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20일(현지시각) 폴란드 국방부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은 상호호혜적인 방산 협력을 지속 확대하는 것에 공감하고 한국과 폴란드가 2022년 맺은 총 43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체결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2차 이행계약이 연내 발효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양국 장관은 회의 개최 후 언론브리핑을 통해 빠르면 2개월 이내 2차 이행계약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 장관은 "양국은 기체결한 총괄계약이 유효함을 다시 한번 확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금융지원과 기술이전에 대해 양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최종 합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을 넘길 정도로 심도 있고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으며, 현재 수출이 진행되고 있는 무기체계 외에 폴란드가 추가로 관심을 갖는 다양한 무기체계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신 장관은 "폴란드는 최근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난민에 의한 불안정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경경계시스템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 과학화경계시스템을 폴란드 측에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는 국방협력과 군사교육, 국방과학기술 및 방산 등을 논의하는 양국 간 장관급 정례협의체로 작년 6월 한국에서 처음 열렸다. 신 장관은 이번 회담결과를 서로가 신뢰하고 약속을 꼭 지킨다는 의미로 현장에서 '손도장 악수'를 제안했다. 코니시악-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도 이에 흔쾌히 응했다. 한국 방산기업들은 2022년 폴란드와 약 15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1차 무기 수출계약을 했으며, 지난해 K9 자주포에 이어 올해는 다연장로켓 천무의 2차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수출 계약을 잇달아 맺고 있다. -아래는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 공동위 언론브리핑 '국방부장관 발표' 전문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신원식입니다. 대한민국 국방부 대표단을 환대해주신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수많은 외세 침략을 극복하고 국가 발전과 번영을 이룩했습니다.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고, 특히 국방·방산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미 폴란드군에 양도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는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아 폴란드의 안보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오늘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님과 생산적인 논의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선, 양국은 기체결한 총괄계약이 유효함을 다시 한 번 확약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첫째, 양국은 상호호혜적인 방산 협력을 지속하고 확대하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총 43억 불 규모로 체결한 K-9 자주포, 천무 다련장포 2차 이행계약이 연내 발효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금융지원과 기술이전에 대해 양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최종 합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양국은 올해 9월에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인 MSPO 때 체결을 목표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습니다. 둘째, 양국은 기존 총괄계약에 포함된 무기체계 외에 폴란드가 관심 갖고 있는 다양한 무기체계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셋째, 폴란드측은 최근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난민에 의한 불안정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경경계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은 6·25전쟁 이후 지난 70여 년간 유지해온 경계시스템과 특히, 최근 4차 산업혁명에 의해 발전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과학화경계시스템에 대해서 폴란드측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넷째, 폴란드측은 한국과 NATO의 협력을 적극 지지하며, 이를 위한 폴란드측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적극 공감했습니다. 끝으로,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방산협력을 넘어 국방협력, 더 나아가 안보협력 관계로 발전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양국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방파제로서 역할을 다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이 든든한 동반자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부총리님과도 더 자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한국과 폴란드 양국은 ‘빨리빨리’ 협력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총리님과 만남을 계기로 기존의 ‘빨리빨리’ 외에 ‘멀리멀리’, ‘오래오래’ 양국은 같이 가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0 14:30:56[파이낸셜뉴스]국방부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을 만나 국방·방산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5월 31일 밝혔다. 신 장관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전력 강화 사업과 관련해 한국 방산기업들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강조하고, 캐나다가 대북제재 이행 및 유엔사 활동 등을 통해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에 기여했다며 블레어 장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블레어 장관은 북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제안한다고 화답했다. 