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임용된 지 두 달 된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신임 여교사가 교장으로부터 외모 비하 등 인격 모독에 시달렸다고 호소해 지역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1일 경남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경남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A교사는 지난달 31일 교사 커뮤니티에 그동안 교내에서 겪은 일들을 적어 올렸다. 지난 9월 1일 자로 신규 임용됐다는 A교사(25)는 교장이 신규 임용 첫날부터 옷차림을 훑어보더니 “나는 수수한 차림도 싫고 어려보이는 것도 싫으니 빚이라도 져서 백화점에서 옷을 사입어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덧붙였다. 어느 날은 A교사가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려 학부모 면담이 있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교장은 A교사와 교장 본인의 경력을 칠판에 써 비교하고 학생들 앞에서 “A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들이 고생한다”는 말을 했다고도 적었다. A교사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무너져 간 교실에서 잘해보려고 지난 두 달을 버텨 왔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며 “임용시험 합격하고 6개월간 대기하며 취미생활을 즐겼던 저는 정말 건강했는데”라고 적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육지원청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지역교육지원청에서 갑질 피해를 호소한 A교사를 상대로 상담했으며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학교측도 방문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A교사가 커뮤니티에 쓴 글은 삭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2 05:15:35[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이 이전 정부시절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인턴을 채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비공개 인턴 채용 규모는 20명 미만으로, 채용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일부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로 채용됐던 인턴들 중에는 일부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정원은 당시 비공개 채용이 '체험형'에 불과했다고 해명했으나, 정보기관에서 비공개로 불특정 다수의 인턴을 채용했었다는 것만으로도 특정인을 위한 '지인찬스'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8일 국정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사상 첫 채용연계형 공개 인턴채용을 하기 1년 전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비공개 인턴 채용을 실시했다. 당시 국정원 내 주요 팀에 1명씩 비공개로 전격 채용된 인턴들이 배치됐고, 총 20명 미만 인턴에 대한 평가기간은 한달에서 두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는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로, 서훈 국정원장 시절 진행됐던 비공개 인턴 채용 과정에 대해 당시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들 중 대다수가 채용됐다는 후문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본지에 "어떠한 채용이든 내부 공지가 올라오지만 당시 인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원내 주요 팀에 배치됐다"며 "어느 집 자제들인지, 누구의 자녀인지는 들은 바 없어 직원들이 쉽사리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국정원 측은 2019년 인턴 채용을 공식 도입하기 위해 일종의 시험용 프로그램 차원에서 2018년에 한해 비공개 인턴 채용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인턴 채용은 채용연계형이 아닌 체험형이라는 게 국정원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국정원 측은 "채용연계형 인턴제를 2019~2022년에 실시했고 2018년에는 본 실시에 앞서 체험형(파일럿) 인턴제를 단기 실시했다"며 "당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정원 내부에선 2018년 인턴으로 채용된 뒤 현재까지 근무하는 인원들이 상당수라는 주장도 나와 주목된다. 국정원에선 이들을 일명 '1기 인턴'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국정원 관계자는 기자에게 "비공개로 들어온 인턴들을 보면서 '어느정도 뒷배경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며 "원 업무 특성상 갑자기 들어온 인턴들에게 무슨 일을 시킬 수 있었겠나. 평가도 하는 듯 마는 듯 했고 이후 일부 인턴은 정규직으로 채용됐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공개 인턴 채용도 국정원장이 정하는 방식에 따라 채용한다는 근거에 따른 것이나, 수십명의 인원을 필기시험도 없이 선발한 것은 특정인 채용을 위한 불투명한 채용에 의심이 든다는게 국정원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또한 국정원은 2018년 비공개 인턴 채용 이후 다음 해인 2019년에 첫 인턴제를 실시했다. 당시 국정원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대학 등에서 공개설명회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인턴은 최대 3개월 근무 뒤 적정 평가를 통과하면 다음해 국정원 7급 일반직원으로 임용됐다. 이같은 채용 제도로 인해 일반 7급 공채 모집을 통해 선발된 직원들보다 채용과정이 불분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특정성향의 직원 채용을 위한 '맞춤형' 과정이란 말까지 나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정경수 기자
