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 유동화(이하 카드채권 유동화)로 자금 조달을 늘려나가고 있다. 신용도가 비우량한 상황에서 자금조달 타개책을 카드채권 유동화에서 찾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및 EG자산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CP) 811억원을 발행했다. 주관사 DB증권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 에스디비제십차가 카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ABCP를 발행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참가 계약을 맺은 카드사는 롯데카드이다. 즉 롯데카드사가 신용카드 한도를 열어주는 구조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의 카드매출채권 유동화 총 잔액은 1조1433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올해 4월 초 카드매출채권 기초 잔액 1조637억원 대비 약 800억원 규모가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무보증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공·사모채 시장이 아닌 유동화시장에서의 조달을 늘리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자산유동화 개정안 5% 룰에서 카드매출채권을 삭제해주면서 기업들의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 유동화 조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참가계약을 맺은 카드사들이 자산보유자로서 5% 의무보유를 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즉 참가예약에 대한 리스크가 제로 수준이다. 한편 전방산업이 부진한 롯데케미칼은 HD현대와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그룹은 각 사가 보유한 대산 지역 내 석유화학 설비를 통폐합하는 내용을 두고 협상을 진행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8 18:26:13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2500억원 규모 일반회사채(SB)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시장과 소통한 1800억원 대비 7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KAI의 올해 만기 차입금이 약 710억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상환을 넘어 투자·운영자금 목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K방산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3년물 1700억원, 5년물 800억원 총 2500억원 규모 SB를 7월 초에 발행키로 하고 주관사에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회사채 수요예측시 높은 신용등급에 힘입어 오버부킹(발행 목표 대비 기관투자자의 주문이 많은 것) 가능성도 높은 만큼 실제 발행 규모는 4000억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당장 KAI가 갚을 돈은 SB 발행 규모 대비 많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금, 운전자금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 KAI의 올해 11월까지 만기인 단기차입금은 413억원이다. 12월까지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297억원이다. 2026년부터는 대규모 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2026년 3000억원, 2027년 2500억원 등 5500억원 규모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16 18:36:46[파이낸셜뉴스] 오큐피바이오엠(이하 오큐피엠)은 16일 애드바이오텍 지분 인수에 필요한 28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큐피엠은 애드바이오텍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총 4회에 걸쳐 280억원으로 참여한다. 해당 유상증자 자금 마련을 위해 오큐피엠은 주주배정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오큐피엠은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약 2천억원의 기업가치로 약 13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오레고보맙은 난소암을 대상으로 하는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표준 화학요법 대비 부작용을 줄이면서 면역 반응을 유도해 재발률 감소와 생존기간 연장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큐피엠과 애드바이오텍은 이미 임상 2상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애드바이오텍의 사업 인프라와 오큐피엠의 IP 자산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오큐피엠 관계자는 “애드바이오텍 인수 자금 확보와 함께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글로벌 면역항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IP 기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16 14:18:14두산밥캣이 신용평가를 통해 신용평가서 확보에 나서자 인수합병(M&A)을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차입금 마이너스(-)로 순현금 상태라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이 낮은데도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ICR)으로 AA-(안정적)를 획득했다. 신용등급은 통상 기업이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할 때 필요한 지표인 만큼, 대규모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2024년 그룹 구조조정 당시 매각한 유압기기 전문기업 모트롤을 2421억원에 재인수한 후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는 시그널(신호)로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 두산밥캣 순차입금은 7억5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2022년 5억2000만달러로 감소했고 2023년엔 순차입금 마이너스인 순현금 상태로 돌아섰다.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의 호실적으로 현금이 꾸준히 유입된 것이다. 두산밥캣은 순현금 상태에서도 최근 국내에서 기업신용평가를 처음으로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M&A를 위한 실탄 확보용 자금조달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순현금 상태라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이 낮은데도,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설 이유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두산밥캣 내부에서도 추가 성장을 위해 M&A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압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트롤을 2421억원에 재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모트롤은 물론 다른 M&A를 통해 2030년 매출 16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11 18:29:26국내 기업들의 부채가 5년 사이 100조원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코로나19 시기에 회사채 등으로 대거 조달한 자금이 '빚 청구서'로 돌아오고 있어 기업들의 채무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및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87개 그룹 624개 기업의 회사채 및 단기물 잔액은 9일 기준 42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31일 기준 293조1990억원 대비 120조원 넘게 급증한 규모다. 지난 2010년 135조3968억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2020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0%대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국가는 물론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빚을 늘린 결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채 규모가 전체 규모의 72%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2019년 12월 말 원화채는 231조4437억원에서 올해 6월 9일 기준 305조4118억원으로 6년새 7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어음(CP),전단채 등 단기자금도 30조9327억원에서 53조8911억원으로 23조원가량 늘었다. 