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위메이드 임원들이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주가 저점 인식과 함께 향후 반등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기성 위메이드 신사업개발본부장은 지난 16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에서 직접 매수했다. 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3만2080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약 1억6000만원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위메이드의 신사업개발본부장과 미국 현지 법인 법인장을 겸직 중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창희 전략기획실장은 지난 18일 위메이드 주식 2500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3만1952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약 8000만원 규모다. 이 실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한은행 투자금융부 등을 거쳐 전략·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를 두루 갖춘 인물이다. 현재 위메이드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기업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앞서 서원일 위믹스플레이 센터장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다. 서 센터장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위메이드 주식 3만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취득 금액은 9억원을 넘는다. 위믹스플레이 센터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부문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다. 이상일 법무실장도 이달 초 자사주 4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2만7000원으로, 총 매입액은 약 1억800만원이다. 임원들이 직접 매입에 참여하며 위메이드 내부적으로는 성장에 대한 확신과 책임경영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위메이드 주가가 바닥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발적 자사주 매입은 기업 성장성에 대한 확신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하반기 신작 출시와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실적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를 꾀할 계획이다. '미르M'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드나잇 워커스', '미르5',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그리드'등 신작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6-20 10:59:54[파이낸셜뉴스] 회계기준 고의누락 등의 이유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임원들을 해임할 것을 요구한 금융당국의 제재는 부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2심에서도 유지됐다.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과도하거나 근거가 부족할 경우 법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의 법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보호하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고법 행정6-3부(백승엽·황의동·최항석 고법판사)는 11일 삼성바이오가 증선위를 상대로 낸 임원 해임권고 등 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증선위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에 이어 삼성바이오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2012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를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과 합작해 설립하면서 바이오젠에 삼성에피스 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부여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는 이 콜옵션 부채를 공시하지 않아, 언제든 지분 절반가량이 바이오젠에 넘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증선위는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뒤 콜옵션 부채가 뒤늦게 드러나자, 삼성바이오가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4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18년 7월 고의적인 공시 누락을 사유로 재무 담당 임원 해임 등을 권고하는 1차 제재를 내리고, 같은 해 11월에는 분식회계를 이유로 과징금 80억원을 부과하는 등 2차 제재와 검찰 고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 측은 1·2차 제재 각각에 대해 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항소심 판결은 1차 제재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에 대한 항소심 결론이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020년 9월 삼성바이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1차 제재는 2차 제재에 흡수·변경됐다고 할 것이어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1차 제재를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날 2심 재판부도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2차 제재에 대한 행정소송에서도 지난해 8월 1심에서 "처분 전부를 취소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당시 재판부는 "삼성바이오가 자본잠식 등 문제를 회피하려고 회계처리 시점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후에 검토한 것은 재량권 남용에 해당한다"면서도 "인정되지 않은 처분 사유도 함께 존재한다는 점에서 전부 취소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2012~2014년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를 단독 지배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콜옵션을 공시하지 않은 재무제표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삼성바이오가 '지배력 상실'을 사유로 삼성에피스의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시점을 임의적으로 판단한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배력 상실이 발생한 시점이 아닌, 자본잠식 등 회계상 불이익을 피하고자 임의로 시점을 정한 것이 문제라는 판단이다. 2차 제재에 대한 항소심 재판은 현재 서울고법에서 진행 중이다. 