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뒷자석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교통사고 피해를 막기 위해 택시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와 승객 등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서울 전역에서 안전띠 착용 일상화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뒷자석도 안전띠! 타면 착! 안전도 착!'이라는 구호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위험성과 잘못된 착용 습관 등을 현장에서 계도하고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주요 기차역과 지하철역, 택시승강장 등 경찰서별로 택시·관광버스 등 탑승이 많은 곳과 물류센터, 택시 운수업체 등에서도 동시에 캠페인을 벌였다. 각 경찰서장과 구청 등 유관기관, 교통협력단체 등이 참여했다. 안전띠를 매지 않거나 착용한 지 알 수 없는 채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명이었고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5명이 사망했다. 택시 탑승시 느린 속도로 잠시 이용한다는 생각에 뒷좌석 안전띠를 미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속 48km에서 정면충돌하면 뒷좌석 안전띠를 매지 않은 탑승자는 중상 가능성 16배, 사망률은 9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안전띠는 어깨와 골반을 지지하도록 올바르게 착용해야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사고 발생시 충격으로 인해 차량에서 이탈하게 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이동 거리와 무관하게 교통사고 위험은 항상 존재하므로 뒷좌석 안전띠는 필수"라며 "택시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는 사고도 있다. 뒷좌석에 탈 때도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5-27 14:59:43[파이낸셜뉴스]세계 처음으로 자석을 활용한 고효율 상반회전 프로펠러 전기추진기가 개발됐다. 이는 기존 무인선박을 넘어 수상택시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동력연구센터 홍도관 박사팀이 50kW급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적용 상반회전 프로펠러’ 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상반회전 프로펠러’는 전방 프로펠러에서 나온 회전 에너지를 후방 프로펠러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회수하고, 다시 추력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단일(1개) 프로펠러보다 추진 효율이 10% 이상 높고 에너지 절감 효과도 크다. 홍도관 박사팀은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을 이용해 접촉 없이 동력을 전달하고, 상반회전 프로펠러로 추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를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연구팀은 3kW(4마력)와 10kW(13.5마력)급 출력을 보유한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적용 상반회전 프로펠러’를 전기추진 소형 무인선박(48Vdc 배터리 전압 기반)에 탑재해 실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해당 선박에는 KERI 정밀제어연구센터 천종민 박사팀의 ‘자율운항 제어시스템’도 적용되어 운항 경로의 자동 추종, 장애물 발견 및 회피 기능도 함께 확인했다. 이를 통해 향후 해양 조사선이나 악조건에서의 정찰 기능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기추진 무인선박 시대’의 문을 크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나아가 최근 홍도관 박사팀은 꾸준한 연구를 통해 성인 4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수준의 50kW급(67.5마력)(순시 최대 65kW(87.8마력)) 출력까지 달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는 최대 8m 크기의 하이드로포일 전기추진 선박(600Vdc 배터리 전압 기반)을 구동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상용화되면 소규모 인원의 수상택시 등 교통 및 관광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연구팀은 100kW 이상급 출력 달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100kW급 3기를 해양 모빌리티에 장착해 수십 명의 사람을 수송할 수 있는 일명 ‘직류배전 전기선박 시스템’ 기술까지 실현한다는 목표다. KERI 홍도관 박사는 “높은 추진 효율과 연료비 절감 효과, 저소음·저진동, 유지·보수가 불필요한 반영구적 수명 등 많은 장점을 보유한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적용 상반회전 프로펠러 전기추진기’가 친환경 해상 모빌리티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원천기술과 관련한 특허 출원, 국내외 연구성과 논문 게재 등을 완료한 KERI는 이번 성과가 친환경 모빌리티(선박, 항공, 자동차) 뿐만 아니라 국방, 자동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계식 기어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업으로의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26 18:24:26[파이낸셜뉴스] 제이에스링크는 15일 2025년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일시적 매출 공백이 있었던 유전체 사업과 시생산을 앞둔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 양측에서 