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암컷 악어가 수컷 악어 없이 스스로 임신해 알을 낳은 자기복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단성생식이 가능한 종이 개체 수 감소와 멸종 위기에 처하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가 실렸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 중미 코스타리카 렙틸라니아 동물원에서 2살 때부터 다른 악어들과 분리된 채 지낸 악어가 18살이 되자 새끼를 낳았다. 악어가 낳은 새끼는 완전한 형태로 발달했으나 부화하지는 못했다. 동물원 측은 이른바 처녀생식(virgin birth)으로 불리는 단성생식(parthenogenesis)을 한 이 악어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해 단성 생식에 대해 11년간 연구한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 워런 부스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단성 생식은 암컷이 수정하지 않고 배아를 형성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부스 박사는 "분석 결과 어미 악어와 새끼 악어의 유전자는 99.9% 일치했으며 어미를 임신 수컷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우리는 상어, 새, 뱀, 도마뱀 등에서 이러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고, 이는 놀랄 만큼 흔하고 널리 퍼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어류에서 비교적 늦게 단성 생식이 발견된 이유도 사람들이 사례를 찾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사람들이 애완 뱀을 기르면서부터 단성 생식에 대한 보고가 크게 늘었다"면서도 "파충류를 사육하는 사람들이 악어를 기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성생식이 매우 다양한 종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먼 조상 격인 공룡이 단성생식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08 10:15:16▲ 사진=이승훈 기자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가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과 취향을 이어간다. 볼빨간사춘기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새 앨범 'Red Diary Page.2'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흥행 공약을 내걸었다. 안지영은 "만약 '여행'이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한다면 밴드 시절을 그리워하시는 팬 분들을 위해 여행지에서 불시에 버스킹을 하겠다"고 말했다. 자기복제라는 지적을 의식한 변화는 없었을까. 안지영은 "생활이 바뀌면서 자연스러운 변화가 생기더라. 계속 쓰고 싶은 노래를 쓰다보니 이번에는 새로운 느낌의 곡이 나왔다. 록 적인 사운드를 가미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한 것도 있다"고 답했다. 우지윤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늘 있었다. 저희는 쓰고 싶은 곡을 쓰고 있고, 예전과 지금이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볼빨간사춘기 멤버 안지영과 우지윤이 전곡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더한 '레드 다이어리 2페이지'와 더블 타이틀곡 '여행', '바람사람'은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2018-05-24 16:49:18국내 대학 연구진과 미국 대학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형상 조절된 나노 입자의 대량 합성기술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향후 새로운 나노 구조의 광결정, 바이오 이미징, 나노 구조의 복제연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성균관대는 9일 화학공학부 이기라 교수팀과 미국 뉴욕대 파인 교수팀이 공동수행한 연구 논문이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지 최근호(4월 9일자)에 실렸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나노 입자의 형상을 변화시키면 새로운 나노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는데 착안, 음전하의 고분자 입자 위에 산화규소화합물을 성장시킴으로써 눈사람 모양의 입자 또는 속이 파인 입자를 대량으로 제조했다. 나노입자들의 크기가 같으면 특정조건에서 입자들이 스스로 모여 주기적으로 배열된 나노구조를 형성한다는 특성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연구진은 "입자의 형성과정을 조절해 눈 사람 모양뿐만 아니라 아령모양이나 실리카 구가 여러 개 있는 입자를 제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대칭 입자는 표면에 선택적으로 자성물질을 붙임으로써 자기장에 반응하는 물질로도 가능함을 보였는데, 이러한 자기장에 반응하는 물질의 제조는 향후 DNA를 도입해 특성정보를 갖는 나노구조가 복제되는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나노원천기술개발사업과 선도연구센터사업(진단치료용고분자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3-04-10 08:26:31[파이낸셜뉴스] 2006년 <열혈남아>, 2010년 <아저씨>에 이어 4년 주기로 내놓은 이정범 감독의 3번째 장편 <우는 남자>다. 그는 다시 4년 후인 2018년 <악질경찰>을 선보였으니 4년 주기설은 정설이 되는 분위기다. 그의 작품 중에서 <우는 남자>는 개봉 전 가장 주목받은 영화다. 전작이 원빈 주연의 <아저씨>로, 한국액션의 기록할 만한 순간을 빚어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원빈에 밀리지 않는 장동건을 주연으로 내세웠으니 이정범이 진짜 '물건'인지를 입증하는 작품이 되리란 평가가 많았다. 