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개발한 '엘큐어1000'(리젠테크 유통)이 '비침습적 통증 진단 및 치료 장치'로 최근 두 번째 특허를 받았다. 심 원장은 오는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대한통증학회(KPS), 국제척추통증학회(ISPS), 세계통증학회(WSPC)가 공동 개최하는 2024년도 추계학술대회에서 엘큐어1000을 이용한 970명의 좌골신경통 환자 진단 및 치료(엘큐어리젠요법) 효과를 통계로 발표한다. 엘큐어1000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내 통증 완화(치료 효과), 세포 충전 및 혈액순환 개선(치료 기전), 통증 부위 및 중증도 평가(진단) 등 3대 기능을 수행하는 의료기기다. 엘큐어1000은 2023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급 의료기기로 허가받았으며,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로 등록돼 현재 리젠테크가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앞서 엘큐어1000은 2022년 1월에 '고전압 미세전류 통증 진단기기'로 첫 번째 특허를 받은 바 있다. 첫 특허는 환부에 전기 자극을 가해 피부와 닿은 프로브에서 감지되는 소리 신호를 분석해 환부의 위치와 통증의 강도를 분석하는 스펙트로그램(Spectrogram) 기반의 판정 기술이다. 두 번째 특허인 '비침습적 통증 진단 및 치료 장치' 특허는 고전압 미세전류 생성장치가 달린 프로브를 전기마찰음(정전기현상)이 감지된 통증 부위에 접촉함으로써 비침습적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기술에 관한 것이다. 첫 특허가 진단 기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두 번째 특허는 치료 효과에 방점이 찍혔다. 엘큐어1000은 전압은 높지만 전류의 세기가 낮기 때문에 인체에 안전하며, 세포 내 전기충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림프부종, 하지정맥류 치료 전문가인 심영기 원장이 이들 질환에서 전기자극치료로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고 2016년부터 범용성 통증질환 치료기로 개발해왔다. 엘큐어1000은 전기생리학 이론을 실질적으로 임상치료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인체에너지의 60%가량이 세포의 전기생리현상 유지를 위해 쓰인다. 즉 세포막 안은 음전하, 세포막 밖은 양전하가 대전(帶電)하는데, 일정 전위차를 유지해야 세포막을 중심으로 이온들이 소통하며 에너지(ATP)를 생산하고 신호전달을 통해 생명현상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엘큐어1000의 치료기전을 설명하는 전기생리학 이론이다. 1931년 독일의 생화학자 오토 바르부르크 박사가 전기생리학의 개념을 정립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고, 1963년엔 영국 생리학자인 케임브리지대 앨런 로이드 호지킨과 앤드루 헉슬리 박사가 '세포 내 음전하·양전하 사이의 전위차와 신체현상 변화에 대한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또 한 차례 받았다. 심영기 원장은 "모든 통증 및 염증질환의 세포내 음전하의 고갈로 인해 초래 또는 악화된다"며 "이번 특허 획득으로 통증질환에 대한 범용 의료기기로서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의 신뢰도 제고 및 마케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15 16:11:10가수 규현이 특별한 첫 정규 앨범을 예고했다. 규현은 14일 오후 3시부터 각종 음반 사이트를 통해 정규 앨범 'COLORS(컬러스)'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COLORS'는 총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는 가운데, 버전별 특색을 살린 앨범 패키지와 구성품이 눈길을 끈다. 무려 104페이지 분량의 포토북 버전, 내지가 펼쳐지는 독특한 형태의 컬러 스와치 북 버전, 규현의 캐릭터 인형인 '규매'의 키링이 포함된 친환경 소재의 스마트 앨범 버전 등 각기 다른 매력으로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규현의 첫 정규 앨범 'COLORS'는 다채로운 색깔을 덧입은 규현표 음악 컬렉션을 뜻한다. 솔로 데뷔 10년을 맞이한 규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동시에 그의 음악 활동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는 앨범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규현의 정규 앨범 'COLORS'는 오는 27일 오후 6시 정식 발매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안테나
2024-11-14 16:20:48[파이낸셜뉴스] 흉터를 최소화하면서도 상처를 더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는 자가구동 전기밴드가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최병옥, 피부과 이종희 교수와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김상우 교수 공동 연구팀은 전자기파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기술 기반 ‘자가구동(Self-Powered) 상처치료 전자약(이하 전기밴드)’을 개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상처에 전기자극을 주면 주변 섬유아세포들이 이동, 혈류증가, 염증해소 및 상처 부위 콜라겐 분비를 유도해 상처를 메우는 세포 재생 효과를 이용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기밴드는 TV, 노트북, 핸드폰 등 일반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50/60 헤르츠(Hz) 전자기파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하베스팅 기술을 이용했다. 배터리 충전이나 외부 전원 공급 없이 구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상우 교수는 “그동안 주로 IT에 적용했던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바이오-의학 분야에 접목한 것”이라며 “미래 신산업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 효과가 충분한 만큼 상업화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연구팀이 진행한 세포 이동 실험에서 배양접시 위에 상처를 모방한 빈 공간을 만들고 전기자극을 주자 주변 세포의 95.6%가 이동했다. 상처에 새살이 돋아난 것과 같은 원리다. 전기자극이 없을 때 63.1%만 이러한 효과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매우 컸다. 반면 전기자극으로 인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세포독성 검사에서 세포 생존율은 100%였다. 자극으로 인한 DNA 손상도 발견되지 않아 안전하다는 평가였다.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마찬가지로 전기밴드의 치료 효과가 월등했다. 이종희 교수는 “기존 상처 치료제들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흉터 없는 상처 치료가 가능한 전기자극 장치”라고 평가했다. 