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NC 다이노스가 숨가뿐 2023 시즌을 끝내자마자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되었다. MLB닷컴이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를 '곧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로 꼽았다. MLB닷컴은 지난 11월 3일(한국시간) “KBO리그에서 성장한 메릴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셔널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페디도 빅리그로 돌아와 선발진에 입성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라고 전했다. 올해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올리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올랐다.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은 페디의 반등에 주목했고, 영입리스트에 페디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페디는 이번 PS에서 단 1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 또한, 어제 경기가 끝난 직후 눈물을 흘려 어느정도 이별의 마음준비를 하게 했다. NC 다이노스 측도 최선은 다하겠지만, 만일 MLB를 위해서 떠난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선남 단장은 “루친스키·테임즈의 사례도 있었지만, (MLB 진출은)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다하겠다. 당연히, 우리 입장에서는 페디를 지키는 것이 가장 좋다. 노력은 하겠지만, 설령 그렇게 안되더라도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빨리 움직일 것이다. 우리는 늘 그렇게 움직여왔고 대응해왔다”라며 MLB 사관학교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페디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454⅓이닝을 던져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9년 팀의 5선발로 활약했다. 2022년에도 워싱턴 5선발로 뛰었지만,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로 주춤한 페디는 2023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낸 바 있다. 사실 페디는 어느정도는 예측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틴이다. 제이슨 마틴은 올해 계약금 18만달러, 연봉 72만달러, 옵션 10만달러로 총액 100만달러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준수하다. 7월 25일 KIA전 역전 만루포와 같은 결정적인 홈런을 여러차례 때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시즌 0.283 홈런 17개, OPS 0.815)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매우 아쉬웠다. 특히, 이번 PO가 그랬다. 이번 PO에서는 16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매우 아쉬운 성적을 냈다. 타점도 1타점 뿐이다. 지난 준PO에서는 12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임 단장은 “마틴은 아직 미정이다. 대체자원을 리스트업해서 비교해보고 판단할 것이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즉,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다만, 마틴은 올 시즌 KBO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인터라 보류권을 풀게 되면 타구단의 오퍼가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현장은 보고 있다. 대표적인 팀이 외야수가 약하고 좌타 중심타자가 필요한 한화 이글스다. 용병은 팀 전력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NC는 좋은 용병을 고르는 눈이 뛰어난 대표적인 구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 겨울 잘못하면 페디, 마틴, 털리까지 세 명 모두를 교체해야할 수도 있다. 이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제 막 치열한 시즌을 끝낸 NC는 용병 교체를 두고 치열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6 11:42:21[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11일 서울 잠실롯데호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NC의 선수단은 단촐했다. 이세민(대구상원고)과 유재현(경기상고) 두 명 뿐이었다. 그나마 유재현은 정식 초청을 받지 못한 예상 외의 등장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임선남 단장이 굳이 올 필요가 없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지명장을 찾았다. 임 단장은 “우리의 1R는 김휘집이다. 대졸 신인 정도의 나이에 20홈런을 칠 수 있는 3루·유격수 전천후 내야수를 얻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 1R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3R까지 줘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김휘집이 잘하고 있어서 괜찮다”라고 말하며 신인 선수들을 반겼다. 사실, NC는 올해 1R에서 내야수를 뽑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민 팀장은 “우리는 1R로 내야수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팀의 판단으로 올해는 20홈런을 칠 수 있는 내야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결심한 것이다. 