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며 입시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500여명 '반짝 증원' 만으로도 7만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을 감안하면 증원 철회 역시 만만찮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종로학원은 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변화에 따른 입시 예상'을 통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축소될 경우 의대입시 유불리점이 학년별로 과도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5학년도 정원은 2024년 3058명보다 1509명 늘어난 4567명이었다. 2026년은 '0원 증원'으로 결정, 2027년은 추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고3에 진입하는 나이에 따라 최상위권의 향방이 들쑥날쑥해지는 셈이다. 특히 통합수능 마지막 대상 학년인 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의대 정원이 미확실한 2027학년도 입시 대상자다. 의료인력수급추계위에서 2027년 정원을 다시 조정할 경우 3년 연속 입시 전략에 격변이 일어날 수 있다. 2025학년도에는 지방권 의대에 증원 규모의 80%가 배정됐다. 지방권 지역인재 전형도 대폭 확대되며 지방권 의대 합격점수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증원이 철회될 경우 지방권 대학의 최상위권 지원자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입시업계는 2025학년도 입시 결과라도 최대한 빨리 공개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입시가 의대 모집정원, 주요대학에서 모집정원의 30%에 달할 정도의 규모였던 무전공선발 전형 변수가 맞물려 합격점수, 중복합격에 따른 추가합격 등이 상당한 규모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빠른 입시결과 공개가 어느 해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6학년도 의대 모집도 선발방법, 지역인재 선발 비율, 수시, 정시 선발 규모 등 세부 사항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웨이 입시전략연구소는 "가장 큰 문제는 의대 입시 수요는 증가했지만 정원은 다시 줄어든다는 것"이라며 "2025학년도에는 예상보다 낮은 점수로도 의대에 진학한 사례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2026학년도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합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재수·N수생이 대거 증가하고, 자연계열 최상위권 입시가 대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의대 정원 감소는 입결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향 안정 지원이 나타나면 결국 의대를 제외한 모집 단위 역시 입결이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3-07 14:13:58주요 대학들이 2026학년도 입시 전형 계획에서 1년 만에 대폭 변화를 예고했다. 일찍 모집을 시작하는 수시전형에서 대학측 논술시험이나 면접 비중이 커졌고, 수능에서도 각 대학별 가산점과 변환점수의 변동이 크다. 새 학기 시작 전부터 2026학년도 입시 변화를 두고 예비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등이 2026학년도 전형 계획안을 점차 공지하고 있다. 사교육계에선 지난해와의 차이점을 토대로 입시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시모집에서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했던 고려대는 2026학년도부터 '등급컷' 완화에 나선다. 경영대학 논술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기존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4개 등급 합 5 이내'에서 '4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크게 낮췄다. 다른 모집 단위와 기준을 통일하며 수능 부담은 다소 줄었다. 추천(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업우수-의예(학생부종합) 전형도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시 탐구 영역 2개 과목 평균이 아닌 탐구 영역 1개 과목을 반영하기로 했다. 올해 수능에서 탐구영역 변별력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엔 올해 입결과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탐구 계열별 수능 응시 과목 지정은 정시와 수시 모두에서 폐지된다. 탐구영역과 무관하게 인문·자연계열에 교차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다만 과학탐구 응시자가 자연계열 지원 시 변환표준점수에 각 3% 가산점을 준다. 절대적인 표준점수의 높낮이와 가산점을 고려해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성균관대도 수시모집에서 큰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논술우수(논술) 전형은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나눠 선발한다. 탐구형(학생부종합)전형 진행 과정에서도 면접 전형을 없애고 대신 면접형-성균인재(학생부종합)전형을 새로 만들었다. 학생부 100%로 1단계를 선발한 후 다시 면접을 치러 학생부 70%, 면접 30%로 2단계를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도입하지 않았다. 정시 (나)군 모집에선 표준점수와 변환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를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사 영역은 반영 방식을 등급별 감점으로 바꿨다. 4등급까지 감점이 없어 최소 4등급을 받는 것이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서울시립대는 수시 논술위주전형 모집에서 논술비중을 기존 70%에서 80%로 올렸다. 학생부 100%로 선발하던 지역균형선발(학생부교과)전형도 10%를 '교과정성평가'에 할당했다.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수능 반영 비중도 기준을 완화했다. 지역균형선발(학생부교과)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3개 등급 합 7 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낮아졌다. 수학 영역의 응시과목 지정도 폐지해 기준을 충족했다면 '확률과 통계' 응시자도 자연계열 모집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위주(일반)전형도 마찬가지다. 