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별세포가 치매를 부르는 독성 단백질을 제거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회복시켰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류훈 박사팀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단장팀, 보스톤 의대 이정희 교수팀과 함께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덩어리를 줄이며 동시에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별세포를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한 것이다. KIST 류훈 박사는 25일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강화해 치매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약물을 탐색하고 이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독성 단백질이 뇌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뭉치고 쌓이면서 염증이 생기고 신경세포가 손상돼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별세포가 신경세포 주변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에 주목했으나 그 과정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별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에 주목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독성 단백질 축적이나 뇌 염증 반응 발생 시 별세포가 자가포식 작용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유도해 대응하고 있음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쥐에게 별세포의 청소 기능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을 실험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 뇌에 별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자가포식 유전자를 주입해 손상된 신경세포가 회복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특히 뇌의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부위에서 자가포식 조절 유전자가 증가할 경우, 뇌 조직 내 병리 현상이 줄어드는 사실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 독성 단백질 제거에 별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이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진행된 신경세포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를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5 11:23:54[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박지영 교수팀은 작은 간섭 리보핵산(siRNA) 시스템으로 비만이나 당뇨 등의 대사질환을 개선했다고 11일 밝혔다. 또한 비만인 상황에서 세포 밖에 있는 엔도트로핀이라는 단백질이 지방세포 안으로 들어가 불필요하거나 찌꺼기를 없애는 '자가포식'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세포사멸을 막고 염증과 당뇨를 악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박지영 교수는 "세포 속 엔도트로핀이 많이 쌓이는 것을 몸속 변화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며 "비만한 지방조직에서 과도하게 생성된 엔도트로핀의 효율적인 제거가 비만 및 비만 관련 대사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만 관련 연구보고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관련된 대사성질환이 만연한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치료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비만일 경우 세포 밖에서 영양분이 쌓이는 '대사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엔도트로핀이라는 단백질을 2012년 최초로 발견했다. 비만한 상황에서는 엔도트로핀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지방조직의 섬유화, 염증, 그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를 악화시킨다. 연구진은 이번에 비만과 정상 상황을 대조 분석해 엔도트로핀이 세포 안팎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관찰했다. 그결과, 비만인 상황에서 세포 밖에 있던 엔도트로핀이 세포 안으로 이동하면서 지방세포 안에 축적됐다. 엔도트로핀이 세포 안에 쌓이면 자가포식에 관여하는 자가소화포가 많이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가소화포의 분해를 저해하는 등 자가포식 작용에 이상을 일으켰다. 즉 비정상 세포나 늙은 세포 등을 없애지 못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이 됐다. 구체적으로, 지방세포 안으로 유입된 엔도트로핀이 단백질 수송과 관련된 단백질 'SEC13'과 자가소화포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ATG7 단백질을 매개로 자가소화포의 형성을 촉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엔도트로핀에 축적된 자가소화포는 자가포식 과정의 균형을 망가뜨렸다. 지방세포의 사멸, 염증 증가 및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게 된다. 연구진은 이때 특정 유전자 발현을 방해하는 시스템인 siRNA 시스템을 이용해 ATG7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거나 엔도트로핀을 중화시켜 비만 관련 대사질환이 개선됐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내분비 대사 분야의 최상위 국제학술지 '대사 : 임상과 실험(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에 발표했으며, 정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7-11 13:12:24[파이낸셜뉴스]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CP-COV03)에 대한 임상 2상 결과가 다음달 미국 국제학회에서 발표된다. 현대바이오는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 2상 결과를 다음달 15~1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감염 및 미생물 학술대회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마이크로바이올로지의 미생물 연차 총회 이머징 사이언스 세션에서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머징 사이언스 세션은 가장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연구결과만 엄선하여 발표하는 중요한 세션이다. 이 세션은 빠른 시간 내에 공유돼야 하는 중요한 연구와, 과학적 해결책이 긴급하게 필요한 연구결과, 기존의 과학적 접근법을 뒤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과학적 연구를 중심으로 한다. 현대바이오는 제프티의 임상 2상 결과를 이머징 사이언스 세션에서 발표하는 것은, 제프티의 임상 결과가 국제적으로 긴급하게 공유되어야 하는 혁신적인 연구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머징 사이언스 세션에서의 발표는 대한감염학회 부이사장을 역임한 한림대 의대 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주임교수가 맡게 된다. 