피치클락 시대에 맞춰서 발이 빠른 선수를 지명하자는 기조로 접근을 했다”라고 이번 지명을 설명했다. 임 단장은 “스카우트 팀에 미안하다. 1·3R라운드가 없이 드래프트를 하면 많이 막막하고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거들기도 했다. 하지만 민 팀장을 비롯한 NC 스카우트팀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었다. 지명 기조는 명확했다. 지금 당장보다 나중에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머금은 선수. 이름값을 배제하고, 단 한 가지라도 확실한 툴을 보유한 선수, 인성이 좋은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학교들까지 샅샅이 뒤졌다. 소래고, 인상고, 마산고, 동의과학대, 부산공고 등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학교의 숨은 보석들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2R에 지명된 김태훈(소래고)은 중학교 때까지는 내야수였다가 고교에 올라와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다. 무려 153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민 팀장은 “김태훈은 고교 최상위권의 직구 회전수를 갖고 있고, 건강한 팔과 강한 구위가 장점이다. 올해 삼진 비율이 13% 이상 되는데 이것이 전부다 포심으로 나왔다는 것은 구위가 강력하다는 의미다. 미래의 불펜 자원으로 매우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4R에서 뽑은 홍재문(동의과학대)도 마찬가지다. “홍재문은 경기당 볼넷 비율이 1개 미만을 기록할 수 있는 제구력이 우수한 투수이고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즉시전력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포크볼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전천후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5R 유재현(경기상고)은 이미 지난 겨울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다. "유급을 한 선수다. 작년에는 1~2R에 거론될 포텐셜을 갖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순번이 많이 밀렸다. 주력이 좋은 선수이고 유틸리티 내야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6R 이세민(대구상원고)은 올 시즌 대구상원고의 약진을 이끈 에이스 선수다. 이동영과 함께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공과 좋은 밸런스를 보유했다. 민 팀장의 표현대로 소위 대박픽이라고 하면 이세민을 꼽을 수 있는 것도 그래서다. 7R 전현창(부산공고)에 대해서는 “감히 말씀드린다. 수비력만 따지고 보면 올해 드래프트에서 1~2위안에 든다. 수비능력, 송구능력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우투좌타의 발이 빠른 유격수 자원이다. 8R 신민우(마산고)는 어깨가 좋고 방망이도 잘치는 포수 자원이다. 전현창과 신민우는 모두 레전드 이대호에게 좋은 유망주라는 극찬을 들었던 숨은 보석들이다. 10R 양가온솔(인상고)은 “스카우팅 매뉴얼을 만들면서 피치클락 시대를 대비해 주력이 좋은 선수를 영입하자고 생각했다. 발이 엄청나게 빠른 선수다. 대수비나 대주자로 백업 자원으로 곧바로 활용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첨언했다. NC는 드래프트에서 분명 소외되었다. 하지만 NC는 유재현, 양가온솔, 정현창 등 수비와 주력이 좋은 내야수에 김휘집이라는 거포 내야수를 수집하면서 내야 보강을 확실하게 했다. 여기에 김태훈, 홍재문, 이세민을 영입하면서 구원 투수진을 보강했다. 드래프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목적과 방향성이다. 좋은 선수를 뽑는다는 명제는 당연한 것이고, 그 안에는 팀 운영의 방향성과 비전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NC 다이노스의 비전은 확실했다. 이름값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 밥 먹으러 갑니다”라고 여유있게 웃으며, NC 스카우트 팀이 만족한 미소와 함께 지명장을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었던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5 04:40:07【창원=전상일 기자】 NC는 키워서 쓰는데 대가다. 임선남 단장은 지난 겨울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사서 쓰는 시대는 지났다. 키워서 잘 쓰는 팀이 승리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임 단장은 또 한번의 깜짝 트레이드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트레이드 직후 NC 관계자는 “김휘집이 들어옴으로써 이제 내야도 리빌딩의 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NC는 김휘집을 절대 백업급으로 데려온 선수가 아니다. 김주원·서호철과 경쟁 시키며 주전급으로 쓰기 위해서 데려온 선수다. NC는 김휘집을 통해서 내야의 강력한 리빌딩 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 그런데 김휘집 뿐만 아니다. 최근 NC는 여러 부문에서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내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최정원이다. 청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최정원은 최근 1번 타순에서 박민우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박민우만큼은 아니더라도 정확한 컨텍트 능력과 빠른 발로 상위 타순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향후 박민우의 힘을 비축하면서 2루쪽에서 힘을 보태줄 내야수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0.308이다. NC 스카우트 팀에서 야심차게 발굴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김휘집도 마찬가지다. 