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년 4월 치러지는 인천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치 신인들이 승승장구하는 다선 현역 국회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48·더불어민주당)과 박종우 전 인천시의원(56·자유한국당)이 바로 그들이다. 남 전 행정관은 인천 미추홀을 지역에서 4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과, 박 전 시의원은 남동을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맞붙는다. ■ 똑부러지고 일 잘하는 ‘또순이’ “지역 민생 세심히 챙기겠다” 남 전 행정관과 박 전 시의원은 각각 청와대와 인천시의회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남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대선 캠프 부대변인 등으로 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남 전 행정관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의원을 흔들던 비상식에 분노해 3살짜리 딸아이를 등에 업고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세우고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세상을 바꾸고,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를 물려주고 싶은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남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뒤인 2018년에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들어가 청와대 살림살이와 대국민 서비스 업무를 맡아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동료들이 맡은 일을 똑떨어지게 한다고 해서 남 전 행정관에게 ‘또순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러나 그는 ‘또순이’보다는 ‘살림꾼 며느리’ 소리를 듣는걸 더 좋아한다. 그는 청와대 직원들이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했으며 한해 25만명이 방문하는 홍보관의 횡한 벽면을 현재 모습으로 멋스럽게 정비했다. 장애인을 위한 청와대 방문객 홍보영상(수어)과 점자 리플릿 제작, 그동안 수기로 진행하던 신원 확인 작업을 자동확인 시스템으로 개선했다. 그는 지역구 문제 해결을 위해 교통과 도시재생사업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천터미널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직행노선이 23개의 정류장을 거쳐 1시간 10분 걸려서 도착하는 것을 BRT(간선급행버스)를 도입해 30분대로 단축할 예정이다. 또 원도심 재생사업을 통해 도시 균형발전의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아파트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도시재건축이 아닌 역사와 스토리를 입히고, 보고, 놀고, 쉬어갈 수 있는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남 전 행정관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제20대 총선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제19대 대선 국민주권선대위 부대변인, 제18대 대선 문재인 시민캠프 경기조직팀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 등을 역임했다. 남영희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가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골목골목 세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을 싹싹한 살림꾼 며느리 입장에서 챙기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선한 정치를 하겠다. 미추홀구를 새롭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 4년간 57건 조례 발의 “살기 좋은 도시 만들겠다” 박종우 전 시의원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조전혁 전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박 전 시의원은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기 좋은 도시는 교육하기 좋고, 도시환경이 깨끗하고, 치안이 잘 돼 여성들이 밤늦게 다녀도 불안함이 없는 도시이다. 박 전 시의원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차별화된 정책과 민생정치 등을 주민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박 전 시의원은 시의원 시절 교육워원회에 4년간 몸 담았다. 가르치는 것은 선생님들이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교육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이 학업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만들어주는게 자신이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구도심의 학교 환경이 신도심과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서울과도 격차를 줄여나가는데 역점을 뒀다. 그래서 시작한 사업이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 구도심에는 건립한지 30∼40년 된 학교가 많아 쪼그려 앉아서 볼 일을 봐야하는 화장실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당시 인천시 전체 학교환경개선시설비가 600억원에 불과한 것을 2000억원 이상으로 증액해 좌변식 화장실로 전면 교체했다. 당시 2∼3년간 방학 때 공사를 안 한 학교가 없을 정도로 많은 학교가 시설을 바꿨다. 또 남동구에는 여자고등학교가 외진 곳에 위치한 경우 많아 학생들이 밤늦게 공부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 했다. 박 전 시의원은 학교에서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나오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가로등을 밝은 것으로 교체하는 등 거리를 밝게 바꿨다. 