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두 명의 여성과 동시에 결혼한다는 내용의 청첩장이 중국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두 여성 중 한 명은 남성의 전처로, 예비 신부와 전처가 함께 웨딩 촬영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시나 파이낸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이저우성의 우 모 씨가 오는 19일 두 여성과 함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청첩장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퍼져 논란이 됐다. 이 청첩장에는 정장 차림의 남성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두 여성이 함께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세 사람이 함께한 웨딩 사진과 짧은 영상도 유포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사진은 세 사람이 장난 삼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당초 예정됐던 3인 결혼식은 취소됐다. 아울러 남성은 기존 계획대로 현 약혼자와만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결혼식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연회장 측도 17일 오전 성명을 통해 “이례적인 사안임을 인지한 후 예약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예약 절차가 완료된 후 온라인을 통해서야 관련 논란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연회장 측은 “초기 예약 시 세 사람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사실을 고객 측이 알리지 않았다”며 “중국은 엄연한 일부일처제 국가이며, 이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는 법과 주류 가치관 모두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세 사람이 웨딩 사진을 찍은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며, 당사자들이 실제로 결혼식을 치르지 않아 법적인 처벌은 어렵다”며 “실질적인 위법은 아니지만 잘못된 정보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어 당사자에게 교육과 경고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18 06:43:27발리는 세로 250㎞ 가로 350㎞의 타원형 섬으로, 8개의 군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한 주다. 서쪽은 원시림을 보존하고 동쪽으로 사람들이 집거한다. 주에서부터 동네에 이르기까지 행정체계는 주(Gubernur)-군(Bupati)-면(Camat)-촌(Desa)이며, 촌 안에는 작은 동네(RT·에르티)들이 있다. 촌장을 '케팔라 데사'라고 한다. 촌과 면 그리고 군 단위의 경계에는 큰 문들을 세웠다. 힌두사원에서 보여주는 문과 같은 형식이다. 안과 밖의 세계를 구분하는 문의 상징성이 힌두문화의 큰 몫을 차지한다. 개인 집에도 입구 문이 있고, 문 앞에는 사람이 왔음을 두드려서 알리는 목구(木具)가 있다. 인구의 90%가 힌두교도다. 길가에, 집 안에, 고목에 '푸라'라는 이름의 신당을 모셨다. 집안용 사당들이 따로 있기도 하고, 절도 무수하다. 동네 앞뒤로는 전통적인 흙벽돌의 문이 있다. 아궁산에서부터 내려오는 곳의 동네 문 바깥 벽 쪽에는 공희(供犧)된 주술용 닭을 걸었는데, 그것을 '메차루'라고 한다. 왼쪽은 수탉(검은색), 오른쪽은 암탉(흰색)이다. 각각의 머리, 발, 날갯죽지를 잘라서 문 벽에 붙였다. 악령을 몰아내는 닭피의 주술적 상징이 강하다. 동네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동네 사람들 몫이다. 다른 관광지의 입장료는 정부 몫이다. 보는 대신에 입장료를 낸다. '삶이 관광'이라는 방식이 철저하게 준수된다. 학교의 뒤편에는 공동목욕탕이 있고, 남녀의 출입문과 공간이 따로 있다. 대낮에도 노인들이 목욕을 한다. 마을은 길게 두 열로 개인 집들이 있고, 집들은 모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대로로 나오는 작은 골목들이 있어서 전열의 집들 뒤로도 집들이 있다. 이 두 열 가운데는 큰 공간인데, 바자르와 의례옥들도 있다. 길다란 의례옥들이 가장 크다. 집집마다 자신들의 싸움닭들을 둥우리에 넣어서 집 앞에 진열하여 한 마리에 일본돈 1만엔에 판다. 건물들이 끝나는 곳에 동네의 사원이 있다. 동내혼(洞內婚)의 원칙이 있고, 일부일처제가 엄격하게 지켜진 곳이다. '발리 아가르'(Bali Agar, agar는 으뜸)라는 동네는 관광을 위한 300가구의 촌이다. 관광객에게 집안 구석구석까지 다 보여준다. 도로변에 있는 집들은 모두 상점이다. 진열된 목각들은 판매용이다. 기념품을 제작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야자나무 잎사귀에 먹으로 그림을 그려서 발리 달력을 제작하고 있는 노인은 과거 이 마을의 촌장이었다. 이 마을을 연구한 서적을 부분 복사한 것을 12달러에 판다. 