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시민을 대상으로 한 울산시의 대기오염 경보 알림 서비스가 19일부터 ‘카카오 알림톡’으로 전환된다. 18일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오존 등의 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현재 문자(SMS)를 이용해 전파하지만 문자 서비스가 단문 형식이다 보니 다양해진 정보를 제공하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기오염 경보 알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은 카카오 알림톡으로 전환해 시민들에게 미세먼지와 오존 등 대기오염 경보 상황을 보다 더 상세하고 신속하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원은 알림톡 전환 시 실시간 대기정보와 시민 행동 요령 등의 추가 링크 제공 등이 가능해져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문자 대비 발송 비용도 건당 60% 정도 저렴해 예산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대기오염 경보 알림 서비스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공되며, 실외 활동이 적은 야간 시간대에는 발송되지 않는다. 기존 문자 서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 자동으로 카카오 알림톡으로 변경된다. 다만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시민들은 기존처럼 문자(SMS)를 통해 알림을 받을 수 있으며, 신규 신청자는 연구원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보다 효과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카카오 알림톡을 도입하게 됐다”라며 “시민들에게 대기오염 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전달해 시민건강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3-18 11:02:4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평양 방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북한과 러시아 '밀착'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압박 속에서 나온 '합리적 선택'(rational choice)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9일 자국 분석가들 의견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장기간 이어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양국(북러) 봉쇄·압박은 자동적으로 그들이 유럽에서든 동북아시아에서든 미국 주도 동맹의 공동 위협에 함께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은 합리적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 "푸틴 방북이 러북 관계를 새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 글로벌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점과 노동신문 기고문에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보 구조 건설', '서방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상호 결제 체계 발전', '일방적 비합법적 제한 조치 공동 반대' 등을 언급한 것을 소개했다. 이어서 "이번 방문은 러북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자국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과 계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동북아에서 북한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군사 동맹들 때문에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더 깊은 협력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이헝 화동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러시아와 북한의 의미 있는 협력이 미국을 우려하게 하거나 심지어 두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두 나라를 약화·고립시키려 한 미국의 접근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며, 이들은 더 가까이 서 있고 협력을 통해 전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중 전문가, "한중 외교안보 대화는 진영대결·'신냉전의 소음'들을 어느 정도 상쇄"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책결정권자들은 미국이 모든 것을 명령하거나 옳고 그름의 가치에 관한 미국의 패권적 가치를 받아들이게 강제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라며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더 개입하려 할수록 스스로 세계에 더 큰 약점을 노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일인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차관급 외교안보대화에 관한 별도 기사에선 "양자 메커니즘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장기화와 한반도 긴장 격화 속에서 중국과 한국의 안보 문제 소통은 진정으로 양자 수준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라는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의 의견을 전했다. 다 소장은 "중국과 한국의 긴밀한 소통·협력이 동북아 내 진영 대결과 신냉전을 부추기는 악의적 소음들을 일정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 "한중의 노력으로 양국 관계가 바닥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징후"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 외교안보대화 개최와 관련해 "한중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 관계가 바닥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징후"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둥샹룽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대화의 급이 격상된 것은 한중 양국 관계의 중요성, 지역 정세 변화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양국 정부가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대화는 양국 간 소통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써 서로에 대한 기본 인식과 전략적 의도를 이해하고 오해를 피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둥샹룽 연구원은 "외교안보대화는 양국 간 전략적 협의 플랫폼으로써 특정 공감대를 형성하고 차이점을 해결하면서 공통점을 찾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위기 예방 및 관리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19 11:17:34[파이낸셜뉴스] 에이직랜드의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도조'에 탑재할 차세대 반도체 칩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에이직랜드가 TSMC의 국내 유일 파트너사인 점이 부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오전 9시 43분 현재 에이직랜드는 전일 대비 2200원(+3.87%) 상승한 5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지시각 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도조'에 탑재할 차세대 반도체 칩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TSMC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는 것이 골자다. 