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게 새 삶 찾아주는 '오세훈표 희망의 인문학' 수료율이 2년 연속 80%를 넘겼다. 2022년 10년 만에 부활한 '희망의 인문학'은 더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노숙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노숙인들이 자존감을 회복해 자립의지를 세워 새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희망의 인문학'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참여자 84% 수료…2년 연속 80%↑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4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에서 참여자 989명 중 84%인 827명이 과정을 마쳤다.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 등 소외계층이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자기 성찰을 한 뒤 삶의 의지를 다지고, 자존감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력한 의지로 2008년 시작한 뒤 2012년까지 이어졌다. 오 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로 서울시에 재입성한 뒤 보건복지부의 노숙인 프로그램 지원사업이 지자체로 이양됨에 따라 2022년부터 다시 시작했다. '희망의 인문학' 성과는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8년에서 2012년까지 5년간 40%대에 머물렀던 수료율은 10년 만에 사업을 재개한 2022년 79%로 크게 올랐다. 2023, 2024년은 2년 연속 80%대를 기록했다. 이전엔 '소수 시설 중심' 운영 방식이었지만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며 기본과정(시설 중심)과 심화과정(대학 등)으로 나눠 운영한 게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각 과정별로 초기 노숙인부터 만성 노숙인까지, 노숙 기간에 따라 목적과 교육 내용을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진행했다. 작년엔 기존 철학·문학·역사 등 강의 위주였던 커리큘럼을 예술·심리·경제·동아리·자격 등 과정까지 확대해 폭넓은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수료식과 함께 프로그램 산출물 전시회를 열고, 우수 수료자에겐 보조강사 참여나 공공일자리 같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자립을 위한 동기 부여를 강화한 게 수료율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는 인문학 강의는 물론 참여자 자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격증 취득, 취업 연계 등 체계적인 사후관리까지 더했다. 그 결과 8년간 사업 참여자 수는 1만2600명에 이르고, 수료자 수는 6300명이 넘었다. ■오 "좌절 겪는 분들께 희망 주고파" '희망의 인문학'은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철학으로 내세우는 오 시장이 특별히 애정을 갖고 있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말 못할 사연으로 노숙생활을 하게 된 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 사회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지난 15일 '2024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에도 직접 참석해 수료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수개월의 교육 과정을 마친 이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오 시장은 "사람에게 목표, 희망, 꿈이 사라지면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희망의 인문학'을 통해 여러분이 새롭고 밝은 미래를 설계했다면 새 생명을 얻은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바뀐 모습을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아무리 정책적인 투자를 해도 아깝지 않다는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부활한 '희망의 인문학'을 통해 수료생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도 전했다. 오 시장은 "자격증 취득, 진학 및 창업 준비 등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하루하루 의식주에 매몰됐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다른 목표를 설정하는 인생으로 변화한 것 같아서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며 "완전히 희망을 잃었던 분이 이 과정을 통해 새롭게 변화를 모색해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보람을 느끼며,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오 시장은 "여러분과 같은 비슷한 좌절의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며 "자립의 의지를 불태우신다면 서울시는 얼마든지 도움을 드려서 좋은 사례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1-17 18:59:54【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부모들의 육아 고민을 해결해 줄 ‘2021년 하반기 명강사 초청 강연’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16일 용인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로 진행되는 강연에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강사로 참여한다. 이 소장은 이날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양육 정보 및 자녀의 자존감 향상을 위한 방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강의 종료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오는 15일까지 포스터의 QR코드로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 결과는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부모들의 육아 고민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하반기 강연에도 많은 시민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11-12 10:09:2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중구가 외솔 정신의 계승과 한글 자존감 회복을 목표로 하는 '한글도시'를 선언했다. 