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랩지노믹스는 15일 배란 및 임신 진단을 위한 신제품 '디데이 체크(D-Day Check)'와 '원더 베이비 체크(Wonder Baby Check)'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두 제품은 배란일과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는 개인용 체외진단의료기기다. 면역크로마토그래피법(Immunochromatographic assay)을 이용해 소변 중의 황체형성호르몬(LH)과 융모성선자극호르몬(hCG)을 정성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소변 샘플을 검체 흡수부에 담근 후 5분 내 결과 확인이 가능하며, 휴대성이 높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데이 체크는 배란일을 예측하고 임신 가능성이 높은 시기를 포착해 임신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가 급증하는 시점인 ‘LH 서지’를 감지함으로써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 원더 베이비 체크는 융모성선자극호르몬을 측정해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자의 체계적인 임신 관리를 돕는다. 랩지노믹스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표준물질을 사용해 제품의 뛰어난 분별력과 정확도를 보장한다. 사용자는 배란 예상일 3~4일 전후 포함 임신 초기 단계에서도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두 제품은 온라인 플랫폼을 비롯해 병의원, 약국,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제품의 접근성 및 편의성을 높여 질 높은 건강 관리와 가족 계획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15 09:37:08[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중인 코스닥 상장사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바이오 테마 회사로 피 한방울로 암진단이 가능한 액체생검 기술력을 보유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DGC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스토킹호스(사전 예비자 인수)방식으로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주간사 측은 9월까지 스토킹호스 인수자를 물색한 이후 공개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DGC가 유전체 분석 등에 특화 된 기술력을 보유한데다 송도공장, 현금성 자산 등 자산가치가 높아 매각이 흥행 될지 관심이 모인다. EDGC는 2013년 5월에 설립되어 인천 소재 연구소 및 설비를 갖추고 있고, 유전체분석, 체외진단사업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기술특례 상장으로 상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의 영향 으로 실적 부진과 유동성 악화에 빠졌다. 여기에 2023사업연도 감사 결과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았고, 결국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 주권매매가 거래 정지 된 상태다. 이후 올 4월 EGDC는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이후 5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회사는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가 전 M&A 승인을 받았고, 현재 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해 인가 전M&A를 진행중인 것이다. EGDC는 유전체기반 질병진단 및 개인별 유전적 특징 분석기술에 기반 해 유전체분석 서비스와 액체생검진단 서비스를 주요 파트너사에 공급하고 있다. NIPT(비침습산전검사), BebeGene(신생아유전체), 진투미플러스(암,질병) 등유전체 분석서비스와 EpiClock 등 후성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실제 국내 보령바이오파마 및 CordLife를 비롯한 해외 33개국 40여개 등 주요 파트너사를 통해 종합병원 등 주요 거래처에 서비스를공급하고 있다. 특히 임신부의 혈액에 존재하는 태아 DNA를 분석하는 비침습 형태의 산전검사 ‘더맘스캐닝'은 국내NIPT 시장1위를 점하고 있어 향후 저출산 테마에도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IB업계에선 EGDC가 체외진단장비 및 진단시약 사업을 진행 중인데다 국내 다수의 병의원, 검진센터, 검사수탁기관에 진단장비와 시약 및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EGDC는 국내 유일 글로벌 메이저 시약 및 장비회사 4개사의 유통권을 확보함으로써 유통 경쟁력에 기반해 신규 거래처를 폭넓게 확보해왔고, 이원의료재단, 가천대 길병원, 전주예수병원 등 대형 검사 기관으로의 안정적인 공급이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 매출을 확대해왔다”라며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은 향후 성장세가 큰 시장이고, 국내에서 동 사가 주요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전체 분석기술, 액체생검 기술의 발전 및 유전체 진단 비용의 감소 인해 현재 NIPT, 신생아 유전체 검사서비스 등의 시장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후성유전체 분석을 통한 항노화, 암진단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21 14:06:01[파이낸셜뉴스] 리서치알음은 24일 코넥스 기업 프로테옴텍에 대해 국내 유일 반려견 알레르기 진단키트와 항생제 감수성 진단키트 등 사업 다각화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함태윤 연구원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20%의 인구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고, 실제 국내에서도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7%에 달한다“라며 “프로테옴텍은 한국 최초 라는 타이틀을 가진 제품이 6개가 있으며 국내 점유율 40%를 확보한 업체로 사계절 내내 발병하는 다양한 알레르기 관한 체외진단기기 기술력을 보유하여 고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프로테옴텍은 2000년 설립된 체외 진단 기기 전문 업체로 2018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알레르기 진단키트 △분자 진단 시장인 코로나 검사 키트 3종 △현장 진단 키트인 자가면역 진단 키트와 임신 진단키트가 있다. 