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안준용 교수)팀은 게놈의 일부인 ‘짧은 연속 반복 서열(Short Tandem Repeat·STR)’의 변이가 뇌 형성과 발달을 조절하는 유전자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비유럽계 자폐스펙트럼 장애에서 자폐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형의 유전적 변이를 최초 규명한 연구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에 흥미를 보이거나 의사소통 등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보이는 복합적 신경 발달 장애다. 유전성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다양한 유전적 요인을 밝히지 못한 유전적인 연구가 많다. 연구팀은 한국계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유전적인 원인을 밝히고자 한국인 자폐스펙트럼 장애 634가구의 게놈을 분석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641명과 부모 각 634명, 비자폐 형제 195명 등 총 2104명의 유전자 1만2929개를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STR 변이가 수정기부터 출생까지의 유전자 발현과 염색체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변이는 전두엽 피질에 분포하는 유전자들에서 발견됐으며,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관련된 적응 능력과 사고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 해외 북미나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밝혀진 장애스펙트럼 장애의 원인인 유전자는 한국인의 특성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인의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한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대상으로 연구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한국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형의 유전적 변이를 규명한 최초의 연구로, 대부분 북미·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연구에서 가장 대규모의 아시아인 가족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유 교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조기에 진단하고 빠르게 치료를 받으면 좋은 성과가 있다”며 “자폐스펙트럼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기 위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유전변이 양상을 포괄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07 09:03:29[파이낸셜뉴스]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와 이주현 연구원, 신경외과학교실 이태선 박사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당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8일 전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능력이 손상되거나, 반복적이고 제한적인 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의 부족으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은 성장기에 사회성 향상을 위한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인에 이르러 다양한 문제로 인해 정신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와 행동적 개입은 사회성 향상에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치료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치료기관이 한정적인 관계로 접근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효과를 검증했다. 프로그램은 1시간 동안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각 세션은 이론 수업과 함께 메타버스 내에서 또래활동 실습, 숙제, 피드백 등으로 구성됐다. 1세션은 ‘규칙과 결과의 필요성 인식’, 2세션 ‘행동에 대한 상황 이해와 팀활동 참여’, 3세션 ‘부정적 행동 경험과 부정 감정에 적절히 반응하기’, 4세션 ‘개인차를 알고 받아들이기’로 이뤄졌다. 연구에 참여한 15명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은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중재군과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중재군은 4주 동안 집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Roblox와 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4회 반복 이수했다. 연구팀은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회성을 평가하는 표준 테스트를 프로그램 이수 전후로 평가했다. 평가 도구로는 아동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효과를 측정하는 ‘사회적 반응성 척도’(SRS-2)와 아동의 사회 적응과 정서행동 문제를 평가하는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K-CBCL) 점수 등을 사용했다. 두 평가지표는 모두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기능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프로그램을 이수한 중재군에서 사회적 반응성 척도 점수의 중앙값이 교육 이수 전 96.0에서 이수 후 85.0으로 개선되며 대조군(74.5->69.5)에 비해 2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에서도 총점의 중앙값은 대조군의 경우 교육 이수 전 69.5에서 이수 후 68.0으로 결과값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으나, 중재군은 교육 이수 전 67.0에서 이수 후 63.0으로 감소함을 보였다.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의 하위 항목 중 ‘사회적 문제’ 관련 점수의 중앙값에서 대조군의 경우 교육 이수 전 67.5, 이수 후 66.0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중재군은 교육 이수 전 79.0에서 이수 후 70.0으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프로그램이 아동의 사회 적응 능력뿐만 아니라 정서행동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박유랑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스펙스럼장애를 가진 아동의 가정에서도 사회성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08 09:19:54[파이낸셜뉴스]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ASD)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결함, 제한된 관심사, 반복적 행동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 발달 장애로 국내 유병률은 약 2% 내외다. 