한편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심에 이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6-11 14:38:38[파이낸셜뉴스] 회사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 옛 임원에 대해 "회사에 돈을 요구했고, 학력을 위조했다"는 글을 올렸더라도, 비방 목적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글이라면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22년 2월 한 회사 주주 50여명이 참여한 채팅방에서 회사 등기이사를 지낸 B씨를 지칭하며 '사업이 거의 실패로 돌아가자 회사 측에 돈을 요구했다', '고졸인데 학력을 위조했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측은 해당 사실이 허위가 아니고, 임시주주총회에서 정당하고 올바른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는 취지에서 글을 게시한 것이므로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무죄로 판단을 뒤집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적시한 내용이 허위사실이거나, 피고인에게 허위사실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B씨가 회사에 돈을 요구했고, B씨가 퇴사하며 차린 법인에 회사가 자금을 대여해줬다는 증인들의 진술 등이 근거가 됐다. 또 2심 재판부는 "피고인 입장에서는 B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검증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인다"며 "해당 게시글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올바른 의결권 행사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작성·게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피고인에게 B씨를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6-06 10:41:42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고객사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법인(DSA) 내 주요 인사 교체와 조직 재편이 본격화되며, 현지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전략적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20년 넘게 삼성의 북미 메모리 사업을 이끈 핵심 인사가 최근 회사를 떠난 가운데,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대만 TSMC 출신의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DSA 조직 내 활발한 인재 이동이 감지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짐 엘리엇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를 떠나 글로벌 낸드 플래시 기업인 샌디스크의 최고수익책임자(CRO·부사장)로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 전 부사장은 삼성 메모리 북미 시장 진출 초반부터 함께해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전했다. 엘리엇 전 부사장은 2001년 삼성 미국법인에 합류해 약 24년간 메모리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2008년부터는 북미 메모리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며 다양한 메모리 제품군의 수익 전략을 담당했고, 2021년부터는 미주 메모리사업부 총책임자로 재직하며 매출 전략, 품질, 고객 대응을 총괄했다. 이처럼 상징적인 인물이 조직을 떠난 가운데, 삼성전자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며 주요 임원을 새롭게 선임하는 등 내부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내 고객 대응력이 중시되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대대적인 전열 재정비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마가렛 한 전 NXP반도체 글로벌 구매·조달 부문 부사장을 파운드리 사업 총괄 부사장급 임원으로 선임했다. 마가렛 한 부사장은 대만 TSMC에서만 21년간 재직하며 북미 고객과의 협업을 이끌었던 인물로, TSMC 북미 마케팅 및 비즈니스 개발 부서를 처음으로 설립한 주역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첨단 파운드리 생산 기지에는 엔비디아, AMD, 테슬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및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의 신규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공장 운영 뿐만 아니라 향후 현지 고객 확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미국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북미 파운드리 전담 임원 선임의 필요성이 높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6-05 18:12:57[파이낸셜뉴스] 20년 넘게 삼성전자의 미국 내 메모리 사업을 이끈 핵심 인사가 삼성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북미 지역에서 삼성 메모리의 시장 영향력 확대를 주도해 온 인물이 글로벌 경쟁사로 향하면서, 메모리 업계 내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짐 엘리엇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를 떠나 글로벌 낸드 플래시 기업 샌디스크의 최고수익책임자(CRO·부사장)로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엇 전 부사장은 2001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일하며, 북미 시장 내 회사의 메모리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특히 2021년부터는 미국 메모리사업부 총책임자로 재직하며 매출 전략, 품질, 고객 대응을 총괄했다. 플래시 메모리 서밋(FMS), 삼성 메모리 테크 데이 등 다수의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서며 삼성전자 메모리의 기술 리더십을 강조해 온 상징적 인물로도 꼽힌다. 업계에서는 엘리엇 전 부사장의 합류를 계기로 샌디스크가 향후 북미 시장에서의 기업간거래(B2B) 전략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분사한 웨스턴디지털과의 관계, 인공지능(AI) 특화 저장장치 라인업 확대, 산업용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분야 등의 기술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미 빅테크 고객 잡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DSA는 주요 경영진에 변화를 주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엔 마가렛 한 전 NXP반도체 글로벌 구매·조달 부문 부사장을 파운드리 총괄 부사장급 임원으로 선임하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마가렛 한 부사장은 대만 TSMC에서만 21년간 재직하며 북미 비즈니스와 고객 대응을 이끈 파운드리 전문가다. 특히 TSMC 북미 마케팅 및 비즈니스 개발 부서를 설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고, 이후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로 이직해 글로벌 외부 생산 소싱 및 공급망 관리를 담당하는 수석 이사로 일했다. 최근까지 NXP반도체에서 글로벌 조달 부문 부사장을 맡아 공급망 전략과 최적화를 이끌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6-04 17:01:54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TSMC 출신 인사를 북미 파운드리 사업 총괄급 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에서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사로, 미국 내 파운드리 전략을 본격 가동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회사는 미국 현지에서의 반도체 생태계 협력과 기술 교류 행사를 통해 파운드리 고객 기반을 넓히고 생태계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파운드리 1위 경쟁사 인재도 수혈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주법인(DSA)은 최근 마가렛 한 전 NXP반도체 글로벌 구매·조달 부문 부사장(사진)을 파운드리 총괄 부사장급 임원으로 선임했다. 