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갑작스럽게 속옷에 피가 묻거나 소변을 볼 때 피가 보이는 것을 부정출혈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체중 증가나 감소와 같은 일시적인 증상일수도 있지만 질환에 의해서도 출혈이 생길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서은주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많은 여성들이 당황하기 쉽다. 이러한 부정출혈은 임신,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물론 질환에 의한 것도 많다”며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부정출혈은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심한 생리통이 있거나 급격한 월경량 변화, 염증, 특히 폐경 이후의 부정출혈이 있을 때”라고 29일 설명했다. 정상적인 월경은 21~35일 간격으로 7일 정도만 출혈하는 것을 말한다. 생리혈은 약 일주일간 검붉은색의 출혈이 나타나는 반면, 부정출혈은 단발성으로 연한 갈색 또는 핑크색으로 나타난다. 부정출혈은 착상혈, 배란혈, 자궁 외 임신 또는 유산 시에도 나타나지만 부정출혈을 일으키는 여성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약 절반 정도에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궁근종 환자는 63만명을 기록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며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에 따라 생리량 과다, 골반통증, 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증내 근종으로 나뉘는데 점막하 근종은 자궁 내막과 가깝기 때문에 출혈 증상을 잘 일으킨다. 생리량 과다로 인해 빈혈이 생기는 환자도 많다. 근종이 크면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고 그대로 방치하면 자궁적출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무증상인 경우 경과관찰을 요하나 통증, 생리과다 및 과다출혈, 요실금 등 증상이 동반되거나 빠른 크기 증가 등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복부의 2~3곳에 1cm 가량의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50대 이후이거나 폐경 후 여성에서는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지면서 자궁내막증식증으로 부정출혈을 하는 환자가 많다. 자궁내막증식증이란 자궁내막의 분비샘과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내막이 두터워진 질환이다.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이형성 세포를 동반한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터워진 것을 확인한다. 폐경기 여성에서 정상적인 자궁내막의 두께는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5~6mm 이하이며, 호르몬치료를 하더라도 8mm를 넘지 않는다. 질 출혈과 초음파 검사로 자궁내막증식증이 의심될 경우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치료를 먼저 시행하며 나이가 많고 비정상적인 세포가 많으면 자궁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서 과장은 “부정출혈을 일으키는 자궁과 난소 질환은 육안으로 진단이 어려우므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부정출혈은 스트레스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수도 있지만 암을 물론 난임, 불임을 일으키는 질환이 요인일 수 있으므로 부정출혈의 양이 많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4:19:36[파이낸셜뉴스] 자궁내막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자궁내막암 환자 지속 증가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는 2018년 1만9975명에서 2022년 2만4787명으로 약 5000명 가량 늘었다. 주로 50대 이상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던 자궁내막암의 2030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030대 자궁내막암 환자는 2000년에서 2020년까지 20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자궁내막암은 말 그대로 자궁의 안쪽 벽(내막)에서 시작하는 암이다. 자궁내막은 월경에 따라 약 한 달 주기로 두꺼워졌다 얇아지기를 반복하는데, 이 자궁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 자궁내막암이 된다. 흔히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여성의 주요 4대 암이라고 불릴 만큼 여성에게 흔하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이라 불리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에는 비만도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비만이 자궁내막암 발생과 연관돼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성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실제로 자궁내막암 환자 중 비만한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당뇨가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 비정상적 질 출혈 발생하면 검사해야 비정상적인 질 출혈은 자궁내막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특히 폐경 이후 질 출혈이 있다면 자궁내막암일 확률이 크기 때문에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 월경 기간이 아닌데도 부정 출혈을 하는 경우, 월경 주기가 과도하게 불규칙할 경우, 월경 기간이 너무 길거나 양이 많을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복부 통증이나 골반 통증이 이어진다면 산부인과에서 질 초음파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자궁내막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 치료, 약물을 사용한 항암 등을 통해 치료한다. 초기의 젊은 환자일 경우 자궁 내막을 긁어낸 후 호르몬제를 사용해 내막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자궁을 절제하기도 한다. 비만 환자는 수술도 어렵다. 비만한 환자의 경우 개복수술을 하게 되면 피부로부터 수술할 자궁까지의 거리가 멀어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절개 후에도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절개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합병증도 발생하기 쉽다. 