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19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국내외 압력에 무릎을 꿇었다. 하마스에 붙잡혔다 탈출 중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인질 3명을 군이 작전 도중 오인사살한 뒤 국내외 안팎에서 인질구출에 우선하라는 압력이 고조되자 결국 임시휴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마스 공격을 늦출 수는 없다며 버텼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일단 뒤로 물러나고,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이날 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아직 남아있는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임시휴전에 합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헤르초그는 외국 대사들과 접견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또 다른 인도적 휴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인질 석방을 위해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추가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인질석방에 최선을 다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각국이 임시휴전을 촉구하는 가운데 이스라엘도 결국 방향을 틀었다. 미국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 기습침공 뒤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1만9000명을 넘어서자 공세를 늦추고 임시휴전에 나서라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한 노력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결실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수장인 다비드 바르네아는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셰이크 모함메드 빈 압둘라흐만 카타르 총리,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만나 인질구출에 관해 논의했다. 카타르는 하마스를 대신해 협상에 나서고 있다. 3국 당사자들이 만난 것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교환이 결렬된 뒤 처음이다. 회의 소식통은 이날 논의가 '긍정적'이었다면서도 아직 합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휴전 기간을 길게 잡고,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이 석방돼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는 1만명을 넘는다. 이들이 모두, 또는 대부분 석방돼야 현재 남은 인질 129명을 풀어주겠다는 것이 하마스의 입장이다. 남은 인질들은 대부분 군인들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1주일 휴전 기간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풀어주는 대신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과 아이들 86명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또 외국인 24명도 함께 풀어줬다. 그러나 지난 2일 휴전은 깨졌고, 양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비록 실권은 없지만 헤르초그는 이날 이스라엘이 임시휴전에 나설 용의가 있다면서 하마스 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와 그 지도부가 휴전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20 02:20:26[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66)가 검찰에 구속된지 약 6년만에 임시 석방됐다. 26일 청주지검은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를 연 후 최씨의 형 집행을 1개월 정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19일 “척추 수술이 필요하다”며 형 집행 정지를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징역형의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을 때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 최씨는 이날 오후 9시 35분쯤 검은색 롱패딩을 뒤집어쓴 채 휠체어를 타고 청주 여자교도소 정문을 나섰다. 그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교도소 밖에서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최씨의 형집행정지 기간은 다음 달 25일 자정까지다. 주거지는 치료를 받는 서울의 한 병원으로 제한됐다. 최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의 형이 확정돼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최씨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말 특별사면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낸 데 이어 최근까지 4번의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한편,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이날 오후 6시경 SNS를 통해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많은 분들이 방송에서 기도로 함께 해주셨는데 정말 그 덕분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26 23:22:22[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수감 중 부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해 임시로 형집행정지를 결정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지난 8일 안 전 지사가 낸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안 전 지사는 8일 밤늦은 시간 복역 중인 여주교도소에서 일시 석방됐다. 안 전 지사는 지난 2020년 7월 모친상 당시에도 5일간 임시 형 집행정지 허가를 받아 광주교도소에서 임시 석방 됐었다. 이번 형 집행정지도 5일 임시 석방 기간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상 형집행정지 요건은 수감자가 △형 집행으로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염려가 있을 때 △70세 이상일 때 △임신 후 6개월 이후 △출산 후 60일 이내 △ 직계존속이 중병·장애 등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을 때 △직계비속이 유년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을 때 △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 등 7가지다. 안 전 지사는 ‘기타 중대한 사유’로 형집행정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2-03-09 10:09:04이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재소자 5만4000여명을 임시로 석방했다고 3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징역 5년형 이상이 선고된 ‘보안 사범’을 제외한 재소자들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 보석금을 낸후 출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이란계 영국인 구호 단체 직원인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의 석방을 기대하고 있다. 자가리-랫클리프는 테헤란의 에빈 형무소에서 코로나19게 감염된 것으로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은 추정하고 있다. 자가리-랫클리피는 간첩협의로 지난 2016년에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본인은 무죄를 주장해왔다. 영국 외교부는 이란 정부가 의료진들을 에린 형무소로 보내 영국 이중 국적자들에 대한 진단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이란에서 최소 77명이 사망했다. 또 3일 현재 확진자도 이틀 연속 50% 이상 증가하면서 2336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에는 이란 응급의료 대표인 피르호세인 콜리반드와 이란 의원 23명도 포함됐다. 