도조는 테슬라 차량이 수집하는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처리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훈련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다. 소식통은 TSMC가 테슬라 '도조'의 차세대 교육용 모듈 생산에 들어갔다면서 2027년까지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라는 첨단 패키징 공정을 이용해 현재보다 연산 성능이 40배 이상인 복잡한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TSMC는 최근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서 2026년 하반기부터 1.6나노 공정을 활용해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같은 소식에 국내 유일 TSMC의 협력사이자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에이직랜드에 기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의 설계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 및 최적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에이직랜드는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 TSMC의 국내 유일한 공식 협력사(VCA)이면서 글로벌 최대 반도체 IP기업인 ARM의 공식 파트너다. 인공지능(AI) 자동화 설계 솔루션을 활용해 반도체 설계 첫 단계부터 프런트엔드, 백엔드, 패키지, 테스트, 제품 배송까지 반도체 생산 전 단계를 작업해주는 ‘토털 턴키 서비스’를 수행한다. 여기에 최근 에이직랜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만에 연구개발(R&D)센터를 솔립, 최선단공정과 첨단 패키징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해 대만에 진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 R&D 센터 설립은 인공지능(AI) 가속기를 비롯한 최선단 공정을 요하는 반도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에이직랜드가 현재까지 진행한 최선단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는 5㎚다. 에이직랜드는 최신 AI 가속기 수주를 위해 3㎚ 이하 개발 역량과 첨단 패키징 설계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07 09:44:35[파이낸셜뉴스]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로 대만에 진출한 이후 현지 투자금액이 누적 36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대만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쿠팡을 통한 한국 소비재 중소기업들의 현지 수출 속도 역시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 로켓배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대만에 이식한 쿠팡이 해외 진출 1년 반만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투자 심의위원회는 쿠팡Inc가 신청한 60억5515만 대만달러(약 2552억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했다. 앞서 대만 경제부는 지난해 말 24억7500만 대만달러(1043억원)의 투자를 승인했다. 대만에 대한 쿠팡의 누적 투자 금액은 85억3015만 대만달러(3596억원)을 넘어섰다. 대만 언론들은 "쿠팡의 이번 투자가 이커머스 서비스와 자체 물류센터 가동을 위한 것으로, 쿠팡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팡은 현지 로켓배송 등을 위한 물류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대만 진출 1년 만에 2번째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대만 북서부 지역 타오위안시 인근에 오픈했다. 쿠팡은 오는 상반기 가운데 3호 풀필먼트센터 문을 열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객 수요 예측, 머신러닝 및 자동화 기술 등이 탑재된 스마트 물류센터다. 쿠팡의 빠른 배송은 대만 현지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만 현지 고객들은 195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이면 무료 익일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로켓직구(한국에서 현지배송)는 690 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구매하면 1~2일 내 항공편으로 무료 배송한다. 대만 리테일 솔루션 상장사 '91APP'의 스티븐 호 회장은 SNS에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물류 역량은 소비자층 확대로 이어지고 있고, 경쟁사인 모모와 쇼피의 배송 기간이 일주일 소요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배송 경쟁력이 압도적"이라고 언급했다. 대만 현지에 진출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숫자와 K푸드와 K뷰티 등의 수출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 진출 1주년을 맞아 현지에 제품을 수출한 소비재 중소기업들이 1만2000곳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당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해외 수출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 수는 4만2592곳으로, 쿠팡을 통해 대만에 수출길을 연 중소기업은 전체의 약 28% 수준으로 분석됐다. 대만에서 팔리는 제품 수백만개 가운데 약 70%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이다. 마스크팩·젤네일·홍삼 등 제품을 파는 여러 중소기업들은 대만 진출 1년 만에 매출이 최대 70배 가량 뛰기도 했다. 물티슈(순수코리아), 콤부차(티젠) 등 주요 소비재 중소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쿠팡을 통해 대만 수출을 확대할 신규 제품 생산설비나 마케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쿠팡의 대만 수출 확대가 여러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판로 개척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4-25 14:35:0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규모 7을 넘기는 대만 강진 발생 이후 구조 작업 '골든타임'인 발생 후 72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600여명의 사람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난대응센터는 6일 6시 현재 실종자는 외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며, 다른 636명은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부상자는 1133명으로 집계됐다. 