학생부종합Ⅱ(학생부종합)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없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정시 지원 전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전년도 전형 방법과의 비교를 통해 변경된 점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차이점에 따른 입학 결과 변동을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2-24 18:22:29[파이낸셜뉴스] 올해 크게 늘어난 무전공 학과 모집에서 대규모 '등록 포기'가 일어났다. 모집인원의 몇 배가 넘는 합격자들이 다른 대학·학과를 선택하며 사실상 '입결'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 선발현황을 공개한 6개 대학에서 무전공 선발 합격자 2276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등록 포기자 182명과 비교해 12.5배 늘어난 규모다. 무전공 선발은 올해 본격 확대를 맞았다. 교육부가 ‘학생 선택권 보장’을 취지로 확대를 권고하며 73개 대학의 신입생 중 28.6%를 무전공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예산(8852억원)의 절반 가량(4410억 원)도 무전공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로 활용했다. 수도권 대학 51곳 중 38곳이, 국립대 22곳 중 15곳이 무전공선발 비율을 25% 이상으로 늘렸다. 반면 지원 단계부터 무전공 지원은 크게 늘지 못했다. 대학 전체 평균 경쟁률에 비해서도 무전공 지원률은 다소 부진했다. 서울대와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의 무전공 경쟁률은 각 대학의 전체 평균 경쟁률에 비해서 적은 수준이었다. 정원에 비해 지원자가 크게 몰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규모 '등록 포기'가 발생한 셈이다. 종로학원은 의대 증원 여파로 상위권 수험생부터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 이동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2025학년도 무전공 선발 전형 유형1에서는 고려대 학부대학 36명 모집에 733명이 추가합격했다. 모집정원 대비 2036.1%로 '20바퀴'가 넘는 추가합격이 진행된 것이다. 최상위권대학 입시 사상 최대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정시 미등록 2276명 가운데 인문, 자연 계열구분없이 선발하는 유형1에서 1885명으로 대부분의 등록포기자가 나왔다. 계열내에서 선발하는 유형2는 391명의 포기자가 나왔다. 종로학원은 "추가합격이 대량 발생하며 기존 정시 합격선에 상당한 변화 발생했을 것"이라며 "연쇄적 추가합격으로 인한 일반학과들의 합격선에도 상당한 영향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하위권이 지원을 선택하지 않는 의과대학과 달리 무전공 학과는 최상위권부터 하위권 학생까지 폭넓게 지원을 받고 있어서다. 추가합격이 늘어날 수록 의대보다 입결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 무전공학과의 '합격컷'을 올해 기준으로 예단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수험생들은 의대 모집정원 변수에 무전공 선발 전형 입시 합격 점수까지 현재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원가능대학 결정에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2-21 08:56:41[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의대 간 중복합격이 늘어나며 최초합격자를 놓치는 의대도 늘었다. 정원이 크게 늘어난 지방의대를 '안전지원'으로 선택한 서울권 의대 합격자들이 많아져서다 16일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 중 2025학년도 정시 모집 최초 합격자 등록 상황을 공개한 7개 의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합격자 41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도(35명)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의대 등록 포기가 줄어든 반면 지방 의대에서 숫자가 늘었다. 서울권 4개 의대(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이화여대)에서 최초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한 경우는 24명에 그쳤다. 전년(28명) 대비 14.3% 줄어든 수치다. 의대별로는 연세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화여대 6명, 가톨릭대 5명, 서울대 1명 순이었다. 지방권 3개 의대(부산대·연세대 미래·제주대)에서는 2025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 17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7명)보다 142.9% 증가하며 1.5배 가량 늘어났다. 부산대 13명(전년 5명), 연세대 미래 캠퍼스 4명(전년 2명) 등이 등록을 포기했다. 제주대는 전년에 이어 포기자가 없었다. 의대뿐만 아니라 약대·치대·한의대 등 메디컬 학과에서도 다수의 등록 포기자가 나오는 중이다. 입결이 높은 만큼 의대 지원자들이 다른 메디컬 계열을 '안전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2025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 중 연세대 약대는 83.3%, 연세대 치대 53.8%, 서울대 치대 23.8%가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약대 69.2%, 부산대 약대 29.4%, 부산대 한의대 66.7%도 등록을 포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에서는 의대 증원이 없었던 반면 지방 소재 의대에서는 모집 정원이 확대되면서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자가 지방권 의대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며 “의대뿐만 아니라 약대·치대·한의대 등 의약학계열 전 부분에서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 규모도 전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2-16 11:39:412025학년도 정시에서 반도체학과 최초합격자가 대거 의대로 이탈했다. 합격자들이 다른 대학 진학을 선택하면서 기존 모집 정원을 넘는 추가 합격이 이뤄진 학과도 생겼다. 취업률이 높아 상위권 지원이 많았던 만큼 이탈자 대부분은 의약학 등 상위 입결 학과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9일 종로학원이 최근 마무리된 2024학년도 정시모집을 분석한 결과,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 등 주요 5개 대학의 대기업 취업 연계 반도체학과 등록 포기율은 모집인원 대비 179.2%였다. 