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암컷 악어가 수컷 악어 없이 스스로 임신해 알을 낳은 자기복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단성생식이 가능한 종이 개체 수 감소와 멸종 위기에 처하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가 실렸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 중미 코스타리카 렙틸라니아 동물원에서 2살 때부터 다른 악어들과 분리된 채 지낸 악어가 18살이 되자 새끼를 낳았다. 악어가 낳은 새끼는 완전한 형태로 발달했으나 부화하지는 못했다. 동물원 측은 이른바 처녀생식(virgin birth)으로 불리는 단성생식(parthenogenesis)을 한 이 악어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해 단성 생식에 대해 11년간 연구한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 워런 부스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단성 생식은 암컷이 수정하지 않고 배아를 형성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부스 박사는 "분석 결과 어미 악어와 새끼 악어의 유전자는 99.9% 일치했으며 어미를 임신 수컷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우리는 상어, 새, 뱀, 도마뱀 등에서 이러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고, 이는 놀랄 만큼 흔하고 널리 퍼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어류에서 비교적 늦게 단성 생식이 발견된 이유도 사람들이 사례를 찾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사람들이 애완 뱀을 기르면서부터 단성 생식에 대한 보고가 크게 늘었다"면서도 "파충류를 사육하는 사람들이 악어를 기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성생식이 매우 다양한 종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먼 조상 격인 공룡이 단성생식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08 10:15:16▲ 사진=이승훈 기자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가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과 취향을 이어간다. 볼빨간사춘기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새 앨범 'Red Diary Page.2'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흥행 공약을 내걸었다. 안지영은 "만약 '여행'이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한다면 밴드 시절을 그리워하시는 팬 분들을 위해 여행지에서 불시에 버스킹을 하겠다"고 말했다. 자기복제라는 지적을 의식한 변화는 없었을까. 안지영은 "생활이 바뀌면서 자연스러운 변화가 생기더라. 계속 쓰고 싶은 노래를 쓰다보니 이번에는 새로운 느낌의 곡이 나왔다. 록 적인 사운드를 가미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한 것도 있다"고 답했다. 우지윤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늘 있었다. 저희는 쓰고 싶은 곡을 쓰고 있고, 예전과 지금이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볼빨간사춘기 멤버 안지영과 우지윤이 전곡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더한 '레드 다이어리 2페이지'와 더블 타이틀곡 '여행', '바람사람'은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2018-05-24 16:49:18국내 대학 연구진과 미국 대학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형상 조절된 나노 입자의 대량 합성기술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향후 새로운 나노 구조의 광결정, 바이오 이미징, 나노 구조의 복제연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성균관대는 9일 화학공학부 이기라 교수팀과 미국 뉴욕대 파인 교수팀이 공동수행한 연구 논문이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지 최근호(4월 9일자)에 실렸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나노 입자의 형상을 변화시키면 새로운 나노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는데 착안, 음전하의 고분자 입자 위에 산화규소화합물을 성장시킴으로써 눈사람 모양의 입자 또는 속이 파인 입자를 대량으로 제조했다. 나노입자들의 크기가 같으면 특정조건에서 입자들이 스스로 모여 주기적으로 배열된 나노구조를 형성한다는 특성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연구진은 "입자의 형성과정을 조절해 눈 사람 모양뿐만 아니라 아령모양이나 실리카 구가 여러 개 있는 입자를 제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대칭 입자는 표면에 선택적으로 자성물질을 붙임으로써 자기장에 반응하는 물질로도 가능함을 보였는데, 이러한 자기장에 반응하는 물질의 제조는 향후 DNA를 도입해 특성정보를 갖는 나노구조가 복제되는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나노원천기술개발사업과 선도연구센터사업(진단치료용고분자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3-04-10 08:26:31[파이낸셜뉴스] 2006년 <열혈남아>, 2010년 <아저씨>에 이어 4년 주기로 내놓은 이정범 감독의 3번째 장편 <우는 남자>다. 