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안준용 교수)팀은 게놈의 일부인 ‘짧은 연속 반복 서열(Short Tandem Repeat·STR)’의 변이가 뇌 형성과 발달을 조절하는 유전자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비유럽계 자폐스펙트럼 장애에서 자폐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형의 유전적 변이를 최초 규명한 연구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에 흥미를 보이거나 의사소통 등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보이는 복합적 신경 발달 장애다. 유전성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다양한 유전적 요인을 밝히지 못한 유전적인 연구가 많다. 연구팀은 한국계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유전적인 원인을 밝히고자 한국인 자폐스펙트럼 장애 634가구의 게놈을 분석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641명과 부모 각 634명, 비자폐 형제 195명 등 총 2104명의 유전자 1만2929개를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STR 변이가 수정기부터 출생까지의 유전자 발현과 염색체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변이는 전두엽 피질에 분포하는 유전자들에서 발견됐으며,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관련된 적응 능력과 사고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 해외 북미나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밝혀진 장애스펙트럼 장애의 원인인 유전자는 한국인의 특성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인의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한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대상으로 연구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한국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형의 유전적 변이를 규명한 최초의 연구로, 대부분 북미·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연구에서 가장 대규모의 아시아인 가족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유 교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조기에 진단하고 빠르게 치료를 받으면 좋은 성과가 있다”며 “자폐스펙트럼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기 위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유전변이 양상을 포괄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07 09:03:29[파이낸셜뉴스]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ASD)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결함, 제한된 관심사, 반복적 행동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 발달 장애로 국내 유병률은 약 2% 내외다. 이런 ASD 환자의 40~80%는 수면 문제를 겪는데 ASD 소아청소년 환자의 수면 문제가 자페증의 핵심증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희연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재일 교수·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 연구팀은 두 개의 연구를 통해 ASD에서 발생하는 수면 문제의 특성을 살피고, 밝혀진 특정 수면 문제가 자폐 증상 및 행동 문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구했다고 9일 전했다. 연구팀은 먼저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ASD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면다원검사, 액티그래피 등의 수면 검사와 수면에 대한 설문을 통해 수면 문제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밝혀진 특정 수면 문제들이 자폐 증상, 행동 문제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ASD 소아청소년은 정상 발달 중인 또래와 비교해 입면이 지연되고 수면 효율이 떨어지며 전체 수면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렘(REM) 수면이 적고 주간 졸음을 더 많이 호소하는 특성을 보였다. 또 다른 연구 결과, 여러 수면 문제들은 자폐 핵심 증상 및 행동 문제와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면 관련 불안과 입면 지연은 자폐 핵심 증상 중 하나인 제한된 관심사에 대한 몰두 및 반복 행동과 연관이 있었고, 밤에 자주 깨는 문제는 공격적 행동, 기분·불안·주의력 문제 등 다양한 문제 행동과 연관이 있었다. 또 주간 졸음을 많이 경험하는 아동의 경우 더 높은 비율로 기분·불안 문제를 동반했다. 김희연 교수는 “두 건의 연구를 통해 ASD 소아청소년들이 다양한 수면 문제를 겪고 있으며, 수면 문제가 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자폐 증상, 행동 문제와도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라며 “ASD 소아청소년의 수면 문제에 개입해 자폐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9 08:57:26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영유아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여부와 장애 정도를 조기에 진단하는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은 행동 진단 AI 기술에 기반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영유아를 조기에 진단하는 검사 공간으로, 서울대병원과 가까운 서울시 종로구에 마련됐다. 현재 국내에서 자폐 스펙트럼 조기 진단과 치료를 담당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자폐 스펙트럼은 만 18개월부터 조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진료가 가능한 병원 예약이 밀려 있어 통상 만 5세가 되어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환자와 의료기관 어려움이 큰 편이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AI 모델 정교화를 위해 내년 말까지 자폐 고위험군 아동 등 1200명을 검사하고 개발한 AI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해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전문가 임상 진단시스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성능 카메라 등 전문 행동 관찰 검사 장비를 갖춘 AI 리빙랩을 통해 조기에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AI 리빙랩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의학적 장애 여부를 판정한 뒤 장애 판정을 받은 아동은 패스트트랙을 통해 조속한 치료를 도울 계획이다. 구자윤 기자
