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에서 다자구도를 보이는 전주 을 선거구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마다 자신의 강점과 정체성을 부각시키는 차별화된 공약을 첫 번째로 내세워 '맹탕 선거'로 전락한 전북지역 총선에서 유일하게 활기를 띠고 있다. 1일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10일 총선을 앞두고 각 후보자들이 등록을 마친 뒤 본격 경쟁 중이다. 전북에서는 전주 을 선거구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해당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국민의힘 정운천, 진보당 강성희, 자유민주당 전기엽, 무소속 김광종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더불어민주당 공천장을 쥔 이성윤 후보, 해당 지역구 의원을 지낸 재선의 정운천 후보, 현역 의원인 강성희 후보가 3자 경쟁구도를 만들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성윤 후보는 인지도가 높고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는 것이 강점이고, 지역 현안에 어둡다는 점이 약점이다. 정운천 후보는 오래도록 지역에 머문 정치인이고 현안에 밝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국민의힘에 반감을 가진 지역정서를 극복해야 하는 약점이 있다. 강성희 후보는 현역 의원 프리미엄에 진보당의 적극 지원을 받는 것이 강점이고, 두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3명의 후보는 저마다 정체성이나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려 중도 유권자들은 자연스레 공약에 눈이 간다. 이들의 1호 공약은 이성윤 '헌법재판소 전주 이전', 정운천 '전주-완주 통합', 강성희 '검찰청 해체'다. 또 1호 법안으로 이성윤 '김건희 여사 종합특검법', 정운천 '대도시광역교통망법 개정', 강성희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꼽았다. 이성윤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법 관련 최고 지위를 가진 헌법재판소 이전을 첫 공약으로 정해 이목을 끌고 있다. 나아가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내세운 강수를 두고 있다. 정운천 후보의 공약과 법안은 상대적으로 지역 친화적이다. 오래도록 해묵은 지역 숙원이지만 그만큼 민감한 문제인 전주시와 완주군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고, 1호 법안도 지역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대광법 개정에 초점을 맞췄다. 강성희 후보는 검찰청 해체라는 급진적인 공약을 첫 번째로 내세웠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반검찰 정서를 가진 유권자를 자극하고 진보당 정체성에도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윤 대통령 탄핵까지 1호 법안으로 꼽는 등 초강수를 두며 이목을 끌고 있다. 오래도록 민주당 계열 정당이 절대강세인 전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추천이 끝난 뒤 총선 열기가 가라앉는 분위기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지역이라 국민의힘을 포함한 다른 정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 전주 을 후보들이 전북에서 거의 유일하게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공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전북 총선은 사실상 끝난 거 같다. 이번에도 (민주당) 일당독주가 지속되는 모양새"라며 "그나마 전주 을이 경쟁 구도가 있어 볼만 한데, 공약이 자극적이기만 할 뿐 실현 가능성과 지역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4-01 11:28:07[파이낸셜뉴스] 올해 별풍선으로만 300억원 이상 벌어들인 아프리카TV 방송 진행자(BJ)가 나왔다. 그는 ‘엑셀 방송’이라는 자극적인 방송으로 이 같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아프리카TV 별풍선 집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2023년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는 ‘커맨더지코’였다. 그는 올해 3억6453만여개의 별풍선을 받았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를 시청하는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이다. 별풍선은 1개당 110원이며, BJ는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받는다. 아프리카TV가 BJ들에게 평균적으로 가져가는 수수료는 30%이지만, 커맨더지코는 수수료 20% 혜택을 적용받는 베스트·파트너 BJ다. 이를 단순 적용해 계산하면 커맨더지코가 올해 얻은 수익은 수수료, 세금을 포함해 약 406억원이다. 수수료 20%를 뺀 수입은 약 325억원 수준이다. 아직 이달 초반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커맨더지코는 아프리카TV에서 ‘엑셀 방송’이라는 자극적인 방식의 방송을 한층 변형시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엑셀 방송은 BJ들의 이름을 엑셀에 정리하듯이 나열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유명 BJ가 게스트 BJ 여러 명을 초대해 이들이 받은 후원금 순위를 화면에 표시, 경쟁을 유도하는 형식이다. BJ들은 시청자들이 제시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후원금을 받는다. 주최자 BJ는 방송 후 기여도에 따라 게스트 BJ들에게 수익을 나눠준다. 커맨더지코의 방송을 보면 남자 메인 진행자 1명과 남성 도우미 1~2명 그리고 여자 BJ 10여명이 출연한다. 