달러(20조 7000억원) 상당을 구매하기로 했다. 필리핀 역시 자국 자동차 시장을 미국에 무관세로 개방했다. ■ 한국 비상.. 기준선 된 일본 합의 최종 협상을 앞둔 한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정부는 25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2+2 통상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이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시장 개방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것이 이번 협상의 기준선이 돼 버렸다. 일본 만큼 상호관세율을 낮추지 못하면 대미 수출에서 일본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미국은 한국 관련해 비무역장벽을 꾸준히 언급했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에 미국산 쌀 수입 확대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을 요구해왔다. 숙명여대 강인수 경제학과 교수는 "최소한 일본수준인 15%로 낮추려면 미국에서 요구한 농축산물과 LNG 수입확대 및 비관세 장벽을 몇 가지 수용해 주고 대규모 투자의사를 밝히는 수준은 돼야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은 무역 불균형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라는 것이어서, 일정 부분 수용할 의지를 보이는 것이 타결을 위한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박지영 기자
2025-07-23 15:54:25[파이낸셜뉴스]농협 경제지주는 지난 7일 대 일본 쌀 및 쌀 가공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출장단을 파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천일 품목지원본부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출장단은 △현지 쌀 가격대 △한국산 쌀 유통 여부 △소비자 반응 등을 조사하고, 일본 외식업체 이조원(대표 양창숙)과 농협 쌀 수출 확대 방안 및 현지화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9일부터 3일간 도쿄에서 열린 일본 농림수산성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후원하는 B2B 박람회인 ‘JFEX’를 참관하며 즉석밥, 떡, 디저트 등 일본 내 쌀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 트렌드 파악에 나섰다. 농협경제지주는 대 일본 맞춤형 수출 전략 수립을 통해 쌀·쌀 가공식품 수출을 희망하는 지역농협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품목지원본부장은 “전통적인 쌀 소비국인 일본에서 간편식, 소용량 등의 식품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이에 발맞춰 국산 쌀·쌀 가공식품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7-10 08:47:25[파이낸셜뉴스] 만화가 다쓰키 료가 제기한 '7월 대지진설'로 일본이 여행과 관광 분야에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일본 아사히 뉴스는 '7월5일 대재해가 발생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모 만화 때문에 퍼졌고 미국과 영국 등 외신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지난 5월께부터 일본 관광객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기우치 노부히데 노무라 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방일 관광객 수요가 줄면서 5600억엔(약 5조3000억원) 규모의 관광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규슈현 가고시마의 경우 최근 신모에다케(新燃岳) 화산 분화로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직격타를 입었다. 아사히 뉴스는 관광객들이 아예 가고시마 지역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지진설은 지난 1999년 출간된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나왔다. 작가는 2025년 7월 5일 일본과 태평양 주변 국가들이 지진과 쓰나미에 휩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JMA)은 7월 대지진 가능성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일축하고 있지만,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지난달 21일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진도 1 이상 진동을 동반한 지진이 1500차례 이상 발생했다. 특히 오후 2시 7분께 규모 5.5의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도카라 지진은 8∼9 규모의 대지진이 예상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 전조증상으로 불리고 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도카라 열도 주변에서 최대 진도 6약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06 22:31:40[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그룹 싱크탱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일본 경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분석한 도서 '일본 경제 대전환'을 출간했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은 이날 오전 우리금융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신간 내용을 직접 소개했다. 이 책에는 초고령사회에 맞은 일본 정부와 금융권의 대응 전략, 일본 3대 금융그룹의 성공 비결, 일본의 부동산 금융과 전환금융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연구소는 1년여에 걸친 연구와 현지 기관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일본의 경제·금융 분야 도전과 극복 사례를 심층 분석했다. 박 소장은 "한국 경제와 금융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먼저 제1부 '노인의 나라, 그들이 사는 법'에서는 △1장 고령화가 바꾼 자산관리 패러다임 △2장 꿈틀대는 일본경제 △3장 인구변화가 부른 기업문화 혁신 등을 주제로 인구변화에 따른 자산관리 및 기업문화 변화, 일본 경제 부활의 동인을 살펴본다. 제2부 '달라진 일본, 멈춰 선 한국'에서는 △4장 일본 경제의 핏줄, 금융회사의 화려한 부활 △5장 장기불황을 넘는 기업금융의 힘 △6장 일본이 던진 새 어젠다, 전환금융 △7장 메가뱅크의 디지털 반격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장에서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부활에 성공한 일본 메가뱅크, 투자중심으로 탈바꿈한 부동산 시장, 전환금융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일본의 움직임을 조명한다. 