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로운 지폐가 3일부터 발행된다. 엔화 지폐 디자인이 리뉴얼되는 것은 20년 만이다. 1만엔권, 5000엔권, 1000엔권 등 3가지 신권이 발행된다. 1만엔권의 얼굴에는 일본 '자본주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가 낙점됐다. 기존에는 일본 계몽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 초상이 들어가는데 40년 만에 교체되는 것이다. 기업인이 지폐의 인물이 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또 5000엔권에는 일본 여성 교육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쓰다 우메코(1864~1929)가 새롭게 등장한다. 1000엔권은 일본 근대 의학의 기초를 놓은 기타자토 시바사부로(1853~1931)가 선정됐다. 이 중 한국과 연관이 큰 인물은 1만엔권의 주인공인 시부사와다. 시부사와는 일본 500여개의 기업과 기관을 설립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도쿄가스, 제일국립은행, 도쿄증권거래소 등이 있다. 이 기업들은 일본 경제의 근간을 이루어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시부사와가 다른 경제인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그가 경제활동에 있어 윤리적 가치를 중시해서다. 그는 '논어와 주판'(論語と算盤)이라는 저서에서 "한 손에는 주판을 들고 돈을 많이 벌되 또 다른 손에는 논어를 들고 항상 윤리를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당시 다수와 조직의 이익에만 가치관이 매몰된 일본 사회에 경종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경제철학은 요즘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맞닿아 귀감이 되고 있다. 신권 발행은 다시 일본 사회에 시부사와 바람을 불게 했다. 연일 신문에서는 그를 재조명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회장, 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 회장, 구리야마 히데키 전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등이 인터뷰 기사를 통해 자신의 성공 뒤에 시부사와의 철학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시부사와는 일본 근대 경제의 아버지로서 대단한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의 업적은 한국 입장에서 볼 땐 뚜렷한 명암이 공존한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관련해 금융시스템 도입과 기업 경영의 현대화 등 그의 조언은 중요한 역할을 했고, 한일 양국 간의 경제적 협력의 기초가 됐다. 한국 입장에서는 시부사와의 경제개혁이 일본의 경제모델을 연구하고 벤치마킹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역시 시부사와는 한반도 침략의 선봉자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가 기여한 한일 간 경제적 교류 촉진은 일본의 식민지 활성화를 위한 수단일 뿐, 과정은 불순했다. 당시 경제교류는 일방적인 착취로 이어졌고, 한국 경제는 일본의 하위 구조로 전락했다. 광복 이후에도 수십년간 한국 경제의 자립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부사와의 경제정책은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옹호한다. 그의 시스템을 모방한 한국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취해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선 중소기업이 크기 힘든 불균형한 토양을 만들었다. 그는 1900년대 초 자신이 은행장이었던 제일국립은행이 대한제국에서 허가 없이 1~10엔 화폐를 발행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심지어 해당 화폐에 본인의 얼굴을 넣어 한국에 치욕을 안겼다. 그는 한반도에 철도를 부설하고 일제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 사장을 맡아 경제침탈에 앞장섰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만엔권의 시부사와는 2019년 아베 정권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이를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발행하는 기시다 정권도 문제가 크다. 역사를 수정하려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의 공과를 균형 있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달 7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일본을 여행한다. 1만엔짜리에 새로 새겨질 시부사와는 우리에겐 그런 사람이다. km@fnnews.com
2024-07-02 18:59:17[파이낸셜뉴스] 일본 학자가 한국과 일본의 낮은 출산율에 대해 "눈앞의 이익을 추구해 경쟁을 부추긴 '자기책임 사회'가 저출산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극단적 저출산, 도를 지나친 자본주의의 결과"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연구하는 사이토 고헤이 도쿄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이 최근 보도한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의 저출산 현상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이 이 정도로 지독한 상황에 몰린 것은 도를 지나친 자본주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일본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인 '자기책임'은 노력에 따라 빈부가 결정되고, 자신이 관여한 일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모든 자본주의 국가에서 극단적인 저출산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며 일본의 일부 기업들이 지난 30년간 극심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겪으면서 고용 형태를 바꾼 것이 출산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사이토 교수는 "일본 기업은 종신고용과 연공 서열 등 '일본형 고용'을 없애고 비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며 "인재를 '비용'으로 간주하게 됐고, 경기가 악화해 인건비를 삭감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즉 출산율 하락 배경에 지나친 경쟁과 불안정한 일자리가 있다는 것이 사이토 교수 견해다. 