시청자들이 여성 BJ 한명을 지목해 별풍선 10만원을 내면, 지목된 BJ가 무대에 나와 춤을 춘다. 이때 다른 여성 BJ를 좋아하는 시청자가 더 많은 별풍선을 내면 그 BJ가 나와 “오빠 감사합니다. 가오 살려주셔서”라고 말하며 춤을 춘다. 이때 진행자나 웨이터는 “민심이 왜 이러냐” “알바나 하러 가라”며 대기 중인 BJ들을 구박한다. 그러면 시청자들은 이들에게 앞서 나온 BJ들보다 더 큰 금액의 별풍선을 쏜다. 경쟁이 경쟁을 부르는 방식으로 ‘판돈’ 늘리듯 별풍선이 쌓이기 때문에 후원 규모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0년생인 커맨더지코는 2018년 아프리카TV BJ대상 야외토크BJ부문, 2021년 아프리카TV BJ대상 토크BJ남자부문, 2022년 아프리카TV BJ대상 보라 엔터테이너 부문 본상, 명예 레전드상을 수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0 01:49:11[파이낸셜뉴스] 에이스토리와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ENA 새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연출 박유영, 극본 김제영)이 오늘(1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주연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윤계상, 박성훈, 유나, 김신록이 13일 오전 상암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아역 배우 유나는 5차에 걸친 대대적인 오디션에서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택된 신인이다. 정해연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다. 허술한 유괴범과 똑 부러진 천재 소녀의 진실 추적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모범가족’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킹덤 시즌1’ 등에 참여한 박유영 감독과 ‘미쓰 와이프’ ‘날, 보러와요’ ‘치즈인더트랩’ 등을 통해 호평받은 김제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윤계상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 역을 맡았다. 유나는 기억을 잃은 천재 소녀 ‘최로희’, 박성훈은 강력반 형사 ‘박상윤’ 그리고 김신록은 김명준의 전처이자 유괴 사건의 기획자 ‘서혜은’을 맡았다. 동명 소설을 영상화하는데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박유영 감독은 “원작은 1/3지점 이후에 상윤을 중심으로 형사물로 전개된다면 드라마는 12부작 시리즈로 옮기면서 명준과 로희의 호흡을 중심으로 극을 끌고 나간다. 두 사람의 기묘한 로드무비에서 오는 코믹, 휴먼을 강화했다”고 비교했다. “유괴는 자극적 소재를 사용하나, 로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일이 가족에서 시작된다. 서로 가족이 되어가는 느낌을 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 또 원작이 길지 않아서 사건을 확장하고 캐릭터를 추가하면서 더 스릴 넘치는 대본으로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또 “장르적으로는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코믹 액션 스릴러 휴먼 버디물의 성격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러 장르를 맛깔스럽게 포장했다”고 자신했다. ■ 윤계상 "체중 늘리고, 장발로 어설픈 유괴범 소화" 윤계상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 역을 맡았다. 2022년 결혼식을 올린 그는 ‘유괴의 날’을 통해 ‘아빠’ 역할에 처음 도전한다. 윤계상은 “결혼 후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무렵, 이 작품을 제의받았다. ‘딸이 있는데 아프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따뜻함을 품고 있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극중 유사 딸 역할의) 유나를 만나면서 정말 딸을 갖고 싶어졌다”고 부연했다. 전직 유도선수 역할을 위해 체중도 불렸다. 그는 “힘이 남다르게 강한 캐릭터다. 그래서 체중을 78kg까지 증량했다. 외적으로 머리를 길어 다소 어설픈 모습을 주려 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안 한 작품”이라며 “촬영하면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허당 캐릭터’를 연기한 것도 즐거웠다. 윤계상은 “그동안 조금 예민하고 전문 직업군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유괴의 날’은 그렇지 않아서 반가웠다. 되게 밝고 웃기고, 예전 윤계상 모습이 드러난다”고 비교했다. “영화 ‘범죄도시’ 장첸 이후 장발을 유지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나는 마음에 들었는데, 팬들 반응은 안좋았다. 그래서 감독님께 (다소 어설퍼 보이는 캐릭터에 맞게) 장발을 제안했다”고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유나는 기억을 잃은 천재 소녀 ‘최로희’ 역으로 윤계상과 호흡을 맞춘다. 유나는 “주역을 맡아서 대사도 분량도 많아서 부담이 컸다”면서도 촬영 현장은 즐거웠다며 크게 웃었다. 그는 “윤계상과 함께 촬영하면서 팬이 됐다. 현장이 즐거웠던 이유는 다 윤계상 때문이었다”고 부연했다. 평소 소설을 즐겨 읽는다는 유나는 “‘유괴의 날’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라며 “오디션을 보면서 캐릭터에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감독은 “5차까지 진행한 오디션에서 유나가 눈에 띈 것은 전형적이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최종 후보에 오른 아역 친구들 대부분이 긴장한 반면 유나는 그렇지 않고, 기세가 좋았다. 