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으로 매일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겪고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190억 달러(26조2922억원) 규모의 주식 매각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보유한 자사주(보통주) 90만주와 주식예탁증서 50억 달러(약 6조9170억원) 어치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종가(155.01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보잉은 보통주 매각으로 140억 달러(약 19조3732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발표 직후 보잉 주가는 주당 150.69달러로 2.8% 하락했다. 보잉의 이날 주식 매각 발표는 올해 3·4분기의 60억 달러의 손실과 1만7000명의 감원 결정 이후 이뤄졌다. 이번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켈리 오트버그 신입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전망이다. 외신은 전체 자금조달 규모가 218억 달러(약 30조2322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잉은 파업 7주차에 접어들면서 여객기 제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이에 따른 재정악화로 회사는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한 상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보잉 노조의 파업으로 회사의 손실 비용을 하루 수천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항공기 생산을 재개한다 해도 파업 장기화 여파로 4·4분기에만 40억 달러가 들어가고 올 한 해 약 140억 달러가 소요되는 등 재정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앞서 보잉은 올해 1월 초 737 맥스 항공기 도어패널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노조 파업과 사고 조사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잉은 이달 초 규제 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25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9 18:11:03[파이낸셜뉴스] 올 3·4분기 채권 및 CD 등록발행으로 기업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과 CD 등록발행 규모가 함께 늘었다. 특히 금융회사채와 특수채 비중이 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3·4분기 한국예탁결제원 채권·CD 전자등록시스템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규모가 약 15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 직전 분기 대비 13.7%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채권의 등록발행 규모는 약 14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 직전 분기 대비 16.8% 증가했다. CD의 등록발행 규모는 약 1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도익 대비 24.7% 증가헸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15.3%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주택채 3조8000억원 △지방채 9000억원 △금융회사채 및 SPC채를 포함한 회사채 81조6000억원 △특수채 58조5000억원 △지방공사채 1조6000억원 △CD 등 11조6000억원을 발행했다. 종류별 등록발행 비중은 금융회사채(38.9%), 특수채(37%), 일반회사채(8%), CD(7.4%), SPC채(4.7%), 국민주택채(2.4%), 지방공사채(1%), 지방채(0.6%) 순이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18 11:04:58[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북미·유럽 지역 시장 점유율 확대 및 글로벌 1위 도약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앞서 엔켐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500억원 규모의 제1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18일 엔켐에 따르면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북미 4개주(미국 조지아 및 테네시, 텍사스, 캐나다 온타리오) 및 유럽 3개국(폴란드, 헝가리, 프랑스)에서의 전해액 생산시설 증설과 리튬염 등 원재료 매입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공모자금 2500억원을 시설 확장 등에 집중 투자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발행에는 KB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보통주 전환가격은 20만4500원으로 공시되었으나, 최종 전환가격은 청약일 3거래일 전 시세(가중평균산술주가)와 비교해 낮은 금액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을 경우에는 만기 또는 조기 상환청구를 통해 원리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투자 상품이다. 이번 공모 CB의 시가하락에 따른 최저 조정가격은 발행 당시 전환가격의 80% 수준으로 전환가격 조정(리픽싱)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는 전환청구를 통해 취득시점에 정해진 주식교환비율보다 더 많은 엔켐 주식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사모 방식으로 CB를 발행하는 것과 달리, 엔켐은 이번 CB를 공모 방식으로 진행해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국내 메이저 증권사 2곳(KB증권, 대신증권)이 미달 물량에 대해 총액 인수하기로 결정해 공모 흥행의 신뢰성을 높였으며, KB증권의 경우 이번 엔켐 CB 공모를 올해 첫 메자닌(CB·BW·CPS·RCPS) 공모 주관 업무로 선택했다. CB 만기일은 2029년 11월 5일이며 발행일로부터 1개월 뒤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청구를 진행하지 않고 CB로 보유하면 2년 이후 3개월마다 원리금에 대해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표면 이자율 1.0%(3개월마다 후취), 만기 이자율은 3.0%로 설정됐다. 엔켐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 결정은 2019년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을 당시와 유사하다”며 “그때도 많은 이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결국 엔켐은 중국계 기업을 제외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전해액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차전지 시장의 ‘숨 고르기’ 상황을 기회로 삼아, 과감한 선제 투자와 혁신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북미 시장 완전 공략을 위한 최종 선언과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켐은 올해 테슬라와 파나소닉에 전해액을 본격 공급하며 북미 내 주요 고객사를 크게 확대했다. 또한 SK배터리아메리카, 얼티엄셀즈(LGES+GM)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핵심원재료(LiPF6)의 내재화를 이디엘(중앙첨단소재 JV)을 통해 추진하고 있어 핵심원재료와 전해액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의 경쟁력을 더욱더 강화할 전망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18 08:40:10미국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이 15일(현지시간) 최대 350억달러(약 47조8000억원) 자본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뒤쪽 비상구가 뜯겨 나간 뒤 비상착륙하는 사고를 내며 휘청거리기 시작한 보잉은 지난달 노조가 파업을 시작하고, 지난 주에는 전체 직원 10%인 약 1만7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업으로 항공기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고, 이에 따라 현금흐름이 악화하자 보잉은 결국 대규모 자본 조달로 방향을 틀었다. 