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AI 국가안보각서(AI NSM)'에 서명했다. 각서에는 인재 유치 등을 포함해 인공지능(AI) 자원을 국가전략화하고, 미국이 AI시장을 주도하는 환경을 조성토록 각 정부 담당자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각서 내용이 냉전시대 당시의 '페이퍼클립 작전'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초고강도 인재 확보전략을 펼쳤던 미국의 경험이 묻어난다. 페이퍼클립 작전이 벌어진 배경은 이렇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세계 열강들은 새 국면에 돌입했다. 냉전 무드가 조성되면서 미국과 소련이 기술경쟁에 사활을 걸게 된 것이다. 핵, 로켓, 화학 등 과학분야에서 앞서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탄두를 먼 곳까지 정확하게 유도해 실어나르는 기술은 우주기술 경쟁에 필수적이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이 주목한 국가는 독일이다. 패전국 독일은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과학자들은 위협의 불씨였다. 전쟁 당시 독일은 절박했다. 전쟁 후반부에 미국에 밀린 데다 소련까지 적이 되면서 수세에 몰렸다. 물자와 군비 경쟁에서도 뒤처지자 독일은 전세를 뒤집을 마지막 카드로 첨단무기 개발을 택했다. '과학 올인' 전략이다. 직업을 잃고 트럭 운전을 하거나, 전장에서 총을 쥐고 있는 석학들을 모두 끌어모아야 할 판이었다. 독일 군사연구협회의 베르너 오젠베르크 회장은 소환할 과학자들의 리스트를 작성했고, 이들은 로켓공학과 화학기술 등의 개발에 주력했다. 독일 과학자 리스트를 확보한 미국은 2차대전 후 이들을 체포·심문하는 '오버캐스트 작전'을 시행했다. 체포와 심문을 총괄했던 로버트 스태버 소령이 대면한 과학자들 중에는 '베르너 폰 브라운'이라는 로켓 공학자가 섞여 있었다고 한다. 독일이 발명한 세계 최초 장거리 탄도미사일 'V-2 로켓' 프로젝트를 이끈 수장이다. 이 인물을 그대로 놔둘 경우 다른 중립국에서 로켓 개발에 나서거나, 최악의 경우 소련이 데려갈 가능성도 컸다고 한다. 스태버 소령은 정부에 전보를 보내 "과학자들을 선별해 미국으로 즉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스태버 소령은 심문한 과학자들의 인적 서류에 종이클립을 끼워 즉각 이주대상자를 선별 관리했다. 미국 정부가 이를 '페이퍼클립 작전'으로 재명명한 이유다. 초기에 폰 브라운을 비롯한 과학자들과 기족들이 대거 이주했고, 미국 정부는 이들이 나치 정부에 공헌해왔다는 기록을 지워주기까지 했다. 이런 전략은 윤리적 비난을 받았지만 향후 미국이 소련과 우주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는 효과적이었다. 바이든이 서명한 AI 국가안보각서가 현대판 페이퍼클립 작전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서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법무부, 교육부, 국토안보부와 정보기관은 AI 가속화를 위해 인재 채용·유지 정책과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냉전시대 미국의 인재유치 경쟁 대상국이 소련이었다면 이번엔 중국이 대상국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되면 미국의 AI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토터스 미디어가 발표하는 '글로벌 AI 인덱스' 순위에서는 미국이 100점 만점 중에 100점으로 1위를, 중국이 53.9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AI 인덱스는 인재·인프라·운영 환경·연구·개발·정부 전략·상업적 벤처 등 7개 지표가 기준이 되는데 한국은 27.3점으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AI인재 확보와 관련해 민간업계에서 느끼는 장벽은 어마어마하다. 자본과 인력을 갖춘 미국의 경우 박사후급 인력을 고용하는 데 연봉 7억 이상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만 한 가치가 있겠지만, 경쟁사나 경쟁국이 데려가지 못하게 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고 한다. 자본력 측면에서 국내 AI업체가 갈 길은 너무나도 험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AI전략 청사진을 수립 중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논의해서 한국형 AI 페이퍼클립 작전을 가동해주기 바란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4-11-17 19:26:2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기에 북한군도 포함돼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긴 쿠르스크 영토 일부를 되찾았으나 아직 탈환을 위한 대규모 공격 작전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와 북한군을 합쳐 5만명이 집결 중이라며 러시아가 최우선 전투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에 병력을 이동시키지 않으면서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을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앞으로 수일 내 북한군이 공격에 가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승산을 비관적인 것으로 미국의 군사와 정보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서방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하면서 대신 동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세에 취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국 관리는 당분간은 이곳을 사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측에서 북한군에 야포와 기본 보병 전술, 참호 제거 등을 훈련시킨 것으로 알려져 우크라이나의 진지 공격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 1만명 이상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미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전투 참가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북한군 병력이 공격과 지원 부대로 나뉘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탈환한 지역의 경비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앞으로 러시아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쿠르스크에서 퇴각 시키기가 축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큰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영군 군사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의 