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집권 자민당의 비주류 인사들이 '포스트 이시바' 구상을 염두에 두고 외교 전략 본부를 띄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귀로 흔들리는 국제질서 속에서 외교를 고리로 당내 주도권을 노리는 움직임이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자민당은 당 정무조사회 산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전략본부' 회의를 출범했다. 약 60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며 외무성에서 FOIP 전략 수립에 참여한 아키바 다케오 전 국가안전보장국장을 초청해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질서의 변화를 논의하는 자리로 전략 본부장에는 아소 다로 최고고문(전 총리)이 취임했다. 전략본부는 본부장 대리에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고문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아베파 출신의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도 부본부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현 내각이나 당 요직에서 배제된 인사들이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외교를 고리로 결집해 세력을 규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소 고문은 "중국과 북한 등 동아시아의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도 병행해야 한다"며 "아시아 각국과 서구를 잇는 가교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지혜를 모으자"고 강조했다. FOIP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제창한 외교 전략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목표로 다자 협력을 통해 중국에 대응하며 국제질서를 유지하려는 구상이 핵심이다. 다만 전략본부를 순수한 외교 정책 논의의 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가을 총재선거에서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을 공약으로 내건 이시바 시게루 총리, 연말 방중한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중국인 관광비자 완화 방침을 밝힌 것 등은 현 정부의 조율이 부족했다는 불만을 당내에서 키웠다.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비주류 인사들은 이시바 총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이시바 정권의 지지율은 정체 상태지만 당내에서는 아직 뚜렷한 포스트 이시바 주자가 부상하지 못한 상태다.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흔들기 기류도 미미하다. 이번 전략본부 구상은 이시바 총리와 맞붙었던 다카이치 전 장관이 주도했다. 지난 3월 아소 고문의 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공부 모임을 열자"고 제안했다. 일본에서는 보통 같은 뜻을 가진 정치인들이 공부 모임이라는 명분으로 파벌을 만들고 정치적 움직임을 타진한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 관계로 FOIP 전략을 이끌었다. 이 전략이 당내 비주류 세력의 결집 명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5-15 12:40:31【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에서 올 한 해를 상징하는 한자로 '金'(금)이 선정됐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혼슈 서부 교토시 소재 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올해의 한자로 '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의견을 취합해 최다 득표한 '금'을 올해의 한자로 정했다. '금'은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한 일본 선수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의 금자탑을 쌓은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상을 반영했다. 일본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20개를 따냈고 패럴림픽에서도 금메달 14개를 획득했다. 또 집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과 소셜미디어에 거짓 구인 광고를 낸 뒤 응모자에게 강도 범행을 시키는 사건 등도 '금'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교도통신은 "금메달 획득의 '빛나는 금'과 비자금 문제 등 '어두운 그림자의 금'이라는 2가지 면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이 일본에서 올해의 한자로 뽑힌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의 한자 행사가 시작된 1995년 이후로는 5번째다. 2021년에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일본 선수들이 많은 금메달을 수확한 것이 '금'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배경이 됐다. 지난해에는 증세와 감세 논의 등으로 '稅'(세)가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바 있다. 2022년 올해의 한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영한 '戰'(전)이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2-12 17:54:24【 도쿄=김경민 특파원】 최근 일본 집권 자민당을 지지하는 젊은층의 이탈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대패한 이유는 젊은층의 기성 정치권 세력에 대한 불신으로 야당에 표가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이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민당 지지율이 높았던 젊은 세대가 이번 선거에서는 소수 야당에 많은 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이하 젊은층 답변 결과를 현행 투표 방식에 적용할 경우 전체 465석 중 자민당은 149.5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입헌민주당 136.5석, 국민민주당 76석, 일본유신회 57석, 레이와신센구미 19석, 참정당 6석 순이었다. 이는 2021년 총선 직전 자민당이 30대 이하에서 316.5석을 얻는 것으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총선 실제 결과는 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8석, 국민민주당 28석, 레이와신센구미 9석, 참정당 3석이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합계 의석수가 64석 감소하면서 과반 달성에 실패했고,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닛케이는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한정해 2021년 총선과 이번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젊은층보다 민심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령층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석을 배분하면 자민당 의석수는 2021년 246석, 올해는 209석이다. 