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전제로 교제중인 한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청약 당첨이 된 아파트의 이자를 결혼 전에 함께 갚자고 요구해 둘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전제 여자친구한테 무리한 요구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상견례를 앞두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여자친구와는 1년 연애했고 각자 부모님께 정식으로 결혼을 허락받은 사이다"라며 "하지만 아직 결혼을 준비중이지는 않고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애하기 전 청약에 당첨된 집이 있어, 결혼 후에는 이 집에서 같이 살 계획이다"라며 "입주는 올해 예정돼 있어 중도금을 내야 한다. 아직 대출 상담 전이기는 하지만 이자는 월 130만원 정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우리가 같이 살 집이니까 올해 11월부터 함께 이자를 내자고 여친에게 말했는데, 여친은 '아직 결혼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혼인신고도 안했는데 미리 다달이 이자만 부담하는 건 불합리하다'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여친은 "(청약 당첨이 된) 집 명의도 남친 앞으로 되어 있고, 자신은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며 "정 그렇게 하고 싶으면 적어도 식장 예약하고, 결혼에 대한 확신을 달라, 혼인신고를 먼저 해도 좋은데 그냥 돈만 내는 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여친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 그래도 같이 해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 결혼해서 같이 살집이니 11월부터 같이하자는 것이고, 여친은 결혼하고 나서부터 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저한테 확신이 없는 건지 싶기도 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결혼을 빙자한 갈취다", "식장에 들어갔다가 나와서도 헤어지는 판에 뭘 믿고 돈을 같이 갚나", "사귀는 사이 여친한테, 자기 집 대출이자를 내달라고 하다니..말도 안되는 요구다", "같이 부담할 거면 명의도 공동으로 해야지" 등 대체로 A씨에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0 05:54:55에버랜드 바오 패밀리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의 심형준 감독이 푸바오와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의 재회를 회상했다. ‘안녕, 할부지’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3개월을 담았다. 지난 2020년 7월 20일,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푸공주’ 푸바오는 코로나19 기간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며 수많은 ‘푸덕’(푸바오 팬덤)을 양산했다. 하지만 국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 이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3일,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떠나 중국으로 떠났다.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 패밀리와 사육사들의 일상과 인터뷰, 중국 반환 과정 등을 담았다. 특히 지난 7월 중국에서 이뤄진 강 사육사와 푸바오의 재회 당시 비공개 영상이 수록됐다. 심 감독은 이번 작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중국에서의 재회 장면을 꼽으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카메라를 잡은 손이 떨렸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그 장면에서 일부 컷은 카메라워크가 엉망인데, 제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 진심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날 입었던 옷을 입고 인터뷰에 나선 그는 “당시 국내 언론에서 푸바오가 강바오를 알아본 듯하다고 기사가 났는데, 저는 알아봤다고 100% 확신한다”고 돌이켰다. 재회 첫 날에는 비가 왔고, 푸바오가 잠을 자느라 강 사육사를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면, 둘째 날은 강 사육사를 알아보고 30∼40분간 주위를 맴돌았다. 심 감독은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다가 갑자기 내려왔다. 그런데 큰 담이 있다 보니 통로를 찾는 행동을 했다. 그러다가 답답하니까 울타리를 잡고 두발로 섰다. 판다는 평소 웬만해선 잘 일어서지 않는다. 이 장면이 우리 영화의 킥”이라고 강조했다. "푸바오 돌본 세 사육사에게 영광을" 영화 제목을 ‘안녕, 푸바오’가 아니라 ‘안녕, 할부지’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푸바오가 정말 사랑스런 아이인데, 그 푸바오를 돌봐준 세명의 주키퍼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었다”며 “그래서 그들을 영웅처럼 보이게 한 ‘히어로 샷’도 집어넣었다”고 부연했다. ‘안녕, 할부지’를 연출하기 전만 해도 푸바오의 존재를 잘 알지 못했다는 그는 “사육사들에게 감정 이입됐고, 푸바오의 매력에 푹 빠져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깊이 빠져 있다”라며 “동물과 교감하고,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 내 인생 가치관이 바뀌었다. 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았나. 더 순수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곰과 할아버지가 친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인데,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중국에서 한 사람이 자기는 알코올중독자였는데 푸바오 영상을 보고 술을 끊었다고 털어놨죠. 누군가에게는 그냥 곰이겠지만, 푸바오가 크는 과정을 지켜보며 힐링한 사람들에게는 푸바오와의 이별은 슬플 수밖에 없지요.” 