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은 이미 확정됐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6강에서 만날 상대를 걱정하기 이전에 땅에 떨어진 우승 후보의 자존심부터 다시 되찾아야 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을 거둬야 요르단전 졸전으로 차갑게 식은 팬심을 돌려놓을 수 있다. 클린스만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영하 11도의 서울 날씨보다 더 차갑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속한 E조는 조별리그 1~2차전까지 치른 현재 요르단이 1위(승점 4, 1승1무, 골득실 +4), 한국이 2위(승점 4, 1승1무, 골득실 +2), 바레인이 3위(승점 3, 1승1패), 말레이시아가 4위(승점 0, 2패)다.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는 각조 1~2위에 더해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오르는데, 한국은 이미 조 3위 이상의 성적은 확보했다. 3차전에서 결정되는 것은 16강 대진 뿐이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만약 한국이 E조 3위를 하게 되면 A조 1위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나 D조에서 일본에 2-1 깜짝 승리를 거두고 1위를 확정한 이라크를 만나게 된다. 한국이 E조 2위를 하면 F조 1위와 16강에서 만나는데,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또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에서 한일전을 펼치게 된다. 클린스만호가 요르단과 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16강에서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 팀들이 모두 버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사우디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에 조별리그 첫 경기서 유일한 패배를 안기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홈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카타르와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인정받는 이라크도 만만치 않다. 카타르의 측면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와 이라크 스트라이커 아이멘 후세인은 각각 3골로 대회 득점 랭킹 공동 선두다. 일본 또한 비록 두 번째 경기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랭킹을 차지하고 있고 우승 후보 0순위다. 어느 쪽을 가든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버겁다. 따라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E조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0위로 한국(23위)보다 무려 107계단이 낮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패한 건 1985년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치른 1986 멕시코 월드컵 예선 경기(0-1패)가 마지막이다. 무려 39년 전 일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6승12무8패로 압도적이다. 이번 경기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옐로카드 관리’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무려 7장이나 받았다. 자칫하면 주전 선수들이 대거 결장한 채 16강전에 임해야 할 수도 있다. 다른 선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한국의 5골 중 4골에 관여 중인 황인범(즈베즈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공격의 핵인 손흥민(토트넘)이 빠지면 토너먼트에서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경고 기록은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누적되고, 4강부터는 해소된다. 한국이 경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4 14:06:28[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2명이 퇴장당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둬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오만과 1차전 2-1 승리에 이어 2승째를 챙긴 사우디아라비아는 승점 6을 쌓아 조 1위에 올랐고,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16강에는 각 조 상위 1, 2위와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오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태국에 지더라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한다. 하지만 사우디가 태국에 질 확률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F조 1위는 사우디로 확정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한국이 E조 1위를 하면 D조 2위와 붙는다. E조 2위를 하면 F조 1위와 붙는다. D조 2위는 일본이 유력하다. 비록 이라크에게 패했어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일본이 인도네시아에게 질 확률은 거의 없다. 비길 가능성도 희박하다. 일본은 아시안컵 이전까지 A매치 10연승에 무려 45골을 박아넣었다.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는 한국과 2-2로 비긴 요르단을 6-1로 꺾었다. 따라서 D조 2위는 일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결국, 대한민국의 16강 상대는 사실상 확정되었다. 사우디 아니면 일본이다. 사우디를 만나게 되면 이긴팀은 8강에서 호주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일본을 만나게 되면 8강에서는 이란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2 08:25:23[파이낸셜뉴스] 침몰 일보직전에 딱 최소한의 자존심만 세웠다. 