이 경우 로봇 수술을 활용이 가능하다. 로봇 수술은 다빈치 Xi 등 로봇 수술기를 활용해 하는 수술로, 인체에 약 1cm의 구멍을 내고 로봇팔을 삽입해 시행한다. 내시경과 카메라가 달린 얇은 로봇팔이 골반 깊숙한 곳까지 도달해 환부를 촬영하고, 집도의는 3D 영상으로 환부를 확인하며 수술한다. 박 교수는 “비만한 자궁내막암 환자는 대부분 로봇 수술로 치료하고 있다”며 “절개 범위가 작은 로봇 수술이 통증과 관련 합병증도 덜하고 회복도 빠를 뿐 아니라 흉터도 작아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한편 자궁내막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되는 등 예후가 좋지만 3기 이상에서는 완치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재발률도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일찍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5-09 15:04:12[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대뇌정맥동혈전증과 이상자궁출혈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위원장 박병주)는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분석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위원회는 국내 보건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뇌정맥동혈전증은 이번 연구 결과 백신 접종 후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연령대별로는 30~49세와 50~64세, 성별로는 여성에서 각각 유의성 있는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대뇌정맥동혈전증은 뇌의 정맥동(정맥 혈관 내 공간)에 혈전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데,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뇌에서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자궁 내 출혈은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자궁출혈도 백신 종류와 관련 없이 접종 이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현재까지 나온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해볼 때 코로나19 백신과 이상 자궁출혈 간 인과관계를 수용할 수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다리 정맥혈이 막혀 피가 응고되는 심부정맥혈전증은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 중 화이자 백신에서만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박병주 위원장은 "일부 질환에서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의 진단 정확성 등에 대한 한계를 고려할 때 주의 깊은 해석과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화이자 백신 접종 후의 심부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에 대해서는 면밀한 역학적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8-12 07:13:47[파이낸셜뉴스] 태아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태반은 보통 자궁 내부 위쪽이나 옆쪽 등에 위치한다. 하지만 태반이 자궁 입구 가까이에 계속 위치해 태아가 나오는 길목을 덮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전치태반'이라고 한다. 전치태반은 분만 전후 많은 양의 출혈을 일으키며 호흡곤란이나 쇼크 발생 가능성이 있어 산모와 태아를 위협하는 질환이다. 분만 과정에서 과다 출혈이 예상되거나 분만 후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자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자궁동맥색전술을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산후출혈대응팀(원혜성·정진훈·이미영·김소연 교수)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전치태반으로 진단 받은 고위험 산모에게 시행한 자궁동맥색전술의 성공률이 약 95%였다고 17일 밝혔다. 자궁동맥색전술은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작은 카테터를 삽입해 자궁에 혈액을 공급하는 자궁동맥에 접근하고 지혈제제를 직접 주입해 혈관을 막는 시술로, 합병증이 매우 적은 편이다. 지난 10년간(2011년~2020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출산한 산모는 총 2만6914명으로, 이중 약 5%(1312명)는 전치태반에 해당하는 고위험 산모였다. 전치태반 산모 중 출산 후 출혈이 지속돼 자궁동맥색전술을 받은 산모는 총 108명이었다. 이중 자궁동맥색전술 이후 자궁을 적출하게 된 6명을 제외하면 성공률은 94.4%로 나타났으며, 출혈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과거에는 수술실에서 전치태반 산모에게 제왕절개를 시행한 후 출혈이 많은 경우에는 혈관조영실로 이동해 자궁동맥색전술을 시행했다. 이동 과정에 30분 이상이 소요됐고, 이동 시간만큼 출혈량이 증가하고 많은 수혈이 필요해 산모의 위험도 컸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산후출혈대응팀은 전치태반 산모들의 출혈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 제왕절개와 자궁동맥색전술을 함께 시행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혈관의 중재적 시술뿐만 아니라 외과적인 수술이 가능하도록 혈관조영 장비와 수술 장비를 모두 갖춘 첨단 수술실이다.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산부인과 의료진이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며, 영상의학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의 협진이 이뤄진다.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분만 전 전치태반 산모에게 카테터를 삽입해 시술을 준비하고, 분만 후 곧바로 자궁동맥색전술을 시행한다.