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m 높이 놀이기구에서 5세 아이가 떨어지는 사고를 막지 못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대한 자격정지 처분이 타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12부(강재원 부장판사)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서울 금천구청장을 상대로 낸 자격정치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서울 금천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했다. 그러던 중 2022년 2월 만 5세인 원아가 놀이터에 있는 2m 높이의 놀이기구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아동은 오른쪽 척골과 요골이 부러져 1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금천구청은 같은 해 11월 A씨가 영유아의 안전보호를 태만히 해 신체·정신적 손해를 입혔다며 영유아보육법 등에 따라 3개월의 보육교사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A씨는 소송을 냈다. A씨는 그네를 타다가 미끄러진 다른 아동을 돌보고 있었고, 아동들에게 사고가 난 놀이기구를 혼자 이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으나 피해 아동이 이를 어겼으므로 본인의 과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A씨에 대한 처분이 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주의가 부족하고 호기심이 강해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성이 높다"며 "보호자의 위탁을 받은 어린이집의 보육교사인 원고는 영유아의 행동을 세심히 관찰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가 위험을 미리 알리지 않은 점도 인정됐다. 사고가 발생한 놀이기구 표지판에는 이용 연령이 6~12세로 표시됐었고, 별도의 안전장치도 없었다. 만 5세 아동이 떨어진다면 크게 다칠 가능성이 컸음에도 A씨가 안일했다는 취지다. 사고 당시 그네에서 떨어진 다른 아동을 돌봤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그네의 위치와 놀이기구 위치가 멀지 않아 이 놀이기구를 혼자 이용하지 못하게 통제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A씨가 사고 직전 피해 아동이 해당 놀이기구 손잡이에 매달린 모습을 촬영해줬는데, 이때도 홀로 이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것 이상의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봤다. 이 외에도 A씨는 △피해 아동이 해당 놀이기구 이용연령기준을 충족시키는 점 △당시 13명의 아동을 보육했기에 보건복지부가 안내한 반별 정원 기준인 20명을 충족했다는 점 등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러한 사정만으로 원고의 주의의무 위반 정도를 달리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4-11-18 08:46:42[파이낸셜뉴스] 일회용 바늘을 소독해 재사용한 한의사에게 내려진 면허 정지 처분이 타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양상윤·정한영·조약돌 부장판사)는 한의사 최모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한의사 면허 자격정지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 판결했다. 최씨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사용 후 폐기해야 하는 소모성 일회용 멀티니들(바늘이 여러 개 달린 의료 기구)인 MTS(미세침 자극 치료)를 소독해 환자 11명에게 재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 같은 최씨의 행위가 '비도덕적 진료행위'라며 구 의료법 시행령 제32조에 따라 한의사 면허 자격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최씨는 MTS를 철저히 철저히 소독해 1회만 재사용했고, 이로 인해 환자들에게 건강상 문제가 생긴 바도 없다며 자신의 행위가 비도덕적 진료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최씨의 행동이 의료법에서 정한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의료기기가 일회용인 경우 의료기기의 용기나 외장 및 첨부문서에 일회용이라는 표시와 재사용 금지라는 표시를 기재하고 있다"며 "소독 등의 조치만으로 그 위험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면허 정지 처분은 복지부의 재량권을 일탈·남용'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환자의 건강 보호, 의료질서 확립 등 공익은 이 사건 처분으로 인해 입게 되는 원고의 불이익에 비해 적지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부 손상 및 감염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의학적 전문지식을 기초로 하는 경험과 의료인이 행하지 않으면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수 있는 의료행위에 해당함이 명백하다"고 판시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9-29 13:05:46[파이낸셜뉴스]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서울시체육회로부터 7년간 지도자 자격을 박탈 당했다. 4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체육회는 지난달 2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남씨에 대해 '지도자 자격정지 7년'을 의결했다. 체육회 징계 절차는 2심제로 지난 6월 서울펜싱협회가 ‘제명’을 의결하자 남씨가 이에 불복, 재심을 신청했고 서울시 체육회가 남씨의 지도자 자격 정지를 최종 의결했다. 이에 남씨는 2024년 8월 22일부터 2031년 8월 21일까지 지도자 활동이 불가능하다. 남씨는 최근까지도 펜싱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수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체육회는 남씨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하는 경우, 개인 또는 단체의 중대한 사회적·경제적 폐해가 야기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남씨 측은 "남현희가 전청조에게 속아서 이용 당했다는 것이 경찰 불기소로 확인됐고,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중징계가 내려진 건 이례적"이라며 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펜싱협회는 1심에서 남씨에게 '제명' 징계를 내렸다.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학원 수강생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는 등 지도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스포츠윤리센터가 지난 3월 징계 요구를 의결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남씨 학원에서 일하던 지도자 A씨가 미성년자 수강생 2명에게 수개월 동안 성추행 등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피해자 측 고소가 경찰에 접수됐다. 남씨 학원에서 일하던 지도자 A씨는 고소가 이뤄지고 나서 수일 후 원내에서 성폭력 의혹이 공론화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가 진행되지 못했으며, 지난해 10월 피해자 측 요청으로 스포츠윤리센터가 진상 파악에 나서 남씨가 A씨 관련 정황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고, 동업자 전청조 씨의 피해자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제지하지 않아 명예훼손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징계를 요구했다. 국민체육진흥법과 문화체육관광부령인 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소속 지도자뿐 아니라 사설 학원의 운영자는 체육계 인권 침해·비리나 의심 정황을 인지했다면 스포츠윤리센터 혹은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 서울시 체육회는 해당 사안이 징계기준 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하는 경우’와 ‘개인 또는 단체의 중대한 사회적·경제적 폐해가 야기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04 15:27:18[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가 협회의 실수로 도핑 파문에 휩싸였던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후 “협회는 (선수들의) 모든 것을 다 막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용대가 2014년 도핑테스트 고의 회피 의혹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일도 재조명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불시에 선수들을 찾아 3번의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한다. 2014년 검사관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배드민턴협회가 이용대 선수의 소재지를 정확히 보고하지 않아 도핑검사 회피 의혹을 받았다. BWF는 이를 문제 삼아 이용대에 자격정지 1년처분을 내렸다. 