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내달 12일 나온다. 대법원이 형을 확정할 경우, 조 대표는 의원직을 잃게 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12월 12일 오전 11시 45분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조 대표의 상고심 선고 기일을 열기로 했다. 조 대표가 지난 2019년 12월 기소된 지 5년여만이다. 앞서 사실심인 1심과 2심은 조 대표의 혐의 상당수를 유죄로 인정하며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원심의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조 대표는 의원직을 잃게 된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와 딸 조민씨 장학금 부정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민씨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확인서 등을, 아들 조원씨가 대학원 입시를 치를 때 법무법인 인턴 활동 증명서 등을 허위 발급·제출했다는 내용이다. 또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명목으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당시 양산부산대병원장)으로부터 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지난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를 확인하고도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1-22 11:06:41[파이낸셜뉴스] 동서대학교는 18일부터 오는 12월 12일까지 뉴밀레니엄관 소향아트홀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2025학년도 정시모집 수능이후 고3 초청 입시설명회’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지역 25개 고교가 신청했으며, 총 3666명의 학생과 198명 교사가 참여할 계획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글로컬대학 홍보영상 상영 및 정시모집 안내, 영화과 우수 졸업작품 상영회, 영상애니메이션학과 우수 졸업작품 상영회 등이다. 참가 학생 전원에게는 맛있는 간식 랜덤박스도 제공된다. 엄승섭 동서대 입학처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험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영화·영상 미디어 콘텐츠 관련 졸업작품 상영회를 통해 문화콘텐츠분야 아시아 넘버원으로 도약하고 있는 동서대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18 13:48:23[파이낸셜뉴스] 문제지 유출 문제로 홍역을 치른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 대해 법원이 '합격자 발표 정지' 처분을 인용했다. 학교의 판단과 재량에 문제를 일임해온 교육부는 이례적으로 "입시 일정에 미칠 영향이 없어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교육부는 15일 "연세대는 올해 입시 일정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법원의 결정 취지에 부합하는 대안을 제시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서울서부지법 민사21부(부장판사 전보성)는 수험생 18명이 학교를 상대로 제기한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수시 자연계 논술시험에 따른 후속 절차의 진행을 본안 1심 사건 선고 시까지 중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예비적 청구 취지로 올린 ‘재시험 이행’에 대해서는 판단을 하지 않았다.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2일 치러진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시험은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현장 고사장 감독관의 착각으로 1시간 먼저 문제지를 배부 후 회수한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물 사진이 확산됐다. 연세대는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입시전형 강행을 결정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 측에서는 "재시험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지난달 21일 연세대 논술 시험을 무효로 해달라는 무효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서울서부지법에 접수됐다. 교육부 역시 그간의 결정은 연세대에 맡겨왔다. 대학별 고사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그 책임도 전적으로 학교 몫이라는 판단이다. 교육부는 “재시험 여부 역시 학교가 어떤 판단을 하든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을 결정함에 따라 교육부 역시 학교에 대안을 촉구하는 쪽으로 보다 강경하게 방향을 틀었다. 재판부가 “재시험 외에 다른 방안이 가능하다면 대학의 자율성 측면에서 채무자(연세대)의 재량을 존중할 필요도 고려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문제지 유출에 대한 피해를 '없는 셈' 치던 것과 달리 점수 산정이나 합격자 선정에 변화를 가져올 여지도 있다. 교육부는 “연세대는 대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공지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연세대가 적법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전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5 16:16:56인천 부평에서 20여 년간 재수 종합반을 운영해온 인천마이스터디학원(대표 김종욱)이 11월 11일 대학입시 토털케어 기관인 투어버스학원을 새롭게 개원했다고 밝혔다. ‘투어버스(Tourbus)’는 영어 발음 그대로 ‘우리 둘’을 의미하는 ‘two of us’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수험생 곁에서 함께 힘든 입시 여정을 동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투어버스학원은 관리형 독학재수 전용관과 대입 단과, 그리고 입시컨설팅으로 운영되며, 수험생에게 종합적인 학습 지원과 입시관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어버스학원의 관리형 독학재수 전용관은 새로 개원한 학원답게 최신식 책상과 의자, 휴게 공간을 갖추어 쾌적한 학습 환경을 조성했다. 출결과 휴대폰 관리를 전자카드를 통해 엄격하게 관리하며, 학습 중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는 질의응답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은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는 2025년 1월 2일에는 재수생뿐 아니라 예비고3, 고2, 고1을 대상으로 한 겨울방학 프로그램 ‘윈터스쿨’이 개강한다. 투어버스학원 관계자는 “겨울방학은 자칫 학습이 느슨해질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체계적인 학습관리를 통해 동기 부여와 학업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능 대비 단과반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통합사회 및 통합과학, 논술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된다. 수업은 저명한 온·오프라인 강사진이 담당하며, 학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 투어버스학원은 부속 입시연구소를 운영하며, 상주하는 전문 컨설턴트가 학생의 특성과 목표에 맞는 입시 컨설팅을 제공한다. 학원에 등록한 학생들에게는 이 컨설팅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며, 입시에 필요한 정확한 정보와 맞춤형 전략을 지원한다.
