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평이한 난이도로 막을 내리며 수험생들의 '전략'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의대 증원이 1500여명 늘어난 데다 무전공 선발도 확대되며 작년 입결과 상이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수시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월 인원이 추가될 수도 있고,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은 아직 법정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입학 지원 기회가 수시 6개와 정시 가·나·다군 3개 지망으로 제한된 만큼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기반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대 중복합격’ 최상위권 이탈 변수24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운영 중인 대입상담센터 2024년 실적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6만7544건의 입시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만3024건을 이미 27% 넘긴 숫자다. 다음달 13일 수시합격자 발표 이후 본격적인 정시 상담이 시작되면 수험생들의 문의가 더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의 전략을 답습할 수 없는 이유는 올해 입시 변수가 다양해서다. 우선 유례 없는 의대 정원 1500명 추가로 최상위권 대부분이 의대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의대만을 노리는 상위권 대학 재학생, 현역 의대생, 직장인 등 '특이 수험생'들의 유입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지원 전략은 일반 수험생들과 달라 타 전공을 지원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을 포기할 수도 있다. 올해 총 응시생 52만2670명 가운데 N수생은 16만1784명으로, 2004년(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다. 이중 반수생은 약 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상위권 내 'N수생' 집단이 얼마나 포함됐느냐에 따라 입시 전략의 결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수시 지원 규모가 모든 의대에 고루 퍼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치대·약대·한의대 총 99개 대학(중복 포함)이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을 위해 선발한 추가 합격자는 3333명이다. 최초합격자(3289명)와 추가합격자를 합하면 6622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수시 모집인원의 2배수 이상까지는 '메디컬 계열' 예비합격 통보를 한 번은 받았다는 것이다. 추가합격 규모는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이 크게 나타났다. 비수도권 의·치·약에 합격을 포기하고 수도권 상위대학으로 이탈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올해 의대 증원 1500여명의 80%는 지방권 의대에 배정됐다. '수시 납치' 방지를 위해 상향지원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방권 의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공산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의대에서의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메디컬 계열'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메디컬 계열 추가합격은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런 입시 처음"'재시험'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의 결과도 변수다. 임 대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 올해 입시에선 참 많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연세대의 합격자는 타 대학 합격자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연세대의 조치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와 의대는 지원자 집단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55명 모집 가운데 88.2%가 이탈하며 추가합격으로 313명을 충원했다.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대학의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선택제)도 변수다. 무전공 선발은 학과·전공 구분 없이 입학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학과다. 정부의 확대 방침에 따라 국립대 22곳과 수도권 사립대 51곳 등 대학 총 73곳의 무전공 선발 비율은 지난해 6.6%(9925명)에서 내년도 28.6%(3만7935명)로 크게 늘었다. 사실상 올해 정식 지원 경로로 첫 발을 뗀 셈이다. 지난해 입결과는 상이한 점수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시 '다군'의 지원을 새롭게 허용한 주요 대학들이 늘어났다.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다군에 대거 합류했다.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중이 높은 만큼 현역 '고3' 들은 '최상위권 N수생'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중복 합격으로 연쇄이동하며 상향지원자의 추가 합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변수가 큰 다군에선 지나친 상향 지원보다 안정 지원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24 18:49:29[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평이한 난이도로 막을 내리며 수험생들의 '전략'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올해는 의대 증원이 1500여명 늘어난데다 무전공 선발도 확대되며 작년 입결과 상이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수시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월 인원이 추가될 수도 있고,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은 아직 법정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입학 지원 기회가 수시 6개와 정시 가·나·다군 3개 지망으로 제한된 만큼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기반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대 많이 붙어서"...최상위권 '이탈' 변수24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운영 중인 대입상담센터 2024년 실적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6만7544건의 입시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만3024건을 이미 27% 넘긴 숫자다. 다음달 13일 수시합격자 발표 이후 본격적인 정시 상담이 시작되면 수험생들의 문의가 더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의 전략을 답습할 수 없는 이유는 올해 입시 변수가 다양해서다. 우선 유례 없는 의대 정원 1500명 추가로 최상위권 대부분이 의대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의대만을 노리는 상위권 대학 재학생, 현역 의대생, 직장인 등 '특이 수험생'들의 유입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지원 전략은 일반 수험생들과 달라 타 전공을 지원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을 포기할 수도 있다. 올해 총 응시생 52만2670명 가운데 N수생은 16만 1784명으로, 2004년(18만 4317명)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다. 