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10억달러)의 8배가 넘는 88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도 국부펀드를 포함한 글로벌 유수의 투자기관이 대거 참여, 고등급 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를 증명했다는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가산금리는 최초 제시한 금리보다 45bp(1bp=0.01%p) 축소됐고, 최종 발행금리는 6.30%로 확정됐다. 한화생명은 조달한 자금 전액을 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제고를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국내외 발행증권에 대한 성공적인 콜옵션 이행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하는 등 견고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박소현 기자
2025-06-18 18:25:49[파이낸셜뉴스] KCGI(강성부 펀드)가 한양증권 인수 추진 10개월 만에 딜을 클로징하고 한양증권을 품에 안았다. KCGI는 18일 한양증권 지분 376만 6973주(약 29.6%)를 주당 57,500원(총액 2167억원)에 인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일 매각 입찰 참여 후 약 10개월 만에 최종 종결된 것이다. 인수 절차까지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 2025년 3월부터 세무조사가 진행되었으며, 이로 인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일시 중단됐다. 이후 세무조사가 2025년 5월 말 종료됨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심사가 재개되었고, 지난 6월 11일 금융위의 최종 승인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됐다. KCGI의 창립멤버이자 CFO인 정태두 부대표는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양재단과의 계약협상부터 투자자 모집, 세무조사 대응, 대주주 변경승인 절차 진행까지 진두지휘하며 거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한국토지신탁, 우리은행 지분 민영화, KT캐피탈 및 HK저축은행 인수전 경험과 2023년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금융기관 M&A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 KCGI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양증권을 중소형 증권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주, 임직원,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KCGI는 한양증권의 사업 구조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산관리 부문의 외형 강화를 위해 리테일 채권 시장에 적극 진출해 개인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된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는 ‘채권의 귀재’로 불릴 만큼 채권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특히 그가 이끈 KCGI자산운용은 2024년 ‘KCGI 코리아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23.5% 포인트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며, 2위 펀드 대비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 주식형 펀드 중 단연 돋보이는 1위를 차지했다. KCGI 강성부 대표 역시 채권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그의 시장 이해도는 자산관리 부문 강화를 위한 채권 운용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점을 보유한 IB 및 운용 부문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리스크 관리 시스템 △ 투자 기회 발굴 체계 △성과 보상 시스템(아메바 경영)을 도입할 계획이다. KCGI는 한양증권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며, 구성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사측 관계자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주·채권자·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18 17:41:31[파이낸셜뉴스] 한화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10억달러)의 8배가 넘는 88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도 국부펀드를 포함한 글로벌 유수의 투자기관이 대거 참여, 고등급 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를 증명했다는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가산금리는 최초 제시한 금리보다 45bp(1bp=0.01%p) 축소됐고, 최종 발행금리는 6.30%로 확정됐다. 한화생명은 조달한 자금 전액을 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제고를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국내외 발행증권에 대한 성공적인 콜옵션 이행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하는 등 견고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6-18 11:23:46[파이낸셜뉴스] 한화생명이 자본 건전성 강화를 위해 10억달러(약 1조365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한화생명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 10억 달러 한도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발행되며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될 예정이다. 발행 시점은 오는 6월로 예상된다. 이번 발행은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방어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의 올해 3월 말 기준 KICS는 155%로 지난해 말(163.7%)보다 8.7%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할 경우 자본 여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5-28 08:54:41기업들이 수년 전 발행했던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의 콜옵션 행사로 분주하다. 통상 자본성증권의 콜옵션 주기는 5년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콜옵션 주기가 1년~3년 이내로 짧아지면서 기업들의 차입구조도 단기화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4월 발행했던 30년물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지난달 행사했다. 회사는 오는 28일에도 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에도 대응해야 한다. 해당 영구채는 지난 2020년 5월 발행한 영구채이다. 이를 위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4월 3일 총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연 4.7%에 발행하기도 했다. 해당 채권은 발행일로부터 매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최초 가산금리에 연 2.0%가 추가로 더해지는 구조다. HMM도 지난 2020년 발행한 7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밝힌 바 했다. 해당 CB의 금리는 발행일로부터 5년 동안 연 3%였지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에는 3%p 가산해 연 6%가 된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CB 절반(3600억 원)씩 인수했다. HMM으로선 7200억원이라는 원금을 되돌려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콜옵션에 대응해야 하는 HMM로선 현금 마련에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달 17일 7200억원 규모의 HMM 영구 CB에 대한 주식 전환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5000원으로, 지난달 16일 HMM 종가(1만9440원)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CB 투자자들로선 주식전환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월~7월 발행한 사모채 2000억원어치를 지난 4월 29일 조기상환했다. 콜옵션 대응 차원이다.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은 A-수준이다. BBB+ 등급과 한등급 차이이다 보니 콜옵션 주기를 짧게 잡았다. 회사로선 현금이 생기는대로 연 7%대의 이자비용을 갚는 것이 유리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01 18:31:48[파이낸셜뉴스]기업들이 수년 전 발행했던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의 콜옵션 행사로 분주하다. 통상 자본성증권의 콜옵션 주기는 5년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콜옵션 주기가 1년~3년 이내로 짧아지면서 기업들의 차입구조도 단기화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4월 발행했던 30년물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지난달 행사했다. 회사는 오는 28일에도 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에도 대응해야 한다. 해당 영구채는 지난 2020년 5월 발행한 영구채이다. 이를 위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4월 3일 총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연 4.7%에 발행하기도 했다. 해당 채권은 발행일로부터 매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최초 가산금리에 연 2.0%가 추가로 더해지는 구조다. HMM도 지난 2020년 발행한 7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밝힌 바 했다. 해당 CB의 금리는 발행일로부터 5년 동안 연 3%였지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에는 3%p 가산해 연 6%가 된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CB 절반(3600억 원)씩 인수했다. HMM으로선 7200억원이라는 원금을 되돌려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콜옵션에 대응해야 하는 HMM로선 현금 마련에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달 17일 7200억원 규모의 HMM 영구 CB에 대한 주식 전환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5000원으로, 지난달 16일 HMM 종가(1만9440원)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CB 투자자들로선 주식전환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월~7월 발행한 사모채 2000억원어치를 지난 4월 29일 조기상환했다. 