저자인 스위스 바젤박물관의 우르스 람제이어 박사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인류학자로서 연구를 기반으로 발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 덕분에 관광이 발리의 신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람제이어 교수는 발리 세계화 발전의 공로자로 회자된다. 그 결과는 만족스러울까? 발리의 관광은 그야말로 '삶이 관광'이다. 시골의 농가도 수출용으로 목각 제품을 만들어서 납품한다. 주문배수를 하고, 수집상에 의해 팔려 나간다. 어린이들까지 모여서 열심히 목각을 한다. 나무토막은 보이는 대로 모두 쪼아서 조각품을 만든다. 모두들 농사를 지으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목각을 하고 색칠한다. 아그로투어리즘(agrotourism)의 발리식 모델이다. 힌두사원 부근에는 관광객만 기다리는 여성 장사꾼들로 붐빈다. 일본어, 영어, 한국어까지 한마디씩 등장한다. '주인과 손님'의 관광 구도는 주객의 지위를 바꾸어 놓아 버렸다. 주인은 'massage'라는 글자가 등판에 적힌 유니폼을 입고 벌거벗은 손님의 몸을 주물러주는 대가로 살아간다.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하는 관광산업인가? 일상적 힌두 의례가 누적되는 상대적 박탈감의 해소 기제 역할을 할까? 힌두교 여신인 스리(Sri)가 논농사의 파종과 수확을 관장하면서 여성 독점으로 한정하였기 때문에 발리의 남성들은 땅 갈기와 벌레 잡기 등 중간 과정의 일을 한다. 쌀의 종류와 색깔이 다양하다. 검은 쌀, 붉은 쌀, 흰쌀도 있다. 붉은 쌀이 인도네시아말로는 '브라스 메라'인데, 발리말로는 '바하스 바라'이다. 벼는 125일이면 추수한다. 산비탈의 언덕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계단식 논을 일구어서 벼농사를 한다. '쿠삼바'(Kusamba) 해변에 떠 있는 '주쿵'(jukung)은 전형적인 발리의 배다. 항해하는 모습은 커다란 거미 한 마리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9m 길이에 400㎏의 무게다. 거미다리처럼 생긴 것은 활처럼 크게 휘었다. 배의 선체와 균형을 잡는 역할인 대나무로 만든 날개 부분을 연결한다. 배 목수(판데 주쿵)를 만났다. 선체는 '발라우' 통나무를 가운데로 쪼개어서 두 쪽을 낸다. 통나무의 가운데를 파내어 독목주(獨木舟)를 만들며, 수명은 25년 정도다. 진수식은 힌두식의 의례다. 배를 만드는 과정에 개입되는 힌두식의 숫자게임이 있다. 한 그루의 나무는 두 개의 주쿵을 만들도록 잘라야 하며, 삼일 동안 다섯 사람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숫자는 발리의 달력을 구성하는 원리와 동일하다. 즉 1×2×3×5×7=210, 이것이 발리 달력의 일년(210일)을 구성하는 오톤(oton)이라는 일년 주기다. 신생아의 단발식을 하는 돌에 해당하는 날도 210일째다. 초경 후 210일 만의 쿠닝간(kuningan) 의식은 처녀가 처음으로 돼지에게 물을 뿌려주고 닭에게 먹이를 주는 성인식이다. 해변에는 전통적 방식으로 소금을 만드는 곳이 있다. 벌막에는 야자나무 밑둥치를 잘라 가운데를 파서 만든 둥그런 통이 여러 개 있다. 이 통들은 바닷물을 퍼서 담아 두는 그릇이다. 벌막의 한쪽 구석에는 소금기를 머금은 모래들을 담아두는 큰 통이 있다. 그곳에 다시 바닷물을 통과시켜서 함수(鹹水·염분이 들어있는 물)를 얻고, 기다란 홈이 파인 나무그릇(깊이가 1㎝ 되도록 한 것)에 함수를 담는다. 이러한 그릇이 수백 개 마련되어 있고, 야자나무 잎사귀 덮개로 덮어서 햇볕에 건조시킨다. 1963년 화산 폭발 후 노인 부자는 인부 한 사람과 함께 하루에 10㎏ 소금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소금 1㎏을 500루피아(1달러=2180루피아)에 판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03 19:19:58발리는 세로 250㎞, 가로 350㎞의 타원형 섬으로, 8개의 군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한 주다. 서쪽은 원시림을 보존하고, 동쪽으로 사람들이 집거한다. 주에서부터 동네에 이르기까지 행정체계는 주(Gubernur)-군(Bupati)-면(Camat)-촌(Desa)이며, 촌 안에는 작은 동네(RT, 에르띠)들이 있다. 촌장을 ‘케팔라 데사’라고 한다. 촌과 면 그리고 군단위의 경계에는 큰 문들을 세웠다. 힌두사원에서 보여주는 문과 같은 형식이다. 안과 밖의 세계를 구분하는 문의 상징성이 힌두문화의 큰 몫을 차지한다. 개인 집에도 입구의 문이 있고, 문 앞에는 사람이 왔음을 두드려서 알리는 목구(木具)가 있다. 인구의 90%가 힌두교도다. 길가에, 집안에, 고목에 ‘푸라’라는 이름의 신당을 모셨다. 집안용 사당들이 따로 있기도 하고, 절도 무수하다. 동네 앞뒤로는 전통적인 흙벽돌의 문이 있다. 아궁산에서부터 내려오는 곳의 동네 문 바깥 벽 쪽에는 공희(供犧)된 주술용 닭을 걸었는데, 그것을 ‘메차루’라고 한다. 왼쪽에는 숫닭(검은색), 오른쪽에는 암탉(흰색)이다. 각각의 머리, 발, 날갯죽지를 잘라서 문벽에 붙였다. 악령을 몰아내는 닭피의 주술적 상징이 강하다. 동네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동네사람들의 몫이다. 다른 관광지의 입장료는 정부의 몫이다. 보는 대신에 입장료를 낸다. ‘삶이 관광’이라는 방식이 철저하게 준수된다. 학교의 뒷편에는 공동목욕탕이 있고, 남녀의 출입문과 공간이 따로 있다. 대낮에도 노인들이 목욕을 한다. 마을은 길게 두 열로 개인집들이 있고, 집들은 모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대로로 나오는 작은 골목들이 있어서 전열의 집들 뒤로도 집들이 있다. 