마가렛 한 부사장은 대만 TSMC에서만 21년간 재직하며 북미 비즈니스와 고객 대응을 이끈 파운드리 전문가다. 특히 TSMC 북미 마케팅 및 비즈니스 개발 부서를 설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고, 이후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로 이직해 글로벌 외부 생산 소싱 및 공급망 관리를 담당하는 수석 이사로 일했다.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가 북미 현지에서 파운드리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글로벌 수주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인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마가렛 한 부사장은 TSMC 등 주요 반도체 업계에서 일하며 북미 반도체 고객 생태계에 정통한 인물로 신규 고객 수주 등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첨단 파운드리 생산 기지에는 엔비디아, AMD, 테슬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및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의 신규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공장 운영 뿐만 아니라 향후 현지 고객 확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미국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북미 파운드리 전담 임원 선임의 필요성이 높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테일러 공장이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삼성전자가 북미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TSMC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은 지난해 사업부 직원들에게 취임 일성으로 "텍사스 테일러 팹(공장)을 생각하며 일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며 "많은 자본 투입과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계획되고 있지만 팹을 가동하기 위해서 할 일이 아주 많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생태계 확장…파트너사와 협업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내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의 일환으로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삼성 반도체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SAFE) 포럼 2025 US'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SAFE 포럼은 삼성 파운드리가 설계자동화(EDA), 반도체 설계자산(IP), 패키징, 디자인하우스 등 다양한 생태계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하는 글로벌 행사다. 매해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지역에서 행사가 열렸고, 이중 미국은 반도체 수요가 가장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SAFE 포럼은 기술 공개보다는 생태계 강화, 실질적인 파트너십 확대에 방점을 두며 조용히 진행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SAFE 포럼은 열면서도 예년과 달리 함께 개최하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은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FF는 최신 공정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는 자리로 활용됐던 만큼 올해는 기술 선전에 앞서 고객·파트너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 및 미국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빅테크 고객사 확보 및 테일러 공장 가동을 앞둔 시점에서 북미 고객과의 관계 구축이 더욱 중요해졌고, 파운드리 사업부는 파트너와 내실을 다지는 데 보다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6-02 18:08:17[파이낸셜뉴스] 사무실에서 부하 직원과 키스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고위 관리자가 항소심에서 회사를 상대로 승소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외국 해운회사 생산 감독관인 린 씨는 2015년 5월 사무실 계단에서 부하 여직원 시 씨를 껴안고 키스했다가 해고됐다. 당시 해당 장면이 회사 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고, 이를 발견한 회사 측은 린 씨가 여성 직원을 성희롱하고 특혜 승진을 제공하는 등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해 회사 정책을 위반한 혐의로 해고했다. 그러나 린 씨는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면서 회사를 고소하고, 복직과 보상을 요구했다. 첫 재판을 진행한 칭다오 법원은 시 씨에 대한 린 씨의 행동이 부적절하고, 회사의 임원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회사가 린 씨의 고용을 종료하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린 씨는 곧장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법원은 "회사는 린 씨가 자신의 지위에서 개인적인 혜택을 받았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이어 "회사는 직원들이 높은 업무적, 도덕적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의무적인 규칙이 아니라 회사가 옹호하는 원칙"이라며 "직원의 행동이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해고의 고려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소심에서 시 씨는 판사들에게 "린 씨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린 씨가 성희롱하거나 위협하거나 협박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2017년 2월 고등법원이 내린 최종 판결에 따르면, 회사는 린 씨의 연봉 113만 위안(약 2억 1630만원)을 기준으로 해고 기간을 산정해 보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2 17:17:29[파이낸셜뉴스]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파트너 18명과 수석위원 2명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승진은 지난해 6월 1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반영한 첫 임원 인사로,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과 산업 구조의 대전환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 인재 발굴에 중점을 두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회계감사 부문, 세무자문 부문, 경영자문 부문, 컨설팅 부문 등 4개 사업부문 체제 하에 ‘고객 중심 서비스’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임원 승진은 고객을 위한 품질관리와 서비스 제공 역량을 갖춘 인재뿐 아니라 뛰어난 성과 기반 조기 승진 임원을 배출했다. 경영자문 부문은 급변하는 시장과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인더스트리 전문성을 갖춘 신임 임원을 발탁했다. 