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리가 지난 21일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캐릭터 미피(Miffy) 70주년 기념전을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서울 안녕인사동 센트럴뮤지엄에서 특별 전시회가 성대히 개막, 미피와 창작자인 딕 브루너(Dick Bruna)의 예술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피의 귀여움과 친근함을 넘어서, 미피를 탄생시킨 작가 딕 브루너의 창작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더치 디자인의 정수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전시 개막일에는 VIP 초청 오프닝 행사도 함께 열려 큰 주목을 받았다. 네덜란드 캐릭터 미피의 저작권사 메르시스 관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 대사관, 투자사 머니투데이, 국내 라이선스 에이전시 SMC, 미피 책을 출간하는 비룡소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미피의 70주년을 축하했다. 이 밖에도 국내외 여러 기업과 미피와 관련된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빛내, 미피가 한국 관람객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번 전시는 미피가 처음 세상에 나온 이후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는지에 대한 스토리와 함께, 딕 브루너의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미피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전시 콘텐츠는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성인 관람객들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이달 21일부터 시작해 2025년 8월 17일까지 약 1년 9개월간 이어질 예정이다. 오랜 기간 동안 한국 관람객들과 함께할 이번 전시는 미피의 70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축제의 한 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24-11-21 11:05:00[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내 캠퍼스라이브러리에서 한국의 전통 직물과 복식을 선보이는 전시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베를린 자유대는 1948년 설립된 공립 연구중심 종합대학이다. 이번 전시는 전통문화대와 베를린 자유대가 지난 2018년 체결한 교류협정(MOU)의 일환이다. 전통문화대 학생들의 작품과 한국 전통복식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양 기관 간 학술 교류 및 연구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추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진행한다. 기간 중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는 전시 장소 휴관으로 미운영한다. 누구나 방문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심연옥·금종숙 전통문화대 전통섬유전공 교수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이 직접 직조한 직물인 모시, 춘포, 사(紗), 단(緞)을 비롯해 전통 남·여성 일상복, 왕실 예복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 전통 복식과 수혜(繡鞋), 노리개 등 장신구까지 약 80여점 전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대 측은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해외에 널리 알릴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20 11:39:41【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HS화성이 총 15회에 걸쳐 26개 작품이 '굿 디자인'(GD)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HS화성은 자사의 '인피니트 피트니스 트랙'이 2024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가기술표준원장상(동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HS화성이 수상한 국가기술표준원장상은 약 1000건의 출품작 중 10건만 수상 가능한 상위 1%에 해당하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품작 '인피니트 피트니스 트랙'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트랙형 운동시설물이다.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운동시설 사용률이 높지 않고 사용하는 연령층이 주로 중장년으로 편향돼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입주민들의 수요가 많은 휴게공간과 운동시설을 조화롭게 묶어 모두가 어우러져 이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구성했다. 동선의 흐름에 따라 목적이 같은 운동 종류를 나눠 이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으며, 차분하면서도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블루 계열의 컬러와 채도가 높은 핑크 계열로 역동적인 느낌을 조성했다. 