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이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인 토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8일(현지시간)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올랐다. 작가 박천휴는 각본상과 음악상(작사, 작곡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에서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다. 이날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본상·음악상(작사, 작곡상)·무대디자인상·연출상·남우주연상·작품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 지난 2016년 300석 대학로 소극장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국 뉴욕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천휴 작가가 쓰고 윌 애런슨이 작곡한 작품이다. ‘윌-휴’ 콤비로 통한 이들은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그들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오는 10월 6번째 시즌인 10주년 공연을 앞뒀다. 미국 프로덕션은 한국어 버전과 함께 공동 개발됐다. 2016년 뉴욕에서 리딩 공연을 본 현지 유명 프로듀서가 제작에 나섰다. 한국 버전과 전체적인 흐름은 같지만 대본과 넘버 구성이 일부 달라졌다고 NHN링크 측이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9 12:15:29[파이낸셜뉴스] 영화, 드라마에 이어 한국 뮤지컬이 뮤지컬 본고장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오리지널 스토리의 한국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작품상을 들어 올렸다. 7일 뉴욕드라마비평가협회에 따르면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만든 '어쩌면 해피엔딩'이 제89회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첫 번째 무기명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수상작이 됐다. 시상식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린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근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우란문화재단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됐으며, 지난 2016년 소극장에서 초연됐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6회 예그린어워드 4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본과 중국 라이선스 공연을 거쳐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했다. 앞서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제78회 토니상에서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도 토했다. 또 전통을 자랑하는 드라마 리그 어워즈에서도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공연 전문 사이트 브로드웨이월드닷컴에 따르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의 주간 티켓 판매 금액은 12월 넷째 주(2024년 12월 23~29일)에 한화 15억원에 가까운 101만932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균 객석 점유율 역시 99.52%의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 현지에서 2026년 1월 17일까지 공연 연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NHN링크 관계자는 앞서 “당사가 투자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이 작품성을 인정받아 토니 어워즈 및 드라마 리그 어워즈 수상 후보에 오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내에서는 올해 10월 목표로 ‘어쩌면 해피엔딩’ 10주년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07 18:26:49[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미국 골든글로브 작품상에 도전했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오징어 게임2'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작으로 호명되지 않았다. 이날 '오징어 게임2'와 함께 '쇼군'(FX) '외교관'(넷플릭스) '슬로 호시스'(애플TV+) '미스터&미세스 스미스'(프라임비디오) '데이 오브 자칼'(피콕) 등 총 6편이 후보에 올랐고, 이 부문 상은 '쇼군'에 돌아갔다. '쇼군'은 이날 같은 부문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과 여우주연상(사와이 안나), 남우조연상(아사노 타다노부)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건 지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오징어 게임2'는 지난해 12월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기 전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작으로 지명돼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앞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지난 2022년 1월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로 올라 '깐부 할아버지' 역의 오영수가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시즌2 공개 이후 다시 인기를 끌면서 골든글로브 수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컸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한편 '오징어 게임2'는 지난 2021년 9월 공개돼 넷플릭스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의 후속으로,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전 세계 TV 쇼 부문에서 단숨에 1위에 올랐으며, 글로벌 OTT 순위 조사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이 넷플릭스 시청 집계를 하는 93개국 모두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06 15:04:27[파이낸셜뉴스] 디즈니+의 일본 시대극 ‘쇼군’이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들어올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 시상식은 방송 기획·제작사 딕 클라크 프로덕션이 주관하는 세계적인 영화·텔레비전 시상식이다. 이날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는 ‘쇼군’과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넷플릭스의 '외교관', 애플TV+의 '슬로 호시스', 프라임비디오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피콕의 '데이 오브 더 자칼'이 경합했다. ‘쇼군’은 일본의 17세기 정치적 암투를 그린 미국 드라마다. 이날 작품상뿐만 아니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후보에 오른 4개 부문을 모두 휩쓸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넷플릭스 공개 직전 이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으나, 미완결된 이 드라마의 수상은 결국 불발됐다. '쇼군'은 앞서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 여우주연상(사와이 안나) 등 1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사나다 히로유키는 '오징어 게임' 이정재에 이어 아시아계 배우로는 역대 두 번째로 이 상을 들어올렸다. 일본 배우로선 처음으로 에미상 주연상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06 14:33:12[파이낸셜뉴스] 오늘(6일) 열리는 제82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일본 17세기 시대극과 한국의 사회현실 및 전통 게임을 소재로 한 현대극이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놓고 맞붙는다. 