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업계가 K-컬처의 인기를 타고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서울이나 제주 등 주요 관광지의 경우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70%를 넘는 곳도 늘어나면서 호텔업계의 주요 타깃층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외국인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경쟁도 불붙었다. ■외국인비율 70% 넘어…글로벌 마케팅 강화 19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약 770만 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92% 수준을 회복했다. 다시 늘어난 외국인 덕분에 외국인 투숙비율이 대폭 상승한 곳들도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그랜드하얏트 제주의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 비율이 지난달 71.3%로 전년동기(57.7%)보다 대폭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숙객이 늘며 객실 판매도 지난 8월 4만947실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월간 4만실 판매시대를 열었다. 평균 객실 판매가격도 33만 6789원으로 지난해 25만8121원에서 30.5% 상승하며 질적 성장까지 이뤘다는 평가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적극 유치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오는 9월과 10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의 국경절 등 국내외 연휴로 인한 특수가 기다리고 있어 실적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롯데관광개발은 그랜드 하얏트 제주 식음업장에서 해외고객 증가에 발맞춰 제를 모티브로 하는 시그니처 메뉴를 강화하고 나섰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고 있는 가운데 바다, 유채꽃밭, 돌하르방 및 현무암 등 제주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드림 라떼'와 '일출 라떼' 등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더불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K패션몰 한컬렉션의 영업시간도 기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에서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로 3시간 연장 운영을 시작했다. ■한복입고 사진찍는 패키지 인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는 한국의 일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외국인 투숙객이 늘어난만큼 관련 패키지 운영을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객실과 함께 '참한복' 프리미엄 한복 대여권과 셀프 사진관 '포토시그니처' 촬영권, 덕수궁 입장권으로 구성된 상품을 내놨다. 한복 대여점과 셀프 사진관, 덕수궁은 더 플라자에서 도보 15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있어 호캉스와 문화 체험을 원스톱으로 즐기기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더 플라자는 광화문 광장과 덕수궁, 경복궁, 명동, 청계천 등 다양한 명소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비즈니스 고객과 외국인 투숙률이 높은 편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더 플라자 외국인 투숙 비율은 평균 74%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3%p 증가했다"며 "외국인 투숙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만큼 방한 외래 관광객을 위한 '원더러스트 코리아' 두 번째 시리즈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이필드호텔 서울도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한복 체험이 가능한 'K-컬쳐 패키지'를 내놨다. 이 상품에 포함된 한복은 궁중 및 양반가 여성의 복식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으로 경복궁과 같은 고궁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의상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메이필드호텔 서울 관계자는 "경복궁 복원에 참여한 인간문화재 이일구 대목수가 전통 방식으로 재현한 봉래헌, 초례청과 함께 전통 한옥을 배경으로 멋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문화에 매료된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라스테이는 '케세이퍼시픽항공'을 운항하는 캐세이와 제휴를 맺고, 투숙 고객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적립 혜택 제공에 나섰다. 신라스테이는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한 캐세이 회원을 대상으로 9월2일부터 2025년 6월까지 1박당 300 아시아 마일즈를 적립해준다. 신라스테이 전 지점 숙박 시 상시 1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9-19 18:56:56[파이낸셜뉴스] 발리에서 3일째 되는 날은 평소보다 하루를 빨리 시작했다. 