또 사망자 중에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를 보좌해온 모하메드 미르모하마디도 있다고 현지 국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이 이란에 도착해 코로나19 대책을 점검하고 시설들을 둘러보면서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3-04 16:05:30[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이후 멈췄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이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협상 당사국들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이자 강경파였던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하면서 대화에 물꼬가 트였다고 보고, 이견이 많은 종전 협상보다 짧은 휴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이 오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과 만난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번스와 바르니아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총리실은 "참석자들은 최근 상황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이집트 알 카헤라 방송은 이집트 대표단이 하마스 대표단과 카이로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두 대표단 역시 휴전 협상을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알 사니와 만난 뒤 며칠 안에 휴전 중재국들이 모여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쟁을 시작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휴전 협상에 착수했으나 타협을 보지 못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31일에 3단계 휴전안을 제시하고 양측의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1단계로 6주 동안 이스라엘군 부분 철수 및 일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언급한 뒤, 2단계로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남은 인질 석방을 주장했다. 3단계에는 가자지구 재건과 시신 송환이 시작된다. 휴전 협상은 지난 7월 이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전 정치국장이 폭사하고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되면서 사실상 멈췄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인 ‘필라델피 회랑’을 계속 통제한다고 주장했으며 하마스는 바이든의 합의안에 없는 내용을 추가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협상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하고 수장들을 제거하면서 기약 없이 정체됐지만, 이달 신와르의 사망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FT는 지난해 10월 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던 신와르가 사라지면서 미국과 중재국들이 휴전 협상을 다시 추진할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블링컨과 만나 "신와르를 제거한 것이 인질들의 귀환과 전쟁 목표 달성, 전후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블링컨은 "신와르의 죽음이 인질을 귀환시키고, 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휴전은 바이든이 제시했던 중장기 계획보다는 짧고, 임시적인 휴전이 될 예정이다. 익명의 외교 관계자는 FT에 중재국들이 기존 휴전안의 "미니 버전"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 인질 및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이라는 기본 합의는 유지하지만 휴전 기간이 1개월 미만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는 "중재국들은 더 오래 유지되는 합의로 이어질 임시 협상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종전을 위한 더 큰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5 10:10:23[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베네수엘라 대선에 출마했던 야권 후보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수사를 피해 결국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야권은 마두로 정부의 부정선거 의혹과 탄압을 비난하며 해외에서 계속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최대 야당인 벤테 베네수엘라(VV)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지난 7월 VV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망명 소식을 전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인인 곤살레스가 나라를 떠나 스페인에 머물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를 비난하면서 "7월 28일 우리의 역사적인 승리와 함께 현 정권은 모든 시민을 상대로 가혹한 탄압의 물결을 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곤살레스가 "목숨이 위험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마차도는 "2025년 1월10일 대통령 당선인인 곤살레스가 베네수엘라의 헌법상 대통령 및 총사령관으로 취임 선서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곤살레스는 우리 이주민들과 함께 외부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며 "나는 이곳에서 당신들과 그렇게 하겠다"라고 했다. 지난 2013년 베네수엘라 좌파 진영 대표로 대통령에 당선된 마두로는 지난 2017년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뒤 2018년 재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야당이 중심이 된 국회는 마두로가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임시 대통령을 자체적으로 선출하며 마두로와 대립했다. 마두로는 지난 7월 28일 열린 대선에 출마해 3선에 도전했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종료 6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개표 80% 기준으로 마두로의 승리를 선언했으나 최종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동시에 외국에서 해킹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 정보도 내놓지 않았다. VV는 지난달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선 전자 투표기 3만26개 가운데 2만4576개의 전산 자료를 추출하여 곤살레스가 67%의 득표율로 마두로(30%)를 꺾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베네수엘라 검찰은 VV가 불법으로 득표율을 공개했다며 곤살레스와 마차도를 상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현지 법원은 검찰의 요청에 따라 이달 2일 곤살레스에게 권력 찬탈, 정부 전복 음모, 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7일 성명을 내고 "수도 카라카스의 스페인 대사관에서 며칠간 자발적 난민으로 지내던 야당 당원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조국을 떠나 그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가 '조국의 평온함과 평화를 위해' 곤살레스의 출국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도 곤살레스가 스페인에 도착했다고 확인하면서 그의 정치적 권리와 신체 보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당국은 야당과 시민사회 구성원에 대한 탄압과 자의적 체포를 중단하고 모든 정치사범을 즉각 석방하라"며 "EU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마차도는 엑스를 통해 "2025년 1월10일 대통령 당선인인 곤살레스가 베네수엘라의 헌법상 대통령 및 총사령관으로 취임 선서를 할 것"이라며 마두로 정부를 상대로 계속 투쟁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9 08:43:46지난 8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 인질이 목숨을 잃으면서 거의 바닥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조만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또 다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중재를 그만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번주 말에 최종 제안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아직 억류된 7명의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1시간 동안 화상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도 동석했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최종안을 며칠 안에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을 이번주 말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합의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주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최소 3명의 미국인이 1단계 휴전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에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의 통제 문제에 대해 하마스와 이집트 모두 납득할만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 중 한 명은 바이든이 2일 오전에 국가안보팀과 만나 최종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번 논의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미국인 인질 허시 골드버그 폴린을 포함한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다른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최종 