지난 9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무려 18관왕에 오른 일본 배경 미국 드라마 ‘쇼군’과 지난 12월 26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K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제82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넷플릭스의 '외교관', 애플TV+의 '슬로 호시스', 프라임비디오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피콕의 '데이 오브 더 자칼' 등과 경합한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방송 기획·제작사 딕 클라크 프로덕션이 주관하는 영화·텔레비전 시상식이다. ‘오징어 게임2’는 이번 후보작 중에서 유일하게 정식 공개 직전 후보 지명됐다. ‘쇼군’은 일본의 17세기 정치적 암투를 그린 미국 드라마다.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 여우주연상(사와이 안나) 등 1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사나다 히로유키는 '오징어 게임' 이정재에 이어 아시아계 배우로는 역대 두 번째로 이 상을 들어올렸다. 일본 배우로선 처음으로 에미상 주연상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06 08:36:01[파이낸셜뉴스] 아직 공개도 안됐는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드라마상 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이야기다. 9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가 발표한 제82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난 9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다 수상한 일본 배경 드라마 '쇼군'과 넷플릭스의 '외교관', 애플TV+의 '슬로 호시스', 프라임비디오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피콕의 '데이 오브 더 자칼'과 함께 이 부문에 호명됐다. 데드라인 등 현지 매체들은 방영 전 작품이 이 시상식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타전했다. 연말에는 신작을 내놓지 않는 게 미국 방송사들의 관행인데, 넷플릭스가 이번에 크리스마스 휴가철에 맞춰 '오징어 게임' 시즌2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방영 전인 작품이 시상식 후보에 오르게 됐다고 미 언론은 설명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1월에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당시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들어올렸다. 한편 골든글로브는 매년 전 세계 영화와 미국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골든글로브의 보수성으로 인해 한국 작품이 상을 받은 것은 2020년 ‘기생충’이 처음이다.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에 후보 지명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2021년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도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는 2021년까지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했다. 이후 할리우드에 분 다양성 등의 영향으로, 대대적인 개혁 시도를 통해 지난 80회 시상식부터 새로운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심사위원 규모가 기존의 3배인 300명으로 확대됐고 이들의 출신 국가도 6개 대륙 70여개국으로 다양해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10 14:27:35[파이낸셜뉴스] 영화 ‘오펜하이머’의 주연배우 킬리언 머피가 10일 오후 7시(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머피는 브래들리 쿠퍼(마이스트로 번스타인), 콜먼 도밍고(러스틴), 폴 지아마티 (바튼 아카데미), 제프리 라이트(아메리칸 픽션)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에 조연으로 참여했던 그는 대본도 읽기 전에 이번 영화의 출연을 수락했다. 머피는 이름이 호명되자 밝은 얼굴로 무대에 올라 “정말 압도되는 느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놀란 감독과 프로듀서인 엠마 토마스에게 감사를 표한 뒤 "가장 만족스러운 제 작품"이라며 "놀랍도록 훌륭한 팀과 일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자폭탄 만든 사람에 대한 영화를 만들 때, 우리가 그 사람이 만든 이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가 평화를 이땅에 가져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품상 후보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상 시상자로 나섰다. 감독상은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돌아갔다. 놀란 감독은 프로듀서인 아내를 언급하며 "영화로 만들게 해주고 아이들도 키워줘서 감사하다"며 "100년의 역사가 다 되어 가는 오스카에서 수상하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에게 돌아갔다. 스톤은 이름이 호명되자 흥분된 목소리로 "너무 감격스럽다"며 울먹였다. 그는 같이 후보에 오른 쟁쟁한 여배우들을 언급하며 "오스카에 오른 모든 분들에게 이 상을 나눈다"며 "이 모든 것을 우리가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우리 함께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날에도 오늘처럼 패닉 상태였다"라며 수상의 기쁨을 표했다. 이어 "이런 (수상의) 순간이 만약 오게 된다면 감독님이 이것은 우리 팀에 대한 것이며, 그게 영화를 만든다는 것의 아름다움이라고 하셨다"며 "모든 출연진과 모든분들께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눕니다. 요르고스 감독님, 벨라 벡스터로 살게해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은 '오펜하이머'에게 돌아갔다. ‘오펜하이머’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까지 총 7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1 11:08:21[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 간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이 오는 3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지명됐다. 23일(현지시간)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오스카 후보자(작)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Maestro), '바튼 아카데미'(원제 The Holdovers),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9편과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다. 송 감독은 ‘추락의 해부’의 저스틴 트리에와 ‘바비’의 그레타 거윅과 함께 무려 세명의 여성감독이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각본가로 활동하다 찍은 첫 장편영화로 오스카로 직행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그는 미국의 연예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콜시트(촬영 일정표)를 읽는 방법조차 몰랐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놀랍다. 큰 영광이고 첫 영화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다니) 정말 가장 멋진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의 영화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영화의 일부가 된 적이 있는 사람, 이 영화나 나에 대해 이야기한 모든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CJ ENM과 영화 ‘미나리’ 등을 제작한 A24가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여 엇갈린 운명 속에 인생과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렸다. 