졸전이었지만, 어쨌든 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클린스만호는 20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예선 E조 2차전에서 시종일관 난타전을 펼친 끝에 E조 예선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대패를 했을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좌우 풀백라인도 견고하지 못했고, 공격수들은 찬스를 놓치기 일쑤였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진다고 16강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다. 마지막 사대인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차이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승후보 대한민국의 자존심의 문제다. 한국은 역대 단 한번도 요르단에게 진적이 없다. 3승 2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왔다. 따라서 요르단에게 패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일본이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6-1로 이긴 상대에게 비긴다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긴하다.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지만 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품격은 유지한 셈이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16강 상대가 과연 누구냐 하는 것이다. 한국이 속한 E조는 1위를 하면 D조 2위와, 2위를 하면 F조 1위와 격돌한다. D조 2위는 일본이 유력하다. 일본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으면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조1위 가능성은 애초에 사라졌다. 일본은 조2위를 하든 탈락을 하든 둘 중 하나다. 따라서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4골차 이상으로 꺾고 요르단이 바레인에게 지거나 비기는 등 승점이나 골득실에서 앞서게 되면 16강 한일전이 펼쳐지게 된다. 하지만 승리를 하더라도 요르단이 바레인을 꺾고 골득실에서 밀려서 2승 1무 조2위로 올라가게 된다면 일본-이란과는 반대편에서 만나게 된다. 그렇게되면 일본, 이란은 결승까지는 만나지 않는다. 대신 이쪽에는 사우디와 호주가 있다. 일단, 16강 상대는 F조 1위이고, 사우디가 내일 타지키스탄을 꺾는다면 F조 1위가 유력하다. 현재까지는 사우디의 가능성이 크고, 8강은 2승으로 16강에 선착해있는 호주의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란과 호주-사우디 라인은 어느쪽이든 부담스럽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 좀 더 부담스러운 쪽은 단연 일본과 이란쪽이다. 특히,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에서 지고 16강에서 탈락하면 어느쪽이든 후폭풍이 상당하다. 감독직을 걸어야할 정도로 민감하고 영광의 역사든 오욕의 역사든 길이 남게 된다. 이란은 이미 8강에서 5회 연속으로 만났고, 만날때마다 힘든 상대였다. 따라서 한국입장에서는 굳이 상대를 고른다면 사우디-호주쪽이 좀 더 낫기는 하다. 하지만 골득실이라는 것은 한국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요르단이 바레인에게 비기거나 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은 일단 말레이시아를 이겨놓고 하늘에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한국의 16강 상대는 누구인지가 마지막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최고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어쩌면 한국 국민들은 그것이 말레이시아전 결과보다 더욱 궁금할 수도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0 23:08:00[파이낸셜뉴스] 스페인도, 독일도, 터키도 무너뜨리고 A매치 11연승을 달렸던 일본이 이라크에게 무너졌다. 일본은 구보를 출전시키는 등 정예멤버로 맞섰으나 공격이 완벽하게 막히며 1-2로 패했다. 최근 A매치 11연승에 49골. 경기당 4.5골에 가까운 파괴력이 이라크의 수비력에 완벽하게 봉쇄당했다. 일본은 이날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이토 히로키, 이타쿠라 고, 다니구치 쇼고, 스가와라 유키노리가 포백을 구성했고, 미드필더에는 엔도 와타루와 모리타 히데마사가 섰다. 공격은 이토 준야, 미나미노, 구보 등이 출격했다. 원톱은 호소야 대신 아사노 다쿠마가 출격했다는 점이 지난 경기와는 다른 점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일본은 전반 5분과 전반 추가시간에 후세인 아이멘에게만 2골을 내주며 치명상을 입었다. 일본은 전반 4분만에 위기를 맞았다. 자이온 골키퍼가 쳐낸 공이 아이멘에게 갔고, 그 공을 그대로 머리로 밀어넣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일본은 아이멘에게 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이 그대로 뚫렸고,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이멘이 차 넣으면 2-0을 만들었다. 일본은 후반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이라크를 밀어붙였지만, 선수를 여러명 교체하며 수비적으로 운영한 이라크의 수비진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일본은 후반 추가 시간 3분에 엔도가 코너킥 상황에서 절묘한 헤더로 1골을 추가하는데 그쳣다. 이라크와 일본은 1992년 도하에서 비극이 있다. 일본은 2-1로 앞서다가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했고, 대한민국이 극적으로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행에 오른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 월드컵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과 만나게 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해당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승패보다 16강에서 한일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한국은 전력적으로 요르단에게 크게 앞서있고, 일본은 다음 경기를 이겨도 조1위는 사실상 힘들다. 이라크가 무승부만 해도 1위가 확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이 내일 요르단을 꺾게 되면 사실상 16강에서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과 만나게 된다. 한국은 일본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46승 23무 16패로 크게 앞서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일본이 대등한 승부를 펼쳐왔다. 