지프를 타고 발리 북부 바투르산 일출 투어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루에 다 돌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액티비티 앱 '클룩'을 통해 이틀 전 예약했고, 이날의 픽업은 새벽 4시였다. 새벽 3시 30분쯤 일어나 준비를 하고, 3시에 나오니 사전에 왓츠앱을 통해 연락했던 기사 '조이(가명)'가 승합차를 주차시켜 놓고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이는 굉장히 수다스러운 친구였다. 유럽 관광객에게 들은 서구 세계의 동향, 발리와 한국의 GDP 차이, 자신의 가족 얘기와 꿈 등을 쉼없이 얘기했다. 예를 들어 "이 투어의 이름은 바투르산 '지프' 투어인데 사실 대부분의 차들이 비싼 '지프'사의 지프 트럭이 아니고 일본 회사의 트럭을 개조한 것"이라거나 "발리 말로 고양이는 발음이 돈과 비슷하다(사실 기억이 정확히 나진 않는다)"는 등 시시콜콜한 얘기였다. 조이는 생존 영어가 상당히 능숙했는데 아마도 이런식으로 꾸준히 영어로 소통하며 연습하는 모양이었다. 중간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지프차로 환승하는 바투르산 초입의 집결지였다. 바투르산 일출 투어.. 자켓은 필수 바투르산은 한국의 한라산과 일견 비슷했다. 화산 활동으로 생성돼 정상에는 칼데라호가 있고, 산의 일부 지역은 검은 현무암 덩어리(블랙라바)로 이뤄져 있다. 승합차에서 내려 지프로 갈아탔다. 지프의 운전 기사는 '위(Wie)'라는 친구였다. 위는 조이와 달리 영어가 능숙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위의 첫인상은 영화 '엽문'의 주인공인 홍콩배우 견자단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열대 기후 지역인 발리였지만 지대가 높고 새벽인 탓인지 매우 추웠다. 또 창문 없이 뻥 뚫린 지프라 바람을 막을 방도도 없었다. 출발하기 전 현지 사람이 담요를 살거냐고 물어봤지만 담요의 가격을 듣고는 잠시 고민한 뒤에 거절했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내내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이 선택이 약간은 후회됐다. 지프는 깜깜한 어둠 속, 비포장 도로를 약 30분 가량 서서히 나아갔다. 수십, 수백대의 지프가 아주 좁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사고 없이 나아가는 게 신기했다. "스콜성 소나기가 오면 진흙길이 미끄러워 투어가 취소되는 건지" 물어봤는데 위는 "비가 와도 아무 문제 없이 투어가 진행된다"고 해서 놀랐다. 바투르산 중턱에는 이미 수십, 수백대의 지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지프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이미 해가 구름을 뚫고 지평선을 넘어 올라오고 있었다. 아침으로 받은 커피(핫초코)와 샌드위치, 초코바를 먹었다. 커플, 가족 등 많은 관광객들이 일출에 맞춰 사진을 찍었다. 일출을 보며 '새해에 다짐했지만 이루지 못한 목표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라거나 '자연의 웅장함에 가슴이 떨린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마흔 즈음까지 살아보니 사실 일출을 봐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에도 이미 베트남 무이네의 화이트 샌듄에서 이미 비슷한 지프투어를 하고 일출을 봤기 때문이다. 태양이 2개가 아니라면 어차피 그때 봤던 그 태양일 것이었다. 여행을 자주 하다 보면 나라가 바뀌어도 관광 상품은 어딜가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여행의 감동도 익숙해 지다보면 그 여운이 감명 깊은 책 한 권을 읽었을 때보다 덜할 때도 많다. 위는 수많은 사진을 찍어 줬는데 특히 영상을 멋지게 찍어줬다. 틱톡 등에서 봤던 현란한 스마트폰 무빙을 통해서 마치 1분짜리 짧은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여럿 건질 수 있었다. 일출을 본 뒤, 블랙라바라는 현무암 지형으로 이동했다. 수많은 현무암의 자갈들이 모여 언덕과 산을 이룬 곳이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지프 차를 타고 이동하는 대신 트레킹을 선택해 이곳까지 조깅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지프 투어를 마치고 이동을 위해 다시 조이가 기다리고 있는 집결지로 내려왔다. 팁을 건네자 위는 매우 고마워하며 한 가지를 부탁했다. 바로 클룩에 리뷰를 남겨 달라는 거였다. 하지만 지금 확인해 보니 이미 한 달이 지나서 리뷰를 남길 수가 없었다. 발리여행 최고 꿀잼, 아융강 래프팅 발리에 오기 전 몇몇 액티비티들 중 하고 싶었던 활동이 몇 가지 있다. 길라왕 섬의 바다거북 스노클링, 발리 북부에서 돌고래 보기, 아융강 래프팅 등이다. 그 중 실제로 했던 활동이 아융강 래프팅이다. 내가 신청한 투어 프로그램은 그라하 어드벤처 래프팅이라는 업체를 이용했다. 구명조끼와 안전모, 노를 받아 들고 트럭을 탄 뒤에 강의 상류로 이동했다. 노란색 노를 다리 사이에 끼고 안전모를 쓰고 트럭을 타고 이동하니 군대 시절 소총과 안전모를 쓰고 해안 경계를 나가는 육공 트럭위에서의 안 좋았던 기억이 잠깐 떠올랐다. 트럭에서 내린 뒤 한동안 산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이동해야 했다. 강의 상류에서 간단하게 노를 젓는 법과 안전 설명을 들었다. 미리 스마트폰 방수포를 준비해 가지 못해 현장에서 8000원 정도인가를 주고 목걸이형 핸드폰 보호 비닐을 샀다. 20살 언저리 강원도에서 래프팅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융강 래프팅은 스케일이 달랐다. 거의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를 내려오는 긴 코스였다. 