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북한이탈주민과 동행하기 위한 문화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편견은 버리고 친밀감은 높여 서울시민으로서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이자는 목적이다. 서울시는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인 14일을 앞두고 8~14일 ‘자유를 넘어 희망으로, 함께하는 우리’를 주제로 서울시청, 서울광장 등에서 북한인권포럼,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1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북한인권보고서 발간 10주년과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을 기념하기 위한 ‘2024 북한인권 서울포럼’을 개최한다.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을 비롯해 국내외 북한인권전문가가 참석한다. 포럼에서 북한 인권의 미래 방향성을 짚어보고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과 동행 방안 등을 살펴본다. 세션1에는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좌장으로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엘리자베스 살몬 UN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제임스 히넌 서울 UN인권사무소장,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 교수가 참여해 토론을 펼친다. 세션2는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 김천식 통일연구원 원장,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 북한이탈주민이자 청년 북한인권활동가인 김일혁 북한연구소 연구원이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는 8~13일 북한주민의 실상을 알리고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북한인권 사진·영상전시회가 열린다. 8일과 9일은 북한 탈출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과 출연자와의 만남이, 12일과 13일에는 ‘남북 MZ세대 인권 토크콘서트 ’를 민간단체와 협업으로 진행한다. 서울광장에선 북한인권영화 상영회도 열린다. 12일에는 탈북과정에서 흩어진 가족들이 겪은 아픔과 비극을 그린 ‘크로싱’을 상영하고, 13일에는 한국전쟁 파병 터키군인이 고아소녀를 돌보는 과정에서 생긴 부녀의 정과 이별을 그린 ‘아일라’를 상영한다. 이 외에도 12일 서울시청 본관 다목적홀에서는 북한이탈가정을 위한 위로와 화합의 시간 ‘동행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시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 챙김’을 주제로 서울시 홍보대사인 양재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인문학 강의도 진행한다. 13일(토)에는 북한과는 다른 교육체계와 교육환경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부모자녀 똑딱캠프’를 개최한다. 부모 양육법 전문가 특강부터 아동 발달 심리상담 등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방법을 공유한다. 똑딱캠프에서는 서울 대표 교육플랫폼인 ‘서울런’ 활용을 공유해 교육비 부담없이 학습능력을 키우고, 진로 탐색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오는 7월부터 서울런 가입 소득기준을 기존 중위 소득 50% 이하에서 60% 이하로 완화하고 국가보훈대상자와 북한이탈주민 자녀까지 대상을 대폭 늘렸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기념해 남북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북한이탈주민이 우리의 편안한 이웃으로 동행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7-07 17:20:37지난 1월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초·중·고등학교 교육에서 역점을 뒀으면 하는 사항으로 '사회성과 인간관계(25.2%)'를 가장 먼저 꼽았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방법을 익혔으면 하는 것은 당연한 바람일 것이다. 또한 미래 사회를 대비해 학생들에게 길러주어야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으로 '자기관리 역량(34.3%)'이 가장 많이 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단순한 가정교육이나 생활지도의 영역이라고 여기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러한 역량도 학교 교육 속에서 길러주어야 한다고 보는 관점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교육부가 2024년 1월 사회정서성장지원과를 신설하고 학교에서 사회정서 교육을 제공하기로 한 것 또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신설된 사회정서성장지원과는 학생들이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태도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마음건강 문제 발생 시 조기에 발견,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크게 예방·발견·치유 및 인식개선 분야로 구분하여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학생들의 마음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정서 교육을 제공한다. 