최근에는 한국이 2021년 3월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른 평가전과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가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경기에서 잇따라 0-3으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두 팀이 유럽파 핵심 자원까지 모두 포함한 '최정예'로 맞붙은 것은 지난 2011년 한국이 0-3으로 패한 '삿포로 참사'가 마지막이다. 이번 대회에서 맞붙는다면, 13년 만에 '전설의 한일 1군 맞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번 이라크의 일본을 상대로한 엄청난 약진이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일본이 진저리를 치는 도하의 참사가 다시 재현될 것인가. 어쨌든 이라크의 승리로 13년만의 운명의 1군 한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본은 다음 경기에서 혹시라도 패하게 되면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19 22:31:4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한다. 성인 대표팀 경험이 있는 백승호, 정우영 등을 필두로 16득점 무실점, 조 1위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만나는 키르기스스탄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인 팀이다. 5년 전 자카르타에서 우승하며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항저우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1년 미뤄진 탓에 아시안게임에는 24세 선수까지 출전할 수 있어 엄원상, 정우영, 홍현석 등 성인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 와일드카드로는 백승호, 설영우, 박진섭이 합류했다. 대회 시작 전 저조한 성적으로 잡음이 많았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6득점 무실점, 조 1위를 기록해 16강에 진출하며 우려를 씻어냈다. 뒤늦게 ‘에이스’ 이강인까지 합류하면서 대표팀은 완전체가 됐다. 예선전까지 전력을 보면 전체 모든 참가팀 중 대한민국이 단연 최고다. 우승배당률을 굳이 계산해보자면 압도적으로 한국이 1등일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대진운도 어느정도 따라주고 있다. 한국은 8강에 오르게 되면 카타르-중국전 승자와 붙는다. 8강을 거쳐 4강에 갈 시에는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팀을 만난다. 5년전 혈투를 펼쳤던 우즈베키스탄이나 카타르 월드컵 기적의 팀 사우디 등이 4강의 예상상대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반대편 대진에는 깐깐한 팀들이 쏠려 있다. 이란, 일본 그리고 북한이 있다. 북한도 전력은 떨어지지만 예선에서 3승을 기록한데다, 정치적인 이슈도 있어서 굳이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다. 전력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이제 남은 것은 방심을 하지 말고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16강전을 맞이하는 것 뿐이다.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은 오늘 밤 8시 30분에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27 16:31:14[파이낸셜뉴스] 한·일축구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맹주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비아와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3차전에서 비기면서 1승 2무(승점 5)의 '무패 행진'으로 조별리그를 마감, 감비아(2승 1무·승점 7)에 이어 F조 2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일본은 3위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며 2001년 이후 또 다시 조별리그에 탈락했다. 아시아 축구를 이끄는 두 나라간의 극명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U-20 무대에서만큼은 일본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 조 2위가 오히려 행운 … 패했으면 브라질 만날 뻔 한국은 이번 16강전에서 에콰도르와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되었다. 에콰도르는 김은중호가 만날 수 있었던 16강 상대 가운데서는 가장 해볼 만한 팀으로 평가된다. 감비아를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면, 16강 상대는 E조 2위 우루과이였다. 개최지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접한 우루과이와 맞붙었다면 열렬한 홈팬들의 응원을 상대해야 해 부담스러울 터였다. 에콰도르 역시 남미팀이지만, 대륙 북서부라 아르헨티나와는 수천㎞가 떨어져 있다. 그리고 행여나 조 3위로 처진 상황에서 16강에 올랐다면 '최강' 브라질을 만날 수도 있었다. 한국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2위는 한국에게는 행운이다. 일본 탈락 망연자실... 2001년에 이어 또 다시 조별리그 탈락 하지만 일본은 대한민국과는 다른 상황에 망연자실이다. 승점 3점 골득실 -1인 일본은 우루과이와 튀니지 중 한 팀이 대승을 거두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E조 2/3위 결정전에서 우루과이가 튀니지에 근소한 격차로 승리하며 마지막 남은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렸다. 이로써 일본은 2001년 이후 무려 22년 만에 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대회, 그것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은 2009년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다가 2017년 대회와 2019년 대회에서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적어도 U-20 무대에서는 대한민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 일본이다. 특히, 10명이 싸운 이스라엘에게 역전골을 얻어맞고 1-2로 패한 것이 크게 다가왔다. C조 3위로 밀린 일본(승점 3)은 6개 3위 팀 가운데 최하위에 그쳐 2001년 대회 이후 또 다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F조 조별리그 일정이 끝나면서 16강 진출팀도 모두 확정됐다. 감비아 상대 로테이션을 감행한 김은중호... 체력 안배에 집중했다 전날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김은중 감독은 감비아를 상대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 대규모 로테이션을 실시했다. 