2023-12-08 08:17:55[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수정 교수 "학폭은 형사사건.. 경찰이 조사해야" 이수정 교수는 두달전 교육전문매체와 ‘정부 학교폭력 종합대책’에 관련한 인터뷰에서 “사법권이 없는 학교와 교사에게 학교폭력 사건을 담당하게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학교전담경찰(SPO) 배치를 늘려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 처벌에 필요한 조치를 전담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도 폭력이다.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는 형사사건이다. 경찰이 조사해서 잘잘못을 가리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 영국 등 영미권 국가는 학폭 사건을 모두 경찰에서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20일 서울교사노동조합이 동료 교사들로부터 받은 제보에 따르면, A씨가 맡았던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었고 이후 학부모로부터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거냐’ 등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고인은 최근 ‘학교 생활이 어떠냐’는 동료 교사의 질문에 “작년보다 10배 정도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사노조 "학부모 민원 오롯이 감당한 교사" 교사노조 측은 “고인의 죽음은 학부모의 민원을 오롯이 담임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는 현재의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며 “전국의 교사들은 참담한 심정이다. 교육청과 교육부의 진정성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도 “A교사는 1학년 담임 및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학교폭력 사건이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다”며 “교육당국과 경찰당국에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된 가운데 임용 초기였던 A씨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며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 왔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통상 학교폭력 업무는 고연차 교사들이 맡는다며, 이를 세심히 살피지 못한 장감(교장, 교감)들의 잘못이기도 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A씨는 해당 초등학교가 첫 임용지인 저연차 교사로 2년 연속 1학년 담임을 맡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0 10:53:50【파이낸셜뉴스 안산=강근주 기자】 안산도시공사가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통해 체험형 청년인턴 5명을 채용했다고 1일 밝혔다. 청년인턴 채용은 지역 청년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안산시와 협의를 거쳐 추진됐으며 공사는 지난 11월 누리집에 지역인재 전형 체험형 청년인턴 모집공고를 게시했다. 아울러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통해 채용 공정성을 높이고 직무 적합성 중심으로 다대다 면접을 거쳐 5명을 선발했다. 공사는 이날 올림픽기념관 3층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소규모로 임용식을 진행했으며 서영삼 사장과 박영근 건설사업본부장, 백준엽 경영지원처장이 참석해 임용장을 수여했다. 청년인턴은 내년 1월까지 두달 동안 기획홍보, 경영관리, 주차운영, 수영레저부 등 현장에 배치돼 진로 탐색과 실무경험을 견습한다. 서영삼 사장은 “청년인턴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업준비생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안산을 새롭게 이끌어갈 미래세대를 육성하는데 안산도시공사가 든든한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12-02 06:25:00전남 신안 일부 주민들의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 없는 기간제 교사를 성폭행 피해자라며 허위사실을 무차별 살포한 혐의로 대학생 등 5명이 덜미를 잡혔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심각한 대인기피증을 겪고 학교까지 사직했다는 게 경찰의 수사 결과다. ■자극적인 글 올리고 신상정보 공개 서울도봉경찰서는 특정여성의 신상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게시한 혐의(명예훼손)로 이모씨(32)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6월 3일 오후 4시께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일베 사이트에 전남 신안군의 기간제 교사였던 A씨(26.여)를 특정, 신안 성폭행 사건 피해자라며 신상정보를 올린 혐의다. A씨는 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초등학교의 기간제 교사이긴 했으나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 없었다. 이씨 등은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서 '기간제교사 채용공고'와 '교직원소개'를 확인하고 A씨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확신했다. 이들은 일베 사이트에 '여교사 윤간뉴스 그 식당 찾았다' '신안 여교사 성폭행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정황증거 포착' '신안군 기간제 여교사가 다니는 학교' 등 제목의 글을 올리는 등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씨 등은 A씨 이름과 근무지를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성폭행을 당한 원인까지 상세히 꾸며냈다. 이들이 올린 글에는 "여교사 이름까지 확인해봄(중략)" "2달.3달 단기로 와서 치욕받아도 (중략) 큰 문제 일으키면 소문나서 정교사도 못되니깐 그 약점알고 단기계약직 여교사만 XX 부리고 강간하고 보내고 다음 오는 여교사 또 강간하고 보내고 무한반복인거지(중략)" "OO초 홈피 낮에는 교사 이름 다 나와있었는데(중략)" "임용된지 두달만에 집단 성폭행당함(중략)" 등의 A씨에 대한 무분별한 허위사실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현재 A씨는 심각한 대인기피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최근에는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직했다. 경찰은 A씨가 피의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 착수하자 닉네임 변경 등 은닉 시도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일베 사이트의 닉네임을 변경하거나 회원을 탈퇴하는 등 범행을 은닉하려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중 2명은 대학생, 나머지는 무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영웅심리'였다는 게 경찰 전언이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 등은 글을 올려 추천수를 많이 받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이같은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신상털기는 파급력과 지속력이 높아 피해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인 고통을 입힐 수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6-07-12 18:24:19전남 신안 일부 주민들의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 없는 기간제 교사를 성폭행 피해자라며 허위사실을 무차별 살포한 혐의로 대학생 등 5명이 덜미를 잡혔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심각한 대인기피증을 겪고 학교까지 사직했다는 게 경찰의 수사 결과다. ■자극적인 글 올리고 신상정보 공개 서울도봉경찰서는 특정여성의 신상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게시한 혐의(명예훼손)로 이모씨(32)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6월 3일 오후 4시께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일베 사이트에 전남 신안군의 기간제 교사였던 A씨(26·여)를 특정, 신안 성폭행 사건 피해자라며 신상정보를 올린 혐의다. A씨는 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초등학교의 기간제 교사이긴 했으나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 없었다. 