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를 이어받은 적통 태자가 삼성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8로 승리했다. 77승(61패 2무)째를 거둔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2위 자리를 지킨다. 2021년 2위로 PO에 나섰던 삼성은 3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게 됐다. 이날은 삼성의 정규 시즌 2위도 중요하지만 원태인의 투구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원태인의 다승왕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15승(6패)째를 챙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한 원태인은 14승의 곽빈(두산 베어스)을 밀어내고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곽빈은 남은 경기 등판 경기가 딱 1경기밖에는 남지 않았다. 따라서 곽빈이 승리를 챙긴다고 해도 최소 공동 다승왕이 확정된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삼성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원태인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100이닝 이하의 투구를 해 본적이 없다. 말 그대로 철완이다. 또한 최근 4년 연속으로 15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대한민국 최고급의 선발 투수로 우뚝서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15승 고지를 등정함과 동시에 타이틀까지 따낼 가능성이 높아서 그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원태인은 이미 항저우AG 금메달에 톡톡히 기여하며 병역 혜택도 챙기며 사자군단의 에이스로 롱런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닦았다. 2021년 2위를 차지했지만, 무기력하게 PO에서 패했던 삼성은 이번 시즌에는 에이스 원태인을 기반으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날 9-2로 앞서다가 무려 6점을 헌납하며 9-8까지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오승환이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 플레이오프 엔트리 선정에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이날 삼성은 이번 시즌 28번째 홈 경기 매진을 달성했고, 2만4천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2위 확정' 세리머니를 펼쳤다. 삼성의 박병호는 이적후 무려 19번째 홈런을 터트렸고, 8~9월에만 무려 13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2위 수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구자욱 또한 무려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사실상 예약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서 두 달 동안 '단기 유학'을 했던 삼성 이창용은 7회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3 06:58:59[베를린(독일)=김준석 기자] "우리가 늦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로봇청소기 사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CEO는 "먼저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중국 업체와 비교할 때 동등 혹은 이상의 스펙을 가지고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경쟁사에 밀리는 것은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달 15일 로봇청소기 신제품인 일체형 로봇청소기인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하며 로봇청소기 대전에 참전한 바 있다. 아울러 조 CEO는 이날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활동에 진심"이라며 "보너스를 받을 때마다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라며 주가 부양 의지를 다시금 밝혔다. "中업체 위협적...메타와 협력은 속도조절"이날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인 'IFA 2024'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조 CEO는 "중국 업체들이 하고 있는 방식을 보면 예전에 저희가 했던 방식 같다"면서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라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조 CEO는 "디자인의 변화나 에너지 효율에 대한 부분, 그리고 여러 가지 제품의 다양화 측면에서는 경계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대화형 AI홈 경험과 AI를 통한 기존 가전의 업그레이드 등으로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확장현실(XR) 신사업을 위해 밀착한 메타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 2월 LG전자는 XR 신사업 가속화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 메타와 제품부터 콘텐츠·서비스,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협력을 천명한 바 있다. 조 CEO는 "XR 시장이 저가 경쟁으로 블러디 게임(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조심하고 있다"면서 "협력 관계가 끝난 것은 아니고 온디바이스 AI 영역에서 메타의 라마와 자체 AI 언어모델인 엑사원과의 결합 등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지각 진출에 나선 로봇청소기에 대해 조 CEO는 "지금 이제 막 팔리기 시작했다"면서 "비전 기능이나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청소 본연의 기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 투자자들과 활발히 커뮤니케이션 못 해" 반성조 CEO는 "요즘 저희들은 기업 가치 올리는 데 정말 진심"이라면서 밸류업을 위해 주주·투자자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는 "LG전자 주가가 오르지는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주나 투자자들과 활발히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조 CEO는 이날 IFA 2024 일정을 마친 후 영국으로 날아가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DR)에 나선다.