보잉은 최대 250억달러 신규 자본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10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수 있는 신용 대출을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회사채 발행이나 신주 발행을 통해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된 자금은 앞으로 3년 보잉의 자금 소요를 충족하는데 동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은 아울러 이와 별도로 필요할 경우 최대 100억달러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신용대출은 '어려운 환경'을 맞아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의 신규 자금 확보 계획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는 보잉의 대응이 "재무 유연성을 증대하고, 단기 유동성 우려도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치는 보잉이 현재 파업 지속과 영업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채권자도 이는 영리한 전략이라면서 보잉이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단기적으로 회사 유동성이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보잉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알래스카항공 737여객기 사고로 안전성이 다시 의심을 받고 있는 보잉은 미 규제당국으로부터 생산 일정을 늦추라는 지시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 13일 시작된 대대적인 파업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6 18:00:34한국은행이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전환)' 대열에 합류하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유입 등으로 상승 잠재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바이오, 리츠 등 관련주들이 직접적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증시자금 유입 기대감 고조 13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3.25%로 0.25%p 내렸다. 2021년 8월 0.25%p 인상 후 지속된 한은의 긴축 기조가 38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시장에 글로벌 유동성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시장의 자금경색과 내수부진 등을 이유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관측이 우세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한은의 금리 인식은 수세적이었지만 경기부진 등을 고려해 시각이 전향적으로 변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중국 등에 최근 정책 모멘텀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도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유동성 유입을 기대할 만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인하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91일물 CD 금리는 3.40%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기준금리(CD 금리)와 증권사들이 결정하는 가산금리를 합산해 산정된다. 가산금리를 올려 현재의 이자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본격 금리인하기에 들어선 만큼 증권사들이 대출에 고금리를 유지하기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1~7일 기준 5%대 내외로 형성돼 있다. 신영증권(8.00%), 하나증권(7.80%), 유안타증권(6.90%), 메리츠증권(6.55%) 등은 특히 높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금리인하 시점을 내년 1~2월로 꼽고 있다. 금통위가 이번 인하에서 금융안정 요인을 계속 고려하겠다고 강조한 점을 매파적 인하로 평가한 때문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추가 인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의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추가 인하는 내년 2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시기 바이오·리츠 주목 금리인하 수혜주인 제약·바이오와 리츠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바이오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금리가 하락할수록 자금조달이 수월해진다. 실제로 지난 11일 알테오젠을 필두로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제약바이오의 주도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이 최근 시장에서 뚜렷한 강세를 시현하며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금리인하 수혜와 함께 업황개선에 대한 기대감, 주가 모멘텀 등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인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리츠 시장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리츠는 통상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자산을 편입하는데 금리인하 시 그 비용 자체가 줄어들어 수익성이 높아지는 만큼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이미 SK리츠는 올해만 3차례 회사채를 찍었고, 롯데리츠는 1250억원 규모로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임차인의 신용 상태나 임대료 지급능력이 개선됨으로써 리츠 자산이 안정화되는 효과도 있다. 상장리츠의 경우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태일 김찬미 기자
2024-10-13 19:17:04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 선두 주자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2일(현지시간) 66억달러(약 8조7400억원) 추가 자본 확보를 마무리했다. 기업가치는 1570억달러(약 208조원)으로 불어났으며 2년도 채 안 돼 5배 넘게 커졌다. 그러나 오픈AI는 이번 66억달러 추가 자본 조달 과정에서 투자업체들에 오픈AI 경쟁사에 투자하는 것은 금지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오픈AI와 투자를 논의하다 중간에 포기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경쟁사 투자 금지' 조건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66억 달러 신규자금 조달 오픈AI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570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66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투자 유치 금액은 당초 알려진 65억 달러보다 소폭 늘었고, 기업 가치도 1500억 달러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픈AI는 "우리는 AI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한다는 사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미션 진전을 가속하기 위해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주 전 세계 2억 5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업무, 창의성,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며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들은 생산성과 운영을 개선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은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자금으로 첨단 AI 연구 분야의 리더십을 두 배로 강화하고 컴퓨팅 용량을 늘리며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계속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스타트업 투자 금지" 다만 오픈AI는 이번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앤스로픽, 일론 머스크의 xAI 등 경쟁 스타트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오픈AI가 투자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배타적인 자본 조달 규정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오픈AI에 투자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스라이브 캐피털 등의 자금이 경쟁사로 유입되는 길을 막은 것이다. 