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영유아의 일상생활을 촬영한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자폐 증상을 알아내는 기술 연구를 진행중이다. 자폐증은 조기에 치료받으면 경과가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기술이 개발되면 이른 시기에 알아내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유장희 박사팀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선별 AI기술을 개발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유희정 교수 연구팀,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김홍국 교수 연구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김민규 박사 연구팀도 참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다양한 패턴을 실시간 촬영해 자동 분석하며 증상을 찾아낼 수 있는 언택트 AI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 요소는 영유아의 시선·표정·몸짓·발성특성 등 비언어적 반응, 언어행동 패턴, 반복적인 행동 특성 등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유아원이나 보육시설, 발달증진센터, 일반가정 등에서도 영상을 촬영해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증상의 조기 파악이 가능케 된다. 유희정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조기에 발견해 의학적인 조치를 취하면 비록 완치는 못 해도 예후를 좋게 해 가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지난 16일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서울 센터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을 위한 리빙랩 개소식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향후 5년간 공동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리빙랩 등에서 발달상황을 점검하고 싶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관찰 검사와 함께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개발된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검증, 정확도를 높여 기술의 실효성을 더하고 보급 및 확산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자폐스펙트럼장애 검사용 '영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 유도 콘텐츠 기술'을 개발 중이다. 흥미 있는 것을 보여주거나, 불렀을 때 반응, 모방 행동, 눈 맞춤 등 영상 콘텐츠를 통해 영유아의 반응을 관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아이가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언어적, 비언어적 반응의 표현을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 AI분석에 활용한다. 이로써 시·공간 제약 없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선별할 수 있다. 유장희 박사는 "자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인간 중심의 연구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따뜻한 언택트 AI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폐스펙트럼장애(ASD)는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서번트 증후군 등을 말한다.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기술이 부족한 특징과 제한되고 반복적 행동 특성을 분석해 발견할 수 있다. 자폐 증상이 대부분 생후 12~24개월 사이, 심지어 12개월 이전에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인력 부족, 인식의 부재, 시간과 자원의 문제 등으로 증상 발견에서 실제 진단에 이르기까지는 2~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폐 증상이 대부분 생후 12~24개월 사이, 심지어 12개월 이전에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셈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11-19 10:03:59[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에서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1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청주 상당경찰서는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A군(15)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서 자폐증상 아들 범행.. 경찰, 조사 중 A군은 이날 오후 5시34분께 청주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어머니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잠시 외출했던 A군의 아버지가 집에 돌아와 쓰러진 B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고,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A군은 범행 후 현장에서 달아났으나 아파트 인근에서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이날 오후 6시50분께 붙잡혔다. 