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의 이창욱 교수팀은 GIST생명과학부의 전영수 교수팀과 공동으로 ‘자가포식이 단백질의 4차 구조(protein quaternary structure)를 통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어떤 물질을 분해할지 선택하고 리소좀으로 옮기는 데 단백질 복합체의 구조가 큰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향후 자가포식 관련 질환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연구팀에 따르면 자가포식은 세포가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해 생존하기 위한 작용이다. 이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파킨슨병이나 치매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 염증성 소화기질환, 암, 노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세포 내 불필요한 물질을 골라내 리소좀까지 옮기는 데는 다양한 단백질이 관여한다. 대표적으로 ‘Vac8(Vacuole related 8) 단백질’이 잘 알려져 있는데, 이 단백질이 어떤 단백질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자가포식 유형이 결정된다. 가령 Vac8 단백질이 Nvj1(Nucleus-vacuole junction 1) 단백질과 결합하면 세포핵 일부분을 분해하는 자가포식(PMN)이 작동하는 반면, Atg13(Autophagy Related 13) 단백질과 결합하면 세포질 가수분해 효소를 리소좀으로 수송하는 ‘Cvt 경로(Cytoplasm-to-vacuole targeting pathway)’를 작동시킨다. 하지만 Vac8가 단백질이 이들 단백질과 결합하는 구체적인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이번 연구에서는 단백질 결정을 이용한 ‘X-선 결정법’과 ‘X-선 소각 산란 분석법’을 이용해 Vac8 단백질이 결합하는 단백질에 따라 4차 구조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달라진 구조에 따라 자가포식의 유형도 결정됐다. Vac8 단백질이 Nvj1 단백질과 결합하면 아치형 4차 구조가 되며, 이때 세포핵 일부를 분해하는 자가포식(PMN)이 일어났다. 이와 달리 Vac8 단백질이 Atg13 단백질과 결합하면 긴 나선형 4차 구조를 형성하며, 이때 세포질 가수분해 효소를 리소좀으로 옮기는 반응(Cvt)이 나타났다. 세포 내에서 Vac8 단백질이 다양한 단백질 4차 구조를 형성하며 자가포식 유형을 결정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효모를 이용해 Atg13 단백질 결합에 관여하는 아미노산 돌연변이를 유도해 검증도 진행했다. 실험 결과 Atg13 결합 구조에 문제가 생기자 PMN 자가포식은 나타났지만, Cvt 관련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단백질 4차 구조에 이상이 나타나면 특정 자가포식이 일어나지 않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창욱 교수는 “이 연구는 하나의 단백질이 어떻게 다양한 자가포식에 관여하면서 다른 기능을 보여주는지 파악한 것”이라며 “단백질 4차 구조를 이용해 자가포식 관련 질환의 치료법을 찾는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과 세포 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오토파지 (Autophagy;)’에 지난 12일자로 게재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9-09-16 15:46:58한국뇌연구원(KBRI)은 정윤하 선임연구원과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전두엽 치매와 루게릭병의 발병과정에 ATG7이라는 ‘세포 자가포식 유전자’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0일 발표했다. 자가포식(Autophagy)은 세포가 필요 없는 소기관이나 일부를 분해해 재활용하는 현상으로, 일종의 세포 내 청소부 역할로 볼 수 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오토파지(Autophagy)’ 7월호에 게재되었으며, 논문명과 저자는 다음과 같다. 연구팀은 마우스와 초파리에게서 특정 단백질(TDP-43*)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유전자를 조작하자, 세포의 자가포식에 필수적인 ATG7 유전자의 활동이 억제되면서 신경세포의 퇴행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TDP-43은 전사조절 단백질로,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과 전두엽 치매(FTD)의 주요 병인으로 알려져있고, ATG7은 자가포식작용이 일어나는데 필수적인 핵심 유전자이다. 반대로 TBPH 유전자 발현이 억제된 초파리에게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ATG7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시켜 주었더니 신경퇴행과 운동능력 실조 증상이 개선됨을 확인하였다. TBPH는 인간 TDP-43 유전자에 해당하는 초파리 유전자를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담당하는 ATG7유전자의 활성을 TDP-43 단백질이 조절한다는 사실과 이를 통해 신경세포 퇴행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과정을 유전자 수준에서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세포는 손상되거나 노화된 세포소기관이나 일부 구조를 스스로 잡아먹어 세포 전체의 활성을 높인다(자가포식). 이 작용에 핵심적인 ATG7 유전자의 활성이 줄어들면, 손상되고 노화된 세포 소기관이 남아있어 근육세포와 신경세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한국뇌연구원 정윤하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 활성화를 목표로 한 새로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7-09 09:49:36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 오스미 요시노리가 수상했다. 일본은 지난해 오무라 사토시 일본 기타사토대 특별영예교수에 이어 2년 연속 노벨생리의학상을 배출했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오스미 교수를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오스미 교수는 30여년간 세포 내 손상된 소기관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현상을 연구했다. 오토파지는 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과 소기관을 분해하는 현상이다. 이 기전에 이상이 발생하면 암이나 신경난치병이 생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6-10-03 18:59:16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결핵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해마다 발생하는 전염병의 70% 이상을 결핵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고양외고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해 다시 한번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개념의 결핵균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조은경 교수(사진)팀이 약물치료 중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자가포식 현상이 결핵균을 효과적으로 없앤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자가포식은 영양분이 결핍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물체가 생존과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나타나는 생명현상을 말한다. 