이 두 열의 가운데는 큰 공간인데, 바자르와 의례옥들도 있다. 길다란 의례옥들이 가장 크다. 집집마다 자신들의 싸움닭들을 둥우리에 넣어서 집 앞에 진열하여, 한 마리에 일본돈 1만엔에 판다. 건물들이 끝나는 곳에 동네의 사원이 있다. 동내혼(洞內婚)의 원칙이 있고, 일부일처제가 엄격하게 지켜진 곳이다. ‘발리 아가르’(Bali Agar, agar=으뜸)라는 동네는 관광을 위한 300가구의 촌이다. 관광객에게 집안 구석구석까지 다 보여준다. 도로변에 있는 집들은 모두 상점이다. 진열된 목각들은 판매용이다. 기념품을 제작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야자나무 잎사귀에 먹으로 그림을 그려서 발리 달력을 제작하고 있는 노인은 과거 이 마을의 촌장이었다. 이 마을을 연구한 서적을 부분 복사한 것을 미화 12달러에 판다. 저자인 스위스 바젤 박물관의 우르스 람제이어(1938~2018) 박사는 재즈피아니스트인 인류학자로서 연구를 기반으로 발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는데 기여했다. 덕분에 관광이 발리의 신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람제이어 교수는 발리 세계화 발전의 공로자로 회자된다. 그 결과는 만족스러울까? 발리의 관광은 그야말로, ‘삶이 관광’이다. 시골의 농가도 수출용으로 목각을 만들어서 납품한다. 주문 배수를 하고, 수집상에 의해서 팔려 나간다. 어린이들까지 모여서 열심히 목각을 깎는다. 나무토막은 보이는 대로 모두 쪼아서 조각품을 만든다. 모두들 농사를 지으면서 시간이 나는대로 목각을 만들고 색칠한다. 아그로투어리즘(agrotourism)의 발리식 모델이다. 힌두사원 부근에는 관광객만을 기다리는 여성 장사꾼들로 붐빈다. 일본어, 영어, 한국어까지 한마디씩 등장한다. ‘주인과 손님’의 관광 구도는 주객의 지위를 바꾸어 놓아 버렸다. 주인은 ‘massage'라는 글자가 등판에 적힌 유니폼을 입고 벌거벗은 손님의 몸을 주물러주는 댓가로 살아간다.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하는 관광산업인가? 일상적 힌두 의례가 누적되는 상대적 박탈감의 해소 기제 역할을 할까? 힌두교 여신인 스리(Sri)가 논농사의 파종과 수확을 관장하면서, 여성독점으로 한정하였기 때문에, 발리의 남성들은 땅갈기와 벌레잡기 등 중간 과정의 일을 한다. 쌀의 종류와 색깔이 다양하다. 검은 쌀, 붉은 쌀, 흰쌀도 있다. 붉은 쌀이 인도네시아말로는 ‘브라스 메라’인데, 발리 말로는 ‘바하스 바라’이다. 쌀은 125일이면 추수한다. 산비탈의 언덕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계단식 논을 일구어서 벼농사를 한다. ‘쿠삼바’(Kusamba) 해변에 떠있는 ‘주쿵’(jukung)은 전형적인 발리의 배다. 항해하는 모습은 커다란 거미 한 마리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9m 길이에 400㎏의 무게다. 거미다리처럼 생긴 것은 활처럼 크게 휘었다. 배의 선체와 균형을 잡는 역할인 대나무로 만든 날개 부분을 연결한다. 배 목수(판데 주쿵)를 만났다. 선체는 ‘발라우’ 통나무를 가운데로 쪼개어서 두 쪽을 낸다. 통나무의 가운데를 파 내어 독목주(獨木舟)를 만들며, 수명은 25년 정도다. 진수식은 힌두식의 의례다. 배를 만드는 과정에 개입되는 힌두식의 숫자게임이 있다. 한 그루의 나무는 두 개의 주쿵을 만들도록 잘라야 하며, 삼일동안 다섯사람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숫자는 발리의 달력을 구성하는 원리와 동일하다. 즉 1x2x3x5x7=210, 이것이 발리 달력의 일년(210일)을 구성하는 오톤(oton)이라는 일년 주기다. 신생아의 단발식을 하는 돐에 해당하는 날도 210일째다. 초경 후 210일만의 쿠닝간(kuningan) 의식은 처녀가 처음으로 돼지에게 물을 뿌려주고 닭에게 먹이를 주는 성인식이다. 해변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금을 만드는 곳이 있다. 벌막에는 야자나무 밑둥치를 잘라서 가운데를 파서 만든 둥그런 통이 여러 개 있다. 이 통들은 바닷물을 퍼서 담아 두는 그릇이다. 벌막의 한쪽 구석에는 소금기를 머금은 모래들을 담아두는 큰 통이 있다. 그곳에 다시 바닷물을 통과시켜서, 함수(鹹水, 염분이 들어있는 물)를 얻고, 기다란 홈이 파인 나무그릇(깊이가 1㎝ 되도록 한 것)에 함수를 담는다. 이러한 그릇이 수 백 개 마련되어 있고, 야자나무 잎사귀 덮개로 덮어서 햇볕에 건조시킨다. 1963년 화산 폭발 후, 노인 부자는 인부 한 사람과 함께 하루에 10㎏ 소금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소금 1㎏에 500루피아(1달러=2180루피아)에 판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19 09:40:22[파이낸셜뉴스] 중혼 사실을 숨기고 귀화한 파키스탄인에게 귀화 허가를 취소한 법무부의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고은설 부장판사)는 파키스탄인 A씨가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귀화허가 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01년 7월 한국인과 결혼한 뒤 국내에서 혼인신고를 마쳤다. 2003년 1월에는 파키스탄인과 결혼 후 4명의 자녀를 얻었다. 파키스탄에선 무슬림 남성이 첫째 아내의 허락을 받은 경우 중혼할 수 있다. 