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대 여성이 3년 가까이 생리가 멈추지 않는 '만성 질출혈' 증상을 겪는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틱톡 이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해당 증상을 공유하며 장기간 지속된 진단 지연과 치료 과정을 공개했다. 틱톡 사용자명 '파피'의 출혈은 약 3년 전, 2주간 멈추지 않는 비정상적인 질출혈로 시작됐다. 초기 진료에서는 명확한 설명 없이 대기만 권유받았다. 처방된 약물도 효과가 없었다. 여러 병원을 거쳐 시행된 초음파 검사에서는 난소 낭종이 발견됐고, 이후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낭종이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결핍성 빈혈, 극심한 생리통, 전신 통증 등 복합적인 증상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자궁 내시경, 자궁내 장치 삽입, 복수의 약물치료, MRI 및 추가 초음파 등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파피는 "출혈은 계속됐고 신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 에너지 소모도 심각했다"고 토로했다. 치료는 계속 실패했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파피는 우울증까지 겪는 상황에 내몰렸다. 그러던 중 파피는 출혈 950일째, 자신이 '쌍각자궁'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미 초기 초음파에서도 확인됐었만 의료진으로부터 별도의 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파피는 현재 자궁내장치 제거와 자궁내막 소파술 계획을 수립했으며, 필요 시 자궁 기형을 교정하는 수술까지 검토 중이다. 호르몬 패널 검사를 통해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 인자들을 분석할 예정이다. 자궁 하트 모양…생리기간 길고 생리양 많아 자궁이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는 말은 비유적으로 쓰이지만, 자궁이 두 개의 공간으로 갈라져 있는 구조를 지닌 여성들이 있다. 흔히 '쌍각자궁'이라 불리는 선천성 자궁기형 중 하나다. 배아 발생 과정에서 자궁이 단일 공간이 아닌 두 개의 뿔(horn)처럼 분리된 구조로 형성되는데, 이 상태가 바로 쌍각자궁이다. 전체 여성 인구 중 약 0.1~0.5%가 이 기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경우 무증상으로 평생 진단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에게서는 만성적인 생리통, 비정상적인 자궁출혈, 반복 유산, 불임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월경 기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거나, 출혈 양이 많아지면 자궁 내 공간의 비정상적 구조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쌍각자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임신에 문제가 없다면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반복적인 유산이나 불임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 수술이 고려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은 두 개로 나뉜 자궁강을 하나로 재구성하여 임신 유지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쌍각자궁은 드문 기형이지만, 여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구조적 이상이다. 특히 월경 양상이나 반복 유산이 있을 때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한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10 19:37:00[파이낸셜뉴스] 영국 최초로 자궁 이식 수술을 받은 30대 여성이 무사히 딸을 출산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23년 언니의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 그레이스 데이비슨(36)은 지난 2월 27일 런던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2.04㎏의 건강한 딸을 낳았다. 데이비슨은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 증후군'(MRKH)을 가지고 태어나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MRKH는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이다. 영국에서는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다만 난소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호르몬도 문제 없다. 결국 이론적으로 자궁을 이식 받으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데이비슨은 영국의 자궁 이식 관련 연구 자선 단체인 '영국 자궁 이식'(Womb Transplant UK)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3년 2월 당시 42세인 언니 에이미의 자궁을 이식받았다. 에이미는 당시 이미 두 차례 출산 경험이 있었다. 30명이 넘는 의료진이 약 1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자궁 이식에 성공했으며, 데이비슨은 이후 체외 인공 수정을 통해 임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슨과 남편 앵거스(37)는 데이비슨의 언니와 자궁 이식 수술을 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딸의 이름을 에이미 이사벨로 지었다. 데이비슨은 “딸을 본 순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며 “바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BBC에 따르면 2014년 스웨덴에서 자궁 이식을 통해 아이가 처음 태어난 이후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터키 등 12개국 이상에서 135건의 이식 수술이 진행됐으며, 65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09 20:53:41[파이낸셜뉴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정영태 교수팀은 유산균이 자궁경부암을 방지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유산균이 자궁경부암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암의 진행을 막는 메커니즘을 새롭게 밝혀낸 것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자궁경부에 있는 줄기세포의 특성과 이들이 어떻게 다른 세포로 변하는지를 알아냈다. 이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으로, 매년 약 60만 건이 발생한다. 주된 발병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며, 백신 접종을 통해 선진국에서는 발생률이 급감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어려운 후진국에서는 여전히 자궁경부암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새로운 예방 방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산균은 여성의 질 내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유익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이미 발생한 자궁경부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만 알려졌었다. 연구진은 면역 기능이 억제된 쥐의 혀에 사람 줄기세포를 이식해,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자궁경부 정상 오가노이드와 전암(前癌) 오가노이드 모델을 확립하고, 사람 자궁경부 줄기세포의 정체와 분화 과정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방법을 활용해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줄기세포보다는 분화가 시작된 전구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임을 발견했다. 