이씨 등은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서 '기간제교사 채용공고'와 '교직원소개'를 확인하고 A씨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확신했다. 이들은 일베 사이트에 '여교사 윤간뉴스 그 식당 찾았다' '신안 여교사 성폭행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정황증거 포착' '신안군 기간제 여교사가 다니는 학교' 등 제목의 글을 올리는 등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씨 등은 A씨 이름과 근무지를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성폭행을 당한 원인까지 상세히 꾸며냈다. 이들이 올린 글에는 "여교사 이름까지 확인해봄(중략)" "2달·3달 단기로 와서 치욕받아도 (중략) 큰 문제 일으키면 소문나서 정교사도 못되니깐 그 약점알고 단기계약직 여교사만 XX 부리고 강간하고 보내고 다음 오는 여교사 또 강간하고 보내고 무한반복인거지(중략)" "OO초 홈피 낮에는 교사 이름 다 나와있었는데(중략)" "임용된지 두달만에 집단 성폭행당함(중략)" 등의 A씨에 대한 무분별한 허위사실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현재 A씨는 심각한 대인기피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최근에는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직했다. 경찰은 A씨가 피의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 착수하자 닉네임 변경 등 은닉 시도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일베 사이트의 닉네임을 변경하거나 회원을 탈퇴하는 등 범행을 은닉하려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중 2명은 대학생, 나머지는 무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영웅심리'였다는 게 경찰 전언이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 등은 글을 올려 추천수를 많이 받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이같은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신상털기는 파급력과 지속력이 높아 피해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인 고통을 입힐 수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6-07-12 11:43:52문재인 대표는.. 문재인 신임 당대표(62.부산 사상)는 야권 대선후보 사상 가장 많은 득표를 했음에도 대선에서 패배한 비운의 인물. 하지만 정치 입문한지 불과 3년 만에 제1야당 대표로 '선출직 권력'을 얻으면서 본격적인 자기 정치를 펼치게 됐다. 특히 대선후보로 경쟁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 접어들어 대국민 소통 부재, 내각 인사 논란, 정책 당청 갈등 등을 겪으면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박 대통령과의 '리턴매치'를 통해 정부·여당과 제대로 된 대립각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유명한 그는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장례 과정에서 상주 역할을 맡으며 보여준 절제력과 의연함으로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일이 그가 처음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첫 사례로 보는 시각이 많다. 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뒤늦게 사법시험에 뛰어든 문 대표가 판사를 지망했지만 학생운동 전력이 있어 임용이 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결국 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만난 그는 각종 인권·시국·노동 사건을 기꺼이 맡다 보니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한다.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려했다" "정치는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여러 번 했던 그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결국 현실정치의 길로 뛰어들었다. 이명박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볼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2012년 4월 부산 사상구에서 총선에 출마한 그는 정치신인으로 부산에서 당선되며 19대 국회에 입문했다. 그리고 불과 두 달 뒤 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100만 국민이 참여한 당시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13번 모두 1등을 차지하며 대통령 후보가 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철수 후보와 쉽지 않은 단일화도 거쳤지만 결국 대선에서 패했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에 있어서도 대선 실패의 책임을 묻는 당내 반대세력과 '당권-대권 후보 분리'를 줄기차게 주장한 박지원 후보와 끈질긴 승부를 벌여야 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만큼은 강한 권력의지를 갖고 당대표에 도전했고 결국 쟁취했다. 측근에 따르면 "내가 아닌 누구라도 지금의 상태라면 우리 당 대표로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라는 생각이 문 대표가 당권에 도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한다. 문 대표는 전당대회 3일 전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끈 후 바로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계파갈등을 극복하고 화합과 혁신을 통해 내년 총선만을 향해 달리겠다는 그의 의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5-02-08 21:55:24대학생들이 공정거래 관련 사건의 법위반 여부를 따지는 ‘대학생 모의 공정거래위원회 경연대회’가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정부서초청사에서 열린다. 