하루 사상자는 평균 약 12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군 중 방어가 취약한 부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전술인 포격과 드론 공격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어왔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경보병 부대로 무장 차량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러시아로부터 기관총과 저격용 소총, 대전차미사일과 로켓추진수류탄(RPG) 등을 지급받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밝혔다. NYT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도 전투에 동원될지 아니면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만 한정하도록 북한 정부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아직 불투명하나 국경을 넘지 않도록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북한이 추가로 병력을 보낼지 알 수 없다고 보는 반면 우크라이나 정보 관리들은 최대 10만명까지 파병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군 사상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월 병력 모집 목표인 2만5000명을 채우는데 고전하고 있어 북한군이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0 21:13:49[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아 '2024 호국훈련'을 시행 중인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훈련 상황과 한미 우주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25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김 의장은 훈련 상황을 보고받은 후 "최근 전쟁 양상과 현실적인 적 위협을 반영한 실전적 훈련상황을 조성해 항공작전 수행능력을 극대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김 의장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가운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압도적이고 강력한 항공우주력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우주작전센터와 주한미우주군사령부도 방문해 한미 우주작전태세를 점검하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러북의 군사협력 강화 등 점증하는 북한의 우주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우주작전 수행체계 및 한미 우주협조 체계를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5 17:54:48[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2024년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속초·김해·청주비행장과 여주훈련장 일대에서 전시 수송수단 다변화 및 작전지속 지원능력 향상을 위한 '합동 공중재보급 훈련'을 지난 21~23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합동 공중재보급 훈련은 전구작전을 수행하는 전투부대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한반도 작전환경의 지상병참선 특성을 고려해 공중을 통한 적시적인 장비·물자 수송지원을 보장하는 훈련이다. 훈련을 주관한 합참 군수부장 전용규 해군 준장은 "이번 합동 공중재보급 훈련은 각 군의 항공수송 능력을 통합해 전투부대에 대한 재보급물자를 신속 지원함으로써 합동 작전수행 여건 보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공군 기동정찰사령부, 육군항공사령부, 미 353특수작전비행단, 육군 3군수지원여단, 공군 군수사령부 등이 참가했다. 훈련 참여 병력들은 전시 공중병참선 기지 운영부대를 전개해 육·공군 합동 공수화물처리 및 연계수송 절차를 숙달했다. 합참은 훈련은 종심작전 대 공중재보급을 위한 한미 연합 공중투하 등 한반도의 열악한 지상병참선을 고려해 수송수단 다변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오는 11월 6~7일 서북도서 방어훈련과 연계해 정비부대 백령도 전개를 위한 항공수송을 실시하고, 탄약 등 재보급물자의 신속 지원을 위한 공중투하 훈련을 호국훈련 일환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4 12:54:0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대선까지 2주가 남은 가운데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자산 정치 베팅(Betting) 사이트 폴리마켓이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폴리마켓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압도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는데 작전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폴리마켓은 22일 미 서부시간(PDT) 오후 2시50분(한국 시간 23일 오전 6시50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확률은 64.1%로 예상했다.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3%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 64%는 지난 6월28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직후와 엇비슷한 수치다. 또 폴리마켓은 이번 대선의 명운이 걸린 7개 경합주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일부 미국 언론은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최신 소식 등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고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토마스 밀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포천지에 '정치 베팅 사이트는 집단지성을 예측하는데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머스크 테슬라 CEO가 베팅 사이트의 정확성을 높이 평가하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지지자들에게 베팅 참여를 독려한 이유다. 폴리마켓의 대선 베팅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개했다. 폴리마켓의 대선 결과 예측 베팅 거래금액은 현재까지 22억달러(약 3조원)정도다. 폴리마켓은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이길 것인가'라는 질문에 예, 아니오로 답하는 방식이다. 