중간에 산 절벽을 따라 흐르는 폭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폭포 안에 들어가 폭포를 온 몸으로 맞으며 더위를 씻어 내렸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고무 보트를 타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6명 정도의 관광객과 키잡이 1명 등 총 7명이 한 배를 타고 내려갔다. 중간에 간이 휴게소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7박 8일 발리 일정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이었다. 자연 속에서 이름 모를 나비를 구경하고, 노를 저어가며 강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경험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래프팅을 마치고는 다시 계단을 따라 한동안 등산을 했다. 현지 직원은 거대한 고무 보트의 바람을 빼고 머리에 진 채로 계단을 올라왔는데 '밥 벌이의 고단함에 대해' 잠깐 짠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남성뿐 아니라 아주머니 한 분도 그 무거운 보트를 지고 20분~30분 가까이 계단을 올랐다. 구명 조끼를 반납하고 현장에서 뷔페식으로 밥을 먹었다. 배가 상당히 고팠기 때문에 미고렝을 한 접시 가득 받아 먹었다. 인솔자였던 직원에게 팁을 건네고 간단하게 샤워를 한 뒤에 다음 일정지로 이동했다. 루왁 커피 농장에서 커피 테이스팅 만약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면 바트르산 일출 투어, 루왁 커피 농장 투어, 아융강 래프팅을 하루씩 하루씩 쪼개서 체험했을 것 같다. 3개의 프로그램을 하루에 모두 체험한다고 해서 비용이 크게 저렴해 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융강 래프팅 투어는 2만5000원 정도인데 바투르산 일출 투어에 이를 추가해도 2만원이 넘게 든다. 사실 '가성비'를 생각하면 여러 투어를 합치는 게 좋지 않지만 발리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부득이 여러 프로그램을 합쳐 하루에 다 넣었다. 다음 목적지는 루왁 커피 농장이었다. 흔히 사향고양이로 알려진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똥으로 배설한 것을 잘 씻어 말린 뒤 만든 커피다. 과거에는 우리에 가둬 놓고 루왁 커피를 생산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자연 상태의 사향 고양이가 배설한 똥을 농장의 사람들이 수거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 마리의 사향고양이가 생산할 수 있는 루왁 커피 원두 양은 5g 정도(정확하진 않다)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농장을 돌며 아직 수확전의 커피 원두를 보고, 루왁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사향고양이가 배설한 커피 원두는 5차례 이상 깨끗하게 씻은 뒤에 수제로 로스팅 하는 과정을 거친다. 로스팅을 마친뒤 분쇄하고, 포장해 현장에서 판매를 하게 된다. 현장에서는 약 15잔의 커피와 티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단 루왁 커피는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하는데 약 5000원 정도다. 한국의 호텔에서는 이 10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판다고 하니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했다. 더불어 루왁 커피를 맛 본 뒤에는 현장에서 루왁커피 원두도 판매하는데 생각해 보니 루왁커피 판매를 위해서도 좋은 루왁 커피를 내렸을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식가는 아니라서 별로 특별한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한 두 잔 정도 더 루왁커피를 맛볼 수 있었는데 그때도 느낌은 비슷했다. 땀어 절은 채로 숙소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저녁은 우붓 왕궁 근처의 관광객 골목에서 먹었다. '디스 이즈 발리'란 식당으로 현지식 백반인 '나시짬뿌르'를 관광객 상대로 비싸게 파는 곳이었다. 현지식 나시짬부르는 매우 저렴하지만 이 곳은 각각의 메뉴를 개별로 선택하거나, 추천 메뉴를 고르는 식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고기, 야채, 소스, 밥 등 모두 맞춤형으로 주문하거나, 추천 조합으로 선택할 수도 있었다. 나는 고기 폭탄 메뉴를 골랐는데 여러 종류의 고기와 단백질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27 16:31:38휘닉스 호텔&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레이스 캠프 제주'가 성산일출봉 전망 객실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뷰티풀 성산일출봉'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패키지에는 플레이스 캠프 객실 및 단지 내 도렐 카페에서 이용할 수 있는 베이글과 커피, 스피닝울프 펍 생맥주 이용권 등이 포함됐다. 또 △아침엔 오름 △제주 독립서점 투어 △밤이 빛나는 산책 등 여러 액티비티 중 1가지를 선택 이용하고, 체크인시 성산일출봉 뷰 객실 업그레이드 혜택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 투숙객에 제공되는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의 식음업장 10% 할인,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입장권 50% 할인, 사계절 온수풀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패키지 가격은 1인 전용 기준 8만원부터이며, 이용 기간은 오는 7월 11일까지다. 