현재는 암 진단 키트와 반려동물 알레르기 다중 진단 키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체외 진단(IVD, In Vitro Diagnostics) 제품은 생체에서 유래된 혈액, 소변, 타액 등을 이용하여 질병의 진단, 예후, 확진,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기기, 시약, 보조 기구 등을 통칭한다.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and Sullivan)이 2021년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체외 진단 시장은 2020년 859억 1000만 달러에서 2025년 1188억 90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6.7% 성장할 전망이다. 함 연구원은 “동사는 다중 진단이 가능한 알레르기 진단 키트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고, 유럽 CE 인증 확보로 서유럽 지역 진출과 중국 및 북미 지역 수출도 점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동사는 자택에서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자가 면역 진단 키트를 개발해 개인이 검사할 수 있으며 특정 세포가 아닌 다양한 항체를 검사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 고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통상 기존 면역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후 전문 검사실에 의뢰해 결과가 나오는데 일주일 가량이 소요됐다. 그러나 동사의 진단키트(이뮨첵)는 자가 검사로 소량의 혈액만으로 20분 내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 제품 사용이 간단한 만큼 판매 채널에서도 약국과 온라인 몰에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리서치알음의 판단이다. 특히 프로테옴텍이 국내 최초로 반려견 알레르기 진단기술을 개발한 점도 호재로 봤다. 실제 식약처의 제품 인허가를 취득한 후 대리점을 통해 씨젠, 이원 등 대형 의료재단(수탁기관)및 대형 종합병원에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알음은 해외 각국에서 동사의 제품 등록 과정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해외 매출비중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봤다. 2021년 프로테옴텍의 매출액은 59억원으로 2020년 전기 매출액 49억 원 대비 약 20% 증가했고, 이 중 해외 매출비중이 약 20%를 차지하고있다. 함 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미국으로 반려견 알레르기 진단키트 'ANITIA Canine IgE'와 반려묘 알레르기 진단키트 'ANITIA Feline IgE’ 의 수출이 시작되어 대리점을 통해 판매가 진행 중”이라며 “기존 국내 반려견 진단검사는 검체를 외국으로 보내 4주 이상이 소요되었으나 동사의 키트를 사용하면 국내에서 24시간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 2021년 동사의 영업이익은 알레르기 제품 호조에 힘 입어 6.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함 연구원은 “알레르기 진단 키트 외에도 항생제 감수성 진단키트 ‘프로티아 AST DL001'와 아나필락시스 진단키트 ‘프로티아 트립타제 래피드' 등도 추가 개발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라며 “동사의 키트는 전기용 량 측정방식을 활용해 미생물에 대한 감수성 및 항생제 내성을 검사하기 때문에 검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1-23 21:16:54[파이낸셜뉴스] 체외 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이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20일 기술성평가를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프로테옴텍은 기술성 평가 심사 결과에 따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2000년에 설립된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키트(인체·반려견용), 항생제 감수성 진단키트, 면역력 모니터링키트, 차세대 임신 진단키트 등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세계 최다 알레르기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 등이 있다. 