영화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인물은 냉혹한 킬러 '곤'이다. 미네소타 사막에 홀로 남겨져 무정한 킬러로 성장한 곤을 수려한 외모의 장동건이 연기한다는 게 얼핏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원빈을 메마른 전직 특수요원으로 재탄생시킨 이정범이기에 기대가 적지 않았다. 영화의 도입에서 곤은 조직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다 실수로 한 소녀를 죽인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그에게 조직은 한국으로 가서 다른 인물을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곤은 마지막 임무라는 조건으로 명령에 응한다. 한국에 온 곤은 자신의 타깃이 지난 임무에서 실수로 죽인 소녀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내적 갈등을 겪는다. 곤은 결국 임무수행을 거부하고 그녀를 위협하는 조직의 마수에 맞서 총을 잡는다. <아저씨>의 차태식과 <우는 남자>의 곤 <우는 남자>를 감독의 전작 <아저씨>와 비교하는 건 감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단지 전작이란 점 뿐 아니라 두 영화가 상당히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여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원죄를 가진 남자가 옆집 소녀를 지키려 범죄집단과 맞선다는 게 <아저씨>의 설정이라면, <우는 남자>는 소녀를 죽인 죄책감을 가진 킬러가 그녀의 어머니를 지키는 내용이다. 한 여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원초적 죄책감에 고통받던 남자가 다른 여자를 지켜내려 모든 걸 걸고 싸운다는 설정이 영화를 관통하는 기본적인 얼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영화가 모든 면에서 같은 건 아니다. 규모의 차이 말고도 차태식과 곤은 성격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우선 <아저씨>의 차태식은 2000년대 한국영화에서 가장 메마른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닝타임 내내 단 몇 마디의 대사를 읊조린 게 전부였던 그는 영화 전체를 우수 짙은 눈빛과 무표정으로만 일관했다. 소녀를 구출하기 전까지 차태식에게서 표출된 감정이 오직 분노 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가 얼마나 건조한 인물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는 남자>의 곤은 한 층 인간적인 캐릭터다. 아픔을 감춘 냉혹한 킬러이면서도 처음보는 소녀에게 웃음을 보이는 그에게서 관객들은 비현실적 건조함 대신 따스한 내면을 느낀다. 몰입할 수 없을 만큼 건조한 차태식의 폭력으로부터 역설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면, 갈등하고 변화하는 곤에게선 공감과 연민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곤은 비교적 많은 대사를 소화하며 다양한 표정을 선보인다. 변신보다는 선택과 집중했어야 액션 그 자체에 치중했던 <아저씨>에 비해 드라마의 양을 대폭 늘린 선택은 실패인 것처럼도 보인다. 신선하면서도 강렬한 액션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아저씨>와 달리 엉성한 드라마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캐릭터의 멋이 살지 못한 것이다. 규모와 드라마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음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너무 늦고 말았다. 다만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운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장미아파트에서의 액션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될 만큼 인상적이다. <아저씨>에서 보여준 신선함은 없었으나 다양한 무기를 통한 액션이 볼거리와 재미의 측면에서 나름의 맛을 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정범 감독은 여전히 단 네 편의 영화만 찍은 중견 감독이다. 그의 다음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9-30 13:11:56[파이낸셜뉴스]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SK텔레콤(SKT)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해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책임 있는 후속 조치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변협은 30일 성명을 통해 "SKT에서 악성코드 공격으로 인해 약 2500만명의 가입자 유심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는 '심 스와핑'이나 '복제폰 개통'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는 기업의 단순 보안 사고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이 침해된 중대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변협은 SKT의 이번 사태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사고 인지 후 수일이 지나서야 제한적 수단을 통해 공지한 점과 유심 보호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진행한 점에 대해 "피해자 간 차등적 손해배상을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매번 반복되는 이유는 개인정보 관리 및 보호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사태 발생 후 기업이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하는 금액이 적기 때문"이라며 "기업이 개인정보 보호책임을 다하지 못한 경우에는 막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협은 SKT에 △유심 보호 서비스 전 이용자 일괄 제공 △5년간 신원 보호 및 신용 