임 단장은 “우리는 김휘집의 가능성을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보고 있다. 더 크게 터질 선수”라고 말했다. 김휘집의 강점은 인성(팀 적응력) + 장타력(희소성) + 젊음(22세)이다. 이 정도 장타력이 있는 내야수는 향후 구할 수 없다고 봤다. 여기에 3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팀 적응력이 우수한 훌륭한 인성의 소유자라는 것도 크게 한몫했다. 김휘집은 과거 신인드래프트 당시 NC가 2라운드에서 노렸던 선수였다. 그런 까닭에 작년부터 김휘집의 트레이드를 계속 타진했다. NC 관계자는 “아직 포지션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원한 만큼 생각이 있으실 것. 2루, 3루, 유격 모두다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장타력 있는 내야수라는 측면에서 유격수와 3루수쪽에서 큰 활용이 가능하다. 이 말을 종합해보면 기존의 김주원과 서호철을 중심으로 김휘집, 최정원, 김한별 정도를 내야 리빌딩의 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NC는 김휘집을 김한별보다는 더 주전급에 가깝게 보고 있다. 3루·유격수로서 3년간 22개의 홈런을 때려낸 김휘집의 공격력이 더 뛰어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호철과 김휘집은 6살 차이다. 박민우도 이제는 한 시즌을 풀로 뛰기에는 힘든 나이대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NC는 김주원, 서호철, 김휘집, 박민우, 최정원 정도를 축으로 한 시즌 내야를 돌리려는 구상이다. 여기에 김한별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들어가는 식이다. 외야는 이미 구상이 끝났다. 박한결이 워낙 제대로 튀어나온 탓이다. 박한결은 사실상 외야의 제1 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5안타를 때려냈고 2루타 1개, 홈런이 4개다. 성적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같은 값이면 박한결이라는 전제가 팀에 서서히 자리를 잡는 중이다. 박한결만큼 장타력이 있고, 발이 빠른 타자는 쉽게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미 강인권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다만, 팀에서는 중견수 자원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다. 박한결은 중견수가 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 중인 선수가 박시원이다. 박시원은 과거 정해영과 함께 KIA 타이거즈 1차지명을 다퉜던 선수이고 중견수 자원이다. 발이 빠르고 장타력 또한 좋은 군필 선수이기에 퓨처스에서 이 선수를 강하게 키우면서 미래를 준비 중이다. NC는 5월 30일 경기에서 박민우와 김휘집을 선발 출전시킨다. 공룡군단의 육성시계가 이번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30 14:25:50【창원=전상일 기자】 NC 다이노스가 김휘집을 강력하게 원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 NC 관계자는 “신인지명권이 아쉽지만, 그만큼 우리가 김휘집을 잘 키워야 한다”라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키움과 NC 구단은 김휘집과 2025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 3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기로 30일 합의했다.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를 계기로 트레이드 논의가 시작됐고, 여러 차례 카드를 맞춰본 끝에 성사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내야진 보강을 필요한 NC 현장에서 먼저 김휘집을 지목해 논의가 시작됐다. 올해가 프로 4년 차인 김휘집은 통산 타율 0.227에 홈런 22개를 친 거포 유망주 내야수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고, 3루수로도 종종 그라운드를 밟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은 파워 툴을 지닌 내야수로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에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KBO 역대 최초로 지명권 2장이 오갔다. 1999년 이후 21년 동안 금지됐던 지명권 트레이드는 2020년 롯데 자이언츠가 신본기와 박시영을 kt 위즈로 보낼 당시 최건과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며 부활했다. 이번 NC의 트레이드는 두 가지에서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NC의 내야수 부족으로 인한 과부화다. NC는 박석민이 은퇴하고 김한별이 부상을 당하면서 서호철과 김주원이 거의 쉬지 못하고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3루와 유격수 사이가 뻥 뚫렸다. 그나마 2루수는 박민우의 콜업이 임박했고, 이영민 타격상 출신의 최정원이 들어오면서 숨통이 틔였지만 3루수와 유격수 쪽은 상황이 심각하다. 특히, 김주원의 타격이 0.210대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데도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것은 NC에게 치명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김주원의 성장을 위해서는 라이벌이 필요하다. 그런 상황에서 김주원보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22세의 김휘집은 NC의 구미에 잘 맞는 선수였다. 