2024-11-12 15:19:00[파이낸셜뉴스] 전공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 동맹 휴학을 촉발시킨 내년 의대 정원을 두고 정부가 '조정 불가' 입장을 재차 내놨다. 다만 한 발 물러서 '2026년 정원'에 대해서는 감원을 포함해 논의가 가능하다고 길을 열어뒀다. 의료계는 여전히 '2000명 증원'에 대한 백지화를 고수 중이다. 증원이 유지될 경우 당장 내년 학기 시작과 함께 사실상 '4000명 증원' 효과가 나타나며 수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 "오히려 4000명 늘려야"...정부 강경 대응20일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학 학과별 정원은 학기 시작 2년 전 4월 말까지 공표하되, 법령의 제·개정이나 천재지변·학과 개편 등 특수 사유가 있을 때 1년 전 5월 말까지 모집인원 변경을 반영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4·4분기에 접어든 지금 정원을 재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스포츠경기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바꾸려면 금년 5월 말까지 바꿔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백지화는) 논리에 안 맞는 주장이고, (같은) 조항을 근거로 2026학년도 정원을 바꾸는 것을 논의해보자는 건 성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교협은 지난 5월 30일 각 대학의 의대 증원을 반영해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심의·발표했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39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4610명으로, 2024학년도에 비해 1497명 늘어난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입시 레이스'도 이미 본격태세에 돌입한 상황이다. 증원 규모에 맞춰 진행된 9월 수시모집 결과 지방권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모든 의사가 토·일요일만 빼고 1년 265일 일한다는 연구상의 비현실적 가정을 보완하면 필요한 의사는 4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000명 증원은 최소한으로 필요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수업 불가"...의료계, '백지화' 고수의료계는 증원 규모를 논의하는 단계부터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당초 전국 40개의대에서 제출했던 학생 정원도 정작 의과대학 학장들과의 의견과 괴리가 심했다는 지적이다. 의협에 따르면 의대 입장은 현행 유지, 혹은 10% 내외의 정원 확장 수준에 그쳤다. 급작스럽게 학생이 늘어날 경우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였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여건이 열악한 지방권 의대의 경우 기존의 재학생들 수업만으로 한계에 임박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단 대한전공의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학교 국정감사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경북대의 교육환경은 열악하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본과 4학년 시절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며 도서관 에어컨과 전등을 끄고 공부하던 학생을 쫓아내던 학교”라고 꼬집었다. 반면 정부의 증원안은 지방에 증원 규모의 80%를 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방 의대 가운데에는 기존 정원의 2배 이상의 인원을 모집하게 된 대학도 생겨난 상태다. 정부는 의대 교육 여건 개선 지원을 위해 내년에만 487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향후 5년간 필요한 예산이 6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휴학생들이 일괄복귀할 경우 한 학년 수강생이 7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정부는 "7500명이라는 숫자 자체는 거대해 보이지만, 전국 40개 의대에 나눠질 것"이라며 "분반을 하든지 공간을 미리 예정하든지 해서 충분히 대비를 하면, 정확한 인원을 산정해서 대비하면 (수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19 11:59:32[파이낸셜뉴스]"많은 교육감 후보가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공약하지만 학생들, 학부모들, 심지어 나조차 '좋은 대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꿈꾼다. 학벌에 의해 계층이 정해지는 사회에서 어떻게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겠냐"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김모씨(50대)는 교육감 직선제의 찬반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김씨의 아들은 현재 고등학생 2학년이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는 김씨에게 사실상 '당면한 과제'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지 당일까지 결정하지 않았다. 내 손으로 뽑아봤자, 어차피 ‘입시’ 중심의 교육풍토에선 바뀔 것이 없다는 회의감 때문이다.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16일, 기자가 만난 서울시민 상당수는 선거에 김씨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새로운 교육감은 직선제 시행 17년이 지난 현재 무엇이 달라졌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산한 투표소, 냉소적인 시민들 이날 오전 잠원동의 한 구립복지시설에 위치한 투표소는 다소 한산한 편이었다. '안내' 문구가 적힌 흰색 앞치마를 두른 투표소 안내원이 구립복지관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투표하러 오셨나요?"