모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에스링크 관계자는 "1·4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아쉬운 수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주량 부족이나 사업 위축이 아니라 회계상 매출 인식 시점 지연 및 영구자석 양산체계 마련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최근까지의 대규모 신규 투자 유치로 인해 자산은 되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또 “유전체 사업부의 경우 올해 정부사업 수주 규모가 전년 대비 오히려 확대됐지만 1·4분기에는 계약 체결 지연 등으로 인해 매출 인식이 다소 늦어졌다”며 “2025년 예상 매출은 현재까지 확정된 수주 계약 규모만 따져도 지난해 매출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여지고 본격적인 매출 인식은 2·4분기부터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에스링크는 약 55억원 규모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사업, 약 47억원의 질병관리청 주관 사업 등 최근 다수의 정부 사업을 수주하고 있어, 올해 매출로 인식될 공공사업의 규모가 13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7월 말부터 시생산에 돌입하는 희토류 소결 영구자석 사업부문도 하반기 실적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회사는 최근 희토류 자석 사업 추진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여 충남 예산군에 영구소결자석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국내외 전방 산업군으로부터 폭발적인 수요 문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전기차,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선박용 발전기 제조사는 물론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반도체 장비 기업에서도 납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고객들과 NDA 등을 체결하며 납품 문의를 본격화하고 있어 7월 시생산을 거쳐 9월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면, 이르면 올해 4·4분기부터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에스링크는 미국 내 비중국 자석 수요 대응을 위한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6년부터 미국 내 국방 물자에 중국산 희토류 자석 사용이 금지되면서, 미국 내 자석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기업이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며 “현재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와 인센티브 조건을 협의 중이며 미국 시장 조기 진출을 통한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올해는 일회성 실적보다는 구조적 체질 개선과 포트폴리오 전환이 뚜렷하게 이뤄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4분기부터 유전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하반기에는 자석 양산에 따른 실적 기여도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15 17:55:53[파이낸셜뉴스] 세상에 없는 기술을 제안하라는 카이스트(KAIST) 글로벌 특이점 연구사업으로 시작된 ‘자석으로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한다’는 아이디어가 현실화됐다. 카이스트와 국제공동 연구진은 ‘자기 성질을 가진 물질(자성체)’을 활용해 양자컴퓨팅의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증하는데 성공했다. 카이스트 물리학과 김갑진 교수 연구팀이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Argonne National Lab.),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Univ. of Illinois Urbana-Champaign, UIUC)과 공동연구를 통해, ‘광자-마그논 하이브리드 칩’을 개발해 자성체에서 다중 펄스 간섭 현상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빛’과 ‘자석 내부의 진동(마그논)’이 함께 작동하는 특수한 칩을 개발한 것으로 멀리 떨어진 자석 사이에서 신호(위상 정보)를 전송해 여러 개의 신호가 서로 간섭하는 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조절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마그논이 초전도 회로를 통해 멀리 있는 다른 자석까지 손실 없이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고, 여러 펄스 사이에 간섭을 일으켰을 때 각각의 위상 정보를 유지하며 신호가 예측대로 보강 또는 상쇄되는 것(결맞음 간섭 현상)을 실시간 도메인에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또 여러 펄스(신호)의 주파수와 이들 간의 시간 간격을 조절해 자석 안에 생기는 마그논의 간섭 패턴을 임의로 제어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전기 신호 입력을 통해 마그논의 양자 상태(위상 정보)를 자유롭게 제어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자성체 기반 양자 소자가 실질적으로 양자컴퓨팅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김갑진 교수는“이번 연구는 ‘세상에 없는 기술을 제안하라’는 KAIST 글로벌 특이점 연구사업에 ‘자석으로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을까?’