2023-04-20 18:20:22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영유아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여부와 장애 정도를 조기에 진단하는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은 행동 진단 AI 기술에 기반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영유아를 조기에 진단하는 검사 공간으로, 서울대병원과 가까운 서울시 종로구에 마련됐다. 현재 국내에서 자폐 스펙트럼 조기 진단과 치료를 담당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자폐 스펙트럼은 만 18개월부터 조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진료가 가능한 병원 예약이 밀려 있어 통상 만 5세가 되어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환자와 의료기관 어려움이 큰 편이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AI 모델 정교화를 위해 내년 말까지 자폐 고위험군 아동 등 1200명을 검사하고 개발한 AI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해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전문가 임상 진단시스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성능 카메라 등 전문 행동 관찰 검사 장비를 갖춘 AI 리빙랩을 통해 조기에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AI 리빙랩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의학적 장애 여부를 판정한 뒤 장애 판정을 받은 아동은 패스트트랙을 통해 조속한 치료를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AI 기술을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데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4-20 16:58:29[파이낸셜뉴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아동의 약 1~2%에서 발병하는 신경 발달장애다. 주로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 정서적 상호작용의 문제, 반복적 행동과 제한된 관심 등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사회적 뇌의 구조 및 기능 발달 이상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과 치료에는 어려움이 많다. 전문가의 수가 적을뿐더러 근거가 명확히 제시된 효과적인 치료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자폐 조기선별·진단보조·맞춤치료 등을 목적으로 하는 ‘AI 리빙랩(Living Lab)’을 개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AI 리빙랩 개소는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주관 약 1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디지털헬스 빅데이터 구축 및 인공지능 기반 선별·진단보조·예측기술 발달 사업’의 일환으로, SK텔레콤의 딥러닝 및 영상분석기술의 도움을 받아 추진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 관련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환자의 조기진단 및 치료와 대규모 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팀이 구축한 AI 리빙랩은 연구자와 참여자가 함께 결과물을 만드는 개방형 실험실을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모습을 고성능 촬영 시스템으로 다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시선처리나 언어 및 인지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특히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사용될 예정으로, 자폐 조기 선별과 진단 보조, 개인 맞춤형 치료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AI 리빙랩은 △상호작용실 △시선추적실 △관찰실 △가족 상담실의 4가지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상호작용실에서는 부모와 아동의 영상을 관찰할 수 있고 음성 데이터와 생체 신호들을 수집할 수 있다. 또한 시선추적실에서는 아동의 시선추적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으며, 가족 상담실에서는 부모 대상 ADI-R 등의 인터뷰 면접이나 아동 언어 검사가 이뤄진다. 연구 참여자는 리빙랩 1회 방문으로 자폐 증상 및 언어 능력 등을 한 번에 평가받을 수 있어 시간·경제적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이번 AI 리빙랩 구축은 자폐스펙트럼장애 대상 복합 디지털 헬스 빅데이터 수집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정량화된 개인 맞춤형 및 조기 치료와 예후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 리빙랩 운영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다양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 촉진과 자폐스펙트럼장애 바이오마커 발굴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AI 리빙랩의 개소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조기진단과 고위험군 조기 감별 진단이 가능해져 환아의 예후 및 경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자폐장애 뿐만 아니라 ADHD, 지적장애, 언어장애, 틱장애 등 다양한 신경발달장애의 공존 및 감별 진단을 위한 빅데이터 구축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지정 발달장애인거점병원 중앙지원단을 운영 중인 서울대병원은 권역별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의 효율적인 진료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발달장애 진료역량 및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4-20 09:33:34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최근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한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인 소리(SORI)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지능, 언어능력, 사회기술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발달된 자폐 스펙트럼 장애다. 소리 프로그램은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회적 관계를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의사소통과 또래 관계 기술 등을 익히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이론 교육과 함께 역할극을 통해 고기능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이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감독하도록 돕는다. 