박진필 HS화성 상품개발팀장은 "이번 굿 디자인 동상 수상으로 HS화성의 디자인 경쟁력 및 상품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증받게 됐다"면서 "앞으로 차별화, 미래지향적, 혁신적인 상품개발을 통해 새로운 주거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5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는 굿 디자인 어워드는 우수한 산업디자인 상품을 선정, 장려하여 상품의 디자인 개발을 촉진하고, 상품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이를 통해 국민의 욕구 충족과 생활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한편 HS화성은 '인피니트 피트니스 트랙'을 포함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총 15차례(15년)에 걸쳐 23개의 상품을 굿 디자인으로 선정 받았다. 굿 디자인 본상 수상은 2009년 '상인 화성파크드림 폰타나 광장'으로 은상, 2013년 '침산 화성파크드림 SELF - DIET' 단지 디자인과 2014년 '테크노폴리스 화성파크드림 에버그린파크' 동상에 이은 4번째다. 특히 올 상반기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디자인 어워드'에서 출품 첫해 국내 건설사 중 최다인 3개 부문 본상을 수상했으며고, 이번 2024 굿 디자인까지 동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20 11:19:29현대건설이 '2024 우수디자인(GD)상품선정'에서 5개의 작품이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우수디자인(GD)상품선정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를 지닌 상으로 상품 디자인과 외관·기능·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고 우수성이 인정된 상품에 정부인증 GD 마크를 부여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모전에서 △예원(올림픽파크 포레온 정원)으로 환경디자인 부문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과 △키친라운지&업앤다운 테이블(힐스테이트 유닛상품)로 실내건축디자인부문의 국가기술표준원장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환경디자인 부문에서 △그란디스 스트림(힐스테이트 신용더리버 중앙광장) △에이치 아이 플랜터(힐스테이트 용인둔전역 야외벤치) △네이처 인 어반(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우수디자인상품으로 선정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을 수상한 예원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정원으로써 거칠고 투박한 자연 소재를 세련된 조형물과 결합한 작품이다. 잔디와 자갈로 이뤄진 정원에 스테인리스 미러월을 설치해 공간감을 부여하고 3차원 프린팅 벤치와 야간 경관용 갈대 등을 감각적으로 배치한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 9월 'K-Design Award 2024' 위너 수상에 이어 우수디자인(GD)상품선정에서 공동주택 정원 부문 최고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국가기술표준원장상 수상작인 '키친라운지&업앤다운 테이블'은 집의 역할이 확대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됐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업앤다운 테이블을 키친라운지 중앙에 배치해 다이닝 공간의 역할을 확장했다. 연지안 기자
2024-11-18 18:06:28[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2024 우수디자인(GD)상품선정’에서 5개의 작품이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우수디자인(GD)상품선정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를 지닌 상으로 상품 디자인과 외관·기능·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고 우수성이 인정된 상품에 정부인증 GD 마크를 부여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모전에서 △예원(올림픽파크 포레온 정원)으로 환경디자인 부문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과 △키친라운지&업앤다운 테이블(힐스테이트 유닛상품)로 실내건축디자인부문의 국가기술표준원장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환경디자인 부문에서 △그란디스 스트림(힐스테이트 신용더리버 중앙광장) △에이치 아이 플랜터(힐스테이트 용인둔전역 야외벤치) △네이처 인 어반(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우수디자인상품으로 선정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을 수상한 예원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정원으로써 거칠고 투박한 자연 소재를 세련된 조형물과 결합한 작품이다. 잔디와 자갈로 이뤄진 정원에 스테인리스 미러월을 설치해 공간감을 부여하고 3차원 프린팅 벤치와 야간 경관용 갈대 등을 감각적으로 배치한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 9월 ‘K-Design Award 2024’ 위너 수상에 이어 우수디자인(GD)상품선정에서 공동주택 정원 부문 최고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국가기술표준원장상 수상작인 ‘키친라운지&업앤다운 테이블’은 집의 역할이 확대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됐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업앤다운 테이블을 키친라운지 중앙에 배치해 다이닝 공간의 역할을 확장했다. 업앤다운 테이블은 구동 범위를 넓혀 스탠딩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으며 두 솔루션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힐스테이트만의 특화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수디자인(GD)작품선정 수상은 디자인과 외관·기능·경제성 등 우수성을 증명한 성과”라며 “라이프 스타일 리더로서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18 10:10:18'' [파이낸셜뉴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설립 이후 처음 '지스타 2024'에 참가해 청사진을 제시했다. 