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은 실시간으로 산모의 활력징후를 체크하며 안정적으로 수술과 시술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장은 "전치태반 산모가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 제왕절개 수술과 자궁동맥색전술을 지체 없이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산모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이러한 노력으로 전치태반 산모의 출혈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됐고 산모의 부담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8-17 09:14:12[파이낸셜뉴스]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1999년 727명이던 자궁내막암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 2018년에는 3182명을 기록했다. 이는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데, 산부인과에서 다루는 암 가운데 자궁경부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자궁내막이란 임신 시 태아가 착상이 되는 자궁의 가장 내측 벽을 구성하는 조직이며, 생리할 때 탈락이 되어 혈액과 함께 나오는 부위이기도 하다. 자궁내막암이란 바로 이 자궁내막에서 생긴 암으로 자궁체부(몸통)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자궁내막암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는 자궁경부암과 대조를 이룬다. ■젊은 비만여성에서 특히 증가 자궁내막암 환자 증가 추세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이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궁내막암의 위험인자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궁내막암은 대부분 여성호르몬, 그 중에서도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 노출 기회가 많아지거나 노출 기간이 길어지면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즉, 이른 나이에 초경을 하거나, 반대로 폐경이 통상적인 나이보다 늦어지는 경우에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더 많이, 오랜 기간 받게 되므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임신/출산을 통해 에스트로겐과는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간을 갖게 된다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두 번째 원인은 서구화된 식생활 문화다. 국내에도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데, 비만과 더불어 당뇨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암의 평균 발병 연령이 60대 초반인데 반해, 최근에는 젊은 비만여성에서 자궁내막암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유방암 환자가 흔히 처방받는 타목시펜이라는 호르몬제도 장기 복용하는 경우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1기 5년 생존율 95%…3·4기 재발율 높고 예후 불량 모든 암이 그렇듯 진단 당시 병기가 초기이면 예후가 좋고 진행된 병기에서 발견된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은데 자궁내막암도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도 전체 자궁내막암의 약 80%정도는 1기에 진단된다. 1기에 진단되는 경우는 5년 생존율이 약 95%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내막암을 구성하는 세포의 유형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 같은 1기라도 자궁내막양세포 유형은 예후가 좋지만, 장액성 혹은 투명세포 유형일 경우는 1기라도 재발율이 30~40%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전체 자궁내막암의 약 20%정도는 3기 혹은 4기에 진단되는데 이 경우는 재발율도 높고, 불량한 예후를 나타내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로봇수술로 합병증 최소화…흉터 거의 없어 여성 환자 만족도 높아 자궁내막암의 표준 치료방법은 수술로, 림프절 절제술이 수반된다. 림프절 절제 시에는 신경, 미세혈관, 요관 등 주변 구조물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로봇을 이용하게 되면 수술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은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복강경 수술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부인과수술에서 최근 로봇수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홍진화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기존의 3~4개의 구멍을 이용해 진행하는 로봇수술과 달리, 최근에는 구멍 1개만을 이용해 자궁내막암을 수술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배꼽부위에 구멍 하나만을 뚫고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최소 1년에 한 번은 산부인과 찾아 자궁건강 확인해야 다행히 상당수의 자궁내막암이 대부분 초기에 발견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발병 초기에 질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도 아닌데 출혈이 있거나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 혹은 폐경 여성의 경우 어느 날 갑자기 피가 비쳐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고 초음파 검사와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홍진화 교수는 "평소와는 다른 양상의 부정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부인과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며 "암으로 아직 진행은 안 됐지만 전암병변인 자궁내막증식증이 있어도 질출혈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수술이 아닌 약물 치료만으로도 성공률이 높아 자궁내막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부정출혈이 있을 경우는 물론이고,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은 부인과 진찰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건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과 같은 효과적인 선별검사나 백신이 아직 없다. 다만, 질환 초기에 비정상적인 출혈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간과하지 말고 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으로는 식이조절 및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나친 고칼로리 섭취를 피하고,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4-19 09:40:00어느덧 봄인가 싶더니 벌써 낮에는 가벼운 일을 해도 땀이 스며 나온다.