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1.67%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출금리에 상환 부담은 늘어났지만 경기부진에 소득이 줄어들면서 취약 자영업자가 43만명에 달한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도 지난해 말 125조원에 육박하며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1.8%에 이르는 만큼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67%까지 올라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장기평균 수준(2012~2019년 평균 1.68%)에 근접했다. 자영업자 연체차주가 2022년 2·4분기 말 4만8000명에서 지난해 말 14만8000명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비은행(3.43%)과 취약 자영업자(11.16%)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은은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된 배경에 △높은 대출금리 △서비스업 경기부진에 따른 소득 감소가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영업자의 평균소득 및 대출 현황을 살펴볼 때 전체 자영업자와 달리 연체 자영업 차주의 소득이 감소 폭이 증가한 가운데 대출도 증가하면서 채무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연체 자영업자의 평균소득은 2020년 말 3983만원에서 2024년 말 3736만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자영업자의 평균소득이 2022년 말 4131만원까지 감소한 후 지난해 말 4157만원으로 소폭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더해 연체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은 2024년 말 2억2900만원으로 2020년 말(2억500만원) 대비 11.7%가량 늘어났다. 김정호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큰 틀에서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차주들의 금리 부담 자체는 시차를 두고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서비스업 등의 회복세가 나타나며 소득여건이 개선되고 산업여건이 받쳐줄 때 연체율이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영업자에서 취약 자영업자 차주(다중채무자 중 저소득 혹은 저신용인 차주)의 숫자는 2024년 말 기준 42만7000명으로 1년 새 3만1000명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의 13.7%로 다중채무 자영업자가 전년보다 2만2000명 줄었음에도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각각 2만1000명, 4만7000명 증가한 결과다. 이에 취약 자영업자 대출도 2023년 말 115조7000억원보다 9조6000억원 증가한 125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1.8%가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자영업자의 몫이라는 의미다. 자영업자 연체차주는 2022년 2·4분기 말 4만8000명에서 지난해 말 14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개별 자영업자의 상환능력과 의지에 따라 금융지원, 채무조정, 재기지원 등의 방안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찬 기자
2025-03-27 18:13:29[파이낸셜뉴스] 고금리 및 내수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지난해 금융기관에 진 빚을 갚지 못한 자영업자가 35%나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증가율이 52%에 달했다. 채무불이행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는 3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다음달부터 연체·폐업 위기 자영업자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16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개인사업자 채무불이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자영업자·기업대출을 보유한 개인) 335만8956명의 금융기관 대출금액은 1122조7919억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새 7719억원이 늘었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에 진 빚(대출액)을 3개월 이상 연체한 개인사업자는 15만506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204명(35%) 급증했다. 이들이 진 빚은 30조724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9.9%(7조804억원) 늘어났다. 고령층 자영업자의 대출부담과 채무불이행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말 60대 이상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372조4966억원으로 1년 사이 24조730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이하(-1조9030억원), 30대(-6조4589억원), 40대(-12조9124억원), 50대(-2조6843억원) 등 다른 연령대에서 대출잔액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대출규모가 늘면서 고령층 채무불이행자 수와 이들의 대출잔액은 다른 연령대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1년 동안 60대 이상 채무불이행자 수는 2만795명에서 3만1689명으로 52.4% 늘어 다른 연령대의 증가세를 압도했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금액 역시 5조1840억원에서 7조8920억원으로 52.2% 급증했다. 고령층의 경우 생계형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경기 침체 국면에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의원은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이 급증한 것은 경제에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특히 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체율이 급증한 현실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짚었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에 대한 은행권 차원의 금융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은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올해 연체나 폐업 위기 등 자영업자 25만명에 연간 7000억원, 3년간 2조원 안팎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2-16 12:08:12[파이낸셜뉴스] 경기 둔화로 인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9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의 지난해 3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1.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1분기(1.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 저신용자 수가 늘고 있다"며 "이는 고소득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팬데믹때 0.5%였던 고소득 자영업자 연체율, 지금은 1%대 윗돌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서비스업 경기가 얼어붙은 2020~2021년 고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0.5% 안팎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2023년 4분기 0.98%에서 지난해 1분기 1.16%로 올라선 이후 2분기 1.09%, 3분기 1.35% 등으로 1%를 웃돌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고소득 자영업자 차주는 146만7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46.9%를 차지했다. 대출 잔액도 저소득 자영업자(133조1000억원)나 중소득 자영업자(194조3000억원)보다 월등히 많은 737조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전체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구조라고 경고했다. 중소득(소득 상·하위 30%씩을 제외한 나머지 30~70% 소득 수준) 자영업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3분기 말 중소득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04%로, 지난 2015년 1분기(4.76%)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022년 1%를 밑돌던 연체율이 2023년 1%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2%대를 거쳐 3%대까지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득 자영업자는 연체 차주 수 비중이 다른 소득 구간보다 높아 연체율도 더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저소득이거나 저신용 자영업자 연체율은 11.55%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1.6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2분기(1.83%)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3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이 1.70%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최고라고 밝혔다. 