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도 싱가포르에서 투자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조 CEO는 "LG전자는 성숙사업으로 펑가받는 가전 사업에서 최근 수년간 10% 이상 성장을 이뤄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면서 "또, 기업간거래(B2B)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구조 밸런스가 좋은데 이처럼 잘 노출이 안됐던 얘기를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얘기를 투명하게 하고 정확한 평가해 달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 CEO는 IFA 2024와 관련 "LG전자 전시관에 새로운 제품이 없었다"라는 기자들의 평가에 "이번에 제시한 AI 솔루션은 어떤 면에서 보면 너무 컨셉적이어서 대중에게 얼마나 다가왔을까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면서 "다음부터 플래그십에 해당되는 제품들이 눈에 보이도록 전시되는 쪽으로 조금 더 보완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09 07:25:4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표현의 자유로 시작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브라질 정부의 자존심 싸움이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 브라질 정부가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차단하고 머스크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면허도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머스크는 브라질 대통령을 조롱했다. 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브라질 대법원은 X가 브라질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벌금을 납부하지 않자 브라질에서 X의 서비스를 차단한 상태다. 브라질 사법부가 브라질내에서 X 접속을 차단한 것은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브라질의 '디지털 민병대'(digital militias) 계정을 차단하라고 X에 명령했지만 X가 표현의 자유라며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연방대법원 1부 소속 대법관들은 브라질 내 X 서비스 차단 결정에 만장일치로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현재 스타링크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 더불어 브라질 당국이 브라질에서의 스타링크 운영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링크는 이미 대법원 결정에 따라 브라질 내 계좌가 동결됐다. 스페이스X의 브라질 고객은 약 25만 명이다. 스페이스X의 로컬 경쟁 업체로는 휴즈넷, 비아샛, 텔레브라스 등이 있다. 그렇지만 스페이스X는 브라질에서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계속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가 X에 이어 스티링크 제재까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쌓여왔던 머스크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서다. 지난 수 개월간 머스크와 미국의 주요 비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동맹국인 브라질의 충돌은 계속돼 왔다. 머스크는 최근 브라질 대법원의 알렉산드르 드 모라에스 대법관을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나 등과 같은 악당에 비유하며 범죄자로 규정했다. 또 드 모라에스 대법관의 판결이 표현의 자유를 막는 불법 검열에 해당한다며 그의 탄핵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날 스타링크는 X계정을 통해 브라질 당국을 맹비난했다. 스타링크는 "X 차단 명령에 따르기로 합의하기 전에 브라질의 통신 규제 기관인 아나텔은 스타링크에 대한 제재를 위협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를 소유하고 있는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브라질 정부가 불법적으로 압류한 스페이스X의 재산을 반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브라질 정부 자산에 대한 압류를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룰라 대통령이 비행 광고를 즐기길 바란다"고 룰라 대통령까지 조롱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04 07:05:11[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31일 올해 2·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지난 5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낸 만큼. 반도체(DS)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원을 넘어섰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를 비롯한 사업부별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5일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시장이 예상한 8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은 74조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70조원대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이어지는 컨퍼런스콜에서 HBM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을 올 3·4분기 양산한 뒤 4·4분기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차세대 HBM 시장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삼성전자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삼성전자는 미국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1위에 올라섰지만, 메모리 수요 감소로 2022년 3분기 이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1위 자리를 내줬다. DS부문으로 한정 지으면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뒤처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31 07:46:24[파이낸셜뉴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당권에 도전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자신의 억지스런 출마를 변명하기 위해 우리 당을 지켜온 책임당원들의 자존심쯤은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전날 김 전 대표에 대해 "지지율이 5%였음에도 인위적인 지원을 통해서 당 대표가 됐다"라고 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당시 전당대회에서 50% 이상의 책임당원들이 지지했던 것을 한 전 위원장이 폄훼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의 중심에 있는 한 전 위원장이 친윤계 인사인 김 전 대표의 정당성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친윤계와의 갈등도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한동훈 후보의 가벼운 언행에 그저 실망스러울 따름"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한 후보가 우리 국민의힘과 이 당을 위해 온몸을 던져 헌신하며 지켜오고 계신 책임당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다"면서 "당 대표가 되시겠다는 분이 당의 주인인 당원들을 경시한다면 이건 심각한 자가당착"이라고 일갈했다. 