프로티아 알러지 큐는 국내 알레르기 다중진단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총 118종의 알러젠(알레르기 유발물질)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프로티아 알러지-큐 128M’을 출시하고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프로테옴텍 관계자는 “2018년 코넥스 상장 후 코스닥 시장 진입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당사의 기술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충실하게 기술성 평가 심사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7-21 08:50:11【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경기도가 올해 처음 도입한 ‘가축행복 도민만족 농장 컨설팅’을 통해 도내 한우농가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영수 축산정책과장은 11일 “이번 사업으로 한우농가 경영개선은 물론 축산업 경쟁력 확보와 환경개선을 도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민이 만족하는 축산업 환경 만들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축행복 도민만족 농장 컨설팅은 도내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전문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해 한우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자 경기도가 올해 처음 신설했다. 올해 2월부터 축산물품질평가원 서울지원과 함께 경기북부 10개 시-군 한우 50~100두 일관사육농가 중 출하성적이 미흡하지만 개선 의지가 높은 30개 농가를 선발해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 중인 ‘농가유형 분석 모델(KAPE-TI)’을 활용해 사업 대상 농가의 등급출현율, 육량지수, 출하두수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후 맞춤형 전문 컨설팅을 지원한다. 참여 농가는 이런 컨설팅을 바탕으로 생산-경영부터 번식 및 비육, 사양관리, 환경-위생 관리, 기술수준 개선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선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희망 분야별 전문가 교육, 등급판정 제도 현장견학, 국내 우수 한우농가 및 산업현장 견학 등 한우농가의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지난 5개월간 2회에 걸쳐 농가별로 성장단계에 따른 한우 체형과 비육도 등 평가와 개선방안 제시 등을 했으며, 특히 송아지설사 발병우의 경우 키트를 이용해 원인체를 규명-치료하고 예방법을 전수했다. 아울러 초산월령, 분만간격, 공태기간 등 번식 효율에 대한 진단을 통해 번식우 임신 성적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 농가 만족도를 높였다. 경기도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현재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도체중, 등심단면적, 육량-육질 등급 등 농가 특성에 부합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 지원해 생산성 향상, 소득증대 등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박종운 축산물품질평가원 서울지원장은 “앞으로도 현장 대면 컨설팅을 통해 한우농가 수익 향상과 환경개선 등 새로운 시대적 패러다임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7-11 10:03:45"강아지들은 말을 못하니 어디가 아픈지 검사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일단 입원해서 모든 검사를 다 해볼게요." 보리가 우리 가족이 된 지 넉달쯤 됐던 어느 날. 갑자기 축 처지고 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생후 7개월. 행여나 큰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돼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피를 뽑더니 '염증 수치가 너무 높아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주사를 맞히고 약을 지어줬다. 다만 약을 먹여도 구토를 계속하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하루 만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었다. 췌장염을 진단하는 키트도 애매하게 나와 명확하진 않았다. 보리는 며칠째 밥을 못먹어 한눈에 봐도 수척해졌다. 3㎏이 넘던 몸무게는 2.28㎏까지 빠져버린 상태. 눈물이 핑 돌았다. 임신 초기인 아내는 아예 옆에서 펑펑 울고 있었다. 저렇게 울다가 뱃속 아기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슬슬 걱정이 됐다. 푸들인 보리는 우리 부부에게 소중한 '개딸'이다. 우리는 30대 후반에 결혼해 아이를 빨리 가지려 노력했지만 아기천사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인공수정을 거쳐 세번째 시험관 시술도 실패하자 아내는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언젠가 아이가 태어나 그 아이가 8~9세쯤 되면 반려동물을 입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우리는 사랑을 주고, 또 받을 존재가 간절히 필요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던 아내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자고 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던 나는 강아지 때부터 키워보고 싶었다. 아내는 나의 뜻을 받아들여줬다. 대신 펫숍에서는 사지 않고, 건강하게 어미견 옆에서 자란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우리는 몇 주간 온라인 애견 커뮤니티를 뒤졌다. 종을 무엇으로 선택할까, 이름은 무엇으로 지을까, 하늘에 붕붕 뜬 것처럼 설레던 날들이었다. 그러다 당시 우리가 살던 서울 동작구 집에서는 다소 먼 노원구 상계동에서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날은 무척 화창한 날이었다. 한강대교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며 보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3월 말의 따뜻해진 공기가 곧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란 암시를 주는 것 같았다. 