사회정서 교육이란 학생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공동체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스스로의 감정과 스트레스 등을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정서 교육을 교실 수업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사회정서 교육 프로그램을 2024년 중 개발하고 2025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산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둘째, 학생들의 마음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3년에 한 번 실시하는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이외에 마음이지(EASY)검사를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해 필요할 때 언제나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가 매년 초1·4, 중1, 고1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어 검사가 없는 학년일 때 발생하는 문제를 알기 어렵다는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셋째, 학생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대면 문자상담 서비스('다들어줄개')부터,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 전문가의 학교 방문 서비스와 병·의원 방문에 대한 진료·치료비 지원까지 다양한 심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학생 마음건강 지원이 중요해짐에 따라 기존에는 학교폭력 상담 중심으로 운영되던 위(Wee) 프로젝트의 기능을 모든 학생의 마음건강 문제에 보다 적극적이고 충분하게 대응하는 체제로 강화한다. 또한 학교와 교육청이 지역 자원과 연계해 학생 중심의 맞춤형 통합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의 문제를 터부시하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 나간다. 마음도 몸과 마찬가지로, 아플 수도 있고 치유받으면 나아질 수 있다. 그런데도 유독 마음의 병은 개인의 특성으로 치부하거나 사회적 낙인을 우려해 감추다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마음의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교육부는 마음건강 캠페인을 비롯해 학생 마음챙김 동아리 운영, 학부모를 위한 마음건강 인식 개선 교육 등을 통해 학교와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마음챙김 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세심한 관찰과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부디 우리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정책들이 현장에 뿌리 내려서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그래서 아이들의 무거운 마음을 학교와 가정 등 주변에서 함께 들어줄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
2024-05-19 19:49:42강원랜드 리조트 사업부인 하이원리조트가 하이원 팰리스호텔 인근에 위치한 ‘힐링하우스’에서 힐링 명상 캠프를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힐링하우스는 중앙아시아 지역 유목민들의 전통 이동식 천막집인 유르트를 재현한 웰니스 체험 시설이다. 하이원리조트는 오는 5월 31일까지 시범 운영 및 콘텐츠 보완을 거쳐 6월부터 힐링 명상 캠프를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기간 오전 10시부터 개방하며 ‘일상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주 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한다. '함백산야단법석'과 협업해 진행하는 ‘일상 마음챙김’은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호흡 관찰 등 다양한 명상 기법을 배울 수 있고, 매주 화요일에는 일상의 잘못된 습관에서 벗어나 긴장을 완화하는 알렉산더테크닉 기반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장기익 강원랜드 호텔콘도영업실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하이원에서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19 16:32:15“SNS에서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자존감을 잃는다.” 지난해 한 시장조사기업이 실시한 ‘자존감 관련 인식 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보고서에 따르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기 존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나는 추세라 한다. 그리고 이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인간관계’, ‘가족 문제’, ‘주변의 평가’ 등을 꼽았다. 다른 이의 모습에서 자기를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다보니 정작 자기다움을 점점 잃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과연 본질적인 ‘자기다움’이란 무엇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다운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진 않을 것이다. 자신의 장점이나 단점, 좋아하거나 꺼리는 일, 심지어 아무도 모를 비밀까지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 ‘나’임에도 선뜻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기에 그렇다. 오히려 “역시 너답다”, “너는 당연히 그랬겠지”라는 주변 지인의 말이 더 익숙하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되레 나다운 게 무엇이냐고 되묻곤 한다. 