두 번째는 아직 NC 퓨처스에서 1군 백업급으로 확실하게 쓸만한 선수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NC는 가급적이면 키워서 쓰려는 기조가 강한 구단이다. 현재 NC는 외야수는 충분히 준비가 되고 있다. 기존의 김성욱, 권희동, 박건우의 라인에 손아섭과 박한결이 있고 퓨처스에서는 박시원도 군에서 제대해서 준비 중이다. 지명타자쪽에는 퓨처스 홈런 1위 김범준도 대기 중이다. 하지만 내야는 다르다. 현재 NC 퓨처스에서 내야는 3루수 최보성, 유격수 서준교, 2루수는 조현진 등이 맡고 있다. 그런데 아직 확실하게 1군 백업급으로 올라온 선수가 없다. 트레이드로 팀에 조현진은 마산고에서 11kg을 증량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으나 강도 높은 훈련에 살이 다시 빠지는 등 힘겨워하고 있다. 서준교도 한때 1차지명급으로 논의가 되었던 선수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당장 시즌을 치루기 위해서는 내야수가 절실히 필요했고, 그 대상이 바로 젊은 김휘집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김휘집은 인성적으로 매우 훌륭한 선수다. 김휘집이 키움에 입단할 당시 신일고 정재권 감독은 “내가 본 선수 중에서 인성적으로 최고다. 기량도 훌륭하지만 인성이 워낙 출중해서 기량이 인성을 못따라간다”라고 말할 정도로 착한 선수다. 김휘집은 고교 시절 발가락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으로 유급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 자신을 백업할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팀을 잘 부탁한다”라고 말한 일화는 신일고에서도 유명하다. NC 관계자는 “현장에서 강하게 원했다. 현장에서 요청이 왔고, 그 대상으로 우리는 김휘집을 점찍었다. 신인 지명권이 아쉽다. 하지만 그런만큼 더 김휘집을 잘 키워야 한다. 우리는 김휘집 만큼 수비와 파워가 동시에 되는 내야수를 뽑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인성도 훌륭하다고 하더라. 팀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김휘집 선수는 파워툴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로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이고,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여 내야진 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NC는 신인에게는 절대 기대지 않는다는 것을 기조로 삼고 있는 팀이다. 신인을 새로 뽑아서 팀의 구멍을 메운다는 것은 무리로 판단했다. 젊고 수비가 되며 파괴력이 좋은 내야수. NC가 김휘집에게 거는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30 12:46:50"솔직히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1일 오후 전화로 연결된 NC 임선남 단장의 목소리에는 설레임과 떨림이 가득했다. NC 다이노스의 쾌진격이 심상치 않다. 시작은 미미했다. 와일드카드(WC)전부터 시작했다. 시즌 종료 직전 2위를 바라보던 것에 비교하면 아쉬운 순위였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NC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아무도 범접하지 못했던 기적을 쓰기 일보 직전까지 와있다. 그것도 WC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20승 투수 에릭 페디를 쓰지 않고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PS) 6연승을 달성했다. 와일드카드전이 생긴 이래 WC를 거친 팀이 전승으로 우승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아니 한국시리즈에 전승으로 올라간 사례도 없다. 그런데 그 가능성을 NC가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NC의 행보를 지켜보는 많은 야구인은 육성 시스템의 승리라는 이야기를 한다. NC는 대부분 선수가 대기만성형의 선수다. 프로에 들어오자마자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주원 정도다. 임 단장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 지금 빛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PS에서 서호철, 김형준, 김주원, 김영규, 류진욱, 신민혁 등이 돌아가면서 '미쳤다'. 서호철은 WC에서 곽빈의 시속 149㎞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김형준은 WC와 준PO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제 NC의 주전은 박세혁이 아닌 김형준이다. 김영규·류진욱은 거의 매경기 등판하며 NC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주원은 10월 31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승리를 책임졌다. 신민혁은 PO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것뿐만 아니다. 페디, 마틴 등 용병을 잘 뽑은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임 단장은 "페디는 우리 팀의 중심이다. 우리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페디를 잡을 것"이라면서 향후 다가오는 '머니 전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임 단장은 "앞으로 S급 FA는 나오지 않는다. 잘 뽑고, 잘 키우고, 1군에서 잘 쓰면서 키워내는 것이 팀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것이 우리의 육성 방식"이라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 또한 장래성과 인성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LG도 부담이 된다. 만약 PO가 3차전에서 끝나게 되면 한국시리즈 1, 4, 7차전 선발은 페디가 나선다. 