분양을 한다는 여성이 찾아오라고 한 상계동의 아파트로 찾아갔지만, 집 내부에서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어디 있나요, 묻고 보니 책꽂이 제일 아래 칸에서 낮잠을 자던 갈색 아기푸들 한마리가 짧은 다리로 총총 걸어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워 우리 부부는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집 내부를 둘러봐도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고, 강아지 용품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여성은 강아지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에게 재분양을 하는 것 같았다. 따져 묻지는 않았다. 이미 우리는 이 강아지에게 푹 빠져버렸기 때문에. 데리고 오자마자 집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의사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어디서 분양받으신 거예요? 애견숍에서 산 건가요?" "가정집에서 분양받았어요. 가정 분양을 받고 싶어서 집까지 찾아갔는데, 혼자 사는 여성분이 키우려고 분양받았다가 저희에게 재분양한 것 같습니다." "공장식으로 번식한 곳에서 나온 강아지 같네요. 여기 배를 자세히 보면, 검은색 표시 보이나요? 희미하게 숫자가 쓰여 있어요. 이건 농장에서 몇 번째 새끼라고 배에 매직 같은 것으로 쓴 표시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다. 정말로 업자에게서 강아지를 사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나 이 강아지에게 잘못은 없었다. '강아지 공장'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미울 뿐. 우리는 이미 이 강아지를 '출신 성분'과 상관없이 사랑하기로 했다. 이름은 '보리'라고 아내가 지었다. 중학교 때 짝꿍 이름이 보리였는데, 뜻이 좋아 보였다고 했다. 벼와 달리, 씨만 뿌려도 별다른 병충해 없이 잘 자라고, 늦가을에 파종해 쌀이 떨어진 시기에 사람들의 배를 채워준 소중한 곡식이라는 의미에서다. 특히나 개 이름의 경우 '초코' '커피' '모카' '우유' 등 먹는 것의 이름을 붙일 경우 건강하게 잘 산다는 세간의 설도 있었다. 개아빠가 된 내 성이 '안'씨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돼 우리가 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뜻처럼도 여겨졌다. 보리는 우리에게 사랑만을 줬다. 사람을 잘 따르는 데다 영특했다. 이틀 만에 배변을 가렸고, 금방 '앉아'도 배웠다. 되지 않는 임신에 힘들어하던 아내도 보리와의 시간을 즐거워했다. 강아지 장난감과 옷 등을 고르며 그동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그 덕분인지 시험관 4차 시술에서 아이도 생겼다. 보리는 자타공인 복덩이로 등극했다. 그랬던 보리가 아팠을 때는 도리어 내가 아팠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리는 병문안을 간 우리 품안에서는 기분이 좋다가도 다시 작은 케이지의 입원실에 갇히면 큰 소리로 울었다. 그 모습을 보며 돌아설 때는 아내도 나도 모두 눈물을 쏟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보리는 그렇게 일주일을 입원했다가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금 우리 나이로 여섯 살이 된 보리.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 보리는 한 살 어린 사람 동생과도 잘 지내고 있다. 보리는 항상 아기 울음소리를 우리 부부보다 먼저 듣고 아기 방 앞으로 달려가 서있기도 했다. 아기 울음소리 알람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는 보리까지 셋이 함께 아이를 키웠다. 보리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만큼 보리의 행복한 견생을 바란다. 또 항상 건강하기만을 빈다. 우리가 유엔은 아니지만 안보리의 평화와 안전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날까지 지켜줄 것이다. 안치원·경기 용인시 수지구
2022-06-23 18:09:44"강아지들은 말을 못하니 어디가 아픈지 검사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일단 입원해서 모든 검사를 다 해볼게요." 보리가 우리 가족이 된 지 넉 달쯤 됐던 어느 날. 갑자기 축 쳐지고 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생후 7개월. 행여나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돼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피를 뽑더니 ‘염증수치가 너무 높아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주사를 맞히고 약을 지어줬다. 다만 약을 먹여도 구토를 계속하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하루 만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었다. 췌장염을 진단하는 키트도 애매하게 나와 명확하진 않았다. 보리는 며칠째 밥을 못먹어 한눈에 봐도 수척해졌다. 3kg가 넘었던 몸무게는 2.28kg까지 빠져버린 상태. 눈물이 핑 돌았다. 임신 초기인 아내는 아예 옆에서 펑펑 울고 있었다. 저렇게 울다가 뱃속 아기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슬슬 걱정이 됐다. 푸들인 보리는 우리 부부에게 소중한 '개딸'이다. 우리는 30대 후반에 결혼해 아이를 빨리 가지려 노력했지만 아기천사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인공수정을 거쳐 세번째 시험관 시술도 실패하자 아내는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언젠가 아이가 태어나 그 아이가 8~9세쯤 되면 반려동물을 입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우리는 사랑을 주고, 또 받을 존재가 간절히 필요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던 아내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자고 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던 나는 강아지 때부터 키워보고 싶었다. 