낮에도 어둠침침하던 만수3동 뒷길을 여성안심길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화장터(화장시설)가 있으면 고통 받는 주민에게 일정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지만 지금까지 이를 환원하지 않고 있는 인천시에게 한시적이지만 동별로 연간 1억원 정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박 전 시의원은 시의원 재임 4년간 57건의 조례를 발의했고 ‘인천시 범죄예방 도시디자인 조례’ 등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조례 3건도 스스로 연구해 발의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우수 시의원에게 수여하는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면 만수동 복개천을 청개천처럼 복원하고, 만수시장 먹자골목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만들어 사람들이 모여들게 만들겠단다. 인천대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빌라 500∼600세대를 묶어서 한곳에 관리사무소를 만들어 택배를 받아주고, 남동구 시설공단 내 은퇴한 노인 기술자들을 모아 빌라에 고장 난 기기·물품을 고쳐주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박 전 시의원은 선거운동 시 무게차와 운동원을 동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12월 17일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가방 메고 하루에 한동씩 돌며 끝에서 끝까지 샅샅이 돌아보고 자고 먹고,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치를 방침이다. 또 유튜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과 계획 등을 알리고 주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박 전 시의원은 제7대 인천광역시의원, 한국청소년연맹 인천연맹 부총장,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교육위원장, 바르게살기 남동구지회 지문위원, 재향군인회 남동구지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종우 전 시의원은 “10년간 이곳에 살면서 모두 8번의 선거를 치르며 발로 뛰어 지역 정서와 상대 후보의 특성 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저의 생각과 계획, 장점 등을 주민들에게 잘 설명하면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11-03 09:53:43올 여름 기대작 tvN ‘위대한 쇼’를 집필한 설준석 작가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26일 밤 9시 30분 첫 방송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 분)이 국회 재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노정의, 정준원, 김준, 박예나 분)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금배지를 달고 승승장구하던 정치 신인에서 밑바닥으로 추락한 송승헌의 파격 변신이 벌써부터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에 설준석 작가는 “’위대한 쇼’는 추락한 속물 정치인과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사남매가 가짜 가족에서 진짜 가족이 되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가족 소동극”이라며 “국회가 아닌 일상 공간을 배경으로 한 정치 풍자극”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덧붙여 “주인공 위대한을 중심으로 봤을 때 그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꾼’에서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에게 힘을 보태는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말했다. 특히 송승헌-노정의 등 캐스팅에 대해서 “영화 ‘미쓰 와이프’와 드라마 ‘플레이어’를 보면서 송승헌이 힘을 뺀 코믹 연기를 상당히 잘하는 배우라고 느꼈다”면서 “실제 촬영본을 보니 송승헌이 ‘위대한’ 역을 너무 재미있게 잘 연기해서 200% 만족한다”며 송승헌의 연기를 극찬했다. 또 “위대한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사남매는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은 신선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싶었다”며 “특히 여고생이자 첫째 ‘한다정’ 역은 우리 드라마의 큰 축을 맡고 있는 인물이라 다양한 감정 연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노정의는 실제 고등학생이자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 내공이 상당한 친구다. ‘한다정’ 역에 이보다 더 좋은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노정의를 향한 무한한 믿음과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하이라이트가 될 회 차에 대해 “1화에서 위대한이 총선 유세 중 삼보일배하는 장면이 있다. 송승헌이 그 장면을 굉장히 코믹하게 잘 살려서 웃음이 빵 터졌다”고 강력 추천해 관심을 높였다. 특히 “촬영된 영상은 3화까지 봤는데 한 명의 시청자로서 너무 재미있게 봤다. ‘신용휘, 김정욱 감독과 배우들이 대본의 120%를 해줘서 ‘작가인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 작가는 “‘위대한 쇼’의 화두 중 하나는 선택”이라며 “요즘처럼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시대의 수많은 선택지 중 ‘위대한 쇼’를 고른 시청자 분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끝까지 재미있고 알찬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8-14 13:09:11'우리의 문제는 정치에 답이 있다'는 화두를 던지며 파이낸셜뉴스가 2014년과 2015년, 2년간 뚝심 있게 진행했던 정치개혁 기획시리즈 '우문정답'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치권의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힘차게 달렸던 기획시리즈는 많은 화제와 이슈를 낳으며 끝을 맺지만 현재 정치상황만 본다면 아직 '미완'인 셈이다. 정치개혁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면서도 정치개혁의 '밀알'과 '불씨'가 되었다고 자평한다. 2014년 우문정답에선 선거제도, 예산안, 국정감사 등 다양한 정치 문제를 파헤쳤으며 무엇보다 정치로 인해 절망에 빠진 국민들의 모습을 오롯이 담았다. 특히 도덕적 해이에 빠진 국회를 집중 지적하면서 당시 논란이 됐던 국회의원 겸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그해 10월 정의화 국회의장이 겸직과 영리업무 행위를 하고 있는 여야 의원에게 겸직.영리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우수의원 24시' 등을 통해 정치권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전했다. 