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환경부가 식당이나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계속 허용하기로 하면서 '일회용품 감축 포기' 비판을 받고 있다. 자발적 참여를 통한 감축을 내세웠지만 기존의 일회용품 규제 정책이 사실상 폐기되는 셈이라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환경부가 산업계 편만 들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소상공인 단체는 환영입장을 낸 가운데 환경부는 규제 합리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회용품 규제를 둘러싼 논란을 지속될 전망이다. 소상공인 영향에 플라스틱 빨대·종이컵 규제 철회 환경부는 지난 7일 식당, 카페 등 식품접객업과 집단급식소에서 운영해 온 일회용 종이컵 사용 규제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봉투 사용 금지 조처의 계도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은 지난해 11월24일 시행된 일회용품 추가 규제 중 하나로 1년의 계도기간이 부여됐다. 지금까지 식당 내에서 다회용컵 대신 종이컵을 사용하거나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해도 최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환경부가 계도기간 만료를 앞두고 기존 규제 철회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을 고려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환경부는 종이컵 사용 금지 규제를 철회하는 대신 다회용컵 사용 권고와 재활용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는 매장에는 다회용컵, 식기세척기 등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 규제는 연기됐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된 이후 커피전문점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 측은 종이 빨대 같은 대체품을 사용했지만 음료 맛을 떨어뜨려 소비자 불편을 키웠다고 토로해 왔다. 이에 환경부는 대체품 품질이 개선되고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계도기간을 연장한다고 전했다. 환경부의 발표 이후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환영 입장을 냈다. 소공연은 이날 입장문에서 “소상공인도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현시점에서 일회용품 규제는 필요 기반이 전혀 구축돼 있지 않아 소상공인의 애로가 컸다”고 밝혔다. 대안 없는 규제 철회 비판 목소리 커 환경부의 발표 이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종이컵 사용량은 166억개이며, 소비량은 2024년까지 연평균 6% 성장이 전망된다. 그러나 대형커피전문점에서도 사용된 일회용 종이컵의 회수비율은 약 15%밖에 되지 않고, 제대로 된 회수 시스템이 없는 종이컵은 종이와 함께 섞여 들어가 재활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허용은 또 다른 폐기물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종이컵 내부는 플라스틱 코팅으로 되어 있어 종이컵 사용은 또 다른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도 연간 약 100억 개가 사용된다고 추정되고 있다. 빨대 계도기간 연장은 쓰레기 증가에 한 몫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환경부는 정책 후퇴가 아닌 규제합리화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용 제한 품목을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비닐봉투, 우산비닐 등으로 확대하고 계도기간을 운영해왔지만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에 대해서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일부 규제를 합리화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종이컵 금지 대안으로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률 제고'를 제시했다.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185㎖ 종이컵처럼 음료가 담기는 안쪽만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된 컵은 코팅을 벗겨내고 종이 부분만 살려 재활용하기 어렵지 않다는 것이 재활용업계 설명이다. 문제는 종이컵의 재활용율이 낮다는 점이다. 종이컵 재활용률은 환경부 추산으로도 13%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종이컵 사용규제를 철회했지만, 재활용을 높이기 위한 '더 정교한 시스템 마련' 외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안 없는 규제 철회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11-12 16:21:48내년부터 전국 커피전문점·음식점·제과점 등 2만여곳에서 일회용컵을 이용할 경우 보증금을 내야 한다. 구체적인 보증금 액수는 올해 6월 이후 정해질 예정이다. 또한 식품접객업소 매장 내에서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의 사용이 금지된다. 환경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 및 하위법령 개정안을 16일부터 3월 29일까지 41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선 일회용품 규제대상과 사용억제 품목을 확대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개정안은 내년 6월 시행되는 일회용컵 보증금 대상자를 커피·음료·제과제빵·패스트푸드 업종 가맹본부·가맹점 사업자, 식품접객업 중 휴게음식점·일반음식점·제과점 등 사업장이 100개 이상인 동일 법인 등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지원하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센터는 일회용컵 회수·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일회용컵 보증금액 등을 정할 계획이다. 