조 교수팀은 항결핵제 처리 후 결핵균과 숙주세포가 함께 활성산소를 생성하는데 이 활성산소가 자가포식이 일어나도록 유도한다는 원리를 확인했다. 또한 자가포식 유전자가 결핍된 세포는 항결핵제 치료 후 결핵균 사멸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해 자가포식이 결핵 치료의 필수적인 시스템임을 증명했다. 조 교수는 "최소 6개월 이상 장시간이 소요되는 항결핵제 치료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가포식 기능의 활성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한 것"이라면서 "난치성 결핵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신개념 항결핵제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생명과학전문지 Cell의 자매지인 '세포 기주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지 5월호(5월 17일자)에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2-05-23 14:40:10[파이낸셜뉴스]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별세포가 치매를 부르는 독성 단백질을 제거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회복시켰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류훈 박사팀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단장팀, 보스톤 의대 이정희 교수팀과 함께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덩어리를 줄이며 동시에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별세포를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한 것이다. KIST 류훈 박사는 25일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강화해 치매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약물을 탐색하고 이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독성 단백질이 뇌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뭉치고 쌓이면서 염증이 생기고 신경세포가 손상돼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별세포가 신경세포 주변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에 주목했으나 그 과정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에 주목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독성 단백질 축적이나 뇌 염증 반응 발생 시 별세포가 자가포식 작용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유도해 대응하고 있음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쥐에게 별세포의 청소 기능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을 실험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 뇌에 별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자가포식 유전자를 주입해 손상된 신경세포가 회복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특히 뇌의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부위에서 자가포식 조절 유전자가 증가할 경우, 뇌 조직 내 병리 현상이 줄어드는 사실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 독성 단백질 제거에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이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진행된 신경세포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를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5 11:23:54[파이낸셜뉴스] 아리바이오는 신경퇴행성질환 진단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인 후지레비오진단과 진행중인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와 진단법 개발의 첫 번째 마일스톤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현재 진행중인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3상인 'POLARIS-AD'에서 확보된 임상 샘플과 데이터를 공동으로 연구해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신경 퇴행성 질환에 대한 바이오마커 및 진단법을 본격 개발하게 된다. 후지레비오 진단은 후지레비오 홀딩스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고품질 체외진단(IVD)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이다. 지난 2022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알츠하이머병 체외진단법을 개발하는 등 25년 이상 신경퇴행성 바이오마커의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아리바이오 AR1001은 뇌신경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생성을 촉진하며, 신경 가소성 증가 및 자가 포식 활성화, 뇌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다중기전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글로벌 임상3상 ‘POLARIS-AD’는 2022년 12월 미국 (FDA)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 영국, EU7개국, 중국 등 11개국 1150명 규모로 확대 진행 중이다. 아리바이오와 후지레비오는 다국가에서 대규모로 진행중인 AR1001 임상3상에서 폭넓게 수집되는 영상데이터, 혈액 샘플, 뇌척수액 (CSF) 등을 활용한 연구에서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과 조기 대응에 획기적 진전을 가져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관련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발견되고, 뇌척수액과 혈액을 통한 진단 및 질병 진행,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양사는 올해 말 주요 알츠하이머병학회를 통해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 미국지사 제임스 록 임상총괄 임원은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견과 적시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환자 결과를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아리바이오는 임상의, 환자 및 가족에게 정확하고 의미 있는 진단을 제공하기 위해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후지레비오와의 파트너십은 아리바이오의 임상프로그램을 다른 신경 변성 영역으로 확장하는 첫 시작"이라며 "향후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신경퇴행성 질환의 치료 및 진단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16 09:27:41[파이낸셜뉴스] 최근 건강 트렌드의 중심에는 ‘저속 노화’가 있다. 