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29일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초등생 11명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학생의 부모가 담임교사 등 해당 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27일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집단폭행 피해자 A군(11)의 부모는 이날 담임교사와 교장, 교감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담임교사는 아동복지법위반(상습아동학대·신체학대), 폭행치상, 상습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교장과 교감은 개인보호법위반, 아동복지법위반(정서적학대), 직무유기, 협박 혐의 등을 받는다. 쉬는시간에 혼자만 문제풀이시키고.. 얼굴에 연필 찍히는 사고도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A군의 담임교사인 B씨는 집단폭행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3월16일 A군이 기침을 하자 반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A군에게 "복도에 나가서 기침을 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B씨는 2시59분께 A군의 부모에 문자메시지로 'A군이 친구들에게 기침하면서 침을 튀겨 아이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이런 행동이 오래된 것 같은데 집에서 지도해 주셔야 할 것 같다'고 보냈다. 그런데 B씨는 반 학생들 앞에서 A군에게 해당 문자메시지를 읽게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3월22일 B씨는 쉬는 시간 A군에게 문제를 풀라고 했고, 이 과정에서 A군은 연필에 찔려 얼굴에 상처가 났다. 하지만 B씨는 이 사실을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고, 이날 저녁 A군의 상처를 발견한 A군의 부모가 B씨에게 연락하자 그제야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을 했다. B씨는 "A군이 문제를 푸는 과정을 안 보이게 가리고 있어서 손등으로 치면서 보여달라고 하다가 그랬다"며 "A군이 몸을 움직이면서 (문제를) 풀다가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많이 놀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수차례 등 때려 이뿐만 아니라 B씨는 학기 초인 3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A군의 등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4월 말, B씨는 방과 후 청소를 끝낸 뒤 교실에 남아있던 A군에게 "너 ADHD라며?"라고 물었고, 이에 수치심을 느낀 A군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자 B씨는 "다 알고 있는데 어디서 거짓말을 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틱 증상으로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약을 복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8월29일 집단폭행이 발생했고, B씨는 A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A군이 학생들을 폭행했다. 특히 C양이 A군이 휘두른 보온병에 맞아 크게 다쳤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A군의 부모에게 사과를 요구한 C양은 A군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혔다. 담임교사는 "드릴 말씀 없다" 말 아껴 이후 B씨는 한 가해학생 학부모에게 '증거 자료를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가해학생 부모가 학급 내에서 A군의 행동으로 불편을 겪었는지 등에 대한 경험을 적게 하는 설문지를 돌렸으나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임교사인 B씨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말씀드릴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교감인 D씨는 7월, A군의 집단폭행 가해자 학생 3명을 교감실로 불러 A군이 ADHD를 앓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후 8월에도 같은 반 학생 4명을 불러 같은 내용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군의 학급학생 모두가 A군이 ADHD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따돌림은 심해졌다. 결국 A군의 증상은 악화됐으며, 8월29일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교육청 신문고에 올리자 화난 교장 "왜 허위사실 퍼트리냐" 집단폭행 사건 이후 A군의 부모는 교육청 신문고에 해당 사건에 대한 글을 올렸고, 교장인 E씨는 A군의 친모를 학교로 불러 "왜 신문고에 허위사실을 퍼트리냐"고 화를 냈다. 이에 A군의 친모는 "모두 사실이다"라고 일축했다. 10월16일 교감인 D씨는 A군을 불러 함께 교장실로 향했고, 교장인 E씨는 A군에게 "보건실에서 휴지를 사용하고 휴지를 쌓아둔 적이 있으냐"고 물으며 사진을 내밀었다. 평소 비염이 심한 A군은 계절이 바뀌면 콧물이 많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군은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고, E씨는 A군에게 "저런 애랑은 말하기 싫으니까 그냥 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뉴스는 교감인 D씨와 교장인 E씨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한편 폭행을 당한 A군은 신경외과 2주, 정형외과 2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정신적 충격으로 아동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담임교사인 B씨 등 3명의 교사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7 13:18:22[파이낸셜뉴스]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11명이 동급생을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경찰에 집단폭행 상해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초 5학년생들 하굣길에 '집단 폭행' 24일 일산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29일 오후 3시께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11명이 같은 반 학생 A군(11)을 집단폭행했다. 