해외 외화표시채권(KP)도 30조8225억원에서 63조5628억원으로 30조원 넘게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시장성 부채(원화채, 단기물, KP물)가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의 사업구조상 캐피탈채 물량이 상당해서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시장성 부채 잔액은 2019년 12월 말 53조에서 올해 6월 9일 기준 59조원대로 약 6조원가량 증가했다. 두번째로 많은 그룹은 SK이다. 같은 기간 SK그룹은 36조원대에서 57조원대로 약 20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과 LG그룹은 각각 10조원 가까이 자본시장성 부채를 늘렸다. 삼성그룹은 14조원대에서 24조원대로, LG그룹은 19조원대에서 29조원대로 증가했다. 포스코도 7조원대에서 17조원대로, 한화그룹도 11조원대에서 20조원대로 10조원 안팎의 시장성 부채를 늘렸다.반면 롯데그룹의 시장성 부채는 31조원대에서 26조원대로 줄었다. 유동성 개선을 위한 계열사 사옥을 비롯한 부동산 매각 등으로 빚 규모를 줄인 영향이 컸다. 다만, 이들 기업은 그림자금융이라 불리는 유동화증권까지 더하면 부채 규모는 수십조원이 더 불어나게 된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기업들의 회사채, 하이브리드증권, 매출채권,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 잔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대출채권을 기초자삼으로 삼아 발행한 유동화증권 잔액은 2019년 12월 말 28조원대에서 올해 6월 43조원대로 15조원 가까이 폭증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4조원수준에서 올해 6월 15조원대로, 하이브리드증권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2조원 수준에서 4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회사채 절벽(만기 몰린 구간)에서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운명을 결정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기준금리가 올해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으로 장기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기업들은 차환을 놓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채권금리가 여전히 고공 행진을 할 경우 이러한 이자 및 차환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주가가 오르고 원화 강세가 심화되는 등 긍정적 반응이지만 채권시장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 출범이후 35조원 추경이 부각되면서 시장 흔들림이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혹 연내 50bp 이상 인하가 힘들어질 경우 국내 금리인하 역시 기준금리 2.00%가 아닌 2.25%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국고10년은 추가 20bp를 더해 3.2%대까지 오를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0 18:46:16[파이낸셜뉴스] SK에코플랜트가 석 달 새 총 4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조달에 고삐를 죄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7일 사모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0%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 2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1,2년물 회사채 총 3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표면이자율은 연 4.0~연 4.6%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처럼 SK에코플랜트가 석달 사이 대규모 조달에 나선 데는 하반기 회사채 만기도래분 규모만 432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종전 회사채 표면이자율이 대부분 연 5~6%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이자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회사채뿐만 아니다. 단기물 조달도 상당하다. SK에코플랜트의 기업어음(CP) 발행 잔액은 4130억원,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700억원으로 총 4835억원어치에 달한다. 만기가 모두 1년 미만으로 차입금 구조가 짧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은 A-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BBB+ 등급과 한 단계 차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의 빠르게 증가하는 차입금이 신용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의 순차입금은 빠른 증가세를 시현하고 있다"면서 "차입금 규모는 이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의 순차입금은 지난 2020년 말 1조1317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9월 말 5조1437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증가세를 타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자금보충의 형태로 민간개발사업 관련 신용공여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책임준공의무가 제공된 일부 현장에서 미흡한 수준의 분양률이 유지돼 공사채권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 및 자체자금 투입과 관련한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가능성이 재무 위험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9위의 종합건설회사로 국내외 화공 및 발전플랜트∙토건∙주택공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 연료전지 등에 적극적인 투자 확대 및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편입을 통해 사업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SK가 회사 지분의 62.15%를 보유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9 11:09:15[파이낸셜뉴스] 웅진그룹이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앞두고 막바지 절차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수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조직 통합과 신사업 연계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더블유제이라이프’에 지난달 영구채를 통해 조달한 1000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인수 금액 8829억원 중 약 2000억원을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약 50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인수금융은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DB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예상을 웃도는 수요로 인해 오버부킹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마무리는 큰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한 담보로는 그룹이 보유한 골프장 렉스필드CC와 복합레저시설 웅진플레이도시가 유력하다. 특히 렉스필드CC는 27홀 규모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최근 애경그룹의 중부CC 거래가를 감안할 때 3000억원대 자산 가치가 예상된다. 웅진플레이도시 역시 부천 도심에 위치한 수도권 최대급 워터파크·온천·골프연습장 등을 갖춰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한다. 인수 절차와 병행해 조직 통합(PMI)도 본격 착수됐다. 웅진은 인수 실사 단계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프리드라이프의 조직 구조와 업무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실무진 중심의 통합 준비가 진행 중이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의 기존 경영진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교육·뷰티·레저 등 그룹의 다양한 자산과 서비스를 연계해 상조서비스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 제고를 도모하는 내부 방침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30일 주식 인수 마무리 후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프리드라이프의 운영 노하우에 웅진의 콘텐츠와 역량을 더해 상조 산업의 혁신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22 10:44:52이익은 줄고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카드사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카드사들이 자금조달에 적극 나섰다. 