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기운이 감돌지만 말이다. 이처럼 일교차가 크게 되면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밤낮으로 몸이 적응하려 하다 보니 지치는 것이다. 피로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뭘 먹을까 이다. 배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듯이 우선은 알차게 먹어야 기운이 나고, 이왕 먹는다면 기운도 돋우고 맛까지 좋으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건강식이라고 하면 비싸고 손길이 많이 가는 음식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우리 주위의 산과 들에 나는 식물들만큼 자연친화적이고 몸에 좋은 식품이 없다. 그 중 쑥은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에게 유익한 식품이다. 예전에는 봄이면 집과 학교 근처의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쑥을 캐던 기억이 있다. 놀이삼아 쑥을 뜯어오면 어머니들은 이것으로 쑥국, 쑥떡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요즘은 주위가 모두 아스팔트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서 사실 예전만큼 쉽게 구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쑥은 봄을 대표하는 채소로 봄 쑥을 먹으면 문지방을 못 넘는다는 속담처럼 우리 몸을 살찌우고 건강하게 하는 대표적인 약초이다. 한방에서는 쑥잎을 뜯어 말린 것을 사용하는데 애엽이라고 부른다. 애엽은 여성을 위한 약초라고 할 만큼 다양한 부인과 질환에 사용된다. 불임, 자궁출혈 및 냉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다만 성질이 따뜻하므로 평소에 열이 많거나 지혈 효과가 있으므로 월경시에는 주의하도록 한다. 또한 옛날에는 쑥을 악귀와 해충을 �v는 용도로 사용하였다. 이사하기 전 새집 모퉁이에 쑥을 태워 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여름에는 쑥을 피워 모기를 물리쳤다. 쑥의 독특한 향기는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체질을 중화시키고 동맥경화,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한다. 피로에 지칠 때 커피를 마실게 아니라 따뜻한 쑥차 한잔이면 몸과 마음을 살찌게 할 수 있다.
2005-05-03 13:03:12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사진)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브이노츠 수술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됐으나, 이번 수술은 고난도로 여겨지는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에 달하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기구 및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방식이다. 질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 및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이뤄져야 해서 숙련된 의사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소침습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빈치 SP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세밀한 절제와 조직 보존이 가능했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환자는 복부에 상처가 아예 없고 통증도 없어 수술 다음 날 바로 퇴원했다.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는 서울에서 열린 국내 로봇학회에 발표돼 많은 부인과 의사들의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다만 브이노츠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특히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브이노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수술 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사례가 500회를 넘어 이미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브이노츠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길을 연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4 18:29:51[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브이노츠 수술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됐으나, 이번 수술은 고난이도로 여겨지는 자궁근종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에 달하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기구 및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방식이다. 질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 및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이뤄져야 해서 숙련된 의사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소 침습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빈치 SP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세밀한 절제와 조직 보존이 가능했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환자는 복부에 상처가 아예 없고 통증도 없어,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했다.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는 서울에서 열린 국내 로봇 학회에 발표돼, 많은 부인과 의사들의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다만, 브이노츠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특히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브이노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술 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사례가 500회를 넘어 이미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브이노츠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길을 연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 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4 08:38:57[파이낸셜뉴스] 이대엄마아기병원이 22주차에 출산한 세 쌍둥이를 안전하게 케어해 지난 14일 산모와 신생아 모두 무사히 퇴원했다. 28일 이대엄마아기병원에 따르면 세 쌍둥이를 22주 만에 조기 출산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5월 진료를 개시한 이대엄마아기병원은 세 명의 이른둥이와 산모를 건강하게 퇴원 시키면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집중 케어가 가능한 병원임을 입증했다. 