韓 합계출산율 0.6명…日도 1899년 이후 최저치 그가 언급한 한국과 일본은 심각한 저출산에 따른 인구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6명대로 내려앉았고, 일본의 작년 출생아 수는 18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인 75만8천631명을 기록했다. 사이토 교수는 울음소리가 줄어가는 일본 사회에 대해 "사회를 재생산해 간다는 관점에서 보면 자본주의 사회가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 인구가 줄면 많은 인구가 경제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인구 보너스'도 감소한다"며 "향후 일본은 경제성장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제 격차와 기후변화 문제를 방치한 결과,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한 채 아이를 낳아도 어쩔 수 없는 사람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아이를 낳고 싶어도 출산할 수 없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05 13:13:37'네오팝아트'로 불리는 미국 작가 제프 쿤스(68)의 미술사적 의의나 역할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순수미술에 대한 도덕적이고 비평적 기능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쿤스의 예술은 불경스럽다. 그는 지난 50여년 동안 계속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1985년 프랑스 의류회사의 광고 도용으로 벌금형에 처한 이후 10년 주기로 도용 문제로 법적 논쟁에 휘말려왔고, 이탈리아 정치인이자 전직 포르노 배우였던 전 부인과의 연인 관계를 다룬 '천국에서처럼'(1989~1991) 시리즈는 민망하기 짝이 없다. 2010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이었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는 2022년 월드컵에 맞춰 카타르 미술관에서 기획한 쿤스의 회고전이 우리시대 시각문화의 '일상성(banality)'을 대변한다고 했지만, 1100억원에 달하는 '토끼'(1986)와 같은 작업을 평범한 '일상성'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다. 1980년대 금융산업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술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던 시기 '예술도 비즈니스'라는 1960년대 앤디 워홀(1928~1987)의 언명을 크게 계승한 작가라는 것이 좀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워홀로부터 쿤스로, 지위 상승 욕구 워홀과 쿤스는 작업 자체보다 자신들의 신변잡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특히 쿤스는 펜실베이니아의 미국 노동자 계층 부모가 열심히 돈을 모아서 플로리다에 집을 장만했고, 본인이 증권시장에서 브로커로 일했다는 등의 개인사를 늘어놓는다. 쿤스의 초기 작업 '세계의 공, 총체적 평형 탱크'(1985)는 흑인 노동자 계층 청소년의 꿈인 '�g드림(농구 선수로 성공해서 사회적 명성과 부를 얻음)’을 다룬다. 이후 ‘럭셔리와 쇠퇴’(1986)나 ‘마이클 잭슨과 버블’(1988)은 각각 자본주의 사회에서 통용되는 럭셔리 취향과 대중문화를 다룬다. 여기서 화려한 금색 장식의 요란한 키치적 외향과 함께 쿤스가 자주 강조하는 ‘작업이 어떠한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고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2008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쿤스는 ‘마이클 잭슨과 버블’을 ‘우리 시대의 피에타’, 즉 ‘속죄양’이라고 규정한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현대인의 ‘죄의식과 쾌감’의 이중성을 암시한다고 하겠다. ■베르사유와 쿤스, 문화적 우월주의 1990년대 중반부터 쿤스는 잘 알려진 ‘풍선’ 시리즈를 시작했고, 크기·에디션·주제(강아지 백조 토끼 돈 하트)·색상(블루 마젠타 노랑 오렌지 빨강)에 따라 작업물을 생산해오고 있다. 작업의 개별 크기뿐 아니라 수를 늘려서 전 세계 어디에서도 그의 작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관객)가 익숙해지면 질에 대한 비판적인 저항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마케팅 수법의 일환이기도 하다. 2008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회고전은 유럽 문화예술계의 인증을 받는 자리이자 문화적 우월주의나 속물주의에 쐐기를 박은 이벤트였다. 대표적인 베네치아 예술가 베로네즈의 작업 옆에 쿤스의 ‘개 풍선’이 전시됐다. 덕분에 베르사유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프랑스 성을 관리하는 재단 측 위원은 전 세계 관광객이 바로크 건축보다 쿤스의 작품을 더 기억하게 될까 걱정했고, 전시 기간 중 바로크 음악을 틀어서 분위기를 달리 조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루이 14세의 식민주의 야욕을 상징하는 바로크 건축물과 1980년대부터 시작된 금융자본주의 표상으로서 쿤스의 ‘개 풍선’은 중요한 역사적 현상을 공유한다. 위대한 건축과 미술은 집중된 부와 권력의 시대에 비약적으로 발전하곤 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예술과 자본주의적 삶 인간 욕망을 제어하지 않고자 하는 시대, 이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는 진영과 솔직해지기를 원하는(혹은 합리화하는) 진영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쿤스는 예술이 비평적으로 흐르는 순간 "게임에서 진다"고 단언한다. 특정한 현상을 비판하고 그로부터 메시지를 도출해내는 순간 예술은 독자적인 가치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 예술은 삶과 어떤 거리감을 가져야 하는가. 적어도 쿤스는 예술이 시장경제 체제에 전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삶을 배반하지 않고 덜 위선적으로 되는 일이라고 화답한다. 고동연 미술평론가·이화여대 겸임교수