그런 모습이 극중 배역과 잘 맞았다”고 유나를 최종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9-13 12:05:05[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뉴스 트래픽(클릭수)으로 (언론사에 제공하는) 재원 재분배를 한다. 네이버 독과점 폐해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 어뷰징 뉴스가 늘어나게 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네이버가 독과점하고 있는 포털 뉴스의 폐해를 거론하며 독과점 구조 개선을 통한 정당한 언론사 권리 확보와 이를 토대로 한 가짜뉴스 예방 등 건강한 언론환경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관련기사 4면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트래픽' 전쟁을 벌이면서 기사 품질이 떨어지고, 자극적·선정적 기사가 넘쳐나면서 건강한 여론 형성과 양질의 뉴스 콘텐츠 제공 등에 역행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즉, 네이버가 언론사가 뉴스를 제공하는 대신 재원 배분 기준을 트래픽 집계에 집중한 탓에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클릭수 경쟁을 벌이고 그 결과 어뷰징 기사들이 대폭 늘면서 건강한 여론 형성을 위한 언론 환경이 크게 후퇴됐다는 진단이다. 윤두현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클릭수는 콘텐츠(뉴스) 가치 측정 수단의 하나일 뿐인데 너무 과도하게 언론사들에 대한 재원 배분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것을 바로잡고 네이버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를 만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위원장은 포털 뉴스를 유통하는 네이버 등 인터넷 기업도 포털이 건전한 여론 조성을 위해 언론사에 제공하는 재원을 재분배하는 기준을 트래픽 기여도 외에, 다양한 척도를 마련해 언론사가 품질 높은 기사를 제공토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포털은 뉴스 제조사는 아니지만 (뉴스) 유통을 통한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포털은 진실을 알리는 건전한 여론 형성 역할을 해야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재원 재분배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언론사들이 트래픽을 추구하는 요소를 낮추라고 제안했다. 그는 일각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규제하면 구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네이버를) 규제해서 위축되고 그 결과로 구글 (영향력이 확대)되느냐가 아니라, 광고 수익을 우선해 이용자 불편을 외면한 결과로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주 원인으로 봐야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업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기업의 선행을 촉구하고, 그 판단은 기업 스스로가 하는 것"이라고 말해 포털 스스로가 건강한 언론 환경 조성과 독과점 구조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파했다. 활동을 잠정 중단한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그것은 제평위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윤 위원장은 "제평위가 (인터넷 기업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기구인 것이 잘못됐다"며 "포털과 언론의 제휴 결정도 (제평위가 아닌) 당사자(인터넷 기업)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
2023-06-18 16:12:53[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31일 "돌아가신 분 154명 중 1명을 제외하고 신원 확인이 마무리돼 이제는 장례 절차 등 후속 조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라며 "유가족들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필요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오늘부터 지자체 공무원과 유족간 1:1 매칭을 본격 시행한다"며 "지방에 거주하는 유가족에 대한 지원과 외국인 사망자 가족들의 입국 지원 등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이후 30일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고,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사고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30일부터 11월 5일 24시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 합동 분향소도 31일 아침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한 총리는 "서울시와 용산구는 합동분향소 운영과 사상자 지원 등 사고수습에 더욱 박차를 가해 주시기 바란다"며 "사상자 구조에 애쓴 구조인력들의 노고와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부 인터넷, SNS 등에서 사상자들을 혐오하는 발언이나 허위조작정보, 자극적인 사고 장면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동은 절대 자제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이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필요한 제도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 의료기관은 함께 힘을 모아 마지막 순간까지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10-31 09:26:38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떡볶이는 정크푸드”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또 햄버거, 피자와 함께 떡볶이를 학교 앞 금지 식품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떡볶이는 맵고 달고 짜다. 