그는 다시 4년 후인 2018년 <악질경찰>을 선보였으니 4년 주기설은 정설이 되는 분위기다. 그의 작품 중에서 <우는 남자>는 개봉 전 가장 주목받은 영화다. 전작이 원빈 주연의 <아저씨>로, 한국액션의 기록할 만한 순간을 빚어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원빈에 밀리지 않는 장동건을 주연으로 내세웠으니 이정범이 진짜 '물건'인지를 입증하는 작품이 되리란 평가가 많았다. 영화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인물은 냉혹한 킬러 '곤'이다. 미네소타 사막에 홀로 남겨져 무정한 킬러로 성장한 곤을 수려한 외모의 장동건이 연기한다는 게 얼핏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원빈을 메마른 전직 특수요원으로 재탄생시킨 이정범이기에 기대가 적지 않았다. 영화의 도입에서 곤은 조직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다 실수로 한 소녀를 죽인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그에게 조직은 한국으로 가서 다른 인물을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곤은 마지막 임무라는 조건으로 명령에 응한다. 한국에 온 곤은 자신의 타깃이 지난 임무에서 실수로 죽인 소녀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내적 갈등을 겪는다. 곤은 결국 임무수행을 거부하고 그녀를 위협하는 조직의 마수에 맞서 총을 잡는다. <아저씨>의 차태식과 <우는 남자>의 곤 <우는 남자>를 감독의 전작 <아저씨>와 비교하는 건 감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단지 전작이란 점 뿐 아니라 두 영화가 상당히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여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원죄를 가진 남자가 옆집 소녀를 지키려 범죄집단과 맞선다는 게 <아저씨>의 설정이라면, <우는 남자>는 소녀를 죽인 죄책감을 가진 킬러가 그녀의 어머니를 지키는 내용이다. 한 여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원초적 죄책감에 고통받던 남자가 다른 여자를 지켜내려 모든 걸 걸고 싸운다는 설정이 영화를 관통하는 기본적인 얼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영화가 모든 면에서 같은 건 아니다. 규모의 차이 말고도 차태식과 곤은 성격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우선 <아저씨>의 차태식은 2000년대 한국영화에서 가장 메마른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닝타임 내내 단 몇 마디의 대사를 읊조린 게 전부였던 그는 영화 전체를 우수 짙은 눈빛과 무표정으로만 일관했다. 소녀를 구출하기 전까지 차태식에게서 표출된 감정이 오직 분노 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가 얼마나 건조한 인물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는 남자>의 곤은 한 층 인간적인 캐릭터다. 아픔을 감춘 냉혹한 킬러이면서도 처음보는 소녀에게 웃음을 보이는 그에게서 관객들은 비현실적 건조함 대신 따스한 내면을 느낀다. 몰입할 수 없을 만큼 건조한 차태식의 폭력으로부터 역설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면, 갈등하고 변화하는 곤에게선 공감과 연민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곤은 비교적 많은 대사를 소화하며 다양한 표정을 선보인다. 변신보다는 선택과 집중했어야 액션 그 자체에 치중했던 <아저씨>에 비해 드라마의 양을 대폭 늘린 선택은 실패인 것처럼도 보인다. 신선하면서도 강렬한 액션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아저씨>와 달리 엉성한 드라마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캐릭터의 멋이 살지 못한 것이다. 규모와 드라마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음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너무 늦고 말았다. 다만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운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장미아파트에서의 액션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될 만큼 인상적이다. <아저씨>에서 보여준 신선함은 없었으나 다양한 무기를 통한 액션이 볼거리와 재미의 측면에서 나름의 맛을 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정범 감독은 여전히 단 네 편의 영화만 찍은 중견 감독이다. 그의 다음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9-30 13:11:56[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상장지수펀드(ETF)에 비해 도약하지 못하는 데는 비용이 비싸다는 오해도 한 몫하고 있다. 굳이 비싼 값을 치르면서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낯선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ETF는 공시되는 총보수에 더해 결제수수료나 해외거래예탁비용 등 기타비용이 별도로 추가되는 만큼 정확한 성과 비교를 위해선 전체 비용이 반영되는 순자산총액(NAV·Net Asset Value)과 ETN 지표가치총액(IV·Indiative Value)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06개 ETN 평균 제비용(28일 기준)은 0.557%로 집계됐다. 