울산시 중구는 14일 중구문화의전당에서 박태완 중구청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지근 울산중구의회 의장, 손종학 울산광역시의회 부의장, 소강춘 국립국어원장, 이부열 외솔회 울산지회장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도시 울산 중구' 선포식을 가졌다. 민요창가 등 식전행사에 이어 내빈 소개, 개회 선언, 국민의례, 모둠북 공연, 한글도시 선언문 낭독, 인사말씀, 한글도시 구호 제창, 기념촬영, 한글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 따라 애국가와 구호 제창을 각각 애국가 영상 상영과 손팻말 흔들기로 대신하고, 울산 중구 유튜브 채널로 선포식 전 과정을 생중계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한글도시 선언문을 통해 한글사랑 추진위원회 구성, 한글정책 주민 대상 정보 제공 및 의견 수렴, 한글 올바르게 쓰기 운동 전개, 유관기관 한글사랑 업무협약 체결, 한글정책 지원, 한글 및 국어 교육 장려 등을 약속했다. 박 구청장은 "울산 중구 병영에서 태어난 외솔 최현배 선생은 ‘한글이 목숨’이라며 민족 자주 독립 정신 고양에 앞장섰으며, 우리말에 한국인의 마음과 혼이 있다며 한글의 보급과 교육, 나라 사랑에 일생을 바치셨다"며 "울산 중구는 외솔 정신 계승과 한글 자존감 회복을 목표로 ‘한글도시 울산 중구’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글 구호 제창에서는 사회자의 '한글이 목숨, 모두가 함께하는 한글사랑, 한글도시 울산 중구'라는 구호에 맞춰 참석자들이 다양한 손팻말을 흔들며 한글사랑을 다짐했다. 선포식 후에는 백두현 훈민정음학회장이 외솔과 한글을 소재로 '한글이 행복한 도시, 한글로 행복한 도시' 특강을 했다. 오후 5시부터는 박태완 중구청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중구 원도심 젊음의거리 일대에서 현수막과 손팻말 등을 들고 행진하며 '한글도시 울산 중구'를 알렸다. 한편, 울산 중구는 그동안 외솔 최현배의 업적과 한글사랑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외솔기념관을 건립하고, 외솔의 생가를 복원해 운영해 왔다. 올해부터는 한글도시를 선언하고 행정 내부에서부터 한글 문화 조성과 한글 관련 사업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원도심과 외솔기념관을 엮은 한글·역사·문화 특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5-14 17:15:03[파이낸셜뉴스] tvN ‘여신강림’ 속 문가영이 내면을 단단히 다져가며 자존감을 높여가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응원을 유발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문가영 분)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차은우 분)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로, 심장 떨리는 로맨스와 가슴 찡해지는 우정, 광대를 솟구치게 만드는 코미디의 조화로 시청자를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이중 문가영은 민낯을 죽어도 들키기 싫어하는 메이크오버 여신 ‘임주경’ 역을 맡아 시청자의 응원을 자아내고 있다. 외모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소외돼 자존감이 곤두박질쳤던 그의 기특한 성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주경을 응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긍정적인 마인드다. 그는 자칫 우울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 메이크업이라는 돌파구를 찾았다. 이에 메이크업 실력을 갈고 닦아 ‘메이크오버 여신’으로 거듭난 주경은 친구들과 어우러져 과거와는 완벽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물론 메이크업이라는 가면으로 자신을 감췄지만, 한층 당당해지고 밝아진 주경의 변화가 미소를 유발했다. 이후 주경은 ‘자존감 지킴이’ 수호를 비롯한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내면까지 단단해져 가는 모습으로 보는 이까지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수호는 화장을 한 여신 주경보다 만화방에서 만난 민낯 주경에게 먼저 마음을 연 뒤 “너 화장 안해도 예뻐”, “너 자체로 충분해 나한텐”이라며 그의 자존감을 북돋아줬다. 이에 주경은 수호의 진심에 화답하듯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그와 마주하고, 수진(박유나 분)에게 과거를 솔직하게 밝히는 등 화장으로 철저히 감추고 있던 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 방송에서 주경은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박새미(전혜원 분)가 주혜민(오유진 분)을 끌고 가자 그를 구해주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혹여 자신을 알아볼까 하는 두려움과 트라우마로 인해 늘 움츠러들었던 주경의 당찬 변화가 보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무엇보다 이런 주경의 변화는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12화 말미 주경은 만두 셔틀로 불리던 과거가 새봄고 대나무숲에 올라오자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주경은 낮았던 자존감을 차곡차곡 채워나가며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해가고 있기에 그가 어떻게 대응할지, 시련을 딛고 또 한 계단 성장할 주경을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1-26 08:07:01[파이낸셜뉴스] “자존감이 조금 낮은 사람인 것 같아요” ‘돌싱녀’ 조윤희가 이동건과 이혼 후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7일 방송된 SBS 예능 '어쩌다 마주친 그 개(이하 어쩌개)'에 조윤희가 출연했다. 강아지 사랑이 각별한 조윤희는 이날 방송에서 개를 능숙하게 돌봤고, 자신이 유기견과 장애견만 키우는 이유도 밝혔다. "솔직히 자존감이 조금 낮은 사람, 왜 난 특별히 잘하는 게 없지? 늘 생각했다”며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능력이 항상 부족할 때 좌절했다"고 했다. 이러한 마음이 유기견에 눈돌리게 했다. 