너무 자극적이어서 맛없는 음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내가 떡볶이를 안 먹느냐? 알고도 먹는다”면서 “희석식 소주가 엉뚱하게 달고 몸에 안 좋아도 먹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방송에서 떡볶이가 맛없다고 한 이후에 떡볶이 광고를 찍었다고 극렬문빠 등이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며 “그 광고는 결식아동 지원을 위한 것임을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자세하게 방송한 적이 있음에도 아직까지 언론과 악플러는 이 일로 나는 비난한다”고 했다. 아울러 “준코라는 외식회사가 크레이지 프라이라는 튀김 전문 식당에 내 브랜드를 활용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나는 내 브랜드를 이용하되 식당 수익 중 일부를 결식아동돕기에 내면 어떻겠느냐고 역제안을 해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약을 했다”며 “(준코가) 사진을 하나 찍자고 하기에 찍었는데 기다란 가래떡 떡볶이를 들고 찍었다. 외식업체들이 결식아동을 돕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입장이 돌아서 공격하는거 이해하나 지켜야 하는 선이 있다. 어떻게 결식아동돕기 사진을 가져와 공격을 할 수 있는가”라며 “그들은 매장에까지 와서 공격을 했기에 준코는 사건 이후 내 사진을 내렸다. 착한 일을 하고 욕을 먹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따졌다. 황씨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에게 “11월 11일을 가래떡데이가 아니라 떡볶이데이로 바꾸자니까 내가 이전에 떡볶이를 정크푸드라고 했으니 앞뒤의 말이 다르다는 투의 보도를 하고 있다. 당신들은 정크푸드의 상징인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에 콜라를 곁들여서 안 먹는가”라며 “나는 여러 정크푸드를 알고도 먹는다. ‘이건 정크푸드가 아니다’ 하고 나를 속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크푸드는 인문사회학적 개념이다. 식품영양학으로 따지기가 애매하다”며 “학교 주변 일정 지역이 그린푸드 존으로 지정돼 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자극적이고 영양균형이 맞지 않은 음식을 팔지 못하는 구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린푸드 존 금지 식품에 햄버거와 피자가 있다. 한국에서는 햄버거와 피자를 정크푸드로 보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시판되는 것들을 기준으로 햄버거, 피자, 떡볶이 중에 어떤 음식이 가장 자극적이고 영양균형이 깨져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떡볶이가 햄버거, 피자보다도 자극적이고 영양 균형이 깨진 음식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1-14 10:19:58[파이낸셜뉴스] MSG는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조미료를 뜻하는 말이다. 때로는 'MSG 뿌린 막장드라마'처럼 자극적인 것을 표현하는 데 빗대어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MSG는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조미료다. '감칠맛'낸다.. MSG의 정체는? MSG(Mono Sodium Glutamate)는 모노 소듐(나트륨) 글루타메이트의 줄임말이다.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의 한 종류이자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이 물에 잘 녹도록 나트륨을 더한 물질이다. 1908년, 일본 도쿄대 이케다 기쿠나에 교수는 오랜 연구 끝에 글루탐산을 MSG 형태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사탕수수에서 얻은 당밀에 미생물을 넣어 발효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이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MSG다. MSG 속 글루탐산은 모든 동·식물 식재료에 존재한다. 고기·버섯·옥수수와 같은 천연식품은 물론 치즈·간장·된장 등 발효식품에도 함유돼 있다. 뿐만 아니라 글루탐산은 인체에도 존재한다. 신체에 분포하는 단백질 중 15%가량이 글루탐산이다. 우리 인체 속 글루탐산은 MSG에 들어있는 글루탐산과 구조가 같다. MSG는 건강에 해로워.. 오해 생긴 이유 감칠맛을 내는 획기적 기술로 승승장구하던 MSG는 1968년 유해성 논란에 부딪힌다. 당시 한 중국계 미국인 의사가 중국 음식을 먹은 뒤 신체 곳곳이 저리거나 마비되는 증상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인은 중국 음식에 포함된 간장, 포도주, 다량의 소금, MSG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증상은 중국 음식점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 CRS)으로 불렸다. 이듬해 생쥐 실험을 통해 MSG가 뇌에 이상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까지 발표됐다. 