조사 결과 A군은 자폐증 증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뢰 관계인이 동석한 상태에서 A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북 김천에선 40대 아들이 70대 부모에 흉기 휘둘러 한편 경북 김천에서는 40대 아들이 70대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2일 경북 김천경찰서는 존속살인미수 혐의로 C씨(4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0시47분께 경북 김천 남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40대 아들이 70대 부모와 부인에게 둔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재산 상속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아버지(78)와 어머니(71) 그리고 이를 말리던 부인(42)를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02 08:19:31[파이낸셜뉴스] 유년기에 자폐를 조기 진단해 집중적인 약물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평생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폐증상이 있는 어린 쥐를 약물 치료하면 다 성장한 쥐의 행동에서 정상적인 사회성 움직임이 보였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김은준 단장팀은 자폐를 유년기에 미리 알아내 약물 치료를 하면 완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21일 발표했다. 김은준 단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장 과정에 따른 자폐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유년기의 집중 치료 후 추가로 약물을 투여하지 않아도 평생 자폐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폐증(자폐 스펙트럼 장애)은 세계 인구의 약 2% 정도에서 발병하는 뇌 발달장애의 한 종류로 사회적 상호작용 결여, 반복 행동 등이 대표 증상이다. ■청소년기 주춤하다 성인때 재발 우선 연구진은 배용철 경북대 교수팀과 함께 자폐 모델 생쥐의 자폐 증상이 성장 과정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자폐증이 있는 어린쥐는 청소년기에 일시적으로 정상화됐다가 성체시기에 다시 강하게 자폐증상이 나타났다. 자폐증상이 있는 어린 실험쥐는 정상적인 생쥐와의 사회적 교류를 잘 하지 않고, 우리 안에서 뜀박질을 반복하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대표적 자폐 유발 유전자인 'MYT1L 유전자'를 제거한 어린 실험쥐의 뇌 변화를 살펴봤다. MYT1L을 결손 시킨 유년기 생쥐 뇌의 전전두엽에서 흥분성 시냅스의 수와 신호 전달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시냅스는 흥분성 시냅스와 억제성 시냅스로 구분되는데, 두 시냅스의 균형이 깨지면 뇌 정신질환이 유발된다. MYT1L 유전자 결손은 성체시기에서는 억제성 시냅스의 수와 신호전달을 증가시켰다. MYT1L 결손으로 인한 유년기의 뇌 변화가 오랜 기간 동안 축적돼 있다가 성체시기에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자폐 증상을 유발한다는 의미다. ■조기 치료받아야 치료 효과 연구진은 또 다른 자폐 모델 생쥐에서 조기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자폐 유발 유전자 중 하나인 'ARID1B 단백질'이 결여된 쥐는 사회성 저하 및 반복 행동을 보였다. 연구진은 뇌의 변화가 유년기에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험쥐에게 흥분성 시냅스를 항진시키는 약물인 '플루옥세틴(Fluoxetine)'을 생후 3주 동안 투여했다. 그 결과, 유년기 약물치료를 받은 돌연변이 생쥐는 성체가 되어도 정상 생쥐와 유사한 수준의 사회성과 반복 행동을 보였다. 시냅스의 신호 전달과 수 역시 정상화됐다. 김은준 단장은 "다른 유전자에 의해 유발되는 자폐 증상 역시 유년기 진단 및 약물 치료로 완화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지난 21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8월 27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9-21 14:51:59'정상'이 지닌 권력은 질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획된 세계에서, 스스로 정상에 속한다고 믿는 이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들에 의문을 갖지 않으며, 낯선 것을 이상하다고 여긴다. 인식의 한계 속에서 타인을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일은 반복되며 차별로 이어진다. 한편, 경계 바깥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세계에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나는 어떻게 이 세계에 존재해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은 소설의 특징 중 하나라면, 여기 두 권의 좋은 소설책이 있다. 바로 12년 만에 재출간된 엘리자베스 문의 SF소설 '어둠의 속도'(푸른숲 펴냄)와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고 있는 김초엽의 두 번째 소설집 '방금 떠나온 세계'(한겨레출판 펴냄)다. 두 작가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질문한다. '어둠의 속도' 추천사에서 김초엽 작가는 "기술의 발전은 질병과 장애를 가진 이들을 구원할까"라는 질문을 발견했다고 썼다. 이 질문은 김초엽의 소설에도 고스란히 연결된다. '방금 떠나온 세계' 역시 기술이 발전한 미래 사회에서 소수자성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를 향한 이해를 시도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엘리자베스 문의 '어둠의 속도'는 자폐인의 세계를 당사자의 위치에서 들여다보는 장편소설이다. 