라이온하트는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둔 모바일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게임 ‘발할라 라이징’을 포함한 4종의 신작을 공개했다. 김재영 라이온하트 의장은 15일 부산 벡스코 1전시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이렇게 큰 성공을 이뤘음에도 하나의 장르·성공 공식에 얽매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장르를 달리하고 플랫폼을 달리하는 이런 도전적인 작품들을 준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지스타를 직접 구경하니, 흑백요리사에서 잔반통을 뒤지던 백종원이 된 느낌을 받았다"며 "생각하지 못한 변수와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스타를 통해서 이용자와 소통하고, 개발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많이 얻고, 더 발전한 게임을 만들기 위한 큰 토대를 마련하는 그런 장이 되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차기작 '발할라서바이벌', '프로젝트 C', '프로젝트 S', '프로젝트 Q' 등 4종의 상세 내용이 공개됐다. 그동안 스크린샷과 콘셉트 아트 정도만 공개됐던 프로젝트의 영상도 선보였다. 이중 지스타에서 시연이 가능한 ‘발할라 서바이벌’은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고품질 비주얼을 자랑한다. ‘쉽고 빠르고 시원시원하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쉽고 빠른 핵앤슬래시 액션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C’는 모바일 수집형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애니메이션풍의 비주얼이 특징인 서브컬처 게임이다. 언리얼엔진5를 사용했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S’는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PC 등 콘솔·PC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준비 중인 루트슈터 게임이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파밍과 슈팅의 재미를 살린 트리플A급 국산 루트 슈터를 표방한다. ‘프로젝트 Q’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PC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다크 판타지 콘셉트의 북유럽 세계관을 채택했다. 언리얼엔진5를 사용해 고품질의 비주얼을 자랑한다. 카카오게임즈와 최근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발할라 서바이벌'은 내년 1분기, '프로젝트C'는 내년 상반기, '프로젝트Q'는 내년 하반기, '프로젝트S'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각각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15 13:43:0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가수 고복수 거리와 미술관이 있는 울산 예술의 중심지 성남동 거리에 대형 그라피티 작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4층 건물 벽면을 이용한 이 그라피티 작품은 높이 13m, 폭 10m 크기로 제작됐다. 음악·미술·커피 등 성남동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독특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채가 돋보인다. 그라피티 작업은 KBS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 울산 공연의 무대 제작과 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 외벽 장식 등을 담당했던 김필희 작가가 맡아 이달 초 완성했다.그라피티 작품은 거리예술의 한 형태로, 스프레이 페인트 등의 재료를 활용해 길거리와 건물 외벽에 그린 그림을 뜻한다. 울산에는 최근 영국의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못지않은 세계적인 작가 미국의 셰퍼드 페어리와 프랑스 토마 뷔유가 울산을 찾아 도심 곳곳에 작품을 남겼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지난 6월~10월 세계적인 어반 아트 작가 8명이 참여한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 전시를 열어 전국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생동감 넘치는 그라피티 작품을 통해 울산 중구 도심이 더욱 밝고 활기차게 변화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울산 성남동이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4 17:42:13서예회화작가 겸 평화운동가로 알려진 한한국 작가가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출을 축하하고 ‘한미동맹 세계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전달할 ‘한미동맹 세계평화’ 작품은 한 작가가 창안한 수만개의 자유로운 연결선으로 이뤄진 돋음내기 연결기법으로 동양의 ‘서화’와 서양의 ‘유화’를 융합해 동·서양의 미술을 하나로 융합시켜 제작했다. 또한, 안전한 지구를 상징하는 둥근 원에 일필휘지로 써서 한글(한미동맹 세계평화)과 영어(Korea-U.S. Alliance for World Peace)를 혼합하고 한국과 미국 양 국가를 상징하는 형상을 담아 새로운 현대미술 작품으로 제작했다. 