박 소장은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금융그룹의 씽크탱크로서 적시성 있는 금융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고객과 시장에 도움이 되고 우리나라 금융업 발전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시니어 고객 특화 금융상품 및 전용 콘텐츠 개발 등 시니어 통합 서비스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은행-증권-운용 등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신성장 기업 발굴 및 지원,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이번 동양·ABL생명 인수를 통해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령자·유병자 대상 상품개발과 돌봄·노후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령층의 사회적 안전망을 보완하고, 보험금 청구권 신탁상품으로 유가족 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6-18 14:30:31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당선 시 대통령실에 기업의 각종 민원을 전담하는 조직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얼마든지 소통하고 (기업인들을) 모셔서 말씀 듣고 찾아뵙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는 선거공약 중 가장 크고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기업을 도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며 민생 활성화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 후보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지역 상의 회장단,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 김 현대차 사장 등 기업인들과 나경원·안철수·양향자·김용태 국민의힘 선대위원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제위기 극복과 인공지능(AI) 시대 대비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먼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0%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말하며 "(성장 방식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내놓은 방법은 △일본과 경제연대 △내수 진작 △K문화의 산업화 등 3가지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 규모가 1조7000억달러인데 일본과 합치면 6조달러 이상"이라며 "6조달러의 1% 성장과 1조7000억달러의 1% 성장은 사이즈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류 회장은 랜드마크 건설과 스타트업·대기업 연계, 손 회장은 노사합의에 따른 근로시간 자율화 발휘, 윤 회장과 최진식 회장은 각각 통상전략 확보, 환경 조성 등을 경제위기 극복 방안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회장단의 발언을 모두 들은 뒤 "전적으로 생각이 같다"며 "기업인들의 세무조사 등 각종 불이익을 어떻게 줄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반드시 개선하겠다. 국가가 필수로 하는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지원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김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했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직접 현장을 찾았다. 손 전 대표는 "한국은 최빈국에서 세계 10대 경제국이 된 나라이자 독재 국가에서 최고의 민주주의를 만들고, 그 위에서 만들어진 나라"라며 "김 후보를 돕는 게 나라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어젯밤에 (김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22 18:25:58[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제 규모가 일본을 추월할 정도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경제분석국(BEA)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주 총생산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IMF와 BEA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경제는 4조1000억달러(약 5875조원)인 반면 일본은 4조100억달러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경제 규모를 국가 GDP와 비교하면 세계 4위이며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경제성장률은 6%로 미국(5.3%)과 중국(2.6%), 독일(2.9%) 보다도 높았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가 세계 경제 성장 속도의 표준이 되고 있다며 “우리의 경제는 사람에 대한 투자와 지속성 우선, 혁신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활기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섬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캘리포니아의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 경제를 지켜야한다고 밝혔다. 주지사실은 성명에서 관세 부과가 계속 지속되면 미국 경제가 연 1000억달러(약 143조원)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타격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25 08:12:15[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의 최근 5년 평균 생산연령인구 성장률이 주요 30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도 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같은 내용의 '일본화 지수를 이용한 주요국 장기 저성장 리스크 비교' 보고서를 내놨다. 일본화 지수는 국가의 장기 저성장 리스크 측정 지표다. 국가별 물가, 부채, 생산연령인구, 잠재성장률 등의 경제지표를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에 들어가기 전인 1990년대와 비교해서 산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주요 30개국의 일본화 지수를 검토한 결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독일 등의 장기 저성장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일본화 지수는 태국, 중국, 한국, 홍콩 순으로 높았다. 태국이 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 7점, 한국 6점, 홍콩 6점 순이었다. 상위 4개국은 높은 부채비율, 생산연령인구 성장률 감소, 주식값 하락 등이 공통 분모였다. 보고서 작성자인 김경수 예정처 경제분석관은 "2019년 대비 한국, 중국, 독일은 장기 저성장 리스크가 커졌고 미국과 스페인은 감소했다"며 "일본화 지수가 낮은 국가들은 장기 저물가에서 벗어났고 생산연령인구가 증가했으며 잠재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생산연령인구 감소, 높은 민간부채 비율 등이 일본화를 부를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5년 평균 생산연령인구 성장률은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서 2026년까지 -0.9%로 독일(-0.7%), 이탈리아(-0.6%), 일본(-0.5%) 보다 높았다. 