닛케이는 "젊은층이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참정당 등 소수 야당에 투표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닛케이는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회보장·세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젊은층의 부담이 늘어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젊은 층 지지율이 높았던 국민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소득 실수령액을 늘리겠다고 약속해 의석수를 기존 7석에서 28석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km@fnnews.com
2024-11-03 18:14:16【 도쿄=김경민 특파원】 최근 일본 집권 자민당을 지지하는 젊은층의 이탈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대패한 이유는 젊은층의 기성 정치권 세력에 대한 불신으로 야당에 표가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이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민당 지지율이 높았던 젊은 세대가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제외한 소수 야당에 많은 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이하 젊은층 답변 결과를 현행 투표 방식에 적용할 경우 전체 465석 중 자민당은 149.5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입헌민주당 136.5석, 국민민주당 76석, 일본유신회 57석, 레이와신센구미 19석, 참정당 6석 순이었다. 이는 2021년 총선 직전 자민당이 30대 이하에서 316.5석을 얻는 것으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총선 실제 결과는 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8석, 국민민주당 28석, 레이와신센구미 9석, 참정당 3석이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합계 의석수가 64석 감소하면서 과반 달성에 실패했고,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닛케이는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한정해 2021년 총선과 이번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젊은층보다 민심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령층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석을 배분하면 자민당 의석수는 2021년 246석, 올해는 209석이다. 닛케이는 "젊은층이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참정당 등 소수 야당에 투표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닛케이는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회보장·세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젊은층의 부담이 늘어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젊은 층 지지율이 높았던 국민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소득 실수령액을 늘리겠다고 약속해 의석수를 기존 7석에서 28석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03 12:53:25【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운명은 시계 제로에 맞닥뜨렸다.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무소속 의원을 여당으로 영입하고, 차선으로는 정책노선을 같이할 수 있는 야당과도 손을 맞잡아야 한다. 당장 내달 예정된 특별국회의 총리 지명부터 불투명한 상황으로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당 내부에선 리더십 문제가 드러난 이시바 총리의 조기 교체설이 거론된다. 선거 참패로 이시바 내각과 여당의 앞날은 예고된 가시밭길과 다름없다. 28일 총선 집계 결과 자민당·공명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이른바 '헌법 개정세력' 전체 의석수는 개헌안 발의 가능 의석인 310석(전체 3분의 2)에 모자라는 297석이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에서 승리한 후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었지만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그의 지론인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설과 미일지위협정 개정은 추진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발등의 불은 특별국회다. 중의원 해산에 의한 총선 후 1개월 이내에 특별국회가 소집돼 총리 지명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새로 하게 된다. 여당의 참패로 자칫 총리 지명조차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자민당은 제1당 지위는 유지한 만큼 무소속 의원 영입, 일부 야당과 연계를 통해 연립정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총리는 사퇴하지 않고 야당의 협력을 얻어서라도 자민당 중심의 정권을 유지할 생각이라는 뜻을 주변인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현시점에서 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국민민주당에 협력을 구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 간 구체적인 연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날 유력 정당의 대표들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거나 "정해지지 않았다" 등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km@fnnews.com