구조팀은 실종자 가운데 6명이 진앙 인근 유명 관광지 타이루거 국립공원 내 바위 더미 아래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총 사망자는 12명이다. 고립된 이들도 대부분도 타이루거 국립공원에 갇혀있다. 실종자도 대부분 트레킹족이다. 타이루거 국립공원에는 대만 100대 봉우리 가운데 27개가 몰려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 해발은 3742m에 달한다. 그만큼 산세가 험해 구조가 쉽지 않다.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이나 여행객들이 몰린다. 특히, 해발 60m, 총 4.1㎞ 길이의 사카당 트레일(산책로)은 계곡을 따라 걸으며 각종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인기 여행지다.이날 새롭게 확인된 사망자 2명도 사카당 트레일 바위 더미 아래에서 발견됐다. 여진이 계속돼 구조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서(기상청)는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588차례 여진이 있었다면서 규모 6 이상이 2차례, 규모 5~6은 21차례였다고 밝혔다. 진동이 확연하게 느껴진 여진만도 133차례에 달했다. 대만 동부 화롄 연안에서 지난 3일 오전 7시58분 규모 7.2(유럽지중해지진센터·미국 지질조사국은 7.4로 발표)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이 약 2400명이 숨진 1999년 9월 21일 규모 7.6 지진 이후 최대이다. TSMC,웨이퍼 팹 대부분 복구, 일부 자동화 생산 라인 복구에는 시간 더 필요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5일 저녁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의 일부 생산 라인은 자동화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조정·보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TSMC는 지진 피해가 경미하다고 판단, 지난 1월에 발표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업계에서는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커 완전히 복구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TSMC는 이날 밤 추가 입장문에서 "웨이퍼 팹(반도체 생산공장)의 설비가 대부분 복구됐다"라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TSMC가 밝혔던 생산라인 복구율은 80%였다. 디지타임스 등은 "이번 지진으로 TSMC가 입은 피해 규모는 약 20억 대만달러(약 84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06 10:53:17【베이징=정지우 특파원】경제 위기에 직면한 중국이 주식을 거래할 때 부과하는 일종의 유통세인 증권 거래 인지세를 오는 28일부터 절반으로 인하한다. 인지세 인하는 세수입 감소라는 부작용이 뒤따르지만, 증시 부진으로 현재 인지세가 국가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경기 부양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재정부와 세무총국은 27일 홈페이지에 특별 공고를 내고 ‘자본 시장을 활성화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28일부터 증권 거래 인지세 반감 징수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증권 거래 인지세 세율은 당초 0.1%에서 0.05%로 줄어들게 된다. 중국 당국은 증시 과열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증권 거래 인지세 세율과 징수 방법을 수시로 조정해 왔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2000년 이후 인지세에 손을 대는 것은 모두 다섯 번째라고 중국 매체 베이징청년보는 전했다. 또 2008년 4월 0.3%에서 0.1%로 낮춘 이래 15년 만에 인하다. 중국에서 증권 거래 인지세는 주식을 매도할 때 징수한다. 중국 증시는 인지세 세율 조정에 빠르게 반응해 왔다. 2008년 인하 때도 상하이증권거래소 지수가 하루에만 9.29% 올랐다. 반면 인상 때는 냉각됐다. 즉 중국 정부는 투자자 비용을 증감시켜 자연스럽게 시장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인지세를 사용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다시 인지세 인하를 꺼내든 것은 현재 정체 상태인 중국 증시에 ‘숨을 불어 넣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증권 및 선물 전문 총회도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에 주식 거래 인지세 철회를 지난 9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증권시보와 21세기 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가 지난 16일 전했다. 주요 외신은 증권 거래 인지세 인하로 9조6000억달러(약 1경2740조원) 규모의 중국 주식시장에서 자동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지세는 세금이기 때문에 세율을 낮추면 당연히 재정수입도 줄어든다. 다만 현시점에서 증권 거래 인지세의 국가재정 기여율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금융계는 이날 재정부 자료를 인용, 올해 상반기 증권 거래 인지세 수입은 1108억위안(약 20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재정 수입 11조9203억위안(약 2168조2000억원)의 0.93%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여기다 중국 재정부가 지난 22일 공개한 국가 재정 수입을 세목별로 보면 증권 거래 인지세는 전년동기대비 30.7%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100+1’거래 제도 도입, 거래소와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 등 증시 부양책을 줄기차게 꺼내들고 있다. 거래소와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 시행 시기도 28일로 맞춰져 있다. 하이카이펀드의 양더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계에 “A증시의 추세가 낮고 시장에 대한 신뢰가 심각하게 부족하며 거래도 크게 감소했다”면서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며, 인지세 인하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27 20:30:55【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업체들이 무더기로 상장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또 주택 거래 평균 가격·면적·건수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반짝’ 회복 기미를 보였던 중국 부동산 업체가 다시 늪에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체들은 역대급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화샤시보와 증권일보, 베이징상보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 중국 본토 증시인 A주에 상장된 부동산 업체 8곳의 주가가 주당 1위안 미만에 머물면서 강제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됐다. 선전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새로운 상장 폐지 규칙은 20거래일 연속 종가가 1위안 미만이면 거래소가 정리 기간을 따로 주지 않고 강제로 상장 폐지할 수 있다. 현재 주가 1위안 미만 부동산 업체는 메이하오부동산, 타이허그룹, 광둥타이주식, 쟈카청, 양광청, 쏭도우주식, 팬하이홀딩스, 진커주식, 하이항공투자 등이다. 