같은 시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1.55%에 달해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자영업자 대출은 증가세가 과거에 비해 둔화했으나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금융긴축 지속과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을 연체율 상승 배경으로 언급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09 07:03:42부산지역 차주(돈 빌린 이)의 1인당 평균 가계부채가 올해 2·4분기 말 9700만원을 넘어섰다. 2019년 말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고령층 부채비율이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부산본부 기획금융팀 강준영 과장, 조영욱 조사역이 작성한 '부산지역 가계부채 현황 및 잠재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부산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은 2.53%로 전국 2.52%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1인당 가계부채는 2·4분기 말 현재 약 9700만원으로 2019년 이후 매년 3.4% 증가하며 전국에서 세번째로 빠르게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부산지역 고령층 대출비중이 2·4분기 말 현재 20.4%를 기록, 광역시 평균 16.6%를 웃돌았다. 고령층 차주 중 저소득층 차주 비중 역시 29.6%로 광역시 평균 26.7%보다 높아 대출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부산지역의 자영업자 대출도 최근 자영업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잔액규모 면에서 2·4분기 말 현재 69조1000억원으로 광역시 중에서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대면업종의 비중이 높고 영세자영업자 비중이 다른 광역시보다 높아 업황, 금리 등 대출상환 여건 변화에 취약한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 가계부채 연체율은 2022년 이후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산지역 연체율은 고금리 지속 등으로 상승해 예금은행(0.88%) 및 비은행(3.16%) 연체율이 모두 전국과 광역시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연체차주 비중도 확대돼 2·4분기 말 현재 3.4%로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은 부산본부는 "부산지역 가계부채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최근 들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계부채 차주, 특히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 연체율 등 금융지표와 경기, 소득 등 실물지표의 종합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2-26 18:29:37[파이낸셜뉴스] 롯데카드가 베트남 현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카드 베트남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결제전문 IT기업 알리엑스(Alliex), 결제 중개 전문기업 이페이(VNPT EPAY)와 ‘소상공인 및 프랜차이즈 대상 여신상품 개발 및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3사는 가맹점 매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및 프랜차이즈 대상 대출 상품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 자영업자의 안정적인 운영자금 및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알리엑스는 현지 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베트남 전국에 단일 단말기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 포스(POS) 네트워크와 가맹점 중심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페이는 온·오프라인에서 다수의 파트너와 가맹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자결제 서비스 및 전자금융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알리엑스는 가맹점 가입 및 포스 설치 등의 영업 업무와 함께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가맹점 매출 정보를 제공한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에 대출금을 지급하고, 이페이는 대출 원리금 정산 등의 결제 중개업무 처리를 맡는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18년 현지 진출 이후 차별화된 신용관리 역량과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 6~11월 월간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첫 연간 흑자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 △디지털 영업 방식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포트폴리오 차별화 △직장인, 공무원 등 우량회원 중심 영업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량 자산 확대를 가속화함으로써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 확장 및 자산 건전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2-26 08:56:51신용도가 떨어지는 소상공인에 대한 저금리 대출자금이 올해 중 2000억원 추가 공급된다. 지역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전환보증 규모가 오는 2027년까지 당초 계획 대비 2배 증가한 10조원으로 확대된다. 내년 새출발기금을 통해 총 10조원을 채무조정하는 등 재기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5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결정된 정책은 당초 지난 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회의가 취소되면서 하루 순연된 것이다. ■"웬만하면 상환연장"정부가 이날 내놓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지원방안은 정책금융을 통한 추가 지원, 재기 지원 강화, 규제 개선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영업 비중이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이후 채무부담 증가와 내수회복 지연이 겹쳐 자영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맞춰 마련됐다. 대표적 자영업인 음식점 폐업수는 올 10월까지 8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00건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연간 7만9000건보다 많다. 더구나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가 부진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신용도가 취약한 소상공인들에게 20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자금을 추가로 공급키로 했다. 지원대상은 나이스신용평점이 839점 이하인 소상공인이다. 2000억원이 추가되면 올해 공급 규모는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2000명 정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총 수혜자는 3만3000명이 된다. 지역신보, 기보의 전환보증규모를 2027년까지 총 10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존 계획대비 2배다. 다중 채무 보유 여성·청년 기술창업인이 대상이다. 전환보증은 기존 지역신보 보증을 새로운 보증으로 전환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새로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보증이다. 새 보증으로 전환하면 거치기간이 추가되고 상환기간도 늘어난다. 1개월 이내 단기연체자도 상환연장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상환연장제도 인정요건도 대폭 완화했다. 강기룡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은 "웬만하면 연장이 가능하도록 해 금융지원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며 "초기 원금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거치형 대환대출을 신설하고 지원대상에 햇살론 등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새출발기금 10조 목표정부는 내년 새출발기금을 통해 10조원 규모의 채무를 조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금감면 우대(최대 10%) 요건으로 인정되는 연계 교육과정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신속한 채무 조정 지원을 위해 금융기관의 채무조정 동의율 현황을 공개한다. 제도를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소상공인 이용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활용한 맞춤형 홍보를 강화한다. 소상공인의 매출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도 늘린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로컬 콘텐츠화하는 창의적인 소상공인을 오는 2027년까지 5000개 육성한다. 이른바 '로컬 브랜드'를 이 정도 숫자 만들겠다는 의미다. 지역 창작공간을 오는 2027년까지 10곳 조성하고 지역활력타운과 연계해 직주락 복합거점을 조성한다. 