상품 예약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플레이스 캠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5-06 17:00:45【제주=장인서 기자】 입춘이 지나면서 언제 겨울이었나 싶게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꽃들이 곳곳에 많지만 제주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일찌감치 꽃을 피우며 봄맞이에 나서는 부지런함 때문일 것이다. 제주에서도 평균 기온이 더 높은 동쪽 끝자락에는 천혜의 경관이라 불리는 섭지코지를 따라 리조트 시설들이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그중 휘닉스 아일랜드가 운영하는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은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로 명성이 높다. 제주의 햇살과 바다, 바람을 모티브로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제주를 감상하게 돕는다. 건축과 자연, 휴식이 어우러진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봄의 미학을 발견해보자. ■'제주를 품은'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의 시설 가운데 가장 먼저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을 찾은 데에는 건축가의 명성이 한몫했을 것이다. 안도 타다오는 섭지코지를 두고 "아주 매력적인 땅"이라고 극찬했으며, 그가 설계한 뮤지엄과 글라스하우스에 제주에서 느낀 핵심 요소를 담아냈다. 뮤지엄은 리조트 객실 동에서 전동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리조트에서 뮤지엄까지는 자연 지형을 따라 완만한 경사로 오르락내리락 또는 구불거리는 길이 이어져 산책 삼아 걷는 재미가 있다. 뮤지엄의 외관은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벙커 같은 느낌을 준다. 내부로 진입할수록 공간이 열리고 확장되며 다채로워진다는 점에서 안도 특유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지상의 아담한 연못은 한라산의 백록담을, 미술관으로 향하는 지그재그 모양의 길은 제주의 중산간을, 벽천폭포는 제주 해안을 각각 상징한다. 벽천폭포로 가는 길에 '삼다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돌·여인·바람을 주제로 각각 삼각, 사각, 원형의 구도 안에 현무암, 꽃, 억새로 꾸몄다. 특히 사각 콘크리트 벽 내부로 걸어 지나가는 '바람의 정원'에서는 주변 시야가 제한돼 억새가 바람에 부대끼는 소리를 생생하면서도 느릿하게 체감할 수 있다. 이어 진입한 벽천폭포 전방으로는 푸른 하늘이 펼쳐지며 이색적인 대비감을 보여준다. 좌우 벽 구조물 위로 물이 흘러내리는 폭포를 지나 출구 앞에 다다르면 가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슬릿창(뷰파인더)이 나타난다. 현무암으로 만든 자연 액자인 셈인데, 그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성산일출봉의 자태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사계절을 모두 지켜본 이지연 학예사는 "뷰파인더에서 바라보는 봄의 풍경은 푸른 바다와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져 향긋한 봄 내음이 가득하다"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설명했다. 돌담을 낀 좁은 폭의 하늘길을 지나면 유민 홍진기 선생(1917~1986)의 아르누보 컬렉션이 전시된 지하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 모더니즘 건축물과 어우러진 프랑스 낭시파의 1890~1910년대 유리공예 작품들을 감상하는 동안 현대와 과거를 아우르는 일상예술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가족 휴양형 리조트 '휘닉스 아일랜드'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휘닉스 아일랜드는 지난 2008년 6월 개장한 이래 가족 또는 비즈니스 고객들이 선호하는 휴양 리조트로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섭지코지를 자연정원으로 품고 있는 만큼 리조트 주변 곳곳을 자유여행으로 누빌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강점이다. 리조트 객실은 콘도형 3개동(오렌지·블루·레드) 300실과 오션뷰 회원제 별장인 힐리우스 50세대로 나뉜다. 여기에 안도 타다오가 건축한 뮤지엄과 '글라스하우스',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회원 전용 클럽라운지 '아고라', 사계절온수풀, 한식 및 퓨전 F&B 시설이 더해져 편안한 휴양을 즐길 수 있다. 뮤지엄과 가까운 글라스하우스 2층은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는 민트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에서 인정받은 김진래 셰프의 특별 코스요리를 오션뷰와 함께 차분하게 즐길 수 있다. 1층에는 셀프사진관이 있는 민트스튜디오와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또 글라스하우스 인근에서 섭지코지 대표 포토존으로 꼽히는 방두포등대, '그랜드 스윙'을 만날 수 있다. 