작품은 내년 미주 한인 이민 122주년을 맞아 ‘미주 한인의 날'(1월 13일)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 작가는 “한미 동맹은 자랑스러운 미주 한인 동포 여러분의 역할 덕분에 기반이 됐다"며 "무엇보다 이번 미국 47대 대통령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국제정세와 세계평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드리고, 미국 시민들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기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동맹이 굳건하게 유지·강화돼 세계평화에도 기여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작가는 ‘세계평화지도’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세계 유일하게 '세계평화작가'로 불린다. 지난 1993년부터 현재까지 30년간 세계 42개 국가의 ‘세계평화지도(World Peace Map)' 작품을 한글로 완성해 한글의 독창적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세계평화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주유엔한국대표부에서는 UN본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유엔 미국대표부를 비롯해 유엔 22개 회원국 대표부에 한 작가의 세계평화지도 작품을 전달해 현재 영구 전시·소장 중에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4 15:01:07파이낸셜뉴스와 국립오페라단이 공동주최한 오페라 ‘탄호이저’가 지난 10월 20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한국에서는 45년만, 원어로는 처음 선보인 바그너 오페라에 대한 관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폐막 이후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 생각할 거리들을 남겼고, 여운도 깊었다. '탄호이저'는 사랑을 통한 구원을 노래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 연출로 참여한 요나 김은 ‘육체적 쾌락’을 상징하는 베누스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설명되는 파리 버전(1861년)과 드레스덴 초연 버전(1845년)을 섞어 ‘뉴 탄호이저’를 탄생시켰다. 시대와 배경을 뚜렷이 규정하지 않는 연출 덕에 오페라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치환됐다.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 상임연출가인 요나 김의 주 무대는 유럽이다. 하지만 이번 ‘탄호이저’를 비롯해 내년 8월 국립극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선보일 소리악극 ‘심청’으로 또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연출가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총괄하지만 정작 그 모습은 무대 밖에 있다. 폐막 후 3주를 더 서울에 머물며 달라진 한국의 모습을 바라본 그는 어떤 새로운 영감들을 얻었을까. 다음은 요나 김 연출과의 일문일답이다. ―‘탄호이저’ 이후 어떻게 지냈나. ▲작품 하나가 끝나면 머릿속에서 바로 이사가 시작된다. 작품에 대한 파편들, 또 보여주지 못한 것들, 그런 생각들이 널브러진 짐들처럼 남아 있는데 그걸 정리하고 비우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다음 작품을 향해 가는 것이다. ‘꼭 필요한 것과 버려야 하는 것은 뭐지’라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 필요한 짐만 싸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는 일과 비슷하다. 이번에는 그 과정이 더욱 과도기처럼 느껴졌다. 고국인데다 여러 가지 요소가 상충되면서 이사가 좀 격렬해졌다고 할까. 공연을 하면서 스태프들의 열정과 실력에 놀란 순간들이 여전히 생생하다. 공연을 하면서 모든 걸 태운 것 같은데 감동의 흔적이 불탄 자국처럼 남아 있는 느낌이다. 백인 남성의 시각에서 쓴 ‘탄호이저’에서 완전히 다른 장르인 ‘심청’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중이다. ―한국에 자주 오나. 서울의 변화를 많이 체감하는지. ▲정해진 건 없다. 어떨 때는 몇 년 동안 안 온 적도 있고, 두 달가량 이렇게 오래 머무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탄호이저’ 공연이 끝나고 여기저기 둘러볼 기회가 많았는데 시각적으로는 ‘다이내믹 코리아’ 그 자체다. 내가 모르는 건물이 서 있고 새로운 음심점도 생겨나 있고. 유행이 굉장히 빠르게 오고 또 그만큼 휘발성도 강한 것 같다. 순환이 엄청 빠른 거다. 반대로 유럽은 굉장히 느린 대륙이다. 그곳에서 1년 걸리는 일이 한국에서는 한 달 내에 가능한데 일하는 방식에서도 다르다는 걸 늘 느낀다. ―서울 여행을 한 셈인데 구체적 일상은. ▲문화계 지인들도 만나고 갤러리도 가고 그랬다.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엔 다른 공연은 보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경계하는 거다. 오히려 업무 미팅 사이사이 일부러 혼자 걸을 때가 있는데 그때가 가장 좋은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서울이라는 도시와 내가 정면 대결하는 순간들, 그러니까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고, 이 도시에 대해 설명해 주지도 않는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군중 속에 섞여 걸어가는 것 자체가 그들과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편안하고 좋았다. 그렇게 걷다가 본 석양의 아름다움은 유럽과는 또 달랐다. 우는 것처럼 짧은 시간 빨갛게 이글거리다 휙 사라져버리는 모습이 한국 정서와 닮았다. 무대 연출에 있어 조명 작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빛의 요소를 자세히 보는 편이다. 