또한, 유산균이 젖산을 분비해 바이러스의 효과를 억제하며, 정상 줄기세포의 자기복제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로부터 암세포로 변환되는 초기 과정까지 억제한다는 사실과 그 기전을 규명했다. 정영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산균이 자궁경부의 건강 유지와 자궁경부암 발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정근오 교수팀, 동국대학교 생명과학과 이민호 교수팀과 공동 연구로 진행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6 10:33:50[파이낸셜뉴스] 한국오가논이 산후 자궁 출혈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제이다 시스템’을 국내 출시했다. 제이다는 지난 2021년 한국오가논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이는 의료기기다. 19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Her Health’ 미디어 세션에서 한국오가논은 여성 건강과 안전한 출산 환경 개선을 위한 의지를 강조하며 제이다 시스템을 소개했다.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는 "산후 출혈은 산모와 가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며 "제이다 시스템이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후 출혈은 전 세계 모성 사망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매년 1400만 명의 여성이 경험하는 주요 출산 합병증이다. 국내에서도 2021년 기준 모성사망의 주요 원인(34.8%)으로 보고됐다. 제이다는 비정상적인 산후 자궁 출혈을 조절하기 위해 개발된 음압 유도 출혈 조정 장치로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자궁의 생리적인 수축을 유도해 산후 자궁 출혈을 조절·치료한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제이다를 사용한 환자의 94%가 효과적으로 출혈이 조절됐으며, 출혈 조절 시간 중앙값은 3분으로 나타났다. 조금준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제이다는 기존 자궁충전술과 보완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의료진이 숙련되면 가장 신속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오가논은 제이다 시스템을 통해 여성 건강 증진과 산후 출혈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2-19 15:42:06【파이낸셜뉴스 양평=김경수 기자】 경기 양평군은 여성 청소년,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병원체 중 하나다. 감염 시 자궁경부암, 항문 생식기 사마귀, 호흡기 유두종 병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HPV는 감염 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빠르게 접종 받을 것을 권장한다. 이에 따라 군은 12~17세(2007~2013년생) 여성 청소년과 18~26세(1998~2006년생) 기초생활 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 접종을 진행한다. 군에서 지정한 의료기관 11곳에서 받을 수 있다.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대상자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저소득층의 경우는 자격 확인을 위한 서류를 구비해야 한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예방 접종만으로도 자궁경부암 등 여성 주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무료 접종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대상자들이)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2-18 15:22:00[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기쁨병원은 최근 새로 도입한 다빈치SP 로봇수술기를 활용해 첫 자궁근종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윤여울 부장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조교수 시절부터 다수의 로봇수술을 시행해 온 전문가로 로봇수술 분야에서 깊은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부인과에는 분당여성제일병원에서 복강경 자궁수술을 활발히 시행해 온 김성희 과장이 함께 근무하며 여성 환자들에게 전문적이고 세심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기쁨병원은 그동안 다빈치Xi 로봇수술기를 통해 갑상선암과 담석수술을 활발히 시행해 왔으며 이번 다빈치SP 도입으로 자궁근종과 충수염 등 다양한 수술 분야에 로봇수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빈치SP는 단일 포트로 수술이 가능해 수술 후 통증감소와 빠른 회복이라는 장점을 제공한다. 강윤식 병원장은 “앞으로도 최신 장비를 꾸준히 도입하고 전문 의료진의 역량을 강화해 환자들에게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 외과전문 종합병원인 기쁨병원은 다양한 수술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무인공망 서혜부탈장수술법인 ‘강리페어’는 높은 안전성과 낮은 재발률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외국 환자들까지 찾아오는 세계적인 탈장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09 16:46:58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사진)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브이노츠 수술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됐으나, 이번 수술은 고난도로 여겨지는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에 달하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기구 및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방식이다. 질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 및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이뤄져야 해서 숙련된 의사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소침습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빈치 SP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세밀한 절제와 조직 보존이 가능했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환자는 복부에 상처가 아예 없고 통증도 없어 수술 다음 날 바로 퇴원했다.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는 서울에서 열린 국내 로봇학회에 발표돼 많은 부인과 의사들의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다만 브이노츠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특히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브이노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수술 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사례가 500회를 넘어 이미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브이노츠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길을 연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4 18:29:51[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브이노츠 수술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됐으나, 이번 수술은 고난이도로 여겨지는 자궁근종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에 달하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기구 및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방식이다. 