2023-11-02 18:17:52‘네오팝아트’로 불리는 미국 작가 제프 쿤스(68)의 미술사적 의의나 역할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순수미술에 대한 도덕적이고 비평적 기능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쿤스의 예술은 불경스럽다. 그는 지난 50여년 동안 계속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1985년 프랑스 의류회사의 광고 도용으로 벌금형에 처한 이후 10년 주기로 도용 문제로 법적 논쟁에 휘말려왔고, 이탈리아 정치인이자 전직 포르노 배우였던 전 부인과의 연인 관계를 다룬 ‘천국에서처럼’(1989~1991) 시리즈는 민망하기 짝이 없다. 2010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이었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는 2022년 월드컵에 맞춰 카타르 미술관에서 기획한 쿤스의 회고전이 우리시대 시각문화의 ‘일상성(banality)’을 대변한다고 했지만, 1100억원에 달하는 '토끼'(1986)와 같은 작업을 평범한 ‘일상성’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다. 1980년대 금융산업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술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던 시기 ‘예술도 비즈니스’라는 1960년대 앤디 워홀(1928~1987)의 언명을 크게 계승한 작가라는 것이 좀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워홀로부터 쿤스로, 지위 상승 욕구 워홀과 쿤스는 작업 자체보다 자신들의 신변잡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특히 쿤스는 펜실베이니아의 미국 노동자 계층 부모가 열심히 돈을 모아서 플로리다에 집을 장만했고, 본인이 증권시장에서 브로커로 일했다는 등의 개인사를 늘어놓는다. 쿤스의 초기 작업 '세계의 공, 총체적 평형 탱크'(1985)는 흑인 노동자 계층 청소년의 꿈인 ‘훕드림(농구 선수로 성공해서 사회적 명성과 부를 얻음)을 다룬다. 이후 '럭셔리와 쇠퇴'(1986)나 '마이클 잭슨과 버블'(1988)은 각각 자본주의 사회에서 통용되는 럭셔리 취향과 대중문화를 다룬다. 여기서 화려한 금색 장식의 요란한 키치적 외향과 함께 쿤스가 자주 강조하는 ‘작업이 어떠한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고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2008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쿤스는 '마이클 잭슨과 버블'을 ‘우리 시대의 피에타,’ 즉 ‘속죄양’이라고 규정한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현대인의 ‘죄의식과 쾌감’의 이중성을 암시한다고 하겠다. ■베르사유와 쿤스, 문화적 우월주의 1990년대 중반부터 쿤스는 잘 알려진 '풍선' 시리즈를 시작했고, 크기·에디션·주제(강아지 백조 토끼 돈 하트)·색상(블루 마젠타 노랑 오렌지 빨강)에 따라 작업물을 생산해오고 있다. 작업의 개별 크기뿐 아니라 수를 늘려서 전 세계 어디에서도 그의 작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관객)가 익숙해지면 질에 대한 비판적인 저항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마케팅 수법의 일환이기도 하다. 2008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회고전은 유럽 문화예술계의 인증을 받는 자리이자 문화적 우월주의나 속물주의에 쐐기를 박은 이벤트였다. 대표적인 베네치아 예술가 베로네즈의 작업 옆에 쿤스의 '개 풍선'이 전시됐다. 덕분에 베르사유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프랑스 성을 관리하는 재단 측 위원은 전 세계 관광객이 바로크 건축보다 쿤스의 작품을 더 기억하게 될까 걱정했고, 전시 기간 중 바로크 음악을 틀어서 분위기를 달리 조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루이 14세의 식민주의 야욕을 상징하는 바로크 건축물과 1980년대부터 시작된 금융자본주의 표상으로서 쿤스의 '개 풍선'은 중요한 역사적 현상을 공유한다. 위대한 건축과 미술은 집중된 부와 권력의 시대에 비약적으로 발전하곤 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예술과 자본주의적인 삶 인간 욕망을 제어하지 않고자 하는 시대, 이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는 진영과 솔직해지기를 원하는(혹은 합리화하는) 진영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쿤스는 예술이 비평적으로 흐르는 순간 “게임에서 진다”고 단언한다. 특정한 현상을 비판하고 그로부터 메시지를 도출해내는 순간 예술은 독자적인 가치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 예술은 삶과 어떤 거리감을 가져야 하는가. 적어도 쿤스는 예술이 시장경제 체제에 전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삶을 배반하지 않고 덜 위선적으로 되는 일이라고 화답한다. 고동연 미술평론가·이화여대 겸임교수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01 10:33:25한국예탁결제원 KSD나눔재단이 금융교육부터 장학, 취약계층지원 등을 통해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19일 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총 7897명이 금융교육을 받았다. 