전날 한 전 위원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했던 발언을 비판한 김 전 대표는 "한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저 김기현을 선택한 53%의 책임당원들이 제대로 된 판단력이 없어,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 김기현을 지지했다고 말씀하고 싶으신가 보다"라면서 "한 후보자의 눈에는 자랑스런 우리 당원들이 그렇게 무지한 사람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김 전 대표는 "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자발적 지원이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인위적 지원이라는 주장 또한 견강부회"라면서 "대구지역의 전통 지지층 앞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유연한 사고를 하고 계시다'며 추켜세우더니, 불과 1년여 전 전당대회에서 저 김기현을 지지한 대구 책임당원들의 판단은 인위적인 지원에 의한 것이라 깎아내리나"라고 직격했다. 당시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와 대통령간 갈등으로 이를 회복하기 위한 당정협력이 주요 이슈였음을 강조한 김 전 대표는 "당과 정부가 협력관계를 유지해 달라는 것이 당시 우리 당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면서 "한 후보자가 자신의 선거전에 활용하기 위해 당원들의 이런 표심을 터무니없는 잣대로 폄훼한다면 이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한 후보자는 광화문광장에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때로는 추위에 벌벌 떨며 민주당의 폭거에 맞서본 경험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 묻고 싶다"면서 "한동훈 후보자는 풍찬노숙하며 우리 당을 지켜오신 당원들의 자존심을 폄훼한 점에 대해 사과하시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7-02 15:58:41[파이낸셜뉴스] 이미향과 임진희가 여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1천200만 달러) 둘째 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미향은 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583야드)에서 열린 제79회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공동 51위에 자리했던 이미향은 중간 합계 1오버파 141타를 적어내 공동 5위로 껑충 뛰었다. 단독 선두에 오른 위차니 미차이(태국·4언더파 136타)와는 5타 차다. 또한,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뒤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해 올해 미국 무대에 도전한 한국의 자존심 임진희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두 타를 줄이며 전날 공동 35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세계랭킹을 통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왕 김민별은 중간 합계 3오버파 143타로 대니엘 강(미국) 등과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이정은은 김수지, 안나린, 전지원 등과 공동 34위(6오버파 146타), 박현경은 공동 45위(7오버파 147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고진영과 김효주, 신지은, 유해란 등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선수들은 공동 59위(8오버파 148타)로 컷 라인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우승자 앨리슨 코푸즈(미국·12오버파 152타)와 리디아 고(뉴질랜드·13오버파 153타) 등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1라운드 공동 5위였던 김세영은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1 21:15:49이번 한일전 승리는 유달리 통쾌하다. 그리고 기쁘다. 자존심, 체력, 실리까지 모든 것을 챙겼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2-0 승리를 거둔 중국과의 2차전을 비교하면 수비수 조현택(김천)을 빼고 선발 11명 가운데 무려 10명이 바뀌었다. 골키퍼 백종범(서울)을 포함해 이재원(천안), 김동진(포항), 장시영, 최강민(이상 울산) 등 8명은 아예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출전했다. 2경기에서 3골을 폭발한 스트라이커 이영준(김천)도 벤치에만 있었다. 대신 정상빈(미네소타)이 원톱으로 나섰다. 8강부터 시작하는 토너먼트 일정을 대비해 주축들을 쉬게 해준 것이다. 하지만 승부를 놓치지는 않았다. 사실 3차전 상대 일본은 황 감독에게는 '설욕의 대상'이다. 2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22 U-23 아시안컵에서 오이와 고 감독이 지휘한 일본과 8강전에서 황선홍호는 0-3으로 완패했다.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출격시켰으나 2살 어린 선수들로 꾸려진 일본에 완패해 충격이 컸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단순히 설욕에 의미를 두기보다 냉정하게 접근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5백을 선택하며 전반을 내려앉는 전략을 선보였다. 일본에 유효 슈팅을 허용하지 않고 전반을 마치고 나서야 황 감독은 조금씩 변화를 줬다. 후반 13분 최강민, 김동진을 빼고 김민우(뒤셀도르프)와 황재원(대구)을 투입했고, 5분 후에는 강상윤(수원FC), 강성진(서울)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수세를 걷어낸 황선홍호는 '한방'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터졌다. 후반 30분 이태석(서울)의 왼발 코너킥을 김민우가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6분 후에는 강성진이 페널티지역에서 기습적인 왼발 슛으로 일본의 골문을 한 번 더 위협하는 등 분위기를 가져온 황선홍호는 경기 막판 육탄 수비로 연거푸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많은 것을 챙겼다. 일단, 자존심이다. 한국은 연령별 대회에서 연달아 0-3으로 패하며 일본 팬들의 조롱을 받았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도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강인이나 양현준 같은 해외파들이 총동원 되었기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배준호, 양현준 등 특급 해외파 공격수들을 모두 제외하고도 일본을 잡았다. 2년 전 패배를 완전히 설욕한 것이다. 8강 대진도 수월해졌다. A조 1위를 차지한 개최국 카타르를 피했다.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기록한 홈팀 카타르는 여러모로 인도네시아보다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지난 1∼2월 아시아 각국의 A대표팀끼리 맞붙은 AFC 아시안컵에서도 개최국 카타르가 우승했다. 여기에 체력도 챙겼다. 김정훈, 이영준 등 주축 선수들은 아예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8강부터 시작하는 토너먼트 일정을 대비해 주축들을 쉬게 해준 것이다. 이날 쉰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8강전으로 시작하는 본격적인 '우승 여정'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3 00:39:11[파이낸셜뉴스] 경기 하남시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수 겸 배우 차은우의 외모를 비교하는 질문에 이 대표를 꼽자 전여옥 전 의원이 "자존심도 없다"고 직격했다. 