반도체공학과 등 계약학과는 기업과 협약을 맺어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취업을 보장한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5개 대학 반도체학과는 올해 79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138명이 진학을 포기해 '한 바퀴' 넘게 추가 모집을 진행해야 했다. 삼성전자와 연계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0명 모집에 1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SK하이닉스와 연계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10명 정원에 10명이,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0명 정원에 14명이 등록을 하지 않아 모집인원 이상이 이탈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연계한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36명이 등록을 포기해 모집인원(10명)의 3.6배가 합격을 포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등록을 포기한 정시 합격자 상당수는 의약학 계열이나 서울대 이공계 학과 중복 합격으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대 모집 정원 확대와 맞물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2-09 18:59:45지난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에서 다시 신입생을 선발하는 의대가 늘었다. 100명이 넘는 의대 정원이 정시로 넘어오며 사실상 의대 1개가 추가된 수준의 증원 효과를 낼 전망이다. 교육계에서는 올해 급격히 늘어난 의대 증원의 여파가 수험생의 입시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시모집을 끝내지 못한 이월 인원의 98%는 증원의 80%를 배정받았던 지방권 의대에서 발생했다.1일 종로학원이 전국 의약학계열 대학을 분석한 결과, 총 55개 대학(의대 25개·한의대 10개·치대 8개·약대 12개)에서 발생한 정시 이월 인원은 총 198명에 달했다. 의대만 보면 교육부 집계 기준 전국 39개 의과대학에서 특별전형까지 모두 합쳐 105명의 정시 이월 인원이 생겼다. 전년보다 62명 늘어난 숫자다. 올해 확정된 각 의대 정원이 70~163명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시 모집에서 1개 대학이 추가된 수준이다. 한의대도 이월 인원이 20명으로 전년보다 두 배 늘었다. 치대와 약대는 23명, 50명으로 각각 1명, 2명씩 줄었다. 의대 25곳에서 1명 이상의 정시 이월 인원이 발생했다. 다만 서울권 의대 대부분은 미등록 충원 과정을 통해 정원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 의대는 최초합격자 전원이 진학을 선택했다. 고려대와 경희대에서만 각 1명을 정시에서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이월된 인원 대부분은 지방권 의대에서 나왔다. 대구가톨릭대 17명, 충남대와 건국대 글로컬 각 11명, 부산대 10명, 고신대 8명, 전북대 7명 등 순이다. 인원으로 보면 98.1%, 대학 수로는 92%가 지방이다. 한 명의 학생이 여러 대학에 원서를 넣는 입시 시장에서 중복합격 시 '입결'이 높은 쪽으로 진학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권 의대와 지방 의대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들이 대거 지방을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지방 의대에 늘어난 정원의 80%가 배정되며 '안전지원'으로 원서를 넣는 최상위권 학생이 늘었다는 예측이다. 반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3개 상위 대학의 자연계열 정시 이월은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SKY' 대학의 자연계열 이월은 전년보다 61명(32.3%) 줄어든 128명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원서를 쓸 상위권은 1장이라도 더 의대를 썼고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이공계보다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의료계는 이월된 인원을 정시 모집에서 뽑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정시 모집을 중단하고 현 상태에서 의대 모집을 중지해 정원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월 인원이 1년 새 3배 늘어난 것이 사실상 입시 시장에서도 늘어난 정원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의대 신입생은 3118명으로 이월 인원 100명 정도를 제외하면 예년 선발과 비슷한 규모다. 현 상태로 모집을 중단할 경우 증원을 백지화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태다. 특히 남은 정시 모집에서도 최상위권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한 학교가 17개교 364명(19%)에 이르며 지원자 풀이 좁아져서다. 지역인재 전형은 고교 3년을 대학 소재지에서 모두 다녀야 지원할 수 있다. 이미 최상위권 학생들의 서울행이 수시모집에서 결정된 만큼 정시 모집에서 합격선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1-01 18:57:41[파이낸셜뉴스] 대통령 주도로 1500여명을 늘려 선발 중인 의대 정원이 '비상 계엄' 여파를 맞고 있다. 지난 3일 밤 선포한 계엄이 6시간여만에 해제되며 대통령 주변 내각도 총 사퇴를 표명하고 나섰다. 오히려 의료 공약의 주된 동력이었던 대통령, 교육부, 복지부 등 관계부처에서 공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생겼다. 지난 7일 첫 탄핵안은 부결됐지만 향후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국회 업무가 마비되며 의료 개혁을 위한 예산안 처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와서 백지화?"...수험생 불안8일 정부 및 여당 등에 따르면 내각 전원은 현재 총사퇴를 포함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6개 야당 역시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며 각 부처 장관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특히 의료 공백 문제는 이번 계엄 사태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며 상대적으로 더 큰 갈등을 빚고 있다. 