이러한 자기다움의 의미를 찾아가기 위해 관계와 연결 그리고 일상 스물 두 개 이야기를 엮어 'IPKU Magazine'의 첫 호를 발행했다. 우리는 살아가며 이야기의 나눔으로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는 전문가의 분석도, 학자들의 담론도 아니다. 이야기는 ‘나’와 ‘너’를 연결하고 ‘나’와 ‘세상’을 잇는 통로이자 치유의 계기가 된다. 일상적인 상황이나 행복, 고민과 고난의 과정을 함께 공유하며 삶의 지혜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이 과정에서 나다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수록된 글들은 이런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의 일환이다. 강 여행으로 5일 동안 노를 저으며 자연, 타인 그리고 자신이 온전히 관계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홀로 있음의 경험은 흥미롭다. 유서 쓰다 지쳐서 아직 못 죽었다는 한 장례지도사는 직접 쓴 유서를 마주하고 삶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길 권해온다. 또 성격이 완고한 아버지의 눈물을 마주하곤 마치 그가 ‘아이’로 느껴졌다는 소설가의 회상은 깊은 연결과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매일의 업무가 직장인의 기술이 되어버렸다고 토로하는 화가는 ‘내게 가장 혹독한 사람은 나인지도 모르겠다’라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두에게 “괜찮다”라는 말을 해주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책을 구성한 스물 두 개의 장은 마치 타로의 ‘메이저 아르카나’를 연상케 한다. 타로는 크게 22장의 ‘메이저’와 56장의 ‘마이너’로 구성된 점술 도구다. 타로에서는 메이저 아르카나만 활용해도 상담이 가능한데, 이는 삶의 큰 맥락을 짚어주는 성격의 카드이기에 그렇다. 무한한 자유를 의미하는 카드인 ‘바보l’를 시작으로 고귀한 지성, 규칙과 도덕의 정서적 귀감,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장난, 일순간의 붕괴 등 22장의 카드는 삶의 면면을 담고 있다. 자신을 찾아가는 삶의 이야기와 함께 위한 마음챙김과 명상의 이야기도 함께 구성했다.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레이디 가가··· 이름만 들어도 그가 누구인지, 어떤 분야에서 자기다운 삶을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인지 알 만한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명상러’라는 점이다. 흔히 ‘알아차림’이나 ‘마음새김’으로도 불리는 ‘마음챙김(Mindfulness)’은 현재 순간에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으로 대표적인 명상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고민과 걱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MZ세대에게서도 인기를 끄는 힙한 라이프스타일로 꼽히고 있다. 책에서는 마음챙김과 명상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위한 내용을 공감되게 소개한다. 하버드 신학대학원 펠로우인 캐스퍼 터 카일은 현대인을 대표하는 개념으로 ‘관계’, ‘연결’ 그리고 ‘일상’을 꼽았다. 그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편한 시대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타인 혹은 세계와 단절된 채 고립되었다는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온전한 ‘자기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조금은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오현성 출판편집자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01 13:02:5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사람들이 우울한 날,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서비스는?” -블루시그넘 헬스케어 스타트업 영역이 ‘마음 챙김’ 등 멘탈 케어로 확장되고 있다. 종종 우울과 번아웃이 스며드는 일상 속에서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정서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마음상태에 따라 퀘스트 추천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내 중소개발사·스타트업 상생 지원 프로그램 ‘창구 프로그램 5기’ 100개사 중에는 AI와 K-컬처를 비롯해 헬스케어 분야가 두각을 보였다. 임산부 및 태아 건강, 치매 예방, 가족 돌봄 등 타겟군이 명확한 ‘니치 마켓’은 물론 정신 건강과 관련한 서비스들이 이목을 끌었다. ‘하루콩’, ‘무디’, ‘당신의 상담소’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블루시그넘이 대표적이다. 올 초 CES2023에 참가한 블루시그넘의 하루콩은 매일의 감정을 간단한 이모티콘을 통해 기록하는 서비스다. 사용자 기록을 기반으로 감정 변화에 대한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CES2023에서 선보인 ‘라이트 하우스’도 챗봇(대화형 AI) 등을 통해 현재 마음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 물건을 하나씩 소리내 나열해보기’ 등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돌볼 수 있는 코스와 퀘스트를 추천 받는다. 사내 복지로 떠오른 '마음챙김' ‘마음보기 연습’의 약자인 마보 서비스 역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직심리학을 전공한 유정은 대표가 개발한 마음챙김 명상 서비스는 △마음챙김 요가 △1분 호흡 명상 △걷기 명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명상 초보자를 위한 기초연습은 물론 주의력 집중 훈련까지 가능하다. 