그는 “유기견을 도와주고 그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또 새 가족을 찾을 때 보람이 있다”며 “또 내가 입양해 아이들을 보살필 때 정말 보람이 크다, 내 자신도 조금 사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날 딸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에 나섰다. “예전엔 결혼해도 '나는 아이 안 낳고 강아지만 키우면서 살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원해서 아이를 낳았다”며 변화도 설명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자신과 달리 딸은 리더십이 있길 바랐는데, 실제로 딸 로아는 ‘톰 보이 스타일’이라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조윤희는 “딸이 공룡과 자동차를 좋아한다. 톰보이 스타일이다”며 “나중에 커서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동물에게 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너무 너무 기대된다"며 ‘딸 바보’의 면모도 드러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1-08 11:21:10【파이낸셜뉴스 부천=강근주 기자】 유한대학교 후진학선도형 혁신지원사업단은 대학 최초로 탈북주민 대상으로 잊었던 꿈을 실현해 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유한대학교 제1회 탈북주민 중국어 3분 말하기 대회’를 11월28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탈북주민 정착 지원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남북하나재단, 경기서부하나센터, 남북사랑학교 등과 탈북주민 자존감 향상을 위해 개최하게 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탈북주민 일자리 재교육 및 취-창업 교육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탈북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탈북주민이 가장 잘 하고, 익숙한 중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어 잊고 있던 꿈을 실현하는 장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본선 발표자들은 ‘남한과 북한의 직업 차이’, ‘남한과 북한의 인기 직업’, ‘나의 직업 이야기’, ‘내 꿈은 아나운서’ 등 남한과 북한의 직업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대상을 차지한 김원희(가명)는 “탈북주민으로서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을 때가 많았는데, 발표 준비를 하고 무대에서 서면서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준 유한대학교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꿈꾸던 아나운서 꿈을 꼭 실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학 유한대 후진학선도형 혁신지원사업단장은 “탈북민이 한국에 와서 겪고 있는 상황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들을 수 있는 감동적인 시간이 됐다”며 “탈북주민이 장점을 살려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유한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대 후진학선도형 강좌는 취약계층에 보다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탈북주민 대상 ‘컴퓨터 기초 실무능력 양성 강좌’,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 HSK 4급 취득과정’ △학교밖 청소년 대상 ‘3D 프린터 활용 작품 제작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족 대상 ‘다문화 정착 지원 강좌’, ‘온라인마케팅기반 핸드메이드 제품 창업강좌’를 비롯해 △장애인 대상 ‘드론 기술 엔지니어 양성 강좌’ △외국인 대상 ‘커피음료 제조기술 교육강좌’ 등을 운영하며 사업 목표인 포용사회 실현을 위한 평생-평등학습 커뮤니티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12-04 04:05:58[파이낸셜뉴스]연인 관계에서 '덜 사랑하면 갑, 더 사랑하면 을'이라는 말이 있다. 더 사랑하면 정말 을의 연애가 되는 걸까.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8월 3일부터 8월 5일까지 미혼남녀 총 300명(남 150명, 여 150명)을 대상으로 '연애 갑을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연애에 갑을관계가 생기는 주원인은 '애정도 차이'(37.3%)로 나타났다. '자존감'(23.3%), '경제력 차이'(21.7%), '성격 차이'(13.7%)도 이유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경제력 차이'(30.7%), 여성은 '애정도 차이'(45.3%)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미혼남녀가 정의하는 을의 연애란 '존중 받지 못하는 연애'(31.7%)였다. 이어진 답변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누가 봐도 한쪽이 더 사랑하는 연애'(22.0%), '혼자만 노력하는 연애'(22.0%)를 택한 반면 여성은 '언제든지 본인만 놓으면 끝날 연애'(25.3%), '항상 상대에게 맞추는 연애'(12.7%)를 또 다른 을의 연애로 정의했다. 갑을관계의 연애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연애가 아니다'(54.3%)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사람의 감정이 똑같을 수 없는 게 당연하며 인식의 차이'(9.0%), '갑을관계는 무의식 중 정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8.7%)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연인 사이에 이미 정해진 갑과 을은 바뀔 수 있을까. 미혼남녀는 갑과 을이 '바뀔 수 있다'(54.7%)고 생각하면서도 갑을관계 속에서 행복한 연애는 '불가능하다'(78.0%)고 내다봤다. 한편 갑을관계의 연애를 경험한 미혼남녀는 10명 중 3명(25.7%)꼴로 확인됐다. 듀오 홍보팀 이유민 사원은 "지금은 더 사랑해서 을일지 몰라도 헤어진 후에는 아쉬운 사람이 을이다. 연애할 때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나중에 미련이 없다"며,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갑과 을을 따지며 애정의 크기를 재기보다는 후회 없는 사랑을 하는 것이 행복하게 연애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20-08-20 09:15:22박수량(1491~1554) 선생은 황희, 맹사성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청백리로 꼽히는 인물이다. 