계엄 선포 직후 발표한 제 1호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와 서울의대 학생회는 긴급 성명을 내고 "특정 직업군을 상대로 포고령 위반 시 처단할 것을 명시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로 그 자체가 위헌적이며 폭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내년도 의대와 전공의 모집 역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지난 4일 시작한 전공의 모집은 계엄 사태로 파행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분위기다. 이미 합격자 발표 수순에 들어선 의대 모집도 여파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의·정 모두 현안으로 꼽은 2026학년도 정원 논의에서 정부의 동력이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내년 5월까지 입시 전형에 대한 협의를 마쳐야 하지만 탄핵 정국이 앞으로 몇 달 이상 장기화될 수도 있어서다.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탄핵 정국도 약 3개월여가 지난 뒤에 마무리됐다. 의대 증원이 백지화될 경우 입결 전반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일어날 예정이다. 사교육계는 내년 주요 의대의 합격권 점수를 지난해에 비해 모두 10점 이상 낮게 예측했다. 종로학원은 'Big5' 의대 모두 전년에 비해 15점 가량 합력권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1500여명 늘어난 정원으로 최상위권이 대거 유입될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백지화로 1500여명에 이르는 최상위권이 하향지원을 실시하게 되면 순차적으로 주요권 대학 모든 전공에서 입시결과가 크게 뒤바뀔 수밖에 없다. 탄핵 일단 불발..."정책 궤도 올랐다"다만 7일 국회에서 열린 탄핵 소추안은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당장 생겨날 행정 공백 위기는 벗어났다. 정부 측으로서는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강행할 여건을 갖춘 셈이지만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계엄 이후인 6일 의료계 입장에 대해 "수능 성적이 통지되고 합격자가 발표되는 등 2025학년도 대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2025학년도 대입 모집인원 중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의대 뿐 아니라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디지털AI교과서, 유보통합, 늘봄학교 등 교육부 주요 사업 역시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내각 총사퇴가 논의되는 가운데서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주호 사회부총리를 중심으로 교육·복지·치안 등 민생에 직결된 분야가 차질 없이 작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6·25 전쟁 때도 아이들은 열심히 가르쳤다. 교육만큼은 100m 달리기 속도로 제가 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서도 “교육 개혁의 동력은 이미 확보됐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도 (교육 개혁에 대해) ‘궤도에 올랐다는 표현까지 썼는데, 동력 떨어졌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2-07 15:26:2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평이한 난이도로 막을 내리며 수험생들의 '전략'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의대 증원이 1500여명 늘어난 데다 무전공 선발도 확대되며 작년 입결과 상이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수시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월 인원이 추가될 수도 있고,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은 아직 법정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입학 지원 기회가 수시 6개와 정시 가·나·다군 3개 지망으로 제한된 만큼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기반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대 중복합격’ 최상위권 이탈 변수24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운영 중인 대입상담센터 2024년 실적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6만7544건의 입시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만3024건을 이미 27% 넘긴 숫자다. 다음달 13일 수시합격자 발표 이후 본격적인 정시 상담이 시작되면 수험생들의 문의가 더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의 전략을 답습할 수 없는 이유는 올해 입시 변수가 다양해서다. 우선 유례 없는 의대 정원 1500명 추가로 최상위권 대부분이 의대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의대만을 노리는 상위권 대학 재학생, 현역 의대생, 직장인 등 '특이 수험생'들의 유입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지원 전략은 일반 수험생들과 달라 타 전공을 지원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을 포기할 수도 있다. 올해 총 응시생 52만2670명 가운데 N수생은 16만1784명으로, 2004년(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다. 이중 반수생은 약 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상위권 내 'N수생' 집단이 얼마나 포함됐느냐에 따라 입시 전략의 결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수시 지원 규모가 모든 의대에 고루 퍼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치대·약대·한의대 총 99개 대학(중복 포함)이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을 위해 선발한 추가 합격자는 3333명이다. 최초합격자(3289명)와 추가합격자를 합하면 6622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수시 모집인원의 2배수 이상까지는 '메디컬 계열' 예비합격 통보를 한 번은 받았다는 것이다. 추가합격 규모는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이 크게 나타났다. 