취약계층 금융교육(2261명)과 아동·청소년 금융교육(4822명)을 비롯해 성인대상 금융교육(814명)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금융상식부터 건강한 금융생활을 위한 금융지식까지 생애주기별 금융교육을 받았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올해 △꿈이룸 장학 △풀꽃회 장학을 통해 235명이 4억17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꿈성장 장학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 외에 △복지기관·단체 정기후원 △마음이음 공모 △소수장애인 지원 △장애인기업 지원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총 14개 복지기관·단체에 월 50만원씩 정기후원하는 것을 비롯해 30개 기관에 취약계층 청소년의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한다. KSD나눔재단은 예탁원이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로 환원하기 위해 2009년 4월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따뜻한 자본주의 실천'을 비전으로 단순한 기부가 아닌, '착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9-19 18:05:34[파이낸셜뉴스] 스마트페이 확산이 자본주의의 발전 속도나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자정보시스템연구부 윤진효 책임연구원은 16일 "스마트 결제 산업은 금융의 유통속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스마트한 새로운 결제 방식을 통해서 디지털 전환에 가장 최적화된 다양한 방식의 거래를 촉진하는 거래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DGIST 윤진효 책임연구원·조효비 선임연구원과 중국 난징과기대 연구팀, 영국 카디프 메트로폴리탄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스마트 결제 산업의 지역 정착'에 대해 한국과 영국, 중국을 비교 연구해, 사회과학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저널 'European Planning Studies'에 발표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21세기의 '새로운 지폐'라고 불리는 스마트 결제 산업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스마트 결제 산업의 진화에 대해 한국, 중국, 영국 3개 국가를 비교해봄으로써 스마트 결제 산업의 현 주소, 스마트 결제 산업이 전 산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스마트 결제산업의 미래를 입체적으로 규명했다. 분석 결과, 한국의 경우 삼성페이를 필두로 하는 신용카드의 전자적 구현이 주를 이뤘고, 영국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중국은 완전한 스마트 결제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또한, 3국의 자본주의의 역사와 스마트페이의 현황을 비교해봄으로써 각국의 자본주의의 발전 속도 및 양상과 스마트페이를 비롯한 각종 결제수단이 차지하는 비율에 연관성이 있었다. 윤진효 책임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신용카드 산업 중심의 기존의 규제 시스템을 스마트 결제산업 중심으로 과감하게 전환함으로써 카드산업의 기득권을 철폐하고 스마트 결제산업뿐만 아니라 신산업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16 10:08:27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최근 홈플러스 당당치킨 열풍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이익 창출 논란으로 번진 것과 관련해 프랜차이즈 본사를 향해 "(가맹점) ‘방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양육강식의 시장에다 던져놓고 알아서 해라’”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황씨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일을 하는 분들을 만나서 말을 나눠보면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문제를 모르는게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자신의 돈으로 가게를 얻고 인테리어를 하고 월세를 낸다. 종업원 월급도 가맹점주가 낸다”며 “가맹점의 성공과 실패는 전적으로 가맹점주의 책임이다. 가맹점주가 망하여 빚을 져도 본사는 그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본사의 자본이 아니라 가맹점주의 자본으로, 본사의 책임이 아니라 가맹점주의 책임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이 운영되는 것인데, 사업의 주도권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쥐고 있다”며 “가맹점주는 본사가 제조하고 유통하는 여러 원자재를 판매해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사업 주도권은 없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뭔가 이상하지 않나? 이게 자본주의 논리에 맞는 건가?”라며 “특허 등 본사만의 고유한 사업권이나 고도의 마케팅이 투여되는 사업이라면 본사의 주도권을 인정할 수 있겠다. 프랜차이즈 가맹점포의 것이나 독립점포의 것이나 소비자가 보기에 비등비등하다면 프랜차이즈는 의미 없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1980년대에 본격화했다. 시작할 때에는 다들 고만고만했다”며 “그동안 프랜차이즈 본사는 큰 돈을 벌어 빌딩을 지었네 어쩌네 하는데, 가맹점주들은 이 시장에 쉼 없이 들어왔다가 욕하면서 빠져나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는 원래 비열하고 잔혹하다. 그래서 국가가 필요하다”며 “1980년대 이래 대한민국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누구를 위해 일을 했는지 물어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8-13 09:24:3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대형 패스트푸트 기업 맥도날드가 러시아를 손절했다. 맥도날드가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떠나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구 소련에서 개혁개방 물결이 일기 시작했던 지난 1990년 모스크바에서 첫 매장을 열었고 구소련에 자본주의의 맛을 심은 역할을 했었다. 16일(현지시간)외신들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였던 지난 3월 초순에 러시아 내 850여 개의 레스토랑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는데 완전히 매각하고 러시아를 떠나기로 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인도주의적 위기와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 때문에 러시아에서 소유권을 가지고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고 또 사업 지속이 맥도날드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맥도날드 러시아의 포트폴리오 모두를 러시아 현지 구매자에게 팔기로 했다. 