소설 속 미래사회에서도 자폐 특성은 장애와 질병으로 규정된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기술의 발전이다. 태어나기 전에 자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세상에는 자폐증상을 가진 이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주인공 루 애런데일은 치료를 받지 못한 마지막 자폐인 세대로, 다른 자폐인들과 함께 패턴을 발견하는 능력을 발휘해 회사에서 큰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잘 짜여진 듯 보이는 그들의 일상은 상사 크렌쇼가 자폐증상을 없애는 '정상화 수술'을 강요하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회사는 그들에게 '정상인'이 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기술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를 말하는 소설일까. 쉽게 낙관으로 달려가기 전에, 이 소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자폐 당사자인 루 애런데일의 시점에서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루가 어떻게 빛과 패턴을 감각하고, 언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타인과 교류하는지 고유한 일인칭으로서의 세계를 전달한다. 문장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루의 특성들이 교정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자폐 특성을 낙인찍는 세계에서 루는 끊임없이 자신의 감각을 정상적인 기준에 비추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책의 마지막에 이르면, 독자들은 자폐 증상을 없애는 것이 해답인지를 되묻게 된다. 루의 입장에서 '자폐가 사라져도 나를 나로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절실히 와닿기 때문이다. 경계 너머를 질문하는 일은 김초엽의 세계에서도 일어난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우리가 각자 다른 인지적 세계를 살고 있다고 하며 "다른 세계들이 어떻게 잠시나마 겹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방금 떠나온 세계'에 수록된 7편의 소설들은 이해 너머의 존재들을 불러낸다. 결함을 가진 복제 인간, 새로운 인식 체계를 가진 여자아이, 인지 공간의 한계를 상상하는 존재 등 그들은 다르게 감각하고 사고하기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이다. 그러나 이해의 불가능성을 앞에 두고도 인물들은 서로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간다. 마침내 다른 존재들의 만남이 이루어질 때, 소설은 벅찬 감동을 선사하며 우리가 사는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좋은 질문을 통과하면, 세계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보인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새로운 질문과 만나고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 어떤 체험보다도 충만한 일이 아닐까. 쉽게 안다고 말하는 것을 멈추고, 서서히 스며들 듯이 타인의 세계에 한 걸음 다가가 보자. 두 권의 SF소설책이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김윤주 예스24 채널예스 에디터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1-18 17:35:21경기도 부천의 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일하던 11년차 작업치료사 강모씨(34)는 지난해 9월, 자폐성 장애아동 A양(6)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그날 따라 아이 머리에 유독 큰 멍이 든 것을 발견한 A양 부모는 문제의 당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치료사가 아동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씨와 작업치료사들은 "감각통합치료를 위한 치료 행위"라고 주장해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료 행위"vs"신체적 학대"23일 검찰의 공소장 및 진술 등에 따르면 2급 중증 자폐증상을 앓고 있는 A양은 평소 관절을 심하게 꺾기도 하고, 스트레스 상황이면 자신의 머리를 박는 등의 자해 행동을 보였다. 강씨는 본인이 2년간 치료해 온 A양의 문제 행동에 대해 부모와 상의하던 중 A양 어머니는 "아빠가 (집에서)매를 들면 (머리를)박지 않는다"며 "선생님도 신문지 같은거 돌돌 말아서 해보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강씨는 지난해 9월 11일 한쪽이 고무로 된 막대기를 가지고 어머니의 말대로 훈육을 시도했다. A양이 매달 수 없는 놀이도구를 가져와 '달아 달라'는 의사표현을 하자 강씨가 "이건 달 수 없어"라고 말했고, A양이 손을 들어 강씨를 치려고 한 뒤 머리를 박는 자해행동을 한 직후였다. 막대기 고무부분으로 아이의 손바닥을 터치하며 "이 놈, 머리 박지 않아요"라고 했다. 그러자 A양은 손을 과도하게 뒤로 꺾으며 점점 더 통제 불가능한 자해행동을 보였다고 강씨는 전했다.훈육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강씨는 머리를 박아도 안전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A양을 볼풀로 이동시켰다. A양이 볼풀 모서리에도 머리를 박자 강씨는 A양의 뒷목을 꾹 누르고 쿠션 등으로 관절압박과 심부압박 치료를 진행했다. 심부압박은 아동에게 안정감을 줘 자해행동을 감소시키는 치료 방법이다.A양은 강씨가 씌운 헬멧도 던지며 볼풀장에서 나온 뒤 다시 매트가 없는 쪽으로 이동해 머리를 박았다. 