비수도권 의·치·약에 합격을 포기하고 수도권 상위대학으로 이탈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올해 의대 증원 1500여명의 80%는 지방권 의대에 배정됐다. '수시 납치' 방지를 위해 상향지원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방권 의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공산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의대에서의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메디컬 계열'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메디컬 계열 추가합격은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런 입시 처음"'재시험'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의 결과도 변수다. 임 대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 올해 입시에선 참 많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연세대의 합격자는 타 대학 합격자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연세대의 조치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와 의대는 지원자 집단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55명 모집 가운데 88.2%가 이탈하며 추가합격으로 313명을 충원했다.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대학의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선택제)도 변수다. 무전공 선발은 학과·전공 구분 없이 입학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학과다. 정부의 확대 방침에 따라 국립대 22곳과 수도권 사립대 51곳 등 대학 총 73곳의 무전공 선발 비율은 지난해 6.6%(9925명)에서 내년도 28.6%(3만7935명)로 크게 늘었다. 사실상 올해 정식 지원 경로로 첫 발을 뗀 셈이다. 지난해 입결과는 상이한 점수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시 '다군'의 지원을 새롭게 허용한 주요 대학들이 늘어났다.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다군에 대거 합류했다.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중이 높은 만큼 현역 '고3' 들은 '최상위권 N수생'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중복 합격으로 연쇄이동하며 상향지원자의 추가 합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변수가 큰 다군에선 지나친 상향 지원보다 안정 지원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24 18:49:29[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평이한 난이도로 막을 내리며 수험생들의 '전략'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올해는 의대 증원이 1500여명 늘어난데다 무전공 선발도 확대되며 작년 입결과 상이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수시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월 인원이 추가될 수도 있고,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은 아직 법정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입학 지원 기회가 수시 6개와 정시 가·나·다군 3개 지망으로 제한된 만큼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기반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대 많이 붙어서"...최상위권 '이탈' 변수24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운영 중인 대입상담센터 2024년 실적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6만7544건의 입시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만3024건을 이미 27% 넘긴 숫자다. 다음달 13일 수시합격자 발표 이후 본격적인 정시 상담이 시작되면 수험생들의 문의가 더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의 전략을 답습할 수 없는 이유는 올해 입시 변수가 다양해서다. 우선 유례 없는 의대 정원 1500명 추가로 최상위권 대부분이 의대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의대만을 노리는 상위권 대학 재학생, 현역 의대생, 직장인 등 '특이 수험생'들의 유입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지원 전략은 일반 수험생들과 달라 타 전공을 지원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을 포기할 수도 있다. 올해 총 응시생 52만2670명 가운데 N수생은 16만 1784명으로, 2004년(18만 4317명)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다. 이중 반수생은 약 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상위권 내 'N수생' 집단이 얼마나 포함됐느냐에 따라 입시 전략의 결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수시 지원 규모가 모든 의대에 고루 퍼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치대·약대·한의대 총 99개 대학(중복 포함)이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을 위해 선발한 추가 합격자는 3333명이다. 최초합격자(3289명)와 추가합격자를 합하면 6622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수시 모집인원의 2배수 이상까지는 '메디컬 계열' 예비합격 통보를 한 번은 받았다는 것이다. 추가합격 규모는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이 크게 나타났다. 비수도권 의·치·약에 합격을 포기하고 수도권 상위대학으로 이탈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올해 의대 증원 1500여명의 80%는 지방권 의대에 배정됐다. '수시 납치' 방지를 위해 일정 부분 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방권 의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공산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의대에서의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메디컬 계열'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메디컬 계열 추가합격은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런 입시 처음"'재시험'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의 결과도 변수다. 