한편 ‘안녕, 할부지’는 4일 개봉작 중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베테랑2’가 예매율 32.3%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녕, 할부지’가 15.1%로 2위,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7.9%로 3위로 집계됐다. 4일 개봉하는 신작이자 팀 버튼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7.6%로 4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03 18:51:04[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낙상사고 이후 응급실 22곳에서 거절당한 사연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의료체계가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전 위원장은 이마에 밴드를 붙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에 그는 "전날 새벽에 넘어져 이마가 깨졌다"며 "(소방대원이) 새벽에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일으켜 갔는데 응급실 가려고 22군데 전화했는데 안 받아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자주 다니던 병원에 신분을 밝히고 갔는데 의사가 없었다"며 "그것을 솔직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지적했다. 결국 응급실에서 이마 부위를 8㎝가량 꿰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나라는 1977년 건강보험 제도를 도입해 50년간 사회의료체제가 안정적·효율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그런데 이번에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의료대란이 나서 의료체계에 적지않은 손상이 올 우려가 있다. 이게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의 무리한 의대증원 추진정책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전두환 대통령도 전문가 의견을 존중했다"며 "대통령이 과연 의료에 대한 지식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냐. 자기가 모르는 걸 확신을 갖고 밀어붙이려고 하니 여러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예전에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이 잘 알지도 모르는 부분에 대해 확신을 갖고 하느냐'고 직접 말했다가 불경하다고 혼도 났다"면서도 "그래도 전 대통령은 결국 (전문가 말을 듣고) 후퇴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당을 향해서도 "국민의힘 자체가 그런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서 정부의 시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당이 그런 역할을 못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3 06:50:49[파이낸셜뉴스] 주식 투자를 하면서 '매수' 버튼을 누르기까지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필자는 앞서 '이환주의 개미지옥' 시리즈 <상남자 '즐라탄'도 겸손해질 주식 시장.. 겸손은 쉽다> 편에서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 YINN에 투자했다 실패했던 경험을 쓴 적이 있다. YINN은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주식 중 시가총액이 높은 50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을 3배수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쉽게 말해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중국 기업이 잘 나가면 수익을 3배로, 반대로 못 나가면 손실을 3배로 보는 상품이었다. 수년 전 YINN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미국에 맞서는 중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믿음 △저평가 △타이밍 등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과거의 한 기억 때문이다. 10여년 전 금융부 출입 당시 우리나라 대형 시중은행의 대표와 부서 저녁 자리를 했던 적이 있다. 당시 그 은행장은 중국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중국의 무서운 점으로 '집단지배 체제'를 얘기했다. 상하이방, 태자당 등 중국 공산당 내에서도 파벌이 있고 절묘하게 견제와 균형을 맞추며 시스템을 통해 국가를 운영하는 중국 지도층이 절대로 만만하지 않다는 거였다. 사회주의 국가 시스템은 기업 운영의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지만 반면 국가주도로 특정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경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국과 치킨 게임을 통해 시장을 장악한 태양광 산업이나, AI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가 대표적이다. YINN을 산 것은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13억명의 내수 시장과 그들 중 선별된 엘리트가 운영하는 중국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투자였다. 당시 내 시나리오는 저평가된 중국 기업을 YINN을 통해 지속 저가 매수하면 언제가 다시 중국 경제가 성장할 때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상상에 기반했다. 하지만 YINN 투자를 시작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적 제거에 나서며 집단 지배 체제가 아닌 일당 독재 체제를 굳힌 것이다. 2023년 3월 시진핑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료 3연임으로 국가주석 자리를 지켰다. 애초 YINN을 매수한 가장 강력한 이유였던 '집단 지배 체제'를 통한 국가 운영이었는데 그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돌이켜 보니 한때 중국에서 최고 잘 나가는 기업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은 정부에 부정적인 말을 했다가 기업 지배권을 박탈당하는 일이 있었다. 또 여기에 더해 레버리지 ETF 상품의 특성상 비싼 수수료율과 침식효과(음의 복리 효과) 역시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아주 큰 손실을 보고 YINN을 전량 매도했다. 멘탈의 마지막 퍼즐, 상상력 앞서 주식 투자에 있어 '멘탈(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타고난 성격', '인내심', '겸손', '자기확신', '유연한 사고' 등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주식 투자 멘탈에서 중요한 마지막 퍼즐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상상력'일 것이다. 