추 후보는 지난 23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와 배우 차은우 중에 누가 더 잘생겼느냐'는 질문에 "이재명"이라고 답했다. 그는 "배우 하는 분들은 외모적으로 훨씬 잘생겼지만, (이 대표가 잘생겼다는 것은) 어떤 누구의 인생을 묘사하는 것"이라며 "정치인 리더로서의 이재명은 국민이 바라는 바를 마음에 담아서 우러나오는 것이고, 우러나오는 것이 표정에서 읽히니까 멋져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차은우보다 이재명'이라고 발언한 서울 도봉구갑에 출마하는 안귀령 민주당 후보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안 후보는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외모 이상형으로 차은우 대신 이 대표를 뽑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 전 의원은 2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존심도 없이 '안귀령 따라쟁이'하는 추 후보. 차은우씨보다 이재명 대표가 잘생겼대요ㅋㅋ"라며 "눈도 멀고 귀도 멀고 입만 산 셰셰당"이라고 비꼬았다. '셰셰'는 감사하다는 의미의 중국어로 지난 22일 이 대표가 총선 유세 중 "중국인들이 한국이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냐"며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한편 전 전 의원은 "'차은우보다 이재명'이니 천지 분간이 되겠나"라고 안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6 07:42:39[파이낸셜뉴스] 이달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규모 테러 공격으로 체면을 구기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서방 매체들은 푸틴이 테러를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는 가운데,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중앙아시아에서 세력을 회복중이라며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야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IS 대신 우크라 언급 반복러시아 당국의 사건 조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22일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사건 사망자가 137명이며 최소 18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당시 공연장에서는 최소 4명의 무장괴한들이 약 6000명의 관중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현지 당국은 23일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총 11명을 검거했다. 핵심 용의자 4명은 24일 멍과 상처가 가득한 모습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전날 러시아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는 러시아군이 체포된 용의자들을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로 확인된 4명은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되었으며 5월 22일 공판까지 구금될 예정이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는 국적도, 조국도, 종교도 없다"며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 호라산(IS-K)'은 사건 직후 자신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23일에는 자체 선전 매체 아마크를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영상을 공개했으며 영상에는 '독점 영상: 기독교인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공격'이라는 아랍어 자막이 들어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정작 러시아 현지에서는 IS에 대한 비난은 물론 언급조차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23일 연설에서 용의자에 대해 "그들은 우크라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2년 넘게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우크라는 테러 연루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4일 인터뷰에서 "우크라가 테러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사건의 모든 책임이 IS-K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SNS를 통해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로 향하는 비난의 방향을 돌리기 위해 IS-K를 가리킨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자존심 망가진 푸틴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연설에서 "푸틴과 다른 나쁜 인간들은 당연하게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 우크라 땅에서 우리와 싸우기 위해 테러범 수십만 명을 이곳으로 몰아냈고, 그들은 자기 나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보도에서 이번 테러로 인해 푸틴의 '강인한 지도자'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고 지적했다. 과거 푸틴의 연설비서관으로 그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정치 평론가 압바스 갈랴모프는 WSJ에 "푸틴이 평화와 안정을 가져온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갈랴모프는 "진짜 IS가 배후라면 전체 대외정책이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푸틴이 "우크라에 화살을 돌리려고 그렇게 애를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미하일 비노그라도브는 23일 현지 경제매체 RBK TV에 출연해 "우크라가 이번 테러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 않다"며 "우리는 안보라는 주제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22일 발표에서 이달 초 모스크바 콘서트장을 겨냥한 테러 공격 계획을 입수하여 러시아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NYT는 푸틴이 19일 미국의 경고에 대해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명백한 협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사실상 푸틴의 종신 집권이 확정된 러시아에 권위주의가 가득하다며 지도부에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네덜란드에서 대테러 전문가로 활동하는 그리고리 세르시코프는 WSJ를 통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우크라 전쟁과 관련 위험에 너무 집중한 것 같다"며 "너무 많은 전선에서 싸우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일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선임 연구원은 WP를 통해 "러시아는 지금 모든 곳에서 모든 시민을 밀착 감시하는 분위기가 있는 경찰국가"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보안이 점점 강화되는데 이런 사태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가 진짜 의문"이라고 밝혔다. IS 부활 가능성 경계해야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부 잔당 및 각종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모여 탄생한 IS는 지난 2014년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튀르키예 남부 등에서 혼란을 틈타 이슬람 율법 중심의 신정국가를 건국했다. 