이 사이트에서 최소 10달러를 충전한 후 질문에 답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보다 2배 이상 높아지면서 조작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확률 급등 배경이 거액을 투자한 일부 사용자가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마켓의 활동을 모니터링해온 한 가상자산 투자자는 WSJ에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가 모멘텀이 있다고 보이게 하려는 시도 같다"면서 "이것은 구매할 수 있는 가장 큰 정치 광고"라고 말했다. 한편, 폴리마켓은 미국 대선에 대한 베팅이 규정대로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검증 작업을 진행중이다. 미국내에서 폴리마켓의 베팅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해 폴리마켓에 우회 접근하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23 06:45:26[파이낸셜뉴스] 제2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지난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로 양측이 철거한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설전과 해마다 언급된 군 장비 노후화 문제도 어김없이 나왔다. 드론 공격 대비 태세 미흡과 '채 상병' 순직 사고와 관련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책임론 등도 거론됐다. 북한과 테러단체 등에 의한 드론 위협, 중동 전쟁에서 드론 공격의 위험성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제2작전사령부의 드론 대비 태세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영등포구병)은 "채 해병 순직 사고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외견상 지휘로 보이는 행동을 했다"며 "하지만 그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50사단과 현장 부대장에게 안전 책임이 있다', '본인(임 전 사단장)은 작전통제권을 행사하기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제2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우리가 GP를 폭파해서 (복구에) 약 1500억 정도의 혈세가 더 쓰이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GP 폭파에 대한 방향성이나 효과 검증 방법에 대한 보고서를 (당시) 받았을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최근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당시 북측 GP의 실제 파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을 지냈던 조용근 제2작전사령부 교훈참모처장은 "군인으로 부여된 자리에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GP 불능화는 유엔에서도 아주 잘된 사례라고 선정이 됐었고 그 당시 유엔군 사령관도 잘된 사례라고 했다. (조 처장은) 그 당시 근무한 죄 밖에 없는데 (감사원이) 조사를 하고 또 장군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날 국정감에서는 드론 공격에 대비 강화와 2작사의 오래된 장비와 부족한 예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허영 민주당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군갑)은 "최근 5년간 2작전사 소속 부대에 침입한 불법 드론이 4건인데, 다행히 대공 혐의점은 없지만 4건 중 2건은 아예 식별도 못 한 상태에서 떨어져 있는 드론을 적발했다"며 "오래된 장비 문제가 심각하다. 1950년대에 도입한 기관총과 박격포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2작사 예산이 6800억원인데 이는 육군의 전력 운영비에 3.4%에 불과하다"며 "병력도 2019년 대비 평균적으로 27.8%가 줄었다. 진행 중인 '무열혁신 4.0'은 지금 예산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나"고 했다. 이에 고창준 제2작전사령관은 "60%의 노후 장비가 있다. 도태시키는 장비들은 도태시키고 전력화시킬 수 있는 장비들은 추가 전력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관심과 힘을 실어주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구 지역 현안 중 하나인 도심 군부대 이전과 관련, 주민 상생 방안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은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해서 국방부에 적극 건의할 필요가 있다. 지역 주민들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2 15:32:0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공간으로 재조성해 인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인천연구원은 2024년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한국이민사박물관 및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국립화 방안’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인천에는 최근 국립세계문자박물관(2023년 개관)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2024년 개관 예정) 등 국립박물관이 2개 들어서 또 다른 국립시설을 추가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립화 격상의 타당성을 갖춘 시설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정부의 정책기조에 부합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국립화 격상의 우선 대상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난 2023년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대규모 주간행사로 개최하고 있다. 오는 2025년부터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국가들의 정상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승격해 개최할 예정이다. 또 시는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된 9월 15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국가기념일 지정 건의문을 국가보훈부에 제출했다. 정부의 보훈 관련 정책기조는 보훈문화 정착 및 확산을 위해 자유 대한민국을 상징할 수 있는 상징공간 조성에 맞춰져 있다. 보고서는 정부의 보훈정책 기조에 맞춰 우선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인천상륙작전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국가적 상징공간으로 조성할 명분과 필요성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분석했다. 