조선시대 한성부판윤과 호조판서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3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직생활을 했지만 뇌물은커녕 밥 한 그릇, 술 한 잔 얻어 마시지 않을 정도로 청빈했다. 그가 죽은 후 장례를 치를 비용도 없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명종은 장례비와 함께 비석을 하사하며 "어설픈 글로 비문을 새기는 게 오히려 누가될 수 있으니 비문 없이 그대로 세우라"고 명했다 한다. 그래서 그의 묘비는 '백비'라고도 불린다.박수량의 청렴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고위관료로 출세하면 친족집단을 보살펴야 하는 시대였다는 것이다. 박수량은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자세와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가난함은 물론 일가로부터 숱한 원망을 듣는 일까지 감수하는 삶을 지켜낸 것이다.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는 내가 진정으로 올바른 사람이라는 자존감이 내면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본다.현대의 공직자도 청렴은 공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다.그러나 오늘날 공직자는 다양한 업무 환경 속에서 과거보다 부정청탁에 노출될 기회가 더욱 많다. 따라서 공공기관들은 직원 개개인에게 청렴이 확고히 뿌리내리도록 함과 동시에 자체 평가 등을 통해 청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에서도 조직 내 청렴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직원들은 청렴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계약'업무가 가장 개선되어야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를 꼽았다.현재 농어촌공사는 계약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정치 않게 진행되거나, 상급자의 부당한 업무지시가 있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진단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공정한지, 공동체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개인의 행동에 대한 자율성과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실행 여부를 점검해 나가면서 나머지 취약 분야에 대한 체크리스트 적용 여부를 점차 확대시켜 직원 스스로의 자정 노력을 일깨우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조익문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2020-06-02 18:43:05시골 마을 길 끝에서 만난 노송 우거진 언덕. 묘 앞에는 아무 글씨도 없는 흰 비가 서있다. 황희, 맹사성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청백리로 꼽히는 박수량 (1491~1554) 선생의 백비다. 조선시대 한성부판윤과 호조판서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3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직생활을 했지만 뇌물은커녕 밥 한 그릇, 술 한 잔 얻어 마시지 않을 정도로 청빈했다. 그가 죽은 후 장례를 치를 비용도 없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명종은 장례비와 함께 비석을 하사하며 “어설픈 글로 비문을 새기는 게 오히려 누가될 수 있으니 비문 없이 그대로 세우라”고 명했다 한다. 박수량의 청렴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대적 배경에 있다. 16세기 당시 조선의 양반 관료는 단순히 한 집안의 가장을 넘어 가문을 책임지는 어른이었다. 고위 관료가 되면 상당한 규모의 친족집단을 보살펴야 했는데,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거나 가까운 친척 중에 벼슬한 사람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시절에 박수량은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자세와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가난함은 물론 일가로부터 숱한 원망을 듣는 일까지 감수하는 삶을 지켜낸 것이다. 그렇다면 박수량이 이토록 청렴한 삶을 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요즘의 평가로 치자면 탄탄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높은 자존감이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자존감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식은 뚜렷하고 분명한 자기 윤리를 갖는 것이다. 박수량이 관직에 있는 30여 년 동안 청렴한 생활을 꼿꼿이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여러 선택지 앞에서도 높은 도덕성으로 합리적인 판단과 책임을 갖고 행동했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는 내가 진정으로 올바른 사람이라는 자존감이 내면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본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그때보다 더 많은 선택지가 놓여있다. 그 중에서도 오늘날 공직자로서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할 자존감이라면, 청렴을 꼽는다. 청렴은 공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다. 그러나 오늘날 공직자는 다양한 업무 환경 속에서 과거보다 부정청탁에 노출될 기회가 더욱 많다. 직원 개인 스스로가 자존감을 높여 청렴 의무를 지켜나간다 하더라도 사회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부조리의 유혹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공공기관들은 직원 개개인에게 청렴이 확고히 뿌리내리도록 함과 동시에 자체 평가 등을 통해 청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 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에서도 조직 내 청렴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직원들은 청렴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계약’업무가 가장 개선되어야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를 꼽았다. 