이중 반수생은 약 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상위권 내 'N수생' 집단이 얼마나 포함됐느냐에 따라 입시 전략의 결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수시 지원 규모가 모든 의대에 고루 퍼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치대·약대·한의대 총 99개 대학(중복 포함)이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을 위해 선발한 추가 합격자는 3333명이다. 최초합격자(3289명)와 추가합격자를 합하면 6622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수시 모집인원의 2배수 이상까지는 '메디컬 계열' 예비합격 통보를 한 번은 받았다는 것이다. 추가합격 규모는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이 크게 나타났다. 비수도권 의·치·약에 합격을 포기하고 수도권 상위대학으로 이탈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올해 의대 증원 1500여명의 80%는 지방권 의대에 배정됐다. '수시 납치' 방지를 위해 일정 부분 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방권 의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공산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의대에서의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메디컬 계열'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메디컬 계열 추가합격은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런 입시 처음"'재시험'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의 결과도 변수다. 임 대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 올해 입시에선 참 많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연세대의 합격자는 타 대학 합격자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연세대의 조치를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와 의대는 지원자 집단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55명 모집 가운데 88.2%가 이탈하며 추가합격으로 313명을 충원했다.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대학의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선택제)도 변수다. 무전공 선발은 학과·전공 구분 없이 입학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학과다. 정부의 확대 방침에 따라 국립대 22곳과 수도권 사립대 51곳 등 대학 총 73곳의 무전공 선발 비율은 지난해 6.6%(9925명)에서 내년도 28.6%(3만 7935명)로 크게 늘었다. 사실상 올해 정식 지원 경로로 첫 발을 뗀 셈이다. 지난해 입결과는 상이한 점수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시 '다군'의 지원을 새롭게 허용한 주요 대학들이 늘어났다.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다군에 대거 합류했다.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중이 높은 만큼 현역 '고3' 들은 '최상위권 N수생'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중복 합격으로 연쇄이동하며 상향지원자의 추가 합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변수가 큰 다군에선 지나친 상향 지원보다 안정 지원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22 15:59:52"점심 시간을 줄였다. 너무 불안하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6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와 학원가에 긴장감이 돌았다. 교실에선 점심시간 1시간을 다 채워 쉬는 고3 학생들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재수 전문 입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문제지를 꺼내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현역 고3들은 "자기와의 싸움도 있지만 재수생, 삼수생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 "밥도 10분 만에 먹고 공부"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에서 만난 고3 김모군은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면서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 원하는 곳에 입학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남 학원가의 재수생들은 모의고사 봉투를 옆에 낀 채 건물을 오갔다. 불과 1~2분 걸리는 거리였지만 앞만 보고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재수생 김모씨(19)는 "점심을 10분 만에 먹었다. 얼른 먹고 조금이라도 책을 보기 위해서"라며 "원래는 점심시간 1시간을 모두 이용해 밥도 먹고 쉬었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서초구의 재수 전문 입시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금모씨(19)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수능 100일을 앞둔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이 있었지만 졸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일어선 채 수업을 듣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씨는 "곧 9월 모의평가(모평)도 있고 모평이 끝나면 수능까지 두달도 채 안 남는다"며 "현역 때보단 성적이 좋지만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고 수능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긴장을 놓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장모씨(19)도 "시험을 앞두고 실전 체제로 수업이 돌아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국어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쳤다"며 "국어가 약해 걱정이다. 100일간 뒤집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의대 증원에 N수생 늘어학생들은 올해 수능에는 의대 증원 확대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의대 지원을 위해 다시 수능을 선택한 이른바 'N수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재수생 B씨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수강생이 늘면서 강의실에 빈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세번째 수능에 도전한다는 배우진씨(21)는 "의대 증원 때문에 대학의 입결(수능에서 지원 가능한 점수 등 입시 결과를 뜻하는 말)이 낮아지고 사회탐구영역을 시험치고도 공대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재수생이 늘어난 것 같다"며 "현역 고3은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특이점은 성적대가 높은 학생, 의대생 가운데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다시 수능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현역 고3에게도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고, 다른 학생들도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능 100일을 앞둔 이날 학부모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응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학업성취 기도회 현장이었다. 