2024-10-28 18:27:42【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운명은 시계제로에 맞닥뜨렸다. 의석을 과반 수 이상 확보하기 위해 우선 무소속 의원을 여당으로 영입하고, 차선으로는 정책 노선을 같이 할 수 있는 야당과도 손을 맞잡아야 한다. 당장 내달 예정된 특별국회의 총리 지명부터 불투명한 상황으로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당 내부에선 리더십 문제가 드러난 이시바 총리의 조기 교체설이 거론된다. 일단 살고 보자, 정책 올스톱 28일 총선 집계 결과 중의원 465석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191석)과 공명당(24석)의 총 의석 수는 215석으로 나타났다. 5차례의 선거 만에 자민당 단독 과반은 물론 15년 만에 여당 전체 과반(233석) 확보에도 실패했다. 반면 자민당 비자금 문제를 집중 공략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크게 약진했다.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44석에서 38석으로 줄었고, 국민민주당은 7석에서 28석으로 늘었다. 선거 참패로 이시바 내각과 여당의 앞날은 예고된 가시밭길과 다름 없다. 자민당·공명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이른바 '헌법 개정 세력' 전체 의석수는 개헌안 발의 가능 의석인 310석(전체 3분의 2)에 모자라는 297석이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에서 승리한 후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었지만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그의 지론인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설과 미일지위협정 개정은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연정 개봉박두, 정국 소용돌이 발등의 불은 특별국회다. 중의원 해산에 의한 총선 후 1개월 이내에 특별국회가 소집돼 총리 지명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새로 하게 된다. 여당의 참패로 자칫 총리 지명조차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자민당은 제1당 지위는 유지한 만큼 무소속 의원 영입, 일부 야당과 연계를 통해 연립 정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총리는 사퇴하지 않고 야당의 협력을 얻어서라도 자민당 중심의 정권을 유지할 생각이라는 뜻을 주변인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현시점에서 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국민민주당에 협력을 구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간 구체적인 연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날 유력 정당의 대표들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거나 "정해지지 않았다" 등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다만 입헌민주당은 여당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입헌민주당은 내년 참의원 선거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다른 정당과 연대를 모색하며 정권 탈환 전략을 짤 것으로 관측된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자민·공명 이외에 말을 걸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이쪽 팀(야당)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애쓰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독주에 제동을 건 야당은 산술적으로는 결집을 통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그러나 야당은 세 규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일 총리 후보를 추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자민당 내부에선 반대파를 중심으로 이시바 총리의 교체설이 거론된다. 후임자로는 최근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가 2차 투표에서 패배한 디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당당상이 물망에 오른다. 그는 대표적인 옛 아베파 소속으로 '반 이시바'의 기수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예대제(제사)와 패전일마다 참배한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그가 일본의 리더 자리에 오르면 한일관계는 새 국면을 맞을 공산이 크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28 10:01:48【 도쿄=김경민 특파원】 이달 27일 이시바 내각 출범 후 첫 총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의석을 합쳐도 과반을 못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 이시바 내각은 시작부터 '식물 국정운영'을 하게 될 위기에 놓인다. 아사히신문은 21일 설문조사 결과 총 465명(지역구 289명·비례대표 176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석수가 기존 247석에서 50석 정도가 줄어 단독 과반(233석 이상)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공명당은 기존 32석을 보유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30석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려가 현실화하면 자민당이 정권을 되찾은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5번째 선거 만에 단독 과반에 실패하는 것이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정책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조기 총선거를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자민당의 정치 비자금 스캔들 여파가 여전한 데다 고물가 지속 등으로 지지율 반등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140석으로 40석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유신회는 기존 44석에서 40석 아래로 내려가고, 공산당은 기존 10석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국민민주당은 7석에서 20석 안팎으로 의석수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나라시에서 진행된 거리 연설에서 자민당 비자금 문제에 대해 "매우 비판이 강하다.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엄격한 처분을 했으나 아직 국민이 납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선거까지) 6일간 다시 한번 깊은 반성과 새로운 마음으로 전국에 부탁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실시된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자민당은 총 170석 안팎의 의석을 가져올 것으로 점쳐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조사에서도 자민당 의석수는 현재 247석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km@fnnews.com