우 교수는 세션에서 세계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제프티의 코로나19 임상2상 결과와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능에 대해 소개하며, 질의응답(Q&A) 시간도 갖는다. 제프티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바이러스를 직접 타깃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정상화시켜 세포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혁신적인 약물 작용 메커니즘을 가진 약물이다. 이는 코로나19, 메르스, SARS 등 코로나 계열의 모든 바이러스에 대해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해결할 유일한 후보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제프티의 임상 2상은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위해 임상 3상 규모로도 충분한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 1차 유효성 평가지표에서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하게 증상개선을 4일 단축했으며,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중상개선을 6일이나 단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투약 16시간만에 위약대조군 대비 14배 높은 바이럴로드 감소율을 보여, 뛰어난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5-16 13:46:29[파이낸셜뉴스] 현대바이오가 최근 세계적 팬데믹(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원숭이 두창(monkeypox, 이하 원두) 사태 해결을 위해 자사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약물을 들고 미국으로 직행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먹는 항바이러스제로 개발한 CP-COV03를 원숭이 두창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바이오는 미국 현지의 바이오 분야 전문 로펌을 통해 CP-COV03가 '동물실험갈음규정'(Animal Rule) 적용으로 패스트 트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동물실험갈음규정은 미국 등 주요국이 천연두나 원두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불가능하거나 비윤리적일 경우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치료제로 승인하는 제도로, 일종의 패스트 트랙 절차다. FDA는 2018년 미 제약기업인 시가 테크놀로지가 동물실험을 거쳐 천연두 치료용으로 개발한 '티폭스'(TPOXX)를 천연두 치료제로 승인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3종의 약물에 애니멀 룰을 적용해 신약으로 승인한 바 있다. 회사 측은 FDA에 CP-COV03의 그간 동물실험 결과 등 관련 자료도 신속히 제출하기로 했다. CP-COV03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원두 바이러스에 효능이 탁월하다는 학계의 실험결과도 이미 나와 있다. 미 캔자스대 연구진은 니클로사마이드가 1마이크로몰의 낮은 농도에서도 원두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인 백시니아 바이러스 증식을 무려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효능을 발휘한 세포실험 결과를 2020년 7월 국제학술지인 '백신즈'(vaccines)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총 3228종의 현존 약물을 대상으로 약효 표적을 세포로 하고, 내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효능을 발휘하는 약물을 찾기 위한 실험을 진행한 끝에 4종의 후보를 찾았는데 이 중 FDA 승인을 받은 것은 니클로사마이드가 유일했다. FDA가 애니멀 룰을 적용할 경우 그간 동물실험에서 약물의 안전성이 검증된 CP-COV03는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임상2상에서 혈중유효약물농도(PK)와 안전성이 확인되면 원두에 감염된 동물 효력실험을 통해 원두 치료제로 곧바로 승인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바이오는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내주부터 임상수행병원을 확대하는 등 임상진행 속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약효가 세포를 표적하는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CP-COV03는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세포가 그 바이러스를 이물질로 인식, 제거하도록 하는 세포의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 작용을 촉진하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로, 약리작용 메커니즘이 모든 바이러스에 적용 가능하다는 과학계의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바이오 오상기 대표는 "CP-COV03는 모든 바이러스 제거가 가능한 메커니즘의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개발한 범용 항바이러스제"라며 "FDA의 패스트 트랙으로 CP-COV03가 원두 치료제가 되면 20세기 대표적 범용 항생제인 페니실린처럼 혁신적인 항바이러스제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5-24 14:35:58[파이낸셜뉴스]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CP-COV03'의 임상2상 투약절차를 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후보물질은 현대바이오가 코로나19를 비롯해 바이러스 범용치료제로 개발 중인 먹는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면 세포가 그 바이러스를 이물질로 인식하고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 작용을 촉진하는 약리작용을 지녔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특정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기존의 항바이러스제는 약물 독성 때문에 투약 대상이 제한되고, 바이러스가 약물에 내성을 가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CP-COV03의 경우, 약효가 세포를 표적하기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이 같은 한계에서 자유롭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세균을 죽이는 메커니즘이 발견되고 그 기전을 발휘하는 물질을 찾아냈기에 페니실린이란 20세기 명약이 탄생했다"며 "오토파지 촉진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지닌 CP-COV03는 페니실린처럼 바이러스 분야에서 최초의 범용약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CP-COV03가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탄생하면 바이러스 감염시 범용치료제 처방으로 신속한 선제대응이 가능해져 바이러스 팬데믹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러스 집단감염에 1차적으로 백신에 의존하려는 현행 바이러스 대응 시스템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05-12 10:58:50[파이낸셜뉴스] 모든 바이러스 감염질환에 적용 가능한 메커니즘을 지닌 범용 항바이러스제의 탄생이 임박했다. 