이후 A씨는 2010년 3월 간이귀화허가를 신청했고, 법무부는 2012년 7월 귀화를 허가했다. A씨는 2016년 한국인 아내와 협의이혼했고, 이듬해 파키스탄인 아내와 혼인신고를 했다. 법무부는 2023년 6월 A씨가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상태에서 현지인과의 혼인 및 자녀 출생 사실을 숨기고 간이귀화허가를 받았으므로, A씨에 대한 귀화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A씨는 "귀화허가 신청 서류에 일부 하자가 존재하더라도, 그 하자가 위조·변조에 이른다고 볼 증거가 없으므로 처분이 위법하다"며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국적법 시행령에서 정한 귀화허가 판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사람으로서, 법령이 정한 귀화허가 취소사유가 존재한다고 판단된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고는 가족관계란에 파키스탄 배우자와 자녀 등을 기재하지 않았고, 원고의 부친 기준으로 작성돼 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가족관계등록증명서를 제출했다"며 "중혼이 드러날 경우 간이귀화 방법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중혼 배우자와 자녀의 존재를 숨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원고는 귀화허가를 받을 당시 10년 이상 대한민국에서 체류하던 중이었다"며 "대한민국이 일부일처제 국가이고, 중혼이 금지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규정하는 혼인제도의 규범과 중혼을 금지하는 민법 규정에 비춰 일부일처제는 대한민국의 주요한 법질서"라며 "중혼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정은 귀화허가를 거부할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7-14 12:24:56[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재산을 분할해야 한다는 이혼소송 2심 판결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존 판례와 달리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분할액과 위자료 액수에 대한 판결이 나온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에 법조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노 관장 측에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액 및 위자료는 역대 최대 규모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는 최 회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와 별개로 노 관장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금인 위자료도 20억원으로 산정했다. 재산분할액 및 위자료 액수 모두 지난 2022년 1심에 비해 20배가량 높아졌다. 앞서 1심은 재산분할 665억원과 위자료 1억여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SK 주식도 재산분할 대상으로 봤다. 노 관장의 부친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등이 SK그룹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점 등이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 이 같은 판결에 최 회장 측은 즉각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 측 대리인은 "항소심 재판부는 처음부터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듯 편향적이고 독단적으로 재판을 진행해왔다"며 "단 하나도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편향적으로 판단한 것은 심각한 사실 인정의 법리 오류"라고 지적했다. 다만 사실관계아 아닌 법률적 쟁점 만을 다루는 대법원에서 가사 소송에 대한 원심 판단이 뒤집히는 경우가 드물어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미지수다. 항소심 재판부의 1심과 대비되는 이례적인 액수의 판결에 대해 법조계는 물론 정치권도 각각 반응을 내놓고 있다. 새로운미래를위한청년변호사모임(새변)은 2심 판결 직후 성명서를 내고 “‘혼인과 가족생활의 유지’, ‘일부일처제도’의 가치를 옹호하고 유책 배우자의 위자료를 높게 산정하는 판결이 나와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일 SNS를 통해 “사돈이었던 노태우 대통령의 도움 없이 SK는 지금 같은 통신 재벌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당시 비자금에 대해 소문이 파다했지만, 검찰은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며 ‘정경유착’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번 판결이 앞으로의 이혼 판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법조계는 