온누리상품권 발행규모는 내년 5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을 차단하는 동시에 가맹상권 지정 기준 완화를 위해 골목형 상점가의 밀집·동의기준을 완화키로 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2-05 18:55:16[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3일 "성실하게 대출 이자를 상환하는 자영업자 등에 대한 금융지원방안은 은행권에서 자율적으로 연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향적인 내수 소비 진작 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범정부 차원에서 소비 활성화를 위한 여건을 구축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조치가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민생토론회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은행권의 자율적인 채무조정 또는 자금지원 등의 상생안을 주문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전향적인 내수소비 진작책과 관련,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자영업자 대출이자 부분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2조1천억원을 지원해준 은행권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내년에도 채무조정, 자금지원, 폐업자 금융부담 완화와 같은 꼭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이자를 꼬박꼬박 낸다면 은행에선 이렇게 고마운 고객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고객 관리도 잘 하고 어려운 점은 없는지, 이자를 성실히 납부하는 고객이 영업상 어려움은 없는지 늘 관리하고 상담하는 이런 은행 문화가 한시바삐 정착돼야 한다"면서 "은행권의 자율적인 채무조정, 자금지원과 같은 상생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민생토론회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보다 지속가능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은행권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금융당국과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방식 및 규모 등은 올해 중 발표할 계획으로, 연체 되기 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 대해 개별로 장기분할상환 전환 또는 만기 조정, 금리 감면 등 맞춤형 채무조정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아울러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폐업 후 남은 대출금을 천천히 갚아나갈 수 있게 폐업자에 대한 저금리, 장기 분할상환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2-03 08:49:48자영업자의 대출규모가 106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출액은 비대해지는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2분기 연속 10%를 상회하는 등 부채의 질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고금리에 위축된 민간 소비 영향으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채무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4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6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043조2000억원)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눈여겨볼 대목은 대출 증가 속도가 소득과 신용도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중소득 자영업자 계층의 대출잔액은 198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200조9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저소득 자영업자는 125조2000억원에서 132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신용등급별로 봐도 중신용 대출잔액은 지난해 2·4분기 196조7000억원에서 올해 2·4분기 179조8000억원으로 16조9000억원 줄었지만 저신용은 같은 기간 32조3000억원에서 4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2·4분기 말 취약 자영업자(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차주)의 대출액이 121조9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조8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은 전년 동기 10.5%에서 11.5%로 상승했다. 취약 자영업자는 총 41만명으로 집계돼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13.1%를 차지했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2·4분기 말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0.15%를 기록했다. 2년 전인 2022년 2·4분기(3.96%)와 비교하면 6%p 넘게 급증한 수치로 2분기 연속 10%대를 이어갔다. 이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56%)을 크게 상회하고 비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0.44%)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고금리 장기화에 내수회복이 지연된 결과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자영업자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첫째는 통화정책 긴축을 이어가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난 점이고, 둘째는 내수부진에 기인하는 서비스 업종의 업황부진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향후 자영업자 차주들의 상환능력에 따라 선별적 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채무 재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6 18:17:185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40%)과 비교하면 0.11%p 오른 수치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2월 같은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3월 분기 말 상·매각으로 하락했다가 4월 반등한 뒤 두 달째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5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0.58%와 0.42%로 각각 전월 대비 0.04%p, 0.02%p 올랐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대출은 0.05%로 전월 말 대비 0.06%p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각각 0.72%, 0.69%로 전월 말 대비 0.06%p, 0.08%p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월 말 대비 0.01%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0.85%로 전월 말 대비 0.06%p 증가했다. 5월 중 신규연체는 2조7000억원으로 전월(2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다. 5월 중 신규연체율(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4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과 동일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은 둔화하고 있고, 신규 연체율 또한 0.12%로 머무르는 등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 연체율(0.78%)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16 18:18:59[파이낸셜뉴스] 5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40%)과 비교하면 0.11%p 오른 수치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2월 같은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3월 분기 말 상·매각으로 하락했다가 4월 반등한 뒤 두 달째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5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0.58%와 0.42%로 각각 전월 대비 0.04%p, 0.02%p 올랐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대출은 0.05%로 전월 말 대비 0.06%p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각각 0.72%, 0.69%로 전월 말 대비 0.06%p, 0.08%p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월 말 대비 0.01%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0.85%로 전월 말 대비 0.06%p 증가했다. 5월 중 신규연체는 2조7000억원으로 전월(2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다. 5월 중 신규연체율(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4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과 동일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은 둔화하고 있고, 신규 연체율 또한 0.12%로 머무르는 등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 연체율(0.78%)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연체채권 정리,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16 07: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