그는 자신의 영화가 두 명의 여성감독과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선 “제가 막 여기(업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무엇을 말할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 첫 영화”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영화에 내 삶의 방식과 내가 여성인 점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정말 놀라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말해서 마치 달을 넘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주인공처럼 실제로 12살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송 감독은 과거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으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화제작으로 급부상한 데 이어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더 타임즈)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미국영화협회가 선정한 2023년 톱10대 영화 중 하나로 선정됐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년 후, 결혼한 나영은 뉴욕에서 해성과 재회하여 운명, 사랑, 선택에 대해 고민한다. 나영의 남편 아서 역으로 '빅쇼트' '캐롤'의 존 마가로가 출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4 09:26:06[파이낸셜뉴스] 여성감독의 데뷔작이 영화계 최고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파란이 연출됐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36) 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이야기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3일(현지시간)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호명했다.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바튼 아카데미',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9편과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다. 또한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 영화로선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2021년 한국계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이후 세 번째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작품이다.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직접 각본을 써서 연출한 데뷔작이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촬영됐으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져 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12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여주인공 '나영'을, 독일에서 나고 자란 한국배우 유태오가 첫사랑 상대인 나영을 그리워하다 그를 애타게 찾아가는 '해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앞서 유태오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돼 오스카 연기상 후보 지명도 기대했으나, 두 배우 모두 연기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레타 리는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 부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까지 5개 부문에 올랐던 이 영화의 수상은 불발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화제작으로 급부상한 데 이어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더 타임즈)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미국의 유명 독립영화사 A24와 함께 제작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감독 겸 각본가인 셀린 송은 배우 송강호를 발굴한 영화 '넘버3'(1997)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라 '엘리멘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유니버스' 등과 경쟁한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10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4 08:44:06[파이낸셜뉴스] 2022년 9월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각각 들어 올렸던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한국계 이성진(43) 감독과 스티브 연(41)이 이어받았다.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으로 연기됐던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 ‘방송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이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은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녀배우상을 휩쓸며 무려 8관왕에 올랐다.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이성진), 작가상(이성진),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을 수상했다. 앞서 지난 6~7일 열린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받은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까지 합치면 8관왕이다. 이성진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처음 LA에 왔을 때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63센트였다"며 "그땐 그 무엇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고, 제가 이런 것(트로피)을 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또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이라며 "이 쇼를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놔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가끔 세상은 사람들을 갈라놓으려는 것 같다고 느낀다. 이 시상식에서조차 누군가는 트로피를 가져가고 누구는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세상에 살다보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고 사랑받을 가능성조차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성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조건 없이 사랑해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성진 감독은 "2008년 방송 작가로 데뷔해 활동할 때만 해도 내가 지은 미국식 이름 ‘소니 리(Sonny Lee)'를 썼지만 2019년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한국식 이름에 자부심을 느껴야겠다, 훌륭한 걸 만든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변화를 밝힌 바 있다. 스티브 연은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 이어 에미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굉장히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저를 지켜준 굉장히 많은 사람이 있었다. 함께 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판단을 하는 건 쉽지만 남에게 공감을 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촬영 도중 힘들어하던 자신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해줬던 포토그래퍼와의 일화를 언급하며 "솔직히 (배역) 대니로서 살기 힘들어, 멋대로 판단하고 조롱하고 싶은 날도 있었다.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동정과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10부작인 '성난 사람들’은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세밀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지난해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 7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3관왕에, 14일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4관왕에 올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6 12:57:17