또 산화롄 등도 주당 1.5위안을 밑돌면서 상장 폐지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가운데 메이하오부동산은 이미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타이허그룹은 14거래일 연속 종가가 1위안 미만이었고, 향후 6거래일 모두 상한가를 기록해도 주당 1위안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자동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당국이 중국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부동산 시장 냉각’이 지목되자, 업계 ‘옥죄기’에서 ‘살리기’로 정책을 전환했지만 뒤늦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올해 이후 A주 부동산 개발 종목의 하락세는 멈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상장 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주가를 반등시키기엔 주변 상황이 어렵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지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5월 1~3주 동안 5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 평균 가격은 4월 주간에 비해 20% 가까이 하락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이쥐연구원은 5월1일~22일까지 5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 면적이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9개 도시의 판매된 중고 주택 평균 건수 역시 1~3주 동안 전월과 견줘 20% 이상 줄었다. 중지연구원은 “일부 핵심 2선 도시가 규제 정책을 최적화하고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난징 등 지역은 지원금 정책을 조정하거나 구매 제한을 완화했으나 전반적인 강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주택 판매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부동산 업계는 올해 가을을 ‘존망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기업은 판매에만 의존하기엔 모든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우며, 심각한 유동성 위기 해결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책을 요구했다. 중지연구원은 “하반기에 부동산 시장에 보다 강력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 주택 구매자의 신뢰와 기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쥐연구원도 “주택 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각종 정책에 대해 좀 더 완화하거나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유명 부동사 투자가인 우샤오보는 자신의 개인 플랫폼에 글을 올려 “부동산 시장을 살려야 내수를 살릴 수 있다”면서 “부동산 세금 문제와 재산권 만료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개선안을 서둘러 내놓고 모기지 금리 인하, 가격 제한 정책 전면 폐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5-29 13:11:07[파이낸셜뉴스] 대만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국에 대응해 대만이 8일(현지시간) 여성 전역 군인에 대한 동원 예비군 소집 훈련을 실시한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여성 예비군 훈련 대상자 14명이 이날 정오 이전에 북부 타오위안 바더 지구 내 작전 구역에 도착, 5일 동안 46시간의 훈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도착 신고를 마치면 훈련 담당 간부의 인솔하에 체온 측정·코로나19 신속 검사를 거쳐 개인 자료와 주특기를 확인한 뒤 장비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예비군들은 이번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는 남성 예비군 보병대대(500명)에 소속돼 행군·사격·주특기·화생방·전투 훈련 등 동일하게 훈련이 진행된다. 숙소, 화장실, 샤워실 등에 대해서만 별도 관리를 받는다. 올 2분기와 3분기의 여성 예비군 훈련 대상자는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남성 동원 예비군 소집 훈련 인원은 구제도(2년마다 1회 5~7일)를 적용받는 약 9만6000명, 신제도(1년마다 1회 14일)를 적용받는 2만2000명 등 모두 11만8000명에 이른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해부터 전역한 지 1년차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신제도에 따른 동원 예비군 훈련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은 중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국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 데 이어 올해부터 여성 예비군 훈련도 허용하기로 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대만군의 주력 병력인 지원병 가운데 부적응을 이유로 군을 떠나는 인원이 2020년 3천406명, 2021년 3천448명, 2022년 4천66명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문제를 일으켜 강제 퇴역당한 지원병은 2020년 888명, 2021년 394명, 지난해 310명으로 감소했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군을 떠난 지원병이 2020년 2천518명, 2021년 3천54명, 지난해 3천756명으로 계속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안전연구원(INDSR) 수샤오황 연구원은 저출산으로 인해 군 의무복무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해도 인력 감소는 되돌릴 수 없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이 운용인력이 많이 필요한 구형 장비의 도태와 함께 자동화 장비 도입 등 전반적인 인력 계획을 조정해 인력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09 05:32:17[파이낸셜뉴스] 중국의 관영 매체가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 정책에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미국이 아무리 압박해도 중국의 반도체 역량을 제한하지 못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미 기업들도 피해를 입는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제한은 미국이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칩 수출을 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中 시장 버리면 상업적 자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계열사인 환구시보는 9일 사설을 통해 수출 규제를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조치는 미국의 기술적 패권주의를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며 공정한 경쟁에서 가장 급격하게 이탈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 경제와 무역 규칙에 대한 가장 야만적인 공격인 동시에 한 나라의 정부가 국제적인 산업 공급망에 개입해 이를 파괴한 가장 큰 사례”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하지만 미국은 그러한 힘을 갖고 있지 않으며 일방적인 행정명령으로 기업의 행위를 불법으로 간섭하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정치적 위협은 시장의 힘을 압도할 수 없다는 게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세계 제일의 반도체 시장이며 이성적인 시장 참가자라면 결코 중국 시장에서 갈라서지 않을 것이고 이는 ‘상업적인 자살’과 마찬가지다”고 경고했다. 