가해 학생들은 하교하던 A군을 무력으로 제압한 뒤 우산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가슴과 배 등을 폭행했다. 가해 학생 중 B군(11)은 다른 학생들에게 A군 폭행에 합류하라고 지시했고, B군의 말에 총 11명의 학생들이 A군을 집단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하자 A군도 반격하며 가해 학생들을 폭행했고, 이 장면을 목격한 C양(11)의 학부모가 이들을 중재해 상황은 일단락됐다. 폭행을 당한 A군은 신경외과 2주, 정형외과 2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정신적 충격으로 아동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잡기놀이' 하며 괴롭힌 동급생들 이날 사건은 6교시 피구연습을 하던 중 평소 A군을 따돌리던 학생들이 일명 'A군 잡기놀이'를 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A군에게 일방적으로 피구공을 던졌고 이에 화가 난 A군도 공을 던졌는데, 공교롭게 체육교사에게 공이 날아갔다. 'A군 잡기놀이'를 제안한 학생들은 A군에게 '체육교사에게 당장 사과하라'고 종용했다. A군은 바로 체육교사에게 사과를 했지만 주변이 시끄러워 체육교사는 A군의 사과를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굣길에 'A군 잡기놀이'를 제안했던 학생들이 A군을 붙잡고 체육교사가 있는 체육관으로 끌고 가려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담임은 이날 오후 3시21분께 A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A군이 학생들을 폭행했다. 특히 C양이 A군이 휘두른 보온병에 맞아 크게 다쳤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서 담임은 오후 3시33분께 A군에 전화를 걸어 약 1시간에 걸쳐 다른 학생들에게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A군에게 해당 사건에 대해 물었다. 본지 취재 결과 담임이 A군의 부모에게 사과를 요구한 C양은 A군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 중 2명은 A군이 하지도 않은 폭행 사실을 가해학생들끼리 조직적으로 조작하는 등 A군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뺨 때리기' 놀이?..."친구들이 놀아준다 생각해 뺨 내주기도" 본지 취재 결과 A군에 대한 괴롭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월에도 A군은 같은 반 학생들에게 언어폭력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반 아이들은 A군에게 "XXX", "네 뒤에 A군 있으니까 피해", "더러워 A군 묻었어" 등의 발언을 하며 A군에게 언어폭력을 행사했고, '뺨 때리기 놀이'라며 A군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A군은 친구들이 자신과 놀아준다고 생각해 자신의 뺨을 내어줬고, 이후에도 폭행에 가담한 친구들은 지속적으로 A군을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ADHD' 약 복용 사실 안 친구들, 더 괴롭혀 A군은 틱 증상으로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약을 복용 중이었는데, 해당 약을 복용하는 것을 학생들이 알고 난 뒤 괴롭힘은 더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던 중 A군은 부모에 "같은 반 친구들이 언어폭력을 한다"고 말했고, 이에 A군의 학부모는 담임에게 해당 사안에 대해 중재 및 해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언어폭력과 따돌림은 지속됐다. 학생들은 담임의 눈을 피해 먼저 A군을 가격한 뒤 A군이 대응하면 "A군이 욕한다. 때린다"라고 말하는 등 교묘하게 A군을 괴롭혔다. 그러나 A군은 부모의 대처가 자신의 학교생활에 부담이 될까 염려해 이러한 상황들을 일일이 부모에게 이야기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담임은 가해학생 부모에게 "소송 당할 수 있으니 준비하라" 조언 그런데 학생들의 담임은 최근 한 가해학생 학부모에게 'A군이 소송할 수 있으니 법적 준비 위한 자료를 준비하라'거나 A군이 학폭 조사를 받는 동안 A군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있는지 설문지를 돌릴 것을 간접적으로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담임은 한 가해자 학부모와의 통화에서 "지금 설문지 돌리고 있는데 나는(담임) 모르는거에요"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 측과 가해자 측은 학교 측에 폐쇄회로(CC)TV 공개를 요구했으나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A군 측은 현재 행정심판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A군의 부모가 학교폭력 사안과 관련해 학교폭력전담기구에 심의한 결과 지난 13일 '해당 민원은 학교장 자체해결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다. 학교장 자체해결이 어려운 사건이 접수될 경우 교육청이 심의위원회를 여는데,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다음달 1일 교육청 심의위원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교육청 결정 따르겠다".. 경찰도 조사 중 가해 학생 D군(11)의 부모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학교 측이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연락이 와 진술서와 학부모 확인서 등을 학교 측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D군과 A군의 진술에 다른 부분이 있어 학교 측에 문의했으나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면 된다. 조사를 제대로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며 "정확히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20일 교육청에서 등기가 왔다"고 토로했다. 학교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은 교육청 결정에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23일 A군의 학부모는 경찰에 가해학생 중 7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경찰은 가해학생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4 10:5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