임 대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 올해 입시에선 참 많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연세대의 합격자는 타 대학 합격자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연세대의 조치를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와 의대는 지원자 집단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55명 모집 가운데 88.2%가 이탈하며 추가합격으로 313명을 충원했다.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대학의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선택제)도 변수다. 무전공 선발은 학과·전공 구분 없이 입학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학과다. 정부의 확대 방침에 따라 국립대 22곳과 수도권 사립대 51곳 등 대학 총 73곳의 무전공 선발 비율은 지난해 6.6%(9925명)에서 내년도 28.6%(3만 7935명)로 크게 늘었다. 사실상 올해 정식 지원 경로로 첫 발을 뗀 셈이다. 지난해 입결과는 상이한 점수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시 '다군'의 지원을 새롭게 허용한 주요 대학들이 늘어났다.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다군에 대거 합류했다.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중이 높은 만큼 현역 '고3' 들은 '최상위권 N수생'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중복 합격으로 연쇄이동하며 상향지원자의 추가 합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변수가 큰 다군에선 지나친 상향 지원보다 안정 지원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22 15:59:52"점심 시간을 줄였다. 너무 불안하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6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와 학원가에 긴장감이 돌았다. 교실에선 점심시간 1시간을 다 채워 쉬는 고3 학생들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재수 전문 입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문제지를 꺼내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현역 고3들은 "자기와의 싸움도 있지만 재수생, 삼수생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 "밥도 10분 만에 먹고 공부"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에서 만난 고3 김모군은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면서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 원하는 곳에 입학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남 학원가의 재수생들은 모의고사 봉투를 옆에 낀 채 건물을 오갔다. 불과 1~2분 걸리는 거리였지만 앞만 보고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재수생 김모씨(19)는 "점심을 10분 만에 먹었다. 얼른 먹고 조금이라도 책을 보기 위해서"라며 "원래는 점심시간 1시간을 모두 이용해 밥도 먹고 쉬었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서초구의 재수 전문 입시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금모씨(19)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수능 100일을 앞둔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이 있었지만 졸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일어선 채 수업을 듣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씨는 "곧 9월 모의평가(모평)도 있고 모평이 끝나면 수능까지 두달도 채 안 남는다"며 "현역 때보단 성적이 좋지만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고 수능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긴장을 놓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장모씨(19)도 "시험을 앞두고 실전 체제로 수업이 돌아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국어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쳤다"며 "국어가 약해 걱정이다. 100일간 뒤집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의대 증원에 N수생 늘어학생들은 올해 수능에는 의대 증원 확대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의대 지원을 위해 다시 수능을 선택한 이른바 'N수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재수생 B씨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수강생이 늘면서 강의실에 빈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세번째 수능에 도전한다는 배우진씨(21)는 "의대 증원 때문에 대학의 입결(수능에서 지원 가능한 점수 등 입시 결과를 뜻하는 말)이 낮아지고 사회탐구영역을 시험치고도 공대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재수생이 늘어난 것 같다"며 "현역 고3은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특이점은 성적대가 높은 학생, 의대생 가운데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다시 수능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현역 고3에게도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고, 다른 학생들도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능 100일을 앞둔 이날 학부모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응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학업성취 기도회 현장이었다. 경기 안산에서부터 찾아온 학부모 정은정씨(49)는 "아들이 지방대에 합격해 군대까지 다녀온 뒤 공부에 뜻이 생겨 이번에 다시 수능 공부에 도전했다"며 "군대에서 스스로 1000만원을 모아 도전한다고 하길래 재수 비용을 지원해 주고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부터 수능 때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아들의 사진을 놓고 기도를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믿음을 갖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06 18:3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