최병옥 교수는 “새로운 종류의 에너지 하베스팅 기반 의료기기를 개발함에 따라 다른 분야 기술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에 개발된 전기밴드는 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자사업 및 삼성서울병원의 SMC-SKKU 협업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Advanced Materials, IF=29.4)’에 연구 결과가 실렸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30 15:55:53㈜뉴로그린과 ㈜싸이버메딕은 뇌신경질환 치료를 위한 웨어러블 미주신경 자극 시스템 'Cerogrin'의 고도화 및 양산을 위해 지난 10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싸이버메딕의 익산공장에서 열렸으며, 양사는 '뇌 청소' 기전을 활용한 혁신적인 치료기술 상용화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뉴로그린이 개발한 'Cerogrin(새로그린)'은 비침습적 미주신경 자극을 통해 자율신경을 활성화하고 뇌척수액 순환을 촉진해 뇌 내 노폐물 제거를 돕는 전자약이다. 목을 절개하지 않고 귀에 위치한 미주신경 분지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혈관성 치매, 만성 통증, 우울증, 운동 마비 재활 등 다양한 뇌신경질환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erogrin은 이미 SCIE 저널에 연구 성과를 게재하고 국내 특허 등록과 해외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Cerogrin은 뉴로그린의 뇌파 기반 진단장치 'Cerowave'와 함께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을 완성하며, 난치성 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뉴로그린은 인공지능과 신경과학을 융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혈관성 치매 치료를 목표로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싸이버메딕은 1998년 설립 이후 뇌 건강 및 재활 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어 첨단 뇌질환 치료 및 재활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로그린은 서울바이오허브 산업지원동에 입주한 후 창업기업 실무교육, IR 및 투자코칭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술력과 경영 역량을 강화해왔다. 정지훈 ㈜뉴로그린 공동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Cerogrin의 고도화와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며 “양사가 협력해 미래 의료기술 개발에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10-25 10:06:48[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연구진은 전기경련요법(ECT)이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의 뇌 미세구조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 변화가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조현병은 환청, 망상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정신질환으로, 약 30% 정도의 환자들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조현병에 해당한다.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들에게는 뇌에 전기 자극을 줘 경련을 유도하는 전기경련요법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전기경련요법의 구체적인 치료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민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MRI 질감 분석 기법을 활용해, 전기경련요법이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의 뇌 회색질 미세구조 변화와 증상 심각도 변화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기경련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환자 36명,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 27명, 그리고 건강한 대조군 70명을 대상으로 MRI를 촬영하고, 각 그룹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기경련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에서 좌측 해마와 우측 편도체에서 질감 지표가 변화했고, 이 변화는 조현병 증상 심각도 개선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전기경련요법이 뇌의 미세한 조직 변화를 유도해 증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전기경련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에서만 뇌 회색질의 질감 변화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는 전기경련요법이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제1저자인 최유진 전공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기경련요법이 해마와 편도체의 미세구조 변화를 일으키며, 이 변화가 조현병 증상 개선과 관련이 있다는 실을 확인했다”며 “이 결과는 전기경련요법의 치료적 기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6 15:28:29[파이낸셜뉴스] 아이를 안고 찾아와 햄버거 2개를 훔쳐 자리를 뜬 범인을 CCTV로 찾아냈지만, 상대가 미군이라는 이유 때문에 제대로 된 처벌을 기대하기는커녕 해코지를 당할까봐 불안에 떨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경기도 평택의 미군 부대 근처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가 제보한 사연을 전했다. 제보자가 보내온 CCTV 화면 속 매장 한 구석에는 단체 주문 햄버거가 박스 채 놓여 있고, 바로 옆에 포대기에 싼 아이를 안고 있는 외국인 남성이 앉아있다. 남성은 옆에 놓인 햄버거를 보더니 연달아 2개를 슬쩍 집어 아이 포대기 안에 넣고, 아내로 보이는 외국인 여성이 음식을 수령하자 그대로 함께 자리를 떴다. 햄버거 108개를 주문했던 우리나라 군인들이 음식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햄버거가 2개 모자른다’라고 이야기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제보자는 CCTV를 확인한 후 절도범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차렸다고 한다. 