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엔 ‘총보수’라고 표기돼있으나 업계에선 제비용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반면 907개 ETF 총보수 평균은 0.306%로 이보다 0.251%p 낮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동일 혹은 유사지수 추종이더라도 ETN에 투자함으로써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 최종 수익에서 차감되는 부분이 크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로 인해 ETF 운용 성과가 더 나은 경우도 상당수이긴 하나, 표면적으로 보이는 비용은 ETN이 높더라도 투자자가 실제 가져가는 수익은 ETF보다 큰 사례도 있다. 가령 ‘한투 레버리지 S&P500선물 ETN(H)’ 제비용은 0.89%, TIGER 미국S&P레버리지(합성 H) 총보수는 0.25%다. 물론 전자는 선물 지수를 따르고 있긴 하나, 겉으로 드러난 비용만 보면 3.5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데 연초 이후 지난 29일까지 수익률을 따져보면 각각 41.07%, 40.74%로 오히려 전자가 앞선다. 이 수치는 각각 IV와 NAV가 해당 기간 동안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산출해 나오는데, 후자의 경우 기타비용까지 합치면 보수가 0.34%로 뛰는데다 합성형인 만큼 스왑 비용 등이 포함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비용은 투자설명서에도 기재되지 않은 채 NAV에 반영된다. 즉, 단순히 공시되는 보수만 보고 투자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기초지수를 정확히 따라가고 싶은 투자자라면 ETN이 적합하기도 하다. ETN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복제해 추적오차(tracking error)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ETF는 펀드로서 적시 매매 어려움 등 운용 과정상의 이유로 기초지수를 100%로 따르지 못할 수 있으나,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만큼 어떻게든 기초지수 수익률을 맞춰준다. 또 ETF는 총보수가 0%인 상품이 없는 반면 ETN에는 투자자들에게 보수를 받지 않는 상품이 31개 있다. 대부분 코스피, 코스닥 등 대표지수를 기본으로 삼는 유형들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TN은 보유 주식 대여에 의한 수익이 발행사 손익으로 귀속된다”며 “ETF와 달리 유동성공급자(LP)가 발행사와 동일한 만큼 제비용을 취하지 않더라도 유동성 공급 과정에서 헤지운용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30 09:50:53[파이낸셜뉴스] 아이엠비디엑스가 채혈로 췌장암 등 주요 8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캔서파인드’ 제품을 보유했지만 유사 제품을 보유한 기업 대비 시가총액이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간 시총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캔서파인드 제품의 성능이나 가격을 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액체생검 1위 기업 가던트헬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대장암 1개를 허가 받아 시총이 2배 오르며 5조원에 달했다. 반면 아이엠비디엑스는 시총 2000억원대로 국내 유사기업인 지노믹트리(4000억원) 대비 절반이고 미국 이그젝트사이언스(14조원)에 비하면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SK증권 허선재 연구원은 "아이엠비디엑스는 캔서파인드의 적용 암종을 8종에서 20종으로 확대하고, 비용구조 개선으로 가격을 100만원에서 크게 낮출 것”이라며 “약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액체생검 기반 암 조기진단 시장에 본격 침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암 액체생검 전문기업이다. 액체생검이란 조직검사가 아닌 혈액이나 골수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암을 검사할 때 보통 조직생검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 등을 활용하지만 불편하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혈액만으로 암을 정확히 검진하는 기술(액체생검)이 점점 트렌드가 되고 있다. 보유 제품으로는 암의 정밀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는 프로파일링부문에서 '알파리퀴드 100' 및 '알파리퀴드 HRR'이 있다. 또 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 모니터링 하는 디텍트부문에 '캔서디텍트'가 있고 다중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스크리닝부문에 '캔서파인드'가 있다. 캔서파인드는 일반인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암 조기진단 제품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혈액 안 극미량 존재하는 암 유전자(DNA), 메틸레이션, 복제수를 종합 분석해 암 유무를 판단한다. 한 번의 혈액 검사로 대장, 위, 간, 췌장, 폐, 유방, 난소, 전립선 등 8개 암종의 조기진단 검사가 동시에 가능하다. 평균 암 검진 정확도(민감도)는 86%, 암 위치 예측 정확도는 84%에 달한다. 