2024-10-21 18:19:45【도쿄=김경민 특파원】 집권 자민당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공약인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설을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당의 주장은 최근 이시바 총리가 이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보류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집권 초기 이시바 내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6일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시아판 나토의 구상 등과 관련, 헌법 개정 등 국회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아시아판 나토 창설은 헌법과 직결되는 이야기"라며 "국회에서 논의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정조회장직은 총재를 대신해 당 운영을 담당하는 주요 간부인 4역(간사장·총무회장·정조회장·선대위원장) 중 한 명이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시아판 나토를 창설하는 구상을 내걸었으나 지난 4일 총리 선출 후 첫 소신표명 연설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이시바 내각의 안보 정책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장래의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시간을 들여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노데라 정조회장도 "총리는 국회에서 논의가 기본이라는 현실을 근거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시게토쿠 카즈히코 입헌민주당 정조회장은 "집단적 자위권은 자민당의 헌법개정안에도 들어가 있지 않다"면서 "자민당 안에서도 전혀 좁혀지지 않은 논의"라고 비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27일자로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 게재된 '일본 외교정책의 장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중국 등을 억제하기 위해 아시아판 나토를 창설해야 하며 이 틀 내에서 미국의 핵무기를 공동 운용하는 핵 공유나 핵 반입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에 나토와 같은 집단적 자위 체제가 존재하지 않고 상호방위의 의무가 없어 전쟁이 발발하기 쉬운 상태"라며 "아시아판 나토 창설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핵 연합에 대한 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이시바 내각 출범 후 첫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기시다 내각 출범 당시를 밑돈 것에 대해 "자민당은 아직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06 13:16:00【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집권 자민당은 4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당 총재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포스터를 공개했다.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는 '일본을 지킨다, 성장을 힘으로'라는 문구를 채택했다. '룰'과 '일본' 등 5가지를 실현하고, 전임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추진했던 성장 전략을 착실히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히라이 타쿠야 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은 반드시 바뀔 것이고, 일본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경제 성장으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간다는 메시지를 일본 국민에게 널리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시바 총리는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소신 표명 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의 당면 과제와 기본 인식을 밝히고 국정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04 14:07:5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되는 자민당 총재(28대)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결선에 올랐다. 총 9명의 후보 가운데 2명으로 좁혀진 결선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발표된다. 오늘 오후 3시40분, 日 새 총리 나온다 27일 자민당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가 투표권(736표) 절반씩을 행사하는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와 이시바가 나란히 1·2위를 기록, 결선에 진출했다. 1위 다카이치는 총 181표, 2위 이시바는 총 154표를 얻었다. 경선 초반 젊음과 개혁의 아이콘으로 지지율 1위를 달려왔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36표로 3위에 그쳐 탈락했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하면 경선은 상위 2명의 후보 간의 결선 투표로 뽑는다. 결선 투표의 결과는 이날 오후 3시40분께 나올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1차 투표와 달리 결선 투표에서는 국회의원의 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회의원은 368표, 도도부현(지방자치단체)은 각 1표씩 총 47표다. 이번 총재 선거에는 현행 입후보 방식이 도입된 1972년 이후 역대 최다인 9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의 5명을 넘어섰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이날 선출된 신임 총재는 내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 후임으로 지명될 예정이다. 최초의 女총리냐, 경험의 리더냐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거 종반 가장 상승세를 탄 후보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다.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강경 보수 노선을 추종한다는 점에서 '여자 아베'로 불린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총리가 된 후에도 계속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로 극우 성향을 드러낸다. 이는 당내 보수 세력을 결집했고, 1차 표심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카이치가 승리하면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내각 경험이 가장 큰 장점이다.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 기록(만 29세)을 세우며 당선되는 등 40년 가까이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 방위청 장관,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등 풍부한 내각 경험을 쌓았다. 국방 문제에 해박한 그는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파'로 대변되는 우익 성향 의원들과는 다른 역사 인식을 보여 비둘기파로 평가받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9-27 14:3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