이런 배타적 투자 조항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건 머스크의 xAI를 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벤처 업계에서 배타적 투자 조항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오픈AI가 AI 혁신 다음 단계를 주도할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이 많아 이런 요구도 투자 조건에 포함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오픈AI 투자 자본 조달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워낙 많아 오픈AI가 이런 무리한 조건을 요구하고 관철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벤처캐피털 임원은 앞서 차량공유업체 우버도 비슷한 조건을 내건 적이 있다면서 "한 업체가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으면 투자자들에게 부자연스러운 조건을 제시해 이를 관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AI는 지난해 290억달러였던 기업가치가 올해 초 800억달러로 불어난 뒤 1년도 채 안 돼 다시 그 두 배 가까이로 커졌다. 2년 남짓한 기간 기업가치가 5.4배 불어났다. 2022년 말 챗GPT-3를 공개해 본격적인 생성형 AI 시대를 연 오픈AI는 새롭게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달 매출이 3억달러로 지난해 1월 대비 1700% 폭증했다. 올해 전체로는 37억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올해 매출의 3배가 넘는 1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오픈AI는 올해에만 약 50억달러 손실이 예상된다. 생성형 AI 구축과 훈련에 고가의 AI 그래픽반도체(GPU)가 대규모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챗GPT 훈련에만 GPU 2만5000개가 들어간다. 엔비디아의 1세대 AI 반도체인 H100은 개당 가격이 2만5000~4만달러에 이르고 조만간 출시될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은 이보다 더 높은 개당 3만~4만달러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3 18:05:56미국 기준금리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국내 회사채 발행 시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컷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본 조달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회사채 발행예정 명단에 올린 기업은 29곳에 달한다. 이 중 15곳은 9월 중 수요예측을 마쳤고, 나머지 14곳은 9월 30일부터 차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0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채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회사는 2·3·5년물로 총 4000억원 자금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신용등급이 더블A(AA)급이어서 많은 기관투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여천NCC와 국도화학 등 석유화학사들도 자금조달 채비로 분주하다. 여천NCC는 오는 10월 10일 2·3년물 총 10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국도화학도 같은 달 17일 3년물 3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사전청약에 나선다. 또 금융지주, 보험사 등 금융사가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리아리재보험은 30일에 1500억원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DGB금융지주는 10월 7일, 하나금융지주는 10월 14일 차례로 영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조건부자본증권으로 불린다. 이에 자본적정성 관리를 요구받는 이들 금융지주, 보험사들은 영구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한화에너지, 롯데하이마트, HK이노엔, 세아제강, 키움에프앤아이, 연합자산관리, 팬오션 등이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중이다.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기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국내 국고채 금리는 미국 채권금리와 동조화를 이루는 만큼, 미국 기준금리의 움직임은 국내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여전히 높은 금리에 대한 투심과 향후 채권 가격 상승(채권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투심을 반영하듯 9월 중 사전청약을 진행한 기업들에 상당한 기관 자금이 대거 몰렸다. 신용등급 AA0 수준인 롯데칠성음료가 발행하는 3년물에는 목표액(700억원)의 8배가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등급인 GS에너지가 3·5년물 10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조원이 넘는 기관 자금이 몰렸다. 신세계(신용등급 AA)가 계획한 3년물 회사채 경쟁률은 22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29 18:35:57[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이 지난 20일 자회사 AP헬스케어의 유상증자 발표 직후 시장에서 자금조달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회사는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루머가 확산된 이후 에이프로젠의 주가는 공시 발표 전 대비 지난 25일 종가 기준 21.24% 하락해 1135원으로 내렸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주요 요인으로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에 장 마감 후 발표된 AP헬스케어의 유상증자 공시로 인해 모기업 에이프로젠에 대한 신규 자금조달 가능성이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회사 에이프로젠과 관계사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AP헬스케어에 대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으로 에이프로젠의 '유증 임박' 등 악성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고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전했다. 유상증자를 최근에 단행했던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의구심은 크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은 에이프로젠은 해당 루머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등 별도의 외부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며 "운영 비용, 자회사 투자 외에는 과도한 자금 지출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해당 자금도 회사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자금조달을 이미 단행했기 때문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 외 추가적인 가용 자산과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정 기관이 인수했던 약 100억원 수준 CB를 콜옵션 행사로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의 사업은 현재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고 향후 강력한 수혜가 기대되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프로젠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유럽 EMA의 바이오시밀러 임상 간소화 정책에 따른 조기 품목허가 신청 가능성으로 인해 고효율성으로 만들어진 자사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FDA 품목허가 준비를 위한 사전미팅 일정도 논의 중이다. 