미국과 이라크, 서방 국가들이 포함된 다국적군은 이후 꾸준히 IS를 공격했으나 IS는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에 해외 지부를 확장하며 테러 공격을 일삼았다. IS의 해외 지부들은 미국이 2018년 IS를 상대로 승리 선언을 한 이후에도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계열인 IS-K는 과거 아프간에 미군이 주둔할 당시만 해도 현지 이슬람 세력인 탈레반과 협력했다. 이들은 탈레반이 점차 친서방 온건 노선으로 돌아서고 이슬람 시아파와 협력하자 탈레반마저 적으로 돌리고 테러를 일삼았다. IS-K는 지난 2021년 8월 미군의 아프간 철수 당시 수도 카불의 공항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했으며, 같은 반(反)미 전선에 속해있지만 이슬람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을 적대하고 있다. IS-K는 지난 1월 이란 케르만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추도식 당시에도 폭탄 테러를 벌였다. 미 안보연구기관 수판센터의 콜린 클라크는 NYT와 인터뷰에서 IS-K가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에 집착했다"고 설명했다. IS-K는 크게 아프간과 체첸 공화국, 시리아 문제로 러시아를 증오하고 있다. NYT는 최근 서방에게 고립된 탈레반이 1980년대 아프간을 침공했던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선 점이 IS-K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00년 전후로 체첸 공화국의 이슬람 반군이 주도한 독립 운동을 탄압했으며, 2015년에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세력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협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 보도에서 IS-K가 아프간과 이웃한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조직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엔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IS-K가 타지키스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자마트 안사룰라'를 포함해 중앙아시아 테러 단체 출신 주요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달 러시아 테러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이란 테러의 주동자도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IS-K가 최근 "탈레반 정권에 환멸을 느낀 탈레반 출신 전사들과 다른 외국 전투원들을 유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더 확장된 모집 전략을 채택했다"며 아프간 너머에서도 위협을 가할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5 14:26:12[파이낸셜뉴스] 김하성이 자신의 안방에서 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리고LG 트윈스도 끝까지 따라붙으며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적어도 메이저리그 주전 멤버들과 훌륭한 경기를 했다는 것만해도 충분한 소득이었다. 샌디에이고는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5-4로 이겼다. MLB 구단(샌디에이고)과 2023년 한국시리즈 챔피언(LG)의 대결로 관심을 끈 이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김하성이었다. 7년 동안 KBO리그 키움에서 뛰다가 2021년 빅리그로 진출한 김하성은 이날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한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0-0이던 2회초 무사 2루에서 키움 시절 자신의 응원가를 들으며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LG 선발 임찬규의 시속 126㎞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아치를 쏘아올렸다. 1회에만 무려 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호투하던 임찬규는 김하성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LG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2023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이 응수했다. 오지환은 0-2로 뒤진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딜런 시즈의 7구째 시속 142㎞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오지환은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는 시즈를 상대로 홈런을 쳐 한국시리즈 MVP의 자존심을 세웠다. 참고로 시드는 2022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활약한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LG의 앞길을 막아선 것은 다시 한번 김하성이었다. 2-1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김하성은 사이드암 정우영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왼쪽 담을 넘겼다. 샌디에이고는 7회초 무사 1, 3루에서 터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샌디에이고는 9회 마운드에 고우석이 올라왔다. 하지만 옛 동료를 상대한 LG 트윈스는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고우석은 9회말 첫 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현종을 삼진으로 처리해 1사 1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재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재원에게 시속 153㎞ 직구를 던졌다가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한 것이다. 고우석은 손호영을 삼진, 구본혁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지만 씁쓸한 뒷 맛을 남겼다. LG 선발 임찬규는 비록 김하성에게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5이닝 4피안타 2실점 7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김하성은 서울시리즈 두 경기에서 8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을 올리며 MLB 개막 준비를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벌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8 16:4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