강씨는 A양이 다치기 않도록 치료 활동 중 하나인 '손수레 걷기' 활동을 유도해 매트 쪽으로 이동시키려 했다고 진술했다.검찰은 이 모든 과정이 A양에 대한 신체적 학대라고 봤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스쿠터 패들(막대기)을 이용해 피해 아동의 손바닥을 약 3회 때리고 아동을 밀쳤다"며 "강씨가 A양을 볼풀장으로 던진 후 아동의 목덜미를 수회 잡아 누르고 피해아동의 얼굴을 눌렀다"고 했다. 또 "볼풀장에서 나오려는 아동을 밀어 넣고 피해자를 거꾸로 들어 올려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아동학대 될까" 치료사 전전긍긍재판으로까지 넘어간 이번 일을 계기로 아동 감각통합치료를 하는 작업치료사들 사이에서는 "아동학대로 의심받을까"하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치료를 할 때 신체적·물리적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작업치료의 한 형태인 감각통합치료는 주로 특정 자극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둔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특히 감각조절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많이 흥분하거나 울 경우 꽉 안아주거나 강하게 눌러 진정시키는 방식의 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12년차 작업치료사 문모씨(35)는 "강한 압박을 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도 (아동학대를 의심받을까봐)선생님이 그냥 맞거나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도 하지만 아이의 증상 완화에는 전혀 도움되지 않아 딜레마에 빠진다"고 토로했다.13년차 작업치료사 일을 하고 있는 박모씨(36)도 "최근 강씨와 비슷한 아동학대 컴플레인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걱정되시면 부모님이 함께 입실해 있는것도 방법이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한편 작업치료사협회 측에서는 강씨 사건과 관련해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전병진 작업치료사협회장은 "감각통합치료를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땐 아동이 힘들어한다고 볼 수 있지만 자폐아동을 다루는 치료 방법이 맞다"며 "협회 측에서도 학대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19-06-23 17:41:24경기도 부천의 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일하던 11년차 작업치료사 강모씨(34)는 지난해 9월, 자폐성 장애아동 A양(6)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그날 따라 아이 머리에 유독 큰 멍이 든 것을 발견한 A양 부모는 문제의 당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치료사가 아동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씨와 작업치료사들은 "감각통합치료를 위한 치료 행위"라고 주장해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료 행위"vs"신체적 학대" 23일 검찰의 공소장 및 진술 등에 따르면 2급 중증 자폐증상을 앓고 있는 A양은 평소 관절을 심하게 꺾기도 하고, 스트레스 상황이면 자신의 머리를 박는 등의 자해 행동을 보였다. 강씨는 본인이 2년간 치료해 온 A양의 문제 행동에 대해 부모와 상의하던 중 A양 어머니는 "아빠가 (집에서)매를 들면 (머리를)박지 않는다"며 "선생님도 신문지 같은거 돌돌 말아서 해보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강씨는 지난해 9월 11일 한쪽이 고무로 된 막대기를 가지고 어머니의 말대로 훈육을 시도했다. A양이 매달 수 없는 놀이도구를 가져와 '달아 달라'는 의사표현을 하자 강씨가 "이건 달 수 없어"라고 말했고, A양이 손을 들어 강씨를 치려고 한 뒤 머리를 박는 자해행동을 한 직후였다. 막대기 고무부분으로 아이의 손바닥을 터치하며 "이 놈, 머리 박지 않아요"라고 했다. 그러자 A양은 손을 과도하게 뒤로 꺾으며 점점 더 통제 불가능한 자해행동을 보였다고 강씨는 전했다. 훈육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강씨는 머리를 박아도 안전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A양을 볼풀로 이동시켰다. A양이 볼풀 모서리에도 머리를 박자 강씨는 A양의 뒷목을 꾹 누르고 쿠션 등으로 관절압박과 심부압박 치료를 진행했다. 심부압박은 아동에게 안정감을 줘 자해행동을 감소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A양은 강씨가 씌운 헬멧도 던지며 볼풀장에서 나온 뒤 다시 매트가 없는 쪽으로 이동해 머리를 박았다. 강씨는 A양이 다치기 않도록 치료 활동 중 하나인 '손수레 걷기' 활동을 유도해 매트 쪽으로 이동시키려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모든 과정이 A양에 대한 신체적 학대라고 봤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스쿠터 패들(막대기)을 이용해 피해 아동의 손바닥을 약 3회 때리고 아동을 밀쳤다"며 "강씨가 A양을 볼풀장으로 던진 후 아동의 목덜미를 수회 잡아 누르고 피해아동의 얼굴을 눌렀다"고 했다. 