라는 다소 엉뚱하지만 모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시작됐다”며 “그 여정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으며,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양자 스핀트로닉스(quantum spintronics)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의 가능성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고효율 양자정보 처리 장치 개발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출판 그룹이 출간하는 국제 학술지 ‘엔피제이 스핀트로닉스(npj spintronics)’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4월 1일, 4월 17일에 연이어 출판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06 08:28:52[파이낸셜뉴스]중국이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 6종과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중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새로운 규제 시스템을 마련할 때까지 관련 희토류의 수출을 중단하도록 한 것으로, 해당 희토류와 자석은 특별 수출 허가를 얻어야 중국 밖으로 반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수출이 통제된 중희토류는 다양한 전기 모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자석의 핵심 재료다. 이 전기 모터는 전기차, 드론, 로봇, 미사일, 우주선의 주요 구성 요소이며 내연기관 차량에도 사용된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속에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보이며, 이에 의존해 온 세계 각국의 첨단 산업 및 관련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제트 엔진, 레이저 장비, 자동차 전조등, 점화 플러그, AI 서버와 스마트폰 전원공급장치에도 사용 대상에는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중희토류 및 희토류 자석 등이 포함됐다. 중희토류는 제트 엔진, 레이저 장비, 자동차 전조등, 점화 플러그를 제조할 때 활용되는 화학물질에도 사용되며 인공지능(AI) 서버와 스마트폰 전원공급장치의 핵심 재료로도 쓰인다. 2023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중희토류의 99%를 공급한다. 희토류 자석의 경우 중국이 90%를 생산하고 나머지는 일본·독일에서 만드는데, 일본·독일도 자석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중국에서 공급받는다. NYT는 "미국 군수업체를 포함한 특정 기업에 대한 (희토류) 공급이 영구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의 제임스 리틴스키 회장은 "드론과 로봇은 전쟁의 미래상으로 여겨지는데,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미래 공급망의 핵심 요소가 마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수출통제 조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수출 통제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결과, 공공 비축 및 민간 재고와 대체재 등은 확보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거의 독점 공급해온 희토류 수출 제한에 미국 산업계는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드론과 로봇 등 미래 전쟁의 핵심 공급망 마비 우려" 2010년 중국의 희토류 금수 조치를 겪었던 일본 기업들은 1년 이상의 희토류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재고를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NYT는 "기업마다 비축한 물량 규모가 큰 차이가 있어 희토류 고갈에 따른 생산 중단 시기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미국 기업 대부분은 원자재 비축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중 중국 장시성 간저우의 희토류 자석 공장을 특별 시찰하면서 '원자재 통제권' 행사를 시사했다"면서 "당시에는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14 15:42:00[파이낸셜뉴스] 한국재료연구원(KIMS) 나노재료연구본부 박지훈·김종우 박사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강력한 자석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차세대 비희토류 망간-비스무스(Mn-Bi)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세계 최초로 비희토류 기반의 영구자석이 산업에 적용되는 사례가 된다. 박지훈 박사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망간-비스무스 영구자석의 상용화를 실현할 가능성을 확보했다"며,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된다면 희토류 자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기술을 대표적인 자석 제조기업 ㈜노바텍에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노바텍과 협력해 준양산 규모의 장비를 구축하고, 대량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공정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대 성능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전기차 모터, 발전기, 반도체 부품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으며, 기존 페라이트 자석을 사용하던 전동기를 소형화하고 효율도 높일 수 있다. 특히 공조기 등 실생활이나 산업에서 대량으로 쓰이는 자석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국내외 특허 출원 8건을 비롯해 각종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성과를 지속해서 축적하고 있다. 