최근 가던트헬스의 제품인 ‘쉴드’도 미국 FDA로부터 암 스크리닝 서비스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실드는 혈액에서 대장암과 관련된 변화를 감지하는 비침습적 혈액 기반 선별 검사 제품이다. 미국 FDA에서 대장암 1차 선별 검사 옵션으로 혈액 검사 제품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의료 공급자가 검진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다른 모든 비침습적 방법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쉴드는 혈액을 통해 대장암을 약 83%의 정확도로 진단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쉴드의 경쟁제품으로 2014년 미국에서 출시된 이그젝트의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 '콜로가드'가 있다. 콜로가드는 출시 첫해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매년 120만~13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가드는 분변을 받아 유전자(DNA)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민감도가 87~92%에 달한다. FDA 통과로 가던트헬스의 주가는 15달러에서 35달러로 2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부터 성장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의료 파업으로 간단히 암을 검사할 수 있는 캔서파인드 제품 수요는 늘고 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현재 국내, 유럽, 남미, 동남아 등 글로벌 23개국에서 사업 중이다. 해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TSH 바이오팜 등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테크와 협업하고 있다. 아이엠비디엑스 관계자는 “이미 대만의 경우 반응이 좋은 상황이고 협업하는 고객사 등을 통해 다양한 국가에 판매를 준비 중”이라면서 “앞으로 인력 강화 등을 통해 해외 수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표적인 선도업체인 그레일(Grail), 이그젝트사이언스 등 1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기업들과 본격 경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암 재발 탐지 시장의 선도업체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나테라(Natera)의 경우도 시총이 17조원에 달한다. 허 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암 재발탐지 플랫폼인 캔서디텍트를 통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암 재발 모니터링, 항암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암 재발 확률이 30% 수준으로 높은 상황에서 캔서디텍트는 맞춤형 유전자 패널 검사를 통해 기존 영상검사의 한계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09 12:54:46[파이낸셜뉴스] 한양증권은 18일 아이엠비디엑스에 대해 채혈로 암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캔서파인드’ 제품의 잠재력이 상당하다며 유사기업 대비 시가총액이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암 액체생검 전문 기업이다. 액체생검이란 혈액을 통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암을 검사할 때 보통 조직생검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 등을 활용하지만 불편하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혈액만으로 암을 정확히 검진하는 기술(액체생검)이 점점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한양증권 오병용 연구원은 “아이엠비디엑스의 3개 제품 중 특정 환자가 아닌 일반인 전체 시장을 타겟하는 ‘캔서파인드’의 잠재력은 상당해 보인다”며 “한번의 채혈로 췌장암 등 주요 8개 암을 초기암까지 잡아낼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성인들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지만 일반적인 검진만으로는 췌장암, 간암, 폐암 등 검사가 어려운 암종의 조기검진을 하지 못한다”며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암 조기진단 수단에 대한 사람들의 미충족 수요가 상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아이엠비디엑스의 ‘캔서파인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혈액 안 극미량 존재하는 암 유전자(DNA), 메틸레이션, 복제수를 종합 분석해 암 유무를 판단한다. 평균 암 검진 정확도(민감도)는 86%, 암 위치 예측 정확도는 84%에 달한다. 오 연구원은 “비용이 100만원 수준으로 다소 비싸긴 하나, 건강에 관심이 많고 암을 조기 검진하고자 하는 노년층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며 “지노믹트리(시총 5384억원), 싸이토젠(시총 2197억원) 등 유사기업들과 비교하면 현재 시총 1733억원은 저렴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18 08:59:04[수담활론(手談闊論)]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수담)을 통해 우리사회 곳곳의 이슈들을 파악하고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 2023년 2월 미국 저작권청은 2022년 9월 승인했던 크리스티나 카슈타노바의 만화 '새벽의 자리야(Zarya of the Dawn)'의 저작권 등록을 취소했다. 18쪽의 짧은 만화인데, 텍스트는 카슈타노바가 작성했고, 그림은 생성형 AI 미드저니가 그렸다. 