외인 플럿코가 빠져있는 LG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매치업에서 NC에 앞선다고 볼 수 없다. 여기에 NC는 부담이 없다. 이미 할만큼 했고, 이번 시즌은 성공이라는 분위기가 내부에 팽배하다. 하지만 LG는 우승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다. 만일 PO가 3-0으로 끝나면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임 단장은 "(우승) 욕심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고 이에 연연하면 안된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C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도 승리하면, NC는 KBO 최초로 PS 10연승 고지를 밟는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WC결정전(1승), 준PO(3승)를 거쳐 PO에 오른 NC는 PO 1, 2차전 승리로 단일 PS 6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단일 PS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PO 1차전부터 코리안시리즈(KS) 3차전까지 이어간 '7연승'이다. '진격의' 공룡군단이 1987년 선동열이 이끌던 무적 해태를 넘어선 새 역사에 도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1 18:29:08“솔직히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11월 1일 오후 전화로 연결된 NC 임선남 단장의 목소리에는 설레임과 떨림이 가득했다. NC 다이노스의 쾌진격이 심상치 않다. 시작은 미미했다. 와일드카드(WC)전부터 시작했다. 시즌 종료 직전 2위를 바라보던 것에 비교하면 아쉬운 순위였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NC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아무도 범접하지 못했던 기적을 쓰기 일보 직전까지 와있다. 그것도 WC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20승 투수 에릭 페디를 쓰지 않고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PS) 6연승을 달성했다. 와일드카드전이 생긴 이래 WC를 거친 팀이 전승으로 우승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아니 한국시리즈에 전승으로 올라간 사례도 없다. 그런데 그 가능성을 NC가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NC의 행보를 지켜보는 많은 야구인은 육성 시스템의 승리라는 이야기를 한다. NC는 대부분 선수가 대기만성형의 선수다. 프로에 들어오자마자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주원 정도다. 임 단장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 지금 빛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PS에서 서호철, 김형준, 김주원, 김영규, 류진욱, 신민혁 등이 돌아가면서 '미쳤다'. 서호철은 WC에서 곽빈의 시속 149㎞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현 시점 Next 박석민으로 유력하다. 김형준은 WC와 준PO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제 NC의 주전은 박세혁이 아닌 김형준이다. 김영규·류진욱은 거의 매경기 등판하며 NC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주원은 10월 31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승리를 책임졌다. 신민혁은 PO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것뿐만 아니다. 페디, 마틴 등 용병을 잘 뽑은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임 단장은 “페디는 우리 팀의 중심이다. 우리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페디를 잡을 것”이라면서 향후 다가오는 '머니 전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임 단장은 “앞으로 S급 FA는 나오지 않는다. 잘 뽑고, 잘 키우고, 1군에서 잘 쓰면서 키워내는 것이 팀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것이 우리의 육성 방식”이라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 또한 장래성과 인성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LG도 부담이 된다. 만약 PO가 3차전에서 끝나게 되면 한국시리즈 1, 4, 7차전 선발은 페디가 나선다. 외인 플럿코가 빠져있는 LG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매치업에서 NC에 앞선다고 볼 수 없다. 여기에 NC는 부담이 없다. 이미 할만큼 했고, 이번 시즌은 성공이라는 분위기가 내부에 팽배하다. 하지만 LG는 우승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다. 만일 PO가 3-0으로 끝나면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임 단장은 “(우승) 욕심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고 이에 연연하면 안된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C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도 승리하면, NC는 KBO 최초로 PS 10연승 고지를 밟는다. 단일 PS 6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단일 PS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PO 1차전부터 코리안시리즈(KS) 3차전까지 이어간 '7연승'이다. 11월 2일 공룡군단이 1987년 0점대 방어율의 선동열이 이끌던 무적 해태를 넘어선 새 역사에 도전한다. 3차전 선발 투수는 태너가 나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1 12:41:0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2023신인드래프트. NC 다이노스의 2라운드는 미궁이었다. 