기존의 영구자석 산업 시장은 네오디뮴(Nd)와 같은 희토류 원소가 주요 재료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공급 정책의 변화와 가격 변동성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아, 국가적 차원에서 희토류 없이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대체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비희토류인 망간-비스무스가 대체 소재로 조명받았으나 근본적인 한계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망간-비스무스 분말이 강한 자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저온상(LTP) 고순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고온에서 분말을 압축해 단단한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인 소결 공정에서 쉽게 산화되거나 상분해되면서 순도가 낮아지는 성질이 그 한계였다. 예를 들어 밀가루를 일정 온도 이상의 물로 반죽할 때 형태 없이 묽어지고 단단한 덩어리를 만들기 어려운 것처럼 망간-비스무스 분말도 고온 소결 과정에서 분해되거나 벌크화(하나의 고밀도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가 어렵다. 연구진은 한계를 뛰어넘는 해결책으로 망간-비스무스 비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정으로 고순도 단자구 크기의 망간-비스무스 분말을 개발해 보자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설계의 저온 소결 기술로 자석의 밀도를 95% 이상 높인 것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구현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또한 소결 이후에도 자성은 유지되고 산화 또는 분해되는 현상이 없어 벌크화와 상용화 수준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26 09:47:14[파이낸셜뉴스] 디엔에이링크는 전일 충남 예산군청 환경과 및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영구자석 생산공장에 대한 제조 시설 설치를 승인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디엔에이링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제조 시설 설치 승인을 추진해왔으며 영구자석 생산공장 가동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이번 제조 시설 설치 승인을 통해 당사의 영구자석 제조 사업준비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며 “사업 적합성,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자체의 철저한 법적 절차를 거쳐 검증받았으며,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인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업을 예산군에서 추진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친환경으로의 대변환을 주도하고, 영구자석 재활용을 포함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조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디엔에이링크는 현재 예산군에 소재한 연산 1000t 규모의 영구자석 제조공장에서 올해 7월부터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미 영구자석 생산을 위한 핵심 공정인 'SC Alloy', 미분쇄 공정 등을 진행하는 장비들에 대한 발주는 마무리된 상황이다. 해당 장비들은 올해 6~7월에 예산공장에 설치된다. 디엔에이링크는 이번 제조 시설 설치 승인을 통해 영구자석 시생산 계획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관련 인허가를 득하는 것 외에도 설비 구동을 위한 전력 확보, 공정용 가스 조달 등 공장 가동을 위한 준비 전반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고객사로부터 납품문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협의 중인 고객사들은 유럽 등 해외 기업부터 국내 전기차 기업, 자동차 부품 업체, 로봇업체 대형 선박용 축발전기 기업, 대형 자석 유통업체 등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2-25 10:26:49[파이낸셜뉴스] 최근 희토류 영구자석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디엔에이링크의 제품 양산을 책임지고 있는 기술책임자 겐지 고니시 부사장은 11일 "충분한 규모의 공장을 확보했고, 핵심 장비는 이미 발주를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디엔에이링크는 최근까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이를 통해 26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고,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170억원을 추가적으로 조달할 예정임을 공시했다. 또 최대주주도 기존의 오르비텍에서 북미 1위 물류기업 주성씨앤에어로 변경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신사업 추진을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은 겐지 고니시 부사장 일문일답 -어떻게 영구자석 업계에 몸담게 됐나. ▲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졸업논문으로 희토류 영구자석에 관해 작성했던 것이 시작이다. 그 이후 대학원 석사과정에서도 영구자석과 관련한 연구를 계속했기에 졸업하고 자연스럽게 영구자석 제조기업에 취직하게 됐다. 첫 직장인 산토쿠는 지금은 히타치에 인수됐지만, 희토류 영구자석에 관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회사였다. 