동그란 조형물 안에 쏙 들어오는 성산일출봉과 그네 덕에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는 가족 고객 비중이 60%에 달해 부대시설과 액티비티도 이들의 기호에 맞춰져 있다. 대표적으로 오렌지동 1층에 마련된 '키즈 플레이 라운지'를 꼽을 수 있다.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키즈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색종이 접기부터 키링 만들기, 동물 먹이주기, 쿠킹 클래스, 야광 파티 중 취향에 맞게 고른 뒤 라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2-15 19:40:37[파이낸셜뉴스] #.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들은 절경 속을 지나는 줄도 모르고, 같이 걷는 동료들과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있는 여행자들로, 우리가 지금 얼마나 아름다운 경치 속에 둘러쌓여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이란 건 그 목적지보다 함께 걷는 길동무가 더 중요한게 아닐까? 지금은 절판 된 일본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워터'에 나오는 문장이다. 문맥 속의 '경치'를 '시절'로 바꿔도 의미가 통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청춘기를 지날 때 우리는 그 시간이 얼마나 찬란한지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춘기에 누군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다면 그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그 시간과 상대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화이트 샌드 듄즈에서 일출보기 무이네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은 무이네 주요 관광지들을 돌 수 있는 '지프 반나절' 투어를 신청했다. 여행 액티비티 앱 '클룩'을 통해 1인당 2만5000원 정도면 화이트 샌드 듄즈, 어촌 마을, 요정의 샘 등 주요 관광지 5곳을 한 번에 둘러 볼 수 있다. 특히 빨강, 노랑, 초록 등 원색으로 페인트 칠을 한 지프 트럭의 지붕 위는 물론, 차를 타고 곳곳의 명소에서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행 전 알아 본 한 유튜버의 후기에서는 "친절한 기사님을 만나서 1만장 넘는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전날 약속한 대로 새벽 5시30분, 호텔 로비에 나가자 이미 기사님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새벽 어스름에 약간 찬 기운이 있어 윈드 자켓을 걸치고 평화로운 무이네의 도로를 달렸다. 도로에는 우리 일행 외에도 색색의 지프 차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내달렸다. 첫 목적지는 일출 명소인 화이트 샌드 듄즈(하얀 사구)였다. 무이네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사막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화이트 샌드 듄즈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ATV(전지형차) 티켓을 끊게 된다. 반나절 투어는 2만5000원이지만 몇 십분 ATV를 타는 것은 1인당 3만원 정도로 비싸다. ATV 티켓을 끊지 않으면 화이트 샌드 듄즈를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데 거리가 꽤 길다. ATV를 타고 까마득히 높고 낮은 사구를 따라 속도를 내는 것도 한 번쯤은 해볼 만한 경험이다. 화이트 샌드 듄즈는 총 2곳 정도의 명소가 있는데 언덕에서 보는 일출 명소, 화이트 샌드 듄즈와 호수를 함께 볼 수 있는 곳 등이다. 첫 언덕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으니 한 꼬마 아이가 다가온다. 그 꼬마 아이는 집 안의 바닥에 까는 장판 같은 것을 빌려 주며 돈을 요구한다. 모래 사막에서 장판을 타고 미끄럼틀을 탈 수 있는 놀이다. 한번 빌리는데 몇 천원 정도를 요구 하는데 경험 삼아 즐기기도 좋고, 어린 친구의 수입에 도움이 될까 두 세번 모래 미끄럼틀을 탔다. 레드 샌드 듄즈, 피싱 빌리지로 화이트 샌드 듄즈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우리가 빌린 차는 밝은 노란색 지프였다. 운전자는 얼마 전 결혼했다는 3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해안 도로를 따라 한동안 달리다 푸른 잔디 위에 있는 풍력 발전기 앞에 멈췄다. 거대한 풍력 발전기를 배경으로 노란 트럭의 보닛 위에 올라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드라이버는 운전도 잘 했지만 수천번 대리 사진 기사도 하면서 사진에도 능숙했다. 자세와 각도 포즈 등을 일일이 코치해 줬다. 화이트 샌드 듄즈를 둘러 보고 다음에 간 레드 샌드 듄즈는 사실 별로 볼게 없었다. 보통 일출은 화이트 샌드 듄즈, 일몰은 레드 샌드 듄즈에서 본다고 한다. 필자처럼 일출을 보는 새벽 투어, 일몰을 보는 반나절 투어 2종류에 따라 순서가 바뀌는 모양이다.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며 둘 중 한 곳만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 싶다. 레드 샌드 듄즈를 떠나 다음으로 간 곳은 현지 어민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피싱 빌리지(어촌 마을)이었다. 해안 도로에 주차를 하는데 벌써부터 해산물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올라왔다. 해안 도로에서 바다를 보니 거대한 박을 뒤집어서 물 위에 띄어 놓은 듯한 반구 형의 소형 배가 수십개, 수백개 보였다. 