과연, NC가 누구를 뽑을지 관심이 많았다. 투수를 뽑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송영진같은 좋은 투수도 순번에 남았다. 하지만 전혀 예상밖의 선택이 나왔다. 박한결(당시 경북고 3학년)이 2라운드에 지명된 것이다. NC 다이노스의 히든카드였다. 당시 민 팀장은 "숨기느라고 힘들었다"라면서 박한결의 지명 비화를 드래프트장에서 들려주었다. 당시 NC 민동근 팀장은 “우타자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선수다. 무엇보다 확실한 툴이 있다. 멀리 칠 수 있는 능력과 빠른 발이다. 이 선수를 뽑기로 최종 결정한 것은 최강야구와의 대결에서 였다. 수많은 관중 속에서 떨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최종 지명하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약 1년이 흐른 2023년 9월 24일. 박한결은 민 팀장의 시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박한결은 연장 11회 무사 만루에 프로 데뷔 첫 타석을 맞이했다. 그리고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끝내기는 아니다. 공식 기록은 2타점과 상대 실책이 겹쳐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키가 데뷔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쳤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한결은 작년 고교야구 우타 거포 중에서는 최대어로 평가받는 선수였다. 김민석의 작년 포지션은 내야수였기에, 사실상 박한결이 외야 최대어에 가까웠다. 단순히 장타력만 좋은 것이 아니다. 박한결은 발도 빠르다. 어깨가 다소 약한 것이 아쉽지만, 코너외야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30-30을 할 수 있는 대형 외야수의 재목이라고 판단하고 민동근 팀장은 박한결을 선택했다. 여기에 워크에식도 좋다는 판단이 있었다. 대표팀에서도 평가는 매우 좋았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3번타자 감으로 애시당초 점찍었다”라고 말했고, 김성현 코치 또한 “조금만 간결하게 나오면 150m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NC 이외에 뒷 순번 팀들도 삼성을 비롯해서 줄줄이 박한결에게 관심이 있었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 다만, 민 팀장과 NC 다이노스는 박한결을 시간이 걸릴 선수로 판단했다. 대신 시간을 투여하면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귀한 우타 거포자원이라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따라서 올 시즌을 퓨처스에서 육성할 각오로 박한결을 지명했다. 박한결은 긴 시간동안 NC의 시스템 속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데뷔 첫 타석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물론, 이제 겨우 한 타석을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될성 싶은 떡잎이라는 것은 충분히 확인했다. 프로 첫 타석에서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낸다는 것은 큰 심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밀어치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는 것도 확인했다. NC 민동근 팀장은 “꿈만 같다. 내가 뽑은 선수가 데뷔 첫 승에 첫 타석에서 경기를 끝내는 적시타라니...”라며 박한결의 안타에 크게 기뻐했다. 이날은 대졸 신인 이준호의 데뷔 첫승 날이기도 했다. 서두르지 않기 때문에 더 무섭다. 임선남 NC 단장은 지난 9월 14일 끝난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우리 팀은 신인들을 긴 안목으로 보고 뽑는다. 빠른 성과를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NC 다이노스가 최근 계속적으로 자체 육성에 성공하며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유다. 그리고 NC 민동근 팀장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제대로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24 19:27:20[파이낸셜뉴스] NC는 지난 롯데 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홈에서 강력한 구원투수진이 모두 무너지며 3연패했다. 특히, 일요일 이용찬이 3-0으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5실점하면서 무너진 것은 더욱 생채기가 컸다. 자칫하면 긴 연패로 빠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NC에는 에릭 페디(Erick Fedde, 29)가 있었다. 국내 최고 투수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1-0 승리를 이끌었던 투수가 바로 그다. 페디가 4월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기아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5연패 사슬을 끓었다. 페디는 신장 193cm, 체중 92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완 오버핸드형 투수이다. 평균 149km(최고 153km)의 직구와 함께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안정된 제구와 땅볼 유도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그의 장점은 다양한 변화구다. 그렇다고 공이 느린 것은 절대 아니다. 150km/h 이상이 나온다. 하지만 템포와 완급을 조절할 줄 아는 투수다. 