휴전안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WP와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면서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만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휴전안이 타결되려면 하마스가 풀어줄 수 있는 인질 숫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6명의 인질 사망으로 "협상 타결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평가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최종안 수용 가능성미국 CNN은 이스라엘 시민단체 '인질·실종 가족 포럼'을 인용해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5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70만명이 모여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8:06:04[파이낸셜뉴스] 지난 8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 인질이 목숨을 잃으면서 거의 바닥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조만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또 다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중재를 그만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주 말에 최종 제안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아직 억류된 7명의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1시간 동안 화상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도 동석했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최종안을 며칠 안에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을 이번주 말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합의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주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최소 3명의 미국인이 1단계 휴전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에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의 통제 문제에 대해 하마스와 이집트 모두 납득할만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 중 한명은 바이든이 2일 오전에 국가안보팀과 만나 최종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번 논의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미국인 인질 허시 골드버그 폴린을 포함한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다른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최종 휴전안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WP와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면서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만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휴전안이 타결되려면 하마스가 풀어줄 수 있는 인질 숫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6명의 인질 사망으로 "협상 타결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평가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최종안 수용 가능성미국 CNN은 이스라엘 시민단체 '인질·실종 가족 포럼'을 인용해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5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70만명이 모여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4:23:05[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과 미국,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각각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약 70만명 모여...인질 석방 외치며 정부 비난 미국 CNN은 이스라엘 시민단체 '인질·실종 가족 포럼'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5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70만명이 모여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설명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의 지하 터널에서 6명의 인질 시신을 수습했다. 6명 가운데 5명은 지난해 10월 하마스 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에서 납치됐으며 1명은 이스라엘 집단 거주지(키부츠)에서 붙잡혔다. 축제에서 납치된 인질 중 하나였던 23세 남성 허쉬 골드버그 폴린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였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1일 텔아비브에 모인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美·이스라엘·하마스 서로 '남 탓'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하마스 정치국원 중 한명인 이자트 알 리시크 역시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을 타결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도 이중 국적을 지닌 미국인이 사망하자 논란이 일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골드버그 폴린의 부모와 통화하고 애도를 표했다. 바이든에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면서 "이번 살인으로 하마스는 더 많은 미국인의 피를 손에 묻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로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스틴은 하마스 지도자들이 그들의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확언했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정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가 법무부를 동원해 자신을 공격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0:04:43[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태어난 한국광복군으로 독립운동을 함께한 부부인 안춘생·조순옥, 박영준·신순호 선생을 '2024년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12년생인 안춘생은 안중근의 사촌 형인 안장근의 차남으로, 1920년대 일본군에 의한 한인 탄압을 목격한 이후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중일전쟁 직후 본격적인 독립전쟁을 대비하며 1939년 안춘생을 중국 시안으로 파견했고, 안춘생은 중국군 포로가 된 한인들을 석방시켜 한국광복군에 합류시키는 데 일조했다. 또한 안춘생은 1942년부터 한국광복군 제2지대 제1구대장을 맡았다. 1923년 태어난 조순옥은 독립운동가 부부인 조시원, 이순승의 딸이다. 조시원은 임시정부의 중심 정당인 한국독립당의 주요 인물이었고, 그가 한국광복군 창설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순옥도 입대했다.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에서 근무하던 조순옥은 아버지와 함께 시안으로 이동해 활동하다 안춘생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조순옥 역시 안춘생과 함께 1942년부터 한국광복군 제2지대 제1구대원으로 활약했다. 1915년생인 박영준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던 박찬익의 아들로, 대중 외교를 책임지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의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생활했다. 박영준은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참여해 항일 선전 활동을 전개했고, 1945년부터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1구대장으로 활약했다. 광복 이후엔 주화대표단에서 활동하며 중국과의 외교는 물론 중국에 있는 한인들의 안전과 보호를 담당하는 역할을 했다. 1922년생인 신순호는 독립운동가 부부인 신건식과 오건해의 딸로, 17세가 되던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참여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한국광복군 창설 후 총사령부에서 근무한 신순호는 임시정부에서 회계부에 근무하기도 했다. 신순호는 1940년 일본군의 폭격으로 부상을 당한 아버지의 친구 박찬익을 만나면서 그의 아들 박영준과 결혼했다. 보훈부는 "항일정신으로 맺어진 두 한국광복군 부부는 대(代)를 잇는 독립운동을 전개했다"며 "그들의 강인한 동지애와 희생정신은 조국의 광복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두 한국광복군 부부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안춘생·박영준 선생에게 각각 1963년과 1977년 독립장을 수여했고, 조순옥·신순호 선생에게는 1990년 애국장을 각각 추서 및 수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30 11:3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