저작권 등록 취소는 생성형 AI 미드저니가 그린 이미지에 대한 것이었다. 다만, 작품의 텍스트에 대한 저작권, 이미지와 텍스트의 창의적인 선택, 조정, 배열은 인간 작가인 카슈타노바의 창작물(편집저작물)로 인정받아 저작권 등록이 유지됐다. 카슈타노바는 미드저니가 이미지 제작의 도구였을 뿐 창작자는 자기 자신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미 저작권청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카슈타노바가 미드저니에 입력한 프롬프트가 결과물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미드저니는 카슈타노바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생성했다는 점을 미 저작권청은 주목했다. 저작권청의 판단으로는 생성형 AI는 인간 작가가 통제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핵심은 두 가지다. 생성형 AI가 그린 이미지는 등록 가능한 저작물이 아니라는 것, 생성형 AI는 인간의 창작에 활용되는 도구도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생성형 AI로 만든 영화 'AI 수로부인'이 최초로 저작권을 인정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영화는 나라AI필름의 작품인데, 시놉시스, 시나리오, 이미지, 영상, 자막, 대사, 배경음악 등 전체를 여러 회사의 생성형 AI로 제작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AI 수로부인' 영화는 영상저작물로 등록된 것이 아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 등을 인간이 선택, 배열, 구성한 데 창작성을 일정받아 편집저작물로 등록된 것이다. AI가 생성한 이미지들에 대해서는 저작권이 인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벽의 자리야에 대한 미국 저작권청의 입장과 유사하다. 저작권은 '권리의 다발(bundle of rights)'이다. 저작재산권과 저작인격권이 있고, 저작재산권에도 복제권, 전시권, 배포권, 공연권, 공중송신권, 2차적저작물작성권 등 다양한 권리가 포함된다. '편집저작물'이란 무엇인가. 창작성 있는 편집물을 말한다. '편집물'은 기존 저작물, 부호, 문자, 음성, 음향, 영상, 그 밖의 자료 등의 집합물을 말한다. 편집물의 그러한 구성요소들을 '소재'라 하는데, 이들 '소재'의 선택, 배열, 또는 구성에 창작성이 있으면 저작권 보호가 가능한 것이다. 다만 편집저작물에서도 각 소재의 저작권은 별도로 판단한다. 기존 저작물과 저작권 만료나 포기, 기부 등 여러 사유로 퍼블릭 도메인에 들어있는 소재가 모두 편집저작물을 구성할 수 있다. 'AI 수로부인'의 이미지들이 AI 생성물이라면 현행 법제도상 저작권 보호대상이 아니다. 그 이미지들로 제작한 영상물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현재 대부분 국가에서는 인간의 창작물만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가장 진보적인 입법은 1988년 영국 저작권법일 것이다. 이 법은 '컴퓨터에 의해 생성된' 저작물은 창작에 필요한 조정을 한 사람을 저작자로 규정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영국은 AI가 생성한 이미지에 대해 작가의 저작권을 인정할 수 있을까? 회의적인 의견이 다수인 것 같다. 프롬프트의 입력이 ‘조정’에 해당한다고는 보기는 어렵고, 컴퓨터가 생성한 이미지가 인간을 전제로 한 창작성(originality) 개념을 충족한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에서의 다른 사례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스티븐 탈러 박사는 2018년 생성형 AI인 '창의기계'로 그린 '파라다이스로 가는 최근 입구'의 저작권 등록을 신청했다. 그는 이 작품이 업무상저작물(work-for-hire)로서 저작자는 창의기계이며, 자신은 저작권의 양수인이라 주장했다. 저작권청은 두 차례의 공방 끝에 등록을 거절했다. 2023년 DC 연방지방법원도 거절결정이 옳다고 판단했다. 저작권 보호는 인간의 창작물에만 인정된다는 것이 판결 이유다. 미국 저작권청 심사위원회가 2023년 9월 미드저니가 산출한 작품 '우주의 오페라 극장'의 저작권 등록거절을 확정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이 작품은 한 해 전 미국 콜로라도주 회화 공모전에서 우승까지 했었다. 법제도는 파괴적 혁신이 어렵다. 다만 생성형 AI와 같은 파괴적 기술, 그로 인한 산업의 다양한 파괴적 혁신을 규율하고 지원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법제도의 역할이기도 하다. 생성형 AI가 산업과 인간의 삶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시점에서 조금 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작가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많은 반복 작업을 통해 AI 생성물을 점점 더 자신의 사상과 감정의 표현에 가까운 작품으로 정교화시킨다면, 이것은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창작 방식의 변화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생성형 AI는 인간 창작자의 새로운 도구에 불과하다는 판단이 더 맞는 것은 아닐까. 