비닐봉지의 경우 종합소매업과 제과점에서도 사용이 금지된다. 앞서 3000㎡ 이상 대규모 점포, 165㎡ 이상의 슈퍼마켓에서 사용이 금지됐지만 이번에 금지 범위가 넓어졌다. 대규모 점포에서는 우산 비닐도 사용하지 못한다. 객실 50실 이상 숙박업, 세척시설을 갖춘 장례식장, 음식물 배달 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도 담긴다. LED조명은 오는 2023년부터 재활용 의무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아파트) 단지는 폐LED 조명을 배출할 때 형광등 회수함에 버려야 한다. 단독주택은 지자체가 설치한 회수함에 배출하면 된다. 형광등은 단계적 시장 퇴출계획에 맞춰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의 장기재활용목표의무율 등이 2027년 800만개까지 축소 설정된다. 개정안은 또 EPR 제도 대상인 포장재의 두께, 색상, 포장 무게비율 기준도 새롭게 마련하도록 했다. 구체적인 기준은 입법 이후 고시로 정해질 계획이다. 재활용지정사업자에 기존 종이·유리·철 외에 플라스틱 제조업도 추가된다. 정부는 품질이 높은 페트(PET) 원료를 연간 1만t 이상 사용하는 기업을 재활용지정사업자로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법령 개정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환경부 누리집(www.me.go.kr) 법령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는 입법예고 기간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개정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2-15 18:09:27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빨대 없는 컵 뚜껑(리드)을 전국 매장에 도입한 뒤 월 평균 빨대 사용량이 50% 가량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스타벅스가 빨대 없는 컵 뚜껑을 처음 도입한 건 지난해 11월로, 아이스 음료 중에서 휘핑 크림이 없는 음료와 섞거나 저어 마시지 않아도 되는 음료에 한해 빨대 없는 컵 뚜껑을 적용해왔다. 또한 기존에는 고객 손이 닿는 곳에 비치해 놨던 빨대를 필요한 고객에게만 별도로 증정함으로써 일회용 빨대 줄이기에 앞장서왔다.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종이 빨대도 전국 매장으로 확대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스타벅스는 새로운 컵 뚜껑을 도입하기 이전의 월 평균 일회용 빨대 사용량인 약 1500만개를 절반 수준인 월 평균 약 750만개로 감소시켰다. 스타벅스는 향후 기존보다 70% 이상 빨대 사용량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더불어 스타벅스는 연중 진행되는 환경 캠페인 ‘일회용컵 없는 날’의 2월 주제를 ‘일회용 빨대 줄이기’로 정하고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SNS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빨대 없는 컵 뚜껑, 다회용컵(텀블러) 등을 사용해 빨대 없이 스타벅스 음료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해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다. ‘2019 베어리스타 저금통’ 3종 세트를 비롯해 초콜릿, 음료교환권 등 다양한 선물이 준비돼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기준,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사용된 플라스틱 빨대는 연간 약 1억 8000만개다. 길이로 환산할 시 지구 한 바퀴(약 4만km)에 해당하는 총 37800km 길이에 해당한다. 이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면 126톤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19-02-12 10:04:52[파이낸셜뉴스] 통신 및 방송 장비 제조 전문기업 다보링크는 100% 자회사 에코비아(Ecovia)와 전략적 기술제휴를 맺은 글로빅스(Globix)가 환경부의 ‘진짜 생분해’ 기술 기준 정립을 위한 전과정평가(LCA)에 참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환경부는 단순한 친환경 인증을 넘어 실제 생활환경에서 분해되는 기술을 중심으로 생분해 산업 전반의 기준과 정책을 재정립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해 전과정 평가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환경부는 지난 5월 한국전과정평가학회에 '일회용 빨대 종합 실태조사' 연구를 공식 의뢰해 생분해 제품의 환경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기준의 객관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빅스 관계자는 “생분해 기술 선도기업으로 환경부의 생분해 관련 간담회에 공식 초청돼 참여하게 됐다”며 “자사의 기술이 평가에 포함돼 향후 국가 인증 기준의 표준이 될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빅스의 기술은 일상 온도인 20~30℃ 환경에서 6~12개월 내 100% 자연 분해가 가능한 상온 생분해가 핵심이다. 이 회사는 유럽 친환경 인증기관 튀프 오스트리아(TÜV AUSTRIA)의 생분해성 최고 등급인 ‘OK COMPOST HOME’ 인증을 획득한 PBS 기반 원료를 사용한 제품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이는 기존 PLA 소재처럼 58℃ 이상의 고온 퇴비 조건에서만 분해되는 제품과는 달리 실제 소비자 사용 환경에서도 분해가 가능해 ‘진짜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환경표지인증(EL724)은 PLA 제품도 친환경으로 인정하고 있다. 