세 쌍둥이를 임신한 A씨는 지난 5월 타 병원에서 조기진통으로 입원 치료 중 갑작스러운 진통을 겪었다. 5년 간 3000건 이상 출산의 노하우를 쌓은 이경아 이대엄마아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른 주수에도 출산이 임박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즉각 전원 받기로 결정했다. 이경아 고위험산과센터장은 "자궁수축억제제 사용에도 조절되지 않는 진통과 자궁경부 개대를 동반한 조기진통으로 판단하고 세 쌍둥이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응급제왕절개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 쌍둥이는 임신주수 22주 4일 만에 각각 440g, 540g, 460g의 몸무게로 출생했다. 출생 직후 이른둥이 치료 경험이 풍부한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했고, 세 쌍둥이 모두 70여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이후 세 쌍둥이를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적으로 케어해 첫째와 둘째는 입원 중 큰 수술이나 합병증 없이 각각 생후 120일, 140일 만에 2.3kg, 2.2kg이 돼 퇴원했다. 셋째는 뇌실내출혈이 생겼지만 빠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생후 140일 만에 2.5kg으로 퇴원했다. 심소연 고위험신생아집중치료센터장(소아청소년과)은 "세 쌍둥이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다 함께 백일잔치를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라며 "모든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 건강관리를 위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외에도 소아흉부외과, 소아영상의학과, 소아외과, 소아신경외과, 소아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과의 의료진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8 14:30:0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들이 산모에게서 신생아로 이어지는 감염 경로와 신생아 감염의 고위험군에 대한 분석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예방적 항생제 사용의 선택에 대한 도움을 주는 연구로,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쓰도록 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1500g 미만으로 태어난 극소 미숙아는 대개 면역 체계가 불완전한 탓에 세균 감염에 취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조산 및 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 미리 엄마에게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갓 태어난 아기에게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문제는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산모에게는 항생제 내성을, 아기에게는 여기에 더해 괴사성 장염, 신경발달 장애 등 역효과를 걱정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 사이 병원균이 확인된 산모에서 출생한 극소 미숙아 173명을 감염 그룹(45명)과 미감염 그룹(128명)으로 나눠 감염 주요 경로와 감염에 영향을 준 요인을 연구했다. 연구팀이 산모의 혈액과 소변, 질에서 채취한 병원균을 확인한 결과 대장균이 30.6%로 가장 흔했고, 칸디다균(29.5%), B군 연쇄상구균(16.8%), 클렙시에라균(12.1%), 엔테로코커스균(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기들도 동일하게 대장균(35.6%)에 가장 많이 전염됐고 다음은 칸디다균(20.0%), B군 연쇄상구균(15.6%), 엔테로코커스균(15.6%), 클렙시에라균(8.9%)이었다. 질은 가장 흔한 감염 경로였다. 대장균에 감염된 극소 미숙아의 30.2%는 출산시 산모의 질을 통해 감염됐다. 산모의 혈액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을 때는 아기에게 100% 전염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또 감염에 영향을 준 요인도 분석했다. 그 결과 산모의 경우에는 백혈구 수치가 높거나 융모양막염,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이력이 있을 때 아기에게 감염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의 경우 혈액 내 수치가 만15000/µL를 초과한 경우에는 아기 전파 위험이 2.62배 상승했다. 태반의 융모막과 양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융모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10.54배나 올랐다. 조산을 막으려 출산 전 자궁경부를 실로 묶는 결찰술을 했을 때에도 4.44배까지 감염 전파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모로부터 아기에게 균 전달이 된 그룹은 균 전달이 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3배, 뇌실내출혈 발생률은 6배 상회했다. 이를 토대로 산모의 출산 전 과거력상, 양막이 조기 파열되거나 융모양막염이 있는 경우,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이력, 백혈구 수치 등을 종합해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권고했다. 또 극소 미숙아의 경우에도 출생 후 세균 배양검사나 염증 반응 등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실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산모에서 극소 미숙아로 이어지는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항생제의 남용을 막고 꼭 필요할 경우에 항생제를 써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7 1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