특히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지원해 집에서도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소아정신과 심리치료실에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고기능자폐 스펙트럼 장애 초등학생(고학년 3명, 저학년 5명)을 대상으로 13주간(주 1회) 소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고학년 아동의 경우 프로그램 이전에 사회적 인지 점수와 사회적 의사소통 점수가 각각 81점과 90점에서 프로그램 참여 후 각각 62점과 78점으로 좋아졌다. 저학년 아동은 사회적 의사소통 점수는 94점에서 82.4점으로 낮아졌다. 사회적 인지 능력은 농담을 이해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알아채는 것과 같이 사회적 상황에서 파악된 단서를 맥락에 맞게 해석하는 능력이다.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은 다른 사람과 양방향적으로 감정을 나누며 대화하는 능력을 말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폐적 성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실제 초등학교 2학년 최민준(가명)의 경우 소리 프로그램 시행 전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고 놀림을 당해도 기분 나쁜 표현을 하지 않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수업 시간에 멍하니 딴 짓을 하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소리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뒤 친구들이 놀릴 때 "하지마"라며 언어적인 자기표현이 늘었다. 친구들 앞에게 이상한 표정을 짓는 횟수가 줄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소리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민준이와 같은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사회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동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사회적 관계,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고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5-27 11:34:29자폐스펙트럼장애 중개연구센터는 오는 23~24일 건국대학교 병원 대강당에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센터는 2013년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지원을 받아 '자폐증의 생물학적 원인 규명 및 치료제 개발 센터'로 시작했다. 약물개발, 동물모델, 유전, 뇌영상 관련 등 네 개 부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폐증에 대한 이해와 진단, 치료의 길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희대의대, 건국대의대,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네 기관이 함께 운영하는 융합연구팀이다. 하지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폐증을 포함한 여러 발달장애를 위해 찾아낸 해결책은 많이 부족했다. 특히 생물학적 원인을 규명하는 부분에 있어 모자란 면이 있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병이 생기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았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치료법 개발도 오리무중이라는 생각에 센터의 연구 교수와 연구자들은 고심에 빠졌다. 이에 센터는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첫날은 발달장애 연구에 관심 있는 과학자, 의료인 및 자폐스펙트럼장애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2015 자폐스펙트럼장애 중개연구센터 국제세미나로 열린다. 캐나다 브리티쉬 콜럼비아의대 소아정신과장 안소니 베일리 교수의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이해와 치료에서 과학의 역할'이란 기조강연을 기작으로 △1부 유전자에서 뇌까지 △2부 뇌에서 새로운 약의 개발까지 △아시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어떻게 미래를 맞을 것인가란 토의로 세션이 진행된다. 각 주제에 대한 발표에는 일본과 대만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연구를 주도하는 연구자들도 연자로 참여한다. 24일은 '의과학자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제목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 것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이해와 치료에서 과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패널토의:부모,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전문가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발달장애 치료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장애우와 그 가족들이 같은 눈높이로 소통하는 자리로 준비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는 "이번 세미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연구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알리고, 국내 및 아시아 연구자들 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 가족들과 함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1-21 11:06:59[파이낸셜뉴스] 심각한 행동장애를 가진 초중고교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치료지원을 위해 부산시교육청과 부산 온종합병원이 전국에서 처음 손을 맞잡았다. 시교육청과 온종합병원은 11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 행동중재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하윤수 시교육감과 온종합병원 정근 이사장, 김동헌 병원장 등 두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부산 각급 학교에 다니는 특수교육대상자 가운데 자폐스펙트럼, ADHD(과잉행동·주의력결핍) 등 심각한 행동문제를 일으키는 학생 20∼30명을 대상으로 행동분석 검사, 행동중재 치료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날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의 행동중재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 △위기행동 및 도전적 행동 중재 프로그램을 위한 학생 치료 지원 △학교에서의 긍정적 행동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협력 △중증 행동문제 지원을 위한 정보 및 연구결과 공유 △특수교육대상학생 학부모 상담 및 교육 지원 △특수교육 교원의 행동중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지원 등을 펼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내년도 관련 예산 6600만원을 배정했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021년 7월 발달장애인의 의료지원·행동문제 치료를 확대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로 첫 지정된 데 이어, 지난 7월 재 지정돼 앞으로 3년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 발달장애인 치료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는 발달장애인이 의료서비스를 효율적·체계적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행동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의료시설로, 현재 전국 13개 의료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곳은 대학병원이고, 종합병원으로서는 부산 온종합병원과 경기 성남시의료원 2곳뿐이다. 