또 최근엔 명상 전문가와 함께하는 사내 복지 일환으로 B2B(기업간거래) 전용 마보 멤버십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 맞춤형 웰니스 플랫폼을 개발 중인 ‘가지랩’도 영양과 운동은 물론 정신건강 등 다양한 주제의 웰니스 진단과 솔루션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30~40대 직장인의 피로 및 번아웃 해소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에 중점을 두고 ‘커리어 웰니스’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마켓 리서치 회사인 엑스퍼트 마켓 리서치 조사 결과, 국내 마음챙김 명상 앱 시장은 경제 및 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2022년 기준 1억665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07-04 15:26:23[파이낸셜뉴스] 현재 30,40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빨리 노쇠해지는 세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의 사회가 여러 요인들로 인해 이들의 노화를 앞당기는 '가속 노화'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개최한 '노인 건강 관리 정책 방향' 원탁회의에서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한국 노년기 건강관리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숫자 나이와 생물학적인 신체 나이는 일치하지 않는다"라며 "뭘 먹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시기의 가속 노화는 장년기의 만성 질환과 노년기의 기능 저하를 앞당기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며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30, 40대를 포함한 성인들의 가속 노화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가속 노화는 나이보다 신체 노화 정도가 빨리 진행되는 경우를 말한다. 30,40대는 긴 출퇴근 시간, 불안정한 커리어, 재정 악화, 거주지 불안 등이 주는 일반적인 스트레스와 가공식품이나 당도 높은 초가공 식품에 노출돼 있다. 정 교수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의 플랫폼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화 등의 업무 고도화와 상시적으로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업무와 관련된 연락에 시달려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렵다는 점을 꼬집었다. 정 교수는 2020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3040세대의 가속 노화의 간접적 근거로 제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58.2%, 40대 남성의 50.7%가 비만으로 40대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지난 1998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3040은 고혈압·당뇨병 등의 인지율이나 치료율은 50% 미만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젊은 시기부터 자연스러운 신체활동과 운동·금연·절주, 절제된 식사, 마음 챙김, 스트레스 관리, 회복 수면 등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노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젊은 시기부터 관리를 해야 70대 중반까지 초기 노년기에 장기 노화가 덜 진행되고 질병·약 노출이 적으며 일상생활에서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의사들이 노화 예방과 관련 개별 질환 치료에만 매달리고 방송 매체들도 걷기, 소식, 단백질 먹기만 일률적으로 얘기한다"며 "(방송에서)근력 강화, 마음 건강 등을 포함한 통합적인 노쇠 예방 얘기를 하면 편집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노쇠 정도가 높고 복잡해도 중증이 아니면 정부의 심층진찰사업 같은 정책 대상에 들지 못한다"며 "노쇠가 진행된 노인은 여러 가지 질병과 기능 저하가 섞여 있으며, 돌봄 요구가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진단명과 이에 따른 전문 의사의 분절적 진료로는 지속할 수 없는데 이런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지속 가능한 의료와 복지를 유지하려면 젊은 성인과 노인 통합적 건강관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27 07:49:35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미국과 중국은 틈만 나면 서로를 비난한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타자를 혐오하는 발언으로 인기를 끄는 정치인이 득세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며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주장한 '역사의 종언'이 올듯했지만 오늘날 세계는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세상에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이 인기를 끈 건 어떤 이유일까. 희망 고문일까, 아니면 사실일까. '블루프린트'(부키 펴냄)와 '편향의 종말'(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이런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동시에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분해 타자를 배척하기도 한다. 