모니터링 서비스 제공 △유심 교체 비용 환급 및 재산 피해 보상 체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변협은 정부에는 합동조사단 구성을 통한 진상 규명과 통신사 보안 규제 강화를, 국회에는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을 포함한 관련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 SKT는 지난 19일 악성코드 공격으로 인해 약 2500만명의 가입자 유심 정보가 유출되자 사건 발생 3일 후인 22일에 관계 당국에 이를 신고한 바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4-30 17:57:01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은 미국의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소설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멸망하는 지구를 탈출하여 우주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인류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위험한 상황에 실험, 대체되는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는 위험한 일에 노출되어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에 지원합니다. 복제인간 미키를 위험한 상황에 노출시켜 죽게하는 것이 살인죄에 해당할까요? 복제인간 미키를 사망할 수 있는 상황에 두어 사망하게 하였다고 하더라도 살인 관련 범죄가 성립하려면 복제인간 미키가 사람으로 평가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아를 거쳐 태어나서 사람이 되고 사망하면 사체가 됩니다. 태아가 사람이 되는 시기는 규칙적인 진통을 동반하면서 태아가 태반으로부터 이탈하기 시작한 때 즉, 분만이 개시된 때부터입니다. 제왕절개 수술에 의한 분만일 경우에는 의사가 자궁을 절개할 때 태아는 사람이 됩니다. 분만이 개시되기 전인 태아를 자연 분만기에 앞서서 인위적으로 모체 밖으로 배출하거나 모체 안에서 살해하면 살인죄가 아니라 낙태죄가 성립합니다. 헌법재판소는 2019. 4. 11. 자기낙태죄에 대해서 여성의 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바 있습니다. 대법원은 산부인과 의사가 약물에 의한 유도분만의 방법으로 낙태시술을 하였으나 태아가 살아서 미숙아 상태로 출생하자 그 미숙아에게 염화칼슘을 주입하여 사망하게 한 사건에서 산부인과 의사에게 업무상동의낙태죄와 살인죄가 성립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사망하여 사체가 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1) 호흡이 영구히 정지되었을 때를 사망으로 보는 견해, 2) 맥박이 영구적으로 정지한 때를 사망으로 보는 견해, 3) 호흡과 맥박이 모두 영구적으로 정지되었을 때를 사망으로 보는 견해, 4) 모든 뇌기능이 정지된 뇌사상태에 이르렀을 때를 사망으로 보는 견해 등이 있습니다. 호흡이나 맥박은 정지 후에도 회복이나 인공장치에 의해 유지가 가능하고, 생명의 핵심은 호흡이나 맥박보다는 뇌활동에 있으며 뇌기능 정지되면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뇌기능이 정지되었을 때가 사람이 사망하여 사체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살해하면 살인죄가, 사체를 손괴, 유기, 은닉하면 사체유기, 은닉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람을 살해한 후에 사체를 매몰하거나 발견이 불가능하게 하면 살인죄와 사체은닉죄가 성립하지만 피해자를 발견이 어려운 장소로 유인하여 살해하여도 살인죄만 성립합니다. 법은 사람 이전의 태아, 사람, 사망이후 사체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이 되기 전인 태아를 살해하면 낙태죄, 사람을 살해하거나 상해를 가하면 살인죄나 상해죄, 사망한 사체를 유기하거나 은닉하면 사체유기, 은닉죄가 성립합니다. 복제인간은 분만을 통해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므로 현 법제도 하에서는 사람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복제인간 미키를 사망할 상황에 노출시켜 사망하게 하더라도 살인죄는 성립하지 않을 것입니다. 복제인간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어야 복제인간에 대한 행위를 처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 사진=‘미키 17’ 포스터, 스틸컷
2025-03-31 15:17:15[파이낸셜뉴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정영태 교수팀은 유산균이 자궁경부암을 방지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유산균이 자궁경부암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암의 진행을 막는 메커니즘을 새롭게 밝혀낸 것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자궁경부에 있는 줄기세포의 특성과 이들이 어떻게 다른 세포로 변하는지를 알아냈다. 이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으로, 매년 약 60만 건이 발생한다. 주된 발병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며, 백신 접종을 통해 선진국에서는 발생률이 급감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어려운 후진국에서는 여전히 자궁경부암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새로운 예방 방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산균은 여성의 질 내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유익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이미 발생한 자궁경부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만 알려졌었다. 