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행동·그룹 치료실, 도전적 행동 치료실 등 전문적인 치료실로 구성돼 있으며, ABA조기중재, 개별 중재 프로그램, 도전적 행동 중재 프로그램, 부모 교육, 보호자(부모, 형제) 심리 지원과 진료, 학교와 기관 종사자 교육 등 전문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마련해 부·울·경 지역 발달지연 아동과 발달장애인에 대한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발달장애인 숫자는 약 25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에 거주하는 발달장애 아동은 3만7117명(2020년 말 기준)이다. 시교육청 하윤수 교육감은 협약식에서 “그동안 학교 적응이 힘든 발달장애학생들은 ‘Wee센터’에서 교육해왔으나, 치료로 이어지는 과정이 단절돼왔다”며 “온종합병원의 도움으로 내년부터 일부라도 중증 행동장애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치료지원이 가능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1 20:09:20[파이낸셜뉴스] 구토를 지속하던 10대 청소년 위에서 '고무장갑'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2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빌레펠트대 베델 어린이센터 소아과 의료진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16세 남성 A군이 지난 이틀 반 동안 담즙 섞인 구토를 지속해 보호자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토사물 속에는 불분명한 끈의 일부와 작은 플라스틱과 같은 물체가 섞여 있었다. 이에 의료진은 정신과적 질환인 '이식증'을 의심했다. 이식증은 음식이 아닌 물질을 강박적,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정신과적 섭식장애다. 의료진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식도위십이지장내시경술을 시행했다. 내시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 A군 위 속에 있던 건 다름아닌 고무장갑이었다. 내시경을 활용해 집게로 장갑을 끄집어냈지만 식도까지만 이동하고 그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기도삽관과 근육이완제를 투여, 집게를 사용해 장갑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 위에 궤양이나 추가적인 손상은 없는 상태였고, A군은 몇 시간 동안 병원에서 이상 징후를 살피다가 당일 양호한 상태로 퇴원했다. 하지만 이틀 후 A군은 또다시 구토, 복통을 호소해 응급실에 재입원했고, 엑스레이 검사 결과 오른쪽 복부에 또다른 이물질이 발견됐다. 해당 물질이 장을 막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의료진은 이번엔 개복술을 시행했고, 단단한 물질을 제거했다. A군은 수술 후 10일 만에 양호한 상태로 퇴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A군은 천으로 만든 꽃, 여러 개의 모직 끈, 20cm 길이의 테이프 등을 삼켜 병원 응급실을 여러 차례 찾아왔다. 베델 어린이센터 의료진은 "이식증은 환자가 섭취한 물질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발생하는 합병증도 다양하다"며 "고무장갑을 삼키면 뱃속에서 굳어 딱딱해지기 때문에 제거가 생각보다 어렵고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크다"고 경고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9 08:45:48[파이낸셜뉴스] 아버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아파트 지하 저수조(물탱크)에 유기한 30대 남성에게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존속살해, 시체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부친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아파트 지하 2층 저수조에 은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평소 부친이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하기 싫은 행동을 강요하거나, 아무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한다고 생각해 앙심을 품던 중, 모친이 여행으로 집을 비우자 범행을 계획했다. 사전에 시체를 은닉할 장소를 물색하고, 청테이프 등 범행에 필요한 도구도 준비했다고 공소장에 적시됐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던 A씨는 심신미약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피고인이 범행 당시 정신적 장애 등으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직후 범행 장소를 청소하고, 시신을 옮기기 전 현관 입구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TV(CCTV)에 청테이프를 붙이는 등 치밀한 범행의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며 "자신의 계획에 따라 의도한 대로 행동했고, 범행 당시 상황을 변별하며 대처·반응하는 능력에 별다른 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반면 2심은 A씨의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여 형을 5년 낮췄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특수반에서 특수교육을 받았고, 1999년경 자폐성 장애 3급 진단을 받고 장애인 등록을 했다"며 "2014년에는 정신과에서 정신지체로 인한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계속 웃음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조망능력이나 공감능력이 현저히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며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특성상 사회적, 도덕적 판단 능력에 대한 결함으로 인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범죄성과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옳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9-19 08:4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