공정위가 올해로 8번째 개최하는 모의 경연대회는 전국 9개 대학에서 10개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이번 경연대회에는 오프라인 대형마켓과 온라인 쇼핑몰간의 기업결합행위, 항공요금과 관련된 소형 항공사에 대한 대형 항공사의 시장지배적 지위남용행위, 지상파 민영 미디어랩 시장 도입에 따른 시장지배적 지위남용행위,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에 따라 제기되는 기업결합행위 등 다양한 주제들이 선보인다. 참가팀들은 대본작성, 경연연습 등을 위해 두달간 준비를 해 왔다. 심사기준은 이미 제출한 심사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자료의 독창성 및 논리성과 발표의 적정성 및 호응도 등 당일 경연내용이 각각 50%씩이다. 공정위는 경연대회에서 대상 및 우수상 수상자가 임용자격을 갖춰 공정위에 지원하는 경우 우선채용의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연대회를 통해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물론 로펌이나 기업 등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hs@fnnews.com신현상기자
2009-05-19 14:36:29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당시 뭉쳤던 '1기' 원년 멤버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기 검사 10명이 임기를 마치지 않고 현재 3명만 남았다. 처장 임기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는데, 후임 인선 작업도 더뎌지고 있어 조직 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1기 검사 '13-10', 기소는 '제로'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 소속 김숙정 검사(변시 1회)는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검사 1명이 사의를 표명해 사직 절차를 밟고 있다"며 "향후 채용계획은 사직 절차가 마무리되면 구체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검사는 공수처 출범과 함께 임용된 '1기 검사'다. 공수처 검사의 임기는 3년으로 3회 연임이 가능하지만, 1기 검사들은 임기를 채우기도 전에 줄줄이 조직을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공수처 1기 검사 중 최석규·김수정·예상균·김성문 부장검사, 문형석·이승규·김일로·박시영 최진홍 검사가 공수처를 떠났다. 김 검사가 나가게 되면 공수처 1기 검사 13명 중 10명이 떠나 김송경(사법연수원 40기)·이종수(40기)·허윤(변시 1회) 검사 등 3명만 남는다. 그동안 공수처가 실적 부진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 만큼, 원년멤버들의 줄사표로 수사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수처가 올해 재판에 넘긴(기소) 사건은 한 건도 없다. 퇴직자의 쓴소리도 나온다. 공수처 부장검사 출신 예상균 법무법인 KDH 변호사는 올해 논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역량 부족일 수도 있지만 공수처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 처장 공백 우려도 겹악재처장 공백 사태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악재로 꼽힌다. 후임 처장에 대한 인선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차기 처장 인선을 위한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초 활동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김진욱 처장의 인선 과정에 7개월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 공수처장 자리가 공석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진욱 공수처장(사진)은 내년 1월 20일 임기가 끝난다. 공수처 2인자인 차장이 처장의 직무를 대행할 수 있지만 여운국 차장의 임기도 김 처장과 같은 달 종료된다. 처장은 공수처 검사들의 임용을 비롯해 공수처 수사와 사무 전반을 관리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하는 자리인 만큼, 공백 사태가 현실화되면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장 인선 절차는 여야 추천위원 등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 2명을 추천하면 이 중 1명을 대통령이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처장이 고위공직자 수사라는 민감한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인물인 만큼, 인선 절차에는 여야 간 기 싸움에 따른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럼에도 차기 공수처장 후보에 대한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는 모양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아직 후보 물망에 누가 오르고 있는지 뚜렷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다른 국회 현안 처리에 뒤로 밀려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이미 수장 공백 사태 대비해 지난달 30일 공수처 검사 인사위원회 운영 규정을 보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 인사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처장이 맡는 인사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보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위원장(처장)이 직무대행자를 지명할 수 없는 경우 인사위원 중 최장기간 재직한 자, 재직기간이 같을 경우 연장자순으로 위원장 직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3-11-26 18:32:53감염병 대응 인력의 신속한 채용을 위해 간호직 공무원의 공개경쟁임용 필기시험을 오는 4월 30일 실시한다. 9일 행정안전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보건소의 인력 부족을 고려해 오는 6월 18일로 예정된 2022년 8·9급 공채 필기시험에서 간호직에 한해 시험일을 앞당긴다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보건소에 재택치료 업무 등 방역업무가 가중되고 있어 보건소 인력 충원의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간호직 공무원 공개경쟁임용시험은 부산 등 15개 시·도에서 실시된다. 서울시·세종시는 2월 중 자체 경력경쟁임용시험으로 간호직 공무원을 선발한다. 간호직 공채 선발규모는 각 자치단체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 후 이달 중 공고할 예정이다. 원서 접수기간은 2월 21일부터 25일까지다. 필기시험 이후 면접 등을 거쳐 6월 중 현장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간호직에 대한 공채시험 조기 실시 및 신속한 현장 배치가 부족한 의료인력 확충과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2-01-09 17: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