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통화긴축 선호)의 대표적인 인사였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임스 불러드가 총재직에서 물러난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통화긴축 기조로 전환하기 전인 지난 2021년부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촉구한 매파인사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가 연준을 떠나면서 연준이 어떻게 향후 통화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13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총재직에서 사임한 뒤 내달 14일 연은을 완전히 떠난다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연은에서 완전히 떠난 다음날인 8월15일 퍼듀대 미첼 대니얼스 주니어 경영대학원 초대 원장에 취임한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 33년간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몸담고 최근 15년간 총재로 일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해 금리인상이 시작된 후에도 선제적으로 금리를 크게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여러 차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실행시켰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가 사임하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있다. 우선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인상 직후 최근 잇따라 발표된 양호한 물가 지표에 힘입어연준이 올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의 고위직 다수는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7-14 07:35:04【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가파르게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8일 도청에서 ‘제2차 위기대응 비상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고금리 발(發) 경제위기 대응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날 회의는 9월30일 열린 ‘3고(高) 대비 위기대응 비상경제 점검회의’ 후속으로 진행됐으며, 국내외 고금리 기조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 동향을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인한 고금리 현상이 도내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예측이다. 염태영 경제부지사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 관계 전문가들과 ‘신용대출’, ‘중소기업’, ‘소상-자영업’, ‘주택시장’ 등 고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 분야를 중점 진단하고, 경기도 차원 대책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안성근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조사부장,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 최경용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 수석부회장, 김종하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등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안성근 기획조사부장은 경기도를 중심으로 국내외 경제동향을 점검하며 기준금리 인상이 중소기업 및 주택수요자 이자 부담 가중과 시장자금 경색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예상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고금리 현상이 매수자-매도자-금융기관 등 여러 주택시장 참여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뒤 전-월세 세입자가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백 회장은 소상공인 대환대출 대상 확대-추가 정책자금 지원 등실효적인 금융대책 마련 촉구했고, 김종하 본부장은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급증한 상황에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 경영악화가 우려된다며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경기도는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내외 자금시장 동향을 지속해서 파악할 방침이며, 회의에서 논의된 사안을 종합 검토해 대책을 보완해 가계부담 완화 등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에 주력한다는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기주택도시공사 등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은 고금리 대환 및 저금리 운영자금 특례보증, 기업애로 원스톱 종합지원센터 운영 및 자금 상담위원 확대, 영세 소상공인 경영안정을 위한 종합 지원 등을 추진해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염태영 경제부지사는 “전례 없는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도민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위기대응 여력이 부족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11-09 06:52:11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이 2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 여파에 걷잡을 수 없이 출렁였다. 시장에서는 발표 직후만 하더라도 연준이 인상속도를 늦춘다고 기대했지만, 곧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발언이 쏟아지면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미 연준은 2일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75%p 높여 3.75~4% 구간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였지만 시장 예상 범위였다. FOMC 위원들은 성명에서 금리인상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시간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금리인상 폭을 좁혀가며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이를 인상속도 조절로 기대했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발표 직후 개장가 대비 약 1% 가까이 뛰었으며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가격 역시 일제히 올라갔다. 그러나 약 30분 뒤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은 '시간차'가 지금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고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위험이 커져 '연착륙'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상 속도를 곧 낮출 수 있지만 인상 자체를 그만두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목표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하는 최종 기준금리가 5% 이상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결국 이날 S&P500은 전장 대비 2.5% 추락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55% 내렸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모인 나스닥은 3.4%나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가격은 발언 직후 0.2%p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 증시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70p(0.33%) 내린 2329.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24p(0.46%) 하락한 694.13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3879억원, 1728억원을 사들였지만 기관이 585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0.67%), 삼성바이오로직스(-0.34%), SK하이닉스(-2.13%), 삼성전자우(-2.03%), 현대차(-1.82%), 네이버(-2.87%), 기아(-2.57%)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SDI(+1.93%), LG화학(+1.64%) 등 이차전지 관련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영향을 받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9%, 선전성분지수는 0.04% 각각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97% 떨어졌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3.34%나 미끄러졌다. 일본 증시는 이날 '문화의 날'로 휴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한영준 박종원 기자