해안가에서는 그날 잡은 조개, 오징어, 생선 등을 정리하는 현지 어민들을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한지 몇몇 사람들은 흥정을 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골 마을이라 그런지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부담스러운 접근은 아니었다. 요정의 샘 보고 호텔 조식, 붕따우로 이동 반나절 투어의 마지막은 '요정의 샘'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발목 정도 높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계곡 물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인데, 신기하게 바닥이 모래나 자갈이 아닌 해변가의 모래처럼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인 곳이었다. 보통 요정의 샘 코스에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30분 정도 도보로 한적하게 산보를 하게 된다. 산보를 하다 보면 깎아지른 듯한 흑색 절벽 지형을 볼 수 있는데 '동양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론 규모만 놓고 보면 민망한 별명이지만 사막 지형을 보고 평화로운 계곡을 맨발로 걷는 기분도 좋다. 요정의 샘을 지나면서 소원을 빌면 요정이 소원을 이뤄준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요정의 샘을 보고 리조트로 도착했다. 사이공 무이네 리조트의 조식은 숙박비(6만원 정도)를 생각하면 훌륭한 수준이었다. 조식을 먹고 서둘러서 짐을 챙겨 나왔다. 다음 일정지인 '붕따우'로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계획은 무이네에서 바로 붕따우로 이동할 작정이었지만 바로 가는 버스 편이 없어 부득이 무이네→호치민→붕따우로 이동해야 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2-11 12:38:26[파이낸셜뉴스] 두루미 한 쌍이 하늘을 향해 주황색 입김을 내뿜는 사진이 공개돼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J타운넷'은 니가타현에 거주하는 사진작가 우에다 코키씨가 촬영한 두루미 사진이 일본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12월30일 홋카이도의 츠루이무라 마을에서 촬영된 것으로 눈 내린 땅 위에 선 두루미 한 쌍이 하얗게 눈이 쌓인 땅 위에 꼿꼿하게 서서 하늘을 향해 주황색 입김을 내뿜고 있다. 일출 시간대에 찍힌 이 사진은 햇빛을 받아 입김이 마치 불꽃처럼 보인다. 츠루이무라는 일본의 천연기념물인 두루미가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마을을 흐르는 강은 겨울 동안에도 거의 얼지 않아 배고픈 두루미들이 먹이를 찾으러 오는데, 12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얼지 않은 강에서 먹이를 찾아 두루미 100마리 이상이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에다씨는 카메라에 담기 위해 몇 해전부터 8차례 도전 끝에 두루미가 날아오는 모습을 포착했다. 해가 뜨기 전부터 숨죽여 기다렸다는 우에다씨는 "두루미들이 주황색 숨을 내쉬며 울어대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이 장면을 두 눈으로 보고, 촬영할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이 사진은 39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2023년 12월 최고의 사진이다", "불사조의 전설은 이런 때 탄생한 것일지도", "피사체의 자비를 느낄 수 있는 걸작"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9 18:17:01[파이낸셜뉴스]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새해를 맞아 진행한 '2024 뉴 이어 스키(New Year Skiing)' 캠페인이 성황리에 끝났다. 2일 파타고니아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강원도 휘닉스 평창 파크에서 열린 이번 캠페인을 통해 100명의 백컨트리 스키어·스노우보더와 환경 캠페인을 더한 일출 라이딩을 즐겼다. 올해 2회를 맞이한 뉴 이어 스키는 소비자들과 직접 자연과 교감하는 계기를 마련해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파타고니아 코리아의 상징적인 캠페인이다. 올해는 참가 모집 20분만에 신청이 마감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해발 1050m의 휘닉스 평창 스노우 파크 몽블랑 정상을 리프트 탑승 없이 백컨트리 장비만으로 오른 뒤 신년 일출 감상과 함께 새해 소망과 환경보호에 대한 다짐을 새기며 활강하는 친환경 스포츠 활동이 접목된 이벤트가 진행됐다.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친환경 방식의 등반으로 기후 위기 해결을 돕는 탄소발자국 줄이기를 강조했다. 