양 장관은 올해 9월 한국에서 열릴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 서울안보대화(SDD) 등을 바탕으로 국방·방산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신 장관은 회담 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 측에 잠수함과 K9(자주포) 등 지상화력체계에 대해 각별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캐나다 정부는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31 17:40:04[파이낸셜뉴스] 광복절을 맞은 여야가 15일 각각 '자주국방'과 '한반도 평화'를 언급하며 엇갈린 시선을 보였다. 여당은 북핵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고 자주국방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야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與 "자주국방 강화해 바위처럼 단단한 나라 만들겠다" 여당은 광복절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자주국방력을 강화하고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기리며 자주국방의 의지를 표했다. 김 대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고귀한 희생으로 우리 민족은 혹독했던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는 자주국방력 강화와 자유·평등·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 간 관계를 강화를 위해 오는 18일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번 주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진일보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갈대처럼 흔들리는 나라가 아니라 바위처럼 단단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첨예하게 대립 중인 국회상을 지적하며 소모적 논쟁을 줄여나갈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갈등과 반목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8월 국회에서)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의 장이 아닌, 민생과 미래를 위한 생산적 과제에 여야가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부터 더욱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국가 발전상을 짚으며 국회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시기를 맞고 있다. 눈부신 산업화와 정보화를 거쳐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은 물론, 자주국방에의 치열한 노력을 통해 방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결실을 이뤘을 뿐 아니라 청년들이 이끌어가는 k-문화를 바탕으로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나날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국민처럼, 정치권도 스스로 성찰하고 값진 희생으로 얻어진 자유와 민주주의를 더욱 꽃피워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野 "인간 존엄 중요성 상기해야…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광복의 주역은 국민이었음을 들며 국민 주권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광복절이 주권을 회복한 날이라며 인간 존엄 회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광복을 기념하는 일은 인간 존엄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하는 일"이라며 "어렵게 되찾은 주권을 우리는 얼마나 충실히 누리고 있는지, 이 사회가 인간의 존엄을 얼만큼 제대로 보장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이어 정부가 개인을 소홀히 대하고 있다며 잼버리 사태·오송 참사 등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어렵게 되찾은 빛을 흐리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세상, 각자도생으로 구성원을 밀어 넣는 사회에선 결코 인간의 존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 정책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한반도 평화 열차는 갈등과 대결의 장벽 앞에 멈춰서 있다"며 "진정한 광복을 위해 민주당은 달라진 국제질서와 북핵 위기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책임 있게 모색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끈질기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경제 도약의 전제조건이며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 발전의 기초라는 확고한 국정운영의 철학이 있었다"며 "민생경제 위기와 외교 안보 위기, 국민 통합의 위기와 민주주의의 위기에 직면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act@fnnews.com 최아영 정경수 기자
2023-08-15 14:05:31[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UN참전국 전투기념비를 찾았다고 25일 밝혔다. 한화오션 직원들은 지난 24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전투기념비 주변을 정화 활동하고 추모했다. 이 4개 국가는 6.25전쟁 당시 해군도 파병했던 국가다.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는 수상함 분야에서 한화오션은 대구급 호위함 시리즈 8척 중 절반을 건조했다.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 사업)에서 3000t급 KDX-1 3척, 4000t급 KDX-2 3척, 7600t급 KDX-3 1척의 구축함을 비롯해 40척 이상의 수상함을 건조해 냈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건조 모든 사업에 참여한 유일한 회사다. 특히 2010년 8월 인도된 KDX-3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함, 대공, 대잠능력을 보유한 전투함으로 고성능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천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 후 그 중 2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1998년 3월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호위함을 처음 수주하며 한화오션의 수상함 수출 역사는 시작됐다. 2010년 말레이시아 훈련함 2척 수주, 2012년 영국 항공모함 군수지원함 4척 수주, 2013년 6월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1척 수주를 비롯해 같은 해 8월 태국 호위함 수주계약까지 이어졌다. 특히 세계 최초로 해군 강국인 영국에 수출한 군수지원함을 건조하면서 한화오션은 발주처가 요구한 납기와 가격, 성능 등 까다로운 요구조건들을 성공적으로 충족시킨 바 있다. 