라고 연신 물었지만, 5명 중 3명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실제 투표율은 오전 11시 기준 4.3%에 불과했다. 올해 4월 제22대 총선 투표율의 14.5%과 차이가 크다. 김모씨(60대)는 "교육감이 바뀐다고 교육정책이 바뀔 리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몇 해 전 미국 유학을 떠난 고등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다. 아들이 어린 나이에 유학에 오른 것은 한국 교육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 김씨의 선택 때문이다. 김씨는 "새로 선출될 교육감이 자식들의 '입시 성공'을 가로막으면 그 즉시 탄핵당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투표소를 찾은 다른 이들 역시 교육감 직선제의 유효성에 의문을 품었다.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과 지방자치제가 약한 상황이 이유다. 이모씨(70)은 "초·중·고 교육을 두고 여러 실험을 하려고 하지만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며 "학생이라면 응당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본분"이라고 꼬집었다. 대학원을 졸업한 자녀를 둔 이모씨(61)는 "한국의 경우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의해 재정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므로 교육감이 바뀐다고 해서 교육정책의 기조가 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정한 입시, 내가 감시해야 그래도 시민들은 ‘교육이 공동체의 미래’라는 생각에서 투표장을 찾았다고 했다. ‘유권자가 감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A씨(33)은 "교육감이 바뀐다고 입시 위주의 초·중·고 교육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람인만큼 감시를 해야 한다. 공정한 입시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잠원동의 김씨 역시 "우리사회는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부르지 않냐"며 "결국 오늘의 투표가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16 12:12:2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오는 26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열리는 '예비 수험생을 위한 입시전략 특강'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급변하는 입시 흐름에 대비해 현재 중학생과 고1·2학년에게 맞춤형 진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강은 총 2부로 진행되며, 1부에서는 오대교 강사가 '미리 준비하는 학생부, 고교 선택 가이드'를 주제로 지금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치르는 2028년도 대학 입시 제도를 분석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최승해 강사가 '고교학점제를 이겨내는 용인시 맞춤형 대입 전략'을 주제로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깊이있게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특강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용인시 대학입시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되며, 각 부별로 4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특강은 중학생과 고1·2 재학생 대상으로 시기별 학년에 맞는 체계적인 입시전략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예비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08 09:59:26의료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말도 안 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미 내년도 수시모집 접수가 끝난 시점에서 의대 증원을 뒤집으면 수험생들의 혼란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의료계와의 갈등을 수습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시 원서 다 냈는데…" 여전히 불안한 수험생 1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의대 증원 백지화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가 의대 증원 백지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정부는 마땅한 갈등 해소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의대 증원을 무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 등에선 논의해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도 의대 증원을 유예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의대 증원 백지화는 수험생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다. 이미 내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지난주에 끝났고 수능을 불과 57일 앞둔 시점이다. 의대 증원을 고려해 수시 원서를 냈거나 대입에 뛰어든 수험생이 적지 않다. 올해 수능에 지원한 'N수생' 규모는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의대 증원의 여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증원을 백지화할 경우 학생들이 부담해야 할 혼란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이 코앞인데 의대 증원이 뒤집힐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는 게 문제"라며 "올해 대입에 또 다른 변수가 있을지 여부를 두고 수험생이 느끼는 불안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교육계에서도 누군가 나서서 수험생의 입장을 대변하고 혼란을 키워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조용하기만 하다"며 "수험생을 보호할 방어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시전문가는 "의대 증원이 취소된다면 의대 증원을 고려하고 수시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이러한 학생이 어디 한두 명이겠나. 다른 대학에 원서를 써서 합격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 백지화 시 후폭풍은? 