경기 안산에서부터 찾아온 학부모 정은정씨(49)는 "아들이 지방대에 합격해 군대까지 다녀온 뒤 공부에 뜻이 생겨 이번에 다시 수능 공부에 도전했다"며 "군대에서 스스로 1000만원을 모아 도전한다고 하길래 재수 비용을 지원해 주고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부터 수능 때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아들의 사진을 놓고 기도를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믿음을 갖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06 18:31:28[파이낸셜뉴스] "점심 시간을 줄였다. 너무 불안하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6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와 학원가에 긴장감이 돌았다. 교실에선 점심시간 1시간을 다 채워 쉬는 고3 학생들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재수 전문 입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문제지를 꺼내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현역 고3들은 "자기와의 싸움도 있지만 재수생, 삼수생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밥도 10분 만에 먹고 공부"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에서 만난 고3 김모군은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면서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 원하는 곳에 입학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남 학원가의 재수생들은 모의고사 봉투를 옆에 낀 채 건물을 오갔다. 불과 1~2분 걸리는 거리였지만 앞만 보고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재수생 김모씨(19)는 "점심을 10분 만에 먹었다. 얼른 먹고 조금이라도 책을 보기 위해서"라며 "원래는 점심시간 1시간을 모두 이용해 밥도 먹고 쉬었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서초구의 재수 전문 입시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금모씨(19)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수능 100일을 앞둔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이 있었지만 졸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일어선 채 수업을 듣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씨는 "곧 9월 모의평가(모평)도 있고 모평이 끝나면 수능까지 두달도 채 안 남는다"며 "현역 때보단 성적이 좋지만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고 수능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긴장을 놓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장모씨(19)도 "시험을 앞두고 실전 체제로 수업이 돌아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국어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쳤다"며 "국어가 약해 걱정이다. 100일간 뒤집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에 N수생 늘어학생들은 올해 수능에는 의대 증원 확대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의대 지원을 위해 다시 수능을 선택한 이른바 'N수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재수생 B씨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수강생이 늘면서 강의실에 빈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세번째 수능에 도전한다는 배우진씨(21)는 "의대 증원 때문에 대학의 입결(수능에서 지원 가능한 점수 등 입시 결과를 뜻하는 말)이 낮아지고 사회탐구영역을 시험치고도 공대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재수생이 늘어난 것 같다"며 "현역 고3은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특이점은 성적대가 높은 학생, 의대생 가운데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다시 수능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현역 고3에게도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고, 다른 학생들도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능 100일을 앞둔 이날 학부모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응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학업성취 기도회 현장이었다. 경기 안산에서부터 찾아온 학부모 정은정씨(49)는 "아들이 지방대에 합격해 군대까지 다녀온 뒤 공부에 뜻이 생겨 이번에 다시 수능 공부에 도전했다"며 "군대에서 스스로 1000만원을 모아 도전한다고 하길래 재수 비용을 지원해 주고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부터 수능 때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아들의 사진을 놓고 기도를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믿음을 갖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06 13:42:23[파이낸셜뉴스] 폴라리스오피스가 인공지능(AI) 오피스 기술력을 기반으로 교육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11일 폴라리스오피스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에듀테크 전문기업 바이브온코퍼레이션과 AI 오피스를 활용한 교육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바이브온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생활기록부를 분석한 AI 기술력 및 개인 맞춤형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브온이라는 서비스명을 통해 △생활기록부 분석 △대학 합격 예측 △면접 질문 자동추출 △대학입결검색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축적된 데이터와 딥러닝 기술로 학생들의 입시 준비와 교사들의 진학 상담에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AI 전문기업인 솔트룩스와 KT인베스트먼트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학생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기술과 프로그램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바이브온의 AI 생기부 분석 데이터 및 기술과 폴라리스오피스의 AI 문서 작성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AI 교육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생활기록부 지망학과에 맞춘 리포트 작성을 위한 소재 제안 및 목차 구성 △오탈자 및 문체, 논리 교정 △표절 여부 파악을 위한 유사성 검사 △사용하는 단어에 대한 동의어, 유의어 및 표현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AI 교육 솔루션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효율성과 성취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폴라리스오피스 관계자는 "최근 교육부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등 교육에 AI 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바이브온과 AI 교육 솔루션 파트너십으로 교육 시장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앞으로도 교육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전 