주식을 싼 가격에 사기 위해서는 분석력과 공부가 필요하다면 이를 비싸게 팔기 위해서는 향후 해당 종목이 어떤 시나리오를 통해 비싼 가격에 거래될 것인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상상력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봤더라도 실제로는 예측과 다르게 흘러갈 경우 빠르게 수정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4월 과거 출입했었던 생활경제부로 다시 발령받고 놀랐던 일이 있다. 바로 유통 기업 쿠팡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수년 전 생활경제부 당시 쿠팡은 만년 적자 기업이었으나 지난해 돌아와서 본 쿠팡은 전혀 다른 기업이었다. 이후 10월 4일에 '2등 기업을 응원하다'라는 기자수첩을 썼다. 쿠팡이 사실상 온라인 마켓 시장을 장악해 소비자들은 너무나 편해졌으나 향후에 요금 인상 등을해도 소비자들은 쿠팡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는 2등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당부였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현실이 됐고 쿠팡은 멤버십 요금제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쿠팡을 쓰는 회원으로서는 화가 났지만, 이때 발상의 전환을 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지배적인 위치, 막대한 투자를 통한 OTT 시장 점유율 확대, 배달 플랫폼 등 신사업 확장을 고려했을 때 쿠팡의 주주라면 요금 인상도 반가운 일이 될 것이었다. 올 초 주가를 살펴보니 주가도 낮았다. 2021년 미국 주식 시장 상장 당시 40달러 후반이었던 주가는 10불 후반대였다. 상장 후 적정한 기간 조정을 거치고 저평가다 싶어 이때부터 월급이 들어오면 쿠팡 주식을 조금씩 사모았다. 피터 린치가 말한 "주변에서 좋은 주식을 찾아라"라는 조언과도 일치했다. 하지만 몇 달 정도 쿠팡 주식을 사모을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물량 공세를 펼치며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간 것이다. 테무와 알리는 과거 쿠팡이 그랬던것처럼 막대한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 나갔다. 경쟁자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쿠팡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것이다. 내 생각과 시장의 생각이 비슷했던 것인지 20달러를 넘었던 쿠팡의 주가는 다시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처음 생각했던 내 시나리오를 벗어난 상황이었기에 장기 투자를 다짐했던 처음과 달리 다시 쿠팡을 손절하는 판단을 내렸다. YINN과 쿠팡 모두 결과적으로 손실을 본 투자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수업이었다고 생각한다. 투자 결정까지 스스로의 상상을 바탕으로 성장 시나리오를 그려봤고, 실제 투자를 진행했고, 예상과 다른 변수가 출연해 당초의 결정을 수정했다. 주식을 하면서 매번 깨닫는 바가 있는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점이다. 매번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다짐하고 급등주 추격 매수 금지 등의 원칙을 되새김질 하지만 막상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앞서의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굳은 살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삼양식품과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생활경제부에서 올해 K-라면에 관한 기사를 기획으로 여러편 썼었다. 지난 5월 1일에는 불닭볶음면으로 전세계를 평정한 삼양식품에 대한 기사를 썼었다. 또 그 즈음해서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이 농심의 시가총액을 거의 따라잡았다는 기사도 썼었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고 그때 삼양식품의 주식을 살 생각은 전혀 못했다. 식품 주식은 재미없다는 선입견 때문에 애초에 투자 후보군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 시장이 열렸을 때 초코파이가 대흥행하며 오리온의 주가가 떡상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초코파이=불닭볶음면'으로 연결지을 상상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8월 13일 현재 삼양식품의 시총은 4조2700억원, 농심은 2조6600억원으로 1.6배 이상 높다. 삼양식품이 농심의 시총과 같아졌을 때 매수했다면 60%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현재 아주 소량이지만 미국의 셰일가스(원유) 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을 보유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워런 버핏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의미있는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결과론이지만 5년전 주식을 시작하고 워런 버핏의 매매를 따라했을 경우 몇 년이 지났을 때 꽤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었다. 약 3년 전 워런버핏이 일본의 상사 주식을 크게 매수했을 때 '일본 주식을 왜 사지?'라고 의아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버핏이 샀다가 팔긴했지만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도 그와 비슷한 시기에 샀다면 큰 수익을 안겨줬을 것이다. 워런 버핏이 몰래 사모았던 보험사 '처브'도 그와 비슷한 타이밍에 살 수 있었다면 매우 큰 수익을 보고 있었을 종목이다. 친환경이 대세인 현재 워런버핏이 왜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을 크게 매수했는지는 잘 모른다. 현재 옥시덴탈의 주가는 59달러 정도로 워런 버핏의 평단가는 53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다만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면 내 시나리오는 이렇다. 