아내는 나의 뜻을 받아들여줬다. 대신 펫숍에서는 사지 않고, 건강하게 어미견 옆에서 자란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우리는 몇 주간 온라인 애견 커뮤니티를 뒤졌다. 종을 무엇으로 선택할까, 이름은 무엇으로 지을까, 하늘에 붕붕 뜬 것처럼 설레던 날들이었다. 그러다 당시 우리가 살던 서울 동작구 집에서는 다소 먼 노원구 상계동에서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날은 무척 화창한 날이었다. 한강대교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며 보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3월 말의 따뜻해진 공기가 곧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란 암시를 주는 것 같았다. 분양을 한다는 여성이 찾아오라고 한 상계동의 아파트로 찾아갔지만, 집 내부에서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어디 있나요, 묻고 보니 책꽂이 제일 아래 칸에서 낮잠을 자던 갈색 아기푸들 한마리가 짧은 다리로 총총 걸어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워 우리 부부는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집 내부를 둘러봐도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고, 강아지 용품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여성은 강아지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에게 재분양을 하는 것 같았다. 따져 묻지는 않았다. 이미 우리는 이 강아지에게 푹 빠져버렸기 때문에. 데리고 오자마자 집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의사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어디서 분양받으신 거에요? 애견숍에서 산 건가요?" "가정집에서 분양받았어요. 가정 분양을 받고 싶어서 집까지 찾아 갔는데, 혼자 사는 여성분이 키우려고 분양받았다가 저희에게 재분양한 것 같습니다." "공장식으로 번식한 곳에서 나온 강아지 같네요. 여기 배를 자세히 보면, 검은색 표시 보이나요? 희미하게 숫자가 쓰여 있어요. 이건 농장에서 몇 번째 새끼라고 배에 매직 같은 것으로 쓴 표시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다. 정말로 업자에게서 강아지를 사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나 이 강아지에게 잘못은 없었다. ‘강아지 공장’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미울 뿐. 우리는 이미 이 강아지를 ‘출신 성분’과 상관없이 사랑하기로 했다. 이름은 '보리'라고 아내가 지었다. 중학교 때 짝꿍 이름이 보리였는데, 뜻이 좋아보였다고 했다. 벼와 달리, 씨만 뿌려도 별다른 병충해 없이 잘 자라고, 늦가을에 파종해 쌀이 떨어진 시기에 사람들의 배를 채워준 소중한 곡식이라는 의미에서다. 특히나 개 이름의 경우 '초코' '커피' '모카' '우유' 등 먹는 것의 이름을 붙일 경우 건강하게 잘 산다는 세간의 설도 있었다. 개아빠가 된 내 성이 '안'씨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돼 우리가 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뜻처럼도 여겨졌다. 보리는 우리에게 사랑만을 줬다. 사람을 잘 따르는 데다 영특했다. 이틀 만에 배변을 가렸고, 금방 '앉아'도 배웠다. 되지 않는 임신에 힘들어 하던 아내도 보리와의 시간을 즐거워했다. 강아지 장난감과 옷 등을 고르며 그동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그 덕분인지 시험관 4차 시술에서 아이도 생겼다. 보리는 자타공인 복덩이로 등극했다. 그랬던 보리가 아팠을 때는 도리어 내가 아팠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리는 병문안을 간 우리 품안에서는 기분이 좋다가도 다시 작은 케이지의 입원실에 갇히면 큰 소리로 울었다. 그 모습을 보며 돌아설 때는 아내도 나도 모두 눈물을 쏟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보리는 그렇게 일주일을 입원했다가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금 우리 나이로 여섯 살이 된 보리.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 보리는 한 살 어린 사람 동생과도 잘 지내고 있다. 보리는 항상 아기 울음소리를 우리 부부 보다 먼저 듣고 아기 방 앞으로 달려가 서 있기도 했다. 아기 울음소리 알람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는 보리까지 셋이 함께 아이를 키웠다. 보리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만큼 보리의 행복한 견생을 바란다. 또 항상 건강하기만을 빈다. 우리가 유엔은 아니지만 안보리의 평화와 안전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날까지 지켜줄 것이다. 안치원·경기 용인시 수지구
2022-06-12 16:55:04[파이낸셜뉴스] 수젠텍의 임신 테스트기가 유니세프의 장기계약을 낙찰받게 됐다. 19일 에스피쓰리는 수젠텍이 유니세프의 발주 입찰에 참여했고 임신테스트기 공급 장기계약자가 됐다고 밝혔다. 에스피쓰리는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한 ‘국제입찰 공동제안서 작성 컨설팅’ 용역사로 선정돼 국내 제약·의료기기 기업들을 지원한 바 있다. 다양한 체외진단 시스템을 상용화해 온 바이오 진단 전문기업 수젠텍은 지난해 10월 유니세프 발주에 참여했고 올 4월 ‘슈얼리 조기 임신 테스트기’장기계약자로 최종 선정됐다. 수젠텍은 국내에서 유니세프와 임신 진단키트 계약을 체결한 사례는 최초로 최장 5년간 안정적으로 UN 산하기구에 납품할 수 있는 판로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여타 국제기구 및 기업 대 기업 시장에서도 큰 마케팅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기준, UN 조달시장 규모는 총 223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약 24억 달러(12.3%) 증가했다. 