파타고니아는 오랫동안 백컨트리 스키와 클라이밍, 서핑, 트레일 러닝, 플라이피싱 등 자연을 존중하면서 즐기는 스포츠 정신 '알피니즘'을 전파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도 기후위기로 인해 알피니즘이 위기에 빠진 현 시대, 환경보호가 작은 실천과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고취시키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파타고니아 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자연 그대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스포츠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1-02 15:39:57부산의 숨은 해맞이 명소인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2024년 갑진년 '푸른 용'과 함께 하는 해맞이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번 해맞이 행사를 위해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새해 1월 1일 조기 오픈을 통해 오전 6시30분부터 케이블카 탑승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해맞이를 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탑승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따뜻한 음료와 핫팩이 제공된다. 선착순 150명에게는 무릎담요를 추가로 증정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스카이파크 전망대에 도착하면 푸른 용이 감싸고 있는 '2024 청룡' 조형물을 배경으로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새해 1월 1일 조기 오픈 탑승권은 현장 매표는 물론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다. 온라인은 예매일 다음 날부터 사용 가능하므로, 늦어도 12월 31일까지는 예매를 해야 한다. 송도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이날 일출 시간이 오전 7시32분으로 예보돼 있어 좀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일출 시간에 맞춰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너면서 일출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12-27 19:17:4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본부장 소유섭)가 갑진년 새해를 앞두고 27일 일출 명소로 유명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일원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플로깅은 산책 또는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날 플로깅에는 새울봉사대와 한수원 시니어봉사단 30여 명과 서생면 주민 50여 명이 함께 참여했다. 소유섭 새울원자력본부장은 “새해 해맞이 장소로 유명한 간절곶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새해를 맞이하며 희망찬 2024년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2-27 16:23:15【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는 전국 제일의 해돋이 장소인 향일암에서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제28회 여수향일암일출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새 빛! 새 출발! 해를 품은 임포 향일암!'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행사는 31일 오후 11시 향일암 일출광장에서 개막식을 비롯해 일몰·일출 감상과 LED 소원 촛불 밝히기, 향일암 종각의 제야의 종 타종 등의 프로그램과 소원지·소원패 달기, 행운 열쇠고리 만들기, 소원 엽서 보내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지역 대표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여수사업장의 후원으로 신년 불꽃쇼가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행사기간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행사장 주변에 6개소 1500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셔틀버스 12대를 운영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울 계획이다. 주차장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소율 신도로 △대율 평화테마촌 △방죽포 해수욕장 △갓고을센터 △죽포삼거리 일대에 위치한다. 운영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만차 시 진입을 통제해 다음 주차장인 소율 신도로로 유도 후 셔틀버스를 이용해 행사장 인근까지 관람객들을 수송하는 방식이다. 또 최근 안전한 행사 운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향일암일출제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김경식)와 여수경찰서, 여수소방서, 여수해양경찰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유관 기관과 협조를 통해 300여명의 인력을 행사장 인근에 배치해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한다. 아울러 오동도, 무술목, 소호요트경기장, 만성리해수욕장 등 여수 내 일출명소에서도 일출제를 개최해 탐방객 분산을 유도할 예정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전국 4대 관음처인 향일암에서 갑진년 새해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가길 바란다"면서 "관람객들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안전한 행사장 운영에 철저를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2-27 14: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