콜옵션 대응 차원이다.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은 A-수준이다. BBB+ 등급과 한등급 차이이다 보니 콜옵션 주기를 짧게 잡았다. 회사로선 현금이 생기는대로 연 7%대의 이자비용을 갚는 것이 유리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와 롯데손해보험 역시 지난 2020년 5월 발행했던 자본성증권 콜옵션 행사일이 오는 8일 돌아온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5월 8일 3250억원 규모로 조건부자본증권을, 롯데손해보험은 2020년 5월 7일 후순위채 9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한편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증권 등 자본성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기업과 금융사들이 현금확보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기업들이 콜옵션에 사활을 거는 데는 신용도와 이자비용 때문이다. 통상 콜옵션 개시일이 지나도 상환하지 않으면 스텝업 조항(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금리 적용)에 따라 이자율이 높아지거나 재무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01 11:33:30'생활솔루션 기업' 깨끗한나라가 낮아진 조달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발행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지난 28일 총 3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30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6%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 3월 발행한 1년 6개월물(연 5.65%) 대비 1.05%p 낮춘 수준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국고채 3년물 기준 금리는 지난 3월 말 2.569% 수준이었지만 지난 29일 기준 연 2.310%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사채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건으로, 조달금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계속 연기할 수 있어 영구채로 분류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그렇다보니 자금 조달과 동시에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회사는 차입구조를 장기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회사가 지난 2022년~2023년 발행했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만기가 올해 8월과 9월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각각 150억원, 350억원어치씩 총 500억원 규모이다. 회사는 단기물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상당하다. 깨끗한나라가 자본시장에서 발행한 단기물(CP, 전단채) 잔액은 총 861억원에 이른다. 이 중 일부 CP는 신한은행 등의 신용보증으로 발행했다. 그러나 회사의 지난해 12월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50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차입구조를 늘릴 수 있는데다 이자비용 절감, 재무구조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현정 기자
2025-04-30 18:28:39[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지주가 4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전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당초 신고금액인 270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7940억원의 유효 수요가 몰렸다. 이에 우리금융은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최근 미국 관세정책 강화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높은 투자 수요를 끌어냈다는 설명이다. 발행금리는 3.45%로 2022년 이후 4대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5년 후 중도상환(콜옵션)이 가능한 영구채로 오는 5월 13일 발행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보통주 자본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우리금융의 자본 적정성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창출력 제고로 기업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4-30 18:19:01[파이낸셜뉴스] '생활솔루션 기업' 깨끗한나라가 낮아진 조달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발행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지난 28일 총 3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30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6%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 3월 발행한 1년 6개월물(연 5.65%) 대비 1.05%p 낮춘 수준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국고채 3년물 기준 금리는 지난 3월 말 2.569% 수준이었지만 지난 29일 기준 연 2.310%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사채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건으로, 조달금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계속 연기할 수 있어 영구채로 분류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그렇다보니 자금 조달과 동시에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회사는 차입구조를 장기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회사가 지난 2022년~2023년 발행했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만기가 올해 8월과 9월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각각 150억원, 350억원어치씩 총 500억원 규모이다. 회사는 단기물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상당하다. 깨끗한나라가 자본시장에서 발행한 단기물(CP, 전단채) 잔액은 총 861억원에 이른다. 이 중 일부 CP는 신한은행 등의 신용보증으로 발행했다. 그러나 회사의 지난해 12월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50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차입구조를 늘릴 수 있는데다 이자비용 절감, 재무구조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1966년 설립돼 산업용 포장재 등으로 사용되는 백판지와 생활 및 위생용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최대주주는 최정규 사내이사 및 특수관계자로,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40.05%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4-30 12:09:12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자본성증권 발행이 폭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발행된 자본성증권 규모만 약 6조원에 달한다. 20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올해들어 4월 18일까지 자본성증권 순발행 규모는 5조9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성증권 순발행 규모는 2022년 3조9102억원, 2023년 2조1281억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 18조2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배 가까이 뛰었다. 자본성증권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을 말한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기업과 금융사들이 현금확보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3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고금리 상황은 굳어진 상황이다. 기존 1~2% 수준의 저금리를 3~4% 이상의 비교적 높아진 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기업들은 이자비용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는 조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CJ CGV는 이달 29일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KB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해당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비우량채에 속한다. 회사는 금리 밴드 약 6.1% 수준(고정금리)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9일께다. 같은 날 우리금융지주는 2700억원 자금모집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발행 예정일은 내달 13일이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지난 3일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지주사가 자본성증권 발행에 집중하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1월~3월 메리츠증권, iM라이프생명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도 자본성증권을 대거 발행했다. 특히 보험사가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기존 RBC 제도 대비 요구자본이 증가하며 자본적정성 관리가 강화됐다. 발행자들로선 자본조달과 재무건전성을 취할 수 있다. 또 투자자들로선 비교적 높은 금리로 안정적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연기금 등 '큰손'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신종자본증권을 적극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아울러 높은 금리 이외에 연내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르는 특성상 신종자본증권 매매로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4-20 18:3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