후에 이 실험은 지나치게 많은 양의 MSG를 주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한 식품업체가 MSG가 화학조미료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MSG에 대한 다소 과장된 내용이 모 고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방송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해져만 갔다. "MSG의 안전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4년 식품첨가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퍼지며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식약처는 미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의 공동 연구 결과 MSG는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도 "MSG의 안전성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지난 1987년 내린 바 있다. 이렇듯 세계 유수 식품·보건 기관은 MSG를 조미료로 사용하는 수준에서는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MSG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부터 위점막을 보호한다거나, 소금과 함께 사용할 경우 나트륨 섭취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견되기도 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
2020-12-24 13:40:44[파이낸셜뉴스] '연봉 5000만원 소리질러', '로또 취업 vs. 조금 더 배웠다고'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논란에서 자극적인 허위 정보와 발언이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터넷에 등장한 허위정보로 인해 이번 논란이 본질과는 관계 없이 감정적인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박탈감과 좋은 일자리에 대한 고민 등 본질적 논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 정규직 논란, 허위정보로 갈등 심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따르면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 청원은 24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그러나 일부 부정확한 정보가 있어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청원 게시자는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알바몬(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 같은 정말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알바가 보안검색 요원이 될 수는 없으며, 단독 근무를 하기까지 1년 이상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서류전형,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필기전형, 면접 등 채용절차를 거친다"고 해명했다. 공공기관이 '풍문'에 대해 해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허위정보로 인해 정규직 전환에 대한 오해가 불거지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이다. 부정확한 정보가 언론을 통해 가짜뉴스로 둔갑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에 정규직으로 간다. 연봉 5000만원 소리 질러"라는 카카오톡 대화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됐다. 이는 현실과는 맞지 않는 허위 정보다. 인천공항 노사가 임금 3.7% 인상에 합의했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 임금은 385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허위정보는 일부 매체에서 그대로 보도되며 공신력을 얻어 '가짜뉴스'로 비화됐다. ■ "자극적 말 걷고 본질 논의해야" 여야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도 논란을 더하는 모습이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북한같은 현장지도다. 인국공 '로또 취업'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했다. 취업준비생의 박탈감을 폄하하거나, 정부를 북한에 빗대는 등 대한 과도한 비판을 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근본적으로 노동 시장에 대한 고민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정규직과 여당, 정규직과 취업준비생 간 감정적 갈등으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층의 박탈감을 줄이려는 논의가 훼손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정치인과 SNS 등지에서 자극적 용어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우리 사회 노동과 정당한 임금에 대한 솔직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20-06-26 16:48:25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짐 로저스/ 살림 지난 1월, '일본은 50년 혹은 100년 후 사라진다. 내가 열 살짜리 일본 아이라면 당장 일본을 떠나겠다'고 주장하는 한 책이 일본에서 출간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저자가 평범한 인물도 아니고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이다보니 이 책이 일으킨 파장은 무척이나 거셌다. 이 책이 일본 사회에서 더욱 주목을 받은 이유는 지일파(知日派) 투자가로 유명한 저자가 일본 장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장밋빛 미래를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내다보는 일본의 미래는 암울하다. 저자는 일본이 2050년 범죄대국이 되거나 50~100년 사이에 국가 존폐를 논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저자가 이처럼 단언한 이유로 매년 늘고 있는 일본의 막대한 채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사회보장비 증가 등을 제시한다. 