먼 역사에서 찾을 필요도 없이, 르완다 내전이나 캄보디아 킬링필드에서 자행된 대학살은 다정함보다는 폭력성을 증명하는 사례다. 전반적으로 인류는 서로를 돕지만 특정한 조건이 형성되면 타자를 향한 혐오가 폭발하기도 한다.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가 쓴 '블루프린트'부터 살펴보자. 이 책은 생물학, 뇌과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 밝혀낸 사실과 역사적 사건을 검토하며 인류 진화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현생 인류에 내재된 8가지 사회성 모둠이 책의 주제다. 8가지는 개인 정체성, 짝과 결합하고자 하는 욕망, 우정, 사회 연결망, 협력, 내집단 편애, 온건한 계층 구조, 학습과 교육이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라고 한 묵적의 겸애 사상에서부터 소유를 없애고자 했던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이러한 인류의 본성과 배치돼 실패했다. 지금도 공동 육아, 공동 생산, 공동 소유를 추구하는 여러 공동체가 있는데 이 책에서 검토하듯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 유토피아를 만드려는 공동체 운동과 함께 '블루프린트'에서 검토하는 흥미로운 사례는 항해 중 난파해 무인도에서 생존해야 했던 집단이다. 어떤 집단은 절멸했고 어떤 집단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집단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생존한 집단은 상호 신뢰 하에 이타심을 발휘했다. 이타심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집단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의 존재였다. 생존을 위해서는 권력, 어느 정도의 불평등, 계급, 분업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만 본다면 '블루프린트'는 자칫 정치적 보수주의를 옹호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렇지는 않다. 특히 젠더 측면에서 일부일처제와 중혼제를 두루 검토하며 사회적 모둠이 발현되는 모습은 다양하다고 말한다. 다만 8가지 사회성 모둠 중에 내집단 편애는 쉽사리 타집단 배제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이에 관해서는 '편향의 종말'에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사회생활 초반, 자신의 본명 대신 남자 이름으로 투고했을 때 아이디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사회 전반의 남성 우위 편향을 증명하는 사례다. 이러한 편향은 임금, 승진, 취업 기회 등 다양한 차별로 이어진다. 역사상 그 어떤 때보다 평등과 보편적 인권, 정치적 올바름에 관심이 높은 지금, 극단적인 대립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맞다. 인기를 얻으려는 극우 정치인을 제외하면 일상에서 대놓고 차별을 옹호하는 인종주의자나 성차별주의자는 없다. 문제는 겉으로는 옳지 않다고 하면서도 속으로 품는 생각이 다를 경우다. 이 책에서 주로 문제삼는 편향인 젠더, 인종 편향의 작동 방식은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흥미로운 사례 중 하나는 이렇다. 평균 3%의 편향만 있어도 승진 주기 20회 차가 진행되면 최상층 일자리의 82%를 남자가 차지하게 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겪지 않더라도, 사소한 편향만으로 유리 천장은 뚫을 수 없다는 의미다. 다소 절망적인 시뮬레이션 결과지만 '편향의 종말'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편향을 극복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지역 주민과 접촉면을 늘리고 구성원에 마음챙김을 권하며 편향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경찰서, 젠더와 인종 등 집단의 속성과 상관 없이 개인의 직무 능력을 평가하고 보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 등 편향적 사고를 줄일 방법은 있다. 여기서도 인상적인 부분은 이를 추진하려는 리더의 의지와 자질이다. 이렇듯 '블루프린트'와 '편향의 종말'은 결국은 동일한 목소리를 내는 책이다. 인간은 전반적으로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지만, 때로는 남을 미워하기도 한다. 미움이 집단적 광기로 번지지 않도록 일상의 편향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타자를 향한 혐오를 부추기는 사람이나 집단은 도움이 안된다. 멀리하는 게 상책이다. 손민규 예스24 인문·사회 PD
2023-01-05 18:08:58롯데백화점의 문화센터가 가을 학기의 문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운영 기간은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며, 27일부터 가을 학기 접수가 시작된다고 24일 밝혔다. 리오프닝의 기조에 따라 외부 강좌 등을 20% 가량 늘렸던 지난 여름 학기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체험이나 액티비티 클래스 등 활동성 강좌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여름 학기의 회원수는 전년대비 1.5배가량 늘었고, 와인 이브닝 강좌나 선셋 요트투어 등의 경우에는 단 하루 만에 접수 마감되거나 1백여명 이상의 대기 접수까지 생길 정도였다. 이에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의 이번 가을 학기에는 일상 회복을 넘어 일상을 새롭게 디자인해 줄 ‘라이프 스타일러’가 되기 위해, 문화센터 외부에서도 즐길 수 있는 특별 강좌 및 취향 기반 강좌를 여름학기 대비 70% 이상 늘리고 강좌의 수준과 전문성을 더욱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먼저 외부 공신력 있는 기관과 협업을 강화해, 다른 문화센터 등에서는 볼 수 없는 롯데문화센터만의 경쟁력을 높였다. 