산토쿠에서 영구자석 사업부에 보직을 받아 영구자석 생산 및 연구와 관련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다. 산토쿠에서는 일본, 미국, 중국 등지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중국 공장에서 일했던 것이 그 이후 중국의 'JL MAG'로 이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영구자석 공정은 11개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다고 알고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나. ▲산토쿠에 근무하면서 줄곧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과 관련된 업무에 집중했다. 산토쿠 중국 공장에서 근무한 것이 특이한 커리어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산토쿠 중국 공장에서 맡게 된 보직은 영구자석 회사에 납품할 자석 합금 재료를 스트립 캐스팅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것이었다. 스트립 캐스팅 공정은 영구자석 생산 공정 중 가장 앞에 위치한 공정이다. 그런데 산토쿠는 합금 판매시 스트립 캐스팅 공정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자석 생산공정을 전부 수행해 해당 합금이 최종적으로 높은 품질의 영구자석을 생산해낼 수 있는 수준인지를 자체적으로 검증하는 내부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해당 보직에서 후공정 일부를 제외한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하는 특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자석 제조 엔지니어들은 자신이 담당한 1~2가지의 공정에 대해서만 공정 노하우를 갖추게 되지만, 모든 공정의 양산설비를 직접 다루는 것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대부분의 공정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가와 마사토 박사와도 인연은. ▲산토쿠에서 근무하던 당시 스미토모와 산토쿠의 합작공장에 배치되면서 사가와 박사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다. 사가와 박사는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이고 지금까지도 자석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계속 하고 있다. 중국의 JL MAG에서 근무할 때도 공장에 방문해 주고 연구개발 또한 협력해 줘서 고품질 자석 생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디엔에이링크에서도 중희토류 저감, 품질 개선 등에서 연구개발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토쿠 중국 공장 재직 이후에 JL MAG로 자리를 옮기고 어떤 역할을 했나. ▲산토쿠 중국 공장에 재직하고 있을 때 JL MAG가 같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해당 회사의 임원들과 자연스럽게 관계가 생겼다. 그런데 어느 날 JL MAG의 대표가 직접 찾아와 회사에서 두번째로 높은 자리를 제안하며 영구자석 양산 총 책임자를 맡아 달라고 했다. 지금은 JL MAG 가 세계 최고 영구자석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총 생산능력이 5000t도 되지 않는 세계 10위 정도의 업체였다. 자석 생산량의 70~80%는 마진이 아주 낮은 저사양의 영구자석이었다. 이를 개선하는 큰 역할이 도전 욕구를 자극했고 그 외의 조건도 워낙 좋았기 때문에 결국 JL MAG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합류한 이후 바로 생산 설비와 양산 시스템 전체를 살펴봤다. 고품질 자석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트립 캐스팅 공정을 통해 만든 합금을 3.5미크론까지 미분쇄할 수 있어야 그 이후의 자장프레스나 소결 공정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다. 그 당시 JL MAG의 라인은 아무리 공정을 개선해 봐야 3.8미크론이 한계였다. 설비 검토 결과, 입도 개선을 위해서는 스트립 캐스팅 공정부터 미분쇄 공정까지 모든 생산 설비를 교체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만, 이미 수주한 물량을 정상적으로 납품하기 위해서는 자석 생산을 멈출 수 없었기에 양산 체계를 유지하면서 공정을 최대한 개선하면서 가장 시급한 장비부터 점진적으로 직접 설계한 장비로 교체하는 방식을 택하게 됐다. 생산 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결국 JL MAG 공장에서 UH, EH 등 높은 등급의 자석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제품 품질이 개선됐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BOSCH, BYD 등 큰 고객사들이 찾아오게 됐고, 그 이후 JL MAG는 생산능력을 1만5000t까지 확대하면서 세계 최고의 영구자석 제조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디엔에이링크 부사장으로 합류한 계기는. ▲JL MAG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해당 기업의 양산 시스템 전체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것에 도전했고 그를 성취했다. 그를 통해 제품 전반의 품질을 개선했을뿐만 아니라 생산능력까지 대폭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디엔에이링크 이준영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비중국산 자석에 대한 수요가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가고 있으나, 중국 기업 이외에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영구자석 기업들은 해외 수출량 증대나 설비 증설에는 관심이 없어 해당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에게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의 주장은 설득력 있게 들려왔다. 