2022-11-03 18:27:3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한국은행도 0.50%p 빅스텝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미 금리차는 1%p로 커진 만큼 한은의 빅스텝이 예상되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0.25%p를 올리는 베이비스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번 미국의 금리 결정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로 한은과 금융당국의 금융시장 안정조치도 확대된다. ■한미 금리차 1%p 확대, 한은 빅스텝↑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0.75%p 올렸다. 지난 6월과 7월, 9월에 이어 네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국은행도 이달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번 0.50%p 빅스텝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차는 1%p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이후 약 3년 만이다. 과거 한미 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것은 지난 2000년 1.5%p였다. 당연히 이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평가다. 또 미국이 내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간다면 한미 금리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이전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일종의 피봇(pivot, 정책변화)으로 간주하려던 인식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통화당국의 행보가 높은 물가에 대응하는 데 집중됐고 경기위축을 감수하는 수준에 이르는 만큼 내년까지도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물가 부담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12월 FOMC에서도 0.75%p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상폭이 문제다. 지난달 한은 금통위는 빅스텝을 결정했지만 0.25%p 금리를 인상하자는 소수의견도 2명이나 있었다. 최근 경기둔화 우려를 고려하면 이 같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는 보다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제롬 파월 의장 역시 이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금융당국 시장안정조치 금융권에서는 이날 FOMC 결정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물가안정에 대한 미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긴축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환율, 자본유출입 등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시장안정에 주력했다. 금융위원회는 유관기관과 은행권 실무 담당자 등과 함께 금융시장점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날 첫 회의를 가졌다. 금융위는 매주 TF회의를 통해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 대출시장에서의 자금흐름과 은행권의 자금조달·운용 현황을 점검한다. 또 금융당국은 보험회사가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자금 납입 요청(캐피털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평가 기준을 12월 평가종료 시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달 중 보험업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유동성 규제 완화 방안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박신영 기자
2022-11-03 18:26:22정기예금 상품의 금리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6~7%대 특판예금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4%까지 끌어올리면서 한국은행도 또 한번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하게 전망되는 만큼 이런 추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이 금융권 여수신 관행에 큰 변화를 몰고오고 있는 것이다. ■최대 7.79%…'특판 맛집'된 후암동 새마을금고 이날 서울 용산구 새마을금고 후암동지점은 6개월 만기 6.7%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인터넷(MG더뱅킹)으로 가입 시 6.75%, 세금우대 혜택까지 받으면 최대 7.79%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4%도 되지 않는 시점에 이율이 8%에 달하는 특판 상품이 출시됐다는 소식에 해당 지점은 이른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은행이 문을 연 지 5분 만에 대기인원 수는 60명을 넘어섰다. 정기예금은 통상 1년 만기 상품이 주를 이뤘으나 금리상승기가 이어지면서 '예치기간 6개월' 상품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년 이상 돈을 묶어야 하는 기존 상품의 경우 고금리 추세에 짧은 만기로 높은 이자를 챙기려는 고객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날 특판 상품 가입을 위해 대기한 박모씨(58)는 "기준금리가 절정에 도달할 때까지 짧게 자금을 굴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후암동지점처럼 6개월 동안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이 재테크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퍼지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상승 내년까지…유동성 확보에 파격금리 이에 더해 레고랜드 발(發) 자금경색으로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대두되자 금융기관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의 금리로 자금을 조성하는 것이 향후 비용보다 저렴하다고 판단해 은행들이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박소연 기자
2022-11-03 18:26:17#.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기준금리 인상)'을 감행하면서 목표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다음달부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겠지만 인상 중지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미 정치권은 발표 직후 연준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고, 영국과 홍콩을 비롯한 외국 중앙은행들은 연준에 발맞춰 금리인상을 준비했다. ■속도 늦추겠지만 중단은 일러 연준은 2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p 올려 3.75~4% 구간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6월과 7월, 9월에 이어 4번째 자이언트스텝이다. 파월은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좀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및 각종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이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지난번 FOMC 회의 이후 발표된 데이터로 볼 때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획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그는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인해 미 경제가 속도조절을 통한 인플레이션 완화에 실패하고, 결국 침체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은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그럴 시기가 오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또는 그다음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12월 13~14일에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열고 다음 회의는 내년 1월 31일~2월 1일에 열린다. 