이런 ASD 환자의 40~80%는 수면 문제를 겪는데 ASD 소아청소년 환자의 수면 문제가 자페증의 핵심증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희연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재일 교수·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 연구팀은 두 개의 연구를 통해 ASD에서 발생하는 수면 문제의 특성을 살피고, 밝혀진 특정 수면 문제가 자폐 증상 및 행동 문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구했다고 9일 전했다. 연구팀은 먼저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ASD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면다원검사, 액티그래피 등의 수면 검사와 수면에 대한 설문을 통해 수면 문제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밝혀진 특정 수면 문제들이 자폐 증상, 행동 문제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ASD 소아청소년은 정상 발달 중인 또래와 비교해 입면이 지연되고 수면 효율이 떨어지며 전체 수면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렘(REM) 수면이 적고 주간 졸음을 더 많이 호소하는 특성을 보였다. 또 다른 연구 결과, 여러 수면 문제들은 자폐 핵심 증상 및 행동 문제와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면 관련 불안과 입면 지연은 자폐 핵심 증상 중 하나인 제한된 관심사에 대한 몰두 및 반복 행동과 연관이 있었고, 밤에 자주 깨는 문제는 공격적 행동, 기분·불안·주의력 문제 등 다양한 문제 행동과 연관이 있었다. 또 주간 졸음을 많이 경험하는 아동의 경우 더 높은 비율로 기분·불안 문제를 동반했다. 김희연 교수는 “두 건의 연구를 통해 ASD 소아청소년들이 다양한 수면 문제를 겪고 있으며, 수면 문제가 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자폐 증상, 행동 문제와도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라며 “ASD 소아청소년의 수면 문제에 개입해 자폐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9 08:57:26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영유아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여부와 장애 정도를 조기에 진단하는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은 행동 진단 AI 기술에 기반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영유아를 조기에 진단하는 검사 공간으로, 서울대병원과 가까운 서울시 종로구에 마련됐다. 현재 국내에서 자폐 스펙트럼 조기 진단과 치료를 담당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자폐 스펙트럼은 만 18개월부터 조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진료가 가능한 병원 예약이 밀려 있어 통상 만 5세가 되어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환자와 의료기관 어려움이 큰 편이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AI 모델 정교화를 위해 내년 말까지 자폐 고위험군 아동 등 1200명을 검사하고 개발한 AI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해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전문가 임상 진단시스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성능 카메라 등 전문 행동 관찰 검사 장비를 갖춘 AI 리빙랩을 통해 조기에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AI 리빙랩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의학적 장애 여부를 판정한 뒤 장애 판정을 받은 아동은 패스트트랙을 통해 조속한 치료를 도울 계획이다. 구자윤 기자
2023-04-20 18:20:22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영유아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여부와 장애 정도를 조기에 진단하는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은 행동 진단 AI 기술에 기반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영유아를 조기에 진단하는 검사 공간으로, 서울대병원과 가까운 서울시 종로구에 마련됐다. 현재 국내에서 자폐 스펙트럼 조기 진단과 치료를 담당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자폐 스펙트럼은 만 18개월부터 조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진료가 가능한 병원 예약이 밀려 있어 통상 만 5세가 되어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환자와 의료기관 어려움이 큰 편이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AI 모델 정교화를 위해 내년 말까지 자폐 고위험군 아동 등 1200명을 검사하고 개발한 AI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해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전문가 임상 진단시스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성능 카메라 등 전문 행동 관찰 검사 장비를 갖춘 AI 리빙랩을 통해 조기에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AI 리빙랩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의학적 장애 여부를 판정한 뒤 장애 판정을 받은 아동은 패스트트랙을 통해 조속한 치료를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AI 기술을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데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4-20 16:58:29[파이낸셜뉴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아동의 약 1~2%에서 발병하는 신경 발달장애다. 주로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 정서적 상호작용의 문제, 반복적 행동과 제한된 관심 등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사회적 뇌의 구조 및 기능 발달 이상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과 치료에는 어려움이 많다. 