실제 분해 여부와 관계없이 시장에 유통되는 구조적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업계는 인증 등급을 ‘상온 생분해’와 ‘고온 생분해’로 구분하는 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호소했고 환경부의 이번 전과정평가는 그 논의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글로빅스 관계자는 “자사의 이번 전과정평가 참여를 계기로 보유 기술이 제도적 기준으로 격상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술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정부의 생분해 플라스틱 기준 개편과 연계한 지원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보링크는 자회사 에코비아를 설립하고 글로빅스 기술에 대한 한국기술평가원의 정식 기술 가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에코비아는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 빨대 컵, 포크, 숟가락 등 다양한 제품을 양산화하고 있고 국내 대기업 및 해외 유통사와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보링크의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호주 등 글로벌 생분해 제품 수요 시장으로 진출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글로빅스는 오는 9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ESG 친환경 대전’ 특별관에 공식 초청돼 정부 지원사업 설명회 및 바이어 상담회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02 13:36:45[파이낸셜뉴스] "바뀐 빨대가 훨씬 좋아요."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서울 강남의 한 스타벅스 매장. 점심시간을 마친 손님들로 가득 찬 매장에서 직장인 이지연씨(31)가 음료 컵을 받으며 말했다. 주문 카운터 옆에는 최근 도입된 플라스틱 빨대가 가득 꽂힌 통이 놓여 있었다. 스타벅스가 지난 25일부터 병원과 주거 상권 중심의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식물유래 플라스틱 빨대를 7년만에 시범도입하면서, 종이빨대와 병행 운영하게 됐다. 손님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씨는 "종이 빨대는 금방 흐물거려서 항상 다회용 빨대를 챙겨 다녔다"며 "이번 빨대가 친환경이라면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라고 웃어보였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매장을 찾은 박준영씨(38)도 "종이 빨대처럼 불편한 맛이나 감촉이 없고, 아이들이 쓰기에도 편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매장 직원들의 반응은 미묘하게 갈렸다. 병원 내 매장의 A직원은 "종이 빨대 사용 때는 얼음 음료에 대한 클레임이 많았는데, 그런 불만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 매장의 B직원은 "일반 쓰레기와 섞여 버려지면 분리수거가 잘 안 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플라스틱 빨대 도입에 대해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미취학 아동이나, 고령자 등 사회취약계층의 고객 의견을 반영해 플라스틱 빨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사탕수수 기반의 식물성 소재 플라스틱 빨대는 일반 플라스틱 빨대보다 탄소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시범 매장에서는 빨대 재활용 위한 전용 수거함도 마련했다.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재도입하게 된 이번 배경에는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2022년 말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발표했지만, 소비자 불편과 현장 혼란을 이유로 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5일 “종이 빨대는 재활용 체계 부재로 일반 쓰레기로 소각 처리되고 있다”며 “환경정책은 이념이 아니라 실용성에 기반해야 한다”고 플라스틱 빨대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플라스틱 빨대 복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 교수는 “스타벅스처럼 상징성이 큰 브랜드가 종이에서 다시 플라스틱으로 돌아가는 것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환경적 메시지는 후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생분해 빨대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된 사탕수수를 일부 섞은 빨대는 일반 플라스틱 빨대와 다를바 없다”며 “소비자들이 식물유래라는 말만 보고 친환경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역시 스타벅스의 이번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의 일관되지 않은 규제 완화가 기업들의 환경 의식을 낮추고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기업들이 친환경을 앞세웠다가 손쉽게 편리성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6-30 15:50:2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도민 생활과 밀접한 위생용품 안전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 28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매년 전남에서 제조·유통되는 위생용품의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위생용품 중 부적합 이력이 있거나 최근 수거 이력이 없는 제품, 소비량이 많은 품목을 대상으로 기준·규격 검사를 추진한다. 검사는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되며, 일회용 숟가락·빨대 등 검사 품목도 확대된다. 