순수 국내기술이 낳은 이 항바이러스제는 특정 바이러스를 표적하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모든 바이러스에 적용 가능한 '바이러스 제거'라는 혁신적 메커니즘을 지녀 유효한 임상 결과가 나오면 투자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사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를 비롯해 바이러스 범용치료제로 개발한 먹는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인 'CP-COV03'의 코로나19 환자모집 공고 등 임상2상의 투약절차를 개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CP-COV03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면 세포가 그 바이러스를 이물질로 인식,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을 촉진해 세포가 모든 바이러스를 제거하도록 하는 약리작용을 지닌 혁신적 범용 항바이러스제다. 이번 임상에서 CP-COV03가 코로나19에 유효성이 확인되면 코로나19와 그 변이뿐만 아니라 독감, 간염, 에이즈, 에볼라, 헤르페스 등 인류를 괴롭히는 모든 바이러스에 적용 가능한 범용적 항바이러스제가 나온다. 특정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현존 항바이러스제는 약물 독성 때문에 투약 대상이 제한되고, 바이러스가 약물에 내성을 가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약효가 세포를 표적하는 신개념 항바이러스제의 특성을 갖춘 CP-COV03는 이런 한계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이번 CP-COV03의 임상은 여러 면에서 1941년 이뤄진 페니실린의 인체 대상 효능시험과 유사해 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초 범용항생제인 페니실린은 푸른곰팡이가 세균 감염에서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 항균물질을 만들어 세균의 세포벽 형성을 억제, 살균하는 메커니즘을 토대로 개발된 약물이다. 페니실린 탄생으로 인류는 세균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세균을 죽이는 메커니즘이 발견되고 그 기전을 발휘하는 물질을 찾아냈기에 페니실린이란 20세기 명약이 탄생했다"며 "오토파지 촉진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지닌 CP-COV03는 페니실린처럼 바이러스 분야에서 최초의 범용약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CP-COV03가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탄생하면 바이러스 감염 시 범용치료제 처방으로 신속한 선제대응이 가능해져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 집단감염에 1차적으로 백신에 의존하려는 현행 바이러스 대응 시스템에도 일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5-11 09:48:56[파이낸셜뉴스]현대바이오가 자사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CP-COV03'의 생산라인을 확보하고자 동국제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9일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이번 MOU는 유영제약에 이어 2번째다. 현대바이오는 이에 따라 CP-COV03가 보건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으로 받을 경우, 유영제약과 동국제약에 완제품 생산과 원료 공급을 위탁할 수 있다. CP-COV03은 니클로사마이드을 주성분으로 하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바이러스 감염시 숙주인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앞서 보건당국이 CP-COV03의 임상2상 계획을 승인하는 대로 2a과 2b상을 통합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까지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CP-COV03가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본격 출시되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생산망이 필요하다"며 "CP-COV03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라인 확충 차원에서 동국제약과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02-09 13:45:04[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 환자 뇌조직 분석을 통해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진 ‘ApoE4’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악화시키는 새로운 병리기전을 밝혔다고 29일 발표했다. ApoE는 체내 지질 및 콜레스테롤 운반체로 E2, E3, E4 세 가지 유전형이 있으며, 그중 ApoE4 유전형을 가진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3~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나병리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국립보건연구원 조철만 박사팀은 ApoE4가 자가포식작용에 관여하는 'FoxO3a'를 억제해 치매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인산화된 타우단백질의 축적을 유발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ApoE4 유전형을 가진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FoxO3a가 크게 감소하고, 기능에 문제가 있는 단백질이나 미토콘드리아의 제거에 관여하는 자가포식작용(autophagy) 관련 단백질들이 현저하게 감소돼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비정상 타우단백질은 대개 자가포식작용으로 제거되는데, ApoE4 유전형을 가진 신경세포에서는 자가포식작용 기능이 크게 저하되어 인산화된 타우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기능상 문제가 있는 미토콘드리아 제거도 저해되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신경세포에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증가하는 병리를 잘 설명하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립보건연구원 치매뇌은행사업을 통해 수집한 국내 치매 환자 뇌조직을 분석하여 나온 결과로 서울대병원 치매뇌은행과 공동연구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리포트’ 저널 최근호에 발표됐다. 고영호 국립보건연구원 뇌질환연구과 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9-29 09:37:12[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류훈 박사를 비롯한 공동연구진이 최초로 헌팅턴병 환자 뇌에서 신경세포가 너무 많이 죽게 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설명하기 어려웠던 헌팅턴병의 병리현상과 신경세포의 손상 현상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게 됐다. 류훈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험쥐가 아닌 헌팅턴 환자의 뇌 조직에서 발견해 질병의 원인 파악과 치료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헌팅턴병 뿐만 아니라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들의 병리현상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헌팅턴병은 뇌 신경세포가 죽어 팔과 다리를 본인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또한 성격변화와 치매가 동반된다. 