전문가의 수가 적을뿐더러 근거가 명확히 제시된 효과적인 치료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자폐 조기선별·진단보조·맞춤치료 등을 목적으로 하는 ‘AI 리빙랩(Living Lab)’을 개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AI 리빙랩 개소는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주관 약 1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디지털헬스 빅데이터 구축 및 인공지능 기반 선별·진단보조·예측기술 발달 사업’의 일환으로, SK텔레콤의 딥러닝 및 영상분석기술의 도움을 받아 추진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 관련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환자의 조기진단 및 치료와 대규모 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팀이 구축한 AI 리빙랩은 연구자와 참여자가 함께 결과물을 만드는 개방형 실험실을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모습을 고성능 촬영 시스템으로 다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시선처리나 언어 및 인지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특히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사용될 예정으로, 자폐 조기 선별과 진단 보조, 개인 맞춤형 치료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AI 리빙랩은 △상호작용실 △시선추적실 △관찰실 △가족 상담실의 4가지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상호작용실에서는 부모와 아동의 영상을 관찰할 수 있고 음성 데이터와 생체 신호들을 수집할 수 있다. 또한 시선추적실에서는 아동의 시선추적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으며, 가족 상담실에서는 부모 대상 ADI-R 등의 인터뷰 면접이나 아동 언어 검사가 이뤄진다. 연구 참여자는 리빙랩 1회 방문으로 자폐 증상 및 언어 능력 등을 한 번에 평가받을 수 있어 시간·경제적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이번 AI 리빙랩 구축은 자폐스펙트럼장애 대상 복합 디지털 헬스 빅데이터 수집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정량화된 개인 맞춤형 및 조기 치료와 예후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 리빙랩 운영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다양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 촉진과 자폐스펙트럼장애 바이오마커 발굴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AI 리빙랩의 개소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조기진단과 고위험군 조기 감별 진단이 가능해져 환아의 예후 및 경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자폐장애 뿐만 아니라 ADHD, 지적장애, 언어장애, 틱장애 등 다양한 신경발달장애의 공존 및 감별 진단을 위한 빅데이터 구축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지정 발달장애인거점병원 중앙지원단을 운영 중인 서울대병원은 권역별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의 효율적인 진료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발달장애 진료역량 및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4-20 09:33:34[파이낸셜뉴스] tvN 새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오정세가 순수미 넘치는 청년 문상태로 ‘상태 매직’에 시동을 건다. 오는 6월 20일 밤 9시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오정세는 극 중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의 하나 뿐인 형 문상태 역을 맡아 자폐 스펙트럼(ASD) 연기에 도전한다. 자폐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새로운 변신이 기대되는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에는 다채로운 문상태(오정세 분)의 일상이 포착돼 순수한 매력이 깃든 그의 면면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먼저 야무지게 목에 건 티슈와 가슴에 꼭 품은 공룡 백과사전 그리고 한결같이 고집하는 듯 한 줄무늬 티셔츠가 그의 남다른 취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 호기심이 가득 서린 채 동그랗게 뜬 눈망울과 바닥에 엎드려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자태는 때 묻지 않은 여린 감성의 소유자임을 예감케 한다. 이에 오정세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의 섬세한 감정과 독특한 제스처를 그만의 디테일을 살린 연기로 승화시킬 예정이다. 더불어 동생 문강태 역을 맡은 김수현과 세상 끈끈한 브로맨스도 예고하고 있어 벌써부터 기대감이 모아진다. 뿐만 아니라 연이은 작품 흥행으로 대중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그가 차기작으로 택한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때문에 올 여름 안방극장을 유쾌하게 물들일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더욱 기다려지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5-27 08:37:04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최근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한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인 소리(SORI)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지능, 언어능력, 사회기술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발달된 자폐 스펙트럼 장애다. 소리 프로그램은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회적 관계를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의사소통과 또래 관계 기술 등을 익히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이론 교육과 함께 역할극을 통해 고기능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이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감독하도록 돕는다. 특히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지원해 집에서도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소아정신과 심리치료실에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고기능자폐 스펙트럼 장애 초등학생(고학년 3명, 저학년 5명)을 대상으로 13주간(주 1회) 소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고학년 아동의 경우 프로그램 이전에 사회적 인지 점수와 사회적 의사소통 점수가 각각 81점과 90점에서 프로그램 참여 후 각각 62점과 78점으로 좋아졌다. 저학년 아동은 사회적 의사소통 점수는 94점에서 82.4점으로 낮아졌다. 사회적 인지 능력은 농담을 이해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알아채는 것과 같이 사회적 상황에서 파악된 단서를 맥락에 맞게 해석하는 능력이다.