한국 공연 예술을 대표하는 ‘국립정동극장’의 예술 단원이 직접 출강하는 강좌가 열린다. 전통 무용과 타악의 기초뿐 아니라 공연의 한 부분을 단원에게 직접 배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50년 전통의 프랑스 플라워 스쿨인 ‘피베르디에르’와 연계해 프랑스 현지의 본교 수업 방식을 그대로 가져와 수준 높은 플라워 아트를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열린다. 또한 프리미엄 취향 트렌드도 강좌에 반영했다. 이른바 관심사를 기반으로 사람들끼리 서로 어울리며 즐기는 ‘밍글링’ 트렌드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기성 세대들이 주로 즐기던 미술이나 와인, 위스키 등의 취향 문화가 MZ세대까지 저변이 확대되면서, 이와 관련 클래스의 수준을 대폭 높였다. 먼저 미술 강좌로는 전쟁, 환경 등을 테마로 그림을 그리는 오베이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세계적인 아티스트 ‘셰퍼드페어리’의 전시를 전문 해설가와 함께 즐기는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국내 1호 전시해설가인 김찬용 도슨트가 함께해 더욱 특별하다. 이외에도 국내 최고급 호텔에서 즐기는 와인과 위스키 클래스도 열린다. ‘와인이 함께하는 아트살롱, 파리의 예술가들’, ‘위스키 테이스팅 로드’ 등의 강좌는 특히 저녁 시간에 편성돼 편안한 분위기 속에 즐길 수 있으며, 렉쳐 콘서트(첼로 공연+강연)와 페어링 음식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펜데믹 이후 심리 케어에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마음 챙김’ 클래스도 다양하게 열린다.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복합문화 체험 공간인 ‘락고재 컬쳐 라운지’에서는 우리 전통의 한옥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강좌가 열린다. 특히 ‘달 항아리에 담는 한옥의 향 & 오후의 찻상’에서는 티 스페셜리스트가 엄선한 수제차, 디저트 등과 함께 다도 문화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서촌 한옥 서점인 ‘일일호일’에서는 가을밤 야경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 그림책 토크도 진행된다. 이밖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지용의 마음 건강 관련 특강도 열릴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도 양평의 농장에서 진행되는 파인다이닝 클래스, 유기농 재료로 도시락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 종이 상자를 재활용해 조명을 만드는 그린 조명 만들기 등 최근 전 사회적인 관심사인 친환경 테마의 클래스도다채롭게 열린다. 김지현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이번 가을 학기에는 엔데믹에 따라 작년 가을 대비 강좌수를 30%가량 늘려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려 노력했다”며, “앞으로 문화센터를 꿈꾸던 일상을 현실로 만드는데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첫번째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2-07-22 17:06:00부산시가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 일원에서 '제7회 부산원도심 골목길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부산원도심 골목길축제는 시와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가 함께 추진하는 축제로 원도심의 다양한 명소와 관광지를 직접 걸으면서 체험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아 원도심 관광자원 발굴과 관광객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 등을 적극적으로 끌어내기 위해 축제의 주제를 '같이 걸을래'로 정하고 다채로운 걷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완연한 일상회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각 구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걷기 코스와 먹거리, 공연,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가자들이 다양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중구에서는 11일 낮 12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두 번에 나눠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유라리광장에서 출발해 BIFF 광장, 40계단 등을 거쳐 용두산공원에 도착하는 걷기 코스로 중구 냉채족발, 동구 명란파스타 등 지역 인기 음식을 시식할 수 있다. 또 박상현 칼럼니스트의 원도심과 음식에 대한 강연과 지역 밴드 '기린'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서구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한 '마음 돌봄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11~12일 양일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암남공원 입구에서 출발해 힐링의 광장까지 경쾌한 팝 음악을 들으며 송도해안길을 걷는다.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선셋 요가와 심리전문가의 마음챙김 강연도 진행된다. 동구에서는 '야외 방탈출'이라는 미션게임을 진행한다. 11일과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대별로 출발하며 20세기 초부터 명태 보관과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동구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미션을 거점별로 해결하면서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창비부산(옛 백제병원), 모노레일 탑승장, 이바구 공작소를 거쳐 명란브랜드연구소 루프톱에 도착하는 코스로 미션을 모두 마치면 기념품도 증정한다. 