김 감독은 26일 온두라스와 2차전에 나섰던 선수 중 이영준(김천), 이승원(강원), 강성진(서울), 김지수(성남)만 남기고 7명의 선발 명단을 바꿨다.온두라스전 득점에 성공했던 박승호(인천)는 발목 골절 부상으로 이번 대회를 아예 접어야 했다. 한국은 감비아를 맞아 이영준을 최전방에 놓고 2선 자리에 이지한(프라이부르크), 이승원, 강성진을 세운 4-2-3-1 전술을 들고나왔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현빈(인천)과 이찬욱(경남)이 맡고, 최예훈(부산)-황인택(이랜드)-김지수-조영광(서울)이 포백을 구성했다. 문현호(충남아산)는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은중호는 전반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탐색전을 펼쳤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11분에 나왔다. 결국, 한국은 무난하게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첫 상대는 조별리그 최다 득점팀 에콰도르는 어떤 팀? 16강 상대인 에콰도르는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준우승을 차지할 때 준결승에서 만나 이강인의 패스와 최준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던 좋은 기억이 있다.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 본선에 나선 24팀 중 가장 득점이 많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 이상 기록한 나라가 총 3개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인데, 그중 에콰도르가 가장 많은 득점(11골)을 올렸다. 특히 피지와의 B조 3차전에서만 9골을 퍼부었다. 에콰도르로서는 한국에 4년 전의 복수를 할 기회다. 4년 전인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4강 전에서 정정용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역사를 일궈냈다. 당시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마요르카)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최준(부산)이 결승 골을 터뜨려 에콰도르를 무너뜨렸다. 이번 에콰도르 대표팀에서 주목 받는 신예는 '2007년생 유망주' 켄드리 파에스(인데펜디엔테 델 바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파에스를 둘러싸고 벌써 '빅 클럽'으로 이적설까지 불거진 상태다. 김은중 감독은 감비아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토너먼트에 올라온 팀들은 저마다 색깔이 있는 강팀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에콰도르와 16강전은 다음 달 2일 오전 6시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9 10:33:58[파이낸셜뉴스] 김은중 감독이 이끄튼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3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8일(한국시간) 일본 대표팀은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2023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승점 3(1승 2패)을 기록해 조 3위로 밀렸다. 이에 따라 한국(승점 4)은 오는 29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감비아(승점 6)와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패해 조 3위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도 '조 3위 상위 4개 팀'에 포함될 수 있어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FIFA U-20 월드컵은 A∼F조의 각 조 상위 1∼2위 12개 팀과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이날까지 조별리그를 끝낸 3위 팀들 가운데 B조 슬로바키아와 C조 일본이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했으며 한 경기를 남긴 한국의 승점을 앞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이 조 3위로 추락한다고 해도 '조 3위 상위 4개팀'에 포함돼 29일 감비아와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2017년 한국 대회(16강)를 시작으로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이번 아르헨티나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어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28 08:57:01[파이낸셜뉴스] 28일 한국과 대결을 앞둔 우루과이가 일본과 1대1로 비겼다. 우루과이는 24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기린 챌린지컵 친선대회' 경기에서 일본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이미 많은 언급이 되었듯이 우루과이는 세대교체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 이후 심판 등에 거칠게 항의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주축이 모두 제외되었다. 여기에 우루과이 대표팀은 세대교체도 시작했다.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지금이야 말로 세대교체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우루과이 최고의 스타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가 아예 발탁되지 못했고, '신성'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마저 부상으로 하차했다. 사령탑도 마르셀로 브롤리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임시 사령탑 자격으로 맡았다. 20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사임한 후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이기 때문이다. 아직 손발이 맞지 않은 탓인지 우루과이는 전반 내내 고전했다. 일본의 강한 압박을 뚫어내지 못했고, 남미 특유의 패스 플레이도 원활하지 못했다. 강점인 강한 ‘중원’ 또한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우루과이의 레귤러 멤버인 발베르데가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38분 골데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곧바로 문전으로 쇄도해 빈 골대로 밀어넣었다. 