연구진은 면역 기능이 억제된 쥐의 혀에 사람 줄기세포를 이식해,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자궁경부 정상 오가노이드와 전암(前癌) 오가노이드 모델을 확립하고, 사람 자궁경부 줄기세포의 정체와 분화 과정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방법을 활용해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줄기세포보다는 분화가 시작된 전구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임을 발견했다. 또한, 유산균이 젖산을 분비해 바이러스의 효과를 억제하며, 정상 줄기세포의 자기복제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로부터 암세포로 변환되는 초기 과정까지 억제한다는 사실과 그 기전을 규명했다. 정영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산균이 자궁경부의 건강 유지와 자궁경부암 발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정근오 교수팀, 동국대학교 생명과학과 이민호 교수팀과 공동 연구로 진행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6 10:33:50[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 흥행에 힘입어 원작 소설 '미키 7'이 판매량 10만부를 돌파했다. 12일 민음사 계열 출판브랜드 황금가지에 따르면 최근 이 책의 누적 판매량이 10만부를 넘었다. 황금가지는 "이번주 교보문고 소설 부문 주간 7위에 오른데 이어 리디북스 영미소설 부문 1위, 알라딘 및 예스24 SF·장르소설 부문 1위, 알라딘 전자책 도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원작 소설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2022년 발표한 공상과학소설이다. 죽어도 기억을 간직한 채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는 미키의 일곱 번째 삶을 다룬 이야기다. 국내에서도 지난 2022년 번역 출간돼 1년 만에 3만부 이상 판매됐다. 할리우드 영화로 완성돼 지난 2월28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황금가지는 이날 영화와 소설의 주요 차이점을 비교, 소개했다. 영화에서는 과학자의 부주의로 케이블이 하나 빠진 탓에 미키17과 미키18의 성격이 다르지만 원작에선 미키7과 미키8의 성격이 동일하다. 배경상 영화는 근미래로 미키가 합류한 행성 개척단이 환경이 오염된 지구에서 출발한 것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선 이미 인류가 여러 행성에 식민 개척에 성공한 후로 나온다. 미키가 사는 행성 역시 그렇게 안착된 식민행성이다. 당연히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에서 미키의 직업은 역사가다. 식민 행성에선 일거리가 없는 백수로 나온다. 영화에선 친구의 설득에 넘어가 마카롱 가게를 창업했다 실패한 청년이다.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것은 동일하지만, 소설에서는 미키의 잘못으로 빚을 지게 된다. 소설에서 미키의 친구 ‘베르토’는 영화 속 친구 ‘티모’와 달리 뭐든 잘하는 훤칠한 남성이다. 미키의 애인인 나샤는 베르토와 동일한 조종사 직업을 갖고 있다. 영화 속 크리퍼는 행성의 원주민이자 공벌레를 연상시키는 생명체로 인류보다 과학적 기술이 더 뛰어난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반면 소설 속 크리퍼는 갑각류이고 인류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프라임 크리퍼를 중심으로 다른 크리퍼들은 모두 프라임 크리퍼의 부속품이라서 영화와 달리 작은 크리퍼가 죽어도 별다른 동요가 없다. 또 인류의 기계 장비를 해킹하고 먼저 통역 기술을 개발해 연락할 정도로 초월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영화 속 마샬은 독재자 부부로 묘사됐지만 소설에선 식민 행성의 냉철한 군인이자 종교적 이유로 멀티플을 인간으로서 대우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후속작에서 마샬은 개척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참군인으로 나온다. 멀티플이 금지되도록 만든 매니코바라는 과학자는 영화에선 3인으로 분리돼 연쇄살인을 즐긴 인물로 나온다. 하지만 소설에선 개척 행성으로 건너가 그곳 행성의 개척민을 죽이고, 그 양분을 이용해 자기 복제인간으로 점령해 버린 크나큰 우주적 위협 인물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카이의 여자친구가 얼음에 깔려 죽는 것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카이의 여자친구는 크리퍼에 의해 죽임당한다. 영화에선 멀티플이 된 미키가 즉각 발각되지만, 소설에선 미키7과 미키8이 오랫동안 자신들이 멀티플임을 숨긴 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기지 내 생활을 이어간다. 영화에선 삭제됐지만 소설에선 ‘반물질’이라는 핵폭탄을 연상시키는 무기가 나온다. 이 무기는 미키에게 크리퍼, 사령관 마샬과의 협상 도구로 사용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12 16:03:23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9조원대로 성장한 무위험지표금리(RFR) 상품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선 맥을 못 추고 있다. RFR은 기초지수를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또는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로 설정한 상품으로 복리효과가 강점이다. ETF와 ETN에 각각 RFR로 구성된 상품이 있지만, 유독 ETN시장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투자 측면에선 차이가 없지만 ETN의 낮은 인지도에서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신한 KOFR금리 ETN'은 오는 2월 5일 만기 도래에 따라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신한 미국달러 SOFR금리 플러스 ETN'도 같은 날 청산된다. 이 경우 국내 ETN 중 RFR 상품은 'N2 미국달러 SOFR금리 플러스'만 남게 된다. KOFR는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SOFR는 미국 국채 담보 1일 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무위험 지표 금리다. 