통상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그쳤던 위자료가 20억원까지 올라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재산분할 액수야 두 사람의 배경에 따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정신적 손해 산정액까지 일반인과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서초동의 한 이혼 전문 변호사는 “위자료가 이 정도까지 인정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본다”며 “뿐만 아니라 법인의 주식까지 특유재산이 아니라 재산분할 대상으로 본 것은 앞으로의 이혼소송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6-04 15:47:29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000억원 넘는 돈을 지급해야 한다는 항소심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강상욱·이동현 부장판사)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에서 재산분할로 665억원, 위자료로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는데, 재산분할 금액과 위자료가 각각 약 20배씩 상향된 것이다. 재판부는 재산총액을 약 4조115억원으로 추산하고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각 65%, 35%로 재산을 분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은 노 관장과 별거 후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의 관계 유지 등으로 가액산정 가능 부분만 해도 219억원 이상을 지출했고, 가액산정이 불가능한 다양한 경제적 이익도 제공했다"며 "혼인파탄으로 인한 정신적 손해배상을 고려해야 하는데, 1심 위자료 액수는 너무 적다"고 판시했다. 2심은 1심과 달리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노 관장이 SK그룹 가치 상승이나 경영활동에 기여했다고 봐야 한다"며 "최종현 전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사돈 관계를 방패막이로 인식하고 위험한 경영활동을 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해 노 관장이 무형적 기여를 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은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김 이사장과 티앤씨재단을 설립하고, 공개적인 활동을 지속하며 김 이사장이 배우자 유사 지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상당기간 부정행위를 지속하며 공식화하는 등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1988년 결혼했다. 2015년 최 회장이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18년 2월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맞소송을 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5-30 18:41:05[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해야 한다는 항소심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강상욱·이동현 부장판사)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에서 재산분할로 665억원, 위자료로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는데, 재산 분할 금액과 위자료가 각각 약 20배씩 상향된 것이다. 재판부는 재산총액을 약 4조115억원으로 추산하고,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각 65%, 35%로 재산을 분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은 노 관장과 별거 후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과의 관계 유지 등으로 가액 산정 가능 부분만 해도 219억원 이상을 지출했고, 가액 산정이 불가능한 다양한 경제적 이익도 제공했다"며 "혼인 파탄으로 인한 정신적 손해배상을 고려해야 하는데, 1심 위자료 액수는 너무 적다"고 판시했다. 2심은 1심과 달리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노 관장이 SK그룹 가치 상승이나 경영활동에 기여했다고 봐야 한다"며 "최종현 전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사돈 관계를 방패막이로 인식하고 위험한 경영활동을 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해 노 관장이 무형적 기여를 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은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김 이사장과 티앤씨재단을 설립하고, 공개적인 활동을 지속하며 김 이사장이 배우자 유사 지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상당기간 부정행위를 지속하며 공식화하는 등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1988년 결혼했다. 