끌려가던 일본은 후반 16분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 아사노를 빼고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 우에다 아야세(헨트)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일본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낸 건 후반 30분 투입된 니시무라 다쿠마(요코하마)였다. 니시무라는 투입 직후 문전으로 쇄도해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이토의 땅볼 크로스를 툭 밀어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편, 이 경기의 주심으로는 2021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심판'에 선정된 고형진 심판이 나섰다. 우루과이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팀과 이번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24 22:18:57[파이낸셜뉴스] 어이없는 승부차기로 다 잡은 8강행 티켓을 놓친 일본 대표팀의 후폭풍이 거세다. 영국의 전설적인 골잡이 시어러는 “일본, 승부차기 연습 안했나”라고 일갈할 정도로 무기력한 승부차기였다. 그렂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크로아티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일본이 승부차기 키커를 고를 때 선수들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하고 싶은 사람이 즉석에서 거수를 해서 키커와 순번을 정했다는 의미다.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든 팀들은 키커의 순번은 물론 찰 코스까지도 정해놓는 경우가 많다. 극도로 긴장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그렇지만 일본은 완전한 선수 자율에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선수단 인터뷰 등에 따르면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도쿄올림픽 8강 뉴질랜드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키커 순서를 정할 때 선수들에게 맡기는 입후보제를 택했다. 이 같은 방식은 선수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모리야스 감독의 지도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방식은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심리적 압박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차겠다고 나선 선수가 실축할 경우 그에 따른 비판이 한층 커진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6일(한국시간) 대회 16강 크로아티아전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졌다. 일본 첫 주자로 나선 미나미노 타쿠미가 실축했다. 이어 미토마 카오루도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3번 주자 아사노 타쿠마가 골을 성공시켰지만 4번 키커인 주장 요시다 마야마저 실축했다. 일본 선수들은 자신감이 결여된 듯 약한 슛으로 일관하다 상대 골키퍼에 모두 걸리고 말았다. 결과가 좋으면 상관없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기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모리야스 감독의 방식은 일본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07 18:31:10[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떠오름과 동시에 훈훈한 외모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조규성(전북)이 일본의 16강 진출에 “얄밉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규성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후 언론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상대에게 절대 안 밀려야겠다는 투지를 갖고 나왔다”면서 “경기장에서 저뿐 아니라 형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뛰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서 문제 삼은 발언은 인터뷰 후반 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조규성의 답변에서 나왔다. 한 기자가 일본의 16강 진출을 두고 ‘우리도 (일본이) 잘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얄밉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것이)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는가’라고 묻자 조규성은 “일본이 올라갔으니 우리도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보단 일본이 올라가서 솔직히 얄밉기도 했다. 우리는 (16강에) 안 올라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일본 축구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카타르월드컵에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를 보이는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가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은 일본에서도 잘생긴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러나 그의 자유분방한 언행도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취재진의 유도성 질문에 조규성이 걸려든 것 같다”며 “질투에 가까운 의미로 ‘얄미웠다’고 표현했을 뿐 악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으로는 다소 경솔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규성의 발언 적절성을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그대로 대답한 것일 뿐 확대해석을 경계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일각에선 해당 기자가 ‘반일’을 강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조규성의 인터뷰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개석상에서 다른 나라가 16강에 가는 것이 얄밉다는 발언은 성급하다는 것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06 07:0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