초고효율 생산성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AP096 개발도 순항 중이라는 설명이다. 에이프로젠은 이와 같이 고효율성을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2개 품목에 대해 해외에서 빠른 출시가 가능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현재 다수의 빅 파마사와 CDMO 계약 진행도 차질 없이 병행 중이다. 회사 측은 "상기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자금집행은 사전에 완료됐고 추후 소요되는 자금 등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준비돼 현재로서는 더 이상 유상증자 등의 자금조달 계획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9-27 08:39:02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하면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업황 악화가 예상됐던 카드업계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하 영향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여전채 금리는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AA+ 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3.278%(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기준)다. 지난 2022년 5월 6일(3.855%) 이후 28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지난해 7월 27일(4.292%)보다 낮고, 레고랜드 사태의 영향권에 있던 2022년 11월 7일(6.088%)과 비교하면 2.81%포인트 떨어진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반에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분히 있었고, 이를 선반영하면서 여전채 금리가 3%대 초중반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채 시장에 반영됐다면 향후에는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여전채 금리가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 등 수신기관에는 (금리 인하가) 악재일 수 있지만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여전사들은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호재"라고 전했다. 다만, 고금리 시기에 발행했던 여전채 물량이 여전히 축적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조달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 교수는 "보통 회사채 발행 만기가 3년이다. 3년 전 지금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한 경우 해당 채권에 대한 이자 비용은 지금보다 높은 수준일 것"이라며 카드사가 당장 조달 비용을 절감하는 상황은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이어 "발행금리가 떨어진다고 해도 그 효과는 상당히 시간이 지난 후 이자비용 절감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달 비용을 기준으로 카드론 금리 등을 책정해 수익을 창출하는 카드업계의 사업구조상 카드론 금리가 인하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22 18:04:41미국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로 기업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의 하락압력이 높아지면 회사채, 기업어음(CP)등 조달비용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며 국고채 금리는 이달 초 연 2.989%에서 이달 13일 연 2.822%까지 0.167%p 하락했다. 올해 1월 초(연 3.240%) 대비로는 0.418%p 떨어진 수준이다. 연준은 연내 추가 0.5%p 인하를 시사하며 올해 총 1%p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를 기준으로 인하 폭을 매번 0.23%p로 가정하면 2024년 4회, 2025년 4회, 26년 2회로 총 10회 인하(2.5%p)를 예고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도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회사채 1354억원이 순발행됐다. 지난 8월 순발행(643억원) 규모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고금리 장기화,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난 4월 이후 현금상환이 대세를 이뤄왔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시장을 순발행 기조로 돌려놨다. 현재도 공모채 시장은 대기업과 금융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공모시장 회사채 발행 예정 기업은 24곳에 이른다. 롯데칠성음료, GS에너지, GS엔텍, 신세계, KCC,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 계열사와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 NH투자증권, 동양생명, ABL생명 등 금융사들이 주를 이뤘다. 일반적으로 공모채 시장은 AA급 이상의 우량채가 대다수다. 그러나 이번 공모채 발행 예정기업에는 상당수의 A급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만큼 기관 자금을 모이지 않더라도 리테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교적 고금리 니즈가 강한 개인 투자자들이 리테일 시장에서 수급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ABL생명이 추석 직후인 이달 20일 2000억원 자금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행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10년물 후순위채로 발행할 예정으로 금리밴드는 연 5.4~6.0%를 제시할 예정이다. ABL생명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GS엔텍은 오는 26일 2·3년물 총 9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 예정일은 내달 8일이다. 해당 채권은 GS글로벌이 보증을 제공하는 채권으로 신용등급은 A0를 부여받았다. 수요예측에서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0.3%~ +0.3% 수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도 오는 26일 4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 후 다음달 8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신용등급 A+ 수준인 한화에너지와 세아제강은 다음달 7일과 16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A0 수준인 HK이노엔도 다음달 15일께 1000억원어치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들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목표치를 미달해도 대표주관사들은 총액인수제에 따라 나머지 물량을 그대로 떠안는다. 수요예측 실패는 주관사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주관사의 부담을 덜게 됐다.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채권을 재판매(셀다운)하면 되기 때문이다. 싱글 A급 회사채의 높은 이자율을 챙기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에 리테일 시장에서 A급 기업 회사채는 무리없이 소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금리(약 3% 수준)에 만족을 못하는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증권사 창구를 두드리고 있어서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강도 통화긴축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2022년 이후 개인의 채권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저신용채권으로 개인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19 18: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