이처럼 2014년 우문정답은 한 해 동안 다양한 정치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법과 대안을 제시했지만 정치권의 뿌리 깊은 병폐와 특권의식은 여전히 남아 국민들을 괴롭혔다. 이러한 모습들이 2015년 한 해 더 우문정답을 끌고가야 할 이유로 다가왔다. 2015년 우문정답을 본격 시작하기 전에 정치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우문정답에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또한 이러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선 정치권의 어떤 모습을 살펴보고 지적해야 하는지 자문했다. 당시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에서 정치인이 잘하는 것을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이 피부로 도움을 느낄 수 있는 입법 활동을 하는 것을 우문정답이 집중 조명해야 진짜 일을 하는 의원과 안하는 의원이 구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언을 담아 2015년 우문정답은 '시즌2'를 통해 정치권이 풀어야 할 과제뿐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위한 방안을 집중 다뤘다. '공약의 배신, 표심 지쳤다'라는 화두로 식언을 일삼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도하며 우문정답 시즌2를 시작했다. 후보시절 승패를 갈랐던 굵직한 공약들은 현실적인 한계에 봉착해 '기억 저편'으로 넘겨버리는 행태를 집중 취재했다. 공천권을 거머쥔 중앙당 역시 공약 이행률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주민배심원단을 구성해 국회의원은 물론 지자체장의 공약 이행을 주민이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즌2 중반부에 접어들어서는 국회의원에게 수여하는 각종 '상'들이 각종 비정부기구(NGO) 등의 이해관계에 기반을 둔 민원 통과 압박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목소리를 반영했다. 국회의원의 역할과 가장 부합되는 상은 국회사무처에서 선정하는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의원상'이라는 것을 난무하고 있는 '상'을 교통정리하면서 현직 의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치신인 없는 한국정치 △정치권 졸속입법 배경 △혈세로 주는 보조금, 정당들엔 '눈먼돈' △달라도 너무 다른 한.미 국정조사 △비례대표제, 정치 선진국엔 없다? △정당정치, 마케팅시대 △선진국의 정치자금 관리 △선거펀드의 명암 △사라진 군소정당들 등 다양한 주제로 정치변화를 앞장서서 외쳤다. 2년간의 우문정답 시리즈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인터뷰하며 "Politic is all local(민주정치는 지역구에서부터 시작한다)"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는 "지역의 중요한 이슈를 선정, 여론조사를 통해 반응을 들어보고 워싱턴에 돌아가 원내총회 때 이 결과를 반영시킨다"면서 "로컬 이슈가 합쳐지면 이것이 곧 국가의 이슈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문정답, 즉 '우리의 문제는 정치에 답이 있다'는 2년간의 여정은 이제 끝을 맺지만 우문정답에 참여했던 취재기자 모두 우리의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제대로 된 답을 줄 때까지 '매의 눈'으로 지켜볼 것을 약속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16-01-14 17:51:26■ 18대 우수의원 67명은? 우수 국회의원을 선정하는 단체는 많다. 그러나 각종 사회단체, 이익단체, 국회의원에게 잘 보이려는 민간 기관들까지 가세해 '상장의 인플레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주관적인 선정기준으로 나눠먹기 시상, 체면 세워주기 시상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의 자질과 정책능력을 평가하는 작업은 중단할 수 없는 일이다. 믿을 만한 단체의 객관적인 기준과 공정한 평가작업은 정치개혁의 토대가 된다. 법률소비자연맹은 국내 270개 시민·시회단체가 모여 지난 14년 동안 국정감사를 모니터링해왔다. 또 국회의원의 본회의 상임위원회 국정감사 출석률, 대정부질문 재석률, 표결 참가, 의원발의 법안 표결 참가, 제정법안 대표발의 통과건수 등 정책능력과 성실성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쌓아 왔다. 이 같은 수치화된 평가 결과들을 바탕으로 국회의원들의 임기 동안 실적을 종합해서 대한민국 헌정 대상을 선정해 오고 있다. 18대 국회에서는 모두 67명의 의원이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상위 5% 이내에 드는 헌정대상 수상의원 13명 중에는 3선의 서병수, 재선의 김기현(이상 당시 한나라당), 김재윤, 김춘진 의원(이상 당시 민주당)이 있다. 이들 외에는 모두 초선의원들이 차지했다. 헌정대상 및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67명 중에도 4선 이상은 3명에 불과하고 3선 8명, 재선 18명, 초선이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비례대표는 19명이 선정돼 전체 54명 중 35.2%라는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지역구 활동보다는 국회 입법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비례대표의 장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 선거는 정치의 신진대사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치인이 등장하고 부적합한 정치인은 퇴출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적 쇄신이 이뤄진다. 인적 쇄신은 정치개혁의 핵심이기 때문에 선거 때가 오면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선거 때만 되면 각 당이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젊은 피' 수혈이니, 참신한 인재 등용이니 하면서 정치권 밖에서 새 인물을 찾았던 전례를 보면 선거의 순기능에 정치개혁의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정치권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인적 쇄신을 실천하는 방법은 참신한 인물을 후보로 출마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에서 제대로 된 인물이 선출되지 못하고 걸러져야 할 인물이 번번이 살아나 국회에 재입성한다면 선거라는 필터가 제 기능을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기준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던 67명의 국회의원을 추적 분석, 그들이 19대 국회에 얼마나 진출했는지 살펴봄으로써 우리 정치에서 선거 기능에 문제는 없는 것인지 짚어봤다. 