세계 약 1억22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오피스 플랫폼 기업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챗GPT 등 생성형 AI 관련 기술을 활용해 문장 생성, 문장 이어쓰기, 문장 요약, 다국어 번역, 문체 변환 등의 기능이 포함된 AI 오피스 '폴라리스 오피스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4-11 08:36:49오는 22일부터 정시 추가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역대급 정시 추가모집이 실시됐던 전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추가모집 규모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각 대학은 정시 합격자 등록, 미등록 충원 등록을 마감한 이후에도 결원이 있을 경우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추가모집은 정시 합격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입시업계의 조언이다. ■올해도 대규모 추가모집 예상 15일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21학년도에는 학령인구 감소 등 이유로 역대 최다 규모인 2만6129명(4년제 162개 대학 기준)이 추가모집으로 선발됐다. 국공립을 막론하고 지방대마다 100명 이상 추가모집을 실시한 가운데 서울에 있는 대학들도 추가모집을 통해 많은 학생을 선발했다. 의학계열에서도 △계명대 의예 1명 △단국대 의예 2명과 치의예 3명 △원광대 치의예 2명 △가천대 한의예 1명 △전북대 수의예 1명 등 추가모집을 진행했다. 2022학년도에도 대규모 추가모집이 예상된다. 지방대 중심으로 적잖은 대학들이 정시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 추가모집 실시 대학과 전형, 모집단위, 모집규모는 해마다 다르므로 22일 이후 발표되는 추가모집 안내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추가모집은 수시모집에 합격·등록한 적 없거나, 정시 등록을 포기한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정시모집에서 전문대, 산업대 합격자는 등록 여부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고, 지원 횟수도 제한이 없다. 추가모집은 대부분 정시와 마찬가지로 '수능 100%'의 수능위주전형을 실시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실기전형 등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어 공지사항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사전 전략 수립·빠른 정보 확인 필수 추가모집은 미등록 충원 이후에도 결원이 있을 경우 실시하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서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전공별 모집인원이 적고 경쟁률이 높아 수도권에 가까울수록 입결이 높게 형성된다. 그러나 중하위권 대학이나 지방 국공립대학부터는 추가모집이 비교적 활발하고, 경쟁률이 높지 않으며, 의학계열 등 인기 학과에서도 종종 자리가 생긴다. 수도권 대학이라도 모집단위 및 전략에 따라 추가모집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추가모집을 바라보는 학생이라면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지원해 볼 만하다. 2022학년도 추가모집은 오는 22일부터 28일 사이에 실시된다. 수시?정시모집과 달리 추가모집은 원서 접수부터 전형, 합격자 발표, 등록이 짧은 기간 내에 치러진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추가모집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사전 전략 수립과 빠른 정보 확인으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올해 추가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1일 이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또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집기간에는 추가모집 실시 대학 및 모집인원 등이 수시로 변경되기 때문에 각 대학 입학처 사이트에서 공지사항을 최종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02-15 18:09:44“모교를 욕보이지 마세요.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분교가 아닙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 캠퍼스를 졸업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국회의원까지 된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자 경희대 졸업생, 재학생들이 “모교를 비하하지 마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다”며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했다. 그는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들 선거로 바쁘실 테지만 청년들이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치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을 만들었다"며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님들의 공동발의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고 의원은 ‘분교’라는 단어를 빼고 “저는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해당 문장을 수정했다. 하지만 이미 경희대 졸업생, 재학생들 다수는 고 의원이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분교로 인식하게 했다며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고 의원 페이스북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중국어학과는 서울캠퍼스 중국어교육학과를 폐과시키고 당시 수원캠퍼스로 이전한 것”이라며 “중국어학과 뿐 아니라 거의 모든 학과가 서울캠퍼스에서 이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1998년 경희대 수원캠퍼스 중국어학과(입학 당시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했다. 이어 "고민정씨 때문에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발칵 뒤집혔다. 모교의 상황도 모르면서 무슨 이유에서 팩트도 왜곡해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그렇게 비하하고 졸업생, 재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울러 "제대로 알고 얘기하라. 입법하면서 모교를 비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도대체 졸업생, 재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고 분교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몇 번째인가. 자신을 키워준 모교에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배은망덕한 그 짓 좀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신인데 정말 화가 난다. 후배들 무시하는 것 아니냐. 지금은 국제캠퍼스 입결(입시결과)이 서울캠퍼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 의원이 졸업할 땐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수원, 서울은 이원화캠퍼스라 행정적으로든 법적으로든 본교다", "경희대 수원캠퍼스 욕 먹이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편 고 의원 재학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2007년 명칭을 국제캠퍼스로 변경했다. 2011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캠퍼스 간 통합 승인을 받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1-14 21:2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