또 러시아 직원 전원에게 잠정 폐쇄 때와 마찬가지로 월급을 지급하고 장래 고용도 확보해주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레스토랑 폐쇄로 올해 1·4 분기 동안 1억27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중 레스토랑 폐쇄에도 러시아 내 직원 6만2000명에게 임금을 주고 임대료를 내면서 2700만 달러가 소요됐다. 나머지 1억 달러는 폐기 음식 등 정리 비용이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16 23:05:30【도쿄=조은효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초 영국 런던 금융가 '시티 오브 런던'에서 일본의 새 경제정책 기조인 '새로운 자본주의'를 주제로 강연한다. 27일 총리 관저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4월 29일~5월 6일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이탈리아, 영국 등 5개국을 방문, 정상회담을 실시한다.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 날 등 일본의 골든 위크(황금연휴)기간이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며 내년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을 맡는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솔직히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연계를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와 정상회담, 런던 금융가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13년 9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바이 마이 아베노믹스(Buy my Abenomics)'를 주제로 연설을 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성장 중심의 아베노믹스를 수정, 분배를 한층 강화한 새로운 자본주의를 자신이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임금 인상,복지 확대 등 가계 소득 증대 등이 핵심이다. 현재 일본 경제는 선진국 중에서 회복 속도가 더딘 편에 속한다.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엔저(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회복세 부진 등 국내적으로 헤쳐가야 할 과제들이 많다. '새로운 자본주의 경제기조'를 통해 일본 경제에 화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04-27 14:50:21[파이낸셜뉴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의 배달 수수료 논란을 겨냥, "독점은 자본주의의 가장 큰 적"이라고 공격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플랫폼 업체들에 대해 '자율 규제 원칙'을 말한 것과 관련, 이 의원은 '모순'이라고 비판, 이들 배달앱들의 배달수수료 체계 변경 대안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상공인·자영업자 민생대책민생부대표인 이동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도 플랫폼 기업을 강력히 제재하는 반독점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 법률' 논의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내 배달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각각 지난 2월과 3월 배달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며 "기존 건당 1000원의 정액제에서 '배달의 민족'은 주문금액의 6.8%, 쿠팡이츠는 7.5%의 정률제로 변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 업체 측은 그동안 실시돼 온 정액제는 일정 기간 진행하는 '프로모션'이었고, 그 기간이 끝나 정률제로 '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이 같은 조치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수료로 인한 어려움을 배달 영수증에 적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언급한 이 의원은 "배달 영수증을 통해 소비자에게 '단 건 배달 서비스를 자제'를 읍소하는 정도가 업주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배달 수수료 문제는 배달앱 시장을 사실상 두 개 플랫폼 업체가 나눠 갖는 독과점의 특성에서 기인한다"며 "이들 플랫폼 업체들은 적정 배달료 책정을 위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배달 수수료 체계 개편도 일방적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당선자는 플랫폼 기업에 대해 '자율 규제 원칙'을 말한다"며 "'자율'이라는 말과 '규제'라는 말이 함께 쓰이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마치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말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온플법 제정을 촉구한 이 의원은 "현 정부가 제출한 온플법이 제정되면 최소한 지금처럼 플랫폼의 일방적인 거래조건 변경을 막고 이용사업자의 어려움도 배달 영수증이 아닌 조정원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을지로위원회와 소관 상임위를 통해 플랫폼 업체들의 수수료 체계 변경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적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04-12 17: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