남근우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립화 격상의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우선 대상으로 대한민국 상징공간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17 11:07:49[파이낸셜뉴스] 레바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가족 97명이 정부가 제공한 군 수송기를 통해 5일 낮 한국에 도착한다. 레바논에는 지난 3일까지 총 130여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었다. 이번에 수송기에 탑승한 인원 외에 40여명은 잔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최근 중동상황과 관련 신속하고 안전한 철수와 다양한 우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송기 2대를 급파해 레바논 현지에 머물던 우리 국민과 가족의 귀국을 지원하는 레바논판 '프라미스 작전'을 수행했다. 지난 3일 한국을 출발한 군 수송기는 4일(현지 시간) 오전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했고, 당일 오후 베이루트를 출발해 현재는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으며, 곧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군사 충돌 상황으로 급격히 악화된 중동 정세로 우리 국민이 가용한 민간 항공편을 통해 출국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열고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한 군자산 즉각 투입”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국방부는 바로 다음 날 한국에서 레바논으로 군 수송기 및 신속대응팀을 구성, 파견했다. 국방부는 이번 작전에 대규모 인원을 신속하고 장거리 수송할 수 있는 KC-330을 전개하면서, 현지 공항이 사용 불가한 상황에 대비해 짧은 활주로에서의 이·착륙 및 전술기동이 가능한 C-130J를 동시 투입했다. 다목적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는 약 300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가 1만5320km로 대규모 교민의 신속한 철수에 이점이 있다.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는 약 90명 탑승이 가능하며, 최대 항속거리 5200km로 항행안전시설이나 관제탑이 제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착륙 및 피탄시에도 임무수행이 가능한 장점을 갖춘 기종이다. 이번 작전을 수행하면서 KC-330에는 조종사 및 정비사, 적재사, 의무 요원 등 34명의 병력과 외교부 신속대응팀 5명이 탑승했고, C130J에는 22명의 병력이 탑승했다. 해당 기종이 동시투입된 사례로 지난해 4월 수단 체류 교민 철수지원을 위해 수행했던 '프라미스 작전'(Promise·약속)이 있었다. 앞서 2년 전인 2021년 8월에도 2대의 C-130J와 KC-330 1대 등 3대를 긴급 투입해 한국 정부와 협력한 40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현지인을 국내로 이송하는 '미라클(Miracle·기적)'로 명명된 사선을 넘어 목숨을 건 성공적인 대규모 탈출 작전을 펼친바 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레바논 등 중동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05 12:25:50[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시스템, 이스라엘의 엘빗 시스템즈이 특수작전 헬리콥터 성능 개량을 위한 3자 협약을 맺었다. KAI는 3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KADEX 2024) 현장에서 한화시스템과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와 'UH/HH-60 성능개량 성공적 추진을 위한 3사 간 배타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강구영 KAI 사장과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아론 캐년 Elbit Systems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UH/HH-60 성능개량사업은 육군과 공군의 특수작전용 헬기의 지속적 운용 및 작전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추진된다. 항공전자시스템 디지털화, 시스템 통합 및 내해수 설계를 포함한 기체 구조 개발 등을 진행한다. 협약에 따라 KAI는 사업 전체 주관 및 항공기 체계 개발·통합을 주도한다. 한화시스템과 Elbit Systems은 시제기 개조 및 항전체계 개발·통합의 각 분야를 담당한다. KAI는 지난 7월 판보로 에어쇼에서 한화시스템과 'UH/HH-60 성능개량 사업 추진을 위한 배타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항공기의 개조개발 및 항전체계를 담당해온 엘빗 시스템즈와의 추가 3자 협업으로 난도 높은 UH/HH-60 성능개량 사업의 성공적 수행이 기대된다. 강구영 KAI 사장은 "KAI-한화시스템-엘빗 시스템즈의 협력은 국내외 각 분야 최고의 전문 업체 간의 '원팀' 구축"이라며, "이번 사업 수주 달성으로 한국 육군과 공군의 특수작전 헬기의 지속적인 운용 및 작전 수행 능력을 신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AI는 이번 KADEX 전시회에서 K-헬기(수리온, LAH) 주요 라인업을 소개했다. 또한 UH-60 및 KUH 성능개량 기술력을 선보이는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성능개량 구성품, 개량형 조종석 등 KAI의 구체적 역량을 선보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03 15:17:46[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에 합동참모차장인 강호필 대장을 오는 4일부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국방부는 "강 대장은 현행 및 합동작전분야 전문가이자 강한 추진력을 보유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현 사령관인 손식 대장은 훈련 중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됐으며, 지난달부터 강 대장이 직무대리를 해왔다. 육군사관학교 47기인 강 대장은 합참 작전부장 시절인 2022년 북한의 해상완충구역 내 포사격 사건이 발생하자 대북 경고 성명을 발표한 인물이다. 그는 이후 육군 1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올 4월 대장으로 진급하며 합참차장직을 맡았다. 합참차장에 4성 장군이 보임된 건 16년 만이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02 17:4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