파월은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위해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것과 같은 조건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떨어지고, 수개월간 일련의 하락세가 확인되기를 원하지만 그런 것들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건이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이 이번 연설로 중요한 메시지를 전했다며 결국 금리가 오르는 속도보다는 최종 도착 지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파월의 금리 발언을 "더 천천히, 더 오래"라고 요약했다. ■선거 앞둔 美 정치권, 연준과 거리두기 미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 도중 연준 자이언트스텝 소식을 듣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연준을 독립기관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피에르는 "우리는 그러한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연준은 물가상승 및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억제하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수요 감소와 매물 증가는 가계의 물가상승 압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 피에르는 "이러한 조치는 대통령 및 정부 경제팀이 이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위한 전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민주당 인사들은 지난달부터 적극적으로 연준을 상대로 지나친 고금리 정책이 경기침체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과 바이든 정부는 오는 8일 하원 전체와 상원 3분의 1 등을 바꾸는 중간선거를 치르지만 침체 우려로 인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46%가 공화당에 표를 주겠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44%였다. 장 피에르의 발언은 선거를 앞두고 연준의 고금리 행보 때문에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변국도 덩달아 금리인상 고정환율제도(페그제)로 달러 환율을 조정하는 홍콩은 파월의 연설이 끝난 뒤 몇 시간 후에 즉시 금리를 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홍콩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있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3일 발표에서 기준금리를 4.25%까지 0.75%p 인상한다고 밝혔다. 홍콩의 기준금리는 이번 조치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75%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필리핀 중앙은행(BSP)의 펠리페 메달라 총재는 성명을 내고 오는 17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75%p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미 연준의 인상 결정은 BSP의 동일 규모 금리인상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3일 열리는 영국중앙은행(BOE)의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언급하며 영국도 연준과 같은 폭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이 0.75%p 인상을 강행한다면 이는 33년 만에 최대폭이다. 미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재정정책이 지난 8월 회의 때보다 확장적이며,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압박이 여전하고 BOE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강경하다고 지적하면서 0.75%p 인상을 예측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의견을 내면서 영국의 내년 5월 최종금리 예상치를 기존 4.75%에서 4.5%로 낮췄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지난달 2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했으며 다음달 15일에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박종원 기자
2022-11-03 18:26:01미국이 다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한국 경제는 더 험난한 행군을 하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일(현지시간) 이번에도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을 단행해 최상단 기준금리를 4%까지 높였다. 15년 만에 최대치였고 자이언트스텝은 이번이 4회째였다. 거침없는 행보이긴 했으나 예상됐던 바여서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미국 나스닥은 3% 이상 급락했고 이어 문을 연 아시아 증시도 맥을 못 췄다. 시장의 쇼크는 제롬 파월 의장의 입 때문이다. 여전히 잡히지 않는 물가에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파월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상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치긴 했으나 최종 금리 수준은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앞서 예상됐던 내년 미국 금리 마지막 고지는 4.7%였다. 파월은 그로부터 "갈 길이 남아 있다(some way to go)"라고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금리는 내년 5%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파월의 발언을 두고 "악마의 흥정"이라며 내년 6월 6%대를 점칠 정도다.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 허우적대기 시작한 글로벌 경제는 앞으로 더 가혹한 순간과 맞닥뜨릴 일이 남았다. 우리 경제는 고통스러운 터널에 갇힐 수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킹달러의 위력에 다시 요동쳤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치솟는 수입 물가에 국내 인플레는 가중된다. 경상수지까지 위태롭게 만들어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잖아도 외환보유액은 당국의 환율 방어로 계속 축나고 있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140억달러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 세계 침체에 내리막길 수출 길의 반전도 더 힘들어진다. 말 그대로 퍼펙트 스톰이다. 당장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이번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으로 한미 금리 격차는 더 벌어졌다. 미국보다 1%p 낮은 금리를 이대로 둘 수 없는 것은 현실이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열린다. 6연속 인상보다 또 빅스텝(O.5%p 인상)일까 여부에 관심이 몰릴 것이다. 자금 흐름을 봐가면서 결정하겠지만 가능성은 상당하다.지금은 금리 완화 사이클의 시작점이 가늠조차 안되는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을 다잡는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총량은 세계 1위다. 기업부채 증가 속도는 세계 2위다. 후폭풍은 경제주체 모두가 챙겨야 한다. 당국의 연착륙 방안도 더욱 정교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이태원 참사,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등으로 정국은 더욱 혼란스럽다. 이 국면에 대립과 정쟁으로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될 일이다. 국회엔 아직도 경제 현안 법률들이 쌓여있다. 위기극복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손잡고 이 파고를 같이 이겨내야 한다.