조달금리가 2%대로 떨어지면서 조달여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4월 한 달 동안 국내 카드채 발행규모는 3조66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2조3300억원)에 비해 57.1% 늘었다. 3년물 발행이 많다는 점을 감안, 2022년(7300억원)과 비교하면 5배에 해당한다. 카드사의 자금조달 확대는 금리 하락의 영향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3%대를 유지하던 AA+ 등급 기준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3년물 금리는 4월에 2%대로 내려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전채 금리가 2023~2024년에 비해 안정화됐다"며 "예금 등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채권금리가 내려가면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시장의 불확성에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초부터 카드사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자금조달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계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4곳과 기업계 카드사(삼성·현대) 2곳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총 55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적격비용(원가) 재산정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카드업계의 연간 가맹점 수수료율 감소 규모는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1·4분기 카드사의 연체율이 뛰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연체율은 1.65%로, 2014년(1.69%) 이후 가장 높다. 올해 1·4분기에도 연체율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나카드의 1·4분기 말 연체율은 2.15%로, 하나카드가 출범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1.61%)도 2014년 말(1.62%) 이후, 신한카드의 연체율(1.61%)은 2015년 3·4분기 말(1.68%) 이후 제일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며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카드사들의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분간 시장 불안감 고조와 불확실성 증가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5-05 18:03:1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과 관련, 공자기금을 포함한 정교한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28일 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간부회의를 갖고 "대구미래 100년을 위한 TK 신공항 건설사업의 성공은 공자기금 확보와 더불어 금융 비용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금융기관 협의,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공자기금 외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최근 도시철도 4호선을 AGT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당시 많은 검토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결과 모노레일 방식이 부적절하고 행정적으로 불가했다"면서 "AGT 방식의 안정성과 소음, 환경적인 측면에서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시민 소통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서대구역세권 개발과 관련 "서구가 미래 신성장 거점으로 발전하는데 핵심사업인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현재 사업이 지연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부서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산불 관련 행정명령과 관련 "지난 주말 강원도 인제, 경북 청송 등에서 산불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대구시도 잦은 강풍과 산불 경계경보가 지속 발효 중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행정명령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앞장서 산불 예찰 활동을 철저히 해주길 바라며 입산통제 행정명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산로 주변 식당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탄핵 정국 이후 경기 침체로 지역의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공무원들이 외부 식당을 많이 이용해 조금이나마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라"고 말했다. 5월에 개최되는 '2025 판타지아대구페스타'와 관련 "봄시즌 지역 대표축제가 다음 주부터 개최되는데 대통령 선거 기간과 맞물려 혼란이 우려된다"면서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인파 관리 등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많은 시민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시민 홍보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김 권한대행은 "지난 2주간 대선 공약 발표, 국비 전략 보고회 개최, 대구시의회 추경안 심의 등 숨가쁘게 달려왔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TK 신공항 건설, 서대구역세권 개발, 대구도시철도 4호선 건설, 염색산단 이전 등 대구미래 100년을 위한 핵심현안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실·국장이 앞장서 지혜를 모아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4-28 15:49:33[파이낸셜뉴스]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에 대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신뢰가 두터워질 전망이다.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2배인 1000억원으로 늘려 그룹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웠다. 금리도 당초 민평 금리 기준 ±30bp(1bp=0.01%p)를 제시한 것보다 낮게 발행해 그룹의 부담을 낮췄다. 한진그룹의 '재무·기획 전문가'로서 류 부회장의 입지가 두터워지는 부분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과 회사채 주관사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28일 총 1000억원 규모 한진칼 제16-1~2회 회사채에 대한 청약을 받는다. 당초 목표는 500억원이었는데 2배로 늘린 것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금리도 당초 민평 금리 기준 ±30bp(1bp=0.01%p)를 제시한 것보다 낮게 발행된다. 2년 만기 회사채 민평 수익률에 -0.52%p, 3년 만기 회사채 민평 수익률에 -0.66%p를 가산이다. 민평 금리란 채권평가회사가 채권 개별종목에 대한 공정가치를 평가해 공시한 시가평가수익률을 말한다. 이번 한진칼 회사채는 오는 2027년 4월 28일까지 상환해야 한다. 이자지급 기한은 오는 7월 28일부터 시작된다. 한진칼의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 및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BBB+(긍정적)다. 앞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 200억원 모집에 700억원, 3년물 300억원 모집에 1200억원 등 총 1900억원의 주문이 몰린 바 있다. 이번 총액인수를 진행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항공업황이 워낙 좋다보니 목표를 하회하는 금리로 한진칼의 회사채가 발행된다. 한진칼이 지배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합병으로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수년 간은 현재의 톱티어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칼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앞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신용등급 상향 기대도 있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인수 이후 합산 재무지표는 팬데믹 이전보다 상당폭 개선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류 부회장의 전문성과 연관 깊류 부회장은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한진의 경영기획실장, 재무총괄 및 대표이사까지 맡은 경력이 있다. 한진에서 렌터카 사업 매각(2020년 롯데렌탈에 600억원에 매각), 부산 범일동 부지 매각(2020년 대우건설에 3067억원에 매각) 등이 성과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24 08: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