절도범은 이전에도 제보자의 가게에서 문제 행동을 벌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밀크셰이크가 신선하지 않다'며 재조리를 요구하거나, '햄버거 소스를 따로 달라고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음날 찾아와 다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CCTV 등 자료를 경찰에게 건네며 외국인 일행을 신고했고, 며칠 후 경찰을 통해 이들이 부부이며 햄버거를 훔친 남성과 함께 있던 여성이 미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제보자에게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규정 때문에 조사가 어렵고, 검찰이 재판을 포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OFA 22조 5항은 살인 등 12개 주요 범죄를 저지른 미군 피의자는 경찰 초동수사단계가 아닌 검찰 기소 이후에야 미군으로부터 신병을 인도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양지열 변호사는 “이런 재산 범죄 같은 경우 1차적 재판권이 미군 측에 있다. 우리 쪽에서는 수사권 자체가 없다”라며 “햄버거를 훔친 건 남성이지만, 공동 범죄이고 재산권 문제이며 미군 군속까지 포함되어 있는 부분을 경찰이 이야기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제보자에게 ‘범인인 미군을 만나도 괜히 자극하지 마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코지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제보자는 "장사하는 한 (범인)을 안 마주칠 수밖에 없다"라며 "(신고한 사실을 알고) 해코지하거나, 처벌 안 받는다는 걸 알고 이상한 짓을 할까 봐 너무 겁이 난다"라고 ‘사건반장’ 측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5 09:22:11【베이징=이석우 특파원】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다시 중국과의 '양안 관계'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중국을 자극했다. 대만과 중국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두 국가론의 입장을 재천명한 것이다. 지난 5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중화민국(대만)의 조국이 아니다"라는 언급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발언으로 중국의 대만 해협 봉쇄 시도 및 무력 시위 등 군사적 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이칭더 총통은 10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건국기념일(쌍십절) 행사에서 "대만과 중국은 서로 종속되지 않는다"면서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중화민국(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취임 후 첫 번째 건국수립일을 맞은 라이 총통은 "총통으로서 임무는 국가 생존과 발전을 지키고 대만 국민을 단결시키며 국가의 주권이 침해되거나 병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는 이 땅에서 성장하고 번영했으며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 등에서 국가의 전반적인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단결하고 준비가 되어 있을 수록 대만해협은 더 평화롭고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 5일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건국기념일을 앞둔 기념 행사 연설에서 "나이로 봤을 때 중국은 대만의 조국이 될 수 없다"라고 언급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만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과 전 세계 안보와 번영을 위해 노력할 뜻이 있다"며 "이와 함께 중국과 협력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전염병을 예방하며 지역 안보를 유지해 양안 국민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할 용의가 있다"라고 전지구적인 문제에 대한 협력 의사도 전달했다. 한편 친중 성향의 국민당 소속의 마잉주 전 총통은 "중화민국 헌법을 지지하고 위헌적인 두국가론에 반대한다"라며 이날 총통부에서 열리는 건국기념일 행사에 불참했다. 마 전 총통은 "라이 총통의 두 국가론 주장과 대만 독립 추구는 중화민국 헌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으로 2300만 대만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라이 총통을 비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10 16:04:26이란·이스라엘 등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며 배추 등 채소류에 이어 제과, 빵 등 '식료품 물가' 상승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밀, 설탕 등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업계 입장에선 유가 인상에 따른 물류비, 제조 단가 상승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식품업계는 특히 중동 전쟁 확전 우려에 따른 유가 인상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 겨냥해 지난 1일(현지시간) 수백발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하며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출렁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7달러(0.39%)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34달러(0.46%) 오른 배럴당 73.90달러를 기록했다. 전일에는 장중 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 압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곧 휘발유, 경유 등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물류비 인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배송 비용과 제조·생산 비용이 오르며 소비재 부터 식료품까지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수출·수입 제품 물가가 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의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35.96으로 7월(130.21)보다 4.4% 상승했다. 상승 폭은 지난 2022년 3월(7.6%) 이후 가장 컸다. 특히 농축산물 등 식료품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물가 조사 대상 품목 458개 중 농축산물 가중치는 전체 1000 중 75.6을 차지한다. 과실류는 14.6이다. 가중치가 높은 품목일수록 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일예로 소비자가 1000원을 지출할 때 농축산물에 75.6원을 쓴다는 의미다. 