전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수법은 공평한 경쟁의 원칙에 위배되고, 국제 경제·무역 규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해칠 뿐 아니라 미 기업의 권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지웨이인사이츠의 한샤오민 총경리는 환구시보의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중 약 3분의 1이 중국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시행되면 이러한 다국적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역시 약 30% 줄어든다고 경고했다. ■美, 이례적으로 특정 국가 겨냥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발표에서 반도체 장비 및 기술, 특정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는 새로운 수출 규칙을 내놓았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미 기업은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 등을 만들 수 있는 장비 및 기술을 중국에 판매할 때 바이든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때 거래 상대가 중국 기업이라면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하다. 다만 바이든 정부는 외국 기업이 미 기업의 장비나 기술을 구입한 뒤 중국에서 이를 토대로 생산한다면 개별 심사로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플래시 생산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운영중이다. 또한 SK하이닉스도 D램 공장, 후공정 공장, 낸드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장비 업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 4위 기업 램리서치 모두 미국 업체들이다. 바이든 정부는 이외에도 고성능 인공지능(AI) 학습용 칩, 슈퍼컴퓨터용 특정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8월 제조 장비와 별도로 엔비디아, AMD같은 미 반도체 기업들에게 AI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를 허가 없이 중국에 반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7일 발표된 새 규정은 특정 기업에 내린 지시를 중국 대상으로 명문화 한 것이다. 이번 규정에 따르면 외국 기업이 만든 반도체라도 미국의 기술이 들어갔다면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 미 상무부는 "중국은 이 장치와 능력을 대량살상무기(WMD)를 비롯한 첨단 무기 시스템 생산, 군의 결정과 계획 및 물류의 속도와 정확성 개선, 자동 군사 시스템, 인권 유린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수출 규제를 시행한다고 강조했다. ■中 반도체 독립 도울 수도 그러나 바이든 정부의 강공이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기술 독립을 돕는다는 의견도 있다. 미 JP모간의 알렉산더 트레버스 전무이사는 6일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미중간 신냉전을 우려했다. 그는 "미중간의 의도치 않은 갈등은 전반적인 기술 독립을 갈망하는 중국 정부의 결심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갈등은 중국 내 자급자족 정책을 급가속 시킬 것이며 계속 그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레버스는 “1990년대 중국은 세계의 제조업기지가 되면서 기술보다는 노동력에 의지했지만 경제 발전 단계가 기술력 증진에도 관심을 갖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미중 냉전이 발생, 중국은 더욱 기술 자립과 고도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에서 이제야 제대로 된 혁신이 시작됐다”며 JP모간이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CNBC는 중국 경제가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는 것은 그들의 기술자립 속도만 더 높여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구시보 역시 9일 사설에서 "미국의 과학기술 패권주의는 중국에 단기적인 어려움을 줄 수는 있지만, 오히려 중국의 과학기술 자립 의지와 능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 기업이 수동적으로 양보한 시장은 반드시 다른 나라 기업이 선점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이성을 잃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0-09 13:21:53【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는 시청 행정업무를 로봇이 자동으로 수행·지원하는 ‘업무자동화시스템’ 의 구축을 완료하고 총 7개 부서 7개 행정업무를 자동화로 전환했다고 8일 밝혔다. 업무자동화시스템은 사람이 하던 반복·규칙적인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이 대신 처리하는 기술로 높은 정확성과 신속성을 가지며 4차 산업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동화 적용이 가능한 행정사무에 대해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며 자동화 전환 시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7개 부서, 7개 업무에 대해 자동화 전환 계획을 수립했으며 최근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실제 업무에도 활용을 시작했다. 자동화 전환 업무에는 △투자사업 일정 알림 △시보 작성 지원 △모바일 임용장 발송 △전화번호부 작성 △기초연금 조사결과 입력 △임금명세서 문자 발송 △배출시설 현황 문서 작성 등이다. 자동화시스템 구축으로 로봇이 업무를 대신함으로써 수작업에 따른 실수를 방지하고 24시간 365일 중단 없는 업무 수행이 가능해져 행정업무의 효율 향상이 기대되며, 연간 1000 시간의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반복적인 업무에서 해방되고 업무 처리시간이 단축돼 시민을 위한 민원 행정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시는 지속적으로 민원, 행정업무에 자동화 도입 효과를 분석하고 자동화 전환을 추가·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행정업무 전반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설계해 자동화 처리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혁신적인 행정업무 처리로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시민에게 신속, 정확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적극 행정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8-08 11: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