최근 전세계 산업계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서 그 방향성을 약간 선회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조력 등의 에너지 생산 한계로 인해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다시 원자력 발전 확대 및 기존 화석 연료 사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더해 AI와 자율주행 등 막대한 데이터 사용으로 인해 전력 수요는 앞으로도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전선, 발전기 업체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런 이유다. 미래에 에너지 수요가 급등하고, 중동 갈등 등으로 석유 공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셰일가스를 통해 석유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반사 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이런 시나리오가 버핏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상상해 본다. 하지만 이미 내 계좌는 다른 종목에 처물려서 파란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을 살 돈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문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13 19:51:45그룹 유니스(UNIS)가 돌아왔다. '젠지(GenZ) 공주'로 분해서. 유니스(진현주, 나나, 젤리당카, 코토코, 방윤하, 엘리시아, 오윤아, 임서원)는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싱글 'CURIOUS' 발매를 기념해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컴백을 알렸다. 앞서 SBS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데뷔의 벅찬 감격을 맞이했던 유니스. 이들은 새로운 싱글 'CURIOUS'에선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글로벌 팬들과의 특별한 소통을 선언했다. 유니스는 'CURIOUS'를 통해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나', 그리고 '워너비'에 대한 자기 확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데뷔곡 'SUPERWOMAN'으로 키치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면, 신보의 타이틀곡 '너만 몰라'에선 파워풀하고 시크한 '반전'을 가미해 매력 확장에 나선다. 유니스의 '젠지 공주'가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흔히 떠올리는 전통적인 공주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청순과 차분함보다는 카리스마와 쿨한 면모에 집중, 여기에 'Z세대'의 엉뚱 발랄한 매력을 덧대 새로운 싱글의 콘셉트를 완성했다. 이러한 유니스의 메시지는 타이틀곡 '너만 몰라'에서 그 의미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유니스는 내 안에 '나'를 발견하고 결국엔 그 모습을 깨고 나와 새로운 '나'로 거듭나겠다는 'G.O.A.T(Greatest Of All Time)'를 담았다. '워너비'에 대한 여덟 멤버의 당찬 포부가 드러나는 가사와 다이내믹한 곡 구성 역시 인상적이다. 유니스는 "들으면 들을수록 강렬함이 좋았다. 챌린지도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냥냥 펀치'와 '아이빔' 포인트 댄스도 밈(meme)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쇼츠 콘텐츠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니스는 또 "뮤직비디오는 물론 헤어스타일과 액서사리에도 '젠지 공주'를 표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면서 "유니스만의 색깔로 표현한 '젠지 공주', 특히 무대 위를 누비는 여덟 명의 '젠지 공주'의 모습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를 전했다. 싱글 'CURIOUS'에는 '너만 몰라' 외에도 밝고 프레시한 바이브와 여덟 소녀의 다채로운 색깔이 돋보이는 'Datin' Myself', 기분 좋은 에너지와 경쾌함이 더해진 'Poppin''까지 수록돼 유니스의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다. 데뷔하자마자 국내외에서 남다른 행보를 자랑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유니스. 이들은 이번 활동에서 유일무이한 콘셉트와 확 달라진 음악, 비주얼을 선보이며 본인들의 당찬 자신감을 증명하겠단 각오다. "유니스가 '젠지'의 워너비가 되고 싶다"며 새로운 싱글 활동의 출사표를 던진 유니스. 'CURIOUS'라는 싱글 이름처럼 유니스가 글로벌 K팝 팬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이들의 새로운 음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전 글로벌 음악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F&F엔터테인먼트
2024-08-06 17:00:04[파이낸셜뉴스] 코스닥 면역관문억제제 개발기업 에스티큐브가 올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해소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에스티큐브 정현진 대표이사는 지난 3월부터 무보수 경영에 나서고 있다. 대표이자 대주주로서 관리종목 해제를 위한 각오를 다지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상장사로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주주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일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올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에스티큐브는 신규 투자유치, 기술수출 등 법차손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관리종목 사안으로 인해 회사 자체의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기업가치가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바이오텍 본업의 경쟁력인 ‘임상 데이터’에 있어서는 확신을 더해가고 있다”며 “어려운 산업 여건 속에서도 환자 등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유효성이 충분히 확인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세포폐암과 대장암 임상1b/2상에서 뛰어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고 이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 외 국내 대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임상 경과에 대해서는 학회 발표 