특히, 가장 수요가 높았던 보건의료부문은 총 54억 달러(24.5%)로, 세부적으로는 의약품 약 30억 달러, 의료기기 약 22억 달러, 의료서비스 약 1억5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나래 에스피쓰리 대표는“최근 국내 의약품·의료기기 관련 기업들의 제품 기술이 크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수주는 한국 의료기기가 국제시장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제입찰 사업에서 에스피쓰리는 프로젝트 발굴부터 제안서 작성까지 입찰참여의 전반의 행정 지원을 통해, 까다로운 심사과정에서 수젠텍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4-19 09:32:54[파이낸셜뉴스]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정상 항원 뿐만 아니라, 변종 항원을 구분해 검출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만든 신속진단 키드에 코로나19 정상 항원인 경우 보라색으로, 변종 항원인 경우에 분홍색으로 표시된다. 연구진은 지난 해 7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체 감염 수용체인 ACE2를 이용한 신속진단 기술을 웰스바이오에 기술이전해, 연구진과 협업해 인체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 범용 신속진단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고 있으며, 변이에 따라 전파율과 치사율에 차이가 있어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은 긴 시간과 큰 비용이 발생하는 유전자 증폭이나 서열분석을 통해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변이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진단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CEVI 융합연구단 바이러스진단팀은 현재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동일한 '임신 진단키트' 형태를 활용해 코로나19 정상 항원뿐만 아니라 변이 항원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하고 변이 바이러스를 구분할 수 있으며, 체내 코로나19 중화항체의 형성 여부 확인에도 활용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스파이크 1 단백질'의 정상과 변이 항원 모두에 높은 결합력을 갖는 항체를 발굴해 붉은색으로 표지하고, 정상 항원에만 높은 결합력을 갖는 항체를 발굴해 청색으로 표지 후 이들을 ACE2와 짝을 이뤄 항원 신속진단 기술에 적용했다. 실험 결과, 코로나19 정상 항원인 경우 보라색으로, 변종 항원인 경우에 분홍색으로 각각 검출됐다. 또한 알파와 베타 변종은 청색과 적색으로 표시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알파, 베타 등의 변이 항원 구분에 의미가 있으며,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델타나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의 항원 또한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 및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석 분야 세계 최고수준 저널인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 Bioelectronics)'에 지난 1월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4-04 11:46:0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코로나19 확산과 검사체계 변경에 따라 감염취약계층인 중증장애인에게 코로나19 방역강화 활동비 10만원을 지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장애로 인해 선별진료소 등 방문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자가진단 키트 직접 구매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장애인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대상은 지원발표일(3월 16일)을 기준으로 광주광역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 약 2만8000여명이다. 장애인연금, 수당 등을 지급받고 있는 중증장애인의 경우, 기존복지급여계좌 정보를 활용해 별도의 신청 없이 4월 8일 계좌로 일괄 지급될 예정이다. 별도 신청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문자 등으로 신청을 안내해 28일부터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를 시작한다. 구비서류는 신분증과 중증장애인 본인명의의 통장사본이며, 대리인 접수도 가능하다. 지급은 서류 심사 후 4월 중 통장으로 지급된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16일 중증장애인을 비롯해 임신부, 가정양육 및 어린이집·유치원 취학 전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16차 민생 안정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방역강화활동비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각 동 행정복지센터 및 광주시 장애인종합지원센터 코로나19상담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송숙란 시 장애인복지과장은 "방역강화활동비를 신속히 지급하기 위해 시와 자치구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장애인의 건강한 일상생활이 지켜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3-25 1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