혹은 인간의 창작과 AI의 예측할 수 없는 창작을 결합한 인간-기계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의 저작권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인간이 유일한 창작자라는 전제 하에 제정된 세계 각국의 저작권법은 이러한 질문에 정확한 답을 줄 수 없다. 궁극적으로 AI 생성물에 대한 저작권 보호방식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때 저작권 법제도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신속히 발전하는 기술과 산업의 관점에서는 법제도의 그런 변화가 대단하지도 않고 속도도 느리게 보일 수 있다. 다만 법의 속성을 고려할 때는 소심하게나마 파괴적 혁신이라 불러도 될 큰 변화다. 박성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2-18 00:35:56현재 가요계는 음반 판매량에 대한 논란이 진행 중이다. 음반 판매량을 집계·발표하는 두 차트에서 몇몇 아티스트의 누적 판매량이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차가 벌어졌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특히 대표적인 음반 차트인 한터차트는 직접 실제 판매량과 연간 누적 판매량에 오차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리고 2023년 연간 차트를 비공개, 팬들의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한터차트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에 한터차트 곽영호 대표가 직접 인터뷰에 응하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판매량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하 곽영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연간차트의 집계는 현재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A. 현재 전체적인 데이터 클렌징 작업과 후속 검수가 진행 중이다. 연간 차트의 데이터가 매우 방대하다 보니 예정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공지 후, 연간차트를 공개할 계획이다. Q. 정확히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인가? A. 공지에 밝힌 내용 그대로다. 집계된 누적 판매량이 유통량에 비해 과도한 것 같다는 내부 이슈가 있었고, 그 원인을 찾아 수정하고 있다. 현재 발견된 오차 외에도 다른 이상이 있는 지 데이터를 전수조사 하고 있다. Q. 최근 각 차트별로 집계량에 큰 오차가 발생해 팬들의 의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선 알고 있는가? A. 알고 있다. 사실 이에 대해선 과거 인터뷰에서도 이미 밝힌 바 있다. 현재 한터차트는 전 세계 1500여개의 판매점 코드들로 연결되어 있으나, 일부 판매점에서 직접 소싱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B2B 거래는 데이터 더블링의 원인이 되기에 반드시 수급처를 밝혀달라고 고지하고 있지만 종종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어쩔 수 없이 판매 데이터가 중복 반영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출물량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실제 판매량이 '거의 모두' 반영되고 있다고 했던 것이다. 현재 우리의 가장 큰 미션은 최대한 그 오차를 줄이고 정확한 데이터를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스템 개선 및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Q. 그렇다면 차트별로 오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일단 차트별 집계 방식의 차이가 크다. 한터차트는 이미 30여년 전 음반물에 바코드를 부여하고, 'POS 시스템(point of sales system)'을 만들어 배포한 대한민국 최초의 음악차트다. 현재는 차트 개편을 통해 각 판매점에게 API연동 가이드를 제공하고 DX(디지털 전환)를 일찍이 실현했다. 즉, 판매점이 임의로 판매량을 정해 보고하는 게 아니라 판매와 동시에 데이터가 전송되고 집계가 되는 방식이다. 다만, 판매되지 않은 음반을 판매한 것으로 처리했다면 그것은 판매점들의 책임으로 간주한다. 우리와 판매점의 패밀리 계약서에는 '한터에 전송하는 판매량 정보에 대하여 허위 자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 '음반 판매가 완료된 것을 판매량 집계에 포함하는 것으로 한다'는 점 등이 명확하게 고지되어 있다. Q.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있나? A. 가장 중요한 건 상호신뢰다. 각 판매점에서 실제 판매된 물량을 임의로 조정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우리도 시스템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며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Q. 한터차트는 세계 최초로 실시간 음반 집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음반 집계의 디지털화에 적극적이다. 이에 대한 소개도 더 부탁한다. A. 사실 K팝이 세계 음악 산업 내에서 현재의 위치에 오른 건 불과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과거 음악 산업은 국내가 전부였고 대부분의 음반 가게가 우리와 직접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으로도 감당이 가능했다. 