그러다 최 회장이 2015년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18년 2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맞소송(반소)을 냈다. 노 관장은 항소심에서 재산분할 청구 금액을 1조원 상당의 SK 주식 절반에서 현금 2조원으로 변경하고, 위자료 청구 액수도 3억원에서 30억원으로 높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5-30 15:37:41[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아내에게 골프 캐디와 연애해도 될 것을 물었다가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아내는 남성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더타이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같은 달 28일 태국 촌부리성 무앙 촌부리 지역의 한 자택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남성 라체인(36)은 아내로부터 팔과 등, 배에 심각한 자상을 입었다. 라체인은 현장에 출동한 지역 경찰관에 의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라체인은 상황을 묻는 경찰에게 "분노한 아내가 칼로 찔렀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라체인은 아내에게 '골프 캐디를 정부로 삼아도 되느냐'는 질문을 건넸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흉기를 가져와 그를 세 번 찔렀다고 라체인은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라체인에게 아내를 체포해도 되는지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라체인은 "아내를 용서한다"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라체인은 지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은 일부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일부다처제'를 시행해온 바 있어, 여러 명의 아내를 둔 남성이 여럿 발견된다. 최근 국내에는 8명의 아내를 둔 34살 태국 남성의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남성은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을 한 버스를 태워 여행을 즐겼고, 각각의 아내들과 색다른 장소에서 만난 사연을 풀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태국은 법적으로 '일부일처제'를 시행하고 있어 여러 명의 아내를 두는 것은 불법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04 06:41:18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미국과 중국은 틈만 나면 서로를 비난한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타자를 혐오하는 발언으로 인기를 끄는 정치인이 득세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며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주장한 '역사의 종언'이 올듯했지만 오늘날 세계는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세상에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이 인기를 끈 건 어떤 이유일까. 희망 고문일까, 아니면 사실일까. '블루프린트'(부키 펴냄)와 '편향의 종말'(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이런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동시에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분해 타자를 배척하기도 한다. 먼 역사에서 찾을 필요도 없이, 르완다 내전이나 캄보디아 킬링필드에서 자행된 대학살은 다정함보다는 폭력성을 증명하는 사례다. 전반적으로 인류는 서로를 돕지만 특정한 조건이 형성되면 타자를 향한 혐오가 폭발하기도 한다.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가 쓴 '블루프린트'부터 살펴보자. 이 책은 생물학, 뇌과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 밝혀낸 사실과 역사적 사건을 검토하며 인류 진화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현생 인류에 내재된 8가지 사회성 모둠이 책의 주제다. 8가지는 개인 정체성, 짝과 결합하고자 하는 욕망, 우정, 사회 연결망, 협력, 내집단 편애, 온건한 계층 구조, 학습과 교육이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라고 한 묵적의 겸애 사상에서부터 소유를 없애고자 했던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이러한 인류의 본성과 배치돼 실패했다. 