지난 6일 기준 각각 3.036%, 4.31%를 가리키고 있다. 이를 추종하는 상품은 은행 상품과 달리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식처럼 매도해 언제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ETF 상품은 11개(KOFR 5개, SOFR 6개)로, 합산 순자산총액은 9조4063억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 전 세계 지정학적 갈등, 국내 탄핵 정국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 하지만 투자하는 입장에서 차이가 없음에도 ETN에 대해선 심드렁한 반응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는 3개 ETN KOFR·SOFR 상품에 대해서 최근 1개월 동안 3300만원어치가량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ETF 11개에 대해선 181억원어치 이상 순매수 했다. ETN 발행사들은 상품 구조상 별다른 차이가 있다거나, 위험성이 크지 않은데도 ETF에 비해 투자자들 시선에서 크게 비껴서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추가 상품이 나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같은 상품이라면 익숙한 ETF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미흡한 것"이라며 "물론 증권사가 파산하면 투자금을 회수 못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ETF 대비 장점도 갖추고 있다. 기초지수를 정확히 따라가고 싶은 투자자라면 ETN이 적합하다. ETN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복제해 추적오차가 발생하지 않아서다. 펀드인 ETF는 적시 매매 어려움 등으로 인해 기초지수를 100%로 따르지 못할 여지가 있으나,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만큼 어떻게든 기초지수 수익률을 맞춰준다. 성과도 앞선다. '신한 미국달러 SOFR금리 플러스' 최근 1개월(6일 기준) 수익률은 4.22%로 6개 SOFR ETF 중 최고치(4.03%)보다도 높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1-07 18:38:53[파이낸셜뉴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9조원대로 성장한 무위험지표금리(RFR) 상품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선 맥을 못 추고 있다. RFR은 기초지수를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또는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로 설정한 상품으로 복리효과가 강점이다. ETF과 ETN에 각각 RFR로 구성된 상품이 있지만, 유독 ETN시장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투자 측면에선 차이가 없지만 ETN의 낮은 인지도에서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신한 KOFR금리 ETN’은 오는 2월 5일 만기 도래에 따라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신한 미국달러 SOFR금리 플러스 ETN’도 같은 날 청산된다. 이 경우 국내 ETN 중 RFR 상품은 ‘N2 미국달러 SOFR금리 플러스’만 남게 된다. KOFR는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SOFR는 미국 국채 담보 1일 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무위험 지표 금리다. 지난 6일 기준 각각 3.036%, 4.31%를 가리키고 있다. 이를 추종하는 상품은 은행 상품과 달리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식처럼 매도해 언제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론 마땅히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자금을 두는 ‘파킹’ 수단으로 쓰인다. 지난해 말 기준 ETF 상품은 11개(KOFR 5개, SOFR 6개)로, 합산 순자산총액은 9조4063억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 전 세계 지정학적 갈등, 국내 탄핵 정국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 하지만 투자하는 입장에서 차이가 없음에도 ETN에 대해선 심드렁한 반응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는 3개 ETN KOFR·SOFR 상품에 대해서 최근 1개월 동안 3300만원어치가량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ETF 11개에 대해선 181억원어치 이상 순매수 했다. ETN 발행사들은 상품 구조상 별다른 차이가 있다거나, 위험성이 크지 않은데도 ETF에 비해 투자자들 시선에서 크게 비껴서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추가 상품이 나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같은 상품이라면 익숙한 ETF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미흡한 것”이라며 “물론 증권사가 파산하면 투자금을 회수 못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ETF 대비 장점도 갖추고 있다. 기초지수를 정확히 따라가고 싶은 투자자라면 ETN이 적합하다. ETN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복제해 추적오차가 발생하지 않아서다. 펀드인 ETF는 적시 매매 어려움 등으로 인해 기초지수를 100%로 따르지 못할 여지가 있으나,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만큼 어떻게든 기초지수 수익률을 맞춰준다. 성과도 앞선다. ‘신한 미국달러 SOFR금리 플러스’ 최근 1개월(6일 기준) 수익률은 4.22%로 6개 SOFR ETF 중 최고치(4.03%)보다도 높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1-07 15: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