법률소비자연맹이 지난 18대 국회에서 우수의원으로 선정한 사람은 모두 67명이다. 임기 4년 중 마지막 1년을 빼고 3년 동안의 활동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국회 본회의와 국정감사, 상임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법률 제정을 열심히 한 의원들이다. 성실성과 정책능력면에서 뛰어난 의원들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들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시 당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67명 중 19대 국회에 재입성하는 데 성공한 정치인은 고작 28명, 41.8%에 불과했다. 18대 국회 전체 의원의 재선 확률은 38.7%였다. 이 결과만 보면 우수의원이나 일반 의원이나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데는 별 차이가 없다. 성실성과 정책능력이 선거에서 썩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거에 별 도움이 안된다면 국회의원이 국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정책을 개발하고 새로운 법안을 만들어 내는 데 힘쓸 이유가 없다. 아직도 우리 국회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면 그 중요한 원인이 이런 선거 환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우수의원 10명 중 4명만 재입성 우수의원 67명 중 19대 국회의원 명단에서 사라진 39명은 누구이며 무엇 때문에 국회를 떠났는가? 이들의 사례는 우리나라 선거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19대 국회에 재입성하지 못한 39명을 사례별로 보면 △불출마 선언(10명) △공천 탈락(18명) △출마 후 낙선(11명) 등이다. 놀라운 사실은 39명 중 무려 28명이 본선에 진출하지 않음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직접 평가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는 점이다. 18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활동한 전현희 전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서는 사지나 다름 없는 서울 강남 출마를 선언했다. 강남은 보수정당의 아성이라는 점에서 지역주의와 계층주의를 깨는 결과가 나온다면 한국정치를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은 민주당에서 공천신청자가 거의 없는 곳인데 때 아닌 복병을 만났다. 민주당의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이 같은 지역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을 하게 된 것이다. 그가 쌓아 온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 4년 연속 입법처 우수 입법위원, 국회활동 우수의원이라는 이력은 경선과정에서 득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반면 정 전 의원은 국회활동의 초점을 진보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선명성 행보에 맞춰왔고 강남의 서민촌, 구룡마을 개발 문제를 경선전의 중요 포인트로 삼았다. 결과는 당 거물 정치인의 조직력과 특정 지역 몰표로 정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당시 전 전 의원 측 선거 관계자는 "현장에서 검표자로 나간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다른 지역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구룡마을 표를 개봉하면서 확연히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며 "구룡마을 사람들이 거의 차량을 동원하다시피 현장 투표에 참여했는데 아무래도 중앙정치에서 힘이 센 사람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본선에서 정 전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주역인 새누리당 김정훈 후보에게 패함으로써 민주당의 강남 입성의 꿈은 나중으로 미뤄야 했다. 전 전 의원은 이후 당 지도부로부터 경선 없이 서울 송파갑에 출마할 수 있는 특권을 제안 받았지만 강남을 지키겠다며 고사한 뒤 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끝까지 도왔다. 민주당의 촌철살인 대변인으로 이름을 떨친 김유정 전 의원은 공천심사에서 1위를 하고도 경선에서는 3위에 그쳐 지역구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김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마포을은 공천 신청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구다. 유력한 경쟁자로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청래 의원이 있었다. 경선 결과 정 의원이 득표율 47.45%를 기록하며 17.64%에 그친 김 전 의원을 크게 앞섰다. 정 의원은 17대 총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열풍 속에 첫 금배지를 달았지만 18대 선거에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에게 패했다. 정 의원은 이후 지역구 텃밭을 다지는 데 매진했다. 김 전 의원은 의정활동과 대변인으로 당을 위해 헌신한 점이 공천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당시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것이 크게 회자됐다. 그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서 "개인적인 일로 이 자리에 서는 것도 처음이지만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울면서 브리핑한 것도 처음"이라며 반발했다. 당시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이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내세울 수 있는 효과도 있고 경선을 치르면서 일반 주민들에게 홍보함으로써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조직력이 있거나 당내 계파 세력이 강한 후보가 당선되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 싫어 좋은 사람 떠난다. 이명박정부가 후반기에 접어든 2011년 8월 친박근혜계의 기세가 점차 높아지던 시기였다. 