2022-11-03 18:12:30[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부가 복합위기에 대응에 나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복합위기 장기화 조짐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생사기로에 서게되는 만큼 주무부처 장관이 직접 나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영 중기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의 확대와 복합위기 장기화 조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 올렸다. 사상 초유의 네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가 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향후 국내 기준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회복에 어려움을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작년 대비 100조원 이상 증가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잔액은 과중한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23개월 연속 증가했던 수출이 10월부터 감소로 전환됐고, 무역 수지도 7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는 등 물가·금융·환율 부문에서 시작한 복합위기가 실물 부문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올해보다 내년에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1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하락하는 등 중소기업 현장의 분위기도 다가올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이 뚜렷하다. 이날 긴급회의는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선제 대응하기 위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외적 요인에서 기인한 일련의 상황은 우리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이 장관이 ‘중소벤처기업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거시경제 동향과 중소기업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복합위기 장기화 대응을 위한 TF 운영계획, 그리고 중소기업, 창업·벤처기업, 소상공인 대상별 리스크 진단 및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전문가들의 예측과 같이 내년에 경제위기가 현실화된다면, 중소기업은 성장보다 생존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고 복합위기에 대한 선제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장관은 또한 “장관이 직접 참여하는 ‘복합위기 장기화 대응 TF’를 통해 리스크 진단과 맞춤형 대응 방안 논의를 지속하고, 발굴된 과제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디지털 전환과 리스크 대응을 양대 축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정책의지를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11-03 15:29:59【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2일(현지시간)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 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려면 시간이 걸리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면서다. 기준금리가 이미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수준에 진입하면서 금리인상 속도보다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중간 선거를 앞둔 민주당과 공화당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피로감이 사회 전체에 누적되는 데에는 부담을 느낀다며 연준에 각을 세우고 있다. 파월 경기 연착륙 어려워졌다고 사실상 인정 이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면서도 "(연착륙은) 더욱 어려워졌고 지난 1년간 (연착륙으로 가는) 길은 좁아졌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관한 질문에 "누구도 경기침체가 올지 안 올지 알지 못한다"면서 "경기침체가 온다면 얼마나 심할지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예상보다 높고 노동시장은 과열된 상태라고 진단했는데 전문가들은 12월에도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과열이 해결되지 않아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하면 경기 침체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마이클 게이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이미 연준이 내년 봄까지 연준 금리를 5%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우려가 아닌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 역시 이런 경기침체 우려를 인식한 듯 다음 달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했다. 그는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역사는 너무 이르게 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한다"며 "(물가안정) 임무가 끝날 때까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종금리가 얼마나 될지, 높은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게 된다. 4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불만 쌓이는 민주당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연준의 움직임에 미국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까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비판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을 포함한 11명의 민주당 의원은 파월 의장에게 급격한 금리 인상 탓에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몰렸다고 적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공화당은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상은 물가를 잡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며 파월 의장을 공격했다. 그렇지만 파월 의장의 입장은 확고하다. 경기 침체보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 FOMC가 잡혀있는 12월 13일 이전에 미국 정부는 고용과 관련한 2개의 통계와 소비자 물가와 관련한 2개의 통계를 발표한다. 과열된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수치가 나오지 않거나 소비자 물가의 상승 폭이 줄지 않는다면 연준 입장에선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된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금리인상) 중단을 생각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11-03 10:29:49[파이낸셜뉴스] 고정환율제도(페그제)를 운영 중인 홍콩 당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 이후 즉시 금리를 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미 금리에 민감한 신흥시장들도 곧장 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있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3일 발표에서 기준 금리를 4.25%까지 0.7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해당 발표 몇 시간 전에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감행하며 미국의 기준금리를 3.75~4%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홍콩의 기준 금리는 이번 조치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3.75%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홍콩은 미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가 움직이도록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의 통화가치 변동에 즉각 반응해야 한다. 홍콩은 올해 들어 8개월 사이 6번이나 금리를 인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1-03 10: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