하지만 K팝이 글로벌화 되고 시장의 규모가 커진 현재,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에 우리 한터차트는 일찌감치 디지털화에 공을 들여 차트 생성 시스템에 대한 특허 및 소프트웨어 등의 지식재산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해외 판매점과의 연동도 지속적으로 확장한 덕분에 세계 최초로 실시간 음반 집계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 한터차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K팝 메타 데이터 및 세일즈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더불어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K팝 팬들 사이에서 한터차트는 초동 판매량으로 크게 알려져 있지만, 당연히 연간 총판량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연간 차트도 발표를 하는 것이다. 다만 이는 단순 유통량과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발매된 재고 음반이 지금 팔렸다면 이 역시 집계 시스템에 반영이 된다. 단지 순위 내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표시가 되지 않을 뿐이다. 초동 판매량은 곧 팬덤의 화력을 의미하기에 중요한 건 당연하지만, 역주행을 통해 초동 판매량보다 이후 판매량이 늘어 총판량이 커진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조용필 선생님의 'Hello'가 그렇다. Q. 한터차트의 이러한 시도가 음반시장에 끼친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한터차트가 디지털화를 도입하기 이전에는 음반 판매점의 입고·출고·재고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사실 한터차트도 론칭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통신망이 없었기 때문에 전일 순위표를 각 판매점에 팩스로 보내 매장에 게재했다. 이 경우 판매점주의 의도에 따라 순위가 바뀌기도 했다. 상행위를 하는 입장에서는 더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소속사와 아티스트, 여러 관계자, 그리고 팬들은 하나의 음반이 나오기까지 많은 노력을 쏟아 붓는다. 이에 음반은 음악 산업의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 노력의 가치를 알기에 어떤 외압에 굴하지 않고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이 정확한 성적표를 가감 없이 발표해왔다. 그 덕분에 대한민국 K팝 산업이 성장하고 지금의 음반시장이 형성됐다고 확신한다. Q. 이밖에 현재 국내 음반 시장과 집계 환경에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누차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차트 시스템은 전자동화 돼 있다. 물론 절대는 없기에 오류가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런데 이것이 정정되기 이전의 데이터를 가지고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경우가 있다. 또 몇몇 판매점들은 자기들이 판매한 데이터만으로 차트를 만들기도 한다. 신뢰도가 전혀 없는 가짜 차트라고 본다. 이는 K팝 산업의 저해 요인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불법 복제 제품의 유통이나, 유언비어의 유포, 과욕에 의한 의도적인 판매량 부풀리기 등 공정성과 신뢰도에 흠집을 내는 행위들은 모두 근절돼야 할 것이다. 실제 우리는 국회 대토론회나 각종 협회와 단체의 행사에서 위와 같은 문제점들을 꾸준히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Q.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A. 역시 상호신뢰다. 우리 한터차트는 믿을만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K팝 팬들과 기획사들도 이를 신뢰한다면 자연스럽게 음반 산업과 이를 둘러싼 환경들도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본다. Q.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는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차트를 발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연간차트의 데이터 클렌징과 검수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반드시 모두가 믿을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차트를 만들겠다. 그리고 현재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보고 있는 이슈 중 하나가 '초동 판매량의 감소가 엔터사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 하지 않는 지나친 억측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코로나 전후 음반 판매량의 변화나 시사점 등에 대한 인터뷰에도 응하고자 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한터글로벌