정부가 의대 증원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증원 규모와 시점을 결정했더라면 지금처럼 수험생이 혼란을 겪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백병환 정책팀장은 "정부가 의료계와 소통하지 않고 의대 증원을 밀어붙여 놓고 이제 와서 '학생 혼란 때문에 못 무른다'며 버티고 있다"며 "의대 증원안 자체를 잘못 설계해놓고 학생을 볼모로 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백 팀장은 "의대 증원으로 사교육과 의대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학생들이 느낄 부담에 대해선 얼마나 고민했는지 묻고 싶다"며 "학생 혼란을 먼저 생각했더라면 의대 증원을 더 신중하게 추진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만약 정부가 의대 증원을 뒤집는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상 대입전형 기본사항은 '천재지변 등 교육부 장관이 인정하는 사유'가 있을 때 변경할 수 있는데, 이번 사안이 이러한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의학교육 개선방안은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2026년 의대 증원이 불투명해지면서 정부의 의학교육 개선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큰데, 2025학년도 의대 증원까지 물거품이 된다면 의대 인프라를 확대할 근거가 불분명해진다. 임 대표는 "정부 입장에선 의료 정상화와 입시 안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처럼 됐다"며 "만약 올해 의대 증원이 번복된다면 앞으로도 언제든 입시정책이 뒤집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다. 정부에게나 수험생에게나 대단히 치명적인 일"이라고 전망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18 18:08:02정치권이 어렵게 성사시켜 출범시키려는 '여야의정 협의체'마저 의사들이 거부하고 있다. 여야는 9일 협의체에 의료계가 합류하라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2025·2026년 증원 백지화를 협의체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반발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원이 1500여명 늘어난 의대 입시를 포함한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은 9일 시작됐다. 의료계가 이미 전형절차에 들어간 2025학년도 입시까지 백지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누가 봐도 과하다. 입시 준비를 해 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입을 피해를 가벼이 여기는 집단 이기주의가 아닐 수 없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는 수험생의 혼란을 얘기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증원 취소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도 이해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의사들이 지금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생각하고나 있는가. 사고방식이 놀라울 따름이다. 입시에 쏟아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데 기껏 이해해 달라는 말로 갈음하려 드는가. 의사들 주장대로 증원을 백지화하면 비단 입시생들의 피해만 초래하지 않을 것이다. 백번 양보해 정부의 일방적 결정 탓이라고 하더라도 의료 정상화라는 명분만으로 수험생과 학부모가 보게 될 피해를 이런 식으로 도외시할 순 없다. 의협이 직접 공개적으로 내년 대입을 준비해 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의대 증원 취소를 이해해 달라고 한번 물어보기 바란다. 정부가 진행하는 대입전형 절차를 무력화하려는 태도는 결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의사들이 멋대로 확정된 전형일정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마디로 안하무인 격이다.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됐는데 정원을 재조정한다면 수험생들에게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송 결과를 의료계는 책임질 것인가. 정부가 의대 증원을 강행하면 교육현장이 파탄날 것이란 주장도 협박과 다름 없다.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휴학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언급은 의료갈등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응급실에 긴급 투입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고 블랙리스트까지 작성하는 행위도 의료계는 서슴지 않고 있다. 어떤 집단에서 만든 것인지 알 순 없으나 응급의료 현장에 있는 의사들을 비꼬는 글과 함께 개인정보를 올리는 행위는 치졸함을 넘어 의료 정상화를 주장하는 자신들의 명분마저 깎아내릴 뿐이다.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응급실 공백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민심은 의료개혁에 압도적인 찬성을 보이며 의사들 편이 아니다. 연휴 기간에 의사가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사고가 잇달아 터진다면 의료계는 일각의 우군마저 완전히 잃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극렬한 투쟁을 일삼는 강성 노조도 이런 식으로 벼랑 끝 대치를 하진 않는다. 양보와 타협을 의사들만큼 외면하는 집단은 여태 보지 못했다. 의대 증원 백지화가 아니면 아무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고집불통의 의료계를 누가 이해하고 곱게 보겠는가.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도 협의체에 동참키로 했다. 의료계도 이쯤에서는 못 이기는 척하며 대화의 장으로 일단 발을 내딛기 바란다.
2024-09-09 18:19:21[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전용 거래서비스 ‘뱅키스’ 가입자 대상으로 오는 26일 대학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열리는 이번 설명회는 수험생과 학부모 대상으로 입시전략을 제공한다. EBS 정제원·윤윤구 강사가 직접 △부모와 자녀가 스스로 컨설팅하는 진로 및 진학 △합격하는 입시 큐레이팅 등을 소개한다. 강의 후 개별 질의응답도 이뤄진다. 참가신청은 오는 22일까지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 200명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9-09 11:0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