마지막으로 영도구는 영도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영도할매 설화를 배경으로 오디오 도슨트 투어를 준비했다. 11일과 12일 각각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깡깡이마을, 다나카 조선소 등 사라져가는 영도의 산업을 추억하는 경로를 걸으며 주요 장소마다 유명 성우가 참여한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재미있는 퀴즈를 푸는 등 거점별로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쏠쏠한 재미가 기대된다. 한편 모든 구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완료한 참가자에는 선물가방을 증정하며 각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 카페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주어진다. 조유장 시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은 일상에서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 올해 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원도심 골목길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06-08 18:33:09[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 일원에서 ‘제7회 부산원도심 골목길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부산원도심 골목길축제는 시와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가 함께 추진하는 축제로 원도심의 다양한 명소와 관광지를 직접 걸으면서 체험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아 원도심 관광자원 발굴과 관광객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 등을 적극적으로 끌어내기 위해 축제의 주제를 ‘같이 걸을래’로 정하고 다채로운 걷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완연한 일상회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각 구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걷기 코스와 먹거리, 공연,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가자들이 다양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중구에서는 11일 오후 1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두 번에 나눠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유라리광장에서 출발해 BIFF 광장, 40계단 등을 거쳐 용두산공원에 도착하는 걷기 코스로 중구 냉채족발, 동구 명란파스타 등 지역 인기 음식을 시식할 수 있다. 또 박상현 칼럼니스트의 원도심과 음식에 대한 강연과 지역 밴드 ‘기린’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서구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한 ‘마음 돌봄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11~12일 양일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암남공원 입구에서 출발해 힐링의 광장까지 경쾌한 팝 음악을 들으며 송도해안길을 걷는다.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선셋 요가와 심리전문가의 마음챙김 강연도 진행된다. 동구는 ‘야외 방탈출’이라는 미션게임을 진행한다. 11일과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대별로 출발하며 20세기 초부터 명태 보관과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동구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미션을 거점별로 해결하면서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창비부산(옛 백제병원), 모노레일 탑승장, 이바구 공작소를 거쳐 명란브랜드연구소 루프탑에 도착하는 코스로 미션을 다 마치면 기념품도 증정한다. 마지막으로 영도구는 영도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영도할매 설화를 배경으로 오디오 도슨트 투어를 준비했다. 11일과 12일 각각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깡깡이마을, 다나카 조선소 등 사라져가는 영도의 산업을 추억하는 경로를 걸으며 주요 장소마다 유명 성우가 참여한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재미있는 퀴즈를 푸는 등 거점별로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쏠쏠한 재미가 기대된다. 한편 모든 구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완료한 참가자에는 선물가방을 증정하며 각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 카페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주어진다. 조유장 시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은 일상에서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 올해 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원도심 골목길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06-08 10:4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