증설 같은 큰 의사결정에 최소 4~5년의 긴 시간이 필요한 일본 기업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완전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 양산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은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게다가 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까지 가지고 있었다. 사실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 추진을 위해서 가장 선행돼야 할 부분은 희토류 원료 조달이다. 이 부분은 이미 이 대표가 미국의 'MP Materials' 나 호주의 'Lynas' 광산과 거래 관계를 만들어 놓은 상황이었기에 기술력과 엔지니어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산 시스템만 갖추면 되는 게임이라고 판단했다. -디엔에이링크에 합류한 이후 상황은.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를 한다는 것은 큰 투자비용이 필요한 사업이었다. 영구자석 생산에는 총 11개의 공정이 필요하고, 이를 한 줄의 생산라인으로 구축하는 경우 그 길이가 250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따라서 아주 큰 공장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공장 내에 배치할 장비 구입에도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고품질 영구자석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스트립 캐스팅 장비나 제트밀 같은 핵심 장비들을 모두 값비싼 일본산으로 확보해야 하니 총 200억~300억원의 투자비용이 필요했다. 사업 준비 초반에는 투자 자금 마련 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여러 번의 투자 유치를 통해 영구자석 1000t 생산에 충분한 규모의 공장을 확보했다. 핵심 장비 대부분을 발주하는 것까지 마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디엔에이링크 영구자석 사업부의 임직원들과 인간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쌓았다. 지금은 올해 7월도 예정된 영구자석 시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디엔에이링크 충남 예산 공장에 상주하고 있다. -디엔에이링크가 희토류 영구자석을 생산할 수 있나. ▲당연하다. 디엔에이링크는 원래 희토류 영구자석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유전체 분석이 주업이었지만, 이미 충분한 규모의 공장을 확보했고 핵심 장비는 발주를 마친 상황이다. 기존에 거래해왔던 일본 생산 장비 업체인 호소카와와 ULVAC에 JL MAG 근무 당시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장비 제작을 요청했기에 시행착오가 거의 없이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를 운영할 기술 인력들의 경우에는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던 유능한 엔지니어들울 일본에서 데려왔다. 전부 히타치, TDK 등 굴지의 영구자석 제조기업에서 풍부한 양산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다. 램프업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당 장비 업체들과 오랜 거래 경험이 있어 납품 받을 장비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고, 거의 30년동안 해당 장비들을 다뤄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디엔에이링크 영구자석의 타겟이 되는 적용 제품은. ▲디엔에이링크 공장은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영구자석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자제품용 자석 등 저마진 영구자석 비율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구동모터용 영구자석 등 고마진 제품의 비율을 높여 수익성이 매우 높은 공장을 만들 예정이다. 따라서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용 제품보다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대형선박 축발전기용, 대형 드론용 등 높은 보자력을 요하는 제품이 디엔에이링크 영구자석의 주 타겟이다. -전기차 구동모터용은 고객사의 품질 테스트가 매우 까다롭다. 대응 전략은. ▲산토쿠 재직 시절부터 고품질 자석 생산 전문 엔지니어였다. 또 JL MAG에서는 보쉬나 BYD 등 전기차 구동모터용 자석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아주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 및 공장 실사를 여러 번 대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근 UH, EH 등급의 자석생산이 가능하냐는 문의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어 해당 제품과 관련한 실사 대응 또한 시생산 준비와 병행할 예정이다. -향후 포부는. ▲약 30년간 영구자석 업계에서 종사하면서 쌓아온 제 경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영구자석 산업 또한 큰 변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큰 역할을 해낸 엔지니어로 남고 싶다. 앞으로 디엔에이링크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서방의 영구자석 수요에 대응해 최고 품질의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2-11 10:35:10[파이낸셜뉴스] 엘엠에스가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영구자석 개발 소식에 관심이 쏠린다. 