전이라도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리종목 해제와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상업화에 올인해 기업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상장규정에 따라 최근 3사업연도의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2회 이상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에스티큐브는 지난해 임상비용의 증가로 연결기준 법차손이 245억원(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 69.2%)을 기록해 올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50억원, 올해 1·4분기 기준 약 270억원이기 때문에 임상1b/2상까지 현금흐름에는 무리가 없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23 14:39:26과거 서양인들에게 있어 아시아 음악의 본산은 일본의 J팝이었다. 2004년 그룹 동방신기가 데뷔했을 때까지만 해도 J팝이 아시아 음악의 중심에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일본의 음반산업 규모는 한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까지 몸집을 키울 정도였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점이 J팝의 가장 큰 패착으로 꼽힌다. 대다수의 일본의 엔터기업들이 온라인 음원유통은 하지 않고 CD 판매에만 의존했다. 유튜브가 아이돌 산업의 주요 유통채널로 떠올랐지만 무시로 일관했다. BTS 등 K팝 가수들의 해외진출에 부랴부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CD 판매와 굿즈 등 아날로그 채널을 통한 수익구조에 대한 굳은 믿음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시대의 준비를 막았다. 내부혁신이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없는 구조도 J팝의 몰락을 앞당겼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을 놓친 삼성전자가 J팝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HBM 시장과 관련해 과거의 성공 경험으로 자기확신이 강해져 인공지능(AI) 반도체와 HBM 수요 폭발을 과소 평가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결정을 두고 누가 '레드팀'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이 나오는 등 경직된 조직 문화도 빠른 판단을 방해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현장 엔지니어들의 자부심이 줄어드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들에 대한 사기진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명 대학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A씨는 "중요한 연구분야가 아닌 보고를 위한 연구와 단기간 성과를 수치화할 수 있는 연구만 진행하고 있어 '현타'가 온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총파업 등 난제로 소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어쩌면 지금이 내부 조직문화를 다시 톺아봐야 할 적기다. 인사팀을 피플팀으로 변경하고, 수평 호칭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다양한 목소리들이 수평적으로 나올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보고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또, 삼성전자의 혁신을 견인하는 엔지니어들의 업무환경도 회사가 나서서 살펴야한다. '실패를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닌 전체의 과제로 보고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현재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한다. 향후 제2의 HBM 사태는 충분히 재현될 수 있다. 실패 때마다 실패의 주범이 누구인지 탓하기에 몰두하기보다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방법을 모색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14 19:16:49[파이낸셜뉴스] 과거 서양인들에게 있어 아시아 음악의 본산은 일본의 J팝이었다. 2004년 그룹 동방신기가 데뷔했을 때까지만 해도 J팝이 아시아 음악의 중심에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일본의 음반산업 규모는 한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까지 몸집을 키울 정도였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점이 J팝의 가장 큰 패착으로 꼽힌다. 대다수의 일본의 엔터기업들이 온라인 음원유통은 하지 않고 CD 판매에만 의존했다. 유튜브가 아이돌 산업의 주요 유통채널로 떠올랐지만 무시로 일관했다. BTS 등 K팝 가수들의 해외진출에 부랴부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CD 판매와 굿즈 등 아날로그 채널을 통한 수익구조에 대한 굳은 믿음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시대의 준비를 막았다. 내부혁신이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없는 구조도 J팝의 몰락을 앞당겼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을 놓친 삼성전자가 J팝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HBM 시장과 관련해 과거의 성공 경험으로 자기확신이 강해져 인공지능(AI) 반도체와 HBM 수요 폭발을 과소 평가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결정을 두고 누가 '레드팀'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이 나오는 등 경직된 조직 문화도 빠른 판단을 방해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현장 엔지니어들의 자부심이 줄어드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들에 대한 사기진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명 대학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A씨는 "중요한 연구분야가 아닌 보고를 위한 연구와 단기간 성과를 수치화할 수 있는 연구만 진행하고 있어 '현타'가 온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총파업 등 난제로 소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어쩌면 지금이 내부 조직문화를 다시 톺아봐야 할 적기다. 