일본은 장기 저성장 전후 생산연령인구 성장률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제성장에 대한 노동과 자본의 기여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가전체의 유동성 리스크를 불러 올 수 있는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24년 3·4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201.9%로 일본 180.5%, 중국 199.5%보다 높았다. 민간부채는 비금융 기업, 가계, 비영리 기관이 부담한 순부채를 의미한다.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이 높을수록 국가 전체의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2024년 기준이지만 자산가격(주택가격) 하락도 두드러졌다. 2018~2024년 정점 가격과 2024년 평균 가격을 비교한 등락률에서 우리나라는 -7.4%, 중국 -7.6%, 독일 -12.6%였다. 자산값 하락은 소비부진, 경기둔화로 이어진다. 김경수 경제분석관은 "우리나라는 생산연령인구 감소, 높은 민간부채 비율 등으로 장기 저성장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등의 중장기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3-25 15:01:22【도쿄=김경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2일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발동했다. 일본 정부는 관세 적용 제외를 위해 막판까지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날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기자들에게 미국 측으로부터 "일본을 제외하겠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과 회담을 가진 무토 산업상은 4월 2일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는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도 "일본을 제외하겠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본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마이 마사 일본철강연맹 회장(일본제철 사장)은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 내 생산업체 보호를 넘어 일본과 유럽 철강업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자국 내 철강 소비량의 약 2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 철강 수입국 중 7위(4% 점유율)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철강업계가 생산하는 일부 고급 제품은 미국 내에서도 수요가 높지만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져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및 제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닌드 다스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철강·알루미늄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스바루는 약 2%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며 토요타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철강·알루미늄 원자재의 대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마이 회장은 "중국은 자국 내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과잉 생산 문제를 겪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 철강이 일본과 유럽 시장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미국과 협상을 지속하면서 중국발 저가 철강 유입을 막기 위한 보호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3-12 11:43:35[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 사진)가 일본 동경에서 개최되는 일본은행(BOJ) 주최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원회(BIS CGFS)-지급·시장인프라 위원회(CPMI) 전문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출국한다고 5일 밝혔다. 전문가 회의는 '지급시스템 발전 및 금융안'을 주제로 개최되며 주요 중앙은행, 학계, 민간 금융기관 소속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이 총재는 CGFS 의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전문가와 함께 최근 지급시스템 발전이 금융안정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정책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또 출장 기간 중 현지 금융계 인사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한국 경제상황과 정책대응 노력을 설명할 계획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2-05 09:46:50[파이낸셜뉴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4일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가면 그에 따라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실질금리는 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처럼 추가 인상 기조를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기준) 전망치를 2.7%로, 종전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올리는 등 경제·물가 전망치를 수정 제시했다. 우에다 총재는 "중립금리와 현재의 정책금리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도 말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게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다만 그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향후 경제와 금융 상황에 달렸다"며 "예단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상의 이유로 "경제·물가가 대체로 그동안 전망치에 맞춰 움직여왔다"며 "전망이 실현될 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2023년 3.1%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2.5% 올랐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25 07: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