현재 공사는 계약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정치 않게 진행되거나, 상급자의 부당한 업무지시가 있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진단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공정한지, 공동체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개인의 행동에 대한 자율성과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실행 여부를 점검해 나가면서 나머지 취약 분야에 대한 체크리스트 적용 여부를 점차 확대시켜 직원 스스로의 자정 노력을 일깨우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조선의 청백리 박수량의 백비, 아무 글자도 새기지 않은 묘비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 청렴의 의미가 무엇인가 묻는 체크리스트가 아닐까 싶다. 오백여년이 지난 뒤에도 후대에게 기억되는 사람으로 살 것인지, 뚜렷한 목표 없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살 것인지는 오늘 나에게 하는 질문에 달려있다. 박수량 선생의 삶을 닮아 하얀 백비처럼 우리 마음의 깨끗한 도덕성이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깨끗한 청렴사회로 거듭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조익문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2020-06-02 09:45:35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22일 결국 체결 3년 만에 종료 쪽으로 결론이 났다. 우리 정부는 연장 종료 결정의 배경으로 무너진 명분(한·일 간 신뢰관계), 실리(정보교류의 효용성), 국민적 자존감을 들었다. 정부는 특사 파견을 비롯해 다양한 루트로 대화 해결 시도,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통한 대화 제의 등 일련의 사전조치에 일본 정부가 이렇다 할 시그널을 보내지 않았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이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자 청와대도 인내심을 걷어내고 초강경 카드를 뽑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日 묵묵부답 원인…한·일 갈등 첨예청와대는 이날 릴레이 토론을 통해 연장, 폐지, 연장 후 정보교류 제한 등 세 가지 방안 중 지소미아를 종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지소미아 연장'에 무게가 실렸고, 대부분의 외교안보 전문가도 한·일 관계 '마지노선'인 파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연장 종료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우선 '일본의 신뢰 파기'를 들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라는 과거사 문제를 황당하게 안보이슈로 둔갑시켜 경제보복이라는 칼을 빼든 만큼 일본 정부가 1차적 원인 제공을 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 설명 없이 '한국 정부가 신뢰를 깼다'는 막연한 주장을 앞세워 경제보복을 감행한 것은 그동안 형성해온 한·일 관계의 농도나 질로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방 조치라는 얘기다. ■실리·명분·국민자존감 3대 원칙 감안 실리 측면에서 한·일 정보교류의 효용성 차원에서 별다른 손해가 없다는 점도 고려대상이었다. 지소미아가 종료돼도 한·미·일 3국 정보공조시스템이 와해되거나 한·일 정보교류가 완전히 차단되지 않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지난 2016년 11월 지소미아 체결 이전에도 3국 간 군사정보 교환이 이뤄져온 데다 지소미아 체결 이후 현재까지 양국 간 정보교류 횟수는 29회에 그쳤다. 최근까지 양국 간 군사안보 관련 정보교류 횟수가 감소세였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최근을 빼곤 별다른 정보교류가 없어 효용성 차원에서도 별로 실익이 없다는 점도 반영됐다.이는 굳건한 한·미 동맹시스템 내에서 얼마든지 한반도 안보정세와 관련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며, 일본이 우리를 안보협력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경제보복 조치를 취한 만큼 지소미아 연장의 전제조건인 한·일 간 신뢰관계가 현저히 훼손됐다고 본 것이다. 특히 지소미아 종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방능력에다 촘촘하게 얽혀 있는 한·미 연합자산, 주변국과의 긴밀한 공조 등을 통해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보호막을 굳건히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한 배경으로 읽힌다. ■28일 화이트리스트 제외 강행 가능성 지소미아 파기는 생각보다 큰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지소미아가 단순 군사정보협력을 뛰어넘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한·미·일 공조의 상징이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최은미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소미아를 파기했을 때 나오는 손해나 이런 부분은 단순히 수출규제 카드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안보에 맞는지, 필요한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8일로 예정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도 예정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1200여개 일본제품이 한국에 수출 때 일본 정부의 개별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실제로 영향을 받을 품목은 159개 정도라고 밝혔지만 중소기업 등 국내 산업계의 우려는 깊다. 일본 정부의 추가 경제보복 가능성도 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일본 내 반한시위 등으로 격화된 양국 간 국민감정이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 한 외교전문가는 "당분간 한·일 갈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보복조치,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다양한 처방전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김주영 기자
2019-08-22 21:5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