식품업계도 중동 확전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여부를 예의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한 제과 업체 관계자는 "밀, 설탕 등 원재료를 수입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인상되면 그만큼 물류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중동 전쟁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상황을 지켜 보며 대응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 업체 관계자도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제조 단가는 물론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격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가 상승이 되더라도 당장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회사 차원에서 관련 대응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한편, 전날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낮은 물가상승률이 유가 하락에 기인한 만큼 유가가 반등할 경우 물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로 2021년 3월(1.9%)이후 3년6개월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0-03 18:19:42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정훈의 교수팀은 화학 접착제 없이도 접착력이 70배 강한 '프로그래머블 메타 패치(사진)'를 개발했다. 이 패치는 작은 부분부터 큰 곳까지 강력한 접착력을 유지해 균열을 막고 원하는 방향으로 제어하면서 붙일 수 있다. 정훈의 교수는 25일 "기존 바이오헬스케어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피부 접착 기술은 화학적 접착제로 인해 피부에 자극을 주고, 재사용이 어려웠다"며, "강한 접착력을 유지하면서도 방향성 접착을 적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접착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패치를 활용해 제작된 웨어러블 VR 장치는 피부에 거의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모든 방향에서 강력하게 붙는다. 통기성도 뛰어나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피부 접착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이 패치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프로그래머블 메타 패치'는 육각형 기둥과 팁 구조, 비선형 절단 구조를 적용해 기존 접착제보다 70배 강한 접착력을 발휘한다. 화학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피부에 자극이 없고, 재사용도 가능하다. 마이크로 크기의 미세한 부분부터 메크로 크기의 큰 표면까지 균열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김만기 기자
2024-09-25 18:27:27내수침체 장기화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이 거세다. 미국도 금리인하가 기정사실처럼 돼 있고 물가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여 인하 여건은 충분하다. 22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와 동결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데 있어 첫번째 요인은 물가다. 최근 물가 흐름을 보면 2%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인하를 위한 환경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고 본다. 한은 이창용 총재도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정책 방향을 잡았다고 언급하면서 다만 시점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은 수출만 잘될 뿐 내수는 침체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한계상황에 몰려 있고, 대기업도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불황에 빠진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는 것이 맞는다. 재정투입 여력도 바닥나 정부로서는 내수진작을 위한 뾰족한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나라살림은 103조4000억원 적자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자가 크다.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집행할 재정의 상당 부분을 상반기에 쏟아부어 하반기에 활용할 재원도 넉넉지 않다. 이래저래 내수에 동원할 카드는 기준금리밖에 없어 보인다. 금리를 내리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도 적지 않다. 물가가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지만 통제할 수 없는 대외 복합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해소되지 않는 중동 위기는 국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을 언제든지 치솟게 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후위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앙등은 올해로 끝날 것 같지도 않다. 그보다 앞서 더 큰 문제는 정부 대책에도 아랑곳없이 급등세를 이어가는 수도권 집값이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데도 가계부채는 이달 들어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다. 기준금리를 동결 기조에서 인하로 전환하는 건 대세론이다. 그러나 여러 여건들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미국의 금리 방향을 좇지 않을 수 없겠지만 우리와 미국의 사정이 같을 수는 없다. 물가도 완전한 안정권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인하 카드를 쓸 수 있다. 금리인하가 실제로 내수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다각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자칫 경기부양이라는 순기능보다 부동산 가격 자극이라는 역기능만 나타나지 않을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안정이 내수진작보다 현재로서 더 중요한 가치일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불황에서 탈출할 전가의 보도인 양 호들갑을 떨 때도 지금은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행보를 지켜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연준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서두르지 말고 우리 경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해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위기론에 휩쓸린 부화뇌동을 경계해야 할 때다. 기준금리 결정은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다. 정부도 개입해서는 안 된다. 다만 돌다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2024-08-19 18: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