이용대는 징계 결정 전 BWF 청문위원회가 열린 덴마크까지 날아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배드민턴협회는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선수의 잘못이 아닌 행정 실수였다며 BWF에 재심을 요구했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BWF 도핑청문위원단이 재심의를 열어 자격정지 결정을 취소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용대는 “내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도 아니니까 원만하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고 주위에서 내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해 줬다”면서도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협회는 배드민턴 간판 스타인 이용대를 혹사했단 비판도 받은 바 있다. 이용대는 2010년 말레이시아오픈 남자복식 32강에서 부상으로 탈락했었다. 이때 이용대가 1년 동안 한달 평균 2개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무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회의 선수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부상을 안고 대회에 출전해야 했던 안세영과 과거 이용대의 사례가 비슷하단 점에서, 협회의 운영을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안세영 선수의 폭로 발언과 관련해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6 17:37:10[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한의사가 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재판에 넘겨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2단독 임정엽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박모(48)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게 40시간의 준법운전강의 수강도 함께 명령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22일 오전 1시22분께 서울 노원구에서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인 혈중알코올농도 0.100%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박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며 정차 중이던 다른 차량을 들이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2004년과 2008년, 2009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처벌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박씨는 각각 벌금 100만원씩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선 2017년 9월에는 음주운전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박씨는 4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처벌을 받았지만 또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박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업무방해와 상해, 폭행 등의 혐의로 여러 차례 벌금형과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선고될 경우 한의사 자격이 정지될 수 있다"며 벌금형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 다시 음주운전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생명과 신체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 박씨가 어린 자녀와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점은 유리한 양형 요소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2 13:40:46[파이낸셜뉴스] "전지훈련지 음주 및 후배 성추행 혐의" 이해인(고려대)에게 내려진 3년 자격정지에 대해서 사실과 다르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이해인은 동료 A와 함께 지난 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고,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동료의 목에 키스마크를 새기는 성적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연맹은 이해인에게 이성선수 A를 숙소로 불러 성적 가해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3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이해인은 27일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A와는 연인 관계였으며 성적 가해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연맹은 26일 이해인과 A를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고 스포츠윤리센터는 27일 조사를 착수했다. 이해인도 술을 마신 것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미성년자를 성추행했고, 성적 가해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이어 "(피해자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 사귄 남자친구였고, 부모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며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있어서 다시 사귀게 됐는데, 그 사실을 비밀로 했다"고 주장했다. 양 측이 고교 시절 사귄 것은 사실이다. 또한, 그 이후에 비밀연애를 한 것 또한 사실로 드러났다. 하지만 피해자인 A는 이해인의 주장에 대해서 키스마크를 남긴 것에 당황해서 그 자리를 피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해인이 25일 사후 증거 수집의 목적으로 비밀연애를 제의해 이를 알고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충격받았다"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라 파장은 꽤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해인이 말하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것이 아닌 연인끼리할 수 있는 행위가 어느정도까지 용인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고교 시절 연인이었다고 하더라도 미성년 동료 선수를 상대로 전지훈련지에서 한 성적인 행동이 정당화 될 수 있느냐는 점이 판단 요소가 된다. 여기에 전지훈련 기간 '음주 사실' 또한 징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모두 피하기는 어렵다. '사회적 물의'와 '품위 훼손' 역시 중대한 징계 사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징계 재심의를 접수한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로 넘어가게 되었다. 관련 규정에 따라 체육회는 재심의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60일 안에 심의 결과를 의결하게 돼 있다. 결과는 빨라야 8월 말에 나올 전망이다. 이해인은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피겨의 간판급 선수다. 이해인은 연맹의 징계 수위가 지금 이대로 확정되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29 11:36:34[파이낸셜뉴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셔 국가대표 자격이 임시 정지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선수가 미성년 남자 후배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중징계를 받았다. 빙상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여자 싱글 국가대표 선수 A씨에게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자격정지 3년의 징계를 내렸다. 