특히 지난 14일부터는 구강관리용품(칫솔·치실 등)과 문신용 염료가 신규 위생용품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안전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 자가품질검사와 수거검사를 포함해 총 119건의 위생용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유해성분을 검사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의 경우 일회용 기저귀, 세척제, 행주 등 13개 품목, 총 261건의 위생용품을 검사해 이 중 3건의 물수건에서 세균수와 형광증백제 항목이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됨에 따라 관련 부서에 신속히 통보해 행정처분 등 안전 관리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양호철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약품화학과장은 "앞으로도 생활과 밀접한 위생용품에 대해 도민이 신뢰하며 사용하도록 지속적이고 철저한 검사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28 12:19:32[파이낸셜뉴스] ‘종이 빨대' 활성화에 앞장서 온 국내 커피업계 1위 스타벅스 코리아가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가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5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를 함께 비치했다. 이번에 매장에 놓이게 된 플라스틱 빨대는 톨(355㎖)·그란데(473㎖) 사이즈 음료에 적용되는 기본형 크기다. 합성수지 등 석유계 원료로 만들던 기존 플라스틱 빨대와 달리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스타벅스의 '초록빨대' 복귀 소식은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다른 재질의 일회용 빨대로 바꾸는 게 무슨 친환경이냐”며 스타벅스에 종이 빨대 사용을 재검토하라는 취지의 질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종이 빨대는 원칙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데, 환경부가 재활용 체계 구축을 외면하며 플라스틱 빨대처럼 일반쓰레기로 소각 처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도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매장의 ‘컨디먼트 바’에 빨대를 별도로 수거하는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한 뒤 즉시 분리수거를 하는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약속’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국내 식품업계 중에선 최초로 전국 매장에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했다. 그러나 종이 빨대의 친환경 논란과 함께 시간이 지나면 종이 빨대가 분해되거나 음료 맛이 변질된다는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종이 빨대를 도입한 일본 스타벅스 역시 소비자 불만과 종이 빨대 논란에 지난 1월부터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로 회귀한 상태다. 특히 주름을 통해 중간 부분이 구부러지도록 만든 플라스틱 빨대와 달리 종이 빨대가 뇌병변·근육위축·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스타벅스는 종합병원 인근에 있는 매장들을 플라스틱 빨대가 시범 운영되는 매장으로 우선 지정했다. 김 의원은 스타벅스의 이번 결정에 “매우 고무적인 변화다. 사회적 약자의 불편을 외면한 채 추진되는 정책은 진정한 친환경 정책이 아니다”라고 평가한 뒤 “환경부도 이런 실질적 해결책을 참고해 재활용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의 환경 전과정평가(LCA)를 진행하며 플라스틱 빨대 금지 규제의 폐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25 09:54:37[파이낸셜뉴스] 상상인증권이 자사 주원 대표이사가 환경보호 캠페인 ‘바이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29일 알렸다. 해당 챌린지는 실생활 속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 주관으로 시작된 범국민 릴레이 캠페인이다. 지난해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시작됐다. 주 대표는 이번에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사용하기 △내가 쓴 제품은 분리 배출하기 △물티슈,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줄이기 등 플라스틱과 작별하고 친환경을 실천하겠다는 데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상상인증권은 앞서도 모회사 상상인과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과 함께 친환경 경영활동을 펼쳐왔다. 휴게실에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해 다회용 컵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 방문객들도 이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휴게실에 분리 배출함을 설치함으로써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도 애쓰고 있다. 나아가 상상인그룹은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다회용품 사용 장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일례로 상상인저축은행은 본사 사내 입점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고 텀블러에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층 휴게실마다 다회용 컵을 반납하는 수거함을 설치함으로써 카페에서 제공된 텀블러는 내부 회수 시스템을 통해 재사용된다. 