가족간에 유전되는 헌팅턴병은 부모 중 한쪽에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으면 자녀에게 유전된다. 30~40세 전후로 발병해 15년이내에 사망에 이르며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다. 공동연구진은 헌팅턴병 환자의 뇌조직에서 단백질 'XIAP'가 비정상적으로 적어지면서 신경세포가 과하게 죽는 현상을 발견했다. 분자 'p53'는 세포가 죽고 없어지는데 관여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단백질 'XIAP'가 분자 'p53'를 자가포식작용으로 분해해 세포손상을 줄인다. 그런데, 헌팅턴병에 걸리면 XIAP 단백질이 적게 만들어져 p53 분자가 줄지 않고 늘어나 비정상적으로 세포손상이 일어난다. 공동연구진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p53 분자가 신경세포의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해 세포손상에 발동을 거는 현상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XIAP와 p53의 상호 작용조절을 통해 헌팅턴병의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헌팅턴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조절 가능한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단계다. 이와더불어 헌팅턴 환자의 사후 뇌조직에서 발견한 새로운 병리기전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들의 병리현상을 여러각도에서 면밀히 이해하는데 뒷받침이 된다. 이번 공동연구진에는 류훈 박사를 포함해 미국 보스턴대 의과대학 이정희 교수, 한양대 분자생명과학과 서혜명 교수팀이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신경생물학의 발전(Progress in Neuro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8-03 11:16:51[파이낸셜뉴스]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 사태 속에 부각되면서 현대바이오의 대주주인 씨앤팜이 개발한 경구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를 치료할 약물로 니클로사마이드를 꼽는 국제적 논문과 실험 결과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폐손상을 차단할 수 있는 최고 약물로 니클로사마이드를 선정한 유럽 연구진의 논문 'TMEM16 단백질 억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세포융합체 형성을 차단하는 약물들'을 공개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심혈관의대 소속 루카 브라가 박사 등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폐조직의 비정상적 '폐포 세포융합체(Pneumocyte syncytia)' 형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고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 허가약물 3825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끝에 니클로사마이드를 최종 후보약으로 선정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내 'TMEM16F'라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비정상적인 세포융합체 형성에 관여하고 니클로사마이드가 이 단백질의 기능 억제로 융합체 형성을 차단한다는 기전도 규명했다. 네이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19년 12월 게재한 논문에서 니클로사마이드가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차단한다는 기능 외에 세포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세포의 '오토파지(자가포식)' 기능 활성화로 바이러스를 분해, 제거하는 기전도 소개한 바 있다. 니클로사마이드의 이 같은 기전은 세포내로 침입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대다수 항바이러스제의 기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하고 효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 치료제 유력 후보로 더욱 부상하면서 이를 기반약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놓으려는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바이러스 감염시 체내 면역체계가 작동할 때까지 생체 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이다. 바이러스 작용을 무력화시키는 주체는 약물이 아니라 면역세포다. 코로나19의 경우 감염되면 약 6일만에 면역력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인받으려면 바이러스 증식을 50% 이상 억제하는 혈중유효약물농도(IC50∼IC100)를 최소한 5일 이상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씨앤팜은 자사의 약물전달체(DDS) 원천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를 개발, 현재 임상을 준비 중이다. CP-COV03는 1회 투약시 '24시간 이상 바이러스 증식을 50~100% 억제하는 혈중유효약물농도인 IC50~IC100 유지'가 동물실험서 세계 최초로 실현돼 코로나19 제1호 경구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영국 정부의 의뢰로 지난 3월 '프로텍트-V'라는 임상에 돌입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에게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비강흡입제를 투여해 폐에서 24시간 IC50 이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1958년 니클로사마이드를 개발한 바이엘도 이 약물로 항바이러스 경구제를 개발했으나 임상에서 적정 수준의 약물흡수가 확인되지 않자 제형을 액상으로 바꿔 다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니클로사마이드의 약물재창출 도전이 이처럼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 치료제 분야는 '니클로사마이드 약물재창출' 대 '신약 개발'의 대결 구조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니클로사마이드 외 약물로 코로나19 신약 도전에 나선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의 머크와 화이자 등이다. 이들 치료제의 기전은 세포내로 침입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는 게 공통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야 선발주자로 꼽히는 머크는 코로나19 경구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임상 1상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50% 억제하는 혈중유효농도'인 'IC50' 이상을 8시간 이상 유지하는데 성공하고 임상2상을 거쳐 3상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임상2상에서 중증 입원환자에게는 효능을 입증 못해 중증환자를 대상으로는 임상3상 계획을 철회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현존 코로나19 치료제 중에서 폐손상 억제, 바이러스의 세포내 침입 차단, 세포 침입 바이러스를 분해하는 오토파지 활성화 기전까지 두루 갖춘 약물은 니클로사마이드가 유일하다”며 ”경구제는 1회 복용시 IC50이상을 최소 8시간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경구제의 경우 씨앤팜만 이를 실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4-28 09: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