저속 노화는 실제 나이보다 빨리 늙는 ‘가속 노화’의 반대 개념으로,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으로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건강법이다. 마라탕, 탕후루 등 자극적인 음식이 유행하면서 만성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를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저속 노화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난 것이다. 단순당·정제 탄수화물 줄이는게 중요 29일 초개인화 건강관리 플랫폼 필라이즈에 따르면 저속 노화 건강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당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단순당과 정제 탄수화물이 포함된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생기는 ‘활성 산소’와 ‘당독소’가 당뇨 합병증, 노화를 일으키는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필라이즈는 가속 노화 방지를 위한 ‘건강한 식사 습관’ 만들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순당 및 정제 탄수화물 절제 △식사 후 가벼운 운동 △간헐적 단식 시도 등의 생활 속 저속 노화 실천법을 제안했다. 특히, 요즘 젊은 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디저트, 음료, 떡볶이와 면류 및 흰쌀밥 위주의 식단은 주로 단순당과 정제 탄수화물로 이뤄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당과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과하게 섭취 시 장기적으로 만성질환 및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필라이즈의 김아영 약사는 “활성산소와 당독소는 염증성 물질을 활성화시켜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뇌졸중 및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과 노화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당과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비정제 곡물인 현미, 귀리 등으로 만든 잡곡밥과 채소, 살코기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식사 후 10~20분 가벼운 운동 필요 식사 후 10~20분 정도 가볍게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저속 노화 건강법 실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식사 후 바로 앉거나 누우면 혈당이 더 빠르게 올라가거나 잘 떨어지지 않지만, 식사 후 가볍게 걸으면 혈당 그래프가 완만해진다. 이는 근력 운동과 근육 세포, 혈당 간의 연관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근육 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인슐린 없이도 혈액 중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끌어다 쓸 수 있다.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식사를 통해 흡수된 당을 근육 세포에서 가져다 쓰기 때문에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식후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걷거나 가벼운 스쿼트, 제자리 운동 등으로 꾸준한 근력 운동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간헐적 단식을 시도하는 것도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일정 시간 동안 규칙적으로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은, 체중 조절 외에도 여러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 간헐적 단식은 세포의 자가포식을 촉진해 손상된 세포를 회복하고,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한, 체중 감소와 대사 건강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필라이즈 사용자는 “30대가 되면서 예전보다 피로감이 심해지고 피부가 점점 나빠지는 것을 느껴 노화 예방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혈당 관리를 기반으로 하는 ‘저속 노화’ 건강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라며, “식단 관리, 간헐적 단식, 식후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활력이 생기고 피부 상태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필라이즈의 신인식 대표는 “실제 나이보다 생체 나이가 더 높은 ‘가속 노화’ 현상은 오늘날 급격하게 바뀐 현대인의 생활 패턴과 식습관의 변화에서 온 일종의 부작용”이라며, “노화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더불어 운동, 혈당 등의 건강 지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8 03:16:54[파이낸셜뉴스]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하나의 약물로 220종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질환을 치료하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바이오는 제프티의 세계 범용 항바이러스제 시장 선점을 앞당기기 위해 코스닥 상장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에이디엠코리아의 지분 23%와 경영권을 20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현대바이오는 세계 제1호 범용 항바이러스제인 제프티가 바이러스 질환 치료제 시장을 신속히 선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에이디엠코리아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현재 인류를 괴롭히는 바이러스 질환은 16개 계열 220여 종에 달하지만, 치료제는 코로나19를 비롯해 단 8종에 불과하다. 에이디엠코리아는 180여명의 임상 전문 인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바이오와 제프티 상용화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프티는 바이러스의 종류와 변이를 가리지 않고 제거하는 오토파지(자가포식) 메커니즘을 지녀 16개 계열 220여 종의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범용 항바이러스제 유력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프티의 주성분 니클로사마이드는 그동안 코로나19, 메르스, 에이즈, 에볼라 등 16개 계열의 대표적 바이러스 질환 33종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세계적 학술지를 통해 이미 공개돼 있다. 