이에 영국 국방부가 노르웨이 국방부 측에 한화오션을 적극 추천,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수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 바다를 지킨 영웅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사업보국의 정신을 잊지 않고 세계 최고 호위함 건조를 통해 대한민국 해양 자주국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6.25전쟁이 일어난 지 73년. 당시 UN 16개 국이 참전했고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에 이들의 도움을 기억하기 위한 전투기념비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휴전 70년이 지난 오늘날 6.25전쟁 UN참전국의 기념비는 대부분이 잊혀져 방치돼 있는 현실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전투기념비 추모를 시작으로 각 UN참전국 전투기념비를 방문해 주변을 정화하고 추모할 예정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6-25 13:14:0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 "전쟁을 막는 것은 말뿐인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이 아니고, 튼튼한 자주국방력과 동맹국과의 강력한 연대"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그런 면에서 주한미군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의 든든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윤석열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견해가 존중받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또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민주노총과 일부 시민단체에 대해 "노동자의 권리와 여성 인권신장에 주한미군이 무슨 악영향을 주었느냐"며 "강성노조와 일부 여성단체의 한미연합 훈련 반대,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2-25 14:27:13부산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 SNT모티브㈜는 29일 1970년대 대한민국 자주국방 1세대 '도미(渡美)기사'들을 초청해 '살아있는 역사'와 함께했다. 1960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과 국방부는 '우리 손으로 우리 무기를 만들자'는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조병창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971년 국내 주요 언론을 통해 'M16 소총 제조공장 도미 훈련 기사 모집'을 공고했다. 당시 엄격한 자격요건(공대 기계과 졸업, 군필자, 기계 관련분야 경력 5년, 미국인 기술자와 30분 이상 영어로 대화 가능한 자 등)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1800여명의 공학도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거쳐 27명의 '도미 기사'들이 선정됐다. 이들은 미국의 총기 제작회사인 콜트사에서 기술연수를 받고 조병창에서 M16 소총 생산을 비롯해 국산 K시리즈 화기들을 개발하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도미기사'들은 국방부 조병창(造兵廠·1973년 11월 29일 준공)으로 출발한 부산의 글로벌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 SNT모티브 초청으로 이날 오전 10시 부산 농심호텔에 도미기사 10명과 가족 6명 등 총 16명이 참석해 감사패 등을 전달받고 회사 직원들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SNT모티브 박문선 특수사업본부장은 "현재 회사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등을 통해 소총, 권총, 기관총, 저격용 소총 등 풀라인업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로 완성된 근간에는 조병창 시절 '도미기사'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쌓은 숭고한 기술이 있다"며 "대한민국 자주국방 1세대 '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경의의 마음을 담아 행사를 마련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도미기사' 대표로 강흥림씨(83)는 "국산 무기가 전무하던 1970년대 초, 돈도 기술도 없던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배워온 기술로 국방부 조병창은 유사 이래 첫 국산 소총을 생산한 자주국방의 전진기지가 됐다"며 "우리가 갈고 닦은 총기 제조기술은 우리나라 정밀기계공업의 기초가 되는 역할을 했기에 '도미기사'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도미기사'들은 이날 오후 1시 SNT모티브 방산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의 기념촬영, 핸드프린팅 등을 진행하고 공장을 돌며 소총 생산 초기 당시 공장설립 및 장비도입 과정 등 이야기들을 전했다. '도미기사'들은 현재까지 소장하고 있던 당시 사진, 노트, 메모, 서적 등 물품들을 회사에 기증했다. SNT모티브는 소장품들을 모아 사내에 '명예의 전당'을 제작해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전 세계에 소총을 개발부터 생산까지 하는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한데 방산강국을 염원했던 조병창의 역사를 이어받은 SNT모티브가 그중 하나"라며 "항상 전시를 대비해야 하는 국가 임무에 따라 숙련된 생산인력과 안정된 설비로 고품질, 대량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공장으로 지켜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되는 K시리즈 화기들은 정밀기계기술의 튼튼한 뿌리와 함께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발 및 생산, 품질 등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11-29 18:27:17올해 국내 방산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투자를 바탕으로 육해공은 물론 우주산업까지 진출하는 등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주요 무기체계를 국산화하고 '뉴스페이스' 시대까지 주도하며 포스트 코로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향후 5년간 지속적인 국방비 증액을 결정했다. 내년 국방예산은 총 55조2277억원이 편성됐고 이 중 국내 무기개발 및 조달에 쓰일 정부 예산은 올해 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자주국방을 위한 첨단 무기체계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그 배경에는 국내 방산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국내 방산업계는 지난 2000년 초부터 미래를 보고 적극 추진했던 주요 무기체계의 국산화를 통해 최근 잇따른 수출계약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한화는 고에너지 레이저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무기체계 등 첨단 무기체계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방공지휘통제 체계 개발 전문 개발 역량을 통해 한국형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에 나선다. 