허울뿐인 일본의 호경기는 머지않아 폭락할 것이고 언젠가 '아베가 일본을 망쳤다'는 걸 깨닫는 날이 올 것이라는 저자의 예견은 결국 2018년 말 미국과 일본 시장을 덮친 '크리스마스 폭락'으로 다시 한번 적중된 바 있다. 그는 일본이 처해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세출의 대폭 삭감, 관세 인상과 국경의 개방, 이민자 수용을 처방전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일본에 투자하겠다면 관광, 농업과 교육 분야가 유망하다며 그 이유를 밝힌다. 저자는 지난 몇 년 사이 한국 경제는 정체돼 있지만 "한반도는 5년 후에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가 이렇게 장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지만 북한 개방으로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이 한국으로 흘러들면서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쟁 가능성을 우려했던 전 세계의 자금이 한반도 평화를 계기로 한국으로 흘러들어오고 한국 재벌 기업들을 필두로 북한 투자가 이뤄져 선순환이 계속될 것이고 전망한다. 또 북한에서도 기업가가 탄생하고 주변 강대국들의 기업가와 자본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저자는 현재 선진국 경제는 정체 무드에 빠져 있지만 한국과 북한은 앞으로 2020~2022년을 기점으로 다른 나라만큼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저자는 한국 재벌 기업과 문재인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5대 재벌이 한국 주식의 시가총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특이한 구조라고 지적하며 한국 경제는 아직도 관료적이고 폐쇄적인 구조에 빠져 있다고 꼬집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주도'와 '혁신'을 기반으로 성장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다며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 교육의 안정지향적 사고에 대해선 상당한 우려감을 표하는 걸 잊지 않는다. 저자는 한반도 통일 수혜를 받을 대표적인 산업으로 관광업과 농업을 든다. 국내여행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 분명함으로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의 중심이 대한항공이라고 거침없이 밝히기도 했다. 2015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지금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자녀들이 싱가포르에 살고 있지만 그것만 아니면 북한으로 이사할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 발전 가능성에 강한 믿음을 숨기지 않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5-22 08:25:40영화배우 김부선씨(56)가 페이스북에 난방비리 문제로 다툰 부녀회장 아들이 노트북을 훔쳤다고 허위사실을 올린 것에 대해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정혜원 판사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성동구 한 아파트 전 입주자대표회장으로 있던 2016년 5월 30일 아파트 단지 내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한 사람의 노트북이 분실되자 난방비리 문제로 다투던 전 부녀회장 A씨(55·여) 아들이 위 노트북을 훔쳤다고 페이스북에 거짓 내용 글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와 A씨는 2014년경부터 아파트 난방비리 문제로 다투던 사이다. 김씨는 2016년 6월 14일 페이스북에 “독서실에서 노트북 훔친 학생이 어떤 거물의 괴물 아들이라는 정황이 드러났거든요. 피해자와 경비가 특정했어요. 지속적으로 악의적으로 날 괴롭히고 선량한 주민들을 괴롭히는 그 엽기녀. 그녀 아들이라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김씨 변호인 측은 재판과정에서 “그 대상이 피해자 A씨임을 알 수 있도록 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씨가 올린 글로 피해자를 일 수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입주민으로서 아파트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고, 지속적으로 피고인과 갈등관계에 있다는 점을 적시하는 점, 피고인은 2014년 9월경부터 피해자와 아파트 난방비 및 폭행 사건 등으로 갈등이 있었던 점 등에 비춰보면 A씨를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씨 측은 절도 사건이 일어난 당시 경비원과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며 A씨 아들이 맞느냐고 묻자 경비원이 고개를 끄덕여 이 사건 글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노트북을 훔쳤다고 확신할 수 있는 어떤 객관적 자료도 없던 점, 경비원이 법정에서 피해자라고 확인해 준 기억이 없다고 증언한 점에 비춰보면 그 내용이 진실이라고 인식하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김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근거 없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피해자 A씨 아들이 노트북을 훔쳤다는 글을 작성해 페이스북에 게시했다”며 “자극적이고 확정적인 표현으로 피해자들 명예가 훼손된 점을 고려하면 그 죄질이 좋지 않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11-29 15:0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