제프티는 코로나19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한 터라 220여종 바이러스 질환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경우 임상2상 직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 질환의 경우 치사율과 감염환자 수 등에 따라서는 동물실험이나 임상2상 결과 만으로도 긴급사용승인 또는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다. 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하나의 약물로 여러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제프티는 세균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끈 페니실린처럼 인류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세계 제1호 범용 항바이러스제"라며 "현대바이오는 아마존, 테슬라 등의 혁신 기업처럼 새로운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세계 범용 항바이러스제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CRO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에이디엠코리아는 신약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기획, 설계 및 상용화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상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2 09:49:47[파이낸셜뉴스] 다리 근육이 점점 약해져 마비되는 유전성 하지강직성 대마비 증후군(HSP) 실험쥐가 유전자 치료를 통해 보행 장애가 호전됐다. 아직까지 HSP를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줄기세포연구센터 정초록 박사팀이 HSP 발병 메커니즘과 동물 실험을 통한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능까지 검증해냈다. HSP는 다리의 근육이 점차 뻣뻣해지고 약해져 마비에 이르게 되는 유전성 신경계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10만명당 1.8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발병 원인으로 80여 종의 유전자가 복잡하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제 개발이 어려우며 대표적 증상인 하지 강직성과 근 손실에 대한 증상 완화에 치중하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HSP가 특정 유전자인 'ARL6IP1'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HSP 증상의 실험쥐 관찰을 통해 ARL6IP1이 미토콘드리아 연결 소포체 막에 존재하면서 세포소기관의 항상성에 관여, 신경염증에 의한 신경세포 손상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ARL6IP1의 기능상실이 유발한 자가포식 조절 이상으로 인해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신경세포에 축적되면 신경 퇴행이 발생해 HSP가 발병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HSP에 대한 유전자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최초로 실험쥐를 통해 효능을 검증했다. 우선 유전자치료 물질은 ARL6IP1을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 전달체에 탑재했다. 이렇게 만든 유전자 치료물질을 실험쥐에 투여했다. 그결과, HSP 질환 실험쥐가 하지 강직성이 감소하고 보행장애가 호전되었을 뿐만아니라 뇌 조직상 병변과 신경염증 반응도 개선됐다. 정초록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HSP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하고 유전자치료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새로운 유전자 치료 기술을 의학 분야의 유수 저널 '실험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1-24 11:43:5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회 광교 바이오헬스 포럼'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바이오 기술창업이 이끄는 바이오경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바이오 R&D 혁신을 위한 주요 정책과 최신기술 동향 및 사업화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산학협의체, 한국바이오경제학회,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산업혁신기반구축 사업단, 힐링케어 실증지원 사업단, 성균관대학교 차세대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인재양성사업단, 아주대학교 4단계 BK21 켐바이오메디신 교육연구단이 참여한다. 이번 포럼은 2개의 세션을 통해 바이오경제 스타트업 생태계, 바이오 융합기술의 상업화 도전과 성공 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1부에서는 '경기도 바이오클러스터 비전과 바이오스타트업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국공학대학교 최수진 교수의 '한국 바이오 벤처의 현재와 미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김주원 생명기초사업센터장의 '경기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위상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 발표 후에는 한국바이오경제학회 최성호 회장의 주재로 패널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2부에서는 '바이오 혁신기술의 산학협력 동반성장'이라는 세션 주제로 한양대학교 조용우 교수의 'Taking Exosome Therapeutics from Academia to Industry', (주)에스엔케이테라퓨틱스 최상돈 대표의 'Toll-like Receptors : The Jekyll and Hyde of Immune Responses', ㈜케어포유 성기훈 CTO의 '혈액기반의 POCT 진단기기 개발 및 실증 사업을 통한 해외 진출', 경북대학교 조동형 교수의 '세포소기관 자가포식 제어 소재 개발 및 사업화 전략'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강성천 경과원 원장은 "이번 포럼이, 산·학·연·병·관 전문가들 간의 협력을 돕고,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바이오 스타트업 활성화 및 바이오경제 확장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포럼은 별도 참가비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포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과원 바이오스타트업팀에게 문의하거나 경과원 홈페이지, 이지비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1-27 11: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