지금도 공동 육아, 공동 생산, 공동 소유를 추구하는 여러 공동체가 있는데 이 책에서 검토하듯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 유토피아를 만드려는 공동체 운동과 함께 '블루프린트'에서 검토하는 흥미로운 사례는 항해 중 난파해 무인도에서 생존해야 했던 집단이다. 어떤 집단은 절멸했고 어떤 집단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집단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생존한 집단은 상호 신뢰 하에 이타심을 발휘했다. 이타심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집단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의 존재였다. 생존을 위해서는 권력, 어느 정도의 불평등, 계급, 분업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만 본다면 '블루프린트'는 자칫 정치적 보수주의를 옹호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렇지는 않다. 특히 젠더 측면에서 일부일처제와 중혼제를 두루 검토하며 사회적 모둠이 발현되는 모습은 다양하다고 말한다. 다만 8가지 사회성 모둠 중에 내집단 편애는 쉽사리 타집단 배제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이에 관해서는 '편향의 종말'에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사회생활 초반, 자신의 본명 대신 남자 이름으로 투고했을 때 아이디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사회 전반의 남성 우위 편향을 증명하는 사례다. 이러한 편향은 임금, 승진, 취업 기회 등 다양한 차별로 이어진다. 역사상 그 어떤 때보다 평등과 보편적 인권, 정치적 올바름에 관심이 높은 지금, 극단적인 대립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맞다. 인기를 얻으려는 극우 정치인을 제외하면 일상에서 대놓고 차별을 옹호하는 인종주의자나 성차별주의자는 없다. 문제는 겉으로는 옳지 않다고 하면서도 속으로 품는 생각이 다를 경우다. 이 책에서 주로 문제삼는 편향인 젠더, 인종 편향의 작동 방식은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흥미로운 사례 중 하나는 이렇다. 평균 3%의 편향만 있어도 승진 주기 20회 차가 진행되면 최상층 일자리의 82%를 남자가 차지하게 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겪지 않더라도, 사소한 편향만으로 유리 천장은 뚫을 수 없다는 의미다. 다소 절망적인 시뮬레이션 결과지만 '편향의 종말'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편향을 극복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지역 주민과 접촉면을 늘리고 구성원에 마음챙김을 권하며 편향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경찰서, 젠더와 인종 등 집단의 속성과 상관 없이 개인의 직무 능력을 평가하고 보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 등 편향적 사고를 줄일 방법은 있다. 여기서도 인상적인 부분은 이를 추진하려는 리더의 의지와 자질이다. 이렇듯 '블루프린트'와 '편향의 종말'은 결국은 동일한 목소리를 내는 책이다. 인간은 전반적으로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지만, 때로는 남을 미워하기도 한다. 미움이 집단적 광기로 번지지 않도록 일상의 편향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타자를 향한 혐오를 부추기는 사람이나 집단은 도움이 안된다. 멀리하는 게 상책이다. 손민규 예스24 인문·사회 PD
2023-01-05 18:08:58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 연구팀과 '생명 다양성을 위한 인도네시아 자바 긴팔원숭이 연구' 지원계약을 했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년간 에코과학부 연구팀의 인도네시아 자바 긴팔원숭이 연구를 지원한다.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긴팔원숭이의 행동 생태 연구 내용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는 등 국내외를 선도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긴팔원숭이는 영장류 중에서 '사람상과'에 속하는 유인원이다. 같은 유인원인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 등과는 달리 인간과 비슷한 일부일처제 사회를 이루고 있다. 유인원 사회구조의 진화 측면에서 연구 가치가 매우 높은 종이지만, 서식지 파괴와 불법거래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다져온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사회적 학습, 주변환경과의 공진화(coevolution) 등 더욱 심화한 연구로 자바 긴팔원숭이 야생 개체군의 행동 생태를 연구할 계획이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1-08-04 18:5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