또 "볼풀장에서 나오려는 아동을 밀어 넣고 피해자를 거꾸로 들어 올려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아동학대 될까" 치료사 전전긍긍 재판으로까지 넘어간 이번 일을 계기로 아동 감각통합치료를 하는 작업치료사들 사이에서는 "아동학대로 의심받을까"하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치료를 할 때 신체적·물리적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작업치료의 한 형태인 감각통합치료는 주로 특정 자극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둔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특히 감각조절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많이 흥분하거나 울 경우 꽉 안아주거나 강하게 눌러 진정시키는 방식의 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12년차 작업치료사 문모씨(35)는 "강한 압박을 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도 (아동학대를 의심받을까봐)선생님이 그냥 맞거나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도 하지만 아이의 증상 완화에는 전혀 도움되지 않아 딜레마에 빠진다"고 토로했다. 13년차 작업치료사 일을 하고 있는 박모씨(36)도 "최근 강씨와 비슷한 아동학대 컴플레인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걱정되시면 부모님이 함께 입실해 있는것도 방법이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업치료사협회 측에서는 강씨 사건과 관련해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전병진 작업치료사협회장은 "감각통합치료를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땐 아동이 힘들어한다고 볼 수 있지만 자폐아동을 다루는 치료 방법이 맞다"며 "협회 측에서도 학대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19-06-23 08:58:35배우 주원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타엔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0월 종영한 KBS2 '굿닥터'에서 자폐증상이 있는 외과의사 문시온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주원은 영화 '캐치미'에서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냉철한 경찰 이호태 역을 맡으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 한편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프로파일러가 전설적 대도가 되어 나타난 10년 전 첫사랑 상대를 만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영화 ‘캐치미’는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eaven@starnnews.com임혜빈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15 16:27:18배우 주원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타엔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0월 종영한 KBS2 '굿닥터'에서 자폐증상이 있는 외과의사 문시온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주원은 영화 '캐치미'에서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냉철한 경찰 이호태 역을 맡으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 한편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프로파일러가 전설적 대도가 되어 나타난 10년 전 첫사랑 상대를 만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영화 ‘캐치미’는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eaven@starnnews.com임혜빈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15 15:10:26배우 주원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타엔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0월 종영한 KBS2 '굿닥터'에서 자폐증상이 있는 외과의사 문시온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주원은 영화 '캐치미'에서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냉철한 경찰 이호태 역을 맡으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 한편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프로파일러가 전설적 대도가 되어 나타난 10년 전 첫사랑 상대를 만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영화 ‘캐치미’는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eaven@starnnews.com임혜빈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15 15:10:09배우 주원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타엔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0월 종영한 KBS2 '굿닥터'에서 자폐증상이 있는 외과의사 문시온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주원은 영화 '캐치미'에서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냉철한 경찰 이호태 역을 맡으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 한편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프로파일러가 전설적 대도가 되어 나타난 10년 전 첫사랑 상대를 만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영화 ‘캐치미’는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eaven@starnnews.com임혜빈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15 15: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