좌타자들을 현혹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투심, 커터, 체인지업 등을 모두 잘 던진다. 바깥쪽에서 떨어지고, 가운데에서 떨어지고 몸쪽으로 휘어들어가고, 바깥쪽으로 도망치는 현란한 변화구에 기아 타자들은 제대로 대응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익혀 올해부터 던지고 있는 스위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뜨거운 구종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많이 던지는 구종이기도 하다. 빠르게 휘어져가는 모양은 슬라이더와 비슷한데 현란한 무브먼트가 특징이다. 그립을 투심과 비슷하게 잡으면서 커브를 던지듯이 비틀어 던진다. 홈플레이트를 옆으로 쓸고 지나가는 듯 하다고 하여 스위퍼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위퍼만 잘던진다면 그 공을 노리면 될텐데 페디는 스위퍼 외에 다른 구종의 제구력도 좋다. 체인지업 같이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도 잘 쓴다. 대응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어찌보면 당연했다. 네바다 주립대학교 출신의 페디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됐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출장 454 1/3이닝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 시리즈 우승 당시 팀의 5선발로 활약했고, 2022년에는 5선발로 활약한 현역 메이저리거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89경기(선발 71경기) 출장 390 1/3이닝 23승 19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거뒀다. 페디와 계약할 당시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에릭 페디 선수는 강력한 구위의 투심 패스트볼과 함께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로,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답게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도 갖췄다. 선발진의 핵심으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바람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와이드너가 없는 가운데 페디마저 없었다면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성적은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8K 무실점. 페디는 6-0이 되어서야 마음 놓고 환한 미소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번 기아전까지 총 5경기에 등판한 페디는 총 31이닝 던지는 동안 허용한 자책점은 단 2점 뿐이다. NC는 페디의 역투에 힘입어 다시금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25 21:47:41[파이낸셜뉴스] “아! 올려서 한 번 써봤으면 좋겠는데 자리가 없네” 민동근 NC 다이노스 스카우트 팀장의 푸념아닌 푸념이었다. 최근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2군에 있는데 이 선수가 1군에 올라갈 기약이 없다. 1군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민 팀장이 아쉬워한 소위 '될 것 같은 유망주' 가 바로 NC 다이노스 외야수 오장한(21)이다. 오장한은 작년 17개의 홈런으로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다. 장안고를 졸업한 뒤 2021년 NC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오장한은 데뷔 첫해 퓨처스 경기에 43차례 출장해 타율 2할3리(133타수 27안타) 1홈런 13타점 13득점 1도루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81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276타수 77안타) 17홈런 63타점 45득점 7도루로 급성장했다. 얼마 전 질롱코리아에서 돌아온 직후 임선남 NC 단장에게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왕 트로피를 선사 받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오장한의 홈런포는 2023시즌에도 식지 않았다. 올 시즌 퓨처스 개막전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뿐 아니다. 개막 직전 연습 경기에서도 10타석에서 무려 4개나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타격감이 좋았다. 질롱코리아에서도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의 외야는 탄탄하다. 일단 FA이자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김성욱이 최근 맹활약을 하고 있다. 김성욱은 4월 5일 최승용에게 3점홈런을 때려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손아섭도 있고 용병 마틴도 있다. 백업 자리에는 한석현도 있다. 오장한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상무에 지원해야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오장한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왔다. 마틴이 옆구리 통증으로 이틀연속 교체되었고, 김성욱이 햄스트링으로 경기에 빠지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오장한에게 기회가 왔다. 급히 콜업 명령을 받았고, 오장한은 4월 9일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데뷔는 2021년 했지만, 한 타석 뿐이었고 사실상 이날이 데뷔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오장한은 첫 타석에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4타석에서 득점도 2개나 기록했다. 