인사팀을 피플팀으로 변경하고, 수평 호칭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다양한 목소리들이 수평적으로 나올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보고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또, 삼성전자의 혁신을 견인하는 엔지니어들의 업무환경도 회사가 나서서 살펴야한다. '실패를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닌 전체의 과제로 보고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현재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한다. 향후 제2의 HBM 사태는 충분히 재현될 수 있다. 실패 때마다 실패의 주범이 누구인지 탓하기에 몰두하기보다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방법을 모색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14 13:58:57【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야간뇨는다양한 원인이 있고 생활습관 교정 또는 약물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올바른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재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이같이 말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따르면 야간뇨란, 수면 시간 도중 한 번 이상 깨는 것을 말하며, 임상적으로는 보통 2회 이상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밤이 아니라도 수면시간을 의미하므로 야간 근무자의 경우 낮에 자다가 소변보러 가는 경우도 포함된다. 야간뇨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수면 장애로 인한 피로감 또는 우울감이 증가되며, 특히 노인의 경우 낙상 혹은 그로 인한 고관절 골절 위험성, 더 나아가 사망률도 높아진다고 보고됐다. 야간뇨는 국내 40대 이상에서 야간에 1회 깨는 경우가 약 33%, 2회 이상은 약 48%로 보고된 바 있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야간뇨의 유병률이 25~50%정도까지 보고된 바 있다. 흔한 인식대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늘어나며 30대에서는 약 20%에서 보고되는 것이 60대 이상에서는 40% 가까이 보고된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남성의 경우 야간뇨의 원인을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생각하지만, 야간뇨의 경우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으며 전립선 비대증은 야간뇨의 많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대표적으로는 방광의 저장문제, 야간 다뇨, 또는 다뇨 그리고 수면장애 등이 있다. 야간 다뇨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보통 밤에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어 소변 생산이 줄어들게 되는데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줄면 소변 생산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뇌하수체의 일차적인 이상 혹은 낮 시간동안 하체에 있던 수분이 누우며 재흡수되는 과정으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야간의 수분섭취 또한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이뇨제와 같은 약물, 울혈성 심부전, 당뇨, 폐쇄성 무호흡증 등 야간 다뇨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방광의 저장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과민성방광, 신경인성 방광뿐만 아니라 잔뇨가 늘어나 실질적인 방광 용적이 줄어드는 전립선 비대증을 포함한 방광출구폐색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자다가 일어난다는 의미가 주관적인 부분도 있어, 소변이 때무에 깨는 것인지, 깬 김에 소변보러 가는 것인지는 잘 구분할 필요가 있겠으며 후자의 경우 수면장애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치료는 첫 번째로 생활양식의 변화다. 낮 시간 동안 운동하는 것을 권장하며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좋다. 자기 전 배뇨를 하고 저녁 이후 또는 잠자기 2시간전부터 수분섭취를 제한하고, 음주나 과일을 먹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밤에 이뇨제를 먹는다면 먹는 시간을 조절한다. 노인의 경우 압박 스타킹을 사용해 하지에 수분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거나 당뇨, 신부전 등 기저질환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또 방광용적을 증가시키기 위해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과민성방광에서는 항무스카린제제 등을 사용해 야간의 빈뇨를 조절하거나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남성 또는 신경인성 방광으로 잔뇨가 많은 경우 알파차단제를 이용하여 빈뇨를 조절할 수 있다. 야간의 소변생성을 막는 치료도 가능하다. 저녁 수분섭취 등 다른 요인을 개선해도 야간 다뇨가 지속될 경우 항이뇨호르몬을 복용해 소변생성을 줄일 수 있다. 항이뇨호르몬의 합성유사체인 desmopressin은 신장에서 소변을 농축시키고, 소변생산을 감소시켜 배뇨를 지연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저나트륨혈증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사용 전 및 초기에 혈중 나트륨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수술의 경우 요로 폐색을 호전시켜 방광의 과민성이 호전될 수는 있으나, 야간뇨는 원인이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수술을 통한 증상의 호전을 확신할 수는 없어 수술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7-03 11:30:08[파이낸셜뉴스] 주식에도 실력(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이나 능력)이 있을까? 만약 주식에도 실력이 있다면 주식 실력은 '재능'의 영역일까 '노력'의 영역일까. 