2024-01-17 14:42:3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인체의 각 조직에 존재하는 내인성 줄기세포를 상처 질환 부위로 유도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드레싱제를 개발했다. 아주대학교는 김문석 교수(응용화학생명공학과·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 연구팀이 세포의 주화성 이동 사이토카인 유사체(stromal derived factor-1 mimic peptide, SMP)를 유인 물질로 사용해 내인성 줄기세포의 이동을 촉진,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드레싱제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내용은 'SDF-1-모방 펩타이드를 함유한 클릭 가교 히알루론산 지지체에 의한 상처 치유(In-situ wound healing by SDF-1-mimic peptide-loaded click crosslinked hyaluronic acid scaffold)'라는 논문으로 약물 전달 분야 국제 저널인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1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아주대 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 석사과정의 김영훈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고, 최학수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의과대학)와 아주대 김은하(응용화학생명공학과·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최상돈(생명과학과 ·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 및 고려대 박용두 교수(의과대학 의공학교실)가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약물 전달 및 의료용 소재 개발 기업으로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메디폴리머도 연구에 함께 참여했다. 줄기세포(stem cell)는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와 조직의 근간이 되는 세포 유형으로, 반복적으로 분열해 재생산(자기 복제)하거나 특수화된 세포 유형으로 분화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기존의 약물과 수술 등의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여러 질병의 치료와 손상된 조직에 대한 재생 치료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환 치료는 엄격한 장치 공정에서의 배양 과정이 필요하여,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이 요구된다. 또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다량의 줄기세포가 필요하므로, 배양을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외부 환경에서 배양하여 환자에게 적용하기 때문에, 타인의 세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거부감이 존재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공동 연구팀은 인체에 본래 존재하는 내인성 줄기세포에 주목했다. 내인성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각 장기 또는 조직에 이미 존재하며, 우리 몸에서 각 장기 또는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면, 손상된 부위에서 발현하는 SDF-1 단백질 또는 substance P 펩타이드 등과 같은 여러 종류의 생리 인자(사이토카인 등 활성인자)를 인식해 손상된 장기나 조직으로 이동시키고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는 역할을 이미 내인성 줄기세포가 수행하고 있다. 내인성 줄기세포는 이미 우리 몸에 존재하므로 외부 배양 과정이 필요 없고, 또한 내인성 줄기세포를 질병 및 손상된 조직의 치료에 활용하면 본인 또는 타인의 줄기세포를 외부 배양하는 기존 치료법의 높은 비용과 심리적 거부감 등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SDF-1 단백질은 비용이 높고 사용 안정성 등에 문제가 존재하기에, 공동 연구팀은 아주대 최상돈 교수·고려대 박용두 교수팀에서 발굴한 SDF-1-모방 펩타이드가 내인성 줄기세포를 특정 질환 부위로 이동시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SDF-1-모방 펩타이드 물질을 함유한 드레싱 제형을 제작하고, 손상된 창상에 적용하여 창상의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드레싱 제형의 제작에 히알루론산 소재를 활용했으며, 히알루론산 소재는 생체 조직의 구성 성분 중의 하나로 생체적합성이 매우 우수하다. 연구팀은 SDF-1 모방 펩타이드 물질을 함유한 히알루론산 드레싱 제형을 완성하고, 이를 진피 부분까지 손상된 창상에 부착했다. 그리고 이 드레싱에서 SDF-1 모방 펩타이드가 창상으로 생성된 생리 물질에 의해서 내인성 줄기세포를 창상으로 이동시킴을 확인했다. 드레싱의 SDF-1 모방 펩타이드 물질이 기존 물질(SDF-1) 대비 2~3배 많은 양의 내인성 줄기세포를 이동시킴을 확인하고, 이동된 내인성 줄기세포가 손상된 피부 표피뿐이 아니라 진피까지 완벽하게 치료하여, 치료 효능이 우수함을 증명했다. 김문석 아주대 교수는 "인체 내 각 장기에 이미 존재하는 내인성 줄기세포를 활용해 창상 재생용 드레싱뿐 아니라, 뼈와 연골 질환 등의 치료 재생을 위한 주사제형으로 연구를 확장해 진행하고 있다"며 "내인성 줄기세포를 활용한 연구를 통해 기존에 활용되던 약물 및 수술, 그리고 높은 비용과 까다로운 과정이 수반되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많은 질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 및 대학중점연구소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2-11 11:4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