오장한은 2020년 매향중 시절 동기였던 신범준(kt), 김주원(NC)과 함께 1차지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고교 당시 투타를 겸했으나 타격쪽에 소질이 있다는 평가로 타자로 완전 전향했다. 투수로서도 148km/h를 던지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우익수 자원으로 분류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땅땅한 몸에서 나오는 넘치는 파워와 강한 스윙이 주특기다. 손아섭 다음 자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제4회 U-23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U-23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오장한이 얼마나 1군에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오장한으로서는 지금이 본인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천재일우의 기회인 셈이다. 2군에서의 담금질은 충분히 했다. 프로의 물도 충분히 먹었다. 첫 경기에서 첫 안타도 나왔다. 이제 남은 것은 본인의 전매특허인 홈런포가 1군에서 언제 터져나오느냐만 남았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되는 집안’ NC는 또 다른 좌타 거포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10 10:12:16"우리 팀에는 일단 잘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의 취임 일성이다. 손 단장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한마디로 요약하며 '경쟁체제 구축'이라고 단언했다. 최하위팀이라는 패배의식을 던져버리기 위해서는 후배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고, 긴 페넌트레이스에서 방패막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채은성(6년 90억원)에 이어 양의지(두산 베어스) 영입전까지 참전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NC가 14일 외야수 이명기(36), 포수 이재용(24)을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내야수 조현진(21)과 2024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명기는 13시즌 통산 타율 0.307를 기록한 검증된 타자다. 지난해에도 94경기 타율 0.260, 23타점의 활약을 펼친 호타준족 외야수다. 자유계약선수(FA)인 이명기는 계약기간 1년에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옵션 5000만원)에 사인한 뒤 트레이드될 예정이다. 이명기와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는 이재용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주로 활약하며 118경기 타율 0.204 19타점을 기록했다. 1군에서는 8경기 5타수 1안타(1홈런)를 남겼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그동안 우리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아왔지만, 이제는 리그 내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갖춰나가야 할 시간"이라며 "이번 트레이드가 시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경쟁을 통해 이겨내야만 자신의 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한화 입장에서 해볼만한 시도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한화에는 조현진을 대체할만한 좋은 젊은 내야 자원이 충분하다. 올 시즌 신인 문현빈(19)은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송호정(21)이라는 장신 우투좌타 내야수도 있다. 유격수 자원으로는 이민준도 있고, 팀내 야수 최고 연봉자인 정은원도 건재하다. 특히, 매년 상위지명권을 독식한 한화에게 7R 지명권과 젊은 내야 자원은 큰 부담이 아니다. 여기에 이명기는 여전히 충분히 3할을 칠 수 있는 외야수다. 하주석이 이탈한 한화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화의 탈꼴찌 의지를 팬들에게 강하게 표출했다는 의미도 있다. 그동안 팬들에게 "야구에 관심이 없다"는 강한 비판을 받았던 한화는 올겨울 외부 FA만 4명을 영입했다.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4억원)을 데려왔고, 이명기까지 품에 안으며 총액 120억원에 전 포지션을 보강했다. NC 다이노스 입장에서도 그리 나쁜 트레이드가 아니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이명기를 이용해 7R 지명권과 함께 지역 연고의 내야 자원을 얻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조현진이 당장 큰 전력이 될 수는 없지만, 이명기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평가다. 임선남 NC 단장은 "조현진 선수는 우리 연고 지역 출신의 젊은 내야수로, 아마야구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보던 선수다. 야구 센스가 좋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좋은 모습을 눈여겨봤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조현진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고 지난해 퓨처스리그 89경기에서 타율 0.300, 25타점, 도루 6개를 기록했다. 마산고 시절 좋은 신장과 파워를 인정받아 깜짝 지명을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2-15 18: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