또 거리를 걸으며 한국 사람들, 다양한 연령대의 패션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준비 중인 ‘심청’ 작품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 ▲심청 설화는 인간사에서 정말 너무나 오래된, 원초적인 설화 중에 하나다. 다수의 민중을 통해 전해져온 이야기고, 또 화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겠으나 주인공은 여성이다. 관심이 갔던 가장 큰 이유는 소리다. 북소리는 심장 박동 같고, 불완전한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에는 그 어떤 장르보다 혼이 담겨 있다. 오페라와 달리 원초적이고 직접적으로 인간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또 오페라는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보완해주지만 판소리는 ‘naked(날 것)’한 장르다. 불안하고 불안정한, 한마디로 적나라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만큼 관객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힘이 크다. ―‘심청’의 무대 연출 방향성은. ▲판소리는 화자 한 명이 나와서 북 하나로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소설적 3인칭에서 묘사하기도 하고, 또 그러다 갑자기 그 인물에 들어가 직설화법으로 그 인물의 이야기를 한다. 소리꾼은 하나인데 여러 등장인물이 됐다가 또다시 벗어나는 구조들이 참 신기한데 이 부분이 원자의 핵처럼 굉장히 밀도가 있다. ‘불타는 점’ 또는 태양 같은 그 부분을 풀어 극으로 만들고 싶다. 인간의 목소리가 중심에 있고, 거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파장들이 선과 면, 입체적 공간이 되어 4차원까지 넓혀가는 장치들을 구상하고 있다. 한마디로 소리로 파생된 거대한 태양계를 상상하는 중이다. ―한국 문학을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도 구상 중인가. ▲언젠가 시도해 보고 싶다.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독일어판이 출간됐을 때 읽었다. 다른 작품들도 한국어 판본으로 읽어보고 싶다. 또 한국에 있는 동안 다양한 책을 지인들로부터 추천받았다. 최인훈의 ‘광장’, 김만중의 ‘구운몽’ 등. 그중 지인이 선물해 준 ‘꿈꾸다 떠난 사람, 김시습’이라는 책을 밤마다 읽는데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많다. 유럽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 발간된 책을 거의 읽지 못했는데 한국어의 재발견이랄까, 그런 시간들이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일하는 건 어떤 느낌인가. ▲한국, 특히 서울은 전 세계적으로 트렌디한 도시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늘 애절하게 그려왔던 도시인만큼 고국의 품이랄까 너무 특별하다. 요즘 자주 생각하는 문장이 있는데 ‘나는 경계선 밖을 넘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거기서 내 마음을 표현할 새로운 언어를 가지고 다시 그곳으로 넘어오고 싶었다’라는 말이다. 외국에 있다 다시 경계선을 넘어왔는데 여전히 그곳에 있는 게 너무 귀하고,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도시 같다. 특히 이번에 바쁜 틈틈이 걸으면서 서울을 느끼고 관찰하고 놀란 순간순간들이 너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한국에서 ‘요나 김’ 연출의 바그너 오페라를 또 볼 수 있을까. ▲‘특정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의지나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고 욕심을 부린다고 이뤄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갖되, 늘 열린 태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탄호이저’ 역시 나를 찾아온 작품이었다. 바그너 작품 중에는 ‘니벨룽의 반지(The Ring of Nibelung)’ 4부작을 한국 프로덕션으로 연출해 보고 싶다. 한국 성악가들이나 제작진이 ‘링’을 할 만한 역량이 충분하고, 한국 관객들도 바그너의 작품을 받아들일 만큼 수준이 높다. 이외에도 좋은 작품이 찾아오면 시간이 되는 한 거부하지 않을 생각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4 14:00:4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국내외 130개 갤러리가 참여해 6000여점의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인천아트쇼(INAS2024)가 오는 21∼24일 개최된다. (사)인천아트쇼조직위원회는 올해 4회째를 맞는 인천아트쇼를 오는 21∼2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아트쇼는 구사마 야요이, 파블로 피카소, 데이비드 호크니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박서보, 김창열, 전광영 등 한국 미술계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하이엔드 작가 작품 전시, 미디어아트 존, 원로 및 청년작가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카이빙 전시: 인천 출신 미술 비평가 4인(고유섭, 이경성, 임영방, 김인환) 아카이브 등이 있다. 특히 인천아트쇼는 인천의 해양도시 특성을 살려 요트 전시를 함께 진행하고 도슨트 프로그램과 세미나를 진행해 초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인천문화재단과 협력해 파라다이스시티 내 세계적인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허승량 인천아트쇼 총괄운영위원장은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와 관점을 제공해 관객들이 예술을 통해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1-13 1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