질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 및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이뤄져야 해서 숙련된 의사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소 침습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빈치 SP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세밀한 절제와 조직 보존이 가능했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환자는 복부에 상처가 아예 없고 통증도 없어,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했다.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는 서울에서 열린 국내 로봇 학회에 발표돼, 많은 부인과 의사들의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다만, 브이노츠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특히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브이노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술 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사례가 500회를 넘어 이미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브이노츠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길을 연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 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4 08:38:57[파이낸셜뉴스] 햐쿠타 나오키 일본보수당 대표(사진)가 저출산 대책으로 "30세가 넘으면 자궁을 적출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과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햐쿠타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뉴스 아침 8시'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햐쿠타는 같은 당 사무총장 아리모토 카오리와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아리모토는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사람들은 ‘자녀가 있는 것은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의 이러한 가치관을 어떻게 회복하면 좋을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햐쿠타에게 물었다. 이에 햐쿠타는 “이것(가치관)을 뒤집으려면 사회 구조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가의 공상과학(SF)이라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18세부터 대학에 보내지 않는다든가, (여성이) 25세가 넘어서도 독신인 경우는 평생 결혼할 수 없다는 법안을 만들면 (여성들이) 조바심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산에는 ‘시간 제한’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면 초조해진 여성들이 출산을 결심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햐쿠타는 이어 “여성이 30세가 넘으면 자궁을 적출한다든가”라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아리모토가 발언을 멈추게 하자 햐쿠타는 “출산에 시간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기 쉽게 말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햐쿠타 대표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어디까지나 SF 소설의 가정으로 한 예로 든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표현이 거칠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불쾌하게 생각하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아리모토 사무총장은 당의 견해를 묻는 아사히신문에 “비유까지 당이 논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0 19:51:29[파이낸셜뉴스]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갑작스럽게 속옷에 피가 묻거나 소변을 볼 때 피가 보이는 것을 부정출혈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체중 증가나 감소와 같은 일시적인 증상일수도 있지만 질환에 의해서도 출혈이 생길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서은주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많은 여성들이 당황하기 쉽다. 이러한 부정출혈은 임신,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물론 질환에 의한 것도 많다”며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부정출혈은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심한 생리통이 있거나 급격한 월경량 변화, 염증, 특히 폐경 이후의 부정출혈이 있을 때”라고 29일 설명했다. 정상적인 월경은 21~35일 간격으로 7일 정도만 출혈하는 것을 말한다. 생리혈은 약 일주일간 검붉은색의 출혈이 나타나는 반면, 부정출혈은 단발성으로 연한 갈색 또는 핑크색으로 나타난다. 부정출혈은 착상혈, 배란혈, 자궁 외 임신 또는 유산 시에도 나타나지만 부정출혈을 일으키는 여성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약 절반 정도에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궁근종 환자는 63만명을 기록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며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에 따라 생리량 과다, 골반통증, 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증내 근종으로 나뉘는데 점막하 근종은 자궁 내막과 가깝기 때문에 출혈 증상을 잘 일으킨다. 생리량 과다로 인해 빈혈이 생기는 환자도 많다. 근종이 크면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고 그대로 방치하면 자궁적출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무증상인 경우 경과관찰을 요하나 통증, 생리과다 및 과다출혈, 요실금 등 증상이 동반되거나 빠른 크기 증가 등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복부의 2~3곳에 1cm 가량의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50대 이후이거나 폐경 후 여성에서는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지면서 자궁내막증식증으로 부정출혈을 하는 환자가 많다. 자궁내막증식증이란 자궁내막의 분비샘과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내막이 두터워진 질환이다.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이형성 세포를 동반한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터워진 것을 확인한다. 폐경기 여성에서 정상적인 자궁내막의 두께는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5~6mm 이하이며, 호르몬치료를 하더라도 8mm를 넘지 않는다. 질 출혈과 초음파 검사로 자궁내막증식증이 의심될 경우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치료를 먼저 시행하며 나이가 많고 비정상적인 세포가 많으면 자궁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서 과장은 “부정출혈을 일으키는 자궁과 난소 질환은 육안으로 진단이 어려우므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부정출혈은 스트레스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수도 있지만 암을 물론 난임, 불임을 일으키는 질환이 요인일 수 있으므로 부정출혈의 양이 많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4: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