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은 다른 사람과 양방향적으로 감정을 나누며 대화하는 능력을 말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폐적 성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실제 초등학교 2학년 최민준(가명)의 경우 소리 프로그램 시행 전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고 놀림을 당해도 기분 나쁜 표현을 하지 않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수업 시간에 멍하니 딴 짓을 하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소리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뒤 친구들이 놀릴 때 "하지마"라며 언어적인 자기표현이 늘었다. 친구들 앞에게 이상한 표정을 짓는 횟수가 줄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소리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민준이와 같은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사회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동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사회적 관계,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고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5-27 11:34:29자폐스펙트럼장애 중개연구센터는 오는 23~24일 건국대학교 병원 대강당에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센터는 2013년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지원을 받아 '자폐증의 생물학적 원인 규명 및 치료제 개발 센터'로 시작했다. 약물개발, 동물모델, 유전, 뇌영상 관련 등 네 개 부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폐증에 대한 이해와 진단, 치료의 길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희대의대, 건국대의대,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네 기관이 함께 운영하는 융합연구팀이다. 하지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폐증을 포함한 여러 발달장애를 위해 찾아낸 해결책은 많이 부족했다. 특히 생물학적 원인을 규명하는 부분에 있어 모자란 면이 있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병이 생기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았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치료법 개발도 오리무중이라는 생각에 센터의 연구 교수와 연구자들은 고심에 빠졌다. 이에 센터는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첫날은 발달장애 연구에 관심 있는 과학자, 의료인 및 자폐스펙트럼장애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2015 자폐스펙트럼장애 중개연구센터 국제세미나로 열린다. 캐나다 브리티쉬 콜럼비아의대 소아정신과장 안소니 베일리 교수의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이해와 치료에서 과학의 역할'이란 기조강연을 기작으로 △1부 유전자에서 뇌까지 △2부 뇌에서 새로운 약의 개발까지 △아시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어떻게 미래를 맞을 것인가란 토의로 세션이 진행된다. 각 주제에 대한 발표에는 일본과 대만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연구를 주도하는 연구자들도 연자로 참여한다. 24일은 '의과학자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제목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 것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이해와 치료에서 과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패널토의:부모,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전문가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발달장애 치료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장애우와 그 가족들이 같은 눈높이로 소통하는 자리로 준비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는 "이번 세미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연구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알리고, 국내 및 아시아 연구자들 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 가족들과 함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1-21 11:06:59"자폐가 세상 바꿔…세상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파" [파이낸셜뉴스] 화제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의 실제 모델은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75)이다.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인 그랜딘은 1947년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생후 6개월 무렵부터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면 몸이 경직됐고, 4살이 될 때까지 말을 못했으며 결국 병원에서 자폐 진단을 받았다. 우영우도 타인과의 스킨십을 불편해하고 5살 때까지 말을 못하다 병원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는다. 그는 헌신적인 어머니와 가정교사의 보살핌을 받았다. 우영우가 법률에 '꽂힌' 것처럼 그랜딘은 동물과 교감 능력이 특별했다. 그랜딘은 프랭클린 피어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1975년 동물학으로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석사학위, 1989년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템플은 자폐인 특유의 인식 방법을 강점으로 살려, 가축과 교감하는 동물행동학자가 됐다. 템플은 공장식 가축 사육과 도살 방식을 피해 동물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축사와 도축자 통로를 만들었다. 북미 도축시설의 절반이 그의 작품이다. 2010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꼽은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됐다. 그랜딘의 삶은 미국에서 영화와 책으로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템플'이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각색돼 무대에 올랐다. 우영우의 법정 장면은 템플의 '테드' 강연 영상을 참고했다고 한다. 2013년 2월 카우보이 복장을 한 채 강단에 올라 '모든 종류의 사고가 필요한 세상'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시하는 세부 사항에 집중하는 자폐적인 사고가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7-26 06:5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