영구자석을 개발한 연구팀에 이우영 교수가 엘엠에스 사외이사로 등재에 있는 것이 알려져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연구진 연세대학교 이우영 교수 연구팀은 한국재료연구원 나노재료연구본부 김태훈, 이정구 박사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중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고 고성능 연구자석을 제작하는 독자적인 신규 입계확산공정을 개발했다. 현재 이우영 교수는 엘엠에스 사외이사로 있어 해당 기술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 영구자석은 ‘전기차’ 필수 부품으로써 머스크는 이 희토류를 위해서 우주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전기차에 ‘필수’인 희토류는 ‘지구’에는 희귀하고 소행성에는 풍부하기에 소행성 및 우주개발에 올인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번에 한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영구자석’ 기술은 중희토류’ 없이 하이엔드급의 강력한 성능을 구현하는 영구자석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인데, 더 이상 중희토류가 필요하지 않는 기술로 중국이 독점 생산하는 중희토류에 의존하지 않게 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되었다. 또한 해당 기술의 핵심은 ‘2단계 입계확산공정’으로 확산 물질이 자석 내부에 빠르게 침투, 중희토류를 사용한 기존 상용자석과 동등한 등급(45SH~40UH)의 보자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자동차, 드론, 플라잉카 등 고효율 모터를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 영구자석 제조 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우영 교수팀은 미래자동차용 소재-부품-장비 기술을 개발하면서 현재 현대자동차, 동국제강, 엘엠에스 등 12개 관련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중이다. 엘엠에스는 이우영 교수가 사외이사로 있으며, 고온 초전도체 후보물질 ‘네마틱’ 측정장비를 생산중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5-02-03 14:45:31[파이낸셜뉴스]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피부 아래에 자석을 심은 커플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에 거주하는 콘텐츠 제작자 세이디 리엔도와 약혼자 한나 한스만은 "서로에게 헌신하는 의미로 각자의 손안에 자석을 이식하는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각자 손에 다른 극의 자석을 삽입해, 두 사람의 손이 서로 가까이 있으면 작은 자석이 연결돼 손이 붙게 된다. 리엔도는 "자석 때문에 고통스럽거나 하는 등의 통증은 없고 오히려 자석의 존재를 잊고 있을 때도 있다"라며 "한나와 연결되기 위해 거의 매일 손을 붙여본다”고 말했다. 이들 커플의 자석 이식 시술은 리엔도의 제안으로 받게 됐다. 리엔도는 "한스만에게 '우리가 연결될 수 있는 시술이 있다'고 제안했다"라며 "한나는 시술을 받기 전 긴장했지만 금방 설득됐다”고 말했다. 리엔도는 자신의 SNS에 이식 시술을 받는 영상도 공유했다. 시술은 작은 바늘을 이용해 자석을 손 안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가격은 1000달러(한화 약 146만원) 정도였다. 리엔도는 "봉합도 필요없고, 정말 빠르게 끝났다"고 전했다. 리엔도는 피어싱, 타투 등 신체 개조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약 1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SNS에 올린 영상은 26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은 “독특하고 귀엽다” "자석이 있는 곳에 문신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내 피부 안에서 뭔가가 끌어당겨지는 느낌은 이상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이 손에 자석을 넣은 것을 봤다"라며 "자주 사용하는 고정용 헤어핀을 손에 붙여놓더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3년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아나스타샤 씬은 평소 물건을 잘 잃어버려 몸에 자석을 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48세인 그는 신체에 52개의 자석을 이식해 시네스 세계 신기록에 등재됐다. 그보다 앞선 2015년에는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한 남성이 아이팟을 몸에 붙이려고 손목에 자석을 이식받기도 했다. 자석을 이식한 상태로 MRI 검사 땐 위험 자석은 피부 내부에 삽입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체내 삽입되는 스텐트(혈관 확장 기구), 인공 심장 박동기, 척수 자극기 모두 금속으로 이뤄진 이식형 의료기구다. 다만 인체에 금속이 활용된 기구를 삽입하게 되면 자기공명영상(MRI) 등 검사를 진행할 때 발열·진동·위치 이탈 등의 우려가 있다. MRI 검사는 영구자석 또는 전자석으로 구성된 원통형의 장치 내부로 촬영하려고 하는 인체의 부위를 위치시킨 후 진행하게 된다. 자기장을 이용한 고주파를 사용해 체내 각 조직에 있는 수소원자핵을 자극한 후, 발생하는 신호를 받아 영상으로 구현하는 장비다. 이에 몸에 자석 등 금속 기구가 들어 있다면, MRI 장비의 강한 자기장이 피검사자 체내에 삽입된 장치를 빨아들일 수 있다. MRI 검사 전에 귀를 압박 붕대로 감싸면 문제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해 안전을 확보한 뒤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실제 지난 9일 영국의 20대 여성은 항문에 금속 부품이 들어간 성 보조기구를 삽입한 상태에서 MRI검사를 받아 ‘성 보조기구’가 자기장의 영향으로 가슴까지 올라와 문제가 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14 21:2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