또 다른 선수 B씨에게는 성적 불쾌감을 주는 불법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결정했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은 두 선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한 남자 후배를 상대로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이성 후배 C씨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 성적 가해 행위를 했으며, B씨는 A씨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사진을 찍은 뒤 C씨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A씨와 B씨에게 중징계를 내렸으며, C씨에게는 이성 선수의 숙소를 방문한 것이 강화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전지훈련 팀 매니저로 동행한 D씨에게는 선수단 관리 부주의를 이유로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연맹은 두 선수의 행위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신고하기로 했다. 두 선수는 공식적으로 징계 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재심에서도 두 선수의 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 연맹의 징계 이상으로 선수 활동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3 13:32:31[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 세터 곽명우의 징계까 최종 확정되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많은 배구팬들의 설왕설레가 이어지고 있다. 가정폭력에 추가로 음주운전 은폐가 드러났는데 고작 자격정지 1년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가정폭력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세터 곽명우(33·OK금융그룹)에게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KOVO는 31일 서울시 마포구 사무국에서 곽명우에 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상벌위원회는 "선수가 실형을 선고받은 건 리그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밝히면서도 "선수가 깊이 뉘우치고, 법원 판결에서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해 피해자가 선수에게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해 줄 것을 탄원한 사실을 고려한 점을 참작했다"고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부과한 배경을 설명했다. 상벌위원회는 '피해자가 선수에게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하여 줄 것을 탄원한 사실'에 무게를 두고, 징계 수위를 다소 낮게 정한 것으로 보인다. 곽명우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40시간의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은 곽명우에 대한 1심 판결은 지난해 9월, 2심 판결은 올해 5월에 나왔다. 곽명우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여기에 5월 재판을 통해 2021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고도 구단에 숨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음주운전 적발과 은폐도 상벌위원회에서 '징계 대상'으로 논의는 됐지만, 징계 수위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사실, 곽명우의 자격정지 1년의 징계가 끝난 1년 뒤에도, 그를 받아줄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곽명우의 논란과 죄질에 비해 '자격정지 기간'이 짧아 KOVO 상벌위원회의 결정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1 21:33:04[파이낸셜뉴스]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 수험생이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또 다시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4일 전공의·의대생이 보건복지부·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종료하는 것을 뜻한다. 재판부는 "신청인들에게 집행정지 신청을 구할 신청인 적격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청이 부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의대증원 처분은 교육부장관이 각 대학의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정하기 위한 일련의 단계적인 행위"라며 "직접 상대방은 의과대학을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고 신청인들은 직접 상대방이 아니라 제3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청인들은 '양질의 전문적인 수련 또는 의학교육을 받기 위해 의대 입학정원을 제한할 권리 또는 이익'을 주장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처분의 근거 법규 내지 관련 법규에서 전공의 또는 의대생에게 인정하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법률상 이익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로써 의료계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제기한 6건의 소송 중 3건이 각하됐다. 앞서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대표 △의대 교수 및 전공의·의대생·수험생들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도 각하된 바 있다. 해당 사건 모두 '원고 적격성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됐다. 의대 증원으로 침해당한 구체적 이익이 없는 만큼 행정소송이나 집행정지 신청을 할 자격도 없다는 취지다. 최근 1건은 신청인 쪽에서 취하해 △부산대 의대생·수험생·학부모 △전국 40개 의대생 1만3057명이 제기한 소송이 남은 상태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4-04 15:43:59[파이낸셜뉴스] 세계 축구사의 한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천재 미드필드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폴 포그바(30·유벤투스)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은퇴 위기에 몰렸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는 이날 포그바에 대해 4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포그바는 성명에서 "오늘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의 결정을 통보받았다"며 "판결이 잘못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선수 생활에서 쌓아온 모든 것을 빼앗긴 것에 대해 슬프고 충격적이며 가슴이 아프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그바는 지난해 8월 20일 우디네세와의 올 시즌 세리에A 홈 개막전 직후 이뤄진 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이에 포그바 측은 B 샘플도 검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과는 변함없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남성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은 인위적으로 주사할 시에 지구력을 향상해준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금지약물 중 하나다. 포그바의 소변에서는 '비내인성 테스토스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됐다. 정상적으로 생성된 테스토스테론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주입된 테스토스테론이 포그바의 몸 안에서 발견됐다는 뜻이다. 4년 징계는 포그바가 테스토스테론 양성 판정을 받아 선수 자격이 정지된 지난해 9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라 포그바는 34세가 되는 2027년 9월까지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기니계 프랑스인인 포그바는 좋은 체격과 경기 운영 능력, 패스·슈팅 능력을 고루 갖춰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다. 2016년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이적할 때는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5천만 유로(약 2천142억원)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핵심 역할을 하는 등 국가대표팀에서도 굵은 족적을 남겼다. 이 대회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주인공이 바로 포그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3 12: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