컨설팅 부문 역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과 운영 혁신(Operational Excellence) 분야 전문가 다수가 임원으로 승진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연령대 경우 작년에 이어1980년대 출생자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63%에 이어 올해 승진자의 65%가 80년대 생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이번 승진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Fast Track” 승진루트를 통해 임원으로 조기 선임되는 등 성과 중심 인재 발굴에 다각적 노력을 기울였다. 홍종성 한국 딜로이트 그룹 총괄대표는 “경제와 산업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협업과 통합을 토대로 차별화된 성장을 실현하고, Great Firm으로 도약하는 원년을 이끌어 나갈 역량 있는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했다”고 강조하며, “그룹 차원에서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02 09:24:23[파이낸셜뉴스] 최근 4대 그룹을 중심으로 '토종 인공지능(AI)인재 확보전'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가속화되고 있는 AI 핵심인재 해외유출을 막고, 국내 AI 산업기반이 조성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총수들이 직접 나선 '인재 모시기' 1일 재계에 따르면 '인력 모시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의 인재 육성 및 확보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LG의 AI대학원 인증은 구광모 회장의 강력한 인재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핵심이 인재라는 입장이다. 중국 AI '딥시크' 충격이 인재 확보의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유학파 출신 중국 토종 AI인재들이 딥시크라는 성과물을 냈다는 점에서 국내 토종 AI인재를 활용하는 방안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삼성, SK와 현대차 등 다른 4대 그룹들도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에 지난해 AI센터를 신설하고 송용호 한양대 교수를 센터장으로 영입하며 AI 기술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AI 담당 임원은 지난해 1·4분기 7명(사외이사인 조혜경 한성대 AI 응용학과 교수 포함)에서 1년 만인 올해 1·4분기 20명으로 대폭 늘었다. 해외 대학 박사뿐만 아니라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국내 대학 석·박사도 대거 포진한 상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함께 방문했던 삼성의 소프트웨어 교육기관 SSAFY 역시 기관명에 'AI'를 추가하며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넘어 AI 인재 육성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SK 최태원 회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AI 산업 육성론자다. 최 회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AI 경쟁에서 이미 늦었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산업을 육성해 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를 중심 축으로 AI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두뇌 유출' 해소 키워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인구 1만명당 AI 기술 보유자의 순유출이 0.36명으로 이스라엘, 헝가리, 튀르키예에 이어 AI인재 유출이 네 번째로 많은 국가다. 상당수가 고액 연봉이 보장된 미국 빅테크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대학원을 졸업한 AI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산업 성장을 이끌어야 할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두뇌유출'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주요 그룹들은 총수 주도로 적극적으로 토종 인재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AI인재 유출과 관련, 카이스트 AI대학원 신진우 석좌교수가 최근 직접 국내 AI 관련 석·박사, 기업인, 교수, 정부 출연기관 등 2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AI기업들이 해외에 비해 부족한 부분(복수응답)으로 연봉이 88%, 데이터·컴퓨팅 자원 60%, 성장가능성 58%, 동료의 수준 34%, 삶의질 14% 순으로 나타났으며 직업적 안정성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란 현실적 여건, 더불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 확보 수준, 성장가능성, 동료의 수준 등 연구환경을 동시에 중시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갓 박사를 취득한 AI인재의 경우 미국 빅테크 업체들에선 많게는 40만~50만달러(약 5억5000만~7억원) 수준을 지급, 1억원 남짓인 국내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2025-06-01 18:52:15포스코퓨처엠은 엄기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회사 주식 5153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28일 밝혔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회사의 사업성장 비전에 대한 확신과 함께 책임경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자사 임원들의 회사 주식 소유상황을 공시했다. 엄기천 사장 700주, 홍영준 기술연구소장 460주, 정대형 경영기획본부장 500주, 윤태일 에너지소재사업본부장이 500주를 각각 매입했고, 천성래 기타비상무이사(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도 500주를 매입하는 등 전 임원 16명이 유상증자 기간에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 이번 공시는 지난 21~23일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3일 이후 매입한 임원들은 다음주에 공시될 예정이다. 임원들은 주주로서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발행 매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4분기에 신규 선임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바 있으며, 현재 엄기천 사장 1110주 등 전 임원이 총 1만738주를 보유하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 1조1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의했다. 증자에는 대주주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분율(59.7%)에 해당하는 신주 100%를 인수하면서 5256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및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음극재용 구형흑연 공장 신설 등 국내외 핵심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완결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해 나간다. 엄기천 사장은 "이번 증자를 통해 시장수요 회복 후 본격성장에 대비해 투자를 완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미래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독자적 공급망 확보로 대응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5-28 18:2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