김금래 전 한나라당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에서 탄탄한 기반이 있던 그가 일찌감치 불출마를 결심한 것은 의외였다. 김 전 의원은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김윤옥 여사의 모든 지방행사를 수행하며 일정을 관리했다. 대선 본선에서도 이명박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내며 김 여사를 보좌했다. 당에선 여성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정치 경력을 키운 인물이다. 그랬던 김 전 의원은 막상 현실 의정 활동을 접하자 정치권에서 활동을 그만 접기로 했다. 보궐선거 당 공천심사위 등에서 일하며 온갖 논란을 지켜본 김 전 의원은 더 이상 정치권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1번 이성남 전 의원은 소신 있고 균형잡힌 의정활동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딱 한번 국회의원을 하고 정치판을 떠났다.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 나가려면 지역구에 출마해야 하는데 나보다는 '지역구 의원'에 잘 맞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불출마 소회를 밝혔다. 저축은행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이 보여준 소신 행보는 유명하다. 18대 국회 막바지에 저축은행 사태를 해결하려고 국회는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5000만원 이하 예금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주는 이 법안은 정치 포퓰리즘이라며 각계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정무위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이 법안에 반대 목소리를 낸 사람이 이 전 의원이었다. 이 전 의원은 "향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나쁜 선례로 남을 것이다. 금융권의 자기책임 원칙을 무시하고 예금보호제도의 근간을 뒤흔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이 재선을 염두에 두고 여론을 살폈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당시 국회 주변의 평가였다. ■선거의 높은 벽, 정당과 지역 당에서 주도권을 쥔 친박근혜계에 반기를 들며 탈당을 선언했던 김성식, 정태근 전 의원은 '아무리 좋은 재원도 바람 앞에서는 소용없다'는 속설만 확인시켜준 사례로 꼽힌다. 그들은 권력과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독주의 정치 시스템을 깨고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며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길 바랐다. 당내에서 이들은 쇄신파로 불리며 초선임에도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한 의정활동으로 외부 단체에서 꼽는 우수 국회의원 명단에 단골손님이었다. 그들은 당내에서 근본을 바꾸는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했다. 정강정책 외에도 새 인물 영입을 통한 쇄신을 요구했다. 국민들이 보기에 진심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다. 김성식 전 의원은 당시 재창당 관련 문건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권력을 잡고 있으려는 친이계와 새로운 권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분주한 친박근혜계의 모습에 결국 탈당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들은 '정치 의병'을 자처하며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에 무소속으로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일 잘하는 현역 의원'이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서울 관악갑에서 41.6%의 득표율을, 정태근 전 의원은 서울 성북구갑에서 44.8%의 득표율로 석패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전 의원의 인적 경쟁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선거의 세계에선 인물론이 통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들도 선거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궁극적으로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점에 대한 전반적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너무 원론적인 명분에 매달리다 보니 민심을 얻지 못한 채 결국 그들만의 리그에 동화돼 버린 측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효석 전 의원의 경우 전남 담양.곡성.구례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호남권 대표 정치인이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거쳤고 중도층을 포괄해 민주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18대 국회에서 뉴민주당플랜을 주도했던 정책통이다. 그가 19대 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 강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김성호 전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6만1096표(49.6%)를 얻어 낙선했다. 상대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6만1967표(50.4%), 표 차이는 겨우 871표에 불과했다. 국회의원들은 훌륭한 법안을 만들거나 악법을 고쳐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고 행정부를 날카롭게 감시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요구받는다. 이런 활동은 의원들이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책역량에서 비롯된다. 동시에 국회의원은 소속 정당의 정치적 목적에 복무할 것과 정치거물들이 이끄는 계파의 이익에 기여할 것을 요구받는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독립된 입법기관이라지만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당의 몰락이나 계파 보스의 추락은 곧 의원 개인의 낙천. 낙선과 직결되는 것이다. 국회의원의 4년 임기 동안 활동은 사실 선거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성실한 국회활동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정당의 보스에 충성하거나 지역구에서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 사무총장은 "정치신인이 불리한 구도가 우리나라 선거의 문제"라며 "총선에서 여러 정당이 진출할 수 있는 구조, 정당공천 폐지 논란을 해소하는 데도 지금의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이두영 김기석 전용기 최경환 김학재 김미희 예병정 박소현 이승환 기자