일단 여기서는 주식에도 실력이 있으며 주식 실력이란 '수익률의 결과값'으로 정의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식도 스포츠 혹은 공부와 마찬가지로 '재능'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주식을 잘하도록 타고나는 재능의 영역이 크게 있고, 노력을 통해서 어느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부나 스포츠와 달리 주식은 특정 개인 안에 축적된 실력이라는 요소가 항상 일관된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는듯 보인다. 만화 드래곤볼에서 싸움을 잘하는 능력(전투력)이 수치로 표현되고 그 수치에 따라 싸움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처럼 '공부력(IQ)', '스포츠력(재능)'은 수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하지만, '주식력'이라는 것은 그것이 높다고 해서 항상 주식의 성패(높은 수익률)로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 '주식력'을 결정짓는 것은 개인 안에 축적된 실력의 집합이 아니라 외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변수들에 의해 하나의 결과로서 나타나고, 사후적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좀 어렵게 설명했는데 쉽게 말하자면 "워런 버핏의 '주식력'이 53만이라서 항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워런 버핏이 항상 싸움에서 이겨왔기 때문에 워런 버핏의 '주식력'이 53만쯤 되지 않을까라고 유추하게 된다"라는 의미다. 이는 곧, 주식을 잘 하는 사람이 수익률이 좋은 것이 아니라, 수익률이 좋은 사람이 주식을 잘 한다는 뜻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의 그릿 현재 펜실베니아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엔젤라 더크워스'가 쓴 자기계발서인 '그릿'을 읽고 있다. 영단어 그릿(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한국어의 한 단어로 명확하게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편의상 '투지' 혹은 '의지'로 번역된다(그릿 책 29페이지). 저자는 수많은 연구 사례와 실제 사례를 통해 IQ, 재능, 환경보다 노력, 즉 그릿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엔젤라 더크워스는 역사상 가장 유명학 물리학 방정식 'E=mc2'이 연상되는 특별한 공식을 하나 제시한다. 바로 인생의 성취는 재능과 노력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공식이다. '성취=재능*노력2'이라는 것이다. 공식의 유도 과정 또한 논리적으로 납득할 만하다. 먼저 특정 기술은 재능과 노력에 비례한다. 그리고 다시 성취는 기술과 노력에 비례한다. 수학적으로 풀면 아래와 같다. 기술=재능*노력 성취=기술*노력 여기서 기술은 다시 재능*노력이므로 아래의 수식은 성취=(재능*노력)*노력이 된다. 즉 성취=재능*노력2 되는 것이다. 결국 이 공식에 따르면 성취를 위해서는 재능의 크기보다 노력의 크기가 기하 급수적으로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이 공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성취에 대한 각각의 공식이 '참'이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성취 자체가 재능과 노력의 2차 함수가 아니라 1차 함수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Y=ax+b라고 했을 때 Y(성취)=a(재능)x(노력)+b(환경)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글쓰기로 예를 들자면 글쓰기(Y)를 잘하기 위해서는 a(재능)이라는 상수에 독립 변수인 x를 증가시켜야 한다. 글쓰기에서 독립변수 x는 '독서와 글쓰기 연습'인데 x의 크기를 늘려도 결국 종속변수(Y:글쓰기 능력)는 a(재능)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동일한 환경에서 재능이 2인 사람은 10의 노력을 하면 20의 결과값이 나오지만 재능이 0.2인 사람은 100의 노력을 해야 20의 결과값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주식에서의 성취(실력)라는 것은 이렇게 단순한 수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 주식 시장은 무림과 같아서 고수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고수이기 때문이다. '자기확신'과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 이번 글은 주식에 있어서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섯번째 글이다. 앞선 4화에서는 '인내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워런 버핏이 남긴 단 한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주식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이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흘러가는 곳이다." 그렇다면 인내심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바로 '자기확신'이다. 필자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5년 가량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동안 최소 100가지는 넘는 한국주식, 미국주식 종목에 투자한 것 같다. 재미있는 사실은 5년 동안 별의별 공부와 꼼수를 부려가며 수많은 매매를 했지만 100가지가 넘는 종목 중 임의로 아무거나 골라 현재까지 보유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치 미국 최고의 애널리스트와 원숭이가 주식 투자 대회를 했을 때 원숭이가 임으로 고른 종목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일화처럼 한 종목을 꾸준히 오래 보유하는 편이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아마도 개미 투자자 대부분이 종목 선택은 원숭이 보다는 잘할 것이다. 문제는 매수와 매도를 하는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데 있다. 매수의 난이도가 5라면 매도의 난이도는 10이다. 그렇다면 매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멘탈과 원칙이 필요할까. 주식공부 초기, 한 주식투자 전문가가 말한 매도의 원칙으로 갈음한다. 매도 원칙 첫번째는 '목표 수익률 달성'이다. 해당 종목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목표 수익률을 정한 뒤 이를 달성했을 때는 미련없이 떠난다. 