최첨단 다기능레이다 관련 기술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능형 다목적 무인차량, 무인수색차량 등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국방로봇 개발을 토대로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와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는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를 비롯한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서는 한편 초소형급 인공위성 분야 진출도 추진중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1-11-25 17:49:24[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방한 중인 릭 버 호주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지역 안보정세와 양국 간 국방 및 방위산업 협력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버 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난 9월 13일 제5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와 양국 국방장관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점을 평가하며 당시 협의된 내용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 국방부와 각 군 간 협력을 심화해가기로 했다. 서 장관은 호주 자주포 사업에 한국 기업이 단독협상대상으로 선정되어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동 방산 협력을 계기로 양국 육군이 자주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여 상호운용성을 증진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버 총장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 내 안보상황에 대한 평가를 서 장관과 공유하고, 역내 안정을 위한 호주의 기여 의지에 대해 설명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버 총장은 이날 서 장관 예방 뒤 충남 계룡대를 방문 남영신 육군참모총장과 대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1-01 14:49:34[파이낸셜뉴스] 국군 최초의 자주국방 전략증강계획 '율곡'에 참여했던 윤용남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예비역 육군 대장)이 6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1세. 윤 전 의장은 1940년 경남 의령 출신으로 1959년 부산고를 나와 1963년 육군사관학교 제19기로 임관했으며, 6사단장과 5군단장, 3군 사령관, 육군참모총장(제31대·1994년 12월~1996년 10월), 합참의장(제27대·1996년 10월~1998년 3월) 등을 거쳐 1998년 예편한 우리 군 현대사의 산증인이다. 고인은 30여년간 직업군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베트남전에도 참전했으며, 육군참모총장 재임 땐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대응을 지휘하기도 했다. 고인은 초급장교(중위) 시절 한신 장군의 부관을 지내면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군의 철학, 군에 대한 혜안 등에 관한 말들을 수첩에 일일이 기록한 후 틈틈이 꺼내 되새기고 우리 군대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군 지휘에 대한 철학을 세웠다고 한다. 고인은 1973년엔 국군 최초로 수립한 자주국방 전략증강계획 '율곡' 계획에도 참여했다. 당시 합참본부장이었던 이병형 육군 중장을 중심으로 전략기획국이 창설됐다. 고인은 이 시기 이 장군의 영향을 받아 동서고금의 전쟁명언, 전략전술을 예편 후까지 빼곡히 정리해 1차 집대성한 글들을 '내 수첩 속의 메모'(2013)로 출간했다. 고인의 남달랐던 '부하 사랑' 일화도 익히 알려져 있다. 고인은 육군 20사단 60연대 1대대장 시절 대대원 전원의 이름을 외웠고 병사들을 부를 때 '허 일병'이 아니라 항상 '허 아무개 일병'식으로 이름을 불렀다. 또 항상 "병사들의 먹을 것, 입을 것, 잘 것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면서 이를 실천했다. 고인이 준장 시절이던 1987년 육군본부 군사연구실장 재임시 저술한 '기동전: 어떻게 싸울 것인가'는 미군과 독일군의 교리·전략을 한반도 전장 환경에 접목해 기술한 독자적 연구 결과물로서 독일 육사에서도 교재로 사용됐다. 고인은 '기동전'을 접목한 군 구조 개편, 실전 교리 개혁, 교육 강화 등을 통해 현재 우리 군 구조·전략·역량 강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은 예편 뒤에도 변화된 전장 환경에 맞춰 핵·포병전·특수전 등으로 연구 범위를 넓혔고, 우리 군이 환경에 빠르게 변모할 것을 강조해왔다. 최근엔 우주전·인공지능(AI)·사이버전 등 미래 전장 환경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우리의 주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정신전력 강화와 △변화된 병영 환경 및 교육 등을 강조해온 고인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군인이었다'(2012)를 저술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육군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8호다. 영결식은 8일 오전 9시30분이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08-06 14:55:38[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시제기 출고와 관련해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생산공장에서 열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우리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시제기가 드디어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우리의 기술로 만든 우리의 첨단전투기다. 이제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을 마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며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 되었다"며 "세계 여덟 번째 쾌거다.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KF-21은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우리 기술진이 주도했다. 타국의 4.5세대 전투기 탑재장비 성능에 필적하는 능동전자주사 레이더(AESA), 탐색추적장치(IRST),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전 장비(EW Suite) 등 4대 항공전자장비와 기타 핵심장비들을 국산화했다. 현재 719개 국내업체가 참여해 주요구성품 100품목 중 69품목에 대한 국산화에 힘쓰고 있으며, 주무 부처인 방위사업청은 앞으로 있을 양산 과정에서 추가적인 국산화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4-09 14:5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