2014-04-01 17:07:02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에게, 어떤 기준으로 한표를 행사할까. 6월 현재 대선출마를 선언했거나 대권주자로 언급되고 있는 정치인들을 국민들이 평소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가늠케 하는 조사결과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민초들의 이런 시각은 이번 대선의 향배를 가늠하는데도 어느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는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대선을 2년이나 남겨둔 시점인 지난 2005년 펴낸 ‘대한민국 사람이 진짜 원하는 대통령’이란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은 황 교수가 지난 2002년부터 3년 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건 전 총리,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이해찬 전 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주요 정치인들에 관한 속마음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다룬 것으로 현재 주요 예비대선후보로 부상한 정치인들을 대부분 망라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게다가 대망론을 접고 중도하차한 고 전 총리와 김근태 전 의장, 아직 대권도전 계획을 밝힌 바 없는 강금실 전 장관을 빼면 상당한 적중율까지 자랑한다. 특히 주요 대선주자들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균형있게’ 분석해 제시한 것은 유권자의 선택에 참고가 될만하다는 평가다. 황 교수가 분석한 주요 예비 대선주자들의 이미지는 이렇다. 이명박 : ‘카리스마 넘치는 최고경영자’ 대 ‘독불장군’ 박근혜 : ‘성공한 IT 기업의 고상한 최고경영자’ 대 ‘비전도 열정도 없는 공주’ 손학규 : ‘경영능력 겸비한 지방자치단체장’ 대 ‘눈치꾸러기 대기업 과장’ 정동영 : ‘깨끗한 테크노크라트(전문관료)’ 대 ‘10년 넘게 정치하고도 여전히 신인’ 이해찬 : ‘완벽 지향하는 전문가’ 대 ‘조직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는 행동대장’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에는 많은 반대여론에 굴하지 않고 ‘불도저 스타일’로 ‘청계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이 전 시장에 대한 평가가 녹아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지 못하는, 독선적인, 인간미가 부족한 인물이라는 상반된 시각도 함께 따라붙는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를 드라마 ‘용의 눈물’의 주연배우 유동근씨와 비슷한 인물로, 반대층에선 고문수사도 서슴지 않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형사 송강호로 인식한다. 박근혜 전 대표를 IT 기업 경영자로 인식하는 것은 그가 실제로 전자공학도 출신이란 점에서 유권자들의 시각이 예상 밖으로 날카롭다는 측면을 보여준다. ’열정이 없는 공주님’이란 시각은 군사정권을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성공한 여성 기업인’, 싫어하는 사람들은 ‘몰락한 황손’으로 느낀다. 범여권에서 상대적으로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시각은 경기도 지사 시절 성공적으로 외국인투자를 유치한 경력이 크게 작용한듯 하다. 반면 대권경쟁에서 중도하차한 김근태 전 의장과 함께 서울대 재학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그의 또다른 경력은 그에게 손해가 될지 득이 될지 모르지만 가려져 있다. 손 전 지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일 잘하는 총리’라는 인식이 강했고, 반대층에서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는 눈치꾸러기 대기업 과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우리당의 최대계파를 주도하는 정치지도자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정치신인’이란 인식이 여전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런 인식은 보스정치에 익숙한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이미지가 부각된 덕분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열렬 매니아’가 없는 약점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그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나 배우 장동건씨와 비슷한 이미지로 비쳐진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총리는 ‘정책을 잘 아는 정치인’ ‘맡은 일 만큼은 완수하는 정치인’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부정부패에 연루된 사실이 없는 점도 그런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그러나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만큼 포용력도 큰 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많이 따라다닌다. 직설적인데다 언론관도 노 대통령 못지않게 부정적이어서 대중적 이미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지지자들에겐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씨와 같은 인물로 다가왔고 반대층에겐 주군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지철 경호실장이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세동 경호실장과 비슷한 인물로 인식됐다. 황 교수는 “유권자들이 대선에서 자신이 던진 한표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려면 다른 단점이 있더라도 정말 중요한 한가지 기준을 충족시키는 사람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2007-06-25 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