대부분 많은 개미가 특정 종목으로 수익을 봤음에도 내가 팔고 난 뒤 급등하는 종목에 다시 올라탔다가 수익을 반납하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투자 아이디어 훼손'이다. 당초 어떤 종목의 유망성에 대해 세웠던 가설이 환경의 변화, 실적 악화 등으로 변했을 경우 기존의 투자 원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다만 투자 아이디어 훼손에 따른 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그 전까지 투자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셋째는 '더 좋은 종목 발견'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보다 월등히 기대수익률이 높거나, 잠재력이 좋은 종목을 찾았다면 갈아타기 할 수 있다. 첫번째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확신'이 필요하다. 내가 매수한 종목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이뤄진 상황에서 시장이 수익을 줄 때까지 인내심있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두번째와 세번째 경우는 첫번째와 모순되지만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자기확신을 갖고 매수를 했지만 상황 변화나 더 나은 기회를 발견할 경우 처음의 확신을 접고 다른 선택에도 마음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종목을 매수했는데 당초 내 생각과 다른 환경(전쟁이나 경제위기 등 외부 변수 발생)이 펼쳐졌음에도 무지성 '존버'를 한다면 수익률만 더 나빠질 것이다. 위 세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매도하는 경우라면 타인의 말을 듣고 무지성 매수했다가 불안감에 손절, 2배수·3배수 등 레버리지 종목에 투자했다가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는 모험을 하다가 손절, 내가 보유한 종목에 대한 확신없이 기다리지 못하고 순환매 장세에서 급등하는 종목에 올라탔다가 왼쪽뺨 오른쪽뺨 다 맞기 등등이 있을 것이다. 1등의 비결은? 자기확신과 성공의 경험 공부보다는 만화책을 보거나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던 학창시절 고민했던 질문 한 가지가 있다. 바로 '1등은 누가 하는걸까?'라는 질문이다. 당시 내가 찾은 답은 '공부 머리(재능)를 타고난 사람'도 '공부 시간이 많은(노력) 사람'도 아니었다. 당시 나는 1등을 하는 가장 큰 비결이 '지난번 시험에서 1등을 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앞선 시험에서 1등을 한 사람은 스스로의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에서 '나는 1등'이라는 자기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은 반복될 수록 1등을 하는 능력은 향상된다. 자기확신과 성공의 반복된 경험은 설혹 실수로 2등을 하게 되더라도 원래 내 위치(1등)로 돌아가려는 관성으로 작용한다. 2등을 하던 사람이 1등을 탈환했을 경우 그의 의식 영역에서 스스로를 '나는 1등'으로 규정하거나 '나는 원래 2등이지만 우연하게 1등'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향후의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과거 사회부에 있을 당시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를 1년 가까이 심층 취재했던 적이 있다. 삶의 동력과 의지를 잃은 그들에게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을 반복해서 심어주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아침에 7시에 일어나기, 아침에 일어나면 스스로 이불을 개기 등 아주 작은 목표를 주고 작은 성공의 경험을 일깨우는 것이다. 삶의 동력과 의지 자체가 사라진 그들에게는 '그릿(노력과 열정)' 같은 말로는 도움을 줄 수 없다. 불씨가 꺼진 상황에서는 불씨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지 갑자기 캠프파이어가 되라고 요구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작은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서 자기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자기 확신이 결국 그릿(노력)을 추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도 비슷한 원칙이 적용될 것 같다.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람들은 바로 '과거에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그 성공의 경험이 미래의 투자 판단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쳐 옳바른 투자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제는 주식투자를 잘하는 실력은 교육이나 설명을 통해 전수될 수 없다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에서 싯다르타가 깨달음(해탈)을 얻은 보살에게 말하였듯이 "깨달음은 결코 말이나 교육을 통해서 전수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결국 각자의 내면에서 깊은 고뇌와 성찰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다. 자전거 타는 법을 아무리 책과 유튜브로 교육해도 실제로 자전거를 타보기 전까지는 자전거 타는 법을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러한 지식을 '신체지' 또는 '암묵지'라고 부른다. 워런 버핏은 "투자의 제 1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마라"라는 말을 남겼다. 이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원칙을 문자로 이해하는 것과 이 원칙에 담긴 함의와 정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단순한 원칙을 그냥 아는 것과 '신체지'를 통해 몸에 체득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이해의 차원에 있는 것이다. 인터스텔라에서 4차원이 아닌 5차원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주식투자 실력이라는 것도 무슨 책을 읽거나, 투자 현인의 말을 따르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고 각자가 대가리 깨지고, 계좌가 박살이 나면서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그 사람이 주식투자에 적합하도록 타고난 멘탈이 아닌가 싶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1 17:4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