개인 텀블러 사용 시 아메리카노 등 음료를 100원에 제공하는 친환경 가격 정책을 펼치는 등 실질적으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 2000만원 상당의 플라스틱 컵 사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29 14:45:34[파이낸셜뉴스] 음료도 주문하지 않은 손님이 공짜로 빨대를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막말을 쏟아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부재료들은 땅 파면 나오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 씨는 "병원 근처에서 영업하다 보니까 빨대, 일회용 숟가락, 포크, 나이프 등 음료나 디저트를 구매하지 않고 그냥 달라는 사람이 너무 많다. 오늘은 도저히 못 참겠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런 사람들과 말다툼이 일어났는데 그 사람이 저한테 '병원 근처에서 영업하면 환자들이나 보호자들 많이 올 텐데 이런 식으로 장사하지 마세요. 빨대 하나 준다고 망할 거면 장사 왜 해? 쪼잔하게 구는 거 보니까 금방 망하겠네' 이러면서 나가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저희 가게 매출과 비슷한 타 지점은 빨대 한 봉지 뜯으면 3일은 쓴다고 하는데 저희 가게는 하루면 다 쓴다. 특히 음료 한잔 사고 빨대 좀 가져가겠다며 10개 이상 집어 가는 환자, 보호자들 때문에 셀프바에 있던 빨대도 다 치웠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일회용 포크, 스푼도 다짜고짜 와서 달라고 한다. 커피 한 잔 포장하고 종이컵 달라길래 안 된다고 하니까 그러면 어떻게 나눠 먹냐고 짜증 내는 적반하장도 일상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A 씨는 "제가 병원 근처에 오픈한 게 아니라 카페가 먼저 오픈하고 병원이 생긴 거라 제 탓도 아닌데 왜 저러는 거냐. 카페 부재료는 땅 파면 나오는 게 아니라 돈 주고 사는 건데. 본인들은 1개지만 저는 여러 개라는 걸 왜 모를까"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제공 불가라고 하는 편이 낫다", "카페 부재료 자기 돈 아니라고 막 쓰는 사람들 정말 꼴불견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2 10:53:35[파이낸셜뉴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회용 면봉에서 국내 기준치의 약 37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일회용 빨대의 경우 총용출량(4%초산) 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테무·쉬인 등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직접 구매한 위생용품 총 95건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일회용 면봉, 일회용 종이 빨대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 총용출량(4%초산)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검사한 위생용품은 세부적으로 일회용 컵 29건, 일회용 빨대 31건, 일회용 냅킨 25건, 일회용 성인용 면봉 10건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 국내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테무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면봉으로 1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6개 제품에 대한 세균 항목에서 국내 기준치(300CFU/g)를 최대 36.7배 초과한 1만1000CFU/g가 검출됐다. 세균수 검사는 면봉에 존재하는 세균의 양을 측정해 제품의 위생 상태를 평가하는데, 오염된 면봉을 신체에 사용하면 모낭염, 접촉성 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 및 안과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종이 빨대 3개 제품에서도 국내 기준치(30mg/L)의 최대 43.3배가 넘는 총용출량(4%초산) 1300mg/L이 검출됐다. 시는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 제품정보 누락, 보관·유통 과정에서 위생관리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준을 초과한 제품에 대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해 상품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다중이용업소에도 이를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안전성이 우려되는 제품을 시민들이 직접 선정·구매해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과 협력하고, 화장품·의류 외 생활 밀접 용품까지 범위를 확대해 지속적인 검사해나갈 계획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위생용품은 신체와 직·간접적으로 접촉되는 만큼 제품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시민 등 소비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4월부터 해외직구 상품에 대해 매주 정기적인 안전성 검사와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안전성 검사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공인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지난 4월 25일부터 6월 14일까지 진행했다. 코팅 여부와 코팅 재질이 확인되지 않는 종이 재질 빨대의 경우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성분분석 이후 검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6-19 14: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